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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4

알라딘: [전자책] 귀소본능 The Homing Instinct: Meaning and Mystery in Animal Migration

알라딘: [전자책] 귀소본능 : 행복과 생존의 본능, ‘귀소’의 의미를 찾아나선 세계적 생물학자의 세밀하고 집요한 탐사의 기록
귀소본능 - 환경부 2018 우수과학도서 선정, 국립중앙도서관 2018년 휴가철에 읽기 좋은 도서 선정   
베른트 하인리히 (지은이),이경아 (옮긴이)더숲2017-11-13원제 : The Homing Instinct: Meaning and Mystery in Animal Migration (2014년)

462쪽

책소개

환경부 2018 우수과학도서 선정, 국립중앙도서관 2018년 휴가철에 읽기 좋은 도서 선정 도서. 우리시대 최고의 생물학자이자 자연주의 작가인 베른트 하인리히가 동물들의 ‘귀소본능’에 관해 밝혀낸 경이롭고 감동적인 관찰의 기록. 마음의 고향인 메인 숲으로 늘 돌아가 살고 싶었던 하인리히는, 개인적 문제였던 ‘귀향’에서 출발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들이 본능적으로 특정 장소로 향하는 현상을 깊게 탐구하기 시작한다.

<귀소본능>은 매년 망망대해를 넘어 알래스카 침엽수림의 터전으로 돌아오는 캐나다두루미 한 쌍부터, 물고기, 곤충, 새, 양서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숲속 생물들의 이주와 귀향, 집짓기에 관한 하인리히의 세밀하고 집요한 탐사의 기록을 담고 있다.

최고의 과학자이자 작가, 예술가라고 불리는 하인리히는 특유의 “빈틈없고 절묘한” 문체와(LA타임스) 따뜻하면서도 섬세한 필치의 그림으로 대자연의 신비를 묘사한다. 세심하면서도 진득한 그만의 관찰법은 어느덧 독자를 고요한 숲 한가운데로 데려와 자연의 속삭임을 숨죽여 감상하게 한다.


목차
책머리에
시작하며

1부 | 태어난 곳, 옛집으로 귀향하다
캐나다두루미 밀리와 로이의 귀향
벌들의 경이로운 소통방식
저마다의 낙원을 찾아 이동하는 동물들
자연의 신호를 읽어내는 법
냄새로 어떻게 집을 찾을까
집터 후보지를 탐색하다

2부 | 동물들이 집을 짓고 가꾸는 법
정교하고 아름다운 동물들의 건축술
안락한 집을 떠나 대자연 속으로
집을 찾는 불청객들
우리 집 샬롯의 거미줄 집도 ‘특별하다’
사회성을 띤 동물들의 공동주택

3부 | 왜 회귀하는가
네 그루의 밤나무로 인공적인 숲 경계를 무너뜨리다
나무와 돌에 얽힌 집의 기억
우리가 즐겨 걷는 숲속의 길, 그리고 따뜻한 오두막집
따뜻한 온기를 품은 난롯가가 곧 집이 되었다
무리를 따라서

마치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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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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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 중앙일보 2017년 11월 18일자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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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2017년 11월 18일자 '책의 향기'
조선일보 
 - 조선일보 2017년 11월 16일자 '북카페'
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17년 11월 16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베른트 하인리히 (Bernd Heinrich)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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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소로’ ‘현대의 시튼’으로 평가받는 하인리히는 뒤영벌 연구와 큰까마귀의 사회행동 연구를 통해 곤충생리학과 동물행동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생물학자이자 자연주의자다. 첫 책 『뒤영벌의 경제학』으로 미국도서상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른 이후, 자연사 부문 저술에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인 존 버로스 상(『까마귀의 마음』), L.L. 윈십 도서상(『숲에 사는 즐거움』), 미국 펜(PEN)클럽 논픽션 상(『생명에서 생명으로』)을 수상했다. 수십 권의 베스트셀러를 썼으며, 국내에서는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 더보기
최근작 : <훔쳐보고 싶은 과학자의 노트>,<귀소본능>,<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 총 82종 (모두보기)
이경아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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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후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번역해 왔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자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내셔널지오그래픽」을 한국판으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자연해부도감』 『농장해부도감』 『밀림으로 간 유클리드』 『우주의 점』 『골드바흐의 추측』 『블랙홀, 웜홀, 타임머신』 등이 있다.
최근작 : … 총 23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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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바다해부도감>,<바빌론의 역사>,<앨런 튜링과 함께하는 초등 두뇌 게임>등 총 136종
대표분야 : 집/인테리어 1위 (브랜드 지수 49,478점), 살림/정리수납 11위 (브랜드 지수 8,161점), 과학 12위 (브랜드 지수 181,359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 시대의 소로’ ‘현대의 시튼’으로 평가받는
세계적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의,
행복과 생존, 치유의 본능인 ‘귀소’에 대한 집요한 탐사의 기록

인간을 비롯한 수많은 동물들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집(home)’에 대하여, 그리고 생의 어느 순간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게 하는 ‘귀소본능’에 대하여 자연주의자로서의 철학, 생물학자로서의 통찰을 담은 따뜻한 자연과학책 『귀소본능(The Homing Instinct)』이 출간되었다.
저자인 베른트 하인리히는 뒤영벌 연구와 큰까마귀의 사회행동 연구를 통해 곤충생리학과 동물행동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생물학자이다. 첫 책 『뒤영벌의 경제학』으로 미국도서상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른 이후, 수십 권의 자연과학책을 펴내며 자연사 부문 저술에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인 존 버로스 상, L.L. 윈십 도서상, 미국 펜(PEN)클럽 논픽션 상을 수상했다.

그는 소로와 니어링 부부 등 많은 자연주의자들이 사랑한 지역이자 미국에서 가장 큰 삼림지대, 그리고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메인(Maine)주의 숲에서 손수 오두막을 짓고 자연 속 소박하면서도 조화로운 삶을 이어나간다. 인간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생활하는 자연스러운 삶의 기쁨을 아는 그가, 이번에는 먼 삶의 길을 돌아와 다시 마주한 고향, ‘집’을 둘러싼 동물들의 세계를 친근하면서도 생생하게 이야기한다.

마음의 고향인 메인 숲으로 늘 돌아가 살고 싶었던 하인리히는, 개인적 문제였던 ‘귀향’에서 출발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들이 본능적으로 특정 장소로 향하는 현상을 깊게 탐구하기 시작한다. 『귀소본능』은 매년 망망대해를 넘어 알래스카 침엽수림의 터전으로 돌아오는 캐나다두루미 한 쌍부터, 물고기, 곤충, 새, 양서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숲속 생물들의 이주와 귀향, 집짓기에 관한 하인리히의 세밀하고 집요한 탐사의 기록을 담고 있다.

최고의 과학자이자 작가, 예술가라고 불리는 하인리히는 특유의 “빈틈없고 절묘한” 문체와(LA타임스) 따뜻하면서도 섬세한 필치의 그림으로 대자연의 신비를 묘사한다. 세심하면서도 진득한 그만의 관찰법은 어느덧 독자를 고요한 숲 한가운데로 데려와 자연의 속삭임을 숨죽여 감상하게 한다.


‘우리는 모두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다’
숲속 생물들의 이주와 귀향을 둘러싼 경이롭고 감동적인 관찰의 나날

왜 많은 생물들은 생명의 시작점으로 다시 돌아가려 하는가. 하인리히는 기발하고 세밀한 관찰력과 정확한 연구를 바탕으로 자연과 생명의 신비를 파헤친다.
그는 대자연에서 느끼는 경이로운 광경에 감탄하며 끊임없이 질문한다. 예를 들면, ‘텍사스나 멕시코에서 시작해 5,000킬로미터에 이르는 장거리 비행을 마친 두루미는, 대체 어떻게 끝없이 펼쳐진 알래스카의 침엽수림 전역에 산재한 수천 곳의 얼음언덕 가운데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찾아 날아들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지는 것이다. 그리고는 어떤 사고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관찰하고 탐구한다. 캐나다두루미 밀리와 로이가 광활한 비행 끝에 귀향하는 과정을 행동 하나하나 주의 깊게 지켜보며, 새들의 감정 변화까지 고스란히 담아내는 장면은 감동을 자아낸다.

그뿐만 아니라 하인리히는 지구 전체를 무대로 삼아 태양, 별, 파도, 자기, 바람 등 자연의 신호를 읽어내는 동물들의 귀향방법을 구체적인 연구 결과와 사례를 동반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가 하면, 집에 찾아와 일 년을 함께한 거미 샬롯이 먹이를 잡아먹는 과정을 치밀하면서도 생생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나뭇가지를 오르내리는 작은 애벌레의 미세한 꿈틀거림도, 놀라운 건축기술을 보여주는 새들의 각양각색 집짓기도 어느 것 하나 놓치는 법이 없다.

하인리히가 어떤 특정 현상을 두고 의문을 가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신비하고 놀랍다. 동물들의 행동 연구로 유명한 과학자답게 단순 관찰에 그치는 것이 아닌, 늘 가정과 예측을 하고, 실험에 변수를 주며 결과를 꼼꼼히 비교 검토한다. 하인리히의 이러한 탐구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보면, 어느새 생물학의 색다른 묘미에 흠뻑 빠져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집’에 이끌리는 감정을 소홀히 하는 것은,
스스로의 생명활동을 저버리는 일이다

‘우리는 집을 어떻게 찾아내고 그것을 어떻게 자기 집으로 인식하는가?’라는 간단한 질문으로 출발한 하인리히의 지적 호기심은, 자연이 선사한 행복과 치유의 본능인 ‘귀소’ 메커니즘을 규명하면서, 인간과 수많은 동물들의 삶을 가능케 하는 집(home)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는다.

안식을 위해 집으로, 무리로 ‘회귀하고’ 싶은 건 인간만이 아니다. 하인리히는 숲속 생물들의 다채로운 세계를 통해 생의 여정 끝에 다시 마주한 ‘본연’의 모습을 일깨운다. 또한 자연 속에 존재하는 한 없이 작은 인간으로서, 우리들의 삶을 겸허히 직시하게 해준다.
알래스카에서 호주까지 1만여 킬로미터를 먹이는커녕 물도 마시지 않고 잠도 안 자면서 태평양을 가로질러 비행하는 큰뒷부리도요의 체중은 비행 후, 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있다는 놀라운 이야기부터, 태양을 나침반으로 이용하는 개미, 은하수를 이루는 별무리를 이정표로 삼는 애기뿔소똥구리, 냄새를 이용해 자기가 태어난 고향으로 되돌아오는 연어, 단순히 ‘집’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집 주변에 고유의 주거지와 집을 지키기 위한 댐까지 건축하는 비버의 정교한 집짓기, 혼자서는 벌방을 만들지 못하지만 다른 벌이 해놓은 작업에 힘을 보태 동물의 왕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건축물을 탄생시키는 꿀벌까지, 하인리히는 대자연의 서사를 애정 어린 시선, 소담하고 일상적인 언어로 친근하게 소개하며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허물고 귀소성에 관한 솔직한 논의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알바트로스의 비행에서 시작된 ‘귀소’에 대한 궁금증은 여러 동물들의 귀향방법과 집짓기에 대한 이야기로, 나아가 진사회성을 띠는 동물들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현생 인류의 조상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이 왜 다른 동물들과 달리 ‘집’을 가진 이후 이동에 제약을 받고 집에 머물러 있어야만 했는지, 또한 왜 때가 되면 집을 떠나 ‘세상과 마주해야만’ 했는지 거대한 자연과 생태라는 관점에서의 자연주의자의 깊은 삶의 통찰이 돋보인다.

자신이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는 것은 삶의 가장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문제이지만, 여전히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한 채 남아 있다고 하인리히는 말한다. 그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그 끝없는 의문을 파헤치기 위해 앞으로도 멋진 지적 탐험을 이어갈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탐사의 결과물들이 마음의 고향을 잃어버리고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하나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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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는 귀소본능과 방향감각이 뛰어나다. 비둘기의 귀소본능은 특별해 옛날부터 군에서 전령으로 활용하였다. 연어는 민물 하천에서 알을 까고 태어나 하류로 여정을 떠나 바다로 향한다. 바다에서 성장한 연어는 산란 시기가 되면 자신이 태어났던 상류로 거슬러 오른다. 연어는 태어난 곳으로 가기 위해 거센 역류를 헤쳐 나가야 하고, 때로는 폭포를 뛰어오르기도 한다. 민물에 도착한 연어는 알을 낳는다. 알을 낳은 연어는 일주일 이내에 죽는다. 동물들의 귀소 본능은 어떻게 발달하였을까. 수백에서 수천 킬로미터까지 물속을 헤엄치거나 하늘을 날아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회귀능력이 어디에 근원을 두고 있는지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 태양의 각도나 별의 위치 · 지형지물 등을 이용한다거나, 지구에 흐르는 자기장을 활용한다는 등 다양한 연구결과들만 나오고 있다.

 

정지용 시인은 ‘꿈에도 잊지 못할 곳’이라고 고향을 표현했다. 누가 고향을 어머니 품과 같다고 했던가.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벅찬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일상에 지친 그들이 영혼의 안식처로 찾아가는 곳이 바로 고향이다. 인간도 귀소 본능이 있는 동물이라 나이가 들수록 고향을 잊지 못한다. 미국의 동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Bernd Heinrich)는 동물과 인간의 귀소본능을 같은 의미로 봤다. 그의 말에 따르면 동물의 보금자리는 ‘집(home)’이다. 동물은 서식 환경이 어느 정도 갖추어져야 번식을 할 수 있다. 그들은 생존과 번식에 적합한 집을 찾아 나서기 위해 이동한다.

