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9

판데믹 이후의 중국과 세계 - 지구와에너지

판데믹 이후의 중국과 세계 - 지구와에너지


판데믹 이후의 중국과 세계


입법과 정책
지구와에너지 - 2020년 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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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 재학 중인 학생. 중국에 대한 관심을 발전 시켜 덩샤오핑부터 시진핑까지 중국의 대내외적 변화를 다룬 책 『거대 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을 저술했다. 서울신문의 2030세대와 인터넷 언론 슬로우뉴스에도 다양한 주제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2020년 1월 23일, 중국 정부가 우한시에 전면적 봉쇄령을 내리면서 세계인이 모두 알 수 없는 새로운 바이러스를 인식했을 때만 해도, 이 바이러스가 세계에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한시, 이후에는 후베이성 전역을 봉쇄했음에도 중국에서 바이러스는 엄청난 속도로 퍼 져나가면서 국가 전체를 패닉으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진짜 이야기는 시작도 안 한 셈이었다.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그치지 않고, 육로, 해로, 항공로를 통해 세계 각지로 퍼지기 시작했다. 2월에는 중동에서는 이란, 동아시아에서는 한국,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지역적 감염 중심지들이 등장했다. 3월, 4월이 되면서 사태는 더욱 점입가경으로 흘렀다. 한국처럼 아웃브레이크를 막아내고 사태를 통제하는 데 성공한 사례도 없지는 않았지만, 바이러스가 퍼진 대부분 국가들은 이 새로운 질병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마침내 태평양 건너편 미국마저도 뉴욕을 중심으로 바이러스에 차츰 함락되기 시작하면서, COVID-19는 지구를 휩쓴 ‘판데믹’의 칭호를 부여받게 되었다.

공산당 리더십의 부활

그런데, 판데믹이 세계를 뒤흔드는 와중에 이상한 일이 하나 있었다. 초기 대응에 실패해 세계 각지로부터 질타를 받던 중국이 어느새 가장 먼저 혼란을 수습하고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대신 정말로 통제 불능 상태를 맞이한 것은 중국을 무시하고 비난했던 서구 국가들이었다. 우한시에 봉쇄령이 떨어질 때만 해도 이런 상황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아마 상당수 중국인조차도 그랬을 것이다. 왜냐면 실제 사태 초기 중국 공산당의 지도력과 권위가 큰 타격을 입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후베이성 지역당이 바이러스에 관한 보고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사태를 일파만파 키웠다는 비판이 봉쇄령 초기부터 중국 내부에서 제기되었다. 우한 시민들은 봉쇄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도시에 고립될 것을 우려하여 차를 몰고 고속도로로 나가려고 했다. 중국의 인터넷 망에는 스마트폰으로 찍어 올린, 길 가던 사람이 픽 쓰러지는 모습, 병원에서 울부짖는 의사들, 공산당을 비판하는 청년의 영상이 넘실댔다. 당의 입장에서 이는 총체적 아비규환이었다.

그러나 외부의 관찰자들이 보기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중국은 사태를 신속하게 진정시켰다. 모두가 경악한 우한시의 봉쇄령 이후, 감염자 그래프는 위 방향으로 치솟다가 어느 시점부터 거짓말처럼 잔잔해지기 시작했다. 통계 조작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현지 분위기와 공산당의 후속 정책들로 미루어 보았을 때 상황이 통제되기 시작된 것 자체는 거짓말이 없었다. 거기에 중국에서 위기가 진정되어가는 가운데 서유럽과 미국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며 의료 시스템이 붕괴하고, 중국보다도 심한 아비규환이 펼쳐지자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확진자 지표로 ‘입증’된 중국의 우위로 인해 공산당의 주요한 통치기반인 애국주의가 먹혀들 공간이 생긴 것이다. 중국은 우한 봉쇄를 비롯해 혼란을 종식하기 위한 과단성 있는 조치가 현명한 대처였다고 선전했다. 이는 상황 통제에 실패한 서구 국가들에 대한 우회적 비난이기도 했다. 바이러스 위기로 인해 세계적으로 고조된 반중감정 또한 중국인 들에게 국가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애국심을 일깨웠을 것이다. 여하튼, 1월 23일에서는 상상도 못할 방식으로 공산당은 리더십 위기에서 생존했다.

그러나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는 없다’는 유명한 격언이 말해주듯, 공산당 리더십의 부활은 과거로의 회귀를 뜻하지는 않는다. 바이러스 이후의 중국과 세계는 어떤 식으로라도 이전과 다른 모습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선, 공산당이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과정에서 생긴 변화, 각국이 바이러스 위기에 대처하면서 새긴 경험이 판데믹 이후의 세계를 다른 식으로 재편할 것이다. 더하여, 위기는 늘 그러하듯 이미 수면 아래에서 진행되고 있던 변화를 더욱 격렬히 만들어 사태의 진전을 훨씬 가속한다. 그렇기에, 바이러스의 진원지이자 세계화 시대 가장 중요한 행위자로 부상한 중국이 세계 속에서 갖는 의미를 고찰하기에 지금보다 좋은 시기는 없을 것이다.


중국 특색의 방역 성전 : 국가의 힘과 디지털 감시 기술의 위력

코로나 바이러스 판데믹이 이전의 다른 질병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무서운 확산 속도에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고 낮냐의 문제를 넘어선다. 질병의 확산은 병원체 자체의 특성뿐 아니라 병원체가 퍼져나가는 인간 사회의 특성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번 판데믹이 마치 전격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세계 각지로 퍼져나간 것은, 저가 항공의 보급으로 인한 해외여행의 대중화, 글로벌 공급 사슬을 통해 고도로 연결된 세계 경제와 같은 21세기적 요인에 힘입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 촘촘한 네트워크의 중심에 있던 나라가 바로 중국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바이러스 전쟁에서 인간 문명은 상당한 핸디캡을 안고 시작한 셈이었다.

하지만 인간 문명이 핸디캡만 안고 전쟁에 임한 것은 아니었다. 분명한 우군도 존재했다. 세계화의 또 다른 견인차인 인터넷이 바로 그것이었다. 사실 인터넷 그 자체는 바이러스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구성원 모두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든 온라인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사회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정부는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망에 남긴 기록을 통해 개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손쉽게 재구성해낼 수 있었다. 이런 추적을 신속하게 실시한 나라는 바이러스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확진자의 동선을 재구성해내고 접촉자를 추려내어 빠르게 격리하는 적극적 대응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물샐 틈 하나 없이 구멍을 틀어막는다면 2차, 3차 감염을 최소화하고 확산을 통제할 수 있었다.

이런 추적 조치가 중국만의 것은 아니었다. 한국, 싱가포르, 대만과 같은 동아시아 국가들도 모두 이런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바이러스에 성공적으로 대처했다(싱가포르는 이후 성공이 다소 빛이 바랬지만 말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활용된 기술들은 여타 동아시아 국가들이 채택한 수단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었다. 안면인식 기술을 통한 개인 통제, 발열을 확인하는 드론, 시민에게 부여하는 건강 코드를 통한 출입통제 같은 수단들이 그것이다. 이런 수단들은 사회 안정을 위해서라면 프라이버시 공간을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는 중국 공산당의 통치 철학이 반영된 결과 개발되어 채택된 것이다. 바이러스 위기 이전부터 중국은 데이터 기록을 수집해 각종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노력했으며, 그중 몇몇 기술은 소수민족 억압으로 악명 높았던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경험에서 부분적으로 빚지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중국 밖의 시민들에게 이런 이야기들은 일종의 조지 오웰식 디스토피아가 구현된 SF 정도로 간주 되곤 했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관념이 철저한 자유주의 국가에서 중국과 같은 감시 수단을 채택하는 것은 불가능까지는 아니어도 몹시 힘들고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가능하리라. 하지만 판데믹이 발생하면서 ‘중국 예외주의’로 여겨지던 디지털 감시 기술은 갑작스레 중국 바깥에서도 현실성을 얻게 되었다.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대만 등 유사한 수단을 채택한 국가가 압도적으로 우월한 방역 상의 성취를 거뒀기 때문이다. 서구에서 프라이버시 논쟁이 어떻게 전개되든 간에, 중국을 필두로 동아시아 국가들은 사생활을 희생한 대가로 공동체의 안정을 확보함으로써 서구와 다른 방식으로 앞서나갈 수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때문에, 바이러스 위기는 시진핑 정권 들어서 진행되던 중국 공산당의 감시 시스템의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그 위상을 강화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바이러스 이후에도 살아남아 자체적인 진화를 계속할 것이다. 마치 신장에서 활용되었던 수단이 이번에 전국적인 차원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소환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역사적으로 이런 일이 특별한 일은 아니다. 영국의 경찰 제도는 식민지 아일랜드에서 발전하였고 본토에는 그 이후에야 정착했다. 전염병 같은 질병은 언제나 감염원, 즉 인구 통제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근대 국가는 식민지와 군대와 같이 통제하기 쉬운 대상을 필두로 신체 정보 수집과 적극적 방역 조치를 실험했다. 이 조치들은 이후 전체 사회로 확대되어 오늘날의 보건 행정의 근간을 이루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 전반에서 감시 시스템이 바이러스를 기점으로 더욱 큰 정당성과 보편성을 획득할 것이며, 그 발전이 더욱 가속될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이 같은 감시 시스템이 수집한 데이터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장하는 중앙 기구 에 다시금 막강한 힘을 부여할 것이다. 그리하여 개인과 사회를 읽어내는 당 의 힘은 더욱 증대될 것이다.

마스크 외교 : 달갑지 않은 친구

코로나 바이러스가 촉발한 위기는 마치 전쟁과도 같았다. 바이러스는 적이 었고, 현장의 의료진들은 전사였고, 의료 행정을 맡는 기관들은 참모본부나 다름없었다. 실제 전시를 상정하고 준비한 국가 동원 체제가 잘 갖춰진 국가들(중국, 한국, 대만)이 그렇지 않은 국가들보다 뛰어난 성취를 거둔 것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 그리고, 전쟁의 승리를 위해서 사람이나 조직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었다. 바로 군수품이다. 이번 ‘코로나 전쟁’의 군수품은 마스크, 방호복,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수많은 의료물자들이었다.

