알라딘: 성학집요
성학집요
성인이 갖추어야 할 배움의 모든 것
이이 (지은이), 김태완 (옮긴이) 청어람미디어 2007-09-05
정가
32,000원
9.3
100자평 16편
리뷰 6편
세일즈포인트 4,382
초판출간 1575년양장본
686쪽
책소개
조선조 제왕학의 교본으로 1575년(선조 8년) 가을, 홍문관 부제학 율곡 이이가 사서와 육경, 역사서에 담긴 성현의 말씀 중 학문과 정사에 절실하게 요구되는 말을 가려 뽑아 임금에게 바친 책이다. 율곡의 실리사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태완의 손을 거쳐 3년이라는 시간만에 번역된 완역본이다.
성학(聖學)이란 성인이 되기 위해 배우는 학문, 제왕을 성인으로 만들기 위한 제왕의 학문이라는 뜻으로, 성학집요(聖學輯要)는 성인이 되기 위한 학문 중에서도 핵심만을 모으고 간추린 책이다. 갑자기 승하한 명종의 뒤를 이어 아무런 준비 없이 왕이 된 젊은 선조에게 조선 성리학의 쌍벽 퇴계와 율곡은 각각 <성학십도>와 <성학집요> 를 지어 올림으로써 군주가 완성해야 할 유교적 정치 이념을 밝혀주고자 했다..
정조가 8살 때 왕세손이 되고 나서 받았던 제왕학 공부 중에 논어, 맹자, 소학, 대학과 함께 <성학집요>가 있었을 정도로 선조 이후 경연의 교재로 쓰였으며 선비의 처세술에 대한 지침서가 되기도 했다. 오늘날 우리의 리더십과 자기관리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수기'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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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성학집요 1
성학집요를 올리는 글
서
범례
제1절 통설
성학집요 2
제2절 수기 상
1장 수기총론 / 2장 입지 / 3장 수렴 / 4장 궁리
성학집요 3
제2절 수기 중
5장 성실 / 6장 교기질 / 7장 양기 / 8장 정심 / 9장 검신
성학집요 4
제2절 수기 하
10장 회덕량 / 11장 보덕 / 12장 돈독 / 13장 수기공효
성학집요 5
제3절 정가
1장 정가총론 / 2장 효경 / 3장 형내 / 4장 교자 / 5장 친친 / 6장 근엄 / 7장 절검 / 8장 정가공효
성학집요 6
제4절 위정 상
1장 위정총론 / 2장 용현
성학집요 7
제4절 위정 하
3장 취선 / 4장 식시무 / 5장 법선왕 / 6장 근천계 / 7장 입기강 / 8장 안민 / 9장 명교 / 10장 위정공효
성학집요 8
제5절 성현도통
부록
성학집요 인물목록
성학집요에 대하여
옮기고 나서
접기
책속에서
인욕이 이끌릴 때 잘 수습해야 비로소 자기를 극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큰 길이 하나 있고 또 작은 길이 있는데, 큰 길로 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아면서도 작은 길 앞에 자기를 끌어당기는 것이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작은 길을 따라가다가 우거진 가시덤불을 만나 후회한다. 이것이 바로 천리와 인욕이 다투는 기틀이다.-p158 중에서
신이 생각건대, 임금이 참으로 현명한 사람을 등요하고자 하면 반드시 소인을 멀리해야 합니다. 그런 뒤에야 임금과 신하가 처음부터 끝까지 틈이 없어서 다스림의 도를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에 악을 미워하되 엄하지 못하여 소인으로 하여금 참소를 하는 혓바닥을 놀릴 수 있게 한다면 군자가 어찌 편안히 조정에 설 수 있겠습니까?-p430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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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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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동호문답>,<사서율곡언해>,<순언(醇言)> … 총 75종 (모두보기)
1536년, 중종 31년 강릉 오죽헌에서 이원수와 사임당 신씨의 아들로 태어나다. 1551년, 모친 신 부인의 상을 당하다. 1554년, 우계(牛溪) 성혼(成渾)과 교제하다. 이 해 3월에 금강산에 들어가 불가의 선학(禪學)을 탐구하다. 1555년, 속가(俗家)로 돌아오다. 1556년, 책문(策文) 시험을 보았는데 한성시(漢城試)에서 장원으로 뽑히다. 1557년, 성주목사(星州牧使) 노경린(盧慶麟)의 딸과 결혼하다. 1558년, 예안으로 퇴계 선생을 찾아가다. 퇴계 선생과 더불어 학문을 강론하고 율시(律詩) 1편을 지어 드리다. 1561년, 부친 찬성공(贊成公)의 상을 당하자, 사임당 묘소에 합장하다. 1564년, 생원 진사과에 합격하고, 다시 명경과에 급제하여 호조좌랑을 제수받았다. 이때부터 관직 생활에 접어들었다. 1569년, 「동호문답(東湖問答)」을 지어 선조에게 바치다. 1571년, 해주에서 파주 율곡으로 돌아오다. 이조정랑에 제수되었으나 나가지 않았다. 이 해에 향약을 짓다. 1572년, 우계 성혼과 더불어 이기(理氣), 사단칠정(四端七情), 인심도심설(人心道心說)을 논하다. 1574년, 우부승지로 승진되고 「만언봉사(萬言封事)」를 올리다. 1575년, 「성학집요(聖學輯要)」를 지어 바치다. 1576년, 파주 율곡으로 돌아오다. 관직에서 은퇴할 것을 결심하다. 1577년, 『격몽요결(擊蒙要訣)』이 이루어지다. 초학자들의 학습을 위하여 저술한 책이었다. 1578년, 은병정사(隱屛精舍)를 짓다. 주자(朱子)의 무이정사(武夷精舍)에 견주어 지은 것이었다. 이때부터 원근의 학자들이 더욱 많이 찾아왔다. 이 해에 다시 「만언소(萬言疏)」를 올리다. 1579년, 『소학집주(小學集註)』가 완성되다. 1580년, 『기자실기(箕子實記)』를 편찬하다. 이 해 대사간으로 부름을 받고 나갔으나 사은(謝恩)하고 곧 돌아오다. 1582년, 이조판서에 임명되어 세 번이나 사양했으나 허락되지 않았다. 이 해 7월에 「인심도심설」을 지어 바치다. 또 『김시습전』을 짓다. 8월에는 형조판서가 되고, 9월에는 의정부 우참찬이 되다. 1583년, 조정에 나아가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여 ‘십만양병설’을 주장하다. 1584년, 정월 16일에 병환으로 한성 대사동에서 작고하다. 1610년, 선생과 퇴계 선생을 문묘에 배향하자고 주청하다. 1611년, 문집이 간행되다. 1624년, 문성(文成)이라는 시호가 내려지다.