 

 

 




 

 

큰뒷부리도요라는 새는 알래스카에서 호주까지 고된 날갯짓을 한다. 이 새가 한 번 쉬지 않고 이동한다면 하루 평균 최대 1,500km까지 비행하는 셈이다. 작은 날개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기나긴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큰뒷부리도요는 자신의 체중을 불린다. 살집에 비축된 체지방은 장거리 이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주요 에너지다. 그들이 계속 날갯짓을 할 때마다 체지방뿐만 아니라 몸속에 있는 단백질까지 소진된다.

 

오감 중에서 가장 우수하고 가장 본능적인 감각이 후각이다. 귀소 본능에 충실한 동물들은 후각을 동원하여 고향으로 이동한다. 산 너머 꿀을 따러 날아간 벌은 정확히 집으로 돌아온다. 그들은 집에서 꿀이 있는 곳까지의 비행경로를 스스로 찾아내거나 동료로부터 전달받은 비행경로를 습득한다. 일벌들은 자신의 몸에서 생성되는 밀랍으로 벌집을 만든다. 비버는 강 속에 둥지를 만들어 그 주위에 나무를 잘라 댐을 쌓는다. 이렇게 하면 이동이 쉽고 천적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기 때문이다. 동물들은 자신에게 꼭 맞는 집을 지음으로써 위험을 피하고 번식의 기회를 늘린다.

 

귀소 본능은 먹이를 찾고, 번식하고, 자신과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생활방식이다. 베른트 하인리히는 동물의 귀소 본능 속에 집에 대한 그들의 애착을 확인한다. 단순해 보이는 동물의 보금자리에도 복잡한 원리가 숨어 있다. 동물들은 짝짓기와 새끼 기르기에 들어갈 노력을 고려하면서 최적의 보금자리를 찾아다닌다. 따라서 동물의 귀소 본능과 집짓기는 ‘생존을 위한 전략’이다. 알고 보면 동물들도 우리처럼 생존 욕구가 강하다. 고향을 찾아 먼 길을 이동하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은 생존에는 필수적인 욕구이며 중요한 기술이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있다. 역시 집에 있을 때 몸과 마음이 편하다. 평생 한집에서 계속 쭉 살면 좋겠지만,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라면 기존에 살던 집을 떠나 ‘새집’을 마련해야 한다. 동물들은 감각적 지식을 통하여 자기 종족들이 무엇을 먹어야 하는 가를 정확히 알고 그것만을 먹고 살아간다. 반면 인간은 태어날 때 감각적 지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서 그의 이해를 통해서 지식을 쌓아야 한다. 즉 지식은 피와 살이 되는 생존 전략이 된다. 과연 인간과 동물의 삶 중 누가 제일 힘들어 보이는가? 한 가지 삶을 선택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디로? 내 생각엔 둘 다 탄탄대로의 삶이라 볼 수 없다. 어차피 동물이나 인간이나 똑같다. 집 나가면 고생한다. 동물 주변에는 생존 욕구에 강한 천적들이 도사린다. 게다가 인간이 자연을 파괴할수록 고향으로 가는 여정이 점점 험난해진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동물과 인간은 옛집을 떠나 새집을 찾는 동안 고생한다.

 

    

 

 

※ Trivia

 

* 108쪽 본문 맨 밑에 ‘스콕홀름’이라는 괴랄한 단어가 박혀 있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의 오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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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2-06 공감(24)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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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자이자 이제는 철학가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베른트 하인리히, 그를 ‘우리 시대의 소로’, ‘현대의 시튼’라고 부른다고 하는데요.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는 미국 동붑부 메인 주의 숲에서 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는 이야기인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에 이어서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가 갖고 있는 귀소성을 탐구한 <귀소본능>을 읽고 나니, 그에게 주워진 수식어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귀소성, 그는 이를 “생존과 번식에 적합한 장소를 찾아 이동하고, 그렇게 찾아낸 곳을 자신의 필요에 맞게 만들고, 떠나갔던 보금자리를 찾아 되돌아오는 능력’이라고 정의 합니다. 길을 탐구하는 <온 트레일스>라는 책을 읽으면서, 화석에 남겨져 있는 고대 생물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이 역시 안정적인 곳으로 향해 움직이는 형태였던 것이 기억 나더군요. 그래서인지 이 책을 통해서 귀소 본능하면 떠오르는 연어나 장어 같은 어류나 비둘기나 철새 같은 조류뿐 아니라, 곤충이나 포유류까지 생명체가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귀소에서 빠질 수 없는 보금자리 그 것을 만들어낸 숲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건축기술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둥지로부터 배우다>라는 책을 통해서 ‘동물축가’들의 놀라운 집짓기 능력을 본 적 있었는데요. 이 책에서도 삽화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더군요. 책을 읽으면서 전에 읽었던 책들이 떠오를 때가 많았는데요. 덕분에 여러 권의 책을 다시 되짚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그리고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에 인간 역시 빠질 수 없지요. 어떻게 보면, 베른트 하인리히가 귀향을 한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 것은 너무나 당연하겠지요. 문득 로버트 프로스트의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라는 시가 떠올랐어요. 더 없이 적막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에 빠져 들다가도 ‘자기 전에 몇 마일을 가야한다’라며, 자신을 다잡는 모습이 인간이 갖고 있는 귀소성처럼 느껴졌거든요. 는데요. 이야기 하는데요.  전작을 읽고 나서,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이 너무나 자연과 멀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영화 폴리네시아의 신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모아나’에서 자연의 신호를 읽어내 항해를 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는데요. 곤충과 새들 역시 그런 방식을 너무나 정교하게 사용하고 있지요. 안락한 섬에 갇혀 어느새 항해를 하지 않게 되고, 그러한 자신들의 능력을 잃어버렸던 영화 속 인물들을 떠올리면서요. 어처럼, 우리는 잠재되어 있는 귀소본능 마저 무뎌지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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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17-11-30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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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출신의 친구들이나 친척들이 종종 때때로 고향으로 돌아가서 살고 싶다고 말하는 걸 들으면 서울에서 태어나고, 서울에서만 살다온 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도대체 어떤 감정인지를 이해하지 못해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곤 한다.

 

고향을 그리는 혹은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본능은 인간만의 것은 아니다. 동물들에게서도 그런 본능이 찾아볼 수 있다. 아니, 대부분의 동물들에게서 그런 본능인 귀소본능, 책에서 말한 귀소성을 찾아볼 수 있다.

 

저자는 귀소성을 이렇게 설명한다.

 

귀소성이란 생존과 번식에 적합한 장소를 찾아 이동하고, 그렇게 찾아낸 곳을 자신의 필요에 맞게 만들고, 떠나갔던 보금자리를 찾아 되돌아오는 능력을 말한다.(p.14)

 

저자는 귀소성을 보이는 동물들을 살펴 동물들이 보이는 이런 귀소성에 욕구, 감정, 어느 정도의 이성적인 모습이 담겨있다고 설명한다.

 

책을 읽으며 놀랐던 사실 중 하나는 1만 킬로미터에 가까운 거리를 날아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새들의 경우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미리 축적한 에너지를 남김없이 소진할 뿐 아니라 근육, 소화관, 내장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신체기간이 손상돼 몸무게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사실이었다.

 

저자가 직접 관찰한 캐나다두루미의 귀향과 ‘출입 금지’ 신호에 대한 설명은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춤사위와 걸음걸이에 대한 삽화가 함께 실어 독자의 이해력을 더해준다. 2부에서는 동물들이 집(저자는 이 책에서 동물의 ‘세력권’, ‘행동권’을 집으로 명명해서 설명한다)을 짓고 가꾸는 법을 설명하는데 우리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꿀벌의 집짓기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소라게, 주머니나방, 누에나방 등의 집도 삽화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평상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던 분야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흥미진진한 내용이었다. 저자가 전해주는 동물의 모습들에서 자연의 신비를 살짝 들여다본 기분이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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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tato4 2017-11-29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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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멀고 힘들어도 집으로 돌아간다 새창으로 보기
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200



아무리 멀고 힘들어도 집으로 돌아간다
― 귀소 본능
 베른트 하인리히/이경아 옮김
 더숲, 2017.11.13.


어린 시절 나는 잎이 무성한 나무 밑처럼 자연으로 에워싸인 공간에 있는 걸 좋아했다. 거기서 바라볼 만한 전망이 있다면 더더욱 좋았다. (432쪽)


  우리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무리 힘들거나 괴로워도 집으로 돌아갑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도 어떻게든 집 쪽을 바라보며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끝내 힘이 다 빠져서 쓰러지더라도 집 쪽을 바라보기 마련입니다.

  집이라고 해 보았자 몇 평밖에 안 되는 조그마한 달삯방일 수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집을 길을 안 잃고 잘 찾아갑니다. 사람으로서 집찾기를 돌아본다면 참 대단하지 싶어요. 술을 많이 마셔서 해롱거리는 사람도 참말로 용하게 집으로 잘 돌아가요. 이리하여 작은 새가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서 지난봄에 깃들던 둥지로 돌아오는 몸짓을 얼마쯤 고개를 끄덕이며 바라보곤 합니다. 이른바 ‘귀소 본능’이라고 하는 ‘집 찾는 몸’이란 모든 목숨붙이한테 다 다르면서 다 같이 있다고 느껴요.


거위나 백조와 마찬가지로 어린 두루미 역시 겨울나기를 하는 곳에서 번식지까지 날아가는 길을 부모에게서 배운다고 알려져 있다. (29쪽)

암수 한 쌍이 내는 금속성의 시끄러운 소리는 멀리서 날아오는 다른 두루미를 유인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소리를 통해 ‘출입 금지’ 신호를 보내는 것이 맞을 듯했다. (37쪽)


  베른트 하인리히 님이 쓴 《귀소 본능》(더숲, 2017)을 읽습니다. 이 책은 새를 비롯한 뭇목숨이 어떻게 ‘옛 보금자리’를 그토록 잘 찾아내는가를 살핀 이야기를 바탕으로, 지은이가 어릴 적부터 찬찬히 지켜본 아름답고 놀라운 숲살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지은이는 어릴 적부터 나무 밑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멀리 내다볼 수 있는 탁 트인 곳을 좋아했다고 하며, 드넓은 도시가 아닌 드넓은 숲이나 멧줄기를 바라보기를 좋아했다고 해요.

  어느 모로 본다면, 《귀소 본능》을 쓴 분부터 스스로 ‘옛 품으로 돌아온’ 셈입니다. 어릴 적에 늘 즐기거나 누리던 터전인 숲에서 살아가면서 일하는 길을 걷거든요. 도시 한복판에 있는 대학 연구실이 아닌, 숲에 마련한 오두막집을 연구실이자 일터이자 보금자리로 삼아서 지낸다고 하거든요.


이런저런 연구를 통해 우리는 바다거북이나 바닷새처럼 바다를 항해하거나 횡단하는 동물들이 끝없는 망망대해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헤매다 자신들이 태어난 작고 외진 지역의 집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10쪽)

이로써 연어가 냄새를 기억한다는 결론이 분명해졌다. 녀석들은 자기가 자랄 때 경험한 냄새에 이끌렸던 것이다. (156쪽)


  지구라는 별에서 한국은 매우 작은 땅덩이입니다. 이 한국에서도 도시나 시골 한 곳은 매우 작습니다. 이런 도시나 시골에 깃든 열 평짜리 집도 대단히 작지만, 백 평이나 천 평쯤 되는 집이라 하더라도 아주 조그마한 점 하나예요. 이런 점 하나를 느긋이 깃들일 터전으로 삼아서 하루를 짓는 목숨 가운데 하나가 우리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헤아려 보니, 시골집 처마 밑에 있는 제비집은 매우 작아 보입니다. 어미 제비 두 마리가 깃들면 꽉 차는 제비집인데요, 이 작구나 싶은 둥지에 알을 낳아 너덧 마리 새끼 제비가 자라요. 이 자그마한 둥지에 밤이면 새끼 제비랑 어미 제비가 서로 웅크려서 잠을 자지요.

  새벽이 되면 깨어나는 제비를 비롯한 새는 저마다 멀리 날아다니면서 먹이를 찾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서울에서 대전쯤 다니는 길이만큼 제비 한 마리가 날마다 날아다니며 먹이를 찾는다고도 할 만해요. 이러면서도 둥지를 잘 찾아서 돌아와요.


단순한 둥지는 ‘눈에 띄지 않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으며, 따라서 땅바닥에 살짝 파인 자국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둥지는 우리의 상상력을 시험하는 건축기술이 포함된다. 새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건축기술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형태는 공중에 매달린 둥지다. (204쪽)


  《귀소 본능》을 읽으면 지은이가 조그마한 뭇목숨을 얼마나 찬찬히 바라보거나 마주하면서 학문 연구라는 길을 걷고, 이 길에 즐거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벌레가 짓는 집을 지켜보면서 배웁니다. 새가 짓는 집을 바라보면서 배웁니다. 사람처럼 기계를 부리지 않는 벌레나 짐승이나 새인데, 대단히 놀랄 만한 집을 짓는다고 해요.

