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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3

100살 신학자 유동식 “우리의 혼 풍류도를 발현해 세계인을 열광케 하라” : 조현이만난사람 : 휴심정 : 뉴스 : 한겨레

100살 신학자 유동식 “우리의 혼 풍류도를 발현해 세계인을 열광케 하라” : 조현이만난사람 : 휴심정 : 뉴스 : 한겨레

100살 신학자 유동식 “우리의 혼 풍류도를 발현해 세계인을 열광케 하라”

등록 :2021-01-20 08:15수정 :2021-02-18 09:17
조현 기자 사진
조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이가 고통받고 있다.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 젊은이들에게 코로나는 엎친 데 덮친 충격이다. 이 충격은 일시적 재앙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코로나가 근본적인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이 전환의 시기, 우리는 어떻게 살며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선각자의 혜안을 얻기 위해 휴심정이 플라톤아카데미와 공동으로 ‘인생 멘토에게 코로나 이후의 길을 묻다’ 시리즈를 진행한다. 4주 간격으로 10회에 걸쳐 연재하는 시리즈의 다섯번째 멘토는 풍류신학의 창시자 유동식(99) 교수다.


유동식 교수. 사진 조현 기자유동식 교수는 황해도 평산 남천에서 태어나 연희전문대를 거쳐 일본 도쿄 동부신학교에 유학 중 1944년 일제 학도병으로 징집됐다가 한국전쟁 직후 감신대를 거쳐 미국 보스턴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이어 감신대와 연세대 교수를 지냈다.





그는 한국 나이로 100살이다. 일제강점기 연희전문에서 윤동주 시인과 함께 기숙사 생활을 했다. 그는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연세대 옆 단독주택에서 홀로 산다. 부인 윤정은 전 이화여대 교수가 4년간의 암 투병 끝에 2004년 별세했으니, 사실상 20년 넘게 홀로 삼시 세끼를 해결하며 산 셈이다. 그런데도 초인종을 누르자 2층에서 내려와 마당을 가로질러 대문을 손수 열어줬다. 초인종이 울릴 때마다 운동 삼아 직접 나온다고 한다. ‘원활한 대화와 인터뷰가 가능할까’라는 염려를 일거에 날리고, 무려 3시간 동안 질문에 자세히 답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기독교인에게는 교회라는 공간을 넘어 참 신앙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한국 전통의 얼을 풍류도로 보고 풍류신학을 연 그는 케이팝의 원류를 풍류도라고 본다. 그는 “춤과 노래와 예술혼인 풍류도를 마음껏 발현하라”고 젊은 세대를 격려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우리의 자존심을 살려줬던 타고르의 시 ‘동방의 등불’을 영어로 줄줄 외웠다. 그러면서 ‘동방의 등불’은 풍류도를 오늘에 알린 최치원이 썼던 말이라고 했다. 다음은 유동식 교수와 주고받은 일문일답이다.


-왜 풍류도에 천착하게 됐나.

“일제시대 이루 말할 수 없는 열등의식 속에서 살다가 해방이 됐는데, 한국전쟁 이후 미국 유학을 가보니까, 나는 4대째 기독교 모태신앙인데도 내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이 그들과는 달랐다. 그러다가 일본의 석학인 야나기 무네요시가 쓴 <한국과 예술>이란 책을 봤다. 명치유신때 영국에 유학했다가 육로로 돌아오면서 문화 예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수년에 걸쳐 일본에 돌아갔던 그는 석굴암 본존불을 보고 감탄해 무려 7번을 올라갔다. 그러면서 일본이 문화적으로는 절대 한국을 지배할 수 없다고 했다. 일제시대인데 말이다. 그래서 아 우리 전통을 찾다가 <삼국사기>에 나온 최치원의 난랑비문에서 풍류도를 보고, ‘아, 이게 우리민족의 얼’이구나 생각했다.”





유동식 교수가 우리 전통의 얼과 통하는 풍류신학을 형상화해 그린 그림. 사진 조현 기자-풍류도를 왜 우리 민족의 얼로 보는가.

“고운 최치원이 12세 때 당나라 유학을 떠나 과거까지 급제하고 17년만에 고국에 돌아왔다. 너무 어려서 가서 신라에 대해선 몰랐다. 그런데 당나라에서 유불도를 다 익히고 와보니 신라에 그것이 다 있더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깊고 오묘한 도가 있다. 이를 풍류라 한다. 실로 이는 유·불·도 삼교를 포함한 것이요, 모든 중생과 접해 인간화 한다”고 했다. 중국에도 풍류라는 말은 있지만 그것이 도가 된 건 한국뿐이다. 풍류는 멋이다. 그건 서양의 미의식과는 다르다. 한국인은 특유의 미의식이 있어서 인생을 멋있게 살라고 한다. 유불도를 다 통달해야 나오는 멋이다. 그게 한국인의 얼이다.”



-풍류도와 기독교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나.

“우리나라의 종교를 살펴보니, 불교 천년, 유교 5백년. 다 중국에서 왔다. 그 뿌리를 캐다보니 무교가 있었다. 나는 무속이라고 하지않고 무교라고 한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도 보면 만주지역에 살던 우리 조상들이 봄, 가을에 여러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게 나온다. 그들의 노래가 무교인(무당)을 통해 전해온게 700여가지나 된다. 난 박사학위를 그 무교로 했다. 무당박사다. 그래서 이단으로 많이 몰렸다. 그런데 이제 풍류신학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 때는 그걸 알아야 우리의 얼을 찾겠더라. 불교, 유교도 풍류도를 통해 재해석돼 한국불교, 한국유교가 된것이다. 기독교도 풍류도로 해석되어야 한국인의 마음에 더 깊게 와닿게 된다. 사람 의식은 일이백년에 쉽게 바뀌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풍류도를 언급한 신라의 유학자 최치원이 사용한 ‘동방의 등불’이란 말을 어떻게 타고르가 사용했을까.

“1922년 3.1운동 여파로 한국인들이 침울하던 때, 당시 동경에는 한인 유학생 400명이 있었다. 이 때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일본을 방문했다. 인도도 영국의 식민지여서 한국의 3.1운동에 강한 인상을 받고 있었다고 한다. 또 헐버트가 1905년에 낸 <한국역사>라는 영어 책과 야나기 무네요시의 논문 등을 통해 타고르도 한국 문화와 예술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한다. 도쿄와이엠시에이에 조선인유학생사무실이 있었는데, 그곳에 타고르를 초대했더니 타고르가 와주고 가면서 그 ‘등방의 등불’이란 시를 적어 건네 줬다고 한다. (영어로 시 전문을 외운 뒤). 일제시대 일본은 일등국민이라고 하고, 우릴 멸시해서 얼마나 심한 열등의식 속에서 살았는지 모른다. 그 땐 영어도 잘 못했지만, 그 열등감에서 벗어나게 하는 동방의 등불만은 다 외웠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의해 속국이 되어도 직접 지배를 받는 식민이 되어 우리 말도 마음대로 못쓰고, 성씨도 못쓰게 한 건 일제시대밖에 없다. 지금 아무리 시대가 힘드니, 나쁘니 해도, 그 멸시를 당한 왜정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다. 그 때는 도저히 당당할 수가 없었다. 어떤 세상도 왜정시대보다는 낫다.”



-한국 풍류도와 일본 무사도의 비교했는데요. 어떻게 다른가?

“교토 동지사대학 창립자 니즈마 주기 때마다.외국석학들을 불러 특강을 시키는데, 100주기 때 특강 강사로 나를 초청했다. 그 때 무사도와 풍류도를 주제로 3일간 강의를 했다. 일본인들의 상징은 칼과 거울이다. 그들은 맞으면 맞고 아니면 아니다. 그들은 생선도 날것 그대로 사시미로 먹는다.. 자연 그대로를 음미한다. 그러나 우린 그게 아니다. 우린 있는 걸 몽땅 넣어 비벼먹는다. 복장도 일인들은 바지를 안입고 남녀가 다 치마를 입었다. 해양족들이 그렇다. 그런데 우리같은 기마민족들은 바지에 댓잎을 묶는다. 우리처럼 소고기를 많이 먹는 민족도 없다. 말 타던 북방민족의 특성이다. 야생 사냥을 하던 이들이어서 우리만 쇠젖가락을 쓴다. 이웃 민족들은 다 나무젖가락을 쓰는데도 말이다. 옛날엔 담배 쌈지에 칼을 꼿고 다녔다. 사냥하던 전통이 있어서 그랬다. 일본 도쿄대학 교수가 한때 일본인도 기마민족이라고 주장했는데, 일본에서 그 설을 막았다. 왜냐면 기마민족설에 따르면 한국민이 월등한게 드러나고 일본인이 열등민족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기마민족의 원시 종교가 바로 무교다. 기마민족은 동서남북 땅이 아니라 하늘의 별을 보고 다니니,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을 믿는다. 그게 유일신자에겐 하나님이다. 일본사람들은 하느님이란 말이 없다. 천황을 신으로 믿으니까. 유대민족도 유목민의 후손이다. 아시아에서 일본은 거의 없는데 우리나라가 기독교 인구가 가장 많은 것은 원시 종교인 하느님 신앙과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싸이와 방탄소년단, 불랙핑크, 이날치밴드에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것을 어떻게 보는가.

“몇년 전 홍콩의 대학에서 강의해달라고 했을 때 알렉산더는 말을 타고 파키스탄까지 밖에 못왔지만 싸이는 말춤으로 세계를 정복했다고 했다. 한민족은 아세아의 독특한 민족이다. 중국이 주변국을 다 먹었다. 위구르족은 종교도 이슬람이고 민족도 전혀 다른데 그곳까지 다 합쳤다. 그런데 조그만 한국은 못합친다. 합쳐지지가 않는다. 그들과는 다른 우리의 독자성이 있기 때문이다. 춤추고 노래하는 풍류도에 세계가 열광하는 것을 보라. 이제 왜정시대 살았던 우리처럼 세상 어디에서도 기 죽을 게 없다. 우리 얼인 풍류의 춤과 노래와 예술로 마음껏 뽐내보라. 그것이 우리 민족의 최고 장점이다.”



-한국에서 기독교가 동양에서 가장 크게 꽃피운 것은 고대에 하늘신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고대의 무교와 기독교는 어떻게 연결되나.

“무속은 3가지를 빈다. 첫째는 건강하고 오래 살게 해달라고 제적거리를 하고, 이어 부자 되게 해달라고 대감거리를 하고, 평화롭게 해달라고 성주거리를 한다. 그것이 열두거리의 핵심이다. 오늘날 교회도 오래 살고 부자 되고 편하게 살게 해달라고 빈다. 그러나 그런것만을 목적으로 하면 무속과 다를게 없다. 그런 것을 넘어서 그걸 극복하고 다른 차원의 인생의 의미를 찾는게 종교다.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너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서로 사랑하고 살자는게 기독교다.”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은 전통 종교와 문화를 미신시하는데, 이를 어떻게 보나

“하나님은 한 문화, 한 언어로만 말씀하시지 않는다. 불교를 통해서도 말씀하시고, 유교를 통해서도 말씀하시다가 그리스도를 통해 말씀하셨다. 나는 부처님도 공자님도 하나님께서 보낸 예언자라고 생각한다. 구약의 이사야만 예언자가 아니고. 그런 분들이 계셔서 우리나라를 더 풍요롭게 했다.”



-기독교가 한국에 끼친 영향은

“뭐니뭐니해도 문화적인 현대화다. 선교사들이 들어오자마자 배제, 이화, 배화 등 학교를 세웠기에 한국이 근대화의 첫걸음을 걸었다. 그들이 전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지않고 교육과 자선사업을 하고 나중에 홀트가 와서는 고아들까지 돌보았다. 우리의 바탕에 깔린 어려움을 해소해준게 기독교인들이다. 한국 근대화화는 기독교와 뗄래야 뗄수가 없다.”



-신학적으로 영향 받은 인물은

“내 신학의 조상은 불투만이다. 불투만. 그의 ‘케리그마와 비신화화’를 처음으로 번역했다. 유럽에 있을 때 그 댁에 찾아가기도 했다. 우리는 영의 세계를 믿는데, 그것을 표현하려면 이 세상적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다. 영의 세계를 이 세상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신화라고 한다. 희랍신화는 자기들 영적인 세계를 신화로 표현한 것이다. 영적인 세계를 표현하려면 이 세상 말로 표현할 수 밖에 없으니, 그것을 해석해야한다는게 불트만은 비신화화라고 했다. 가령 죽으면 천당간다고 하면 저 하늘에 천당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천당은 영의 세계다. 복음을 학문적으로 눈 뜨게 한 것이 불투만 교수다. 그 다음에는 문화신학자인 폴틸리히의 영향을 받았다.”





유동식 교수가 젊은 시절 그린 그림. 사진 조현 기자-영향 받은 한국인은 없었나.

“해방 후 학병에서 돌아왔는데 신학교가 다 문을 닫았다. 감신대가 겨우 문을 열었는데, 일본인들이 다 가고나니 교수들이 없었다. 겨우 변홍규 박사 같은 몇 분이 가르쳤다. 다른 분들 강의는 일본에서 강의듣던데 비하면 너무도 형편없었다. 그런데 종로 와이엠시에이 강당에서 일요강좌가 있었다. 주 강사가 유영모, 함석헌이었다. 그 강의가 오후 1시부터 시작하니, 일요일 예배가 끝나면 점심도 안먹고 그리 달려갔다. 유영모는 독특한 용어를 써서 잘 못알아들었지만 함석헌은 달변에다가 한국사를 전공해서 한국적인 기독교 해석을 했다. 그 때 신학생들 치고 함석헌 영향을 받지않은 사람이 없었다.”



-윤동주 시인과도 인연이 있었나.

“연희전문 다닐때 같은 기숙사에 있었다. 얼굴이 하얗고 예의가 바르고 점잖은 신사였디. 사귀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어떻게 보면 차원이 좀 달랐다. 일찍 깨달은 사람이다. 시의 세계에서 살수 있는 사람이었다. 시에서 보다시피 기독교 신앙 세계를 깨달은 사람이다. 쉽게 말하면 학생인데 도사였다. 그러니 일반사람들과 막 사귀지않았다. 그 세계에 통해야지 사귈 수 있었을테니까.”