전쟁 수행 능력이 국가마다 차이가 있듯이, 바이러스 전쟁의 군수품을 생산하는 역량도 국가마다 큰 차이가 있었다. 아니, 그보다는 상당한 불균형이 있었다는 말이 더 공정한 표현일 것이다. 중국은 각종 의료물자를 생산 해내는 데 압도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었고, 거기에 위기를 최초로 겪은 나라였기에 어떤 의료물자가 어느 정도로 필요한지에 관한 지식도 갖고 있었다. 물론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이 막강한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된 것 자체는 전혀 놀라운 이야기가 아니다. 1980년대 이래로 크게 진전된 세계화가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다. 정보화와 세계화는 국경을 가로지르는 생산과 공급 사슬을 만들어냈고, 선진국들은 부가가치를 적게 발생시키는 단순 제조업은 임금이 싼 다른 국가들로 이전시키고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 세계화 게임을 가장 잘 수행한 저임금 국가가 바로 중국이었고, 그 덕에 그들은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났다.

세계화와 중국의 부상은 세계의 번영을 이끌었지만 동시에 여러 문제도 만들었다.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인적자본 차이에 따른 양극화가 심해졌고, 그 결과 포퓰리즘이 발흥하면서 서구 사회의 정치적 불안정이 심해졌다. 중국이 세계화 게임에서 역할을 너무나 잘 수행했기에, 생산 기지로서 역할, 혹은 잠재적 기회를 상실하게 된 국가들은 정체하게 되었다. 하지만 서구의 많은 논자들은 이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지 않았는데, 중국이 저부가가치 산업에서 잘 나갈지라도 ‘나무의 높은 곳에 있는 과일’인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서구 국가들을 따라잡으려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 무엇보다 체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비효율적인 저부가가치 영역을 이전함으로써 서구 국가들은 진짜 중요한 분야에서 더 우위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상황을 완전히 뒤집어놓았다. 고부가가치 서비스 분야와 저부가가치 제조 분야의 분업은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 사람, 기술의 이동이 자유로울 때 성립하는 것이었다. 전염병으로 인해 국경이 닫히고, 당면한 위기에 자국부터 가장 먼저 신경 쓸 수밖에 없는 국가이성이 귀환하자 기존의 분업 체계는 순식간에 위기에 처했다. 판데믹 이전에 얼마든지 쉽게 구할 수 있던 마스크가 갑자기 희귀 전략 물자가 되었고, 각국은 일선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기초적 물품을 구하고자 발 벗고 뛰었다. 이 위기를 피할 수 있던 국가는 오직 자국의 주권이 닿는 영역에 생산 시설을 확보하고 있던 제조업 강국, 특히 중국과 한국이었다. 갑자기 귀환한 ‘실제 물리 세계’의 중요성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의 위상을 다시금 재확인시켜주었고, 이 위상을 통해 손상된 중국의 소프트 파워를 회복하고자 했던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사태가 중국 내에서 어느 정도 진정되고 나자, 중국 당국은 100개가 넘는 국가에 마스크를 비롯한 필수적 의료장비를 지원하면서 본격적으로 새로운 공공외교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의 막강한 생산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고, 중국과의 관계는 앞으로도 손해보다는 이익을 더 많이 보장해줄 수 있다는 가장 직접적인 약속이었다. 사태 이전부터 중국에 우호적이던 국가들은 이 ‘마스크 외교’에 곧바로 반응해 중국에 보답했다. 중국의 지원 이후 시진핑과 중국을 극찬해준 세르비아가 대표적인 국가였다.

중국의 마스크 외교는 물론 잡음 없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다. 아니, 그보다는 오히려 잡음이 상수인 것처럼 진행된 것에 가까웠다. 급하게 생산된 마스크와 진단키트에는 불량이 속출했고, ‘중국 책임론’을 두고 중국이 내보인 격한 반응은 마스크 지원으로 얻은 우호적 분위기를 꺾어버렸다. 아무리 중국이 마스크를 많이 보내줘 심각하게 악화된 중국의 이미지를 만회해보려고 해도, 이미 널리 퍼진 세계 각지의 반중 정서를 되돌리는 데는 분명 역부족일 것이다. 거기에 우한으로의 국제조사단 파견에 대해 중국이 보이는 격한 반응, 각국이 중국 정부에게 청구한 배상 문제는 중국의 애국주의를 다시금 자극하고 있기에 반중감정에 관해서 만큼은 호재보다는 악재가 월등히 많은 상황이다.

물론 그렇다고 마스크 외교가 어떠한 효과도 없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마스크 외교의 실제 효과는 중국 당국이 기대하는 정도의 효과에는 분명 미치지 못할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언제든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의료물자들을 제공할 수 있는 중국의 제조역량은 중국과의 관계를 통해 정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국가들에 충분히 우호적 신호로 다가왔을 것이다. 예컨대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공들이고 있는 우방인 파키스탄이나, 미국의 제재로 인해 각종 물자 수급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란 등지에서, 정권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중국이 보내는 물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국가들에서는, 설령 대중이 늘어만 가는 중국의 영향력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게 된다 할지라도 정권을 이끌어가는 엘리트들 입장에서는 중국에 호의적인 형태로 보답을 해줄 것이다. 그것이 정권과 체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국가들, 이전부터 중국을 경계하였던 기존의 선진국들 에서는 전혀 상반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이번 위기는 국가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부활하고, 국가이성이 최우선 논리로 부상했을 때 국제적 공급망에 모든 것을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상기 시켜주었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통일된 유럽의 가치에 대한 그 모든 상찬이 무색하게 중국에서 마스크 한 장이라도 더 얻고자 갖은 추태를 보였다. 타국으로 배송되는 물자를 압류하는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졌다. 이 같은 자국우선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게 되었을 때, 중국의 생산 역량에 모든 것을 의존하려 했던 과거의 정책은 중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 틀림없다. 이는 과거 19세기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 상품, 사람의 네트워크가 세계를 하나로 묶었던 ‘세계대분업’ 시대가 제1차세계대전으로 산산조각 나면서 국토 안에 각종 생산역량을 확보하고자 했던 경험과도 일치한다. 물론, 지금의 국면은 국가 간 전쟁이 아니라 바이러스를 상대로 한 전쟁에서 자국우선주의가 부활하는 것이기에, 세계대전을 방불케하는 공급망의 재편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포퓰리즘과 지정학적 경쟁, 기술경쟁으로 이슈가 되고 있던 ‘디커플링’이 판데믹을 계기로 더욱 가속화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이유로, 판데믹이 초래한 의료물자 수급 문제는 세계적으로 두 가지 상반된 파급효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2020 : 블록화된 체제 경쟁의 신호탄?

판데믹이 중국 국내외에 초래한 파급효과는 엄청나게 거대했기에, 이 질병이 국제질서를 어떻게 새로이 재편할지 알기란 말 그대로 ‘장님 코끼리 만지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작게나마 미래의 가능성 중 하나를 논해보는 것도 의미가 없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명 모든 시나리오는 크든 작든 틀린 것으로 드러나겠지만, 그 틀리는 과정을 관찰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데 어떤 식으로든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먼저 중국은 이번 방역을 수행한 경험을 살려 기존에 추진하던 사회공학 정책 도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 인민의 손에 들려 있는 스마트폰을 통한 실시간 정보 수집과 물리 세계를 언제나 굽어보는 CCTV 네트워크의 조합은 이미 중국에서 다른 어떤 사회도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의 감시사회를 만드는 첨병으로 활약했다. 중국 안팎에서 여러 논란과 우려를 몰고 왔던 이 실험은 이제 바이러스 위기에 대처하여 상당한 효율성과 힘을 보여주는 데 성공하였으니, 공산당은 더욱 거침없이 기존 정책을 밀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감시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조치를 시행한 중국과 그러지 못한 서구의 방역 성적 차이는 중국 국내에서 애국주의 논리와 결합하여, 공산당이 감시 시스템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을 도울 것이다.

물론 판데믹에 맞서 감시 시스템을 도입한 국가는 중국뿐이 아니었다. 한국, 대만, 싱가포르가 유사한 선택을 했고, 국가에 패닉이 찾아오자 서구 국가들도 정도는 다를지라도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그렇기에 감시와 추적 시스템의 진화가 오직 중국만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은 그 어떤 국가보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시민사회의 우려를 뚫어내고 각종 새로운 정책을 실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국가다. 그렇기에, 공산당은 판데믹 이후에도 무한한 데이터 접근권을 바탕으로 실험을 이어갈 것이다. 중국과 분명 다른 속도로 이 실험을 이어갈 세계의 여타 국가들과 중국 사이의 제도적 거리는 더 멀어지게 될 것이다. 반면, 체제 유지를 위한 수단이 절실한 국가들 위주로 중국식 모델이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제조업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공급망 또한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중국의 지원에 체제의 생존을 의존하게 된 국가들, 특히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그간 의지해온 국가들은 앞으로도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중시하게 될 것이다. 파키스탄, 이란과 같은 국가들이 그렇고, 중앙아시아나 러시아도 그런 나라들일 수 있다.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자본과 물자가 자국의 정권과 체제를 유지해주게끔 하는 데 결정적일 수 있음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도, 세르비아는 물론이고 기존 유럽연합 체제에서 이탈하기 시작한 헝가리와 같은 국가를 중심으로 중국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특히 이제 세계의 공장을 넘어 세계의 쇼핑센터로서 중국 수요가 갖게 된 높은 위상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판데믹으로 다급해진 경제 상황을 호전시키는 데는 수요가 반등하기 시작한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아주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세계의 공장이자 쇼핑센터로서 중국의 높아진 위상에 더 이상 빠 져들면 안 된다는 여러 서구 국가들의 반발로 이어질 것이다. 자체적인 제조 역량을 확보하고, 자국 혹은 자국의 확고한 영향권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구축하고자 하는 시도가 늘어날 것이다. 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가들이 중국과 더 강한 디커플링을 추진할 것을 의미한다. 물론 중국에서 생산기지를 전면 철수하는 일이 당장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화의 견인차로서 중국이 갖는 위상은 다소 퇴색되고, 부분적으로 블록화된 경제의 리더로서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중국이 추진하는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사회실험과 연계하자면, 판데믹은 이미 진행 중이던 미중 양국 간의 경쟁구도를 더욱 심화시켜, 수렴되던 체제의 거리를 더욱 벌려놓고, 하나의 단위로 기능하던 세계 경제를 더 블록화된 모습으로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어쩌면, 우리는 지금 이미 태동하고 있던 ‘블록화된 세계의 체제 경쟁’이 바이러스로 말미암아 마침내 부화하는 현장을 목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만일 정말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2020년대는 미국과 중국 모두에 의존해온 국가, 특히 한국에 힘든 10년이 될 것이다.