  문득 거꾸로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거미나 개미나 벌이나 새도 ‘사람이 지은 집’을 바라보면서 놀랄까요? 거미나 개미나 벌이나 새는 사람이 지은 집은 그들이 보기에 너무 커서 알아볼 수는 없을까요?

  또는 이렇게 헤아려 보고 싶습니다. 거미나 개미나 벌이나 새라면, 사람이 지어서 살아가는 집을 어떻게 여길까요? 재미있다고 여길 만한지, 흙으로 고이 돌아갈 만하지 않은 바보스러운 집짓기를 한다고 여길 만한지 궁금합니다. 사람 눈으로 보아도 어리석은 4대강사업 같은 일이 있었는데, 거미나 개미나 벌이나 새 눈높이로 이런 막삽질을 바라본다면 더더욱 어처구니없는 짓이라고 여길 만하지 싶어요.


녀석은 어째서 밤을 숨기려고 그렇게 멀리까지 날아간 걸까? 그렇게 하면 특정한 장소에 대한 기억력을 높일 수 있을까? 먹이를 멀리 숨겨두고 오가는 것이 가까이에 소량으로 먹이를 여기저기 숨겨두는 것보다 장소를 기억해내기 편한 걸까? (317쪽)

개간된 땅에 곰이 떨어뜨린 씨앗에서 오래된 사과나무가 시작된 것이라면 1830년대 아래쪽 계곡에 정착민들이 들어와 아사 애덤스를 비롯한 몇몇이 황소를 끌고 산비탈로 올라왔을 때 어느 정도 자란 사과나무를 발견했을 수도 있다. (339쪽)


  가까이에 먹이를 묻는 다람쥐나 새가 있고, 멀리 날아가서 먹이를 묻는 짐승이나 새가 있습니다. ‘가까이’라고 하면 보금자리에서 가깝다는 뜻이요, ‘멀리’라고 하면 보금자리에서 멀다는 뜻이에요. 사람으로 본다면, 살림돈을 은행에 맡길 수 있고 맞돈으로 집에 건사할 수 있습니다. 은행에 돈을 맡기더라도 여러 곳에 맡길 수 있을 테고, 값진 물건이나 금으로 바꾸어 건사할 수 있겠지요.

  더 따지고 들면, 땅을 파서 독을 묻어서 먹을거리를 건사하기도 하며, 냉장고라는 기계를 쓰기도 하고, 그늘이 지고 바람이 잘 드는 광을 마련해서 말린남새로 건사하기도 합니다. 사람 살림살이처럼 숲을 이루는 모든 목숨은 저마다 다르게 제살림을 가꿉니다.

  나무 한 그루에서 맺는 열매는 사람도 먹고 새나 벌레나 숲짐승도 먹습니다. 사람·새·벌레, 이렇게 셋이 한 알씩 나누어 먹는다는 콩 석 알 이야기처럼 우리는 예부터 지구라는 별에서 다 함께 살아왔습니다. 이런 틀에서 본다면 집을 찾는 길이란, 귀소 본능이란, 우리가 어떤 보금자리로 돌아가려고 하는 살림인가를 헤아리려는 몸짓이지 싶어요. 이웃 목숨을 살피면서 저마다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돌아보는 학문이란, 우리가 사람으로서 얼마나 슬기롭고 아름다우면서 너그럽게 이웃하고 어깨동무를 할 줄 아는 살림으로 나아갈 만한가를 생각하자는 뜻이라고 느낍니다.

  전남 고흥에서는 2월 26일부터 뭍바람이 바닷바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철바람이 불어요. 곧 제비가 태평양을 가로질러 이 나라를 찾아올 테고, 우리 집 처마 밑에도 그리운 제비가 깃들리라 손꼽아 기다립니다. 어서 돌아오렴, 제비야. 2018.2.28.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책읽기)

* 이 글에 붙인 본문그림 석 점은 더숲 출판사에 말씀을 여쭈어 받았습니다 *
(그림 저작권 : Bernd Heinrich, 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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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8-02-28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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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소 본능 새창으로 보기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의 후속편같은 책이다. 전작이 21세기의 월든이라면 이번 작품은 다소 21세기의 파브르 곤충기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 책은 3부작으로 이루어지는데, 1부는 철새, 연어, 벌 등의 귀소본능에 대한 이야기로 이 책중에서 가장 과학적으로 접근한 부분이다. 저자 자신이 수행한 연구에 대한 내용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연구도 소개되고 결과도 정리되어 있다. 2부는 동물이 건물을 짓는 법에 대해 소개되었는데, 1부에 비해서는 과학적인 접근이 줄어들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 동물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즐거워서 관찰하는 모습이 소개된다. 3부는 전작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에서 이어진다고 생각하는데 과학적인 내용은 거의 없어지고 자신이 자연과 함께 체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사슴을 사냥한다거나 거미를 관찰하면서 다른 곤충들을 거미의 먹이로 던져주는 모습 등이 보여진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 저자가 자연을 재미있어 하지만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전작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은 자연 속에 있지만 자연볻는 저자의 마음이 소개되었는데, 이번 책은 자연에 대한 내용이 더 많이 나오고, 내용 자체도 흥미로울 뿐 아니라, 저자가 자연을 관찰하면서 그린 그림 등도 포함되어 되어 있어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도 자연에 대한 좋은 소개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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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2017-11-30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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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oming Instinct: Meaning and Mystery in Animal Migration Kindle Edition
by Bernd Heinrich  (Author)  Format: Kindle Edition
5.0 out of 5 stars    9 ra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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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story and science of how animals find their way home.

Home is the place we long for most, when we feel we have travelled too far, for too long. Since boyhood, acclaimed scientist and author Bernd Heinrich has returned every year to a beloved patch of woods in his native western Maine. But while it’s the pull of nostalgia that informs our desire to go back, what is it that drives the homing instinct in animals?

Heinrich explores the fascinating science behind the mysteries of animal migration: how geese imprint true visual landscape memory over impossible distances; how the subtlest of scent trails are used by many creatures, from fish to insects to amphibians, to pinpoint their home; and how the tiniest of songbirds are equipped for solar and magnetic orienteering over vast distances. Most movingly, Heinrich chronicles the spring return of a pair of sandhill cranes to their pond in the Alaska tundra. With his marvellously evocative prose, Heinrich portrays the psychological state of the newly arrived birds, articulating just what their yearly return truly means, to the birds and to those fortunate enough to witness this transcendently beautiful ritual.

The Homing Instinct is an enchanting study of this phenomenon of the natural world, reminding us that to discount our own feelings toward home is to ignore biology itself.



Publication date
August 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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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Reviews
From Booklist
Naturalist Heinrich (Life Everlasting, 2012) returns with another richly crafted title that immerses readers in the wild world. In this outing he focuses on the mysteries of migration and the homing instinct while also delving into the personal story of his own Maine home. From such expected migrators as birds and butterflies to moths, eels, and grasshoppers, Heinrich’s elegant passages (with line drawings) wander in and out of discussions on long travels, dwelling construction (bees are primary players), and “home crashers,” which include bed bugs and other pests. His trademark wit and self-deprecating humor are evident throughout, especially in a delightful chapter highlighting the intricate web building and preservation of a spider he rightfully dubs Charlotte. The many small illustrations of easily overlooked creatures combine to bring a story of life into focus. Whether in Alaska for the annual return of a pair of sandhill cranes or researching the lives of his land’s previous owners, Heinrich doesn’t lose sight of his goal—to understand why creatures great and small all long for a return to home. --Colleen Mondor --This text refers to an out of print or unavailable edition of this title.
From the Inside Flap
A captivating exploration of the homing instinct in animals, and what it means for human happiness and survival

Acclaimed scientist and author Bernd Heinrich has returned every year since boyhood to a beloved patch of western Maine woods. What is the biology in humans of this deep-in-the-bones pull toward a particular place, and how is it related to animal homing?

Heinrich explores the fascinating science chipping away at the mysteries of animal migration: how geese imprint true visual landscape memory; how scent trails are used by many creatures, from fish to insects to amphibians, to pinpoint their home if they are displaced from it; and how the tiniest of songbirds are equipped for solar and magnetic orienteering over vast distances. Most movingly, Heinrich chronicles the spring return of a pair of sandhill cranes to their home pond in the Alaska tundra. With his trademark “marvelous, mind-altering” prose (Los Angeles Times), he portrays the unmistakable signs of deep emotion in the newly arrived birds—and reminds us that to discount our own emotions toward home is to ignore biology itself.


--This text refers to an out of print or unavailable edition of this title.
From the Back Cover
Praise for Life Everlasting

“Bernd Heinrich is one of the finest naturalists of our time. Life Everlasting shines with the authenticity and originality that are unique to a life dedicated to natural history in the field.” — Edward O. Wilson, author of The Future of Life and The Social Conquest of Earth

2021/08/23

[[ 생명에서 생명으로 - 인간과 자연, 생명 존재의 순환을 관찰한 생물학자의 기록 베른트 하인리히

알라딘: [전자책] 생명에서 생명으로
[eBook] 생명에서 생명으로 - 인간과 자연, 생명 존재의 순환을 관찰한 생물학자의 기록 
베른트 하인리히 (지은이),김명남 (옮긴이)궁리2016-07-20 
원제 : Life Everlasting: The Animal Way of Death



전자책정가
14,400원
종이책 페이지수 304쪽
책소개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가 과학자의 탐구 열정과 시인의 감수성으로 빚어낸 생명 에세이. 저자는 생명 존재와 순환에 대해 근원적 물음들을 던지며, 동식물의 죽음 이후 자연에서 벌어지는 경이로운 삶의 현장을 세밀하게 탐구하고 있다. 메인의 숲에서 아프리카 초원까지 저자가 그간 전 세계에서 숱한 동식물을 연구하면서 접했던 다양한 생명과 죽음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가 직접 그린 흥미롭고 아름다운 동식물 연필 스케치와 함께 어우러지며 생생하게 빛나고 있다.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길을 돌리려 할 생물들의 흥미로운 활동을 더없이 독창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연 속 동물과 식물이 죽고 난 이후 벌어지는 삶의 일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나아가 고대에 청소동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우리 인간이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그런 역할을 맡고 있으며, 그럼으로써 흙에서 흙으로가 아니라 생명에서 생명으로의 순환을 거들고 있음을 명료하고 감동적으로 펼쳐보인다.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채로운 열한 편의 세부 장들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그동안 까마귀, 거위, 올빼미 등 개별 종의 생활사를 연구한 관찰 일지에 자신이 겪은 에피소드들을 결합하여 과학적이고도 사색적인 자연 에세이를 써온 사람답게, 사변이나 자료 조사에 그치지 않았다. 여기 실린 11편의 글은 모두 그가 몸소 관찰하고 실험하여 자유롭게 쓰고 그린 작은 논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의 문화와 역사, 동식물과 인간 세계를 폭넓게 넘나드는 저자의 시선에 감탄하고, 풍부한 사례에서 이끌어낸 다채로운 동물 이야기는 지구 생태계의 큰 흐름을 쉽게 이해하고, 나와는 별개라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자연과학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만끽하게 될 것이다.

목차
서문

제1부·작고 큰 것
1장. 생쥐를 묻는 송장벌레
2장. 사슴의 장례
3장. 궁극의 재활용가: 세상을 다시 만들다

제2부·북쪽과 남쪽
4장. 북방의 겨울: 새들의 세상
5장. 독수리 떼

제3부·식물 장의사들
6장. 생명의 나무
7장.똥을 먹는 벌레

제4부·물에서 죽다
8장. 연어의 죽음 그리고 생명으로의 순환
9장. 다른 세계들

제5부·변화
10장. 새로운 생명과 삶으로의 탈바꿈
11장. 믿음, 매장, 영원히 이어지는 생명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더 읽을거리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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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생태학/생물학은 우리를 생명의 그물망과 이어준다. 우리는 먼지에서 오지 않았고, 먼지로 돌아가지도 않는다. 우리는 생명에서 왔고, 우리 자신이 곧 다른 생명으로 통하는 통로이다. 우리는 비할 데 없이 멋진 식물과 동물에서 왔고, 나중에 그것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도 우리가 내놓는 쓰레기는 딱정벌레와 풀과 나무로 재순환되고, 그것이 또 벌과 나비로, 딱새와 되새와 매로 재순환되었다가, 다시 풀로 돌아오고, 이윽고 사슴과 소와 염소와 인간으로 되돌아온다. 이 책에서 나는 모든 생물이 다른 생명으로 부활하도록 돕는 전문적 장의사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볼 것이다. 이 주제를 내가 처음 꺼내는 것이라고 주장할 마음은 없다. 그러나 많은 독자가 나와 함께 기꺼이 이 주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터부를 점검하여 우리 종에게 유효한 문제로서 살펴볼 의향이 있으리라고 믿는다. 우리 호미니드가 대형 초식동물에서 사냥하고 청소하는 육식동물로 진화하면서 수행한 역할은 이 주제와 각별한 관계가 있다. 우리의 자취가 세상을 바꿨기 때문이다. 생명의 재순환이 미치는 파문은 세상에 존재하는 종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하다!” - 저자 서문 중에서

