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ing posts with label 보현TV. Show all posts
Showing posts with label 보현TV. Show all posts

2022/03/25

알라딘: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 박형규 (지은이) 2010

알라딘: [전자책]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



[eBook]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 
박형규 (지은이),신홍범창비2010-04-19










































전자책정가
14,000원
8.0 100자평(0)리뷰(1)



종이책 페이지수 500쪽

책소개
한국 민주화운동의 살아있는 역사라 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박형규 목사. 이 책은 어두운 시대에 의연하게 고행의 길을 앞서온 그의 육성 고백록이자, 역사의 한복판에 뛰어든 한 개인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소중한 역사자료다. 특히 신홍범은 박형규 목사의 개인사를 꼼꼼하게 추적하는 동시에 박목사의 삶과 긴밀하게 맞물려 있는 역사적 사건을 최대한 생생하게 재현해냄으로써 젊은 독자들을 위한 귀중한 기억의 장을 마련해주었다.


목차


책머리에―박형규
추천사―함세웅

1. 나를 키운 기독교 가정
“너는 목사가 되어야 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도 기독교계통으로
일본의 오오사까로
“천황 사진에 절할 바엔 차라리 죽겠습니다”
제2의 고향 진영에서 겪은 소작료 충격
결혼에 얽힌 이야기들
일제로부터 받은 모진 고문
해방 후의 사회적?사상적 혼란을 겪으며
부산대학 철학과에 입학하다
두가지 극단 사이에서 고민하며
군속이 되어 유엔군사령부로
문익환 목사와의 첫 만남
되찾은 신앙, 새로운 결단

2. 신학을 찾아서
토오꾜오신학대학 4학년에 편입하다
신학사상을 찾아서
윤창섭 형과의 우정
강원룡, 김관석 목사와의 첫 만남
귀국 후 공덕교회 전도사로
내 삶의 진로를 바꾸어놓은 4?19
유니온신학교로 유학길에 오르다
유니온에서 만난 신학자들
본회퍼, 니묄러, 그리고 씨몬느 베이유
유니온신학교 시절의 추억

3. 도시빈민 속으로
한일굴욕외교 반대운동
교회갱신운동에 뛰어들다
한국기독학생회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발족
김관석 목사를 NCCK의 총무로
『기독교사상』의 주간이 되다
예 할 것은 예,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하라
김동리 선생과의 찬반 토론
도시빈민선교를 시작하다
교회의 선교에서 하나님의 선교로
주민조직 이론의 선구자 알린스키
기독교방송의 상무가 되다
전태일의 죽음이 준 충격
김대중 전대통령에게 방송에서 발언할 기회를 주다
언론을 향한 중앙정보부의 탄압
CBS를 사직하다
수도권도시선교위원회를 만들다
지학순 주교의 용기와 침묵시위
갈 곳 없는 방황 속에 피어난 우정
자유가 없는 곳에서는 이웃사랑도 할 수 없다
서울제일교회 임직식에서 흘린 눈물

4. 유신체제와의 대결
유신체제와 민주주의의 죽음
오르지 않은 횃불―남산 부활절 연합예배 사건
내란예비음모라니!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
“성경과 찬송가로 내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까?”
유신체제에 대한 계속되는 도전
민청학련 사건이 터지다
“금잔디다방이라면 아시겠습니까?”
학생들을 공산주의로 몰아가다
미친 권력의 무더기 사형선고
항소를 포기하고 영등포교도소로
나가면 더 좋고, 못 나가도 좋고
“젊은이들의 호소를 저버리지 맙시다”
일본의 크리스천들, 『뉴욕타임즈』에 전면광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NCCK 인권위원회의 탄생
다시 교회로 돌아오다