-화엄경의 사사무애 법계 등의 불교 이해 등을 책에서도 언급했는데, 어떻게 불교를 공부했나

“해방 후 감리교신학교 기숙사에 있을때 이재각이란 룸메이트와 함께 이름있는 외래 강사들을 쫓아다녔다. 그때는 교수들이 시원치않으니, 이름있는 강사들을 서울시내 전역으로 쫓아다녀 듣는게 일반적인 경향이었다. 그 때 기독교의 함석헌처럼 뛰어난 이가 불교에서 탄허스님이었다. 탄허스님이 젊었을 때였는데 장자 강의를 했다. 남산 아래 사립대학에서 겨울방학에 하루에 두시간씩 했다. 추운 겨울에 강의하는 사람도 용코, 듣는 사람들도 용했다. 학생들이 교파를 막론하고 지식에 굶주려 있을 때라서 낮에 와이엠시에이의 함석헌 강의에 우르르 몰려가고, 밤엔 탄허의 장자강의에 우르르 몰려갔다. 함선생도 기독교지만 동양 고전 통한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탄허도 성경을 다 알고있었다. 그걸 들으면서 ‘아 서양 기독교만 있는게 아니구나’나라는 걸 알았다. 그 때부터 점점 뿌리를 캐다가 한국 종교사를 안 것이다. 탄허 스님이 장자를 강의하면서 화엄학을 자주 이야기했다. 우린 불행한 세대임에도 그렇게 다른 종교와 사상도 더불어 배워 회통할 수 있는 세대였다. 그게 큰 특징이다. 동양학 강의를 듣는게 성서를 보는 눈에 트는데 큰 도움이 됐다. 영원한 하나님이 진리인 이(理)법계라면, 생활은 사(事)법계다. 영원한 하나님 말씀이 역사 안에 들어오신 것이다. 화엄경의 이사무애법계를 모르면 성육신과 살아계신 하나님,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이해못한다. 동양학자들이 포착한 도의 극치에 가면 다 통한다. 그게 삼교를 다 포함한다는 풍류도다. 풍류도를 표현한게 예술이다. 외래 종교 사상만 배운 최치원의 고민이 나의 고민과 같았다. 그래서 최치원이 우리 얼인 풍류도의 눈으로 유불도를 봤는데, 나는 풍류도의 눈으로 기독교를 보려고 했다. 그게 풍류신학이다.”



-소금이란 호는 무슨 뜻인가.

“원래는 호가 소석이었다. 힌돌이란 뜻이다. 전주 남문밖교회 고득순 목사가 지어줬다. 결혼식날을 잡아놨는데 한국전쟁이 터져서 천사원을 설립한 목사인 장인이 안방에서 주례를 해서 그냥 식을 올렸다. 그리고 난리통에 전주에 내려갔다. 고 목사님은 전주의 10대 한학자중 한분이었다. 사서삼경과 성경을 다 외우신 분이었다. 그 분이 소석이란 호를 지어줬는데, 힌돌은 묵시록에 나온 그리스도란 뜻이다. 예수님 발바닥도 못따라가는 내겐 너무 짐스러웠다. 그런데 도연명이 시를 읽다보고, 1년 사시사철 술에 취해 사는 도연명의 호 소금이 마음에 들어서 칠순부터 호를 소금으로 했다. 소금은 거문고는 거문고인데 줄을 달기 전의 거문고다. 기독교인은 기독교인인데 제 소리도 제대로 못내는 내게 걸맞는 호라고 생각했다.”



-그 시대 신학자들은 대부분 목사 안수를 받지않았나.

=한국전쟁 때 서울이 수복된 뒤 전주에서 돌아와 배화학교 교목으로 가야하는데, 목사가 아니니 종교주임을 했다. 감리교는 예전엔 목사 안수를 받을 때 금주 서약을 했다. 그런데 군에서 2년간 술을 많이 마셔서 버릇이 됐다. 지금도 여기에 맨 포도주잖아.그러나 과음하는 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로는 술 마신다고 죄 될게 없는데라고 생각은 했지만, 거짓말을 할 수가 없어서 목사 안수를 포기했다. 감신대 신학교 기숙사에 있을때도 룸메이트하고 술도 마시고, 감리교신학교인 미국 보스턴신학교에서도 보니 학생들이 몰래 술을 다 마시고는 있었다. 지금은 안수 때 금주 규정이 없어졌다. 그런데도 그때는 그런 규정이 있어서, 술을 못끊을 것 같아서 나를 속일 수 없어 안수를 안받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의미는

“나는 평생 연세대교회를 다녔는데, 주일날마다 교회 모이는 것이 내 삶의 중심이다. 코로나로 이게 중단돼 버렸다. 그래서 코로나를 마귀라고 생각한다. 인간관계를 끊어버리니, 현대판 마귀 아니냐. 일요일날 천안에 사는 아들이 오면 함께 성경 한장 읽고 예배 드린다. 공동체 예배를 회복해달라고 기도를 한다. 그러나 지금 고난은 참 하나님을 찾게 하는 은사이기도 하다. 나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교회에 다니며 건성으로 신앙했다. 그런데 남의 소리 듣고 감동 받는 것도 좋지만, 각자의 신앙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거다. 가령 교회에서 무슨 소리인줄도 모르고 주기도문을 외운 사람이 혼자서 한글자 한글자 생각하게 될수 있다.”



-건강 비결은.

“사람들이 장수의 비결이 뭐냐고 자주 묻는데, 하나님이 살려주시니 사는 것이다. 가난한 왜정시대에 학병 끌려가 죽을뻔했고, 한국전쟁때도 죽을 뻔 한 것을 살려주신 구원의 역사에 감사한다. 1남1녀를 뒀는데, 딸은 일찌기 미국으로 이민 갔는데 먼저 세상을 떴고, 천안에서 건축업을 하며 사는 아들이 한주일에 한번씩 먹을 걸 냉장고에 넣어두고 간다. 아침에 일어나면 스트레칭을 30분 하고, 기도를 한 뒤에 생식을 두유에 타서 먹고 화장실에 다녀오면 아침 8시가 된다. 평생 그렇게 산다”





대문 밖에서 배웅하는 유동식 교수. 사진 조현 기자-100세신데,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나.

“저사람(부인)이 암 4년을 앓고 세상을 뜨면서 19개의 시를 썼다. 마지막으로 죽음을 내다보면서 쓴 19번째 시가 ‘제3의 생일’이다. ‘육체로 태어나게 해준 생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번째는 세례를 받고, 새사람으로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이 세상을 떠나서 하늘나라에서 살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나한테는 아주 감동이다. 죽음이 바로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죽음을 생일로 본거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외로움은 어떻게 극복하나.

“사람들이 그걸 많이 물어보는데, 난 외로운걸 모른다. 저사람이 갔어도 내가 혼자 있다는 생각이 안든다. 저 사람이 시로 읊었지만 하늘나라에 살아있어서 거기서 여기 들락날락하고, 나는 여기서 거기를 들락날락하니, 혼자 있다는 생긱이 들지않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well/people/979519.html#csidx925164f98eb44f7abc30123408f9348

함석헌과 퀘이커의 만남 장영호 2021 논평자 이수호 김말순

함석헌과 퀘이커의 만남 20210930

장 영 호(전 씨알사상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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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함석헌의 신앙

내 즐겨 이단자가 되리라

비웃는다 겁낼 줄 아느냐/ 

못될까 걱정이로다 기독교는 위대하다/ 

그러나 참은 보다 더 위대하다

참을 위해 교회에 죽으리라/ 

교회당 탑 밑에 내 뼈다귀는 혹 있으리다/ 

그러나 내 영은 결단코 거기 갇힐 수 없느리라.1)

함석헌의 시 <대선언>의 일부 입니다. 젊은 날 제가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는 함석 헌 선생님이 기독교를 떠났나보다 했습니다. 함선생님의 말씀과 독서의 시간이 얼마 간 흐른 후에 깨달은 것은 ‘떠난 것이 아니라 넘어선’ 것이구나 라고 이해하기 시작 했습니다. 풍류신학자 유동식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불교, 유교, 기독교 세 종교가 들 어왔는데, 각 그 종교에서 나왔으나 경계를 넘어선 이가 원효, 율곡, 함석헌이라 하였 습니다. ‘넘어서다’라는 우리말은 참 묘미가 있는 어휘입니다. 김경재 교수는 함석헌 시 연구서, <<내게 오는 자 참으로 오라>>에서 명쾌한 풀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독교 종파주의 또는 교파주의 안에 갇혀있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봄직 하다는 것 입니다.

여러분이 애독해온 불후의 고전 <<뜻으로 본 한국역사>>는 당초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의 고침 글인데, ‘대선언’의 전후 시기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도 보입 니다.

고향 평북 용천에서 어린 시절 장로교회를 다닌 함석헌은 13살까지는 순박한 기독교 소년이었다고 합니다. 나라를 독립시키려면 기독교를 믿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교회에 들어온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2)

삼일만세운동 사건을 뼈아프게 겪은 이후, 오산학교에 다니던 시절부터 함석헌은 생 각이 깊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다석 유영모 선생의 가르침과 동서양의 명품서적 들을 읽으면서 좀 더 깊고 참된 믿음이 있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교회에 점점 비판적이 되어 멀어져 갔으리라 보입니다.3) 1924년 동경고등사범학교 유학 시절, 김교신의 소개로 그는 우치무라의 ‘성경연구회’ 에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아니고도 믿을 수 있다고 한 우치무라의 신앙 을 세상에서는 무교회주의라 불렀습니다. 아무 형식, 의식 없이 단순히 모여서 하는 예배형태로 성경과 십자가에 의한 속죄를 강조하는 전통적인 신앙관이 특색입니다.4) 그러나 함석헌의 무교회 신앙도 변동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무교회도 어느덧 자기주장에 집착하여 교파 아닌 교파가 되어가는 모습에 함석헌은 참고 견디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1) 대선언, <<수평선 너머>>, 일우사(1961), 170~171

2) <씨의소리> 1970년 4월호. 함석헌전집4. ‘하나님의 발길에 채어서 1’ 207~8.

3) 위 책, 214.

4) 위 책,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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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 말라붙는 사람은 기독교도 깊이 모르고 말고, 성경에 목을 매는 사람은 성경도 바로 알지 못하고 맙니다. 체험은 반드시 이성으로 해석이 돼야 합니다. 해석 못 된 체험은 소용이 없습니다.

대속(代贖)이란 말은 인격의 자주가 없던 노예시대에 한 말입니다. 대신은 못하는 것이 인격입니다.5)

우치무라의 신앙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입니다. 함석헌은 이제 제자가 선생과 같 은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보지 않았습니다. 내가 나에게 충실하는 것이 그를 스승으 로 대접하는 도리라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인 플라톤을 두고 말 한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를 연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스승은 고귀하다. 그러나 진리 는 더욱 고귀하다.”

신의주 학생사건의 배후로 몰려 죽음의 순간을 겪었던 함석헌은 동료와 제자들의 도 움으로 1947년 극적으로 월남하기에 이릅니다. 바로 그해 미국에서 갓 돌아온 현동완 선생이 주도하는 목요모임에 나가면서 퀘이커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퀘 이커들의 평화운동, 특히 양심적 병역거부를 놀라움 속에 들었다고 합니다. 이때까지 기독교에서 자랐으면서도 전쟁이 잘못이라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고, 무교회에서조차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합니다.6) 시련과 고독 속에서 맞은 1960년은 함석헌에게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가져다준 한 해 입니다.

꽃이 피었다 지고, 장마가 졌다가 개고, 시든 열매가 다 익어 떨어지는 동안 아무도 오지 않 았다. 누가 조금 부축만 해주면 꼭 일어설 것 같은데 아무도 오지 않았다. 원망은 아니하기로 힘썼다. 십자가도 거짓말이더라. 아미타불도 빈말이더라.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 여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도 공연한 말뿐이더라.7)

칼릴 지브란의 글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으며, 힘써 번역한 <<예언자>>, <<사람의 아 들 예수>>가 함석헌에게 신생의 빛을 비춰 주었다면, 1961년 겨울, 한국의 첫 퀘이커 이윤구님의 권유로 퀘이커 서울모임에 출석하기 시작한 것이 또 하나의 출구였습니 다. 훗날 영국과 미국 퀘이커 친우봉사회로부터 노벨 평화상 후보로 두 차례나 추천 받은 사실을 보더라도, 함석헌의 평화운동이 세월을 딛고 끝내 촛불 혁명으로 이어져 왔다는 역사적 사실에 우리는 숙연한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5) 위 책, 219~220

6) <<퀘이커 300년>>, 함석헌전집15, 352

7) <<예언자>>, 함석헌전집16. 213


2. 퀘이커(Quaker)신앙과 함석헌

1956년 1월호 ‘사상계’에 실린 함석헌의 <한국의 기독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라 는 외침은, 2천 년 전 예언자 요한이 빈 들에서 외친 소리의 데자뷰로 들려옵니다. 오늘의 한국은 어떻습니까? 비만해질 대로 살찐 초대형교회의 행태가 이를 잘 보여주 고 있지 않습니까?

“퀘이커는 개방적이야요, 극단으로 나가는 사람들은 기독교란 말을 꼭 해야 되나 하 고 주장하기도 하지요” 1983년 봄, 함선생님이 어느 잡지기자와 인터뷰에서 하신 말 씀입니다. 저는 1979년 매주 함석헌의 <노자 모임>을 다닌 인연으로 퀘이커 모임이 한국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따른 기간은 그의 생애 마지막 10년이었습니다. 서울 신촌에 자리한 ‘퀘이커 모임’에서 선생님과 함께 예배드린 시간이 지금도 그립습니다. 고요예배(silence)가 시작되면 선생님은 늘 꼿꼿 이 앉은 자세로 지그시 눈을 감고 명상에 젖어 계십니다. 함께하던 이들 모두 고요 속으로 흐를 무렵, 선생님은 특유의 나지막한 음성으로 감화(vocal ministry)를 하셨 습니다.

어느 날 명상에 관해 일러주신 도움말이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눈을 감고 오래 있다 보면 잡념이 끼어들어 방해를 하니, 그럴 땐 넘어가는 해를 연상하면 도움 이 될 거요.” 선생님은 예배를 마치면 당시 어지러웠던 시국에 관련해서 성경말씀 풀 이를 해주심으로써 모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이제 퀘이커 신앙에 관해 간략히 설명해 보렵니다. 