“야생동물을 연구하는 생물학자로 살면서 스무 권 가까운 책으로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자연 작가가 된 베른트 하인리히.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연 속 동물과 식물이 죽고 난 이후 벌어지는 일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결국 생명은 다른 생명을 재활용함으로써 존재한다. 죽음은 생명이 변형되고 재생되는 과정이라는 그의 말은 결코 문학적 표현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종교적, 철학적 비유도 아니다. 자연에 이보다 더 엄연한 현실은 없다. 생명은 생명에서 오고 생명으로 이어진다. 모든 생물 개체는 그 연쇄에서 하나의 사슬이 될 때 가장 충만한 삶을 누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도 결국은 생물이므로. 이 책을 읽은 독자는 분명 죽음 이후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시선이 확 바뀔 것이다. 나로 말하자면, 내 육신이 살아 있을 때로도 모자라 죽을 때마저 자연을 더럽히거나 자원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라게 되었다. 내 육체의 일부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식되어 쓰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대신 가급적 제일 빨리 분해되는 방법이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전혀 기괴하지 않으며 인간의 문명과 문화를 거스른다고 볼 필요도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은 전혀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크나큰 설득력으로 보여준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시체는 아주 활동적인 현장입니다. 죽음의 현장이라기보다 생명의 현장이지요. 재활용을 담당하는 동물들에게 시체란 엄청난 양의 먹이가 농축된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시체에 접근하기 위해서 경쟁은 물론이거니와 온갖 흥미로운 행동들을 펼치게 되지요. 어느 한 녀석이 먹이를 방어하는 경우도 흥미롭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한 시체를 원하는 경우는 더더욱 흥미롭고요. …… 청소동물은 평판이 나쁜 경우가 많습니다. 독수리나 큰까마귀를 미워하는 문화도 있지요. 그것은 그들이 죽음과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그들 탓으로 돌리는 거지요. 큰까마귀는 이런저런 동물을 많이 죽인다는 비난을 받는데, 사실은 이미 죽은 동물이나 거의 죽은 것과 다름없는 동물만 먹습니다. 그것은 이런 동물들의 행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비논리적인 연관관계예요. 바다에 죽은 물고기를 먹는 청소동물이 없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십시오. 죽은 물고기들이 바다 꼭대기까지 차오를 것입니다. 재활용 동물들이 없다면, 자연은 멈춰버릴 거예요.” - 본문 중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베른트 하인리히 (Bernd Heinrich) (지은이) 

‘우리 시대의 소로’ ‘현대의 시튼’으로 평가받는 하인리히는 뒤영벌 연구와 큰까마귀의 사회행동 연구를 통해 곤충생리학과 동물행동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생물학자이자 자연주의자다. 첫 책 『뒤영벌의 경제학』으로 미국도서상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른 이후, 자연사 부문 저술에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인 존 버로스 상(『까마귀의 마음』), L.L. 윈십 도서상(『숲에 사는 즐거움』), 미국 펜(PEN)클럽 논픽션 상(『생명에서 생명으로』)을 수상했다. 수십 권의 베스트셀러를 썼으며, 국내에서는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 더보기
최근작 : <훔쳐보고 싶은 과학자의 노트>,<귀소본능>,<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 총 82종 (모두보기)


김명남 (옮긴이) 
KAIST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환경정책을 공부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편집팀장을 지냈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범죄소설 ‘마르틴 베크’ 시리즈,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질의 응답》 《Becoming 비커밍》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면역에 관하여》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2》 《고맙습니다》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 등을 옮겼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로 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을 수상... 더보기
최근작 : <책 만드는 일> … 총 186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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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 시대 최고의 자연학자 베른트 하인리히의 진실성과 독창성이 빛나는 책!”
- 에드워드 O. 윌슨, 하버드대학교 석좌교수

“세상의 모든 것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더한층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 《보스턴 글로브》

현대의 소로’라 불리는 우리 시대 최고의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가,
과학자의 탐구 열정과 시인의 섬세한 감수성으로 빚어낸 매혹적인 생명 에세이!
동식물의 죽음 이후 자연에서 벌어지는 경이로운 ‘삶의 현장’을 세밀하게 탐구하다!
★ 2013년 미국 펜(PEN)클럽 논픽션상 수상작 ★

시작은 심각한 병에 걸린 친한 친구 빌의 편지였다. 베른트 하인리히가 소유한 미국 뉴잉글랜드 메인 숲 속 공터에서 자신의 시체를 큰까마귀들에게 내줄 수 있겠느냐는 당황스러운 부탁이다. 하인리히는 오늘날 현실에서 빌의 생각이 과연 실현 가능한지 궁금한 한편으로 머릿속이 점차로 복잡해졌다. 그의 시체를 내놓았는데 큰까마귀가 찾아오지 않는다면 어쩔까? 설령 큰까마귀들이 빌의 시체를 다 먹어치우더라도 그러면 사람 뼈가 나뒹굴게 될 테니, 그다음엔 분명 경찰이 찾아올 텐데…….

이 일을 계기로 하인리히는 오랫동안 자신이 관심을 기울여왔던 ‘생명 존재와 순환’에 대해 좀 더 근원적 물음들을 던지게 된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우리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장례란 무엇일까? 동물과 식물들은 어떻게 죽고 어떻게 사라질까? 그들이 죽고 재생되는 과정을 면밀히 살펴본다면, 생태학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그렇게 하인리히는 자연 생태계에서 동식물이 재활용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서, 청소동물들이 세상을 청소하여 새 생명에 존재할 공간을 만들어주는 방식에 대해서 더한층 깊이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차에 치어 죽은 쥐, 너구리, 뒤쥐 따위를 내놓고 누가 찾아오는지, 송장벌레나 구더기나 근사한 초록빛 금파리 같은 ‘자연의 장의사’들이 어떻게 사체를 분해하는지 등등을 세밀히 관찰하며 본격적인 탐구를 시작하고, 마침내 이 책 『생명에서 생명으로(Life Everlasting)』를 완성하게 되었다. 책 속에는, 메인의 숲에서 아프리카 초원까지 저자가 그간 전 세계에서 숱한 동식물을 연구하면서 접했던 다양한 생명과 죽음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가 직접 그린 흥미롭고 아름다운 동식물 연필 스케치와 함께 어우러지며 생생하게 빛나고 있다.

올해로 75세가 된 미국의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과학자이자, 야생동물을 연구하며 쓴 스무 권 가까운 저서로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자연 작가이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묘사된 자본주의를 벌의 경제 구조와 비교하여 이야기한 첫 번째 저서 『뒤영벌의 경제학』이 미국 도서상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르면서 일약 생물학계의 유망주로 떠오른 하인리히는 기발하고 세밀한 관찰과 정확한 연구를 바탕으로 자연과 생명의 신비를 파헤친 다채로운 자연 에세이와 과학책을 저술, ‘존 버로스상’, ‘L. L. 윈십 도서상’ 등을 수상하며 ‘현대의 소로’라는 찬사를 받으며 생명 현상과 생물학의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일깨우고 있다. 특히 이번 책 『생명에서 생명으로』는 2013년 ‘미국 펜(PEN)클럽 논픽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하인리히의 과학자적 탐구 열정과 작가로서의 섬세한 감수성이 오롯이 잘 어우러져 있기에 독자들에게 크나큰 여운과 감흥을 준다.

“생명은 생명에서 오고 생명으로 이어진다. 자연에 이보다 더 엄연한 현실은 없다!”
메인의 숲에서 아프리카 초원까지, 전 세계 곳곳, 어제와 오늘의 자연에서 배우는
‘영원한 생명’ 이야기! 인간의 오만과 편견을 깨뜨리는 짜릿한 지적 쾌감을 선사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히려 눈길을 돌리려 할 생물들의 흥미로운 활동을 더없이 독창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연 속 동물과 식물이 죽고 난 이후 벌어지는 삶의 일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죽은 들쥐를 땅에 묻는 송장벌레, ‘북방에서 제일가는 장의사’인 큰까마귀의 소통 전략, 그리고 늑대와 큰 고양이과 동물, 여우와 족제비, 흰머리수리와 동고비가 겨울에 ‘의도치 않은 팀워크’를 발휘하여 사냥한 먹이를 널리 퍼뜨리는 과정, 나무 그루터기의 속내와 균류의 번식, 강물을 거스르는 연어와 바다 깊숙이 가라앉아 죽는 고래들의 세상까지……. 나아가 저자는 고대에 청소동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우리 인간이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그런 역할을 맡고 있으며, 그럼으로써 흙에서 흙으로가 아니라 생명에서 생명으로의 순환을 거들고 있음을 명료하고 감동적으로 펼쳐보인다. 책을 읽다 보면, 인류의 문화와 역사, 동식물과 인간 세계를 폭넓게 넘나드는 저자의 시선에 감탄하고, 풍부한 사례에서 이끌어낸 다채로운 동물 이야기는 지구 생태계의 큰 흐름을 쉽게 이해하고, 나와는 별개라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자연과학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만끽하게 될 것이다.

“생태학/생물학은 우리를 생명의 그물망과 이어준다. 우리는 먼지에서 오지 않았고, 먼지로 돌아가지도 않는다. 우리는 생명에서 왔고, 우리 자신이 곧 다른 생명으로 통하는 통로이다. 우리는 비할 데 없이 멋진 식물과 동물에서 왔고, 나중에 그것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도 우리가 내놓는 쓰레기는 딱정벌레와 풀과 나무로 재순환되고, 그것이 또 벌과 나비로, 딱새와 되새와 매로 재순환되었다가, 다시 풀로 돌아오고, 이윽고 사슴과 소와 염소와 인간으로 되돌아온다. 이 책에서 나는 모든 생물이 다른 생명으로 부활하도록 돕는 전문적 장의사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볼 것이다. 이 주제를 내가 처음 꺼내는 것이라고 주장할 마음은 없다. 그러나 많은 독자가 나와 함께 기꺼이 이 주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터부를 점검하여 우리 종에게 유효한 문제로서 살펴볼 의향이 있으리라고 믿는다. 우리 호미니드가 대형 초식동물에서 사냥하고 청소하는 육식동물로 진화하면서 수행한 역할은 이 주제와 각별한 관계가 있다. 우리의 자취가 세상을 바꿨기 때문이다. 생명의 재순환이 미치는 파문은 세상에 존재하는 종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하다!” - 저자 서문 중에서

자연의 삶 속에 존재하는 생명과 죽음의 그물망, 그리고 우리와 그 그물망의 관계를 일깨우다!
세상 모든 것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
인간의 관점을 뛰어넘은 자연의 관점, 생태의 관점, 지구의 관점이 주는 삶의 통찰을 담은,
21세기 환경을 위해, 교양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과학책!

저자는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다채로운 열한 편의 세부 장들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그동안 까마귀, 거위, 올빼미 등 개별 종의 생활사를 연구한 관찰 일지에 자신이 겪은 에피소드들을 결합하여 과학적이고도 사색적인 자연 에세이를 써온 사람답게, 이 책에서도 사변이나 자료 조사에 그치지 않았다. 여기 실린 11편의 글은 모두 그가 몸소 관찰하고 실험하여 자유롭게 쓰고 그린 작은 논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시선이 주로 머무는 대상은 이른바 청소동물이다(그는 청소동물이나 분해자라는 말보다 재활용 전문가라는 표현을 선호한다). 생쥐처럼 작은 동물의 송장을 땅에 묻는 송장벌레부터 시체를 먹는 구더기, 딱정벌레, 큰까마귀, 독수리, 곰…… 그는 이런 ‘자연의 장의사’들이 펼치는 활동에 새삼 주목한다. 이들이 대단히 효율적으로 빠르게 자연의 장례를 치러낸다는 사실에 놀라고, 이들끼리도 시체를 둘러싸고 경쟁과 협동이 벌어진다는 사실에 흥미로워한다. 자연의 여러 죽음의 면면을 촬영한 열한 편의 스냅 사진이라 부를 만한 이 글들에서 저자는 무엇보다 이러한 장의사들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인간도 때에 따라 청소동물이 된다고 말한다. 바로 자신이 전쟁 중에 숲에서 그렇게 살았노라고.

“시체는 아주 활동적인 현장입니다. 죽음의 현장이라기보다 생명의 현장이지요. 재활용을 담당하는 동물들에게 시체란 엄청난 양의 먹이가 농축된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시체에 접근하기 위해서 경쟁은 물론이거니와 온갖 흥미로운 행동들을 펼치게 되지요. 어느 한 녀석이 먹이를 방어하는 경우도 흥미롭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한 시체를 원하는 경우는 더더욱 흥미롭고요. …… 청소동물은 평판이 나쁜 경우가 많습니다. 독수리나 큰까마귀를 미워하는 문화도 있지요. 그것은 그들이 죽음과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그들 탓으로 돌리는 거지요. 큰까마귀는 이런저런 동물을 많이 죽인다는 비난을 받는데, 사실은 이미 죽은 동물이나 거의 죽은 것과 다름없는 동물만 먹습니다. 그것은 이런 동물들의 행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비논리적인 연관관계예요. 바다에 죽은 물고기를 먹는 청소동물이 없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십시오. 죽은 물고기들이 바다 꼭대기까지 차오를 것입니다. 재활용 동물들이 없다면, 자연은 멈춰버릴 거예요.” - 저자 인터뷰 중에서(베른트 하인리히 저자 인터뷰 전문은 궁리 홈페이지 다음 주소에서 볼 수 있습니다. ☞ http://kungree.com/story/story_diary_detail.html?id=199)

〈제1부. 작고 큰 것〉: 크기는 중력을 이기는 데 필요한 신체 지지 구조의 종류와 비례를 결정짓는다. 생물체의 크기는 기체와 영양소의 확산 속도를 결정짓고, 그 속도가 최대 대사율, 필요한 먹이의 양, 은신처로 이용할 공간의 종류, 필요한 방어의 종류를 결정짓는다. 크기는 사체가 처분되는 방식, 처분자의 종류, 처분자의 활동 방식에도 중요하다. 우리가 ‘장례’라고 하면 곧바로 떠올리는 매장은 자연에서는 사체 처분 방식으로 거의 쓰이지 않는다. 쓰이더라도 사체를 처리하려는 목적이기보다는 다른 용도로 쓰기 위한 보관이 목적이다. 이 부에서는 생물체가 살아가는 방식과 생물체가 취할 수 있는 형태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크기’라는 요소를 바탕으로 생쥐를 묻는 송장벌레(1장), 사슴의 장례(2장), 코끼리의 삶을 조망하며 세상을 다시 만든 궁극의 재활용가인 인간(3장)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된다.