– 임명묵


지구와에너지
(사)한반도평화에너지센터가 발행하는 신개념의 컨설팅형 입법정책 계간지 매거진 '지구와에너지' 입니다.

교도소에서 회복적 사법의 책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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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

16 mins · Public

동료가 요약하여 올린 <교도소에서 회복적 사법>의 책은 회복적 실천이라는 광의의 사회적 실천에 대한 통합적 시각을 요구한다. 한국은 이미 여러 흐름의 회복적 실천 모델이 있고 그 자체의 시원적 스토리가 있다.

예를 들어 70년대 초에 시작하여 현재 전세계 55개국에 퍼진 재소자 임파워먼트 프로그램인 ‘삶을변혁시키는 평화훈련(AVP;Alternative Violence Project)는 이미 한국에서 10년이 넘은 진행자 커뮤니티를 갖고 있고 미국의 퀘이커에서 시작하여 시민사회운동으로 퍼져나간 모델이다.

그 초기 시작이 나와 동료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이제는 자체의 50명에 가까운 활동가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고, 미국의 종교친우봉사회가 이를 학교에 적용하기 위해 다시 자매모델인 ‘청소년평화지킴이(HIPP;Help Increase Peace Program)도 금년에 10년째 되면서 40여명의 진행자커뮤니티가 자율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HIPP는 교도되고 있는 청소년재소자에 대한 시범사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지금은 몇몇 대안학교의 청소년평화리더십과 관련된 임파워먼트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서 조만간 성인진행자와 청소년진행자가 팀을 형성할 시기도 다가오고 있다

아쉬운 것은 여러차례 실험적으로 교도소에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주로 교도소사역잘이 아니라 시민사회활동에 관여하는 활동가로 구성되어 있어서 교도소와의 연결이 단속적이란 점과 경찰서보다 더 심각하게 외부에서 재정과 프로그램을 자원받아 운영하기에 파트너적인 시스템(재정지원, 교도행정가와의 연계, 교도행정가의 이 프로그램에 대한 자각과 협력 구조)이 구축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물론 교도소 프로그램으로 정착될 인프라 구조에 계속적인 관심을 쏟는 동료진행자들이 나오고 있어 그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실천가로서 기존의 회복적 사법운동가와 교도소 프로그램은 각각 그 중심이 조금 달랐다. 기존의 회복적운동 실천가는 주로 가피해대화의 연결과 중재에 그 핵심역량이 있다면 AVP/HIPP 모델등은 서클진행자로서 임파워먼트라는 훈련모델이라는 점이고 이들 모델은 물론 피해자치유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회복적 실천은 각각 그 출발이 특정현장의 사건과 이에 관심을 둔 활동가들의 자각에서 시작했지만 역사가 흐르면서 보편적인 가치와 목적에 대한 각 역사적 지류의 합류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이는 이미 70년대 기원했던 각각은 이미 50년이 되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 중간기인 2000년대 전후반에서 서로를 알게된 상황이다. 물론 여기에는 빠른 통신수단의 정보교류로 인해 비슷한 활동을 누가 어디서 하는지를 알게된 독택이기도 하다.

사실 한국은 이미 현재상태에서는 시민사회 활동도 극제시민운동과  그 흐름을 고유해왔기에 뒤쳐져 있지 않고 동시간적인 속도를 갖거나 한국적인 독특성의 운동으로 변형되고 있다. 그 한 예가 2009년 11월 29일 캐서린 한, 이재영 그리고 본인이 함께 서대문의 영천시장에 있는 비폭력평화물결 사무소에서 그 첫모임로 시작한 ‘회복적정의 시민사회 네트워크’의 출발이다. 이는 그 의미가 비폭력대화NVC모델, 가피해중재VORP모델, AVP/HIPP(현재는 HIPP진행자들이 주로 활동)의 광의적이고 다원적인 협력적 파트너십이라는 독특한 한국적인 회복적실천의 가능성을 연 것이다. 즉, 연대와 협력에서 서로의 자원을 교류하며 서로를 풍성하게 하는 실천 전략이 암묵적으로 새워진 것이며, 회복적 실천을 한 지류에서 광의의 흐름으로 그 경계선을 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확대한 것이다.

각설하고, 회복적 사법에서 재소자와 그 공동체의 목소리가 회복적실천에서 한국에 소개된다는 것은 너무 늦은 인식이라 볼 수 있다.  피해자증심의 사법적 시스템의 전환도 최신의 인식변화이기에 가해자인 재소자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형평성에서 저항이 있기에 그 목소리들을 간과해온 측면도 있다.

향후 2020년이후에는 빠르게 회복적 실천의 다양한 영역이 서로의 장점과 자원을 공유하며 국가권력을 친시민적인 역량으로 변혁시키는 방식으로 가게 될 것이다. 이제 금년에서야 경찰청이 255개 경찰서에 145개 서에서 “회복적 경찰활동”을 시작했으니, 더 보수적인 교도소는 아마도 몇년이 훨씬 더 걸릴 것이다. 그 가능성은 경찰청이 회복적 실천의 진행에 대한 시민역량이 있기에 문을 연것과 똑같이 시민역량이 세워질때나 가능한 것이다.(교수들은 이미 오래전에 이에 대한 사례를 보고해왔지만 정작 진행역량이 문제였다)

돌이켜보면, 한가지 자각은 창조적 소수에 의해 시작된 진정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운동의 흐름은 샘이 되어 솟아나 흐르고 동료모델을 만나 강화되며 이들의 연합된 비전은 강력하게 사회에서 생존하면서 성장해 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기여하고 있는지 몰랐지만 나중에는 나비효과처럼 큰 물줄기가 되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그 예가 회복적 실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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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baptist Kim-Park

26 May at 17:52 · Public

교도소에서의 회복적 사법

피해자나 범죄자가 아니라면 읽지 않을 것 같은 책. 

교도소, 소년원, 법원 관계자가 아니라면 거들떠보지 않을 것 같은 책을 집어 들었다. 읽고 난 뒤 소회는 그 어떤 회복적 정의/사법관련 책보다 포괄적이고 총체적으로 회복적 정의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 깜짝 놀랐다.

저자 바바라 테이브스는 펜실베이니아 교도소 협회 프로그램 매니저로서 회복적 프로젝트를 진행한 실무자이자, 워싱턴에 위치한 타코마 대학의 사회복지 및 형사사법학부 조교수이다. 이 책은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매우 실용적인 책으로 회복적 정의의 실제적인 소용을 말해주고 있다.

회복적 정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책만으로 회복적 사법의 철학, 기본 개념, 응보적 사법과 회복적 사법의 차이, 회복적 사법의 가치 및 공동체의 중요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응보적, 처벌적 사법이라는 말 대신 형사사법 시스템이라는 말로 기존의 사법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형사사법시스템은 남겨진 가족이 겪게 되는 어려움에 관심을 두지 않으며, 공동체와 피해자는 사법 절차 과정에서 발언권이 없는 방청객으로 깨어진 채로 방치됨을 지적한다. 이러한 절차는 범죄의 인간적인 경험들을 수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해자, 피해자, 가해자 가족이나 공동체를 존중하지 않으며, 절차 자체가 명확한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일종의 권력다툼이라고까지 표현한다(35).

반면 회복적 사법은 사람들을 사법절차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관계의 그물망을 재건하며 사람들, 관계들, 사회 사이의 전반적인 변화와 치유를 증진한다. 회복적 사법은 범죄로부터 영향을 받은 사람들 – 피해자, 가해자, 그들의 가족이나 공동체 –을 자발적으로 참여시켜 올바른 사법절차를 달성하려는 방법”이다(37).

이 책은 회복적 신념을 다음과 같이 잘 정리하였다.

- 모든 사람은 중요하다.

- 누구나 존중하고 귀 기울이며 이해해야 한다.

- 누구나 정당하게 대우받을 가치가 있다

- 누구나 자신의 요구가 충족된다면 변화와 치유를 할 수 있다.

- 사법은 사람들과 관계를 변화시키고 치유하는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 사람들이 함께 사법을 만들어 간다.

이러한 내용과 더불어 이 책은 소책자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에 충실하다. 존중, 돌봄, 신뢰, 겸손과 같은 회복적 가치를 다시 언급하여 설명해주고, 공동체 안에서 이들을 재연결하기 위해 모두 함께 ‘치유의 길’을 걷도록 초대한다. 특별히 개인의 치유가 일어나지 않으면 공동체의 치유도 쉽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개인의 역량강화와 공동체의 역량강화를 동시에 중요시 여긴다. 즉 공동체와 구성원들이 모두 치유되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회복이며, 회복적 사법은 과거에 얽매이거나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무엇보다 공동체의 회복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이 작은 책에서 공동체란 무엇인가 질문하면서 이에 대한 답으로 "돌봄 공동체"와 "넓은 공동체"라는 단 두 마디로 복잡한 공동체의 정의를 깔끔하게 답변하는 혜안에 감명을 받았다. "돌봄 공동체"는 개인적 차원에서 우리가 아끼고, 우리를 아껴주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가족과 친구들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 "넓은 공동체"는 지리적 또는 사교적 관계를 말하는 데, 이웃, 도시, 사교 또는 취미클럽, 종교 또는 종종 단체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공동체를 하나의 숲에 비유하여 개인은 나무로, 공동체는 숲으로서의 생태계에 비유하여 나무가 건강해야 숲이 건강하게 된다고 피력하였다.

무엇보다 회복적 공동체의 특징은 하나의 실천사항으로 피해에 영향을 받은 공동체가 따라야할 지침처럼 다가왔다. 저자가 밝히고 있는 회복적 공동체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1. 범죄에 영향을 받은 그룹의 요구사항에 관심을 기울인다.

2. 가해자와 그 가족들의 관계를 유지한다.

3.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관계를 유지한다.

4. 존중, 돌봄, 신뢰, 겸손의 가치를 실천할 것을 약속한다.

5. 더욱 평등하고 정당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6. 사법에 참여할 기회를 모색한다. (48)

이렇게 회복적 사법은 범죄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과 공동체를 절차의 중심에 놓는다. 이는 가해자, 가족, 피해자 및 공동체에 필요한 욕구이기도 하다. 52페이지의 나무 그림은 각 사람이 필요한 기본적인 8 욕구를 표현한 것이다. 관계와 안전, 권한부여, 스토리텔링과 감정표현, 정보, 성숙, 책임, 의미 확인이 필요하며 피해자, 가해자, 가족이 어떻게 돌봄 공동체와 연결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회복적 사법을 하나의 구체적인 철학이며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 가능한 실무로 소개하고 있다. 회복적 사법의 실무로 진행가능한 차원은 사회적, 관계적, 개인적 차원 세 부문으로 나누어 실천되지만 결국은 이 모든 것이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써 회복적 가치가 하나의 회복적 삶으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한다.