프랑스 계몽사상가 볼테르(Voltaire)는 영국에 머물렀던 기간(172728)에 작성한 서신 가운데에, 퀘이커에 대한 인상이 깊었던지 무려 네 차례나 퀘이커에 관한 편지(On the Quakers)를 모국의 지 인들에게 보냈습니다.

퀘이커 같은 특수한 집단의 교리와 역사는 생각 있는 사람의 호기심을 끌만한 가치가 있는 것 으로 내게 여겨졌다. 나는 이것을 좀 더 알아보기 위하여 영국 내에서 널리 알려진 퀘이커 한 사람을 만나보러 갔다. 나는 우선 가톨릭 신자들이 신교도들에게 늘 해온 질문부터 던졌다. “선생님, 세례는 받으셨습니까?” “아니오. 나의 친우들도 모두 받지 않았어요.”라고 그 퀘이커 는 말했다.

“저런, 그렇다면 당신들은 기독교 신자가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다시 물었다. 그는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 “우리들은 기독교 신자이고 또 좋은 신자가 되려고 애쓰고 있지요. 하지 만 기독교가 머리 위에 찬물을 끼얹고 소금을 약간 뿌리는 것에 있다고 우리는 생각하지 않아 요.”

나는 이 불경한 말에 화가 나서, “당신은 예수 그리스도가 요한의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잊 어버리셨나요?”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그 퀘이커교도는 온화하게 말하였다. “그리스도는 요한 의 세례를 받았지만, 그는 결코 아무에게도 세례를 주지는 않았지요. 우리들은 요한의 제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제자입니다.”8) 이미 여러분들이 보았겠지만, 퀘이커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시작된 것이며, 그리스도야말로 그들에 의하면 첫 퀘이커라는 것이다. 그들은 말하기를, 종교가 그리스도의 죽음 이후 부패하 기 시작하여 천 육백 년 동안 타락한 채로 남아 있었으나, 이 세상 어딘가에 늘 소수의 퀘이 커들이 은거하면서 신성한 불꽃을 보존해오다가, 마침내 1642년 영국으로 이 빛이 퍼져나갔다 는 것이다.9)

기독교 역사를 돌아보면 종교가 지나치게 형식화하고 낡은 제도에 붙들려버린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함선생님과도 인연이 깊은 미국의 퀘이커 신학자 하워드 브린튼(H. Brinton)은 교회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의미 깊은 주장을 펼칩니다. ‘내적 체험에 근 거를 둔 신앙 신비주의’와 ‘교리와 상징으로 신앙을 표방하는 신학자’ 간의 싸움이라 는 것입니다. 그는 <<퀘이커 3백년>>에서 ‘미래에 살아남을 종교가 있다면 그래도 퀘 이커와 비슷한 모습이 아닐까’라고 예견하였습니다. 17세기 영국에서 조지 폭스(G. Fox, 1624-1691)를 선두로 퀘이커 신앙이 싹틀 무렵 신비주의는 초미의 관심사였습 니다.

처음 기독교는 사도행전에 보이듯이 오순절 성령과 더불어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퀘 이커 신앙이 단지 신비주의에만 머물렀다면 ‘기독교 제3의 형태’라고 규정지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신비주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쿰란공동체처럼 세상 사람들을 떠나 사막이나 산속으로 들어가서 하나님과 소통하며 새 힘과 빛을 얻는 신비체험을 긍정적 측면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소중한 체험이 개인에게만 머물러 버 린다면 그리 바람직한 결과는 아니리라 봅니다. 대승적 차원으로 나아가야지요. 그래 서 퀘이커 신앙은 개인 신비주의를 넘어 단체 신비주의(group mysticism)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조지 폭스는 말합니다. “참 신앙이란 각 개인의 체험이자 모험입니다. 그것은 우리들 안에 있는 하나님의 영이 우리 밖에 있는 하나님의 보다 더 큰 영과 만나는 일입니다.”

사실 퀘이커 신앙 가운데 ‘그리스도의 빛이 유사 이래 모든 사람에게 다 주어진 것’ 이란 주장처럼 반대를 받아 온 것은 없습니다. 종교개혁자 칼뱅(J. Calvin)의 예정설 과는 서로 상치됩니다. 퀘이커 반대자들이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 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행 4:12)”고 하면서 반박했지만, 18세기 가장 탁월한 퀘이커 신학자 로버트 바클레이(R.Barclay)는 “나도 다른 이름으로는 구원을 얻을 것이 없는 줄을 압니다. 그러나 구원은 문자에 있지 않고 오히려 체험에 의한 깨달음에 있습니다.”라고 변호하였습니다. 놀랍게도 이때에는 ‘깨달음’의 복음인 <도마복음>을 모르던 시절입니다.

8) Voltaire, Philosophical Letters, (New York : The Liberal Arts Press,1961), 3~4 9) 위 책, 11

우리는 빛을 따라 살아갈 수도 있고, 단순히 본능적 욕망에 따라 살아갈 수도 있습니 다. 몸은 동물적이고, 마음은 이성적이나, 속에 있는 빛은 신(神)적 입니다. 진리의 빛 은 그 이성을 지도해야 하고, 이성은 본능을 도와 올바르게 정돈된 살림을 하도록 해 야 한다는 것이 초기 퀘이커 신앙의 꽃이라 하겠습니다.

속 빛’(light within, inner light)은 화해와 일치의 근원입니다. 이 내면의 빛은 모든 사람 안에 있는 것이며, 이 빛에 가까이 이를수록 사람들은 서로서로 가까워지는 것 입니다. 조지 폭스의 이상은 평화와 조용함(quietness) 이었습니다. 퀘이커 평화사상 의 토대는 어디까지나 성서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요한 14:27). 퀘이커들은 두 길을 통해서 평화주의의 입장에 도달했는데, 하나는 우리 양심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빛이 며, 또 하나는 신약성경에 보이는 그리스도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세상 많은 힘 가운데 한 힘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충돌하는 여러 힘을 하나로 통일하는 근원으로 나타나십니다. ‘하나님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의 진정한 목표는 하나님의 나라를 사람의 힘으로가 아니라, 사람을 통해서 일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이 땅 위에 실현하는 데 있을 것입니다. 퀘이커 신앙의 또 하나의 특징은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의 종교적, 도덕적 진리를 알고 있다는 보편 성에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신학적인 추상론도 띠지 않은 단순성에 있습니다. 이 단 순성을 바탕으로 한 평화주의에 최근 서양 또는 아시아 지역에서 특정 종교의 벽을 넘어선 이들(가톨릭 퀘이커, 불교인 퀘이커)이 함께 평화를 위하여 애쓰고 있습니다. 지난 세기 매우 영향력이 컸던 신학자 폴 틸리히(P. Tillich)는 조지 폭스 시대의 퀘이커 운동이 탈자적(ecstatic), 신비적 운동으로서 시대를 가로지른 급진적인(radical) 종교개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10)

이젠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수년 전 저는 한국 기독교회에 관한 우울한 기사 하나를 읽었습니다. ‘가나안 기독교인’이라는 제하의 글이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성 서 지명의 ‘가나안’이 아니라 ‘안 나가’를 거꾸로 쓴 표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의 원조가 놀랍게도 함석헌이라는 사실을 얼마 전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언젠지 모르게 현상유지를 원하는 기풍이 교회 안을 채워버렸고 그러니 가나안의 소망이 ‘안 나가’의 현상 유지로 타락해버렸다. 이상하게도 ‘가나안’이 거꾸로지면 안 나가가 되지 않나?11)

10) Paul Tillich, A History of Christian Thought (New York : Simon and Schuster) 315

11) <<한국의 기독교는 무엇을 하려는가>>, 함석헌전집3. 33~34

종교는 비판을 거부한다. 비판을 초월하기 때문에 종교이기도 하나 그렇지만 신성불가침은 비 판받아야 한다.

교회는 사람의 양심 위에 임하는 하나님의 절대권을 대표하느니만큼 도리어 끊임없는 자기반 성이 필요하다. 종교는 믿는 자만의 종교가 아니다. 시대 전체, 사회 전체의 종교이다.12)

예수가 오늘 오신다면 그 성당, 예배당을 보고 ‘이 성전을 헐라!’ 하지 않을까? 석조 교회당이 일어나는 것은 결코 진정한 종교부흥이 아니다. 그 종교는 일부 소수인의 것이지 민중의 종교 가 아니다. 지배하자는 종교지 봉사하자는 종교가 아니다. 이것은 지나가려는 보수주의자들이 뻔히 알면서도 아니 그럴 수 없어 일시적이나마 안전을 찾아보려는 자기 기만적인 현상이 다.13)

이런 연유로 선생님은 종교도 늘 거듭나야 한다며, 새 종교를 소망하셨던 겁니다. 끝으로, 새겨둘 만한 퀘이커 일화 한 토막을 올리며 마칩니다. 미국 초창기 펜실베이 니아 지역을 거룩한 실험(HolyExperiment)으로 이끌었던 장군 윌리엄 펜(W. Penn) 이 어느 날 퀘이커 집회를 마치자 조지 폭스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답니다. "내가 칼 을 차고 집회에 참석하고 있는데, 보기에 어떻습니까?" 폭스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고 전해집니다. “장군께서 불편하다고 느낄 때까지만 차십시오.”

12) <<한국의 기독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함석헌전집3. 35~36 13) 위 책, 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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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열린강좌 제6강 “함석헌과 퀘이커의 만남” 2021.9.30.(목) 논평자 이수호

“퀘이커를 기다립니다.”

오늘 훌륭한 강의를 해 주신 장영호님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제 소개를 간 단히 드리면, 저는 초등학교 교사로 지난 2015~2016년에 한국교원대학교 대 학원에 연수파견을 갔었는데, 지도교수님의 조언으로 함석헌에 대한 연구를 시 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보수적인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으면서도 나름 교 회와 사회 개혁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살았지만 좀처럼 깔끔하게 해소되지 않 는 갈증과 의문을 안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함석헌의 글은 몇십년의 간격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고백이자 절절한 외침으로 다가왔습니다. 논문 준비를 위해 자료를 모으면서 함석헌의 궤적을 따라 자연스럽게 무교회와 퀘이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함석헌기념사업회 와 도봉구 함석헌기념관을 방문하면서 앞서 퀘이커를 경험하신 정지석 목사님, 김조년 교수님 등을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퀘이커 예배에는 대전에 몇 번, 신촌에 한 번 정도 밖에 참석해 보지 않았으나, 기회가 된다면 퀘이커를 집중 적으로 알아보고 싶은 마음은 늘 간직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함석헌과 퀘이커의 만남에 대해 핵심을 잘 소개해 주신 장영호님 의 강의에 대한 분석이라기 보다는, 평소에 궁금했던 점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먼저, 함석헌이 민주화 투쟁에 직접 나섰던 인생 후반기의 기간이 퀘이커를 만나 도움을 받고 교제했던 시기와 겹친다는 점입니다. 김성수 박사님은 “한국 기독교사에서 퀘이커주의와 함석헌의 위치(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한국기독교와 역사 제23호, 2005.09.)”라는 논문을 통해서 아래와 같이 주장하였습니다.

1960년대부터 1989년까지는 함석헌이 서구 퀘이커들과 직·간접적 영향을 주고 받던 시기였고, 동시에 그가 가장 직접적이고 왕성하게 남한의 정치 사회적 민주 화와 씨알의 인권향상을 위해 일하던 시기였다. 이 시기 그는 군사정권에 온몸으 로 저항하는 한편, 사상적으로는 열렬히 퀘이커주의에 심취하였고, 월간 〈씨의 소리〉를 창간하였다. 무엇이 1950년대 후반 처절한 낙심에 빠진 ‘죄인’ 함석헌을 ‘지칠 줄 모르는 자유의 투사’로 변모시켰을까?

함석헌이 사회정의를 추구하기 위해 직접 남한의 현실문제에 참가하게 된 경위의 배후에는 퀘이커주의가 있다.

함석헌이 당시 시대적 한계를 뛰어넘어 이제 민족주의와 국가주의를 넘어서 전 세계가 하나의 전체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아무 나 누릴 수 없었던 해외여행을 통해 서구 사회에 대한 견문을 넓히고 미국 펜 들힐과 영국 버밍험 우드브룩 연구소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 일 것입니다. 함석헌이 투옥되었을 때에도 석방을 위해 한국정부에 압력을 가 해 주었고,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 주는 등 아무도 함석헌을 함부로 대할 수 없도록 위상을 높여준 것이 영미 퀘이커입니다.

그렇다면 단지 이미 성숙기에 이르렀던 함석헌의 씨사상과 300년 전통의 퀘이커 신앙이 서로 깊이 공감하고 공명하였다는 차원을 넘어서, 씨사상과 전체론의 깊이가 완성되는 데 서구 퀘이커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지 않을 까요?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그 함석헌을 만든 것은 사실상 퀘이커였다고 하 면 지나친 표현일까요?

둘째, 함석헌 사후 한국 퀘이커의 현황에 대한 궁금증입니다. 보수교회에서 도 중고생과 청년들이 사라지고 있어 10여 년 후에는 문을 닫는 교회들이 많 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퀘이커도 새로운 회원들이 증가하기보다는 기존 회원들 이 고령화되는 듯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 소중한 신앙 유산을 우리 자녀들과 후대에 전승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찾고 있는지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함석헌에 대한 물심 양면의 지원이 가능했던 것은 일부 부유한 퀘이커 회원만의 노력이 아닌 소박하고 가난하게 사는 보통 회원들의 관심과 정성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도 도움 이 절실한 이들을 찾아 지원하려면 어느 정도의 규모와 최소한의 조직은 갖추 어야 하지 않을까요? 가나안 성도들이 늘어나고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시대 에 퀘이커를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또 해외 퀘이커의 현황은 어떠한지 최근의 기록과 통계를 알 수 있을까요?

셋째, 누가 퀘이커인가, 퀘이커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퀘이 커모임을 후원했다거나 펜들힐에 다녀온 분들이 있었다는 소식은 간간히 들을 수 있으나, 내가 퀘이커라고 직접 말씀하시는 분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퀘이커 회원이지만 지금은 퀘이커 모임에 참석하지 않거나, 자신이 퀘이커라는 정체성을 굳이 외부에 드러내고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퀘이커는 과연 누구인가 하는 궁금함이 생깁니다.