옮긴이: 김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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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술술 읽고 척척 쓰는 문해력 한자 교실 1>,<고전의 숲>,<십 대를 위한 하루 한 줄 인생수업> … 총 32종 (모두보기)
숭실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며, 특히 퇴계와 율곡에 깊은 관심을 두었습니다. 공부할수록 조선 성리학의 심오한 매력에 빠져들어 마침내 율곡 이이의 책문을 텍스트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주자평전』으로 제56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을 수상했으며, 율곡 이이의 학문을 보급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0회 율곡대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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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데이지 201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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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낮이고 밤이고 끼고 살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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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노력가 201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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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사 없이 명종이 승하하자 조선 건국 이래 왕의 아들이 아닌 자가 왕위에 오른 첫 사례가 발생한다. 제왕학은 고사하고 세자 교육조차 받지 못한 선조가 백지 상태로 즉위하게 된 것이다. 신하로서 율곡이 선조에게 바라고 들려주고 싶었던 국가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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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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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마디 밖에는 말할 수 없다...그 어떤 경전보다 더욱 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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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지 201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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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판본이란 생각이 들어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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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향기 201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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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성인이 되고자 하면서 이 책을 도전하였다. 역시 접하기에 그렇게 쉬운 책은 아니다.정신적 및 시간적으로 투자가 있고 마음을 비워서 읽어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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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a63 201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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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를 통해 듣게되는 4서5경의 참다운 진리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삭막한 현실에 희망을 발견하게 되는 저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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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늘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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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감에 압도되지만, 율곡 성학의 집대성인 이 책은 천천히라도 완독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일단 곁에 갖춰두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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헵시바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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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선생님말씀대로 항상 옆에두고 두고두고 봐야할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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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uk 201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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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떠나 한번쯤은 스스로를 바르게 세운다는 의미에 초점을 두고 살아가면서 계속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되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깔끔하게 잘 구성되어 있어 깊이 있게 읽어보면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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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20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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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삼경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접했는데 너무 좋네요! 논어나 대학 등을 혼자 읽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그리고 더 깊이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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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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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에 대한 편견은 실로 오래된 일인데 그선입견으로는우선은 읽기가 어렵다, 딱딱하다, 고리타분하다등의 여러가지 이유를 들 수가 있었다.특히, 성리학을 깊게 공부했던 과거의 우리 선조 들 중 정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었던 역사의 맥락을 되짚어 주는 분들이 솔직히 존재 하기 때문에 어쩌면 더욱 그런 선입견에 사로 잡혀 있었던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학자서로 정치가로서 훌륭했던 분들이 더 많았다는 것은인정하면서도 말이다.
우리 선조들 중에는 정말로 존경하며 인생의 스승님으로 여기며 살아가도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 중 언 뜻 떠오르는 분이라면, 챙백리 맹사성, 사림의정계진출의 본격이라할 수 있는 조광조를 비롯, 그 후대에 이르러는 남명 조식,퇴계 이황, 정인홍 등 이외에 선비의 지존심과 의를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겼던 분들이 너무나 많다.
그 중, 구도장원공 율곡 이이선생님은 붕당의 조짐이 보일 무렵부터 천수를 다할 때까지 오로지 붕당이 옳지 않음을 깨닫게 하시고자끊임없이 노력했던 분이다.
더욱이, 백성을 위해 나라를 지키러 변방으로 나가 친히 외적을 물리치는가 하면,어린 백성의 고초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대미수공법을 제도화 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셨던 분이다. 훌륭한 관료들이 많았지만 진정 백성의 고초를정치에 반영하기 위해 그토록 노력하신 분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물론 그 후에 김육선생께서 대동법을 추진, 확대하여 율곡선생님의 뜻을 실현이 되었다.
평소 존경해 마지 않던 율곡선생님의 성학집요는 임금께군주로서의 마음가짐과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 특히 어떠해야 하는지 성인들의말씀을 집요하여 올렸던 글이다.물론 원본에는 한자로 쓰여있지만, 본 성학집요는 한글로 조목조목 순리에 맞도록 그 뜻을 해설하여 놓았으므로 한자에 조예가 없는 나같은 사람에게도 읽기에 편리하도록 했다.이제 군주의 책이라기보다는 우리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책임에 분명하다.
성학집요를 펼쳐 읽어가는 순간, 아...이 책은 한 두 번으로 덮어 둘 책이 아니로구나 하는 깨달음이 먼저 와닫는다.풀이를 쉽게 해두었으니 어려워서 라기보다는 그 참 뜻은 한글자 한글자가 깊어 세상의 이치를 담아 놓은 심오하고도 심오한 경지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섣불리 한 두 번 읽고 책장에 넣어 둘 그런 책이 절대로 아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힌다'는 말은 과연 성학집요를 두고 하는 말 임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다.
선생님께서 말씀해주는 몇 글자 만이라도 가슴에 새긴다면 과연 그는 인생을 참되게 살 수 있으리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남명 조식 선생님께서는 평생 '의'와 '경' 두 글자를 지침삼아 살다 가셨다고 한다. 돌아기시기 전에 남명 선생님께서는 아직 그 두 글자의 깊은 뜻을 미쳐 깨닫지도 못하고 죽는 것이 안타깝다 말씀하셨다고 한다.
성학집요는 바로 그런 책이다.몇 글자 만이라도 지침삼아 살아간다면부모로서는 자식에게 모범이 될 것이며, 배우자에게는 존경받고, 밖으로는 인정받으며 살아 갈 수 있다고자신 한다.나는 성공한 인생을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부모에게는자랑스러운 자식,
배우자 에게는 존경할 수 있는남편이나 아내,
자식에게도 존경받는 아버지 어머니....