특별히 이 책에서는 하나의 Way of Life로서 회복적 삶을 이야기하며, 모든 회복적 프로그램의 활용이 가능한 완성형 회복적 사법 시스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미 여러 논문과 책들이 소개한 회복적 프로그램들 즉 대면만남, 서클, 가족간대화모임, 피해자-가해자 대화모임, 대화그룹, 후원과 책임서클을 다시금 소개하였는데, 무엇보다 후원과 책임서클(Circles of Support and Accountability, CoSA)프로그램에 대한 소개가 인상적이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CoSA 프로그램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해밀턴에서 시작되었는데, 핵심구성원이 교소도에 수용중일 때 만남을 시작하고, 출소 후 통상 1주일에 한번 정도 만남을 이어가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만남에서 서클은 출소 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사회 적응에 성공과 장애 요소는 무엇인지, 핵심구성원의 요구는 무엇인지 등을 공유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는 프로그램으로 건강하고 책임 있는 공동체적 삶의 표본을 제시한다는 점이 특기할만하다.

저자는 이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하나로 통합하는 회복적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는데, 회복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형사사법 시스템과 회복적 사법시스템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 “회복적 사법 시스템은 그물망의 원리와 회복적 신념과 가치에 기초하여 아래로부터 구축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서의 회복적 프로그램은 단순히 도구적인 ‘부가물’이 아니라, 절차 중심이 되어 야 한다(104). 저자는 이러한 완성형 회복적 시스템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회복적 사법 실무, 사법, 교도소에 실현 가능한 프로그램 활용 방안을 제시하며 책을 마치고 있다.

마지막 10장 11장에 등장하는 각종 아이디어들은 읽기만 해도 금세 회복적 정의가 실현될 것만 같은 아이디어들이 박스로 처리되어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판단하건대, 굳이 가해자, 피해자와 관련이 없더라도 일상의 삶을 회복적 삶으로 살고 싶은 사람에게 유익한 아이디어로 적용할 만한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모든 아이디어를 다 옮길 수 없으니, 일단 119페이지에 기록되어 있는 ‘치유의 길’에 대한 내용만을 다음과 같이 옮겨본다.

치유의 길

사람들은 정작 자기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너그러이 대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회복적 삶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보살피고 ‘치유의 길’로 가야한다. 그 길 위에서 사람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앞으로 살아갈 삶을 관조하고, 개인의 희망과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치유의 길을 선택한 사람은 자신의 고통스러웠던 경험에 당당히 맞서 이겨내고, 자신을 붙잡고 있던 고통의 경험들을 떨쳐내야 한다. 이것은 과거의 경험에 대한 수치심, 비난, 변명 또는 사나운 ‘터프가이’ 이미지와 ‘힘은 폭력으로 얻는 것’이라는 그릇 된 신념체계를 버린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치유란 나약함을 의미하지 않으며, 무방비 상태로 잠재적 피해에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그것은 타인의 인간성을 존중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을 옹호하는 것이다.

치유의 길로 들어서기 위한 아이디어

- 자신을 존중으로 대하고, 자기 자신의 가치와 선함을 발견한다.

- 자기 내면의 힘을 찾고, 자기 삶의 통제력을 복원한다.

- 자신의 범죄와 또 다른 비행들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다.

- 타인에 의해 상처받고 피해 받았던 과거의 시간을 당당히 마주한다.

- 안전하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가진다.

- 감정을 직시하고 버려라.

- 미움과 해소되지 못한 분노는 파괴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인식하라.

- 영성과 용서에 대해 탐구하라.

12장에 실린 교도소 내에서의 회복적 삶은 교도소 밖에 사는 우리들이 읽어도 깨알 같은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회복적 삶을 위한 지침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묵상의 자료로 써도 좋은 내용들이다.

앞서 나온 정의와 평화 실천시리즈 여섯 번째 책이 시도한 것처럼 책 끝에 번역한 용어를 일람표로 작성해 놓은 것 또한 역자와 출판사의 배려라 생각되어 책 추천할 맛이 난다.

오늘도 평화로…….

KB

2020/05/28

Amazon.com: Customer reviews: Siblings: Sex and Violence

Amazon.com: Customer reviews: Siblings: Sex and Violence



Siblings and all the lateral relationships that follow from them are clearly important and their interaction is widely observed, particularly in creative literature. Yet in the social, psychological and political sciences, there is no theoretical paradigm through which we might understand them. In the Western world our thought is completely dominated by a vertical model, by patterns of descent or ascent: mother or father to child, or child to parent. Yet our ideals are ‘liberty, equality and fraternity’ or the ‘sisterhood’ of feminism; our ethnic wars are the violence of ‘fratricide’.

When we grow up, siblings feature prominently in sex, violence and the construction of gender differences but they are absent from our theories. This book examines the reasons for this omission and begins the search for a new paradigm based on siblings and lateral relationships.
This book will be essential reading for those studying sociology, psychoanalysis and gender studies. It will also appeal to a wide general readership.

Kindle $22.40 



Available instant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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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Reviews

Review

"Juliet Mitchell, brimming as usual with ideas, insights and reflections, has turned her attention to sibling relationships as the neglected and much underestimated influence on an individual’s identity formation. Love, hate, sexual experience, the shaping of gender roles, suffering and survival strategies are pursued as the sibling exchange. A work to provoke thought and discussion packed with real life and literary evidence."

Olwen Hufton University of Oxford

"In 1974, Mitchell’s Psychoanalysis and Feminism offered a major challenge to a resistant Anglo-Saxon feminism with her compelling case that psychoanalysis, most often seen by feminists to be part of the problem, was rather a powerful resource for feminist explanation and understanding of male domination, female oppression. Almost thirty years on, with Siblings, she has made a second, perhaps even more radical intervention. Her analysis of the lateral relations of siblings and peers promises to transform many of the recurrent issues and debates of contemporary feminism. ... This new book offers richly stimulating resources that should fuel feminist scholarship and debate for many years."

Terry Lovell, Warwick University



From the Inside Flap

Siblings and all the lateral relationships that follow from them are clearly important and their interaction is widely observed, particularly in creative literature. Yet in the social, psychological and political sciences, there is no theoretical paradigm through which we might understand them. In the Western world our thought is completely dominated by a vertical model, by patterns of descent or ascent: mother or father to child, or child to parent. Yet our ideals are ‘liberty, equality and fraternity’ or the ‘sisterhood’ of feminism; our ethnic wars are the violence of ‘fratricide’.

When we grow up, siblings feature prominently in sex, violence and the construction of gender differences but they are absent from our theories. This book examines the reasons for this omission and begins the search for a new paradigm based on siblings and lateral relationships.

This book will be essential reading for those studying sociology, psychoanalysis and gender studies. It will also appeal to a wide general readership.



From the Back Cover

Siblings and all the lateral relationships that follow from them are clearly important and their interaction is widely observed, particularly in creative literature. Yet in the social, psychological and political sciences, there is no theoretical paradigm through which we might understand them. In the Western world our thought is completely dominated by a vertical model, by patterns of descent or ascent: mother or father to child, or child to parent. Yet our ideals are ‘liberty, equality and fraternity’ or the ‘sisterhood’ of feminism; our ethnic wars are the violence of ‘fratricide’.

When we grow up, siblings feature prominently in sex, violence and the construction of gender differences but they are absent from our theories. This book examines the reasons for this omission and begins the search for a new paradigm based on siblings and lateral relationships.

This book will be essential reading for those studying sociology, psychoanalysis and gender studies. It will also appeal to a wide general readership.



About the Author

Juliet Mitchell is Professor of Psychoanalysis and Gender Studies at the University of Cambridge and a full member of the International Society of Psycho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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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details

Paperback: 272 pages

Publisher: Polity; 1 edition (December 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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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out of 5 st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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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en

5.0 out of 5 stars Invaluable Insight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May 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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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chell provides invaluable insights into siblingship being distinct in and of itself, as opposed to an alternative or surrogate for oedipal theory. Her comprehensive, concise perspective on historical psychoanalytic case studies and theories is articulated in accessible language and respects that are relevant to both classic theorists and contemporaries. The deconstruction of narcissism, self-concept, and self-reference is key here as Mitchell demonstrates a significance that is not simply clinical, but discursive. This enables readers to grasp the importance of siblings whose esteems underlay our egos and sociological imagi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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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 G. Hantman

3.0 out of 5 stars Where were the parents.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March 23, 2005

March 13, 2005



(c)2005 Jean Hantman [...]



On "Siblings" by Juliet Mitchell



Polity Press, 2003



"I was struck that the father was not credited with any role in the aetiology of Sarah's



illness." J. Mitchell



Mitchell, a brilliant psychoanalyst has written a book that is certainly a valuable addition to psychoanalytic literature.



All the stories we hear from patients about the major influence their brothers and sisters have



had on their psychic lives has been a significant omission in the literature. She makes a good



case for considering that the core event in many people's lives revolve around their experience



with their siblings.



And yet the question remains: Where are the parents? Where were the parents?



Mitchell herself writes: "Western psychiatrists and psychotherapists confirm that sibling



incest occurs most frequently in the context of an absence of vertical--usually, that is



parental--care. Although the context will change the implications considerably, the child feels



this neglect very acutely... the absence of adult protection is present in all cases" (italics



mine).



What then could the reason be for shifting etiology from the vertical (parental) to the



lateral (sibling)?



Mitchell makes the same omission that Freud does with the Oedipus myth: the circumstances



of Oedipus' birth and infancy: his parents abandoned him when he was born. Both Freud and



Mitchell (and most other Oedipists) skip to the patricide and incest part of the story, stricken



with the usual psychoanalytic amnesia concerning Oedipus' abandonment at birth by his parents.



Later on, when writing about patients' childhood experiences, the same amnesia and omission is



repeated. Focus on incestuous fantasies and activities and ignore the historical abandonment,



the 'absence of adult protection'. All of us in practice repeatedly hear about bad things



happening to our patients in childhood, and for some reason we collude with them by not asking



the obvious questions: Well, where were your parents?



And, because we can't be protecting the children every minute of the day, the equally



important questions: Could you tell your parents about it afterwards? Did they help you? Why not?