퀘이커 신앙에는 공통적인 신조나 교리가 없고 다양성을 존중하기 때문에 자신이 체험하고 이해한 만큼에서만 퀘이커를 설명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퀘이커주의에 공감하고 혼자서도 나름대로 사회 참여를 실천하고 있다면 나는 퀘이커라고 스스로 생각해도 되는 것인지요? 세계의 다른 퀘이커들과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일은 부차적인 것일까요? 가나안 성도가 교회에는 출석하지 않지만 여전히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과 마 찬가지일까요? 씨사상에 공감하면 함석헌을 기리고 계승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일까요?

이상 제가 가지고 있던 소소한 생각을 질문의 형식으로 나누어보았습니다. 이 자리에 참여하신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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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과 퀘이커의 만남”

- 장영호 친우님의 강의에 대한 논평 -

김말순


먼저 논평을 맡은 제 소개부터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학자도 연구원도 사상가도 아닙니다. 그냥 모태신앙으로 초대 교회 신앙인 창조의 하나님, 동정녀 탄생,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죄사함에 대해 성경을 아주 단순하게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믿는 신앙인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글이나 강의를 접해본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신촌 퀘이 커모임집에 살게 되면서 예배모임에 참석하고 퀘이커에 대한 공부 를 하게 되었고 [함석헌기념사업회]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기념사업 회에 나오게 된 것도 선생님을 좀 배워서 알아야겠다는 욕심으로 2016년부터 모임이나 강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아직은 누구의 글이나 강의에 대해 논평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그러나 서울종교친우회(퀘이커) 회원이라는 이유로 이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강의 내용을 읽으면서 논평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함 석헌 선생님에 대해 많은 서적들을 통해 여기 모인 분들은 이미 다 알고 계실 것이고 장영호 친우님의 강의 내용에도 잘 설명되어 있 기 때문입니다. 단지 선생님의 진면목이 늘 궁금했었습니다. 그래서 “함석헌은 누구인가?” 하고 인터넷에 물어봤습니다. 아주 명쾌한 답을 알려 줬습니다.

“취래원 농사꾼 황보윤식 농부(함석헌평화연구소 소장)”님의 “함석 헌 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 9. 1) “함석헌은 누구인가?”라는 주제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 함석헌의 사상은 무지개 사상이다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 보-로 색의 경계가 분명치 않다. 색의 경계를 고집하지 않는다. 그 게 무지개의 본질이다. 함석헌은 무지개처럼 뚜렷한 한 가지 사상 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함석헌은 분명 우리 시대에 “사상의 무지 개”를 놓고 간 분이다. 다양해져 가는 열린 시대에 필요한 융합철학의 무지개를 놓고 간 사상가다. 

▷서양의 그리스도 사상(퀘이커) 을 기본으로 동양의 불교사상, 공맹사상, 노자사상, 양명사상 그리 고 다시 서양의 실존주의 사상과 아나키즘까지 융합하였다. 

그래서 함석헌은 무지개 사상을 만들어냈다. 함석헌의 무지개 사상은 문화 의 다양성 강조와 하나의 인류를 지향해 가는 곧 미래사회의 세계 주의로 귀결되었다. 그래서 그는 지행합일의 귀감을 보이면서 세계 주의를 실천해갔다. 

세계주의는 곧 평화주의 사상이다. 세계평화는 전쟁이 종식 되어야만 가능하다 전쟁종식을 위하여 합법을 가장한 국가폭력을 반대해야 한다. 곧 국가(정부)지상주의에 대한 반대이다. 

“함석헌은 누구인가?”를 검색했을 때 위의 글을 읽고 깜짝 놀 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맞아! 바로 이런 분이었구나!!!’ 했습니다. 저는 “함석헌과 퀘이커의 만남”을 좀 더 깊이, 많이 알고 논평 을 맡은 입장에서 답해야 할 것 같아서 선생님이 엮으신 [현대의 “선”과 퀘이커 신앙] -삼민사-를 읽었고 [퀘이커 300년]의 옮긴이의 말을 읽었습니다. 어느 한 구절도 빼놓고 요약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퀘이커 300년”의 옮긴이의 말]을 전해 드리는 것으로 논 평을 대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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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복음 1: 9~12 9)참 빛이 있었다. 그 빛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다. 10)그는 세상에 계셨다 세 상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11) 그가 자기 땅에 오셨으나 그의 백성은 그를 맞아들이지 않았다. 12)그러나 그를 맞아들인 사람들 곧 그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 을 주셨다

※ 요한복음 15:14 내가 너희에게 명한 것을 너희가 행하 면 너희는 나의 친구이다 (종교친우회=퀘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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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커 300년]을 옮긴이의 말

처음에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기 시작한 것은 나 스스로 퀘이커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내가 퀘이커에 대해 흥미를 느 끼게 된 것은 1947년부터입니다. 그해 3월 나는 이북에서 공산주의의 사납게 구는 것을 못 견디어 38선을 넘어 서울로 왔습니다. 그 때 사람 들은 아직도 군정 밑에 있어서 해방의 감격이 채 사라지지 않은 가슴을 안고 새 역사의 나갈 방향을 더듬고 있는 때였습니다. 간 곳 마다 활발 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때 서울에 온지 얼마 아니 되어, 지금은 이 땅위에 있지 않은 현동완 선생이 주장해 하시는 목요 모임에 나갔는데 그 때 그는 미국 여 행을 마치고 갓 돌아온 뒤였기 때문에 여행 선물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중에 미국 퀘이커들의 “평화운동”, 특히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말을 하셨는데 나는 그 말을 듣고 많이 놀랐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사람 죽이기를 목적으로 하는 전쟁에는 같이 곁들어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징 병령을 반대하고 나서 즐겨 감옥에 들어가고 남아 있는 교도들은 책임을 지고 그들의 뒤를 돌봐주며 운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그 뜻을 이해하고 정말 종교적 양심 때문에 하는 것이 분명하면 군대 복무를 면제하고 대신 다른 평화적인 사업으로 돌려 주는 법령을 만드는데 까지 이르렀다고 했습니다. 처음 듣는 소식이었습 니다. 이때까지 기독교에서 자랐으면서도 전쟁은 온전히 잘못이라는 이 야기는 못 들어봤습니다. 전쟁은 당연한 것으로만 알았습니다. 무교회에 서조차도 전쟁 반대를 힘써 부르짖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우찌무라 선생이 러일전쟁을 반대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그것이 어디까지나 개인의 영웅적인 행동으로 그 쳤지 감히 국가에 대해 항쟁하는 사회적 역사적 운동으로 전개되지는 못 했습니다. 선생의 위대한 것을 칭찬하고 성령을 받아야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데 그쳤지 아무도 나도 그래야 한다 하고 실천의 태도로 나간다든지,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으냐 하고 용 감히 주장하거나 권면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퀘이커의 그 이야기를 듣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애 서양 책을 더러 읽노라면 ‘퀘이커’라는 이름이 나오는 수가 있었는 데 그것은 언제나 테두리 널따란 모자에 허술한 옷을 입고 좀 괴상한 사 람이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괴상한 사람이 괴상 정도로 그 치는 것이 아니라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만났던 길손 모양으로 어둑한 어스름 빛 밑에서 자꾸 내게 말을 걸어오는 형상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말을 걸어오기는 하지만 그 영상은 아직 태평양 건너편에 서 있는 것이었는데 뜻밖에도 그 형상이 태평양을 건너와서 서울에서 그들 을 만나는 날이 왔습니다,

무슨 팔자로 그랬는지 은혜로 그랬는지 나라가 망하는 시기에 태어났 으면서도 이날 껏 전쟁을 몸으로 당해 보지는 못했는데 6・25전쟁이 터 져 3년 동안 그것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먹고 손으로 만지며 그 악독하고 끔찍한 맛을 속속들이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 다시 돌아오니 내 한 말이 나를 채찍질했습니다. 전쟁 전 YMCA 큰 강당에서 주일마다 말을 했는데 언젠가 똑똑한 내 정신을 가지고 “이놈의 서울이 남대문서 동대문까지 환히 내다뵈도록 확 타버렸음 좋겠다.” 한 일이 있 었습니다.

그 말을 스스로 잊을 수 없는데 이제 정말 그대로 된 꼴을 보니 부 르르 떨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 말이 꼭 그대로 들어맞을 만한 무 슨 힘이 있다는 생각은 감히 터럭만큼도 있는 것이 아니고 “참으로 말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정수리에 칼이 박히듯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수복 이후에는 김명선 박사의 고마운 뜻으로 지금은 없어진 세브란스의 에비슨관을 빌려서 주일 모임을 계속했는데 그 어느 날 거기 퀘이커가 한 사람 찾아왔습니다. 아더 미첼이라는 사람이었는데 그것이 내가 퀘이커를 본 처음입니다. 그는 그 때 우리 모임에 나오던 이윤구 님의 소개로 나를 찾아온 것입니다. 그보다 전에 미국 퀘이커 봉사회에 서 전쟁 후의 한국을 돕기 위해 30명 가량으로 된 구호대를 보내어 군 산 도립병원의 복구 사업을 맡아서 했는데 그 때에 이윤구 님은 그들을 만나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퀘이커가 되었고 자기 생각에 나와 서로 통하는 점이 많을 것이라 해서 내게 소개하게 된 것입니다. 그 후 레지 날드 프라이스, 플로이드 슈모어 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제 나는 평화주의나 양심적 거부만이 아니라, 퀘이커라는 사람들을 ‘친구(friend) 로 사귀게 되었습니다.

나도 그때 서울에 있는 그들의 집에서 모이는 모임에 몇 번 나간 일이 있었고 아주 나가게 된 것은 1960년 나의 주일 모임을 그만두게 된 후부터였습니다, 그래도 나는 퀘이커가 될 생각은 없었습니다. 매우 좋다 생각했지만 나는 나의 생각하는 바를 고쳐야 할 어떤 필요도 아직 느끼지 않았고, 서로 통하는 점이 많지만 반드시 그들에게 배워야겠다는 무슨 특별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가 1962년 미 국무성 초청 케이스로 시찰 여행을 하게 됐으므로 마침 기회가 좋다 해서 필라 델피아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퀘이커 수양기관인 펜들힐에 요청해서 공식 여행을 마친 후 6월 부터 연말까지 일곱달을 머물러 있으면서 공부를 했 습니다. 그리고는 밝는 해 1월부터 석 달을 또 영국 버밍햄에 있는 같은 성질의 학교인 우드브룩대학으로 가서 지냈습니다. 그래서 퀘이커의 대 체의 모습을 좀 짐작하게 되었고 흥미를 더욱 느껴 돌아올 때는 책도 더 러 구임해가지고 왔습니다. 그러나 퀘이커가 되자는 생각은 역시 없었습 니다. 나는 어느 기성교파에 속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퀘이커의 회원이 되기로 결심한 것은 1967년 태평양 연회의 초청으로 노드캐롤라이나 길포드대학에서 열렸던 제 4차 세계퀘이커대회 와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렸던 태평양 연회모임에 참석하고 난 다음이었습 니다. 그런 변동의 동기는 본래 말로는 못하는 법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지금도 “퀘이커가 됐음 어떻고 안됐음 어떠냐?” “그렇다. 퀘이커가 됐담 된 것이고 안됐담 안된 것이다.” 합니다마는 그 중의 중요한 점을 말한 다면 나는 그들의 우의(friendship)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서 그렇게 결 정했습니다. 나 자신으로 하면 새삼 교파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요 회원 이 되고 아니 된 것을 따라 다름이 조금도 있을 것 없이 나는 나지만 그 들이 나를 대해주기를 아주 두텁게 대해주는데 내가 언제 까지나 옆에서 보는 사람으로 참고하는 사람으로 있는 것은 너무도 의리상 용납될 수 없는 일, 너무도 무책임하고 잔혹한 일이라 생각 됐습니다. 그들은 아주 넓은 마음으로 누구나 용납합니다.

퀘이커라는 안에는 별별 사람이 다 있습니다. 기본 신앙의 극단적인 보수주의로부터 유니테리언, 불교도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다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넓으면서도 회원이라 할 때는 크게 책임감을 가집니다. 절대로 회원 되는 것을 권하는 일 없습니다. 퀘이커 는 전도 아니하는 종교입니다. 그 점은 다른 종교와 참 다릅니다. 그것 은 그들의 직접적임과 체험과 자유를 극단으로 주장하는 데서 오는 것입 니다. 나도 처음에는 회원됨을 그렇게 중대하게 생각하는 데 반대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회원과 참석자를 그리 구별할 것이 무엇이냐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구별이나 차별을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회원이 되는 데는 크게 책임감을 가집니다. 강권하지 않으니만큼, 차별 하지 않으니만큼, 도리어 더 스스로 책임을 집니다. 나도 후에는 그 생 각이 옳다 하게 됐습니다. 이것이 정말 자유요 참 민주주의며 그들이 신 비파 운동에서 일어나기는 하면서도 다른 모든 신비파들이 빠지는 극단 의 주관주의에도 빠지지 않고, 그렇다고 다른 모든 큰 교파들이 하는 것 처럼 권위주의에 되돌아가지도 않고 비교적 건전히 중간노선을 걸어오게 된 까닭이요, 또 미래에 대해 누구보다도 발언권을 가지는 까닭입니다.

하여간 나도 그들의 그 생각에 동의했기 때문에, 시비를 들을 각오를 하고 퀘이커의 회원이 됐습니다. 퀘이커가 완전한 종교란 말은 아닙니 다. 가장 훌륭한 종교란 말도 아닙니다. 내가 지금 나가는 방향에 있어 서 그렇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 다음은 모릅니다. 적어도 지금은 마 땅하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길은 인간관계에 있습니다. 눈은 별을 보 지만 가는 것은 땅을 디디는 발입니다.

