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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3

인과율 (철학) - 위키백과, 인중유과론, 인중무과론

인과율 (철학)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인과율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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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율(因果律, 영어Causality)이란 어떤 상태(원인)에서 다른 상태(결과)가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경우의 법칙성을 일컫는다. 인과 혹은 인과성(因果性)이라고도 한다.

인과의 개념에서 원인이란 용어는 결과라는 용어를 떼놓을 수 없다. 원인은 시간적으로 결과에 선행하고 이를 발생시키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현상이 그것에 뒤이어 일어나는 현상과 인과적 연관을 맺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밤은 아침에 선행하기는 하지만 아침의 원인은 아니다. 원인과 결과라는 개념 자체가 사회적 실천과정과 세계에의 인식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모든 현상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세계의 모든 현상이 인과적으로 제약당하고 있다는 명제는 인과관계를 표현하는 명제 그 자체이다.[1]

보통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사건을 야기시킨 조건이 인정된다면 그 조건은 원인으로 간주된다. 인과 조건에서 'A가 B의 원인이다'라는 문장은 두 사건이 각각 독립적이라는 것과 두 사건이 모두 실재했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러므로 인과적 필요 조건이란 결과의 발생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조건이다. 곧 인과적 필요 조건은 그 조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때, 그에 따른 결과 역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한다.[2]

동양에서의 인과율[편집]

인과율이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론 중 가장 보편적인 성격을 가졌다는 측면에서, 인과율은 동양에도 물론 존재한다. 동양에서 흔히 다루어질 때는 원인 때문에 결과가 발생한다는 일종의 동기론적 관점에서 부각되었다. 보통 불교의 연기설이 가장 유명하고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그러나 불교의 독창적 개념은 아니며 고대 인도의 사상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고대 인도의 인과응보와 같은 인과율의 개념을 불교가 이어받아, 그것을 모든 세상만사로 적용시킨 것이다. 종교로서 인과율에 영향을 받은 동양 사람들은 인간 개개인이 상호 교섭되어 있음을 명심하여 개인이 전체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불교[편집]

불교에서 인과란 원인과 결과를 합쳐 말하며, 그 둘을 별개로 보지 않는다. 또한 그 사이에 존재할 조건들 역시 배제하지 않는다. 그 사이의 조건들을 불교에서는 연이라고 부른다. 원인은 연을 사이에 두고 결과를 맺고, 모든 결과는 다시 원인과 연결된다. 이러한 시각을 통해, 불교는 존재하는 모든 존재들이 서로 상호관계를 맺고 있다고 본다. 또한 모든 원인과 결과를 유동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이 두 시점을 합쳐 보면 이 세상에 우연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과가 곧 원인이고, 원인이 곧 결과이다. 불교에서는 이 인과율의 적용을 현재의 삶에만 적용하지 않고 내세로까지 확장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이번 삶에서 나쁜 일을 하면 다음 생에 좋지 못한 존재로 태어난다고 설파하는 것이다. 이 원리는 단순히 세상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이 원리가 자기 자신에게 적용될 때, 자기 자신이라는 존재 역시 끊임없이 변하는 존재이고, 우연히 변하는 것이 아니게 된다. 불교의 입장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변화에 집착하는 것은, 근본을 보지 않고 형상에 집착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그러므로 연기론을 통한 이 인과율을 통해 자신이 없다는 무아를 알게 되면 자신만을 아는 집착하는 삶이 아닌 그 이상의 삶을 보게 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색계와 무색계 속에 '나'를 비롯한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았고 바로 여기에 관련된 법칙이 연기라고 보았다. 그러므로 불교에서는 선악의 행위가 주는 결과를 결코 무시하지 않으며 곧 이를 통해 인과응보의 정당성을 설명한다. 한마디로, 불교에서는 인과율이라는 개념을 '이 세상 어떠한 것도 단일로 독립되어 있는 것은 없다'라는 연기의 원리로 승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이 다가가기 어려우며 특유의 추상성을 없애지 못했기 때문에 불교에서 관련 가르침을 설파할 때 여러 어려움이 존재하였다. 그렇기에 불교는 내적으로 교리를 발전해나가 인을 여섯 개로, 연을 네 개의 연으로, 과를 다섯 개의 과로 구분하여 인과관계의 복잡성을 풀어내려 시도했다. 후의 대승불교에서는 이를 받아 더 체계적으로 발전시켰다. 또한 삼보라 하여, 과보가 나타나는 시기를 세 개로 나누어 설명했다. 즉시로 나타나는 순현보, 다음 시기에 나타나는 순생보, 나타나기는 하지만 언제인지는 일정하지 않은 순후보가 그것이다. 한국에서는 불교 윤리 중 인과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이 들어와 나름의 독자성을 띠며 발전하였다. 삼국 초전기 불교의 중심사상은 업설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이유는 윤리보다는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이 사상들의 도입은 발전되면서 우리나라의 문화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보시나, 보은 같은 개념들도 여기에서 나왔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