Raise your hand if you left your little boys and girls together in a room and walked away



for longer than it takes for one of them to get hurt. And how many times did you turn your back?



Once? Twice? Always? Where are the parents? Where were the parents?



Let's say we can't control every second of our children's time in a home. Anyone out



there let a violent situation go by without immediately taking to task the brother or sister who



stepped over the physical line and hurt his or her sibling? So that the violent child knew that



you, the parent, were unconflicted about demanding a home in which the difference between verbal



anger (murderous wishes) and physical assault (murderous actions) is discussed constantly, and



discussed again and again, and understood and abided by?



And in those (hopefully) rare situations when you (or designated other adult) weren't



where you were supposed to be, protecting your kids from their violent impulses, didn't you



generate discussion afterwards with them about the difference between impulse and action, until



they learned to put their wishes into words, discussions, stories, art etc. forever after (i.e.,



civilization), rather than punches and pushing, or repression resulting in hysteria, in homes



where discussions are forbidden?



Most of my patients have horror stories to tell about unpleasant or unspeakable



experiences they had with their siblings over time. Sometimes I wonder to myself, and sometimes



I ask, "Where were your parents when this was going on?"



This is not to discount the pain lived by people who experienced sibling violence and



deprivation and unfulfilled longing. But I continue to disagree that these experiences are core



rather than secondary to parents who look the other way. Calling sibling violence the core



issue, rather than secondary--the consequence of parents who turn their heads--is another way of



protecting the bad object.



Who is behind the secrecy that siblings share and suffer from? Are babies born learning



to keep secrets from the people who are supposed to be protecting them from danger, or are they



taught to silence themselves, and by whom? Where are the parents?



There are so many ways that therapists from every discipline protect parents from



admitting responsibility for how the phantasies of the children are negotiated in the home.



Mitchell's book, though wonderfully rich in clinical material and meticulous research, is an



addition to that particular literature, the literature that protects the bad object by drawing



attention away from the source. My own preference for the title would be "Siblings Whose Parents



Turn Their Backs". Same material, same research, same case illustrations, different core issue,



different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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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d Lavin

5.0 out of 5 stars Brilliant and useful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July 14, 2010

Siblings is a brilliant psychoanalytic study of lateral relationships and sibling dynamics. I've found it to be very useful as a writer and critic interested in the workings of aggression. Even groundbreaking.

4 people found this helpful

2020/05/27

Philosophy In The Flesh: The Embodied Mind And Its Challenge To Western Thought / Cheap-Library.com

Philosophy In The Flesh: The Embodied Mind And Its Challenge To Western Thought / Cheap-Library.com




Philosophy In The Flesh: The Embodied Mind And Its Challenge To Western Thought
George Lakoff


What are human beings like? How is knowledge possible? What is truth? Where do moral values come from? Questions like these have stood at the center of Western philosophy for centuries. In addressing them, philosophers have made certain fundamental assumptions—that we can know our own minds by introspection, that most of our thinking about the world is literal, and that reason is disembodied and universal—that are now called into question by well-established results of cognitive science. It has been shown empirically that:Most thought is unconscious. We have no direct conscious access to the mechanisms of thought and language. Our ideas go by too quickly and at too deep a level for us to observe them in any simple way.Abstract concepts are mostly metaphorical. Much of the subject matter of philosopy, such as the nature of time, morality, causation, the mind, and the self, relies heavily on basic metaphors derived from bodily experience. What is literal in our reasoning about such concepts is minimal and conceptually impoverished. All the richness comes from metaphor. For instance, we have two mutually incompatible metaphors for time, both of which represent it as movement through space: in one it is a flow past us and in the other a spatial dimension we move along.Mind is embodied. Thought requires a body—not in the trivial sense that you need a physical brain to think with, but in the profound sense that the very structure of our thoughts comes from the nature of the body. Nearly all of our unconscious metaphors are based on common bodily experiences.Most of the central themes of the Western philosophical tradition are called into question by these findings. The Cartesian person, with a mind wholly separate from the body, does not exist. The Kantian person, capable of moral action according to the dictates of a universal reason, does not exist. The phenomenological person, capable of knowing his or her mind entirely through introspection alone, does not exist. The utilitarian person, the Chomskian person, the poststructuralist person, the computational person, and the person defined by analytic philosopy all do not exist.Then what does?Lakoff and Johnson show that a philosopy responsible to the science of mind offers radically new and detailed understandings of what a person is. After first describing the philosophical stance that must follow from taking cognitive science seriously, they re-examine the basic concepts of the mind, time, causation, morality, and the self: then they rethink a host of philosophical traditions, from the classical Greeks through Kantian morality through modern analytic philosopy. They reveal the metaphorical structure underlying each mode of thought and show how the metaphysics of each theory flows from its metaphors. Finally, they take on two major issues of twentieth-century philosopy: how we conceive rationality, and how we conceive language.Philosopy in the Flesh reveals a radically new understanding of what it means to be human and calls for a thorough rethinking of the Western philosophical tradition. This is philosopy as it has never been seen before.
$7.72 (USD)
Publisher: Basic Books
Release date: 1999
Format: PDF
Size: 7.39 MB
Language: English
Pages: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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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 (USD)



Publisher: Basic Books
Release date: 1999
Format: EPUB
Size: 3.39 MB
Language: English
Pages: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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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sophy in the Flesh: the Embodied Mind & its Challenge to Western Thought Paperback – October 8, 1999

by George Lakoff  (Author), Mark Johnson (Author)

4.1 out of 5 stars    70 ra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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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cover

AUD 2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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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Reviews

About the Author

George Lakoff is professor of linguistics at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at Berkeley, and the coauthor, with Mark Johnson, of Metaphors We Live By. He was one of the founders of the generative semantics movements in linguistics in the 1960s, a founder of the field of cognitive linguistics in the 1970s, and one of the developers of the neural theory of language in the 1980s and '90s. His other books include More Than Cool Reason (with Mark Turner), Women, Fire, and Dangerous Things, and Moral Politics.Mark Johnson is professor and head of the Philosophy Department at the University of Oregon and is on the executive committee of the Institute of Cognitive and Decision Sciences there. In addition to his books with George Lakoff, he is the editor of an anthology, Philosophical Perspectives on Metaphor.

Product details

Paperback: 640 pages

Publisher: Basic Books (October 8, 1999)



George Lak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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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graphy

George Lakoff is Richard and Rhoda Goldman Distinguished Professor of Cognitive Science and Linguistics at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at Berkeley, where he has taught since 1972. He previously taught at Harvard and the University of Michigan. He graduated from MIT in 1962 (in Mathematics and Literature) and received his PhD in Linguistics from Indiana University in 1966. He is the author of the New York Times bestseller Don't Think of an Elephant!, among other works, and is America’s leading expert on the framing of political id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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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off and johnson philosophy in the flesh cognitive science metaphors we live western philosophy abstract thinking western thought empirically responsible findings of cognitive makes no sense strict father must read mark johnson anyone who is interested largely metaphorical evolutionary psychology george lakoff way we think abstract concepts concepts are larg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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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Reviews

Aquagem

5.0 out of 5 stars 
Noted philosopher and linguist team makes strong case for fundamental rewrite of Western philosophy.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September 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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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heavy book's theme is essentially this: Based on what we have learned about ourselves over the several centuries from the advances in science, we can now state decisively that most of our philosophical speculations of the last 2000+ years are wrong and need to be opened up, updated, and rewritten. The pace of expansion of our modern knowledge base has left our scholarly and popular consciousness far behind, and we need a fairly radical reorientation of our world view to incorporate new findings into what Lakoff and Johnson dub "empirically responsible philosophy." Anything less than a complete rewrite will leave a detritus of old and long disproven thought to clog the path ahead. Of course, a revolutionary revision like as they suggest would be bound to create massive dislocations of its own, with results that would be inestimable in any terms. The title of the book, Philosophy in the Flesh, places Exhibit A in the trial of our legacy worldview right on the cover. Our traditional philosophy removes the mind from the body, while all current research shows it to be firmly ensconced in the brain. We are in the position of Galileo in the 17th century, who was accused of murdering the angels who had to push the planets around in their orbits to accommodate Aristotelian physical concepts. The Scientific Revolution changed everything, but much of our modern mind still clings to older views now known to be false, including a good deal of the model the Scientific Revolution posed as an alternative to even older ideas. This is a good book for anyone interested in gauging the disconnect between ancient, ancient-modern, and modern views of nature, mind, and self. Whether you agree or disagree with their claims, these authors have posed a challenge that must be met with something other than the denialism so prominent in many areas of science, history, and phi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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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 Customer

5.0 out of 5 stars I read this book many years ago - it totally ...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July 2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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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read this book many years ago - it totally transformed my LIVING - I re-read it often. This purchase was one of several in the past as a gift to young people who demonstrate an interest in 'knowing thyself' as the foundation for living creativ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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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ck D. Goonan

4.0 out of 5 stars 
Great attempt in trying to tackle a monumental task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September 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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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read the editors reviews above and the top customer reviews for this text. I don't feel I need to cover the same ground and I'm not going to. However, I have some personal thoughts that may be useful to add.



In my opinion, Philosophy in the Flesh is a monumental undertaking because it is an attempt to topple an existing paradigm marked by many unexamined assumptions about the nature of the mind, consciousness and the mind-body relationship. This is a very tall order and while the book has some shortcomings, it successfully makes a dent in this direction.



I agree with one reviewer's comments about not including and integrating work from researcher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consciousness, the body and emotions such as Damasio. To get this background on your own, I would consider reading "The Feeling of What Happens" and other research in the field. I also agree with this same reviewer's comment about neglecting an evolutionary perspective and to get this I would start by reading David Buss. Understanding our cognitive biases is important and many of these do come from evolutionary psychology. For dramatic examples of these, you might try reading THE EVOLUTION OF DESIRE on sexual mating strategies or JEALOUSY by David Buss. There are also other many good books in this general genre and David Buss has written more than a few of them.



With respect to PHILOSOPHY IN THE FLESH itself, I found the first 136 pages most useful. This justifies the cost of the book because it lays out the author's basic theories, the disconnects between what we know about the mind and what is assumed to be true because of an enduring, but outdated concept of the mind-body relationship. In other words, the first 136 pages are like a nitty-gritty short book on the "must know" concepts.



The remainder of the book goes more deeply into specific examples of how the mind is embodied, the role of unconscious condition as the "hidden hand" that influences our actions, etc. It basically amounts to a defense of the first 136 pages, which in itself is convincing and compelling.