5. 민주화운동의 수난
민중교회의 탄생
민중신학의 탄생
수도권특수지역선교위원회 선교자금 사건
점점 힘을 잃어가는 유신정권
목사가 감옥 가는 것은 당연한 일
실패한 ‘빨갱이 만들기’ 시도
“목사님, 그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마십시오”
“신앙에 따른 종교활동은 앞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김수환 추기경과의 만남
얌전했던 아내가 민주투사로 변하다
기장 청년회 전주시위 사건
종말을 향해 치달은 유신체제
박대통령의 유고 소식을 듣다

6. 민주화를 또다시 막아선 신군부
YWCA 위장결혼식 사건
안타까운 두 김씨의 분열
이국땅에서 들은 광주민중항쟁
일본인 벗들의 눈물겨운 도움
한국으로부터의 통신
민주화운동을 도운 국제네트워크
“광주민중항쟁을 선동했다던데……”
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을 맡다
NCCK 인권위원장이 되다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사건
김영삼 신민당 총재의 목숨을 건 단식
예수 그리스도, 세상의 생명
“대통령에게 망명을 권해도 되겠습니까?”

7. 아직도 봄은 오지 않았다
“박형규를 서울제일교회에서 추방하라”
전대미문의 주일예배 방해
60여 시간의 감금과 살해위협
백주에 테러를 당하다
길거리로 쫓겨난 서울제일교회
노상예배를 시작하다
서진룸쌀롱 살인사건과 서울제일교회
폭력에 맞서는 십자가 행진
패배감이 기쁨으로 변하는 신비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
예배장소이자 민주화운동의 터전
폭력을 이기는 비폭력
6월항쟁의 감동
또다시 실패한 대선 후보단일화
길 위의 예배를 끝내다
서울제일교회를 떠나다
하나님의 발길에 차여서
그후의 박형규 목사

회고담을 정리하고 나서―신홍범
영문 약어
참고문헌
수주 박형규 목사 연보
인명 찾아보기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박형규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목사. 회고록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로 제25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 : 2010년 만해문학상
최근작 :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 … 총 2종 (모두보기)

신홍범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조선일보≫ 외신부?문화부 기자와 ≪한겨레신문≫ 논설주간을 역임했다.


최근작 : <조선 동아 100년을 말한다>,<마더 테레사> … 총 6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 민주화운동의 살아있는 역사, 박형규
그 뜨거운 삶의 기록!

박형규 목사의 회고록이 출간되었다. 그 자체로 한국 민주화운동의 살아있는 역사라 할 수 있는 그의 이름 앞에 어떤 수식어가 필요할까. 올해 미수(米壽, 88세)를 맞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하며 우리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박형규 목사. 이 책은 어두운 시대에 의연하게 고행의 길을 앞서온 그의 육성 고백록이자, 역사의 한복판에 뛰어든 한 개인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소중한 역사자료다.


한평생 길 위에서 신앙을 펼친 박형규 목사의 육성 고백록

4월 19일 나는 경무대(지금의 청와대) 근처의 궁정동에 있는 큰 식당에서 결혼식 주례를 하고 있었다. 주례를 마친 뒤, 교회 여신도들과 함께 밖으로 나왔는데 총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이상하다 싶어 총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까이 가보니 학생들이 경무대 쪽으로 가다가 총을 맞고 밀려나오고 있었다. (…) 들것에 실린 학생들이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았을 때, 무언가 내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에게서 나는 십자가에서 피 흘리는 예수의 모습을 보았다. 하나님의 진노(震怒)가 쏟아지는 것 같은 강렬한 느낌이었다. (…) 나는 여러날을 4·19혁명의 현장에서 받은 충격 속에서 살았다. 그리고 나 자신이 엉터리 목사로 살아왔다는 것을 거듭 뉘우치고 진짜 목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나아가 ‘값싼 복음’을 파는 목회를 청산하고 칼 바르트의 말처럼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일에 나를 바치기로 맹세했다. _본문에서