이런 사람이라면 밖에서도 존중받고인정받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성학집요는 바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는 햇불과 같다.이보다 더욱 성공한 삶이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아동들의 전기문집에는 에디슨이 포함된 경우가 종종있다.
성학집요를 읽은 나는더이상 에디슨을 꿈꾸지도 않고, 그를 존경하지도 않는다. 그는 철저한 패배자라는 인식이 생겨났는데 이는 바로 성학집요 덕분이다. 왜냐면 그의 아내는 2층에서 투신하여 자실하였으며, 그의 아들은 젊어서부터 타락한 인생을 살다가는 폐인이되어 죽었다.과연 그런 아내와 자식을 가지게 된 것은누구의 힘이 컷을까...나는 에디슨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그런 에디슨이 더이상 존경스럽지 않은 것은 이러한 이유때문이다.
우리 동양에는 이토록 훌륭한 철학과 인생의 스승님들이 많다.현대는 너무나 물질에 찌들어 정신이질식사하려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대한 좋은 처방은 바로 우리의 성학집요이다. 마음은 너그러워지고, 정신은 풍요로워지며, 세상의 이치는 새로운 창으로 우리앞에 펼쳐진다. 이제는 우리가 잃어버렸던우리 자신을 찾을 때이다...
한 번 읽으면 눈앞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고, 두 번 읽으면 마음이 밝아질 것이고, 세 번 읽으면 마음으로세상을 보게 될 것이고, 네 번 다 섯번 ...읽으면우리는 우리의 자리도 편안하게 되 돌아 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그렇게 평생을 두고 읽을 책이다. 그리하면 비로소 우리는 꿈에서 깨어 날 것이다....
성학집요를 이토록 감동있게 전해준 저자께 역시 고마움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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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노력가 201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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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학집요를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분명 한글을 읽고 있는데도 해석이 필요했다는 거다.
내가 선조 대에 산 사람도 아니고, 머리가 뛰어나서 이해력이 좋은 것도 아니라서 말이다.
율곡이이 살아 생전 내가 조선시대에 태어나 운 좋게 선조 대에 살았다고 한들, 난 성학집요를 읽을 수 없다. 읽는 것조차 반역이기 때문이다. 왕의 교과서를 사대부가 읽던 종친이 읽던 반역은 반역이다.
긍께...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나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라는 마음으로 '내 멋대로' 리뷰를 시작해본다.
聖學輯要 한자 풀이 그대로... 성인의 학문을 모은 책이다. 조선시대 성인의 학문은 유교이다.
사서(논어, 맹자, 중용, 대학)육경(역경, 서경, 시경, 춘추, 예기, 악기)과 옛 성현의 말씀을 대학 순서에 따라 해당하는 글을 발췌해 편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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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을 위한 순서
1. 성학집요의 편찬 시대 배경 이해하기.
서문보다 먼저 부록 670~684 [성학집요에 대하여]부터 읽기 바랍니다.
율곡 이이가 대학의 본지인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여러 단계(26쪽, 27쪽 참고 바람)를 이와 관계있는 사서육경 및 성현의 말을 모아 자신의 주석을 붙여 엮은 책으로 홍문관 부제학으로 있던 1575년 선조에게 받쳤습니다.
후사 없이 승하한 명종의 뒤를 이어 선조는 조선 건국 이래 왕의 아들이 아닌 자가 왕이 되는 첫 사례를 남깁니다. 그러니 제왕학은 고사하고 세자 교육 또한 받지 못한 백지 상태로 선조는 즉위하게 됩니다.
스승도 필요했을 것이고, 이런 심각한 상황에 신하가 가만히 있으면 도리가 아니였겠죠? ㅎㅎ
윗글은 대충 제가 아는대로 적은 것이고, 670~684쪽은 꼭! 읽고 넘어가세요!
2. 619쪽 포스트잇을 붙인다.
읽다보면 모르는 사람들 참 많이 나옵니다.
한국 역사 인물들도 잘 모르는데 중국 역사 인물은 알 턱이 없죠.
619쪽부터 669쪽까지 책 속에 언급되는 인물들의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3. 일러두기부터 쭉쭉 읽어나간다.
4. 읽다가 '신이 생각건대'라는 문구부터는 소리내어 읽는다.
신이 생각건대, 이 뒷 부분부터 율곡이 해당 윗글에 대해 쉽게 풀이하고 자신의 생각을 넣어 들려줍니다. 그러니 내가 다른 사람한테 말해주는 것처럼 소리내어 읽는 게 머릿속에 속속 들어옵니다.
5. 모르는 것을 만나면 무조건 걸고 넘어진다.
책상에 앉아서 읽는다면 컴퓨터로 검색을~
지하철에서 읽는다면 휴대폰으로 검색을~
찾아볼 조건이 안된다면 폰 메모장에 입력하거나 포스트잇 붙여놓고 나중에 찾아보기!
성학집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전이 꼭! 필요합니다.
저는 이렇게 찾아 흔적을 남겼습니다.
위의(威儀), 매상(昧爽), 가라지, 제절(制節), 반목(反目), 깝작거리다, 가멸다, 칭사(稱謝), 은일(隱逸), 부화뇌동(附和雷同), 고식적(姑息的), 서캐, 칭탁(稱託), 참소하다, 명철하다, 지엽적, 한갓, 느즈러지다, 아교(阿膠), 편벽(便辟), 섶, 담지자, 부닐다
들어본 기억도 없고, 써본 적도, 말로 뱉어 본 적도 없는 단어들이다. 책 읽기도 전에 단어 뜻부터 찾아야 했다.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
책을 읽고 율곡 이이의 글재주에 감탄하며...
오만원의 아들 오천원 ㅡ,.ㅡ;
선조의 흠을 고상한 말로 깔대로 다 까면서 군신의 도리를 다한다는 느낌를 남겨놓고 자기 할 말 다하는 재주에 감동해 본다.
'내(율곡)가 너(선조)보다 더 많이 알아. 똑바로 해! 근데 넌 나보다 더 성군이 될거야.'
뭐 이런 느낌...