〈제2부. 북쪽과 남쪽〉: 생명이 시작되고 죽은 생명이 처분되는 시기는 계절의 주기를 띠고 반복된다. 그 주기를 제일 잘 보여주는 달력은 철따라 꽃을 피우는 나무들이다. 하지만 이 달력은 지역마다 다르다. 그리고 매장은 자연의 장의사 동물들이 활동할 때만 벌어진다. 저자가 사는 미국 북쪽 지방에서는 겨울이나 초봄에는 송장벌레가 나다니지 않는다. 세균에 의한 부패도 거의 혹은 전혀 진행되지 않는다. 파리나 구더기도 없다. 독수리는 겨울을 나러 내려간 남쪽 지방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주요한 장의사들 중에서 겨울에도 계속 활동하는 것은 몇몇 포유류와 큰까마귀뿐이다. 이 부에서는 북쪽과 남쪽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며 북방의 겨울을 지내는 새들의 복잡한 세상사(4장)와 수십 마리씩 떼를 지어 움직이는 독수리의 진화와 생태(5장)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3부. 식물 장의사들〉: 동물계만 장의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식물계에서도 죽은 개체가 얼마나 잘 분해되느냐에 그 숲 생태계의 건강이 달려 있다. 이 세상에서는 곤충, 균류(버섯), 딱따구리 등이 장의사로 기능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식물은 장의사가 아니다. 그러나 궁극의 생화학자이다. 사소한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는(가령 베누스 플리트랍스, 즉 파리지옥), 식물은 동물의 살점을 섭취하지 않는다. 복잡한 유기 분자도 섭취하지 않는다. 식물은 물, 햇빛, 몇 가지 미네랄을 이용하여 대기의 이산화탄소로부터 얻은 탄소로 제 몸을 만든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하게 시작된 물질이, 우리 동물의 기준으로는 달리 비길 데 없이 거대하고 영양이 풍부한 물질로 자란다. 식물은 우리가 흙으로 돌아가고 흙에서 나오는 재순환 과정에서 중간 단계를 맡은 행위자이므로, 식물의 재순환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재순환도 이해할 수 없다. 이 부에서는 생명 순환에 꼭 필요한 나무들(6장)과 똥을 먹는 벌레들의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사생활(7장)을 펼쳐보인다.

〈제4부. 물에서 죽다〉: 저자의 시선은 수중 생태계로도 향한다. 그는 강을 거슬러 올라와 죽는 연어들(8장)과 바다 깊숙이 가라앉아 죽는 고래들(9장)이 세상에서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살펴본다. 인간은 육상동물이라 사체 처분을 재깍 매장과 결부한다. 매장은 땅에 뿌리박는 것이다. 보통은 원래 살던 곳에서. 그러나 지구의 대부분을 덮은 바다에서는 살던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동물이 죽곤 한다. 고래 주검처럼 큰 사체는 차고 어두운 바다 밑으로 수 킬로미터나 가라앉는다. 연어는 생애 대부분을 바다에서 살지만, 마지막에는 내륙으로 들어와서 죽은 뒤에 민물에 묻힌다. 죽은 연어가 재순환되어 발생하는 효과는 연어가 살던 바다가 아니라 육지에 더 크게 미친다. 물에서의 죽음도 뭍에서의 죽음과 비슷한 원리를 따르지만, 원리가 적용되는 방식은 다르다. 물에서의 죽음은 생명의 적응력을 보여주는 사례이자, 우리에게 친숙한 세상과는 다른 세상을 엿보게 하는 기회이다.

〈제5부. 변화〉: 문화는 지나간 시대의 생물로 만들어진 우리 발밑의 백악이나 석회암과 같다. 문화는 우리의 지식, 우행, 열망이 긴 시간 동안 축적되어 이룬 잔여물이다. 문화는 우리가 눈과 귀를 통해 뇌로 흡수하는 비물질적 생명이다. 식물이 뿌리와 잎의 기공으로 영양분을 흡수한 뒤 당과 DNA로 바꿔내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물려받고 흡수하는 이 비물질은 우리 자신의 삶과 미래 후손의 삶에 석회암 못지않게 크나큰 물질적 영향을 미친다. 이 부의 새로운 생명과 삶으로의 탈바꿈(10장), 믿음, 매장, 영원히 이어지는 생명(11장)을 통해 저자는 물질의 재순환과 비물질의 재순환 사이에는 분명한 경계가 없음을 설명하고 재순환 메커니즘의 다양성을 언급하는 한편으로, 그사이를 관통하는 ‘변화(변형)’이라는 크나큰 맥락을 파악하고 성찰해야 함을 강조한다.

나아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류가 스스로의 결정을 통해서 자신의 변신을, 나아가 다른 생명의 변신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우리 인간이 자연 생태계 안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끊임없이 되묻고 있다. 인간이 지구적 차원에서든 지역적 차원에서든 자연의 계획에서 맡는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그러한 물음에, 인간의 관점을 뛰어넘은 자연의 관점, 생태의 관점, 지구의 관점에서 명쾌한 통찰과 단서를 제시하며, 세상 모든 것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야생동물을 연구하는 생물학자로 살면서 스무 권 가까운 책으로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자연 작가가 된 베른트 하인리히.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연 속 동물과 식물이 죽고 난 이후 벌어지는 일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결국 생명은 다른 생명을 재활용함으로써 존재한다. 죽음은 생명이 변형되고 재생되는 과정이라는 그의 말은 결코 문학적 표현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종교적, 철학적 비유도 아니다. 자연에 이보다 더 엄연한 현실은 없다. 생명은 생명에서 오고 생명으로 이어진다. 모든 생물 개체는 그 연쇄에서 하나의 사슬이 될 때 가장 충만한 삶을 누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도 결국은 생물이므로. 이 책을 읽은 독자는 분명 죽음 이후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시선이 확 바뀔 것이다. 나로 말하자면, 내 육신이 살아 있을 때로도 모자라 죽을 때마저 자연을 더럽히거나 자원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라게 되었다. 내 육체의 일부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식되어 쓰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대신 가급적 제일 빨리 분해되는 방법이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전혀 기괴하지 않으며 인간의 문명과 문화를 거스른다고 볼 필요도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은 전혀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크나큰 설득력으로 보여준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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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트 하인리히를 이제야 만나다니...
내 독서이력 중에서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다.  구매
풀꽃놀이 2015-12-31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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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먹지 말고 양보하세요 새창으로 보기
 
가끔 차를 타고 가면, 끔찍한 광경을 보게 된다. 도로 바닥 한가운데에 죽은 동물 사체가 있다. 도로 위에서 차에 치여 죽은 것(Road kill)이다. 도시에서 차에 치여 죽는 동물은 쥐, 고양이, 개가 많고, 야산 주변의 도로에서는 고라니, 너구리 같은 야생 동물들이 자동차에 희생된다. 이렇게 도로에서 죽어가는 동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사체를 적법한 과정으로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썩어가는 시체를 그대로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다. 죽은 고라니를 발견하고, 보신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가져가는 사람도 있다. 로드 킬 당한 동물 사체를 발견하면 해당 지자체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가 접수되면 지자체 환경과와 청소업체가 협력하여 시체를 수거, 소각 처리한다. 그런데 이런 절차가 널리 홍보되지 않아서 그런지 동물 시체를 수거하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향한 선입견이 있다. 보신용 동물 사체를 따로 수거해서 담당 직원들이 몸보신으로 먹는다고 생각한다. 이 말이 사실인지 잘 모르겠다. 확실한 근거 없이 애꿎은 일을 하는 동물 사체 처리반 직원들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혹시나 만약에 일부 지자체 직원들이 이런 행위를 자행했으면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로드 킬 사체를 오랫동안 내버려두면 제2의 로드 킬이 발생하는 우려가 있다. 지난달 말에 죽은 고라니 사체를 먹다가 천연기념물인 독수리 세 마리가 차에 치이는 일이 발생했다. 로드킬 사체를 현장에서 치울 수 있다면, 차 트렁크에 실어서 가져가는 것보다는 얼른 도로 밖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내 말은 로드킬 사체를 운전자가 무조건 옮겨야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사실 일반 사람이 동물 사체를 옮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도로 한가운데서 사체를 운반하다가 교통사고가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신고를 하는 것이 좋다. ‘지역 번호+120’ 또는 ‘지역 번호+128’로 전화를 하면 된다.

우리는 동물 사체를 지구상에 쓸모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사체는 쓰레기처럼 분류되어 소각장으로 향한다. 로드킬 당한 동물은 두 번 죽는다. 인간 때문에 차디찬 도로 바닥에서 생을 마감하고, 인간의 손에 의해 사체가 소멸한다. 그런데 이 상황, 조금 웃기지 않는가. 동물을 죽인 인간은 살인자처럼 유유히 사라지고, 또 다른 인간이 죽은 동물을 위한 장의사가 된다. 인간은 동물 사체를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을까? 자연의 생과 사를 늘 가까이 지켜본 동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는 동물의 죽음에 개입하는 인간의 역할에 반문한다.

베른트 하인리히는 동물 사체를 처리하는 존재가 따로 있다고 말한다. 그들이 바로 ‘청소동물’이다. 청소동물은 자연의 장의사다. 이들은 사체를 먹으면서 생활한다. 동물 사체는 먹잇감을 찾지 못한 청소동물들을 위한 오아시스와 같다. 사체가 클수록 거기에 달려드는 청소동물이 많다. 송장벌레와 파리가 그곳에 알을 낳는다. 늑대, 여우 등의 포유류가 사체의 냄새를 맡아 찾아오면, 그다음에 독수리와 큰까마귀가 만찬에 참여한다. 베른트 하인리히는 자신의 책 《생명에서 생명으로》에 황홀한 자연의 만찬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동물학자는 자연의 만찬을 담담하게 묘사하면서도 따뜻한 유머를 잊지 않았다. 하인리히는 에드거 앨런 포가 큰까마귀를 무서운 존재로 설정했다면서 불평한다. 사체 앞에서 날갯짓하며 남김없이 살점을 처리하는 큰까마귀가 명랑한 동물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여전히 청소동물이 사체를 먹는 광경을 불편하게 여긴다. 구더기가 쉴 정도로 심하게 썩은 사체를 제대로 보는 것마저도 힘들다. 그러나 하인리히는 청소동물의 역할을 재평가한다. 청소동물은 우리가 쓰레기로 여기는 동물 사체를 먹잇감으로 삼는다. 청소동물은 동물을 사냥해서 죽이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청소동물을 사냥으로 먹잇감을 찾는 포식동물과 동등하게 생각한다. 청소동물에 대한 인간의 편견이다. 청소동물 대부분은 사체에 영양분을 얻으면서 살아간다. 시체를 손대는 행위를 금기로 생각하는 인간의 시선이 죄 없는 청소동물을 불길한 동물로 만들어버렸다. 

청소동물의 역할은 자연 순환 과정 일부다. 생명이 죽어서 남긴 것을 다른 생명이 이어받는 것뿐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자연이 만들어 낸 경이로운 재생의 순간이다. 동물은 죽어서  다른 동물의 생명을 연장해주는 영양분을 남긴다. 그런데 우리는 자연스러운 광경을 잘 모른다. 너무 몰라서 자연의 장례식을 방해한다. 청소동물 같은 자연의 장의사가 버젓이 살아 있는데도, 우리가 장의사가 되어 그들의 소중한 양식들을 불태워 없앤다. 그렇게 되면 청소동물의 생존마저 위태롭다. 야생의 청소동물이 우리가 사는 도시에 내려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을 도시의 불청객, 밭을 망치는 골칫덩어리로 대한다. 청소동물마저 인간의 손에서 죽임을 당한다.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라고 해서 동물 사체까지 손댈 필요가 없다. 동물 사체를 청소동물에게 양보해야 한다. 우리는 먹을 게 너무 많아 풍족하게 살고 있다. 그런데 동물들의 먹이가 되는 동물 사체를 굳이 가져가서 먹어야 하는가. 진짜 쓰레기는 동물 사체가 아니라 탐욕에 눈이 멀어 그것마저도 먹으려고 하는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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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11 공감(36)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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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명체의 자원 보존의 법칙을 설명하다

얼마 전에 다녀온 아프리카의 세렝게티에서는 누를 사냥한 사자들과 그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한 입 얻어먹을 궁리를 하는 하이에나와 흰등독수리 등을 보면서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누떼의 대이동은 개체수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면서 다양한 지역의 포식자를 살찌우는 역설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생태계는 그렇게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명한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교수의 <생명에서 생명으로>는 생태계의 먹이사슬의 범위가 생각보다는 훨씬 넓게 엮여있다는 것을 알게 한 책읽기였습니다. 특히 자연의 장의사라고 하는 청소동물들의 역할이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청소동물은 생명의 재료를 재분배하는 ‘생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하이에나와 흰등독수리가 청소동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생태계의 먹이사슬과 생명의 재료를 재분배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광범위합니다. 일차로 탄소와 질소와 같은 무기물로부터 생명체가 활동하는 에너지의 원천을 만들어내는 것은 식물입니다. 하지만 그 식물을 구성하는 핵심요소인 아미노산 등은 오랜 세월을 두고 만들어져 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먼저 식물이 만들어지고, 그 식물을 초식동물이 먹고, 육식동물은 그 초식동물을 먹는 먹이 사슬의 정점에 있는 듯하지만, 그 육식동물이 죽으면 청소동물이 해체하고, 그 나머지는 굼벵이나 곰팡이 등이 미세하게 분해하여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게 만듭니다. 식물이건 동물이건 자연으로 돌아간 원초적인 구성요소들은 다시 식물을 만들어내는 순환에 투입되는 것입니다.