평범한 목회자였던 그를 교회 밖 세상으로 이끌어낸 결정적 사건은 4·19혁명이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뜨거운 피를 쏟은 4·19혁명을 눈앞에서 목도하며 그는 진정한 종교의 사명이 무엇인지 뼈아프게 되새기게 되었다. 독재정권하에서 온갖 부조리와 모순이 횡행하던 암흑의 시대, 그의 외롭고도 의로운 십자가 행진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박형규 목사를 인터뷰하고 회고록을 정리한 신홍범 선생의 표현에 따르면 이후 “무시무시한 내란음모죄에다 긴급조치, 집시법 위반 등 여러 죄목으로 6번이나 감옥살이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수시로 연행당하여 나라의 민주화가 이루어지기까지 수사기관에서 고초를 당하지 않은 해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남산 부활절 연합예배 사건’이다. 1972년 ‘10월유신’이 발표되자 박형규 목사는 히틀러의 독재에 행동으로 맞선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목사처럼 “국가라는 미친 자동차”의 질주를 저지하기로 결심하고, 기독교의 진보세력과 보수세력이 함께한 최초의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플래카드와 전단을 배포하기로 했다. 거사계획은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 이 사건이 가져온 파장은 어마어마했다. 박정희정권은 ‘내란예비음모’라는 죄목으로 박목사를 포함한 가담자들을 구속하고 고문을 자행했으나,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독재권력의 노골적 횡포를 전국민에게 알리고 각 단체들의 연대를 강화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민청학련 사건과 5·18광주항쟁 등 민주화를 위한 투쟁은 계속되었다. 그 과정에서 박형규 목사는 ‘빨갱이’ ‘용공목사’로 몰리며 갖은 고초를 당했지만 아무도 그의 신념을 꺾을 수 없었다.


폭력을 이긴 비폭력의 신앙인

박형규 목사에게 쏟아진 박해는 전두환정권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박형규 목사를 회유할 수도, 굴복시킬 수도 없다고 판단한 전두환정권은 결국 박목사가 담당하던 서울제일교회를 와해시킬 계략을 세웠다. 서울제일교회의 일부 교인들을 협박하고 폭력배까지 끌어들여 예배를 방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4일간 감금당하고 살해 위협까지 받은 박형규 목사와 신도들은 결국 교회에서 예배를 볼 수 없게 되었다. 교회에서 쫓겨난 이들은 그때부터 길거리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6년이나 계속된 노상예배는 시간이 지나면서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의 행진으로 발전해갔다. 또한 민주화운동가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면서 민주화운동의 터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서울제일교회의 노상예배야말로 비폭력 민주화운동의 실험이었다.
그렇게 길 위에서 십자가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6월항쟁이 일어났고, 드디어 독재권력을 굴복시키고 민주화를 이루어냈다. 특히 올해 2010년은 4·19혁명 50주년, 5·18광주항쟁 30주년을 맞아 ‘민주화운동정신 계승의 해’로 선포되기도 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민주주의의 위기가 심각하게 거론되는 요즘, 민주화를 이루기 위한 투쟁과 노력은 점점 희미해져가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어느덧 지나간 역사가 되어버렸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서 한평생 민주화운동과 인권운동에 헌신해온 박형규 목사의 특별한 생애는 민주화의 역사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특히 신홍범은 박형규 목사의 개인사를 꼼꼼하게 추적하는 동시에 박목사의 삶과 긴밀하게 맞물려 있는 역사적 사건을 최대한 생생하게 재현해냄으로써 젊은 독자들을 위한 귀중한 기억의 장을 마련해주었다.
또한 많은 기독교교인들이 세속적인 기복신앙에 안주하고 교계의 여러 지도자들이 청와대나 고급호텔에서 권력자를 위한 기도회를 열고 있을 때 감옥에 갇혀 민주화를 염원하던 박형규 목사의 생애는 한 사람의 곧은 신앙이 사회적 실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스스로 고난의 길을 걸어온 ‘실천하는 신앙인’의 모습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깊은 메씨지와 뜨거운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인간의 영적인 구원과 사회적 구원이 따로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통일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살려는 사람의 영혼이 가난과 억눌림,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이웃들을 못 본 체하면서, 사회적 불의를 모른 척하면서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어떻게 살아 있는 믿음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 세상의 권력은 이런 신앙을 가진 사람과 교회를 박해했다. 그러나 돌아보면 이런 박해 속에서도 하나님의 큰 축복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_본문에서 접기