앞부분은 선조를 칭찬하면서 뒤로가면 너 그렇게 하면 안돼. 백성들이 얼마나 힘들겠니?
살살 달래가면서 할 말은 다한다. 임금을 상대로 율곡 대단하다. +ㅁ+
내 맘대로 공감...
359p
신이 생각건대, 하늘과 땅은 만물의 부모이고, 임금이 백성의 부모라는 말은 매우 적절한 말입니다. 장자(張子)의 [서명(西銘)]은 하늘과 땅을 부모로, 임금[大君]을 종가의 맏아들[宗子]로 여겼는데 그에 관해 더욱 상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어 아래에 조심스럽게 수록합니다.
성학집요를 읽고 나서 율곡이 생각한 왕도정치란 이 2줄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자식 굶기는 부모 없고, 자식 힘든 일 시키려는 부모 없고, 자식 아프길 바라는 부모 없다.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곧 성군이다. 백성을 자식처럼 여겨라.
448p
주자가 말했다. "한 가지 의롭지 않은 일을 하고 죄 없는 한 사람을 죽여서 온 세상을 얻더라도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마음이 바른 것이다."
이상은 창업(創業)의 도리를 말한 것입니다.
이것은!!! '리딩으로 리드하라'에 있던 말인데;;; 찾아봤더니, 299쪽에 나와있었다.
[불의한 일을 단 한 번, 무고한 사람을 단 한 명 죽여서 천하를 얻을 수 있다 하더라도 결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율곡이 20살 때 자신을 경계하기 위해 지은 [자경문] 중 일부였습니다. -_-;;
율곡이 지었다고 써있지만 주자의 말을 빌려온거라는 -ㅅ-+
489p
맹자가 말했다. "아내가 없는 늙은이를 환(鰥)이라 하고, 남편이 없는 늙은이를 과(寡)라 하며, 자식이 없는 늙은이를 독(獨)이라 하고, 부모가 없는 어린이를 고(孤)라고 합니다. 이 네 부류는 온 세상에서 가장 곤궁한 백성이면서 호소할 데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문왕은 정령을 발하여 어진 정치를 베풀 때 반드시 이 네 부류를 먼저 돌보았습니다. 시경에서 '부자들이야 괜찮지만 괴롭고 외로운 사람들이 불쌍하구나!'라고 하였습니다."
'환과독고'로 찾으면 없고 '환과고독'이라고 찾으면 나오더군요.
맹자(B.C.372~B.C.289)가 살던 시대부터 복지 정책의 우선 순위가 명확했다는 것에 '대단한데?' 살짝 놀랐습니다.
515p
주역에서 말했다. "하늘과 땅이 사귀는 것이 태(天地交泰)이다. 임금은 이것을 본받아 하늘과 땅의 도를 잘 마름질하여 이루어내고 하늘과 땅의 마땅함을 도와서 이로써 백성을 돕는다."
이 문구를 읽고 뜬금없이 생각났던 게 '정도전', '경복궁'이였다.
아~ 경복궁 왕비 침전을 교태전으로 지은 이유가 있구나. ///ㅅ///
이러면 안되지만 그래도 내 맘대로 공개...
읽고 생각한 내 멋대로의 요점
양심을 회복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사사로운 욕망과 간신배에 흔들리지 않으며, 간언도 서슴지 않는 올곧은 충신을 밝혀 부모의 마음으로 백성을 어여삐 여기십시오.
꼭! 읽으세요.
율곡 이이가 선조에게 바라고 들려주고 싶었던 국가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이 책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이해력 부족하고 정독하는데 한참 걸리는 시는 분들 언제 사서(논어, 맹자, 중용, 대학)육경(역경, 서경, 시경, 춘추, 예기, 악기)을 모두 읽어보겠습니까?
성학집요 한 권으로 핵심만이라도 읽어봅시다!
유학에 빠져들 것만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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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향기 2016-01-05
메뉴
뜻을 성실하게 한다는 것은 자신을 속이지 말라는(毋自欺) 것이다. 마치 악취를 싫어하듯 악을 싫어하며 미인을 좋아하듯 선을 좋아하는 것이다. 이것을 스스로 만족하는 것(自謙)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군자는 반드시 홀로 있을 때(獨) 삼간다. <대학>
주자가 말했다. “자신의 뜻을 성실하게 한다는 것은 자신을 수양하는 것(自修)의 시초이다. 무(毋)는 금지하는 말이다. 자신을 속인다는 말은 선은 행하고 악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직 참되지 못한 것이다. 겸(謙)은 유쾌하고(快) 만족스러운(足) 것이다. 독(獨)이란 남은 알지 못하고 나만 홀로 아는 곳이다. 이 말은 다음과 같은 뜻이다.
자신을 수양하고자 하는 사람은, 선을 행하고 악은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 마땅히 실제로 힘을 써서 자신을 속이지 말아야 한다. 악을 미워한다면 악취를 싫어하듯 하며 선을 좋아한다면 미인을 좋아하듯이 하여 악은 결단코 버리고 선은 반드시 얻는 데 힘을 써서 스스로 자신에게서 유쾌하고 만족해야지 한갓 구차하게 밖을 좇아서 남을 위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참되거나 참되지 않은 것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고 나만 홀로 아는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홀로 있을 때 조심해서 그 기미를 살펴야 한다.“
○ 또 말했다. “예를 들어, 오훼(烏喙 : 약재이름으로 냄새가 없고 혀를 마비시키며 맛은 맵고 성질은 뜨겁고 독이 있다.)는 먹을 수 없고 물과 불은 밟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 저절로 먹지 않고 밟지 않는다. 추우면 옷을 입으려고 하고 배고프면 밥을 먹으려고 하는 욕구는 스스로 그만둘 수 없다. 사람이 정말로 선을 보면 배고플 때 밥을 먹고 싶듯이 하고 추울 때 옷을 입고 싶듯이 하며, 악을 보면 오훼는 먹어서는 안 되고 물과 불은 밟을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처럼 한다면 이 뜻이 저절로 성실해진다.”