This book has implications for anyone who is interested in the mind-body relation and the body's role in cognition. Not everyone will want to read all of it, but I found that picking it up periodically and diving deeper into specific areas useful. It's not a bedtime story, so plowing through all 600 pages over a week or two might be a bit too much for someone who isn't a specialist in this area.



Lakoff has also written some interesting things on metaphor in dreams. If you have an interest in dreams, this book might be thought provoking and if so, you might also be interested in some of Lakoff's articles on interpreting dreams. If you want a nice introduction to dream interpretation that has a good article by Lakoff, consider DREAMS edited by Kelly Bulkeley. (Kelly also has a lot of other excellent books on dreaming and is quite a scholar in that area.)



I liked this book and I think it made a good dent in bringing down an outdated paradigm. I think anyone who is a cognitive therapist should read this and consider the implications. This would also be a good book for people who are more somatically-oriented therapists or who have a strong interest in mind-body medicine. I think Feldenkrais practioners and Rosen Bodyworks people would also benefit greatly from understanding this material.



Lastly, if you like this book, you might also like AWARENESS THROUGH MOVEMENT (Feldenkrais), the EMBODIED MIND (Varela), THE ANATOMY OF CHANGE and The Body (Yuasa Yasuo). Some of these books are less mainstream than others, but they are ALL thought provoking in different 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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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holas hargreaves

4.0 out of 5 stars 
Cognitive Science Meets Philosophy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April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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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hefty volume employs the empirical findings of second generation cognitive science to challenge the Western philosophical belief in a rational disembodied mind. The primary method of critical examination utilizes the theories of "unconscious embodied conceptual metaphor" and its origins in sensorimotor experience, to explain how philosophers (old and new) have arrived at their conclusions using a metaphoric logic they mistakenly thought was literal.

As you'd expect in a book written by career academics interested in maintaining credibility, it can be hard going at times, and it is certainly not a light read .I found the prolific re-reading of passages was necessary as the unfamiliar terms used, and the theories that where being propounded eroded my concentration somewhat. Also critical points and theories are repeated in different forms, again and again, which although convenient, gives the feeling that 50% of the book is recycled from itself and that the authors have employed a physical metaphorical trick of their own, "that large volumes carry more weight".On the whole though, if you have the time it is well worth the effort,, as it brings philosophy and modern thought in general up-to-date within the context of discoveries in neuroscience, and it makes it possible to understand the grounding and limits of conceptual reasoning and the errors that ensue when the old philosophies are taken as literal tru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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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Qingbird

5.0 out of 5 stars Enlightening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February 1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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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book is everything the Amazon review says it is, and more.



I've read a lot of philosophical texts and have always struggled with their abstractness, their distance from the real world. What has Leibnitz's monad or Searle's status function have to do with real life? Not a lot as far as I can see.



Lakoff and Johnson's book takes the real world and real people's cognitive functioning as the basis for approaching philosophy and metaphor as the primary mechanism of thought. This gives it a solid grounding in reality, and hence its thesis can be ported back into real life to real effect.



A critical point to consider if the blurb for the book interests you - the text is readable!



L & J avoid the jargon saturated style of many philosophers in favor of simple, readable, plain English, and there are copious examples through out that put their theory in a real world context, so you won't find yourself having to map abstract concepts back to reality. If only all philosophical authors could write as clear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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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철학   

M. 존슨,조지 레이코프 (지은이),임지룡,노양진 (옮긴이)박이정2002-05-20원제 : Philosophy in the Flesh: The Embodied Mind and Its Challenge to Western Thought (1999년)



45,000원

판매가

기본정보

890쪽152*223mm (A5신)1246gISBN : 9788978785488



제1부 신체화된 마음은 서구의 철학적 전통에

어떻게 도전하는가?

1. 서론 : 우리는 누구인가? ...25

2. 인지적 무의식 ...35

3. 신체화된 마음 ...45

4. 일차적 은유와 주관적 경험 ...85

5. 복합적 은유의 분석 ...105

6. 신체화된 실재론 : 인지과학 대 선험철학 ...125

7. 실재론과 진리 ...151

8. 은유와 진리 ...183



제2부 기본적인 철학적 개념들의 인지과학 사건,

인과관계, 시간, 자아, 마음, 도덕성

9. 철학적 개념들의 인지과학 ...201

10. 시간 ...207

11. 사건과 원인 ...253

12. 마음 ...347

13. 자아 ...391

14. 도덕성 ...427



제3부 철학의 인지과학

15. 철학의 인지과학 ...497

16.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

: 초기 그리스 형이상학의 인지과학 ...509

17. 플라톤 ...535

18. 아리스토텔레스 ...547

19. 데카르트와 계몽의 정신 ...573

20. 칸트적 도덕성 ...605

21. 분석철학 ...641

22. 촘스키 철학과 인지언어학 ...681

23. 합리적 행위 이론 ...743

24. 철학 이론들은 이떻게 작용하는가? ...779



제4부 신체화된 철학

25. 몸의 철학 ...795



*부록 - 언어신경이론 패러다임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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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M. 존슨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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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철학>

최근작 : <삶으로서의 은유>,<몸의 철학>,<마음 속의 몸> … 총 4종 (모두보기)

조지 레이코프 (George Lakoff)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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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언어학과와 인지과학과의 골드만 석좌교수. 국제인지언어학회의 초대 회장을 지냈고 인지언어학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이다. 정치 프레임 구성 분야의 미국 최고 전문가로서 라디오와 TV에 출연하고 대중 강연을 하는 동시에 미국의 사회적 쟁점을 둘러싼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 전쟁에서 진보가 취해야 할 방법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인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비롯하여 《삶으로서의 은유》, 《몸의 철학》, 《프레임 전쟁》, 《자유는 누구의 것인가》, 《폴리티컬 마인드》, 《이기는 프레임》 등의 책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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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이기는 프레임>,<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총 68종 (모두보기)

임지룡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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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

맨체스터대학 언어학과 객원교수 역임

담화인지언어학회, 한국어 의미학회, 한국어문학회, 국어교육학회, 우리말 교육현장학회 회장 역임



저서

『국어 대립어의 의미 상관체계』(1989), 『국어 의미론』(1992), 『말하는 몸: 감정 표현의 인지언어학적 탐색』(2006), 『의미의 인지언어학적 탐색』(2009), 『한국어 의미 특성의 인지언어학적 연구』(2017), 『<개정판> 인지의미론』(2018) 외 다수



공역서

『어휘의미론』(1989), 『언어의 의미』(2002), 『인지언어학 기초』(2008), 『의미 관계와 어휘사전』(2008), 『인지문법론』(2009), 『의미론의 이해』(2010), 『인지언어학 개론』(2010), 『언어·마음·문화의 인지언어학적 탐색』(2011), 『어휘의미론의 연구 방법』(2013), 『의미론의 길잡이』(2013), 『비유 언어』(2015), 『의미론』(2017), 『인지언어학 핸드북』(2018) 외 다수 접기

최근작 : <학교 문법과 문법 교육>,<한국어 의미 탐구의 현황과 과제>,<인지언어학 탐구의 현황과 과제> … 총 38종 (모두보기)

노양진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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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서던일리노이대학교(Southern Illinois University at Carbondale)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다. 주로 언어철학과 윤리학, 철학방법론에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다. 저서로 『상대주의의 두 얼굴』(2007), 『몸ㆍ언어ㆍ철학』(2009), 『몸이 철학을 말하다』(2013), 『나쁜 것의 윤리학』(2015)이 있으며, 역서로 『마음 속의 몸』(2000), 『몸의 철학』(2002, 공역), 『삶으로서의 은유』(2007, 공역), 『도덕적 상상력』(2008), 『사실과 가치의 이분법을 넘어서』(2010)가 있다. 접기

최근작 : <철학적 사유의 갈래>,<몸과 인지>,<나쁜 것의 윤리학> … 총 13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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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몸의 철학>은 4부 25장 및 부록에 걸쳐 최근의 인지과학적 탐구의 성과를 포괄적으로 종합하고, 그것을 철학적 주제들에 관한 논의로 확장시키고 있는 새롭고 방대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레이코프와 존슨(G. Lakoff and M. Johnson)은 1980년대 이후 지속적인 공동 작업의 성과를 한데 집약시키고 있는데, 폭넓은 일반 독자들을 감안한 쉽고 평이한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주장들은 결코 익숙한 것도 가벼운 것도 아니다. 적어도 이들의 분석을 옳은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서양철학을 주도해 왔던 주요 개념들과 이론들은 대부분 전면적으로 수정되거나 폐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간과 함께 단시간 내에 세계적으로 수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이들이 주로 제시하고 있는 풍부한 경험과학적 증거들의 설득력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우선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들의 방대함에 있다. 레이코프와 존슨은 우선 1950년대 후반에 처음 출발했던 인지과학적 탐구를 제1세대 인지과학과 제2세대 인지과학의 두 갈래로 구분하고, 1970년대에 들어 시작된 제2세대 인지과학적 탐구가 제시하는 중심적 주제들을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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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인간의 인지는 대부분 무의식적(unconscious)이다.

② 정신은 본성적으로 신체화(embodied)되어 있다.

③ 우리의 사고의 대부분은 은유적(metaphorical)이다.



이러한 새로운 발견은 서구의 지성사를 통해 제시되어 왔던 철학적 개념들과 이론들의 본성에 대한 전적으로 새로운 해명의 길을 열어 준다. {몸의 철학}은 바로 이러한 새로운 해명의 집약적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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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잠깐 품절이었다가 새로 나왔네요. 근데 가격이 많이 높아졌군요  구매

HERM 2011-11-21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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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현재에도 유의미한 책이다. 다만 파트별로 역자들이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챕터에 따라 독해에 난이도 차이가 있다. 그리고 원제가 ‘Philosophy In The Flesh‘이다. 번역본의 제목이나 부제만 읽어보면 도통 무슨 내용인 지 짐작이 어렵다.  구매

독서중 2020-02-29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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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몸이다. 



이 책은 마음과 정신을 신체와 분리해서 생각하는 서구사상의 한계를 지적한다. 서구의 사상만이 아니라 종교 역시 그와 같이 보는 바가 있는 것 같다. 불교에서는 해탈에 이른 성인을 아라한이라고 일컫는데 모든 생사고락의 현세적인 것들 너머의 초월적인 그 무엇을 상정한다. 거기에 도달하려면 몸과 몸의 한계를 넘어서야 하기에 수행하고 또 수행한다.