정의가 강물처럼




한국 민주화운동에 있어 종교계의 역할을 잊어선 안 된다. 기독교로만 시각을 좁혀도 가톨릭과 개신교가 기독교의 본래 의미-catholic의 본래 뜻-인 '보편과 종합'의 의미를 받들어 차이에 연연치 않고 민주화운동에 힘을 쏟았다.

가톨릭에선 김승훈과 문정현 신부를 빼놓을 수 없다. 두 분의 삶은 한국방송에서 제작한 '인물현대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신과 사람 사이의 중간자로서의 사제가 갖는 역할을 두 분은 온 몸을 던져 해내고 있다. 김승훈 신부는 작고하셨고, 문정현 신부는 여전히 젊은이처럼 활동하시는데 근래 병원에 자주 계신다는 얘기를 듣곤 마음이 아팠다. 정연주 사장 시절에 제작한 '인물현대사'인데 두 분의 일대기를 기록으로 남겨놓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일을 한 듯 하다. 지금의 한국방송에선 꿈도 못 꿀 일이지만 말이다.

개신교에선 김재준, 문익환,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박형규 목사를 꼽을 수 있다. 앞의 두 분은 '인물현대사'에서 다루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모두 기독장로회에 속한 분들이다. 이 책에서도 잠시 이야기하지만 숫자로만 보면 가장 많은 예수교장로회에 속한 많은 목사들이 학살자의 민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의 기도를 했더랜다. 무엇을 위로하고, 무엇을 축복했을지 부끄러울 따름이다.

저자를 비롯해 관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이 분들을 보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아모스서 5장 24절)를 되새기게 된다. 이분들은 모두 이 말씀처럼 살아간 분들이다. 이 말씀처럼 살아가려 노력했다면 적어도 학살자의 민머리에 손을 얹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니, 얹었더라도 '회개하라' 소리쳤을 것이다.



박형규 목사(1923-)
- 접기
파고세운닥나무 2010-07-01 공감(10) 댓글(0)
Thanks to
공감

1 h YouTube 
보현TV에서 저의 <회화록> 서평 두번째 꼭지로 박형규 목사님과의 1978년 대담을 선정했군요. 지난번 선우휘 작가와의 대담 리뷰와 달리 이번에는 1970년대의 시대상황과 박목사님의 활약, 사상 등을 풍부하게 소개했습니다. 이렇게 논의의 확장이 가능하다는 게 <회화록>의 쓸모이기도 하지요.
사실 박형규 목사가 어떤 분이고 어떤 활동을 하시며 어떤 생각으로 그런 일을 하시는지가 당시의 엄혹한 언론상황에서 전혀 보도되지 못했습니다. 그 점에서 창비 잡지가 그분을 모셔다 상세한 활동보고와 소신피력의 기회를 제공해드린 것은 시대적 '침묵의 카르텔'을 깨는 언론활동이기도 했어요. 지금은 이런 논의의 금기가 풀린 지 오래라 무심코 넘어가시는 분도 많겠지만.
기왕에 '자뻑'으로 나선 김에 한마디 덧붙이면^^ 대담은 그런 '언론활동'뿐 아니라 기독교와 불교의 만남 가능성 등 요즘도 의미가 없지 않은 '고급담론'도 포함되어 있어요.
보현TV는 다음번에 박목사님의 회고록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2010)를 본격적으로 소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런 수준 높은 서평 티브이가 있다는 게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You and 37 others
1 share
Like
Share