○ 또 말했다. “자신을 속이는 사람은 반은 알고 반은 모르는 사람이다. 선은 내가 마땅히 행해야 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도리어 충분히(十分) 선을 행하지 않고, 악은 절대로 행해서는 안 되는 것임을 알면서도 도리어 자신이 그것을 버리지 못하면 이는 바로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 또 말했다. “만일 의리가 아홉 푼(九分)이 있지만 개인적인 뜻(私意)이 한 푼(一分)이라도 있으면 이것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 또 말했다. “한 가지 선을 완전하게 다(十分) 실천해도 그 사이에 좋지 않은 뜻이 한 푼이라도 잠재해 있다가 일어나서 나쁜 길로 말미암아 자라나면 도리어 좋지 않은 뜻이 가득차고 이전의 선한 뜻은 없어진다.”
○ 정자(程子)가 말했다.“배움은 어두운 방에서도 속이지 않는(不欺暗室) 데서 시작된다.”
○ 유 충정공(劉忠定公)이 사마 온공(司馬溫公)에게 물었다. “마음을 다하고(盡心) 자신에게 실행하는(行己) 요지로서 죽을 때까지 실행할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온공이 말했다.
“그것은 성실이다. ”또 물었다. “실행하는 데 무엇을 먼저 해야 합니까?” 온공이 말했다.
“망령되이 말하지 않는 데서부터 시작하라.” 유 충정공은 처음에 이것을 매우 쉽게 여겼다. 그러나 물러나와 자신에게 맞춰보았더니 하루의 행동이 말한 것과 서로 배치되고 모순점이 많았다. 그래서 힘써 7년을 실행한 뒤에야 망령되이 말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이로부터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겉과 속이 서로 맞았으며, 일을 당해도 마음이 평탄하여 늘 여유가 있었다.
○ 사마 온공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는 남보다 나은 것이 없다. 다만, 평생에 남에게 털어놓지 못할 일을 하지 않았을 따름이다.”
○ 주자가 말했다. “경전(大學)에 이르기를 ‘뜻을 성실하게 하고자 하면 먼저 앎을 끝까지 미루어야 한다.’라고 하였고, 또 ‘앎이 이른 뒤에 뜻이 성실해진다.‘ 라고 하였다. 마음의 본체(心體)가 조금이라도 밝지 못한 점이 있으면 마음이 작용하더라도 반드시 그 힘을 실제로 쓰지 못하고 구차스럽게 자신을 속이는 일이 있다. 그러나 혹 마음이 이미 밝다 하더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밝은 것이 자기 것이 되지 못하며 덕으로 나아가는 터전이 될 수 없다. 이와 같이 차례는 어지럽힐 수 없으며 노력은 빠뜨릴 수 없다.”
p.148~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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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소령의달빛 200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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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서를 읽으니 마음도 맑아지는것 같고 한결 가뿐한 마음이 된것 같습니다
성현들의 말씀을 들을 수가 없으니 책으로만 접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 책이야 말로 현대인들의 정신 수양에 도움이 될꺼라 확신합니다
요 근자에 시절이 하 수상해져서 삶에 활력소가 필요한 때에 마침 이 책이 눈에 들어와 나를
진실로 평화롭게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말씀 중에 논어에서 발췌한 글이 있어 소개 올립니다" 군자는 아홉가지 생각하는 것이 있다.
볼 때는 분명히 볼 것을 생각하고, 들을 때는 똑똑히 들을 것을 생각하며,
낯빛은 따뜻한 빛을 띨 것을 생각하고,
모습은 공손할 것을 생각하며, 말은 충직할 것을 생각하고,
일은 경건하게 처리할 것을 생각하며,
의심이 생기면 물어볼 것을 생각하고, 화나면 화를 내다가
어려운 일을 당할까 생각하며, 얻는 것이 있으면 옳은 것인가 생각한다." 여기에 인용문을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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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Gimm 201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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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학집요 는 한국의 대표적 명저에 빠지지 않는 책이다. 하지만 내용이 난해하고 읽으면서 바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책이다. 다른 책에 비해 2~3배의 노력을 들여야 완독할 수 있고 나름의 독서내공을 요구한다. 하지만 반대로 책을 읽고 난 후에는 그 만큼의 독서내공을 쌓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성인이 갖추어야 할 배움의 모든것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선조 8년, 홍문관 부제학 이이를 통해 지어져 선조에게 올려진 책이다. 젊어 왕이 된 선조에게 군주가 갖추어야 할 덕, 치, 예, 문 등 사실 모든 것의 모든것을 담은것 같다. 방대한 양의 내용은 일독을 목표로한 나 같은 독자에게 버거움을 준 것도 사실이지만 그 교훈들은 기대 이상의 정신적 풍요를 경험하게 해줬다. 역자의 말대로 이 책은 한 번 쯤 읽어본 후 곁에 두고 오랬동안 봐야할 책인 듯. 내용이 구구절절 깊이가 있고 깨우침을 주는 내용들로 가득했다. 율곡이이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지마는 아직 어린 군주를 성인으로 만들기 위한 그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를 엿볼 수 있는 것도 인상적인 경험이 되어진다.
나의 어려서 꿈은 어른이 되는 것 이었다. 그리고 어른이 되기 위해 많은 시간만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성학집요 를 읽다보면 성인은 나이 많고 적음과 무관하며 신체의 발달과도 연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 순간 성인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성인이 갖는 의미는 다름아닌 인격으로서의 완전한 인간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그것은 학문을 함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사실 이것은 이 책 속에서 보이지 않게 흐르고 있는 하나의 믿음과도 같은 것이었다.