열역학 제1법칙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입니다. ‘외계의 접촉이 없는 고립계에서 에너지의 총합은 일정하다’라는 물리학의 기본이 되는 법칙입니다. 그렇다면 지구라는 고립계에서 생명의 원천이 되는 기본물질(탄소, 수소, 산소 등을 비롯하여 인, 황, 칼슘, 칼륨 등과 같은 화학물질이 만들어낸 아미노산)의 총량은 고정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구상에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가면서 멸종되어가는 생물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열역학 제1법칙에 따르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라’라고 했다는 성경의 창세기의 한 구절이 과학적으로는 정확한 표현은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생명에서 왔고 또 다른 생명의 원천이 된다는 의미를 충분히 나타낸다고 보았습니다. 하인리히교수는 미국의 메인주에 가지고 있는 삼림 속에 지은 캠프를 중심으로 아프리카의 초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조류에서 곰팡이에 이르기까지 생태계의 다양한 생물종을 관찰해왔습니다. 그러한 연구 활동을 통하여 얻은 생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생명체가 죽었을 때 일어나는 일을 정리한 것이 바로 <생명에서 생명으로>입니다. 이 책에는 동물과 식물 등 육상생물은 물론 강과 바다를 아우르는 수생생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태계에서의 죽음을 다루고 있습니다.

간혹 미심쩍은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서로 싸우지 않았다면 유럽인들이 건너오기 전에 이미 버펄로를 씨를 말렸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과 함께 사는 법을 깨달은 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 유럽인들이 저지른 버펄로남획의 책임을 슬그머니 미루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현대인들이 착각하고 있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지구의 생태계를 개선하기 위하여 조림을 한다지만, 사실은 나무들도 오랜 세월을 통하여 거친 자연에서 살아남은 것들이었는데, 인간이 심는 나무들이 더 자연적인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새롭게 정리하는 책읽기였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앞선 시대에 살던 생명체가 가지던 요소들을 이어받아 태어나서 살다가 죽음을 맞으면 다시 뒤에 오는 생명체에게 모든 것을 전하는 것인데, 인간만이 숭고한 그 일을 포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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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2017-06-27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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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저자 베른트 하인리히(Bernd Heinrich)

겨울이 깊어간다.

미국의 저명한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는 어느 겨울날 교수직을 그만두고 어릴 적 놀던 메인 주의 숲으로 돌아갔다. 거기 통나무집을 짓고 생활하면서 자연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하인리히는 당시 자신의 관찰한 것을 《동물들의 겨울나기》에 담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겨울이 그냥 죽어 있는 시간이 아니라, 다시 한 해를 살아갈 생명이 준비되는 지난한 여정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흐른 어느 날, 저자는 심각한 병에 걸린 친구에게서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자신이 죽으면 수목장으로 처리해 주기를 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저자는 친구의 제안이 화두처럼 와 닿았다. ‘생명과 죽음의 그물망’.


한평생 생명이 무엇인지를 탐구해 왔던 그가 비로소 죽음과 실체적으로 대면하는 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저자의 나이도 칠순을 훌쩍 넘었다. 자신도 죽음을 진지하게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

 저자는 인간과 자연, 생명 존재의 순환을 관찰한 기록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2013년 미국 펜클럽 논픽션 상을 수상했다.

▲겨울 숲에 모여든 새와 동물들. 저자가 직접 그렸다

책을 펼치면 송장벌레가 먼저 등장한다. ‘자연의 장의사’들이 어떻게 사체를 분해하고 처리하는지 세심하게 보여준다. 이렇듯 저자는 메인의 캠프(통나무집)에서 아프리카 초원까지 오만 곳을 다니면서 겪은 경험에서 건진 사례 11가지를 망라한다.

주제는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우리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리라. 불가에서 말하는 윤회처럼 생명도 죽음을 넘어 다른 생명으로 이어진다.

 가령 죽은 나무는 숲의 순환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질소를 배출해 식물이 단백질을 만들도록 돕는다. 거대한 고래는 죽은 뒤 심해에 가라앉아 재순환되면서 수많은 바다 생물의 먹이가 된다.

저자는 자연의 장의사들이 주검을 재활용하는 세계를 자신이 직접 그린 풍뎅이·버섯·딱정벌레·독수리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 그에 따르면 생명은 다른 생명에서 오고 개체의 죽음은 생명을 이어가는 데 필요하다.

그렇기에 자연의 장의사들은 죽음과 생명을 이어주는, ‘생명에서 다시 생명으로’(life everlasting) 이어지게 만드는 없어선 안 될 임무를 담당한다. 이들이 없다면 자연 생태의 순환은 당장 멈추고 말 것이다.

생명과 죽음에 대한 노학자의 통찰은 내게 많은 것을 일깨운다. 저자의 세부적인 관찰과 설명은 그가 말하고자 하는 논지에 더 한층 생기를 불어넣어준다. 어쩌면 죽음은 생명이 변형되고 재생되는 과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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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지기 2015-12-20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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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란 살아있을 때뿐만 아니라 죽고나서도 끈임없이 이어진다

자연과학의 으뜸은 물리학이다. 오랫동안 그 자리를 내려놓지 않았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만물의 근원과 우주를 탐구하는 학문이니 그 어떤 부류가 감히 도전장을 내밀 수 있었겠는가? 뉴턴, 아인슈타인, 보딩, 칼 세이건 등이 구천에서도 여전히 왕조를 건설하고 있는데.

생물학은 보조 학문이었다. 출발도 늦었다. 그 출발은 다윈이었다. <종이 기원>은 생명의 원천과 변천을 다룬 최초의 종합 서적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생명은 호기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신이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곧 신의 형상을 본따 만든 인간이야말로 만물의 영장이기에 다른 동식물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다윈의 진화론이 보편적으로 확산되고, 여전히 부정하는 이들도 있지만, 환경위기가 닥치면서 생물학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세포줄기를 포함한 다양한 치료제가 발명되면서 산업적으로도 널리 확산되고 있다.

<생명에서 생명으로>는 생체계의 순환구조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곧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삶과 죽음 또한 하나의 고리임을 증명한다. 구체적으로 베른트 하이리히는 동식물의 죽음 이후 자연에서 벌어자는 현장을 현미경으로 바라보듯 설명하고 있다. 생명이란 살아있을 때뿐만 아니라 죽고나서도 끈임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생생하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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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지 2017-04-24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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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는...


책을 선택한 동기는,,,
고교 과탐 안에는 네가지의 구분 교과목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이 있는데요
이 중 힘들어하는 생명과학과 연결되는 타이틀이라 시선 꽂혔더랬죠
질풍노도의 시기라 일컫는 청소년기에 '함께' 라는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한거 아니겠어요

 
저자 베른트하인리히 생물학자.
번역본의 딱딱함이 비교적 적고 흥미로움이 잘 이어져 지루할 틈 없었네요.
 
생명의 순환이라고 표현해도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마음을 좀 내려 놓고 살아도 괜찮을 거 같다는 부분이해가 슬그머니 다가왔어요.


우리는 생명에서 왔고, 우리 자신이 곧 다른 생명으로 통하는 통로이다. (8쪽)라는
한 문장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큰 자리를 차지하구요..

저자의 친구이자 동료가 보낸 편지의 내용으로 시작하는
책의 서문이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죽음 그 순간부터 어떤 과정으로 끝나야하는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던터라
머릿속 이 잠시 멍해지더라...
제사라는 것에 얽메이지 않도록 하기위해
나는 화장을 치르라 하고, 내 제사는 할 필요 없다는 것 정도만
가족들에게 강조하고 재차 말 했던 것 이외에는..

무겁게 시작은 했으나
글 을 읽으면서 무척이나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는것 같은 느낌!!
생태계 피라미드 에 대해 배운것을 더듬어보자면
제일 아래는 분명 풀 , 나무 이러한 식물이었다.
그런데 그 속을 좀 더  들여다 보니,,,

죽어서도 여태 서 있던 나무는 결국 쓰러져서 상당히 다른 종류의 생물들로 구성된 생태계를 만들어 낸다.
이런 생태계로서의 나무는 균류와 세균의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꾸준히 변화한다(175쪽)

토양 미생물은 죽은 동식물에서 나온 물질을 분해함으로써,
유기분자에 묶여있던 질소와 인을 식물이 성장에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배출시킨다
탄소, 질소, 물의 순환은 토양에서 서로 만나고 죽은 나무에서 서로 교차하여 숲에 생명을 준다 (178쪽)

끊임없이 과정의 반복이 이루어 지고 있다는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각종 이름들이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서식지 또한 낯선곳이라 말 이 쉽지 않​아서 힘겨운 고비가 있는데..,,

흑백으로 표현 된 세밀화 의 다양한 종류의 곤충, 새, 버섯 ... 등등
글 을 읽을면서 조금 이해 안되거나 어렵다 싶은 부분을
확인, 짚고 갈 수 있어 좋고, 쉽게 손을 놓치 못하는 이유중 하나가 되겠다.

- 접기
루피나 2016-11-0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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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8

Death and Dying, the Animal Way - The New York Times 2013

Death and Dying, the Animal Way - The New York Times

A CONVERSATION WITH

Death and Dying, the Animal Way

Bernd Heinrich in Vermont.Credit...Paul O. Boisvert for The New York Times


By Claudia Dreifus
Jan. 14, 2013


For much of the year, Bernd Heinrich spends his time at a cabin he built in a remote forest in western Maine. The cabin has no indoor plumbing and no electricity, he says — just a tree growing inside it.

An emeritus biology professor at the University of Vermont, Dr. Heinrich, 72, sees the New England forest as a living laboratory to study nature’s changes. Over the years he has translated his observations into 17 popular books on nature and the animal world, including ones on bumblebees, dung beetles, owls and geese. Also among these works are a memoir and a 2002 book on running, “Why We Run: A Natural History.” (In the 1980s, Dr. Heinrich was a champion marathoner.)

And lately he has been studying how animals die.

Dr. Heinrich’s book “Life Everlasting: The Animal Way of Death” was published last summer by Houghton Mifflin Harcourt.

We spoke at the Trailside Nature Museum on the Ward Pound Ridge Reservation in northern Westchester County, and later by telephone. A condensed and edited version of the interviews follows.

How did you come to write a book about animal death?

I first started thinking about it when a former student, Bill, wrote saying he was terminally ill and what would I think about his having a “sky burial” on my property in Maine? He wanted to leave his body to the ravens. Bill did not want to be cremated or buried in a sealed box. He wanted to be recycled and have his body provide food for other creatures.

Bill’s letter got me thinking about the different ways animals are recycled in natural ecology and about how scavengers cleanse the world so there’s room for new life.

In many ways, this was a subject I’d been circling for a long time. Over the years, I’d studied ravens and beetles, scavengers who are key actors in natural recycling. I may have felt some affinity for them because we — my parents, my sister and I — had once been scavengers ourselves.



Scavengers?


Yes. At the end of World War II, in Germany, my family escaped the advancing Red Army and lived in the forest. My father was an entomologist, a wasp specialist, and he believed the most awful place to be in a war was a city. We ate by scavenging. We trapped mice. I remember finding a dead boar, and my sister and I ate it.

But to return to Bill: I wondered if his idea was feasible. What if we put him out and no ravens came? I could imagine that even if they did eat him, there might be a human skull lying around and the next thing, the police would be up there. No, this wasn’t practical! I sent Bill a note saying that regrettably I could not help him.

But now I began doing little experiments on my property. I’d been working on a book about beetles and I thought this might make a chapter. So I put out roadkill — mice, raccoon, a shrew — and then watched for who came and how nature’s undertakers — burying beetles, maggots, gorgeous green bottle flies — broke the carcass down.

The entire scene was about transformation. A mouse would die and get eaten and it became beetles. Or its molecules could become part of a hawk or an owl. I looked at a moose and a deer carcass and I was fascinated by how quickly even big things disappeared in nature. So before I knew it, this chapter had grown into a book!



Did you find it difficult to work with roadkill?

Aside from the ick factor, a carcass is a very active scene. It’s not so much about death as life. The carcass provides a huge amount of concentrated food for the animals who are recyclers. So you get competition and all kinds of interesting animal behavior as they try to get access to it. If the food is being defended, that’s interesting. And if all kinds of animals want it, that’s even more interesting.