2021/06/24

보현 TV 서양의 개벽사상가 D. H. 로런스 서평

(1) Facebook


Paik Nakchung
1tSoponihsoretd ·
보현TV라고 있지요. 도올TV에서 강추하는 말을 듣고 한두번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누가 귀띔해주기를, 졸저 <서양의 개벽사상가 D. H. 로런스>를 서평한 프로그램이 올라 있다는군요. 들어가보니 북리뷰를 무려 2회에 걸쳐 할 예정이고 그중 첫회가 방영된 거예요.
관심을 표해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보현님의 독서와 논평이 드물게 예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쎌프홍보가 좀 멋쩍기는 합니다만 여기 공유하니 한번들 봐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lWob727Y3Vw&t=196s


그 책에서 제가 로런스를 '베이스캠프' 삼아 이런저런 주제와 사상을 섭렵했다고 말했는데, 보현님은 그 말을 따오면서 자신은 도올선생의 사상을 베이스캠프 삼아 나의 로런스론까지 들여다보게 되었다고 했어요. 저는 그 결론이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이, 저는 도올과 전혀 경로가 다른 여정을 거쳤지만 많은 결론을 그와 공유하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믿고 도올박사에게 그런 얘기도 해준 바가 있거든요.

이번 서평은 주로 책의 제2장 "<연애하는 여인들>과 기술시대"에 집중하고 있는데, 거기서 제가 끌어대는 하이데거의 기술시대론(및 기술론)은 서양학문의 틀 안에서는 이해하기가 오히려 어렵습니다.
가령 그는 기술이 근대에 와서 두드러지게 보이는 폭력성을 지적하지요. 이에 대해 어떤 이들은 기술문명 전체를 너무 부정적으로 본다고 비판하고 또 어떤 이들(특히 많은 생태주의자들)은 바로 그런 도저한 반기술주의를 환영합니다.

하지만 하이데거는 근대기술의 그러한 속성을 밝히면서도, 기술 자체는 예술과 마찬가지로 진리(하이데거가 주로 쓰는 용어는 das Sein이라는 독일어 동명사인데 '존재'라는 번역이 오해를 일으키기 꼭 좋은 것 같아요)를 드러내는 한 방식이라 주장합니다. 다만 사람들이 그 점을 생각하지 않게 만드는 위력이 너무 압도적인 점이 근대기술 특유의 성질이고 그 점이 큰 위험이라는 거지요.

이런 어쩌면 아리송한 이야기를 제대로 알아듣는 데는 차라리 동아시아의 사상이 도움이 도지 싶습니다. 가령 노자 <도덕경>에 '道法自然'이라는 말씀이 있지요. 이때의 '자연'은--도올박사가 누누이 강조하듯이--서양사람들이 nature라고 하는 명사 '자연'이 아니라 '스스로 그러함'이라는 뜻으로, "도법자연"은 "도는 스스로 그러함에 바탕을 둔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근대기술의 온갖 작용도 실은 '스스로 그러함'의 일부입니다. 다만 '스스로 그러함'에 바탕한 '도'를 알거나 묻는 인간의 능력을 마비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우리시대가 처한 최대의 위험인 거지요.

따라서 이 문제는 인간이 기술을 더 잘 쓰면 된다는 기술주의적이고 인간주의적인 사고로 해결될 수도 없고, '자연(=nature)'을 지키기 위해 기술을 거부해야 한다는 논리로도 대응할 수 없습니다. 수운 최제우 선생의 '다시 개벽'이나 소태산 박중빈 선생의 '물질개벽에 상응하는 정신개벽' 같은, 생각과 삶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한 것입니다.