시대가 바뀌어도 진리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오늘 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에 그대로 적용한다 하더라도 전혀 모자람이 없을 것 같다. 시대를 관통하는 살아있는 교훈을 이책이 담고 있는 셈이다. 누구나 학문을 통하면 성인이 되어지고 또 그 학문을 연마함으로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앞으로 내가 걸어가야할 길이 무엇이며 또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할 지를 가르쳐 주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였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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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jsg 20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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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네요 그래도 좋은 말씀이라 자기전에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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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0-10-04메뉴
조선의 성리학 : 리(理)와 기(氣)의 형이상학
사단(四端)은 <맹자 孟子>에 나오는 말로,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을 말한다... '단'이란 실마리(緖)란 뜻과 시작(始)이란 뜻, 두 가지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학자는 실마리로 해석한다. 실마리를 따라가다 보면 마침내 실패를 찾듯이 사단을 궁구하다 보면 네 가지를 미루어서 타고난 본성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p42)... 칠정(七情)은 <예기 禮記>에 나오는 것으로, 기쁨(喜), 분노(怒), 슬픔(哀), 즐거움(樂), 사랑(愛), 미움(憎), 욕망(慾) 등을 말한다. 사단이 도덕적인 감정이라면 칠정은 일반적인 감정을 뜻한다. _ 조남호, <이황 & 이이 : 조선의 정신을 세우다>, p43 리(理)는 선진시대에는 옥에 난 무늬, 결 등을 의미하다가 점차로 발전해 개별적 법칙을 의미하고, 나아가서는 법칙을 포괄하는 원리로 확정되었다. 그것이 송대에 들어와서는 마땅히 있어야 할 본래의 모습을 의미하는데, 주로 도덕적인 원리나 법칙을 뜻하게 되었다. 기(氣)는 매우 포괄적인 것으로 처음에는 숨(호흡)을 뜻하다가 점차로 생명으로 발전했다. 생명은 숨과 관련을 맺는 것이라고 여겨졌다... 송 대 이전에는 기가 중심이고 리는 그에 부속되었는데, 송대 이후에는 리와 기가 함께 논의되고, 리가 중심적인 역할로 바뀌었다. _ 조남호, <이황 & 이이 : 조선의 정신을 세우다>, p45 <이황 & 이이 : 조선의 정신을 세우다>는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2 ~ 1571)과 율곡 이이(栗谷 李珥, 1537 ~ 1584)로 대표되는 조선 성리학(性理學)의 입문서다. 조선 성리학의 두 거목들의 사상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황 & 이이 : 조선의 정신을 세우다>에서 퇴계 이황의 심성론(心性論)은 '리기호발(理氣互發)'로 요약되는데, 사단을 리(理)의 발현으로, 칠정을 기(氣)의 발현으로 보는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이다. 이황은 사단과 칠정을 병행(혹은 대립) 관계로 보았다. 그래서 '사단은 리가 발동한 것이고, 칠정은 기가 발동한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사단은 리가 드러난 것이고, 칠정은 기가 드러난 것이라는 의미다... 이황이 사단과 칠정을 리와 기로 나누어 설명하려고 하는 것은, 사단은 순수하고 칠정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에 기인한다. 사단은 도덕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순선무악한 것이고, 칠정은 감정 일반을 가리키기 때문에 선한 경우도 있고 악한 경우도 있다. 사단은 완전한 것이고, 칠정은 불완전한 것이다. 그래서 이황은 리와 기에 분속시켰던 것이다. _ 조남호, <이황 & 이이 : 조선의 정신을 세우다>, p48 반면, 고봉 기대승(高峰 奇大升, 1527 ~ 1572)과 율곡 이이는 리와 기를 구분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며, 퇴계의 사상과 대립한다. 특히 율곡은 기발이승일도(氣發理昇一道)를 통해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을 주장하며, 고봉보다 더 큰 대립각을 세운다. 기대승은 사단과 칠정을 서로 무관한 병행관계로 놓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사단과 칠정은 대립관계가 아니라 사단이 칠정의 일부분인 포함관계라는 것이다. 사단이 칠정의 일부분이지만 둘이 서로 평등한 감정임을 주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리와 기는 분리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현상 사물에는 리와 기가 함께 있는 것이지, 리 따로 기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_ 조남호, <이황 & 이이 : 조선의 정신을 세우다>, p50 이이는 이황을 비판하면서 기대승을 옹호한다. 사단과 칠정의 관계는 대립관계가 아니라 포함관계라는 것이다. 칠정 가운데 리가 발동한 것이 사단이라고 한다. 이는 절도에 맞는 것이 사단이라는 것이지, 칠정 이외에 달리 사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이는 기대승의 원칙을 고수했다. 사단이나 칠정 모두 기가 발동한 것이라고 하는 원칙을 주장한다. 그렇게 된다면 이황의 사단은 리를 주로 한 것이고, 칠정은 기를 주로 한 것이라는 주장도 폐기된다. 사단이나 칠정 모두 기가 발동해 리가 탄 것이 되기 때문이다. _ 조남호, <이황 & 이이 : 조선의 정신을 세우다>, p55 현재의 시각에서는 이러한 논쟁이 탁상공론에 불과하다고 보여질 수도 있지만, 당대에는 리와 기의 문제가 유교의 조선(朝鮮)이 불교의 고려(高麗)를 대신해야하는 명분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이를 간단하게 생각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의 연장선상에서 예송논쟁(禮訟論爭)을 바라봐야 함을 생각하게 된다. 이황의 '사단 - 리', '칠정 - 기' 라고 하는 도식은 사단과 칠정, 리와 기의 관계 설정에서 나온 것이다. 사단과 칠정을 구분하지 않으면 리와 기를 하나로 보는 것이고, 그것은 기에 대한 리의 우위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고려 시기의 불교적인 사고는 기를 중심으로 삼는 마음(心)에 기초한 사고이고, 그 때문에 고려가 망했다는 것이 성리학의 관점이다. 