반면 <몸의 철학>은 마음은 본유적으로 신체화 되어 있다고 파악한다. 마음은 몸이고 생각은 신체의 기능이며 신체가 작동한 결과이다. 그 생각을 우리는 은유화 된 언어를 통해 해낸다. 언어가 없이 생각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사고는 대부분 무의식적인 것이다.







우리가 하는 행동 역시 아무리 의도적인 것을 상정하더라도 무의식과 연결되어 있기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옆에서 아무리 뭐라고 토를 달아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따로 염두에 둔 것 같은 경향을 보인다. 이를테면 인생에 대한 설계, 기획 역시 무의식적인 선택의 결과일 수가 있다. 이성과 합리 역시 무의식적이라는 것이며 이는 별개로 존재하는(초월적인) 정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몸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성과 합리는 원래 냉정한 것이 아니며 감정적인 활동의 결과물이다.



이 대목은 확실히 오늘날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어떤 형태의 순수하게 객관적이거나 초월적인 이성에 접근할 수 있는 특별한 통로가 없다.







종교는 있다고 본다. 기독교가 죽고 불교가 무력해지더라도 인간이성이라는 새로운 종교가 미래사회의 새로운 종교로 등극할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의 마음이나 추상적인 개념들을 저 위 초월적인 어딘가와 연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 패턴인 은유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시간도 마음도 자아도 도덕성도 그러한 사고 패턴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우리는 인지적 무의식의 작용에 직접적으로 접근할 수 없으며, 따라서 우리 사고의 대부분에 직접 의식적으로 접근하지 못한다.







<코르푸스>라는 책에는 몸에 관한 한 나는 나에 관해 영원히 모를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내가 지각하는 것은 내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되 나는 그것을 인식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처음으로 다초점 렌즈를 사용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참고가 된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모든 것들이 렌즈를 통해 지각으로 전달되는 그 순간의 충격을.







내가 나에 관해서도 잘 모르는데 타인에 관해서야 더 말할 것이 없겠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끝없이 남의 말과 행동에 관해 비평하고 분노하고 단정 짓는다. 이 책을 잘 읽으면 자신의 잘못된 이러한 습관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제동이 잘 안 걸리더라도 실망할 일은 아니다. 최소한 다시 생각해 보려고 할 것이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더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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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마음 2019-02-06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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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6

Facing Death with Tolstoy | The New Yorker



Facing Death with Tolstoy | The New Yorker

Facing Death with Tolstoy


By Mary Beard
November 5, 2013




This essay is drawn from the introduction to a new translation, by Peter Carson, of Leo Tolstoy’s “The Death of Ivan Ilyich & Confession,” which will soon be published by Liveright.

Leo Tolstoy died from pneumonia, aged eighty-two, at the railway station of Astapovo, a remote Russian village, on November 7, 1910. He had left his family home on October 28, in the middle of the night, walking out on his wife of forty-eight years—the long-suffering and increasingly paranoid Sonya. “I am doing what old men of my age usually do: leaving worldly life to spend the last days of my life in solitude and quiet,” he wrote in the uncomfortably chilly letter of explanation he left for her.


In fact, there were to be very few of those “last days.” For whatever Tolstoy’s plans for the future had been (and we can now only guess at them), they were soon interrupted when he was taken ill on board a train and forced to get out at Astapovo, where the stationmaster gave him the use of his house. And there was certainly very little solitude or quiet. His death became one of the first international media “events.” It attracted to the little station not only hundreds of his admirers (and some watchful government spies) but also a Pathé News camera team, eager to catch the great man’s final moments on film, and reporters from all over the world who wired often unreliable stories back to their editors. “Tolstoy is Better … The Count Is Very Weak, but the Doctors Say There Is No Immediate Danger,” blazed a headline in the New York Times just a couple days before his death, when he was already drifting in and out of consciousness. One of the most haunting images caught on camera is of Sonya herself, peering in through the window of the room in which her sick husband lay. She had traveled to Astapovo as soon as she heard of his illness, but the friends caring for him did not allow her in until Tolstoy was on the very point of death.


This drama at the railway station unfolded more than thirty years after Tolstoy had written the novels for which he is now best known: War and Peace, completed in 1869, and Anna Karenina, completed in 1877. His popular celebrity in 1910 owed more to his political and ethical campaigning and his status as a visionary, reformer, moralist, and philosophical guru than to his talents as a writer of fiction. Vegetarian, pacifist, and enemy of private property, he was, over the last decades of his long life, a persistent critic of the Russian imperial regime (hence the government spies infiltrating the crowds at Astapovo) and of the Russian Orthodox Church. He came to favor a primitive version of Christianity based entirely on the teachings of Jesus, rejecting the dogma of Orthodoxy (hence his excommunication by church authorities in 1901). And he was a vigorous supporter of the Russian poor. He had launched welfare programs, including soup kitchens, and funded schools. In a gesture of solidarity with the underprivileged, he renounced his aristocratic title (“Count” Leo Tolstoy) and took to wearing the characteristic dress of the peasants—though neither contemporary photographs nor the comments of eyewitnesses suggest that he ever really looked the part of an authentic laborer.

It was perhaps fitting that his final days became so celebrated across the world because, throughout his life but particularly from the late 1870s on, death was another of Tolstoy’s obsessions. He had firsthand experience of death and the dying that was unusual even for a man of his era. As an active-duty soldier in 1854-55 he had witnessed the slaughter of the Crimean War, and he vividly recalled both the agonizing death of his brother Dmitry from tuberculosis in 1856 and the appalling sight—and sound—of a man being guillotined in Paris in 1857 (it was partly this experience that made him a staunch opponent of the death penalty). Of his thirteen children with Sonya, no fewer than five had died before they were ten. But in his writing he went beyond the horrors of death to reflect on the big questions that the inevitability of death poses for our understanding of life itself: if we must die, what is the point of living? Some of his most memorable reflections on this theme are found in the novella The Death of Ivan Ilyich and in the autobiographical memoir Confession. Both were written after Tolstoy had completed Anna Karenina: the novella was begun in 1882 and finished in 1886; the memoir was completed in 1882, but fell afoul of the Russian censorship efforts and was circulated only unofficially until it was published (in Russian) in Geneva in 1884. They are both powerful reminders of just how impressive Tolstoy’s writing was, even when he had turned his back on those grand Russian novels that have become his main claim to fame. And turn his back he most certainly had: “an abomination that no longer exists for me” was his description of Anna Karenina in the early 1880s.


The Death of Ivan Ilyich, as its title plainly suggests, tells the story of the final months of one man: an ordinary, reasonably prosperous, and successful middle-aged Russian judge. An apparently trivial injury (he hurts his side in a fall from a chair while hanging curtains in his new apartment) quickly develops into something worse. Doctors offer all kinds of diagnoses, medicines, and guarded reassurance, but within weeks, Ivan Ilyich can see that he is a dying man, confronted with the agony, indignity, loneliness, and (in Tolstoy’s uncompromising description) foul stench of his own demise. For most of his family and colleagues, his death is an inconvenience and an embarrassment; they were, as the living usually are, relieved not to be dying themselves but simultaneously aggrieved by the reminder of their own mortality that Ivan Ilyich’s death gave them. It is only a young servant, Gerasim, with all of Tolstoy’s favorite peasant virtues, who can look the processes of dying in the eye and care for his master with true humanity; he deals unashamedly with excrement and allows the dying man to lie in the one position in which he can find some comfort—with his legs raised, resting on Gerasim’s shoulders.

Confession is in a very different style and genre of writing: it is a first-person account of Tolstoy’s own spiritual journey, from his rejection of religion as a young man, through his rediscovery of the Orthodox church in middle age, to his final rejection of the myths and falsehoods of the established church (from the Trinity to the Eucharist) while embracing the simplest moral teachings of Jesus himself. It is often taken as testimony to Tolstoy’s spiritual “crisis” after he had completed Anna Karenina, and as a crucial point in his turn from fiction to politics and philosophy. But it also confronts the fear and the inevitability of death. It is in Confession that Tolstoy tells of his experience watching an execution in Paris and discusses his own dilemmas about suicide. And he broaches some of the major questions of the relationship between life and death that underlie the story of Ivan Ilyich: as he sums it up at one point in the memoir, “Is there any meaning in my life that wouldn’t be destroyed by the death that inevitably awaits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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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 important to remember that when Tolstoy wrote The Death of Ivan Ilyich and Confession, preoccupied with dying as both those works are, he was still only in his fifties; he was to live another twenty-five years. Human mortality was for him, in large part, a philosophical dilemma. He also (as we see in The Death of Ivan Ilyich) relished the writer’s challenge of intimately exploring the processes of dying—when it was something he could only have observed from the perspective of the living. It was a challenge that so intrigued him that he is later supposed to have asked his friends and followers to quiz him about the experience of his own death as he was going through it. “Did human perception of life change as one approached the end?” he wanted them to inquire. “Did one feel a progression toward something different?” Cannily foreseeing that, on his deathbed, he might be unable to voice a coherent response, he had even devised a code of eye movements to express his answers. But in their distress, those gathered around him in his final hours at Astapovo apparently forgot to pose the questions.

It is a poignant irony that Tolstoy’s translator, Peter Carson, was much closer to death and dying when he was working on The Death of Ivan Ilyich and Confession than Tolstoy himself was at the time he was first writing them.

Carson was one of the finest translators there has ever been of nineteenth-century Russian literature: “I am not an expert. I merely have a good feel for it,” he once observed with typical modesty. That “feel” came partly from his family background in a social and cultural world that was in some respects not so different from Tolstoy’s own. His mother was Russian, Tatiana Petrovna Staheyeff, the daughter of an extremely wealthy commercial family. She was not of the grand order of nobility from which Tolstoy, title or no title, originated, but her family too had turned a good deal of its substantial riches to the kind of philanthropy (founding schools, for example) that was such a major part of Tolstoy’s life’s project. When she was little more than a girl, she fled the Revolution, in 1917, first to China, where she met her part-French, part-Anglo-Irish husband, and later to England. There, soon widowed, she brought up her children—Peter Staheyeff Carson, who was born in London, in 1938, and his sister, another Tatiana—almost singlehandedly in a polyglot household where Russian, French, and English were spoken more or less interchangeably. In fact, the use of French side-by-side with Russian, so characteristic of the idiom of the Russian elite and noticeable in these works of Tolstoy (comme il faut, établissement, and so on), was very close to the idiom of Carson’s early home life.