쓸데없이 어려운 이야기를 꺼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보현TV의 서평을 보신 뒤 저의 보충발언을 음미하시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으리라 믿습니다.
=========================
[북 리뷰 041] 백낙청선생님의 현대문명비판과 새로운 남녀관계 [서양의 개벽사상가 D.H.로런스]
YOUTUBE.COM
[북 리뷰 041] 백낙청선생님의 현대문명비판과 새로운 남녀관계 [서양의 개벽사상가 D.H.로런스]
#하이데거 #영미문학 #자본주의

2021/05/08

도올 동학 검색

 


Other posts

도올

15 h  · 

[도올김용옥][ENG]🔥동학선언문 Donghak Manifesto - 동학혁명국가기념일 3주년을 맞이하여

YOUTUBE.COM

[도올김용옥][ENG]🔥동학선언문 Donghak Manifesto - 동학혁명국가기념일 3주년을 맞이하여

On the Occasion of the Three-Year Anniversary of Establishingthe Donghak Peasant Revolution National Memorial Day2021년 5월 11일 May 11, 2021조선의 철학자 도올 김용옥Do-ol...

3 comments

Write a comment…


김인곤

선생님,

선생님의 동학선언문 감동으로 들었습니다. 150년전에 이미 진정한 삶의 혁명을 우리가 마련했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되었습니다.

우리 민족이 나아갈 바를 동학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 Reply · 9 h

김정권

~ 못다 한 꿈을 문명의 시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우리가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 이루어 ~ 어려움과 고통으로 살아가셔야만 하셨던 분들의 영전에 우러러 위로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 시대를 떠올리면 가슴이 미여지고 안타까움에 가슴이 먹먹해짐니다. ~ 이제는 촛불이 아닌 횃불을 밝혀야 할 것 같습니다. ~ 정치가 달라진 것도 없고 의식과 사고도 깨어나지 못하고 붕당의 모리배 정치에 빠져 있어~ 진정성 없는 입술로 국민을 현혹하며 우롱하며… See more

 · Reply · 10 h · Edited

김정욱

 · Reply · 12 h

도올

2etS1prhaonsoroced  · 

[KBS전주] 동학과 어린이 - 녹두꽃에 피어난 촛불 핵심정리 |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도올 김용옥 선생 특별강연

YOUTUBE.COM

[KBS전주] 동학과 어린이 - 녹두꽃에 피어난 촛불 핵심정리 |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도올 김용옥 선생 특별강연

[KBS전주] 동학과 어린이 - 녹두꽃에 피어난 촛불 핵심정리 |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도올 김용옥 선생 특별강연#도올 #김용옥 #선생 #특별 #강연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정읍 #전주 #KBS #녹두꽃 #강의 KBS전주총국...

1 comment

Write a comment…


김정권

~ 녹두 꽃에 피어난 촛불이지만 촛불의 열망에 답하는 정치는 찾아 볼 수가 없으니 ~ 어찌해야만 하오리까? ~ 이제는 촛불이 아닌 횃불을 밝혀야 할 것 같습니다. ~ 정치가 달라진 것도 없고 의식과 사고도 깨어나지 못하고 붕당의 모리배 정치에 빠져 있어~ 진정성 없는 입술로 국민을 현혹하며 우롱하며 기만 하기에 안간힘을 다 쓰고 있을 뿐 기대 할만한 것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있으니 우리의 미래가 참으로 우려스럽습니다. ~정치권의 말마다 … See more