한번 결정하고 나니 퀘이커를 더 잘 알아보도록 해야겠다 하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태평양 연회 초청여행으로 태평양 연안 산디에이 고에서 포틀런드에 이르는 여러 퀘이커 모임과 가정방문을 마친 다음에 다시 5년 전에 일곱 달 동안을 이날까지의 내 생애에 가장 행복스런 대 목이라고 하면서 지났던 그 자유와 평화의 동산을 다시 봤을 때의 감격 을 나는 말로 다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나는 영어를 잘 할 줄 몰라 누 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도 못하고 내 의사를 충분히 발표도 못하 면서도 아무 부자유도 불안도 부끄럼도 느끼지 않고 조용히 맘대로 생각 하고 거닐었던 것입니다. 5년 전이나 5년 후나 아무 변함이 없었습니다. 도서실의 책이 그 자리에 그대로 꽂혀있고 강당 구석에 있던 어항이 그 자리에 그대로 놓여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나는 나갔던 아들이 어머니 품 으로 돌아온 양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내가 머물러 있던 방에 가니 바로 어제 있었던 듯했습니다. 5년 전 내가 그 책상 앞에 앉았을 때 창 밖 능 금나무 가지에 철새란 놈이 둥지를 틀고 새끼를 쳐서 손으로 만질 거리 에 있어서 날마다 대화를 했었는데 그 새둥지가 비바람에 부서는 졌지만 그대로 옛 모습을 짐작할 만큼 그냥 남아 있었습니다. 나 자신이 나갔던 새끼인 듯 했습니다. 알에서 깨어 나갔던 새끼가 돌아온다면 자라서 올 것인데 나도 자랐을까? 가지가지 생각이 풀려나는 내 가슴속에서는 용천 옛 집에서 어머님이 넘어가는 저녁볕 밑에서 잣던 물레에서마냥 평화의 음악이 들려왔습니다.

그러한 속에 있으면서 아침으로 저녁으로 한 것이 이 책 읽기와 우리 말로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5년 전에 왔을 때 이 책을 저자인 선생님 손 에서 받았고 때마침 그 일본말의 번역자인 다까하시 여사도 있어서 그 일본말 판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읽으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때도 선생님을 존경아니한 것 아니었습니다. 그는 훌륭하신 분입니다. 그의 사상・지식에 관해서는 이 책을 읽으면 알 것이니 설명이 필요없습 니다. 그 인격과 믿음도 여러 십년을 미국, 독일, 일본에서 가르치고 봉 사하고 한 경력을 살펴보면 자연 짐작할 수 있습니다. 5년 전에 왔을 때 도 이미 여든이 넘은 늙은이였지만 아주 건강해 깊고 조리 있는 강의를 했고 아침 예배시간이면 그 허연 머리털과 길다랗게 뻗친 흰 눈썹 밑에 광채를 쏘는 눈을 빛내며 앉은 모습이 성자다왔고 이따금은 뜻 깊은 감 화를 주곤 했었습니다. 5년 후 이제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와서 각별한 결심으로 그의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나는 그가 아버지처럼 생각됐습니다. 책을 읽어감에 따라 그것은 꼭 내 이야기같이 생각됐습니다. 어쨌든 내 생각의 역사를 다 알기나 하는 듯해서 어떻게 내 소리를 썼을까 싶었 습니다. 그래서 나는 몇 번이고 선생님을 뜰에서 만나면 “선생님, 그거 제 이야기 같습니다”했습니다. 나만 그렇겠습니까? 남도 그런 사람이 많 을 것입니다. 그만큼 참입니다.

그래서 첨에는 내 공부를 위해 시작했던 것이 다시 생각하니 서울 있 는 모임의 벗들에게 이것을 읽도록 해야겠다, 그뿐 아니라 일반 다름 사 람에게도 읽게 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드시 퀘이커주 의만 아니라 일반 신앙의 참고로도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퀘이커는 본래 식학이 없지만, 이 책도 신학 토론은 아닙니다. 그보다도 실지로 신앙 살림을 해가는 데 많은 지침이 될 수 있는 책입니다.

내가 이 글을 읽는 동안에 새로 얻은 것 중의 가장 큰 것은 공동체 (community)에 관한 이론입니다. 나는 이날까지 대체로 자유주의 속에 서 살았으니만큼, 개인주의적인 생각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리석 고 교만하게도 세상이 다 없어져도 나 혼자만으로도 기독교는 있을 수 있다 했습니다. 못할 말이었습니다. 이제 전체를 떠난 개인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천재, 영웅, 이상, 로맨티시즘, 개인, 예언자의 시대는 지나갔 습니다. 이제는 아무리 잘났어도, 아무리 못났어도, 개인의 뒤에는 늘 전 체가 있어서 그 하나하나의 행동과 사상을 규정하고 있는 것을 과학적으 로 밝히고 있습니다. 나만 아니라 넓게 말하면 오늘날 되어 있는 종교가 다 개인주의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퀘이커들이 말하는 단체적 신비주의는 깊이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담 또 한 가지는 퀘이커들의 역사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누구나 현 대 사람인 담에는 역사적인 입장에 서지 않을 수 없지만 퀘이커처럼 역 사 더구나도 미래에 대해 진지하고 용감한 태도를 가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단적으로 예를 하나 든다면 필라델피아에 있는 가장 오랜 모임집에 가보았는데 모일 때마다 기록한 회록이 300년 전 시작하던 맨 첨에서부 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똑같은 체제에 같은 글씨로 기록되어 그대로 보존 되어 있습니다. 오늘날 모든 종교가 변해가는 세상바다의 거친 파도에서 제 자신을 가누어가기에 미처 다른 생각이 없는데 이들 얼마 아니 되는 퀘이커만이 수세가 아니라 공세입니다. 자기 걱정이 아니라 세계 걱정을 하기에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자 선생님 말씀대로 미래의 종교가 반 드시 퀘이커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미래를 건져가는 종교가 있다면 그것 은 퀘이커 같은 이러한 방식의 생각을 하는 종교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 됩니다.

펜들 힐에 있을 때 이미 거의 절반이 옮겨졌었는데 그 후 나라에 돌아와서 게으름을 피워 이제 와서야 겨우 인쇄에 부치게 돼서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선생님은 지난 해에 부인을 앞서 보내셨고, 건강도 한때는 퍽 걱정들 을 했는데 요새 많이 회복되셨다는 소식이 와서 기쁩니다. 다만 진심으 로 사죄하고 용서를 빌고 싶은 말씀은 한국판이 나오기를 위해서 내가 감히 말씀도 드리기 전에 선생님이 자진 노력하시어서 출판자금을 얻어 주셨는데 이날까지 이렇게 무책임하게 늦게 만들었고, 더구나 한마디 편 지도 직접 못 드려서 할 말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영어를 자유로 쓸 줄 알았다면 벌써 몇 십 장도 편질 드렸겠습니다. 영어로는 도저히 제 마음을 그릴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럼 이 옮겨놓은 글도 의심하실는지 모르나 읽기와 쓰기는 다릅니다. 읽는 것은 어느 정도 자신 가지고 했으 니 안심하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본래 뜻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 지 않았나 해서 두려운 마음 많습니다. 있거든 알려지는 대로 고치겠습니다.

이 책이 보시는 여러분의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또 우리미래 역사의 설계와 작업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참고가 되는 점이 있으 시다면 고마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1970년 5월 9일 함 석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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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8

20th-Century Theology: God and the World in a Transitional Age by Stanley J. Grenz | Goodreads

20th-Century Theology: God and the World in a Transitional Age by Stanley J. Grenz | Goodreads


20세기 신학   
스탠리 J. 그렌츠,로저 E. 올슨 (지은이),신재구 (옮긴이)IVP199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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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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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세기의 주요 신학자들의 신학 사상을 소개하고 비판적 평가를 시도한다. 칸트, 슐라이어마흐, 헤겔, 리츨 등 20세기 신학의 기초를 놓은 이들과 바르트, 불트만, 브루너, 틸리히,니버 , 라너 , 큉 , 몰트만,판넨베르크에 이르는 20세기 신학의 거장들을 중심으로 20세기에 진행된 신학 운동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신학 안내서로서 객관적인 분석과 날카로운 비평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미국에서는「Christianity Today」의 우수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목차
역자 서문
머리말
서론

제1장 계몽주의:고전주의적 균형의 파괴
제2장 초월성의 재건:19세기 신학에서의 내재성
제3장 내재성에 대한 반란:신정통주의의 초월성
제4장 내재성의 심화:자유주의적 전통의 재편
제5장 세속 안에 내재하시는 하나님:급진주의 운동
제6장 미래의 초월성:희망의 신학
제7장 억압의 경험 속에 내재하시는 하나님:해방신학의 여러 유형들
제8장 인간 정신의 초월성:새로운 가톨릭 신학
제9장 이야기 내에서의 초월성:설화 신학
제10장 내재성과 초월성의 균형을 향하여:복음주의 신학의 성숙

결론 초월성과 내재성의 신학에 대한 전망
참고도서
인명색인
주제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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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신학은...엄연히 상황적 학문이다...결국, 신학은 성경적인 복음, 교회의 유산 그리고 현대 세계의 사상 형태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우리는 이러한 과도기적 세기에 신학의 다양성과 통일성에 빛을 비춰 줄 해석학적 도구가 되는 중요한 주제는, 하나님의 초월성과 내재성이라는 이중적 진리가 만들어 내는 창조적인 긴장이라 믿는다. 7,8p  접기 - 좋음
계몽주의 사상은 인간의 위치를 격상시키기도 했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의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인간은 거대한 실재라는 수레바퀴속에 들어가 있는 하나의 작은 톱니바퀴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22p - 좋음
칸트는 피조물인 인간의 한계에 대한 매우 영향력 있는 통찰을 제공한 것인데, 이것은 이후의 모든 신학이 심각하게 볼 필요가 있는 통찰이었다. 42p.

헤겔은 실재는 활동적이고 발전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하나의 지속적인 진행 과정이라는 생각이다. 46p. - 좋음
감정을 강조하는 낭만주의로부터 슐라이어마흐는 현대문화의 근본정신과 갈등을 빚지 않을 기독교 재편의 단서를 발견했다. 62p - 좋음
슐라이어마흐에 따르면 정통주의 접근 방법은 권위적 신학이 되게 해서 인간의 창의력을 질식시키고 하나님에 대한 교회의 교의와 하나님 자신을 혼동케 했다는 것이다. 64p -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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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스탠리 J. 그렌츠 (Stanley J. Grenz) (지은이) 

스탠리 J. 그렌츠(Stanley J. Grenz, 1950-2005)는 침례교 전통에 충실한 기독교 신학자이자 윤리학자이다. 1950년 1월 7일 미국 미시간 알페나에서 출생하여, 2005년 3월 1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이른 아침에 뇌출혈로 소천하였다. 55년의 짧은 생애 동안 2005년 11월 출간된 유고작 Named God and the Question of Being을 포함하여 26권이나 집필하였다.
1973년 미국 콜로라도 볼더 소재의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1976년 콜로라도 덴버신학교에서 M.Div 학위를, 1978년 독일 뮌헨대학교에서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의 지도 하에 신학박사 논문을 쓰고 D.Theol. 학위를 받았다. 1976년 목사 안수를 받고, 콜로라도 덴버 소재 노스웨스트 침례교회의 청소년부 사역자 및 부목사로 섬기다가 1979년부터 1981년까지 캐나다 마니토바 위니펙 소재 로완데일 침례교회 목사로 섬겼으며, 그 외에도 여러 곳에서 임시 목사로 섬겼다. 교수가 된 후에도 강의실에 기타를 들고 와서 직접 연주하며 찬양을 인도하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하였다. 그의 아내가 예배담당 목사로 재직하는 교회의 성가대와 찬양팀에서 기타리스트로 혹은 트럼펫 주자 등으로 교회를 섬기기도 하였다.
위니펙시에서 목사로 섬기면서 동시에 위니펙 대학교와 위니펙 신학교(현, Providence Seminary)에서 강의했으며, 이후 1981년부터 1990년까지 사우스다코타 수 폴스(Sioux Falls) 소재 North American 침례 신학교에서, 그 이후에는 맥도날드 석좌교수(Pioneer McDonald Professor of Baptist Heritage)로 1990년부터 2005년 소천시까지 밴쿠버 소재 캐리 신학대학교(Carey)와 리전트 대학(Regent)에서 조직신학 및 기독교 윤리학을 가르쳤다. 밴쿠버 재직 기간 중간에 2002-2003년에는 텍사스 웨이코(Waco) 소재 Baylor대학교와 George W. Truett 신학교의 신학 석좌교수(Distinguished Professor of Theology)로 1년간 외유하였으며, 1996-1999년에는 일리노이 롬바르드 소재 Northern Baptist 신학교 신학과 윤리 교수(Affiliate)로, 2004년 가을부터는 워싱튼 시애틀 소재 Mars Hill대학원에서 신학 교수로 가르치기도 하였다.
1987-1988년에는 풀브라이트 장학금으로 독일 뮌헨에서 안식년을 보냈으며, 1993년에는 미국 신학교 협의회(ATS)의 신학연구펠로우십을, 1999-2000년에는 헨리 루스 3세 신학 분야 펠로우십을 받았다.
26권의 저서 외에도 20여권의 학술서에 논문을 게재하였으며, 100여 편의 소논문(article)와 80여 편의 서평을 학술지에 기고, 출판하였다. 26권의 저서 중에 한국어로 번역된 책으로는 『20세기 신학』, 『기독교 윤리학의 토대와 흐름』(이상 IVP), 『교회와 여성』(CLC), 『기도』(SFC), 『누구나 쉽게 배우는 신학』(CUP), 『성 윤리학』(살림), 『신학 용어 사전』(알맹e & 도서출판 100), 『윤리학 용어 사전』(알맹e & 도서출판 100), 『조직신학: 하나님의 공동체를 위한 신학』(CH북스), 『포스트모더니즘의 이해』(WPA), 『환영과 거절 사이에서』(새물결플러스) 등이 있다.
저자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stanleyjgrenz.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접기
최근작 : <윤리학 용어 사전>,<조직신학>,<환영과 거절 사이에서> … 총 51종 (모두보기)


로저 E. 올슨 (Roger E. Olson) (지은이) 