따라서 리를 우위에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_ 조남호, <이황 & 이이 : 조선의 정신을 세우다>, p53 성리학의 국가이념에 대해서 섣부르게 정리하기는 조심스럽기에 이 정도만 옮기도록 하자. 그렇지만, 유교에 형이상학(形而上學)의 개념을 도입한 성리학의 틀 속에서 우리는 보다 폭넓게 사고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이황 & 이이 : 조선의 정신을 세우다>에서는 이와 같은 퇴계와 율곡의 사상 차이를 사단과 일반감정과의 관계로 정리한다. 사단이 본성에서 발현된다는 퇴계의 사상과 외부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마음이 발현되다는 율곡의 사상 속에서 본유 관념( 本有觀念, innate idea)라는 데카르트(Rene Descartes, 1596 ~ 1650)와 이에 반대하는 경험주의자 존 로크(John Locke, 1632 ~ 1704)의 사상을 떠올린다면 무리한 연상일까. 이황이 사단과 칠정의 분리를 주장한다면 이이는 사단을 칠정이 절도에 맞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황과 이이 모두 칠정이 아니라 사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국 사단이라고 하는 도덕적인 감정이 일반적인 감정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에 따라 논지가 결정된다... 이황은 사단이 나의 본성에서 발현한다고 주장하고, 이이는 외적인 대상에 대해 나의 마음이 발현한다고 주장한다. 전자는 내적인 발동을, 후자는 외적인 발동을 주장한다. _ 조남호, <이황 & 이이 : 조선의 정신을 세우다>, p61 <이황 & 이이 : 조선의 정신을 세우다>에서는 리에 대한 퇴계와 율곡의 사상을 비교한다. 퇴계 사상에서는 리를 천(天, 하늘)의 위치까지 높이는데, 이는 '너의 의지의 준칙이 항상 동시에 보편적 법칙 수립의 원리로서 타당할 수 있도록 그렇게 행위하라'는 칸트(Immanuel Kant, 1724 ~ 1804)의 <실천이성비판>과 도덕이 필연적으로 종교에 이른다는 <이성의 한계안에서의 종교>를 연관지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율곡의 리는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BC 384 ~ BC 322)의 부동의 동자(unmoved mover)와 비교한다면 어떨까. 이황은 리의 자발성이 있다고 하고, 이이는 리의 자발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리의 운동성 여부가 두 사람을 판별하는 기준이 된다.(p63)... 리의 발동이 창조적인 힘이고 그것은 인간의 자율적인 도덕 실천과 연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리의 창조적 성격을 강조하다 보면 리의 종교적 성격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황의 리동설은 때로는 종교적인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황은 리를 천의 지위에까지 높이고 있다. 리는 절대적 존재로서 사물에 명령하는 주체이고, 사물의 명령을 받지 않는 주재적 존재라는 것이다... 하지만 리의 자발적인 운동은 인간 개체의 적극적인 자기 수양을 통한 리의 실현에 논점이 있지, 리가 신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 _ 조남호, <이황 & 이이 : 조선의 정신을 세우다>, p66 개인의 수신원리로부터 시작하여 국가의 통치이념에 이르는 방대한 철학체계를 구축한 조선 성리학을 정리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황 & 이이 : 조선의 정신을 세우다>에서 언급된 내용을 바탕으로 큰 줄기를 잡고 간다면 어느 정도의 윤곽을 파악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물론, 페이퍼에서 소개한 서양철학자들의 사상이 완벽하게 퇴계와 율곡의 사상과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비교해서 본다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페이퍼를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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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2018-04-02메뉴
참 좋은 율곡학 입문서
퇴계와 고봉의 사단칠정 논쟁이 율곡과 우계牛溪 성혼成渾의 논쟁으로 재현되고, 그것이 인물성 동이논쟁-'호락湖洛논쟁'으로 이어져 실학과 양명학으로 뻗어나간 것에서 보듯, 율곡은 한국유학사의 씨줄과 날줄이 얽히고 엮이는 고갱이이다. 율곡 사상의 대표 개념 중 하나인 '이기지묘理氣之妙'는 불교와 도가, 양명학과 화담의 기학氣學까지 폭넓게 포용한 율곡 사상의 개방성을 잘 보여준다. 성리학계의 아담 스미스 내지 아마르티아 센이라고 할 수 있을까.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플라톤을 낳고, 그 관념주의, 이상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한 아리스토텔레스의 현실주의적 종합이 새 시대의 철학을 예비한 것처럼, 4대 사화로 인한 혼란과 가치전도는 윤리지상의 주리론적 풍토를 불렀고, 그에 대한 반성이 율곡의 이기조화론, 경세적 실학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율곡으로부터 반계磻溪와 성호星湖, 북학파, 혜강惠岡 최한기崔漢綺가 뻗어 나왔다. 지은이는 성균관대학교와 충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이동준, 유승국, 배종호 선생님을 사사하며, 율곡 철학의 숲과 나무를 섭렵한 분이시다. 1981년 성균관대학교에서 '율곡사상에 관한 연구: 상소문을 중심으로'라는 석사논문을 http://www.riss.kr/link?id=T7833333, 1987년 충남대학교에서 '율곡의 철학사상에 관한 연구: 이기지묘를 중심으로'라는 박사논문을 쓰셨다 http://www.riss.kr/link?id=T7294525. 이들 논문을 합한 책이 1987년에 나온 『율곡철학연구』이다. 그리고 1998년에 새로이 『율곡사상의 체계적 이해』 두 으로 그간의 연구 성과를 종합하셨는데, 1권은 성리학 편, 2권은 경제사상 편이다. 율곡학을 끌어안고 오래 고민하신 분이시라, 대중서인 위 e시대의 절대사상 편도 문장이 충실하다. 율곡학회 회장을 역임하셨다. 이미 여러 분들의 시도가 있었겠지만, 율곡을 기점 삼아 앞으로는 15세기 김종직에 멀리 여말 정몽주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뒤로는 조선 후기 실학자들에까지 가닿는 계보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보고픈 생각도 든다. 그래도 한국유학에서 퇴계와 율곡, 다산의 경우는 상황이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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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학집요(聖學輯要)
이이 / 김태완 / 청어람미디어 / 686쪽
(2014. 03. 23.)