 · Reply · 11 h

도올

ti5 SMpaoggeaycSc anmrsot rud1i9:fe1dt1  · 

[도올김용옥] 노자 107 소국과민, 나라의 크기를 작게 하고 나라의 인구를 적게 하라 - 중국에서 노자가 환영 받지 못하는 이유

YOUTUBE.COM

[도올김용옥] 노자 107 소국과민, 나라의 크기를 작게 하고 나라의 인구를 적게 하라 - 중국에서 노자가 환영 받지 못하는 이유

채널에 가입하여 혜택을 누려보세요.https://www.youtube.com/channel/UCIpQ4Z_y2dObDVDt4T_nleQ/join

4 comments

Write a comment…


김정권

~ 침략으로 남의 나라를 많이 빼앗는 싸움 잘하는 사람이 영웅호걸로 일컬어지던 ~ 과거에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그리하였었습니다만은 ~ 특히 중국은 ~ 전챙으로 사람이 죽는 것은 당연시하는 살인마의 기질을 가진 국가라고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전쟁에서 의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아무런 죄 의식을 갖지 않았던 시대의 의식과 사고가 지금까지도 남아 있어 문명의 시대에도 전쟁 무기 개발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이러한 나라들은 악마의 피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 See more

 · Reply · 2 d

도올

ti5 SMpaoggeaycSc anmrsot rud0i6:fe5dt0  · 

[북 리뷰 040] 도올 김용옥 [동경대전] 부록 - 어린이날 특집 "어린이가 하느님이다"

YOUTUBE.COM

[북 리뷰 040] 도올 김용옥 [동경대전] 부록 - 어린이날 특집 "어린이가 하느님이다"

#동학 #동학혁명 #어린이날

2 comments

Write a comment…


김정욱

 · Reply · 3 d

도올

tedSipao3 Mnacsoyr eat SS1meg9ueg:5Sd4g  · 

[도올김용옥] 노자 106 역사를 다시 알아야 할 때다 - 임진왜란부터 지금까지 전시작전권이 없는 나라

YOUTUBE.COM

[도올김용옥] 노자 106 역사를 다시 알아야 할 때다 - 임진왜란부터 지금까지 전시작전권이 없는 나라

채널에 가입하여 혜택을 누려보세요.https://www.youtube.com/channel/UCIpQ4Z_y2dObDVDt4T_nleQ/join

3 comments

Write a comment…


김정욱

 · Reply · 4 d

도올

ltSp3onl0 SAprilhsl oatS a1ug9ue:sor1segsd5rt  · 

[도올김용옥] 노자 105 거대한 원한은 아무리 화해해도 원망의 앙금이 남는다 - 갑질하지 마라 - 하늘의 도는 편애가 없다

YOUTUBE.COM

[도올김용옥] 노자 105 거대한 원한은 아무리 화해해도 원망의 앙금이 남는다 - 갑질하지 마라 - 하늘의 도는 편애가 없다

채널에 가입하여 혜택을 누려보세요.https://www.youtube.com/channel/UCIpQ4Z_y2dObDVDt4T_nleQ/join

3 comments

Write a comment…


김정권

~ 선생님의 말씀이 하늘의 말씀입니다. ~ 붕당의 모리배 정치 이제는 때려 치우고 ~ 문명 시대에 ~ 문명 정치로 나가야만 할 때가 아니겠습니까? ~ 지금의 정치 풍토로는 앞으로 천만 년이 지난다 해도 ~ 국민의 고혈만 흡취 하는 정치 밖에 되지 못하는 정치 제도인 것입니다. ~ 지금의 ~ 정치 풍토를 360도로 확 바꿔 ~ 국론과 국력을 모아 온 국민들께서 정치를 하시는 범국민통합정치문화로 나가야만 보다 안정과 지속 가능 발전으로 나가며 우… See more

 · Reply · 6 d

도올

ltSp2onl9 SAprilhsl oatS a1ug7ue:sor5segsd9rt  · 

[도올김용옥] 노자 104 초대교회의 최대 사기는 '대속', 내 죄를 왜 딴 사람이? - 나라의 주인이 될려면 그 나라의 모든 죄를 받아들여야 한다

YOUTUBE.COM

[도올김용옥] 노자 104 초대교회의 최대 사기는 '대속', 내 죄를 왜 딴 사람이? - 나라의 주인이 될려면 그 나라의 모든 죄를 받아들여야 한다