That “feel” came also, however, from a precise attention to language that was encouraged by his classical training. As a boy Carson won a scholarship to Eton, where he specialized in Latin and Greek, and he later majored in classics at Trinity College, Cambridge. It was an academic background that made him particularly alert to the forms and technicalities of language and expression. He insisted, for example, that in translating this “late Tolstoy,” one should not make the mistake of imposing on it a literary, stylish rhetoric, as so many translators have done. The Death of Ivan Ilyich and Confession were both written more simply, even awkwardly, than War and Peace or Anna Karenina, with even more frequent repetitions of the same or very similar words (in the novella, for example, the words “decorum,” “decorous,” and “indecorous” recur again and again). Carson aimed to capture that particular side of Tolstoy’s writing, retaining the repetitions (even though the works might have read more fluently if, as he put it, he had taken “evasive action” and “smoothed things over”), and so far as possible he also retained Tolstoy’s sometimes surprising sentence structure along with his original paragraphing. He wanted the reader in English to be able to see what Tolstoy had been doing in the Russian.

Carson’s main professional career, from the 1960s to 2012, was in British publishing at Penguin Books, where he ended up as editor in chief, and later at Profile Books. He had an almost unrivalled sense of what made a distinguished and sellable book. It was he, for example, who spotted the quality of Zadie Smith’s White Teeth, and he brought the work of many other authors, myself included, into the world. His own style was one of extraordinarily elegant understatement: if he tapped his fingers together and said “I don’t think so,” you knew your latest scheme was a complete no-hoper; if he twinkled and giggled a little and said of a manuscript, “It’s really rather good,” you would know you had something close to a bestseller on your hands. And his talent was based on an equally extraordinary capacity for quick and careful reading: three novels in an evening plus six new book manuscripts over a weekend were his normal regime. I suspect that his life in reading and editing gave him a sneaking sympathy for Sonya Tolstoy, who often spent her evenings copying, recopying, and tidying up Tolstoy’s manuscripts until the early hours, in addition to acting as an agent with his publishers.

Carson’s translations were largely the work of his spare time. He agreed to translate The Death of Ivan Ilyich and Confession in 2009, when he could not possibly have known how uncomfortably relevant their themes would become to his own life—and death. For only halfway through the translation it became clear, in early 2012, that his long-standing illness would not be curable—and that, most likely, he had only months to live. He nevertheless pushed on with the task, determined to complete what he had begun, working whenever he could, sometimes from bed as he became frailer. The final manuscript was delivered to the publisher by his wife on the day before he died in January 2013. We can hardly begin to imagine what it must have been like to translate the grim tale of Ivan Ilyich as one’s own life slipped away, but almost certainly the unsettling energy of Carson’s version has something to do with the circumstances in which it was written.


Carson himself was very committed to the unusual pairing within the same volume of The Death of Ivan Ilyich and Confession. The novella has long been a favorite among the later works of Tolstoy and has attracted a wide range of interpretations and explanations almost from the moment of its publication. The aggressive and unforgettable “realism” of the description of Ivan Ilyich’s final illness has prompted some critics to hunt for a factual source for the story, and indeed it does seem fairly certain that Tolstoy was partly inspired by the death of a judge called Ivan Ilyich Mechnichov who worked in the town of Tula, near the Tolstoy country estate, and whose sufferings had been described to Tolstoy by the judge’s brother. Other readers—undeterred by the fact that, whatever real-life models there may have been, the story is essentially fiction—have attempted to diagnose the illness from which Ivan Ilyich was suffering, even though the elusive uncertainty about the nature of his condition is part of the point of the tale. Was it cancer of the gall bladder? Or was it cancer of the pancreas? Questions like these, as well as the lessons they might (or might not) hold for the palliative care of the dying, have insured The Death of Ivan Ilyich, alone of all Tolstoy’s works, an unlikely foothold in modern medical journals and libra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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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ch more significant have been the many discussions of the philosophical and ethical issues the story raises, in particular what in the end—after all the agony and the terror—allows Ivan Ilyich to approach death with some degree of equanimity? Or, to put it in terms of Tolstoy’s own vivid image of the process of dying, what enabled him to struggle through that black sack into which he felt he was being pushed and make his way through to the light on the other side?

Tolstoy seems to offer two reasons. First, Ivan Ilyich finally came to recognize the failings of his apparently successful former life: among other things, its tawdry bourgeois aspirations, its vanity (it was, after all, a fall while hanging some curtains that led to his death), and the emptiness of his marriage.


“Yes, everything was wrong,” he said to himself, “but it doesn’t matter. I can, I can do what is right. But what is right?” he asked himself, and at once fell silent.

This recognition of his errors is signaled in the narrative by two rare signs of genuine human interaction between Ivan Ilyich and his family: his wife at his bedside is caught weeping; and his young son, accidentally hit by one of Ivan Ilyich’s flailing arms, takes his father’s hand in his own and presses it to his lips, also in 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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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at the very end of the story, Tolstoy insists that instead of attempting to avoid his own mortality, Ivan Ilyich at last managed to look death in the eye, and that direct confrontation destroyed the terrible fear which had until then so tormented him.


He searched for his old habitual fear of death and didn’t find it. Where was death? What death? There was no fear, because there was no death.

Instead of death there was light.

“So that’s it!” he suddenly said aloud. “Such joy!”

Unlike The Death of Ivan Ilyich, Confession has had an insecure and fluctuating reputation since it was completed in 1882. In addition to the problems with Russian censors because of its attacks on the Orthodox church, Tolstoy himself changed his mind about the role and status of the memoir. It was first intended to act as an introduction to another of his religious essays, An Investigation of Dogmatic Theology, and originally carried the title An Introduction to an Unpublished Work. It was only when the first regular edition was published outside Russia in 1884 that it was entitled Confession. And it is simply Confession, not “The Confession” or “A Confession”; as Carson was keen to emphasize, this essay is not some admission of wrongdoing (“confession” in the usual modern sense), but an account of a spiritual journey in the tradition of the Confessions of Augustine or Jean-Jacques Rousseau. As such, in the late nineteenth century, it attracted considerable attention; in fact, it was one of the first of Tolstoy’s works to be translated into English (before War and Peace or Anna Karenina). But it has often seemed less appealing to modern readers. It can seem self-indulgent in its introspection (the usual fault of spiritual autobiographies, however self-critical they set out to be); it includes some fairly austere discussion of philosophers from Socrates to Schopenhauer; and the idealization of the religious faith (and approach to death) of the Russian peasant, while touching, seems also naively romantic.

Confession comes to life again if we read it alongside The Death of Ivan Ilyich rather than alongside the religious essays with which it is usually grouped. The similarities and overlaps between the two instantly catch the eye: from the discussion of the inevitability of death to the nature of human self-deception and the admiration (romantic or not) of the honorable approach to life and mortality shown by Russian peasants (in contrast to the people, as Tolstoy puts it, “in our world”; that is, among the elite). In short, the pairing encourages us to see The Death of Ivan Ilyich as a fictional exploration of the theoretical problems of religion, morality, and mortality explored autobiographically in Confession. In other words, that question directly posed in Confession—“Is there any meaning in my life that wouldn’t be destroyed by the death that inevitably awaits me?”—is answered by the novella.

Yet if Confession helps to expose the theoretical aspects of The Death of Ivan Ilyich, then the reverse is also true: The Death of Ivan Ilyich helps to expose the fictional aspects of Confession. Critics have often taken Confession as a more or less transparent account of Tolstoy’s spiritual development from his youth, and especially of the religious “crisis” he went through after finishing Anna Karenina—a crisis marked first by his turn to the Orthodox church, then by his emphatic rejection of the dogma and lies of established religion. There are certainly many overlaps between Tolstoy’s claims in Confession and what we know of his life, and of his intellectual and religious dilemmas, from other accounts. His son Leo, for example, in his own memoir of Tolstoy’s life, The Truth About My Father (written, it is true, explicitly to defend Sonya from the attacks on her after the old man’s death), claims to recall the very moment when his father rejected the Orthodox rules on fasting: during what should have been a fast for a strict observer of such things, sitting at the dinner table with the rest of the family, who were enjoying a hearty meal, Tolstoy pushed away his “ascetic fare,” turned to one of the children, and demanded what they were eating. “Ilia, my boy,” he said, “pass me the cutlets!” His days of formal religious observance were over.


It should go without saying, however, that autobiography is never quite transparent, and that first-person spiritual memoirs are always partly constructions—retrospective and simplifying fictions imposed on the confusing stream of memories and on intellectual doubts and dilemmas. In Confession Tolstoy hints at the very fictionality of his own autobiography through a series of echoes with his novels. At one point, for example, he describes his own fantasies of suicide almost exactly as he described those of Levin in Anna Karenina; this is not only a hint that there might be something of the real Tolstoy in the fictional Levin but also that there might be something of the fictional Levin in the autobiographical Tolstoy. And we find many other close doubles between Confession and The Death of Ivan Ilyich—from the description of a dying man’s attitude toward his own at first insignificant symptoms of illness to the image of the return to childhood that is so powerful in both works. It is as if Confession reminds us of the constructed nature of its autobiographical subject by anticipating many of the fictional tropes of the novella. Tolstoy was a man who defined himself in and by writing, in an inextricable amalgam of fiction and f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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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ath of Ivan Ilyich and Confession demand that readers reflect on what the inevitability of death means to us, and on how we shall face our own end. At Peter Carson’s funeral, the very last lines of Ivan Ilyich were read out.


“It is finished!” someone said above him.

He heard these words and repeated them in his heart. “Death is finished,” he said to himself. “It is no more.”

He breathed in, stopped halfway, stretched himself, and died.

Carson himself might not have entirely approved of parading this alignment of literature and life which, in his own dying, he was concerned to downplay.

Indeed, just three days before he died, he wrote:


It is strange that I was smitten by my illness when translating Ivan Ilyich and Confession, but to be honest I do not think it has affected anything and I have no thoughts on the matter.

In Carson we had a man who had no interest in publicity and would have hated the celebratory—almost narcissistic—display of dying that unfolded at Astrapovo station (Carson in fact died at home with his wife). But happily, in a sense, his “thoughts on the matter” are preserved for us, and will live on, in this fine translation.

Mary Beard is a professor in classics at Cambridge and author of the blog “A Don’s Life.” Her book “Confronting the Classics: Traditions, Adventures, and Innovations” will be published in M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