미국과 독일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라이스 대학교에서 “삼위일체와 종말론”(Trinity and Eschatology, 1984)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베일러 대학교의 조지 트루엣 신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크리스천 스콜라스 리뷰」(Christian Scholar’s Review)의 편집자였으며, 미국신학회(American Theological Society)의 회장을 지냈고(Midwest Division), 「크리스천 센추리」(Christian Century), 「크리스채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 등에 많은 글을 기고해 왔다. 미국종교학회(American Academy of Religion)의 복음주의 신학 분과에서 2년간 공동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역사 신학 전문가로서 지역 교회들과 기관들에서 설교자, 교사, 강연자로 섬겨 왔다.
저서 『이야기로 읽는 기독교신학』(대한기독교서회)은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 출판협회(Evangelical Christian Publishers Association)의 금메달을, 스탠리 그렌츠와 함께 쓴 『20세기 신학』(IVP)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의 신학/성서학 분야 최우수 도서상을 받았다. 『신학 논쟁』(새물결플러스), 『복음주의 신학의 역사』(한들), 그리고 『이야기로 읽는 기독교신학』의 축약 개정판으로 애덤 잉글리쉬와 함께 쓴 『신학의 역사』(도서출판100)를 통해 역사 속에서 펼쳐진 다양한 신학적 갈등을 이해하고 평가하려는 관심을 이어 왔으며, 그 외에도 『삼위일체』(대한기독교서회), 『보수와 자유를 넘어 21세기 복음주의로』(죠이선교회), 『오두막에서 만난 하나님』(살림), 그리고 스탠리 그렌츠와 공저한 『신학으로의 초대』(IVP) 등의 저서가 있다. 접기
최근작 : <현대 신학이란 무엇인가>,<신학의 역사>,<복음주의 신학사 개관> … 총 58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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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구 (옮긴이)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으며, 한국기독학생회(IVF) 간사로 사역한 후, 호주 시드니 무어 신학교에서 목회 훈련을 받았다. 한인 2세들을 위한 대학생 사역을 했고, 귀국한 후 수년간 목회했다. 지금은 시드니의 맥쿼리앵글리칸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IVP 성경배경주석』 『소그룹 운동과 교회 성장』 『20세기 신학』 『예수님의 제자훈련』(이상 IVP), 『제임스 패커의 생애』(CLC) 등이 있다. 블로그 ‘사이와 경계’(https://blog.naver.com/blogbetween)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작 : … 총 15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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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초월성과 내재성의 관점에서 계몽주의 이후의 현대 신학을 개관하기에 좋은 책. 시대와 상황의 요청에 반응하여 나름의 최선을 다했던 신학자들의 몸부림에 감사를 표한다. 
꿈꾸는학생 2017-05-01 공감 (1) 댓글 (0)

마이리뷰
      
현대신학입문을 위한 필독서 새창으로 보기
그렌츠와 올슨은 이 책으로 그들의 신학적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신의 초월과 내재라는 일관된 주제로 현대신학을 분석, 평가하는 시도는 종래의 저명 신학자들을 아무런 주제없이 그들의 신학적 공헌도만 기술하는 형태를 벗어난 새로운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이 책을 위해서 오랜 기간동안 현대신학의 주류를 이루는 신학자들을 깊이 연구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현대신학을 이해하고자 하는 신학생들에게는 필독서가 될 것이 틀림없다.

단점이라면 19세기 영미신학을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지 않다는 점과 20세기에 혜성처럼 등장해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오순절운동의 신학에 대한 소개가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이런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신학에 대한 상세한 지식이 없는 이들이 이 책을 접할 경우 마치 20세기 신학이 신의 초월과 내재라는 주제로 총괄되어진다는 생각에 빠져들기 쉽다는 점은 반드시 지적되어야 할 사항이다. 그렇지만 저자들이 이 책에서 시도한 바는 전체적으로 높히 평가될만하다고 여겨진다.

- 접기
이신열 2002-08-22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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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에 대한 공평한 평가가 빛나는 작품 새창으로 보기
흔히들 보수주의로 통칭되는 교계에서는 현대 신학 자체를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어왔다. 칼 바르트와 같은 신학자를 자유주의 신학자라 매도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누구나 알다 시피 칼 바르트는 자유주의의 종언을 맞게한 신학자임에도 말이다. 귀를 막은채 무조건적 거부만 해온 것이 우리의 신학적 풍토요, 신앙적 풍토였다.
그러나 복음주의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현대 신학과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그것들에 대한 적극적인 변증이 형성되면서 보수주의 진영에서는 새로운 신학적 부흥을 맞이하게 된 듯 하다.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20세기 신학'이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아닐까?

이 책은 복음주의적 관점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대 신학의 공헌과 신학적 통찰의 정당함들을 객관적으로 존중하고 있음을 보게된다. 뿐만 아니라 나름의 일관성, 즉 초월성과 내재성의 차원에서 현대 신학의 흐름을 분석해준다. 이를통해 수 많은 곁가지의 논의들이 근본적으로는 어떤 줄기에서 파생되었는지를 파악하게 하며, 이로써 신학적 이해의 폭을 더욱 깊게 해주는 것이다. 여러 말이 필요하지는 않다.물론 각 신학자의 원서를 읽어보는 것 만큼은 아니겠지만, 이 책만으로도 각 신학자가 어떤 생각을 해왔는지는 잘 이해하게 되리라 믿는다.훌륭한 저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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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th-Century Theology: God and the World in a Transitional Age
by Stanley J. Grenz, Roger E. Olson


 3.84  ·   Rating details ·  265 ratings  ·  25 reviews

Recipient of a Christianity Today 1993 Critics' Choice AwardNow in paperback! Stanley Grenz and Roger Olson offer in this text a sympathetic introduction to twentieth-century theology and a critical survey of its significant thinkers and movements. Of particular interest is their attempt to show how twentieth-century theology has moved back and forth between two basic concepts: God's immanence and God's transcendence. Their survey profiles such towering figures in contemporary theology as Karl Barth, Rudolf Bultmann, Dietrich Bonhoeffer, Reinhold Niebuhr, Paul Tillich, Jurgen Moltmann and Wolfhart Pannenberg. It critiques significant movements like neo-orthodoxy, process theology, liberation theology and theology of hope. And it assesses recent developments in feminist theology, black theology, new Catholic theology, narrative theology and evangelical theology. An indispensable handbook for anybody interested in today's theological landscape.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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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 Bryant
May 28, 2012Don Bryant rated it really liked it
This is a textbook genre. It covers the territory and gives the information in a clearly organized format. This is what textbooks should do. While it weaves in basic themes and organizing principles, it is not so much a story as a classification system. This is okay. More than okay. But it does not have the narrative feel of Roger Olson's The Story of Christian Theology, a volume I have read at least four times.

The word is that Olson will be soon updating this work to include more reflection on postmodernism.

The basic organizing principle of the work is the tension between God's transcendence and immanence. 20th century theology is essentially in Olson's view an exercise in immanence, with some rare exceptions, like Karl Barth. The rails on which 20th century theology runs were set by Immanuel Kant, who asserted that we can know only in a way that humans know. Our categories of knowing are internal to us so that we cannot stand outside of ourselves, as it were, and know objectively what something is in and of itself. In other words, the world of the transcendent is cut off from us. We are all phenomenologists. We can't penetrate the noumenal. God has to come down to us in human experience.

The older classical tradition assumed the availability of the transcendent. This note has an uncertain ring in the 20th century.

I am not a Kantian. But I try to take seriously his epistemological humility. We know, and we know truly. But we do not know as God knows. And that would seem to mean that our theological systems should express some sense, if not of tentativeness, then at least the best we can do thus far. The refusal of the church to take seriously post-Kantian developments means that it is not in dialogue with some of the questions modern man poses to the faith. Some Evangelicals will look at all this as just more evidence of sin but the modern struggle with certainty is a human question. It rises out of us and is not a mere shaking of the fist in the face of God. It could be and in some cases is. But it is not necessarily so.

In this way Olson's and Grenz's work is an introduction to the 20th century and not just its theology.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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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ck
Apr 26, 2020Zack rated it liked it
Olson and Grenz undertake the ambitious task (especially for 1992) of weaving together a narrative-dialogical presentation of twentieth century theology, encompassing mainline and evangelical Protestantism together with progressive Roman Catholicism. On the whole, they have produced a fascinating account and a helpful review of relevant theologians and their most significant publications. But man, this book is a slog to read through. The authors could have accomplished their task in about 80% of the pages actually published.

Using the twin concepts of divine transcendence and divine immanence as an interpretive/organizational rubric, the authors propose the unbalanced focus on immanence throughout the twentieth century, with flashes of transcendence (e.g., Barth, Pannenberg, Moltmann, Henry, Ramm) interspersed at points, has both dominated the century and largely spoiled theology. On pages 266-267 they summarize the theme of twentieth century theology: “That God suffers is almost a truism in contemporary theology. In a single theological generation the traditional doctrine of God’s impassability has been overturned, so that it is now almost heresy to reassert it.” They end on a note of optimism that the rise of postmodernism will inspire a new vitality in evangelical theology. I’m not sure that ensuing history has borne out that prediction/hope. On the contrary, the best of worldwide Christianity has engaged in retrieval and development of a classical theological tradition once thought lost.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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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Allen
Apr 16, 2011Jeremy Allen rated it really liked it
A good summary of theology in the 20th century. It takes the view that theology should be done in the balance between divine immanence and divine transcendence. It is a good sequel to Olson's "The Story of Christian Theology", although I enjoyed "The Story of Christian Theology" a bit more.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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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Parkison
Mar 02, 2018Samuel Parkison rated it really liked it
This was an incredibly informative, infuriating textbook. These two authors document the descent of theology (the sacred and doxological task of studying the living God) into mere intellectual games. Philosophers creating their own unique technical terminology to describe their system with words in common use, who then get upset when they are misunderstood, and theologians who plunge headlong into innovation for innovation’s sake (or rather, for the sake of playing the academic, intellectual games). This is largely he story of theology in the 20th century.

Grenz and Olson use the relationship between divine transcendence and divine immanence as their primary rubric for understanding the different theological strands post-Enlightenment. They argue that the traditional transcendence-immanence understanding that the Enlightenment abandoned is the most pressing concern for post-Enlightenment theology. But I can’t help but wonder if the more pressing matter is simpler: biblical authority (specifically in relation to epistemology). They cite biblical authority and epistemology as a byproduct of any given theological system’s conception of transcendence-immanence, but I wonder if this is a case of swapping cause and effect.

Grenz and Olson basically conclude with an optimistic shrug: we still haven’t figured out transcendence-immanence, but evangelicalism has taken us a step in the right direction. Their primary object to Carl F.H. Henry’s proposed solution to that tension, however, is that Henry apparently didn’t include enough continuity between what he taught and what could be benefited from Enlightenment and post-enlightenment thought. Essentially, Henry doesn’t solve the problems raised by the intellectual movements of the modern era, he simply went back in time. To which I respond, who cares? Why should we be expected to incorporate bad thinking just because it’s part of our western intellectual history? Henry saw problems with a foundation laid in the 17th-18th century that most other theologians built on. If the foundation is bad, the entire edifice is compromised (of course, nothing is *that* simple, and common grace exists: theologians were inconsistent with their shoddy foundation, and, praise God, produced worthwhile contributions). But it’s silly to wrong Henry for saying, “This foundation is bad. The one we had before is better.”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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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May 25, 2021David rated it liked it
20th Century Theology is a helpful overview of the theological personalities and movements that arose in the prior century. The book provides a solid historical background for the beginning of the 1900s, and it clearly outlines the themes of God's transcendence and immanence. It provides insights regarding systems of thought that no longer exist but continue to have a lasting, and therefore relevant, influence on modern thought.

The book is not extensive. The authors have taken the heroically impossible task of condensing a person's lifework into less than 15 pages. As a result, some of the more complicated theologies are difficult to understand. This is not an fault of the authors. It is simply the nature of the book and the theologies it reflects on.

However, some things are left to be desired. The issue of theological authority following the Enlightenment, which severed the chord connecting the Bible to God as author, is largely implicit. In it's neutrality, the book treats all theologians equally. Subsequently, there is something laudible and something negative about each person, even if positive and negative are identical or intimately connected.

Perhaps the most egregious fault is the authors' tone towards traditional Christianity. Orthodoxy is regularly criticized and deemed outmoded, while heresy is occasionally lauded as noble. Such a message is simply unacceptable and frankly undermines the book's credibility for orthodox readers.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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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lson Banuchi
Nov 08, 2018Nelson Banuchi rated it it was amazing
Shelves: christian-history-of-theology
Olson provides an intriguing read in what he considers be to be the central challenge in articulating the nature of God from theologically Christian worldview, that is, the conundrum that exists between God's immanence and His transcendence. Olson attempts to show how Christian theologians from the Enlightenment to our modern times tried to reconcile these two seemingly disparate aspects of God's nature.

He engages with such philosophical and theological personalities as Hegel, Ritschl, Bultmann, Niebur, Tillich, Bonhoeffer, Moltmann, Rahner Ramm, and engages with varying theologies as Process, Liberation, and Feminism.

An excellent read for one who seek to understand the central issue theologians tried to resolve respecting both God seeming absence and presence in the history, the major players who sought a resolution, and how they articulated their views. Olson supplies his own critical evaluation after each section.

This book is a must read for anyone seeking to understand how God was understood throughout modern history, the thoughts of major players in the field of theology, and how it affects our understanding of God today.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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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Irby
Jul 03, 2021Steve Irby rated it liked it
Shelves: 2018
I just finished "20th Century Theology," by Grenz and Olson.