Some of the recyclers I enjoyed more than others. Ravens 까마귀are very appealing. I’ve never met a raven I didn’t like. I can’t find maggots appealing, but after a while I did get used to them. Today I can watch maggots and find them quite interesting. Just this summer, I put out a raccoon carcass and it was almost consumed by maggots and there was nothing left, no meat whatsoever, in three days. And then, I saw a whole cohort leave, thousands of them, and they left the raccoon as a group, all in one direction.




What do you think was going on?


I still don’t have all the answers. I can give you some hypothesis. They were heading for the sun, moving towards light. They had to leave the carcass because they’d finished it off and there wasn’t any food left. Most creatures, if they don’t have food, they move on. Why shouldn’t a maggot? The question still is why did they all go at once? This was in the summer and if you move in a group, you reduce the surface area and lose less water. I’ll be doing more research on this next summer.

Many scavenger species have a bad reputation. In some cultures, there’s a hatred for vultures and ravens. Do you understand it?

It’s because of their association with death — they are blamed for it. Ravens get blamed a lot for killing a lot of things when, in fact, they mostly eat the dead and the nearly dead.
It’s an illogical association that comes from a lack of understanding of what these animals do. Consider what would happen in the ocean if nothing ate the dead fish. Eventually, the ocean would be up to the top with dead fish. If there were no recyclers, nature would stop.

Many of the scavenger species are now endangered. What is happening to them?

With some of the larger scavengers — the condors and the vultures — we’ve hunted out their food base. There’s nothing left for them to eat. Also, we are using poisons to kill competitors for our own food sources — rats and mice. Then owls and hawks eat these poisoned rodents and die.

With some of the vultures, there have been population crashes because some of the medication fed to livestock is toxic to them. They eat dead cattle, traditional food, and then they die.

I was just reading about how the Parsis of India have sky burials as part of their religion. Lately, they’ve begun breeding vultures for their ceremonies because there aren’t enough wild ones left. It’s tragic. The ecosystem is very complex and we can’t know what will happen if these animals disappear.

Are humans and their remains part of that complex ecosystem?

I think so. But human death is becoming more and more divorced from nature.
We pump our dead with polluting chemicals like formaldehyde, put them into airtight boxes and then plant them in precious real estate that could be used for agriculture. We think we’re denying death that way. The appealing thing about Bill’s idea was that he wouldn’t be consuming resources in death — his body would give back to natural world.



What ever became of Bill?


He’s still alive. Happily that sky burial hasn’t been requ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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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7

[[Life Everlasting: The Animal Way of Death: Heinrich, Bernd Intro+Conclusion

Life Everlasting: The Animal Way of Death: Heinrich, Bernd: 9780547752662: Amazon.com: Books

LIFE EVERLASTING The Animal Way of Death
BERND HEINRICH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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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Introduction ix

I. SMALL TO LARGE
The Ultimate Recycler: Remaking the World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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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NORTH TO SOUTH
Northern Winter: For the Birds 61
The Vulture Crowd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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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 PLANT U ND ERTAKERS

Other Worlds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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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CHANGES
Metamorphosis into a New Life and Lives 175 
Beliefs, Burials, and Life Everlasting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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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knowledgments 199
Further Reading 201
Index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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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If you would know the secret of death you must seek it in the heart of fife. 
- Kahlil Gibran, The Prophet
. . . Earth's the right place for love; I don't know where it's likely to go better. - Robert Frost, "Birches"


Yo, Bernd -
I've been diagnosed with a severe illness and am trying to get my final disposition arranged in case I drop sooner than I hoped. I want a green burial - not any burial at all - because human burial is today an alien approach to death.
Like any good ecologist, I regard death as changing into other kinds of life. Death is, among other things, also a wild celebration of renewal, with our substance hosting the party. In the wild, animals lie where they die, thus placing them into the scavenger loop. The upshot is that the highly concentrated animal nutrients get spread over the land, by the exodus of flies, beetles, etc. Burial, on the other hand, seals you in a hole. To deprive the natural world of human nutrient, given a population of 6.5 billion, is to starve the Earth, which is the consequence of casket burial, an internment. Cremation is not an option, given the buildup of greenhouse gases, and considering the amount of fuel it takes for the three-hour process of burning a body. Anyhow, the upshot is, one of the options is burial on private property. You can probably guess what's coming. . . What are your thoughts on having an old friend as a permanent resident at the camp? I feel great at the moment, never better in my life in fact. But it's always later than you think.

This letter from a friend and colleague compelled me toward a subject I have long found fascinating: the web of life and death and our relationship to it. At the same time, the letter made me think about our human role in the scheme of nature on both the global and the local level. The "camp" referred to is on forest land I own in the mountains of western Maine. My friend had visited me there some years earlier to write an article on my research, which was then mostly with insects, especiallybumblebees but also caterpillars, moths, butterflies, and in the last three decades, ravens. I think it was my studies of ravens, sometimes referred to as the "northern vultures," that may have motivated him to write me. The ravens around my camp scavenged and recycled hundreds of animal carcasses that friends, colleagues, and I provided for them there.

My friend knows we share a vision of our mortal remains continuing "on the wing?' We like to imagine our afterlives riding through the skies on the wings of birds such as ravens and vultures, who are some of the more charismatic of nature's undertakers. The dead animals they disassemble and spread around are then reconstituted into all sorts of other amazing life throughout the ecosystem.

This physical reality of nature is for both of us not only a romantic ideal but also a real link to a place that has personal meaning. Ecologically speaking, this vision also involves plants, which makes our human role in nature global as well.

The science of ecology/biology links us to the web of life. We are a literal part of the creation, not some afterthought - a revelation no less powerful than the Ten Commandments thrust upon Moses. According to strict biblical interpretations, we are "dust [that shall] return to the earth as it was: and the spirit shall return unto God who gave it" (Ecclesiastes 12:7); "thou return unto the ground; for out of it thou wast taken; for dust thou art and unto dust shalt thou return" (Genesis 3:19).

The ancient Hebrews were not ecologists, however. If the famous lines from Genesis and Ecclesiastes had been stated with scientific precision, they would not have been understood for two thousand years; not one reader would have been ready for the concept. "Dust" was a metaphor for matter, earth, or soil. But in our minds the word "dust" suggests mere dirt. We came from and return to just dirt. No wonder early Christians belittled our physical existence and sought separation from it.

But in fact we do not come from dust, nor do we return to dust. We come from life, and we are the conduit into other life. We come from and return to incomparably amazing plants and animals. Even while we are alive, our wastes are recycled directly into beetles, grass, and trees, which are recycled further into bees and butterflies and on to flycatchers, finches, and hawks, and back into grass and on into deer, cows, goats, and us.

I do not claim originality in examining the key role of the specialized undertakers that ease all organisms to their resurrection into others' lives.
 I do believe, however, that many readers are willing to examine taboos and to bring this topic into the open as something relevant to our own species. 
Our role as hominids evolving from largely herbivorous animals to hunting and scavenging carnivores is especially relevant to this topic; our imprint has changed the world.
The truism that life comes from other life and that individual death is a necessity for continuing life hides or detracts from the ways in which these transformations happen. The devil, as they say, is in the details.

Recycling is perhaps most visible— as well as dramatic and spectacular - in large animals, but far more of it occurs in plants, where the most biomass is concentrated. 
  • Plants get their nutrients from the soil and the air in the form of chemicals - all bodies are built of carbons linked together, later to be disassembled and released as carbon dioxide -but nevertheless they are still "living off" other life. 
  • The carbon dioxide that plants take up to build their bodies is made available through the agency of bacteria and fungi and is sucked up massively and imperceptibly from the enormous pool of past and present life. 
  • The carbon building blocks that make a daisy or a tree come from millions of sources: a decaying elephant in Africa a week ago, an extinct cycad of the Carboniferous age, an Arctic poppy returning to the earth a month ago. 
  • Even if those molecules were released into the air the previous day, they came from plants and animals that lived millions of years ago. 
  • All of life is linked through a physical exchange on the cellular level. The net effect of this exchange created the atmosphere as we know it and also affects our climate now.

Carbon dioxide, as well as oxygen, nitrogen, and the other molecular building blocks of life, are exchanged freely from one to all and all to one daily on a global scale, wafted and stirred throughout the atmosphere by the trade winds, by hurricanes and breezes. 
Molecules that have long been sequestered in soil may be exchanged within the local community over a long time. Plants are made from building blocks derived from centipedes, gorgeous moths and butterflies, birds and mice, and many other mammals, including humans. 
The "ingestion" of carbon by plants is really a kind of microscopic scavenging that happens after intermediaries have disassembled other organisms into their molecular parts. 
The process differs in method from that of a raven eating a deer or a salmon, whose meat is then spread through the forest in large and not yet fully disassembled packets of nitrogen, but it does not differ in concept.

DNA, on the other hand, though made mainly of carbon and nitrogen, is precisely organized and passed on directly from one individual plant or animal to the next through a fabulous copying mechanism that has operated since the dawn of life. Organisms inherit specific DNA molecules, which are copied and passed from one individual to another, and so it has continued over billions of years of ever-conservative descent, which has branched through innovation into trees, birds-of-paradise, elephants, mice, and men.

WE THINK OF the animals that do the important work of redistributing the stuff of life as scavengers, and we may admire and appreciate them for providing their necessary "service" as nature's undertakers. 
We think of them as life-giving links that keep nature's systems humming along smoothly. 
We tend to distinguish scavengers from predators, who provide the same service, but by killing, which we associate with destruction. But as I began to think about nature's undertakers, the distinction between predators and scavengers became blurred and almost arbitrary in my mind. 
A "pure" scavenger lives on only dead organisms, and a pure predator on only what it kills. But very few animals are strictly one or the other. Ravens and magpies may be pure scavengers in the winter, but in the fall they are herbivores eating berries, and in the summer they are predators living on insects and mice and anything else they can kill. 
Certain specialists, however, some with unique abilities, spend most of their time finding food in one way. Polar bears usually catch seals at their breathing holes in the ice, but on occasion they will find and eat a dead one. A grizzly bear will relish a dead caribou as well as one it has killed, but most of the time it grazes on plants. 
A peregrine falcon is a swift flyer that captures flying prey, while a vulture would not as a rule be able to capture an uninjured live bird, so it has to rely on large, already dead prey. 
Indeed, vultures, ravens, lions, and almost all of the animals we typically typecast as "predators" just as readily take the ailing and half-dead and the (preferably fresh) dead; they will not enter a fight for life with another animal unless they have to. 
Herbivores too take those organisms that are least able to defend themselves. Deer and squirrels, for instance, munch on clover and nuts but will gladly eat any baby birds that they find in a nest. Strictly speaking, herbivores take the most lives; an elephant kills many bushes every day, while a python may ingest but one wart hog a year.

The potential ramifications of recycling are almost as varied as the number of species. I hope to provide a wide view, and I give examples from personal experiences everywhere from my camp in Maine to the African b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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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1 SMALL-TO LA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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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lusion

BELIEFS, BURIALS, AND LIFE EVERLASTING (pp185-197)

I have no doubt that in reality the future will be vastly
more surprising than anything I can imagine. Now my
own suspicion is that the universe is not only queerer
than we suppose but queerer than we can suppose.
—J.B.S. Haldane, Possible Worlds

In our family, there was no clear line
between religion and ftyfishing.
- Norman McLean, A River Runs Through It

WE MAY THINK OUR SPECIES GENETICALLY UNIQUE, AND INdeed it is, as every species is. But the mix of our DNAs is really an amalgam of all life's DNA, and in many and varied ways that mix reaches back to a common origin in the dawn of life. 
One example of most recent common origin comes from our hunter ancestors, whose skill and knowledge were pivotal, as we've seen, in the recycling of animal carcasses. 
Since those carcasses were derived from formidable live animals, which the hunters had to get to know well in order to hunt them effectively, we became empathetic. 
We learned that the precious, mysterious gift that we call "life" may disappear suddenly when the animal is punctured with a spear or arrow. In no area did we know less and need to believe more than in that period after death, when a body is little changed and yet suddenly bereft of life. 

Where has "it" gone, and where did it come from and why? 

We invented stories about human creation to try to make sense of our life and our fate, stories that specified our relationships to each other and to the earth, which then nurtured our morality. 
The knowledge to create these stories was short then, but the belief anchoring that knowledge had to belong. 
Metaphors helped explain the unknown in terms of the known. For the metaphors to seem true, they had to touch truths of our existence, and if they made us feel good they were more readily accepted.

To the Egyptians, the dung scarab beetle (probably Scarabaeus sacer) represented Khepri, the sacred scarab that rolled Ra, the sun god, up into the sky in the morning. 
Ra, believed to be the creator of all life, created himself out of nothing every day and was rolled across the sky, then returned back to nothing in the underworld at night. 
Scarab models were made by the millions as amulets and were placed on the heart of a mummified corpse in its preparation to enter the afterlife. 
Further instructions for human afterlife appeared in what came to be called the "Books of the Dead" (which the ancient Egyptians called "Books of Coming Forth by Day"), vignettes in hieroglyphics on papyrus scrolls illustrated with pictures of people, animals, demons, and gods. 
These papyrus scrolls accompanied the mummified corpse with its scarab beetle on the heart and were intended to instruct the spirit for continuing the earthly pleasures.