이 책은 제왕이 학문을 할 때 근본이 되는 것과 말단이 되는 것, 정치를 할 때 먼저 해야 할 것과 나중에 해야 할 것에 관한 것입니다. 사람이 본래 타고 난 덕을 밝힘[明德]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실제 효과와 백성에게 덕을 자각하게 하여 새로운 백성으로 거듭나게 하는[新民] 실제 자취의 얼개를 모두 대략적으로나마 밝혀놓았습니다. 작은 일을 유추하여 큰 일을 인식하고, 자신[此]을 근거로 삼아 대상[彼]을 밝힌다면 참으로 온 세상의 도가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책은 신의 글이 아니라 성현의 글입니다 비록 신의 식견이 천박하고 콱 막혀서 앞뒤 순서도 없이 엮었을망정 여기에 모은 말씀은 한 글귀가 곧 한 가지 약과 같아서[一句一藥] 어느 것 하나 몸에 절실한 교훈 아닌 것이 없습니다. 정자[程子]는 "학문은 경지에 오르지 못했더라도 말은 올바르게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의 말이라도 따르면 도에 들어 갈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설사 이 책이 신의 손에서 나온 것이라 하더라도 사람이 변변치 못하다고 해서 말까지 버려서는 안 될 터인데 하물며 성현의 말씀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이제 만 번 죽움을 무릅쓰고 조심스럽게 책 세 권을 흰 보에 싸서 임금님께 엎드려 바칩니다. 혹시라고 임금님께서 이 책을 열람하여[乙覽] 이전 성현의 교훈을 깊이 음미하고, 선왕들의 빛나는 업적을 계속 이어서 빛내도록 더욱더 노력하여 땅처럼 넓고 두터워서 만물을 싣고, 하늘처럼 높고 밝아서 만물을 덮어주는 덕을 갗추는 경지에 이르신다면 변변치 못하나마 충성을 다하려는 신의 뜻을 조금은 펼 수 있겠습니다.
(P. 12)
학문을 할 때는 본래 널리 배워야지 지름길을 따라 요약해서는 안됩니다. 다만, 배우는 사람이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마음을 굳게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넓히는 것만 일삼으면 마음과 생각이 한곳에 집중되지 않아 취하고 버리는 것이 정확하지 못하고, 혹 본질에서 벗어나 진실을 잃을 염려가 있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먼저 요긴한 길을 찾아서 확실하게 문과 뜰을 열어 놓은 다음에라야 제한된 분야가 없이 널리 배울 수 있고, 한 가지 사례를 유추하여 앎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하물며 임금의 한 몸은 나라의 모든 일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일을 처리하는 때는 많고 글을 읽는 때는 적으니, 만약 그 강유룰 붙잡고 그 종지를 정립하지 않고서 오로지 넓히는 데만 힘쓰면 문장을 기억하고 외는 습관에 얽메이거나 문장을 화려하게 꾸미고 다듬는데 빠져서 진리를 탐구하고, 마음을 바로잡으며, 자신을 수양하고, 남을 다스리는 도에 관해서는 반드시 참으로 터득하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P. 19)
글을 읽으면서도 의심할 줄 모르는 것은 처음 배우는 사람의 공통된 문제이다. 이것은 대부분 평소에 많이 읽기만 하고 많이 얻는 데만 힘썼을 뿐 자세하게 터득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대충 이것저것 마구 읽은 탓이다. 지금 이런 일을 깊이 경계하여 말끔히 씻어 없애고 따로 규범을 세월 글을 보되. 더욱 중요하고 가장 급한 것을 택하여야 한다. 또한 책 한 권을 보되 하루에 힘을 쓸 수 있는 만큼식 한두 단락을 보아서 한 단락을 깨달은 뒤 또 한 단락을 보아 책 한 권이 끝나면 다른 책으로 바꾸어야 한다. 먼저 마음을 비우고 가운을 고르게 하여 자세히 읽고 정밀하게 생각하여 한 글자 한 구절이 모두 귀결되는 곳이 있고 여러 학자들이 주석과 풀이가 하나하나 일관되게 통한 다음에라야 옳고 그름을 비교하여 성현이 말씀하신 근본 뜻을 찾을 수 있다. 비록 터득하였다 하더라도 또다시 되풀이하여 되새겨서 의리가 살에 배고 골수에 젖은 다음에라야 학문을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읽을 때 처음에 의문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다가 다음에는 점점 의문이 생기고 중간에는 마디마다 의문이 생긴다. 이런 고비를 지난 뒤 점점 의문이 풀리고 여러 가지 사리에 통하여 의문스러운 것이 모두 없어져야 비로소 배웠다 할 수 있다.
(P. 76)
"독서를 하는 방법은 몸으로 체험하고 마음으로 검증하여 그윽하고 한가로운 가운데 조용히 한 곳에 집중하여 마음속으로 깨닫고 책에 씌어진 말고 표현된 의미를 넘어서서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다. 대체로 이와 같이 하였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평소에 글을 읽을 때에는 깨달은 것이 있는 듯하지만 책을 놓기만 하면 평소 그대로인 것 같은데, 문제의 근원이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주자가 대답했다. "이것은 몸에서 구하지 않고 오로지 책에서만 구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와 같이 되는 것이다. 나의 일생생활에서 도가 아닌 것이 없다. 글이란 이 마음을 도와 연결하는 수단일 뿐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먼저 몸에서 찾은 뒤에 책에서 구하여야만 책을 읽어도 바로 참다운 맛이 있다."
(P. 77)
주자가 말했다. "먼저 『대학』을 읽어서 규모를 정하고, 다음에 『논어』를 읽어서 근본을 세우며, 다음에 『맹자』를 읽어서 탁월한 점을 관찰하고, 다음에 『중용』을 읽어서 옛 사람의 미묘한 뜻을 탐구해야 한다. 『대학』을 처음부터 끝까지 속속들이 이햐하여 의문이 업어진 뒤에 『논어』와 『맹자』를 읽을 수 있고, 또 『논어』와 『맹자』에 대해 의문이 없어진 뒤에 『중용』을 읽을 수 있다."
(P. 83)
증자가 말했다. "나는 날마다 세 가지로 나 자신을 반성한다. 남을 위하여 일을 꾸미는 데 충실하지 않았는가? 벗들과 사귈 때 믿음직하지 않았는가? 가르침 받은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
주자가 말했다.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것을 충(忠)이라 하고,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을 신(信)이라 한다. 전(傳)이란 스승에게서 받은 것을 말하고, 습(習)이란 자기에게서 익숙해지는 것을 말한다. 증자는 이 세가지로 날마다 자신을 반성하여 이런 문제가 있으면 고치고 이런 문제가 없으면 더욱 노력하였다. 이처럼 그는 성실하고 절실하게 자신을 다스렸으니 학문을 하는 근본을 터득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세가지의 차례는 또한 충(忠)과 신(信)으로써 가르침 받은 것을 익히는 것과 근본으로 삼는다."
(P. 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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