I found this highly interesting. Commenting upon theologians of the 20th century, the writers began with the enlightenment. From there they worked through all of the 19th century liberal Protestantism/historical Jesus theologians. Then in light of all that they classified all schools of thought and the thinkers per transcendent or immanent beginning in the year 1914 (because of WW1; but really in 1920 because of the release of Barth's commentary on Romans). Everyone got worked over: neo-orthodox, neo-liberal, theology of hope, liberation, narriative, neo-catholic (Roman), fundy and Evangelical. It was an awesome ride. But due to it having been published in 1993, I wonder what tone it would have taken if it would have been written in 1994, after the release of The Openness of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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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ey of Modern Theology Olson, Roger E. 현대 신학이란 무엇인가

The Journey of Modern Theology: From Reconstruction to Deconstruction eBook : Olson, Roger E.: Amazon.com.au: Kindle Store

현대 신학이란 무엇인가 - 자유주의 신학의 재구성에서 포스트모던 해체까지   
로저 E. 올슨 (지은이),김의식 (옮긴이)IVP2021-01-21

원제 : The Journey of Modern Theology: From Reconstruction to Deconstruction


 10.0 100자평(5)리뷰(3)
전자책
35,000원 
양장본968쪽

책소개

이 시대를 대표하는 복음주의 신학자 로저 올슨이 새로 쓴 현대 신학 교과서다. 현대는 정치·과학·산업·철학에서 혁명이 일어난 시대였으며, 신학도 현대의 혁명적 변화를 피할 수 없었다. 시대 변화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주변의 문화 격변에 비추어 자신의 신앙을 이해하려 시도했기 때문이다. 로저 올슨은 현대 신학의 웅장한 여정을 따라 친절하게 안내해 가면서 현대 신학 운동들의 기원을 파헤치고, 주요 사상과 텍스트를 탐구하며, 그것들이 교회에 대해 지니는 지속적 적실성을 숙고한다.

이로써 그는 슐라이어마허에게서 기원하는 자유주의 신학의 ‘재구성’부터 시작해서 오늘날 계속되는 포스트모던 ‘해체’에 이르기까지, 현대라는 맥락을 거부하거나 적응한 신학들 사이의 갈등을 추적해 가면서, 현대성을 무시하거나 맹종하는 양자택일의 한계를 넘어 미래 지향적인 길을 찾아낼 근거들을 발견한다.


목차
서문
유의 사항: 독자에게, 특히 교수와 연구자에게
서론: 현대 신학의 문화적 맥락

1 현대성이 전통적 신학에 도전하다: 초기 현대 신학의 맥락
1.a. 과학이 하늘을 바꾸다
1.b. 철학자들이 지식을 위한 새로운 토대들을 놓다
1.c. 이신론자들이 새로운 자연 종교를 만들다
1.d. 비판 철학자들이 종교를 이성의 한계 안에 두다
1.e. 실재론자들, 낭만주의자들, 실존주의자들이 대응하다

2 자유주의 신학들이 현대성에 비추어 기독교를 재구성하다
2.a.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가 신학에서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을 개시하다
2.b. 알브레히트 리츨과 그의 제자들이 현대성에 적응하다
2.c. 에른스트 트뢸치가 기독교를 상대화하다
2.d. 가톨릭 현대주의자들이 로마 가톨릭을 시대에 맞추려 시도하다

3 보수적 개신교 신학이 정통주의를 현대적 방식으로 방어하다

4 중재 신학들이 정통주의와 자유주의 사이에 다리를 놓다
4.a. 이자크 아우구스트 도르너가 자유주의와 정통주의 사이에 다리를 놓다
4.b. 호러스 부시넬이 진보적 정통주의를 모색하다

5 신정통주의/변증법/케리그마 신학이 현대의 맥락에서 종교개혁을 되살리다
5.a. 칼 바르트가 신학자들의 놀이터에 폭탄을 던지다
5.b. 루돌프 불트만이 기독교를 실존화하고 비신화화하다
5.c. 라인홀드 니버가 원죄를 재발견하고 기독교 현실주의를 발전시키다

6 완화된 자유주의 신학들이 현대성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수정하다
6.a. 폴 틸리히가 하나님을 존재의 근거, “하나님 너머의 하나님”으로 기술하다
6.b. 과정 신학이 하나님을 땅으로 내리다

7 디트리히 본회퍼와 급진 신학자들이 종교 없는 기독교를 구상하다

8 신학자들이 희망으로 미래를 보다
8.a. 위르겐 몰트만이 하나님의 최종적 승리에 대한 확신을 새롭게 하다
8.b.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가 역사의 하나님에 대한 합리적 신앙에 활력을 불어넣다

9 해방 신학들이 불의와 억압에 항거하다

10 가톨릭 신학자들이 현대성에 관여하다
10.a. 칼 라너가 인간 경험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다
10.b. 한스 큉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가톨릭 신학을 주장하다
10.c. 한스 우르스 폰 발타자르가 기독교 진리를 아름다움에 기초시키다

11 복음주의 신학이 성인이 되어 현대성과 씨름하다

12 포스트모던 신학자들이 현대성에 반기를 들다
12.a. 탈자유주의 신학자들과 스탠리 하우어워스가 제3의 길을 발전시키다
12.b. 존 카푸토가 하나님 나라로 종교를 해체하다

접기
책속에서

누구나 복음의 상황화에 관해 말하지만, 대개 그것은 복음을 비서구 문화에 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가장 영향력 있는 (라틴 아메리카를 포함한) 서구 신학자들이 어떻게 복음을 현대성과 통합했는지 혹은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를 다룬다. 즉 어떤 이들은 현대성을 반대하고 거부했다. 하지만 현대성을 반대하고 거부한 이들조차 현대성... 더보기
1802년의 어느 날,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eon Bonaparte)는 천문학자 피에르-시몽 라플라스(Pierre-Simon Laplace, 1749-1827)에게 그의 우주론을 설명해 달라고 했다. 당시 라플라스는 아이작 뉴턴이 발견한 자연 법칙에 근거해 우주에 관한 책을 써서 논란을 일으켰다. 황제는 라플라스에게 그가 우주, 그 우주의 기원과 운행에 관해 설명한 것에서 하나님의 위치를 물었다. 당시의 보고에 따르면 이 천문학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폐하, 저에게는 그런 가설이 필요 없습니다.”

- 1장 현대성이 전통적 신학에 도전하다 중에서  접기

자유주의 신학은, 기독교 신학 안에서 “현대 사상의 주장들을 최대한 인정하는 것”으로 가장 잘 정의될 수 있다. 자유주의 신학은 유럽에서 개신교 안에 있는 신학의 한 운동이자 유형으로 시작되었지만, 후에는 가톨릭 신학의 일부 분야로 확대되었으며 거기서는 전통적으로 현대주의라 불렸다. 다시 말해, 자유주의 신학은 전통적 교리의 단순한 개정이 아니라 현대성에 비추어 기독교 교리를 개정하고 재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리적 비판과 구성을 위한 원천과 규범으로 “현대 사상의 최고의 것”을 이용한다. 바로 이것이 새로운 점이었다.
- 2장 자유주의 신학들이 현대성에 비추어 기독교를 재구성하다  접기

그렇다면 왜 하지를 현대 신학에 관한 이 책에 포함시켜야 하는가? 많은 사람이 “현대”와 “자유주의”를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한다. 실제로 초기의 근본주의자들은 반대자들인 자유주의 신학자들에게 현대주의자들이라는 딱지를 붙여서 이런 현상에 일조했다. 하지만 “현대”가 반드시 “자유주의”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뒤에서 보겠지만, 하지는 보수적 개신교 신학에 대한 자신의 해설과 방어에 분명히 현대적 방법들을 사용했다. 게다가?키르케고르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현대성에 반대하는 것 때문에 현대 신학자의 요건을 충족시킬 수도 있다. 아마도 프린스턴 신학자들은 스스로를 현대적이라 여기지 않았겠지만, 특히 하지는 정확히 현대적 공간에, 현대주의자는 아닐지라도 현대적 태도로 서 있다. 그렇다고 그가 현대성의 모든 것을 수용했다는 말은 아니다.…그는 현대주의자는 아니었지만 많은 면에서 현대적이었다고 말하는 편이 안전할 것이다. 그는 근본주의자였지만, 그 근본주의는 어떤 대표적 복음주의 학자가 “광신적 집단이 된 정통주의”라 부른 것으로 추락하기 전의 근본주의였다.
- 3장 보수적 개신교 신학이 정통주의를 현대적 방식으로 방어하다 중에서  접기

도르너와 부시넬 두 사람 사이에는 전혀 유사점이 없었다. 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로, 그들은 중재 신학의 상이한 유형들을 대표할 수 있다. 그들이 가진 공통점은 (그들이 모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은) 슐라이어마허로부터 받은 영향, 기독교 신앙과 사상의 주관적 극과 객관적 극 사이에서 감지되는 간격을 메우려는 시도들, 자유주의 개신교와 개신교 정통주의의 측면들을 결합시키려는 열망, 그리고 현대 문화와 교회 생활을 가능한 한 많이 화해시키려는 목표다. 또한 둘 다 기독교 교리들을 재구성하면서, 현대성을 고려했지만 그것을 신학의 내용을 위한 원천과 기준으로 삼지는 않았다.
- 4장 중재 신학들이 정통주의와 자유주의 사이에 다리를 놓다 중에서  접기

하지만 케리그마 신학자들은 현대성과 싸우느라 시간과 힘을 소모하는 데 관심이 없었다. 그들이 보기에 그것은 근본주의의 실수였다. 근본주의는 근본주의적 형태의 기독교를 현대성과 대조해 정의함으로써 현대성의 노예가 되었다. 자유주의와 근본주의는 둘 다 현대성에 집착했다는 점에서, 서로 닮지 않은 쌍둥이라 할 수 있다. 기독교를 현대인들에게 믿을만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현대성에 적응시키거나, 기독교를 분리주의적 방식으로 구별되도록 만듦으로써 현대성에 호전적으로 맞선 것이다.
- 5장 신정통주의/변증법/케리그마 신학이 현대의 맥락에서 종교개혁을 되살리다 중에서  접기

자유주의 신학에 관해 글을 쓰는 대다수 학자들은 차이점들을 인정하면서도 틸리히와 과정 신학을 슐라이어마허, 리츨, 하르낙, 라우센부시, 트뢸치와 함께 자유주의 범주에 뭉뚱그려 넣는 경향이 있다. 반면 일부는 이 둘이 악에 관해 다른 견해를 갖는 것에 근거해 완전히 다른 범주에 넣는다. 그런 경우에 자유주의로 분류되는 신학자들은 매우 적게 될 것이다. 나는 구자유주의 신학과 신자유주의 신학의 중요한 차이점들을 인정하면서도 그 둘 사이의 커다란 연속성을 본다. 하지만 틸리히가 니버와 공유하는 실존과 역사에 대한 자신의 비극적 감각에 근거하여 스스로 자유주의 신학과 거리를 두었다는 점은 인정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신정통주의 신학자들은 모두 틸리히에게 케리그마에 대한 강조가 결여되었기 때문에 그와 거리를 두었다. 대개 과정 신학자들은 “자유주의적”이라는 명칭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도, 기독교를 사회적 도덕으로 축소하는 경향이 있던 구자유주의 신학과는 조심스럽게 거리를 둔다. 그들은 구자유주의자들과 신정통주의자들이 모두 경멸했던 형이상학에 대해 아무런 거리낌 없이 관심을 가진다.
- 6장 완화된 자유주의 신학들이 현대성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수정하다 중에서  접기

본회퍼를 1960년대의 급진·세속 신학자들과 같은 장에 포함시키는 것은 그를 그들과 똑같이 취급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알타이저와 해밀턴과는 달리 그는 기독교적 무신론자가 아니었고, 콕스와 같은 방식으로 세속적 기독교의 옹호자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감옥으로부터의 편지들에서 사색한 것들은, 그들이 그가 실제로 했거나 하려 했던 것보다 특정한 방향들로 훨씬 더 멀리 나아갔음을 가리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가 얼마나 멀리 그들과 함께 가려고 했을지는 알 수 없다.
- 7장 디트리히 본회퍼와 급진 신학자들이 종교 없는 기독교를 구상하다 중에서  접기

몰트만과 판넨베르크는 부퍼탈에서 짧은 기간 동안 동료로서 함께한 뒤 각자의 길을 갔지만 각각 신학 여정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종말론을 계속 탐구했고, 이로써 증가하는 세속화와 재앙의 후기 현대 세계에서 기독교 신학을 새롭게 하는 방안으로 삼았다. 하나님은 멀리 있는 것처럼, 심지어 부재하는 것처럼 보였다. 희망과 종말론의 신학자들은 본회퍼와 급진?세속 신학자들이 그토록 설득력 있게 거부한 틈새의 신으로 회귀하고 싶지 않았다. 또한 그들은 하나님을 전통적 기독교 신학이 묘사한 대로 역사를 섭리로 통치하는 존재로 볼 수도 없었다. 둘 다 하나님의 초월의 의미를 회복시키기 원했지만, 그렇게 하려는 현대의 신학적 시도들이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고 느꼈다. 틸리히와 이후에 존 로빈슨이 강조한 대로, 당시까지의 하나님 개념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몰트만과 판넨베르크는,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하나님의 초월을 기술하기 위해 “우리보다 앞서 있는 하나님”, “약속의 하나님”, “앞으로 오는 주로서의 하나님”에 의존했다. 하나님이 세계에 대해 갖는 관계는, 미래가 현재에 대해 갖는 관계와 같다. 아마도 그들의 공통적 관점의 가장 놀라운 측면은 종말론적 존재론이다. 즉 미래가 현재를 결정한다는 사상으로, 그들이 블로흐로부터 빌려왔으며 또한 성경적이라고 믿은 사상이었다. 이 사상의 장점은 하나님이 역사의 모든 죄와 악과 무고한 고난의 창시자가 아니며, 또한 과정 신학에서처럼 그런 것들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능력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이 세상에 부재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미래로부터 침입할 그리고 이미 침입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의 “아직 아님” 때문이다.
- 8장 신학자들이 희망으로 미래를 보다 중에서  접기

해방 신학이 일부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들이 전통적 신학 방법들에 기초해 있는 기대들을 가지고 이 신학에 접근하기 때문이다. 해방 신학은 다르다. 해방 신학의 여러 유형은 정통이나 자유주의 신학의 익숙한 길을 따르지 않는다. 해방 신학은 신학을 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해방 신학자들은 모두 이전의 신학자들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콘은 바르트로부터 많은 부분을 차용했다. 구티에레스는 유럽의 정치 신학들, 특히 요한 밥티스트 메츠(Johann Baptist Metz, 1928-2019)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류터는 틸리히와 과정 신학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해방 신학은 대안적 목적과 의도를 갖고 시작하고, 비전통적 출처와 기준을 사용해 나아간다. 해방 신학의 세 형태는 모두 많은 것을 공유하는데, 특히 신학을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측면에서 그렇다.
- 9장 해방 신학들이 불의와 억압에 항거하다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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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성과 씨름했던 근대와 현대 및 포스트모던의 핵심 신학자들과 신학의 유형들을 재료로 삼아 풍성한 식탁을 베풀고 함께 신학 여행에 나서도록 우리를 초대하는 이 책은, 알기 쉽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구성되어 신학을 처음 배우는 학생들과 평신도들에게도 유용한 입문서다. - 신옥수 (장신대 조직신학 교수) 