The most famous vignette, preserved in exquisite detail, is of a man named Ani, who lived at the time of Rameses II, around 1275 BC. 
We see Ani and his wife bowing toward the gods as his heart, the presumed seat of intelligence and the soul, is weighed by the jackal-headed god Anubis. Ani's soul is instructed to speak to his heart. 
The feather of truth is a counterweight on the other side of the scale. Toth, the ibis-headed god of wisdom, records the verdict. 
Ammit, "the Devourer" (a monstrous chimera that is part croco-dile, lion, and hippopotamus), awaits the outcome of the weigh-ing, which will determine whether Ha, Ani's soul, will continue to experience earthly pleasures during its daily journeys out to Ra, the sun god. 
After making his daily rounds, Ha returns to the mummified body at night. If the weighing of Ani's heart tips the verdict to indictment, Ammit will swallow his soul.

 The Egyptians believed they could influence the gods, and they had to adhere to rules, practices, and conventions to prepare for their afterlife. 
Those beliefs were strong enough to build the pyramids, whose purpose was to facilitate the afterlife of the powerful people who could afford the costs of construction. 
But the pyramids were also, as the ancient Greek historian Herodotus notes, emblematic of a time of horror for the masses, who were enslaved to build them to ensure others' afterlives.

We don't believe this story of the afterlife anymore, in part because we understand it to be a toxic one that robs the poor to feed the rich. 
We want everyone to have the same chance at life and happiness. 

The problem, however, is that with so many religions, by definition every believer of just one is a heretic to many others.
Most religions recognize this serious problem, and the traditional remedy is conversion to the "one" religion, if possible, and imposition of that religion, if not.

For the ancient Egyptians, as for other cultures, ideas about immortality were related to religion. These ideas often included belief in recycling in the universe as it was configured at the time and that often involved, as is still the case in some areas, large carrion-eating birds. 
In the Tsawataineuk tribe in Kingdom Village, British Columbia, a chief's soul returns to the village in the form of a raven. The raven is still a powerful symbol of the afterlife, as the letter from my friend at the beginning of this book attests. 

After I received that letter, another friend of mine told me he was trying to figure out how to get eaten by ravens after death: "I'm going to get cremated and have my ashes mixed with hamburger and fed to the birds:' 

In ancient Egyptian beliefs, the mother goddess, Mut, was a griffon vulture, the medium to birth into another world. However, the dung-ball-rolling scarab beetle played an even more important role in beliefs about the afterlife. 
The dung beetles' life cycle apparently served as nature's verification of the afterlife and provided a model for humans of ways to prepare for it.

As I mentioned, the beetles bury themselves in the earth to rear their offspring. People planting or plowing land may have found their apparently lifeless pupae with the rigid impressions of the legs and other body parts pressed to the sides.

They would have seen no internal organs, only the apparently lifeless body encased in a shell that included food for the animal's future life after metamorphosis. Observers then as now would have seen how one day a live beetle - a shiny new incarnation - emerges from this apparently lifeless pupa, comes up out of the earth, and flies away. They would have noted that this new beetle really "is" identical (in appearance) to the one that burrowed down into the soil a year earlier. The ancient Egyptians thought that this beetle had only one sex, which must have been an offshoot of the belief that a live one was resurrected directly from a dead one.

A civilization that had the means and power to build temples and pyramids, make fine fabrics, and fill libraries, one in which animals were configured as gods and beliefs were powerful enough to induce the building of pyramids to secure the afterlife, would have examined dung beetles and known some of their habits and life histories. They wanted to know about these animals that were relevant to achieving the afterlife.

The ancient Egyptians managed to weave an amazing number
of facts from nature into their creation story, but they had it all wrong: the proverbial devil is in the details. We now possess new knowledge of dung beetles and of much more, and we are writing a new creation story. To achieve the afterlife we no longer need to wrap the human body to make it look like a scarab beetle pupa, nor provide it with food in a dark, concealed chamber with a long tunnel (such as that dug by the scarab beetles) leading in or out so that the eventually resurrected life could fly and frolic.

The ancient Egyptians' beliefs concerning the recycling of human remains to achieve an afterlife are striking, but they are no more imaginative than those of other, earlier people, who were similarly ignorant of what went on beyond the flashy and arresting façade of nature. The first civilization as we know it in terms of cities, monumental structures, and centralized activities arose more than 2,000 years ago in what is now Iran. Before settling in cities, the people in that area were hunters living in villages. They probably worshiped vultures, ravens, eagles, and cranes or at least were impressed by these large birds. Vultures and eagles would have used the animal remains that were regularly available on village refuse heaps. These birds were apparently emblematic; we know their wings were used in ritual dances that might have been celebrations of life and death. Wall decorations at catal Hüyiik, a Neolithic town in Anatolia, from 4,000 to 5,000 years earlier, depict almost life-sized vultures with short necks and neck ruffs (probably cinereous vultures, Aegypius monachus) feeding on headless human bodies. The anthropologist James Mellaart, who excavated the site, considered this depiction "proof of burial:' Another wall decoration shows two griffon vultures (G-ypsfulvus) with human body parts. The dwellings contained human skulls and sometimes jumbles of bones from incomplete skeletons. Did the people have places where bodies were deliberately set out for the vultures? If so, then the birds would have left de-fleshed skulls 189 and some bones, perhaps those interred in the dwellings. Skulls found in Jericho had cowry shells inserted with clay into the eye sockets. Perhaps they were kept as mementos of the departed.

One of the çatal Hüyük murals shows a human swinging something around his head. Mellaart thought that the person was trying to chase the vultures away. However, two vulture experts, Ernst Schüz and Claus König, posit that the person is trying to attract vultures. They base their hypothesis on observed customs in Tibet. One of the first Europeans to enter Tibet, the German explorer Ernst Schafer, reported in 1938 that vultures there had been conditioned to approach when the ragyapas professional body dissectors - swung a sling; the ragyapas would then distribute the body parts for quick removal by the vultures. When the birds had finished feeding, the ragyapas returned to crush the bone remains until almost nothing was left. This sky burial was a convenient, fast, and inexpensive way to dispose of the dead, and ideas of the afterlife could naturally then be incorporated into rituals and religious customs.

Vultures, ravens, and eagles soaring high in the sky would eventually be seen as mere specks, which would then disappear from sight. When these birds descended from the heavens in great spirals, with the wind fluttering through their great pinions, and took the bodies of the departed, it could have seemed logical that they had come from and would return to the home of the spirit world, carrying something vital.

MOST OF US want to remain part of the physical world for as long as we can, and we want another life we can believe in. The strength of our belief in another life depends on what we think we know. Few of us question the nature of the familiar world around us. And yet modern science is revealing our physical world to be more and more incomprehensible and mysterious the more we try to understand it. Most of us are consciously aware of our direct connections to the biological world and how they link us to history and time. Yet as the physicist Stephen W. Hawking explains in A BriefHis-tory of Time, ever since Albert Einstein challenged the notion of absolute time in 1905, we have had only a vague notion of what space is. We don't even really know what time is, yet it affects all of space and hence all matter. From a physicist's perspective, the universe is "curved" and has no beginning and no end. As a result, asking what came before the Big Bang could be meaningless because, as Hawking remarks, "It's like asking what lies north of the North Pole."

The little that we know brings some of our perceived connections to the physical world into the realm of metaphysics, and current science affirms the notion of mysterious connections. A note by Adrian Cho in the May 4, 2011, issue Of Science reports that a $760 million NASA spacecraft mission has confirmed Einstein's theory of general relativity, "which states that gravity arises when mass bends space-time." Get it? I think I do: namely, the universe as we know it is a function of time, but we do not understand time, mass, space, or gravity. But that is what we are made of, what we are a part of. 
Nature is indeed incomprehensible at that deep level: there is more in our connections to it than meets the eye - and more than may ever be configured by our brain, even with its hundred billion neurons. I try not to be a sucker to our natural tendency to seek pleasure and satisfaction, which causes us to believe almost anything that makes us feel better and then deem it "right? 
But I cannot exclude the possibility that there may be other dimensions to the world aside from the familiar ones and that something lives on beyond my physical self. If so, when I pass on, it will be a celebration for some other beginning and not an end. Even if that is not the case, I have lost nothing and gained much.

Just as space-time connects the cosmos, and the molecules that make up our bodies connect us to past exploding stars, we are connected to the cosmos in the same way we are connected to earth's biosphere and to each other. Physically we are like the spokes of a wheel to a bicycle, or a carburetor to a car. 
The metaphor that we are part of the earth ecosystem is not a belief; it is a reality. We are tiny specks in a fabulous system, parts of something grand. We are part of what life has "learned" from its inception on earth and has genetically encoded in DNA that will be passed on until the sun goes out.

Beyond the most obvious physical-biological connections, we are an amalgam of past lives. This is true for all animals, but it seems especially relevant to us because we can in part consciously direct the trajectory of this inheritance. We know from personal experience, as well as from cognitive science, that we are what we experience and remember; we are a symphony of experiences. Almost every significant turn or change of direction in my life had a mentor behind it - someone who cared and to whom I was bonded and who opened my eyes or instilled spirit.

During my first year as a runner, when I was a junior at the Good Will School in Maine, I was mediocre at best. But by my senior year I had made a dramatic turnaround. The first meet that year was against the much larger Waterville team, and this time we faced their varsity, not the JV team we had raced against before. I won the race, and we trounced them. I was also first overall in our second race, against Vinalhaven, and we again trounced the competition. In each of the next seven meets I was the first man in. How was this possible? What had happened in the intervening year? I think I know: I was no longer the former Bernd Heinrich. Even my body was not the same; it now held the life spirit of a man named "Lefty" Gould.

Lefty was the postmaster of the one-room post office in the town of Hinckley. I saw him twice a day when I brought him the school mail in a leather pouch. After he had removed the contents and inserted the incoming mail, I carried the pouch back to school and deposited it at the administration building. To Lefty I was not a bad kid, even though I was a mediocre athlete, had criticized my housemother, splashed red paint on the water tower, earned bad grades, and been booted out once. He was on my side, and he saw that I liked to run, just to be running. He, on the other hand, could barely walk. Whenever I came to the post office, he leaned on the sill of the window through which we exchanged the mail and talked to me as though I was someone who had worth. I think he saw me as an underdog who had gotten a raw deal, as he had, although he would never suggest such a thing. 
Lefty told me that he had been on his way to becoming the welterweight boxing champion of the world, and I had no doubt that he was telling me the truth. He told me how many pushups he used to do per minute, how many miles he ran every day. But fate intervened; he fought with the army's Eighty-second Airborne Division in Europe and North Africa and had one leg almost blown off in combat. It was a miracle that enough of it was saved (by a German doctor after he was taken prisoner) that he could, just barely, walk despite all the metal in his body. Sweat would roll off his forehead as he told me of his experiences in the war. I could not believe he was telling it all to me! 
I started running harder, faster, longer, even if it hurt, to show Lefty what I could do. He would never know, or even suspect, that part of his spirit would live on beyond his death. But it does. His belief in me and his mentoring are an inheritance from him. Every good race I have run, every running record that I have set, traces back to my last year in high school. Through our bonding, Lefty unknowingly set my wings and pointed me in a direction that led me to college and then to the opening up of the world.

We leave a legacy through our relations with people, mostly our parents and those who become in some way close to us. We are given much but must also receive actively. My father wanted me to carry on his lifelong collection of ichneumon wasps. At the time that seemed like becoming an extension of him, not a real interest in me. Yet much of him is in me. He gave me a masculine, vigorous love of nature, which at this moment is being expressed in my writing this and was a factor in all my previous work. It is the end result of countless excursions into the woods and fields collecting his wasps, listening to his stories, chasing rare birds in far-off, exotic lands, his taking me for a year into the African bush and its jungles. I disappointed him in not becoming an ichneumon wasp taxonomist, but deliberately or not, I took what he did offer.

The more I thought about it, the more I realized the obvious. We are not just the product of our genes. We are also the product of ideas. The shape of my body, the very oxygen-carrying capacity of my mitochondria, the physical circuits in my brain, and the chemicals that move me were in part shaped, if not determined, by others' ideas and thoughts. Ideas have long-lasting effects on us, as surely as, if not more than earthquakes, droughts, rain, sunshine, and other quirks of nature.
In springtime I walk on the snow crust formed at night after the daytime sun has thinned it to a fragile wafer, the ravens fly into the tall pines and build their nests of freshly broken-off poplar twigs and line them with deer fur and lay blue-green eggs After the snow melts away, a not of flowers - purple and white trilliums, sky blue hepaticas, yellow and blue and white violets, and snow white star flowers - bloom suddenly and disappear just as quickly. Meanwhile, ovenbirds call at dawn, the hermit thrush pipes at dusk, then the woodcock sky-dances over the clearing, and the barred owl hoots its maniacal cries from the deep woods Summer brings the tiger swallowtails sailing through the woods and the fuzzy bumblebees to the yellow goldenrod in the fields. Come fall the Red Gods call me to the hunt of the rutting white-tails, and I look forward to the tranquility of drifting snowflakes covering all in white and sealing it in for another year, leaving a palette for the tracks of the tiny shrew and the mighty moose. Tiny kinglets with crimson and bright yellow crowns cavort with nuthatches, and brown creepers and chickadees flit among the red spruces, where they shelter from howling winds in blinding blizzards as the winds whip the trees. It's all in there - the Life - and I experience it and remember it and so become a part of it. You can't argue with nature. It is the primary context for living and for everything a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