채널에 가입하여 혜택을 누려보세요.https://www.youtube.com/channel/UCIpQ4Z_y2dObDVDt4T_nleQ/join

3 comments

Write a comment…


김봉균

 · Reply · 1 w

도올

got2uS7 dAfpplriicfohl ansololirudt 18:ec54ud  · 

[해외반응] 세계 지도에 각 나라 문자, 언어의 기원을 색깔별로 나타내자 경악한 외국인 반응 // 한글의 위대함이 이 정도일 줄 몰랐어

YOUTUBE.COM

[해외반응] 세계 지도에 각 나라 문자, 언어의 기원을 색깔별로 나타내자 경악한 외국인 반응 // 한글의 위대함이 이 정도일 줄 몰랐어

구독하기 : https://bit.ly/3orlO6W시청자분들의 소중한 댓글과 좋아요는,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해외반응#외국인반응#일본반응#해외네티즌반응[해외반응] 세계 지도에 각 나라 문자, 언어의 기원을 색깔별로 나타내자 ....

3 comments

Write a comment…


Cassie Lee

 · Reply · 1 w

도올

got2uS7 dAfpplriicfohl ansololirudt 01:ec52ud  · 

[도올김용옥] 노자 103 훌륭한 인재는 많았으나 리더십이 저열했다 - 임진왜란은 우리의 승전의 기록 - 선조 고종 이승만

YOUTUBE.COM

[도올김용옥] 노자 103 훌륭한 인재는 많았으나 리더십이 저열했다 - 임진왜란은 우리의 승전의 기록 - 선조 고종 이승만

채널에 가입하여 혜택을 누려보세요.https://www.youtube.com/channel/UCIpQ4Z_y2dObDVDt4T_nleQ/join

5 comments

Write a comment…


남병도

 · Reply · 1 w

도올

got2uS4 dAfpplriicfohl ansololirudt 18:ec48ud  · 

[북 리뷰038] 도올 김용옥 [동경대전] 2부 - 수운 최제우 무극대도 하느님과의 대화

YOUTUBE.COM

[북 리뷰038] 도올 김용옥 [동경대전] 2부 - 수운 최제우 무극대도 하느님과의 대화

#보현TV북리뷰 #동학 #천도교

3 comments

Write a comment…


남병도

 · Reply · 1 w

도올

2f4 hAltaSpripommrmornslml atmsf 18:olr2edcn7e  · 

12.3 '대통령의 7시간' 상영관에 깜짝 출현한 도올 김용옥 선생 돌발 인터뷰

YOUTUBE.COM

12.3 '대통령의 7시간' 상영관에 깜짝 출현한 도올 김용옥 선생 돌발 인터뷰

12.3 '대통령의 7시간' 상영관에 깜짝 출현한 도올 김용옥 선생 돌발 인터뷰[고발뉴스 정기구독 후원하기] https://mrmweb.hsit.co.kr/v2/Member/MemberJoin.aspx?action=join&server=Q/6dgbfOq1okczwtOPjOvg== ...

2 comments

Write a comment…


남병도

 · Reply · 1 w

도올

2f4 hAltaSpripommrmornslml atmsf 07:olr4edcn2e  · 

[도올김용옥] 노자 102 우리 사회의 자본주의는 도덕성이 없다 - 어떻게 부족한 것을 더 덜어서 남는 자들을 받들고 있는가?

YOUTUBE.COM

[도올김용옥] 노자 102 우리 사회의 자본주의는 도덕성이 없다 - 어떻게 부족한 것을 더 덜어서 남는 자들을 받들고 있는가?

채널에 가입하여 혜택을 누려보세요.https://www.youtube.com/channel/UCIpQ4Z_y2dObDVDt4T_nleQ/join

8 comments

Write a comment…


Young Lee

도올 김용옥선생님 은 학자의 모습 으로 진정 이름답고 존경합니다, 늘 알차고 멋진강의 사랑합니다😍

 · Reply · 1 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