어떤 여행은 즐겁기도 하지만 유익하기도 하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내용을 보면 기독교 신학이 현대성과 탈현대성으로 규정되는 다양한 문화적 사조들과 어떤 대화를 해 왔는지 추적하는 대장정이다. 이 책을 펼치면서 그 대화들이 빚어낸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정신적 구조물들을 차례로 탐방하는 여정에 오른다면, 어느새 여행이 끝나지 않길 조바심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김용규 (『데칼로그』·『생각의 시대』 저자) 

『20세기 신학』의 확대개정판을 넘어서는 전혀 새로운 책이다. 현대 신학에 관한 책들에서 19세기와 20세기 신학은 큰 틀에서 별 차이가 없지만, 이 책은 상당한 분량으로 19세기의 신학 내용을 보완했을 뿐 아니라 최근의 신학 흐름까지도 훌륭하게 반영했다. 또한 발타자르, 하우어워스, 그리고 (제임스 스미스의 스승인) 카푸토에 관한 논의는 이전의 현대 신학 책들에서 볼 수 없던 내용이다. - 박찬호 (백석대학교 교수) 

『현대 신학이란 무엇인가』는 즐겁게 읽으면서 현대 신학을 쉽게 이해하도록 이끄는 아주 친절한 안내서다. 현대성과 탈현대성의 불연속성과 연속성을 역사적 상황에서 흥미진진하게 분석하고 평가하는 저자의 박식한 필치에 역자의 깔끔한 번역이 더해져, 즐거운 독서뿐 아니라 완독 후 엄청난 유익을 누리게 할 걸작이다. - 유해무 (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 교수,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저자) 

하나님의 진리를 가리키면서도 그 시대의 관심사를 포착해야 할 사명이 있는 신학에서, “현대 신학”은 “현대”의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삶의 자리인 “지금 여기서” 하나님의 진리를 살아 내기 위해 꼭 필요하다. 흥미진진한 현대 신학으로의 여행을 함께 떠나고 싶은 욕망을 깨워 줄 책이 단조롭던 일상에 선물처럼 주어진 것이 한 사람의 독자로서 몹시 고맙다. - 김진혁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그렌츠와 올슨의 『20세기 신학』을 수업에서 오랫동안 사용한 사람으로서 이 확대개정판을 열렬히 환영한다. 이 책은 이미 훌륭한 책을 한층 더 좋게 만든, 그야말로 완전개정판이다. 이 현대 신학 연구서가 다른 책들과 구별되는 특징은, 단지 올슨 박사의 통찰력 넘치고 균형 잡힌 비평뿐만 아니라, 이 책의 구성 요소인 서사적 구조다. 이전 책과 마찬가지로 『현대 신학이란 무엇인가』는 오랫동안 표준 참고서가 될 것이다. - 벨리-마티 카르카넨 

『현대 신학이란 무엇인가』는 『20세기 신학』의 개정 작업에서 출발했지만, 현대 신학 연구에 특별하고 독자적으로 기여한다. 올슨의 초점은 현대성에 대한 다양한 대응에 있다. 이 책은 19세기 신학을 더 폭넓게 다루고, 동시대의 탈자유주의·포스트모던·해체주의의 노력들도 상세하게 논의한다. 올슨의 헌신적 열정과 저술의 명료함도 잘 드러난다. 덕분에 이 책은 신학 입문자들에게 아주 유용하고 도움이 된다. - 프랜시스 쉬슬러 피오렌자 (하버드 대학교 신학대학원) 

이 가독성 높고 자극을 주는 책에서 로저 올슨은 노련한 학자의 침착함과 전문 가이드의 감각으로 현대 신학의 미묘함과 복잡성을 다룬다. 그 결과 이 책은 오늘날 이 분야와 관련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서사적 기술이 되었다. 이 책보다 더 좋은 현대 신학 개론서는 확실히 당분간 나올 수 없을 것이다. - 존 프랭크 (옐로스톤 신학교) 

탁월한 업적인 이 책은 오랫동안 교육과 연구에 성실과 노고를 다한 결과다. 로저 올슨은 데카르트부터 하우어워스까지, 그리고 그 사이에 있었던 거의 모든 사람을 다루면서, 현대 신학이라는 여정에서 거쳐 간 많은 경로를 포괄하는 여행기를 제공한다. 그는 이 길을 따라 있는 랜드마크들을 학문적이면서도 호소력 있게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이 주요 신학자와 운동을 스스로 탐구하도록 초대한다. 이 책은 매력적이고 가독성 있는 연구서로서 앞으로 오랫동안 현대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 데이비드 로버 (휘튼 칼리지) 



저자 및 역자소개
로저 E. 올슨 (Roger E. Olson)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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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독일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라이스 대학교에서 “삼위일체와 종말론”(Trinity and Eschatology, 1984)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베일러 대학교의 조지 트루엣 신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크리스천 스콜라스 리뷰」(Christian Scholar’s Review)의 편집자였으며, 미국신학회(American Theological Society)의 회장을 지냈고(Midwest Division), 「크리스천 센추리」(Christian Century), 「크리스채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 등에 많은 글을 기고해 왔다. 미국종교학회(American Academy of Religion)의 복음주의 신학 분과에서 2년간 공동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역사 신학 전문가로서 지역 교회들과 기관들에서 설교자, 교사, 강연자로 섬겨 왔다.

저서 『이야기로 읽는 기독교신학』(대한기독교서회)은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 출판협회(Evangelical Christian Publishers Association)의 금메달을, 스탠리 그렌츠와 함께 쓴 『20세기 신학』(IVP)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의 신학/성서학 분야 최우수 도서상을 받았다. 『신학 논쟁』(새물결플러스), 『복음주의 신학의 역사』(한들), 그리고 『이야기로 읽는 기독교신학』의 축약 개정판으로 애덤 잉글리쉬와 함께 쓴 『신학의 역사』(도서출판100)를 통해 역사 속에서 펼쳐진 다양한 신학적 갈등을 이해하고 평가하려는 관심을 이어 왔으며, 그 외에도 『삼위일체』(대한기독교서회), 『보수와 자유를 넘어 21세기 복음주의로』(죠이선교회), 『오두막에서 만난 하나님』(살림), 그리고 스탠리 그렌츠와 공저한 『신학으로의 초대』(IVP) 등의 저서가 있다. 접기
최근작 : <현대 신학이란 무엇인가>,<신학의 역사>,<복음주의 신학사 개관> … 총 58종 (모두보기)



김의식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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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루이빌 신학교(MA), 한국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ThM)에서 공부한 후 성균관대학교 번역테솔대학원에서 번역학(MA)을 전공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성경, 바위, 시간』 『영혼의 리더십』(이상 IVP), 『다니고 싶은 회사 만들기』(홍성사, 공역) 등이 있다.
최근작 : … 총 5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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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현대 기독교 신학의 역사와 대표 신학자, 의의를
한눈에 제대로 파악하게 해 줄 표준 교과서!

“이 책보다 더 좋은 현대 신학 개론서는 확실히 당분간 나올 수 없을 것이다”

김용규, 유해무, 신옥수, 박찬호, 김진혁, 프랜시스 쉬슬러 피오렌자,
발레-마티 카르카넨, 데이비드 로버, 존 프랭크 추천!!

이 시대를 대표하는 복음주의 신학자 로저 올슨이 새로 쓴 현대 신학 교과서다. 현대는 정치·과학·산업·철학에서 혁명이 일어난 시대였으며, 신학도 현대의 혁명적 변화를 피할 수 없었다. 시대 변화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주변의 문화 격변에 비추어 자신의 신앙을 이해하려 시도했기 때문이다. 로저 올슨은 현대 신학의 웅장한 여정을 따라 친절하게 안내해 가면서 현대 신학 운동들의 기원을 파헤치고, 주요 사상과 텍스트를 탐구하며, 그것들이 교회에 대해 지니는 지속적 적실성을 숙고한다. 이로써 그는 슐라이어마허에게서 기원하는 자유주의 신학의 ‘재구성’부터 시작해서 오늘날 계속되는 포스트모던 ‘해체’에 이르기까지, 현대라는 맥락을 거부하거나 적응한 신학들 사이의 갈등을 추적해 가면서, 현대성을 무시하거나 맹종하는 양자택일의 한계를 넘어 미래 지향적인 길을 찾아낼 근거들을 발견한다.

“이 책은 가장 영향력 있는 서구 신학자들이 어떻게 복음을 현대성과 통합했는지 혹은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를 다룬다. 어떤 이들은 현대성을 반대하고 거부했지만, 현대성을 반대하고 거부한 이들조차 현대성의 영향을 받았다. 현대 신학은 단지 어제와 오늘의 신학이 아니다. 현대 신학은 현대성이라는 문화적 정신의 맥락에서 이루어진 신학이다.” _서문에서

현대성과 탈현대성의 맥락에서 기독교 신학이 표현한 다채로운 모습과 사상들을
더 깊이, 더 풍성하게 이해하도록 안내하는 현대 신학 여행 가이드!

기독교 신학과 현대성은 어떤 관계인가? 시대정신과 신학은 어떤 대화를 나누었나?
과학 혁명과 계몽주의가 빚어낸 현대성은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는 틀 자체를 바꾸었다. 과학에서 시작된 변화가 모든 분야에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기독교 신앙과 신학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책은 먼저 “현대 신학의 문화적 맥락”으로 논의를 시작하고, 이어 과학 혁명(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이론과 갈릴레오의 증명)과 철학적 인식의 전환(데카르트 이후)을 이해하기 쉽게 해설하면서 그러한 시대적 변화가 교회 및 신학과 주고받은 영향에 대해 묘사한다.

이 책의 균형 잡힌 관점은 그 기술 대상의 다양성에서 드러난다. 저자는 철학자들의 견해가 넓은 스펙트럼을 띤 것에 주의를 기울이며, 다양한 신학들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자유주의 신학과 새로운 자유주의 신학, 보수적 개신교 신학과 중재 신학들, 급진 신학자들과 해방 신학들, 복음주의 신학, 포스트모던 신학자들 등 개신교 현대 신학들뿐 아니라, 현대성의 측면에서 가톨릭 신학을 전개한 가톨릭 현대주의자들과 가톨릭의 입장에서 현대성을 다루려 시도한 ‘누벨 테올로지’(nouvelle th?ologie, “새로운 신학”)를 아우르는 다양한 가톨릭 신학들도 빠짐없이 소개한다.

서구의 현대 기독교 신학이 가진 다채로움에 초점을 맞춘 최적의 신학 입문 교양서!
이 책은 다양한 신학 사조와 신학자를 단순히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각 장의 제목에서 볼 수 있는, 예를 들어 “자유주의 신학들”, “중재 신학들”, “해방 신학들”, “가톨릭 신학자들”, “포스트모던 신학자들” 같은 표현들은 독자들이 각 장에서 기술되는 신학과 신학자를 어떤 특정한 사람이나 사상에 국한해서가 아니라, 같은 방향에서 그러나 여러 측면에서 시도한 흐름으로 이해하도록 안내받는다.

또한 이 책은 제3세계라고도 불리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에 대한 시선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논의 자체는 철저하게 유럽과 북미, 남미에 집중한다. 저자는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현대성과 그 영향이 직접적으로 나타난 서구의 기독교 신학에 집중하여 논의함으로써, 서로 독립적이지만 동시에 연결된 사상들의 흐름을 파악하게 한다. 그리고 이 논의들은, 이 책의 저자가 바라는 것처럼 오늘날 비서구의 신학에 교사와 반면교사가 되어 새로운 전망을 열어 줄 수 있을 것이다.

현대 신학 연구에 대한 독특한 기여와 통찰을 담고 있는 교과서!
로저 올슨이 스탠리 그렌츠와 함께 쓴 『20세기 신학』(IVP)은 젊은 학자 두 사람이 현대 신학을 초월과 내재의 측면에서 일관되게 기술하려는 노력이었다. 그 책과 비교할 때 로저 올슨이 원숙한 학자의 시각으로 새로 쓴 이 책의 장점은 분량 면에서 압도적으로 풍성해졌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은 새롭게 혹은 더 자세히 다루는 내용들 때문에, 『20세기 신학』뿐 아니라 오늘날의 다른 현대 신학 교과서들과 비교해서도 그 기여가 두드러진다.
“서론: 현대 신학의 문화적 맥락”은 개별 신학과 신학자를 큰 흐름에서 이해하도록 돕는 배경을 제시하고, 2장에서는 자유주의 신학들을 다루면서 가톨릭 현대주의자들을 함께 다룬다. 3장에서는 보수적 개신교 신학이 현대성을 비판하면서도 스스로 현대적 방식으로 신학을 한 것이 잘 드러나며, 4장에서는 도르너와 부시넬의 중재 신학들[원래 독일 신학자들이 시도했던 중재 신학(Vermittlungstheologie)과 이후에 미국에서 있었던 중재적 경향의 신학]을 새롭게 기술한다. 특히 10장에서는 자유주의적이지 않은 가톨릭 신학자들의 현대성에 대한 관여를 다루면서, 최근에 연구 대상으로 주목을 받는 한스 우르스 폰 발타자르를 추가로 서술한다. 복음주의 신학을 다루는 11장에서는 이전의 공저자였던 스탠리 그렌츠가 제3의 사례 연구의 대상이 된다. 12장에서는 탈자유주의 신학자들과 스탠리 하우어워스, 그리고 존 카푸토를 다루면서 다양한 포스트모던 신학의 시도를 보여 준다. 이 책의 곳곳에는 연구 대상인 인물들과 저자 로저 올슨이 사적으로 나눈 대화와 일화 등이 배경 지식으로 제시되는데, 이러한 부분들은 단순히 책 속의 내용을 넘어서 현대 신학에 살아 있는 생명력과 입체적 감각을 불어넣어 준다.

그래서 우리 시대의 신학함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신학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로저 올슨은 역사적으로 다양하게 존재한 현대 신학을 풍성하게 그려낼 뿐 아니라 가장 최근의 신학까지 현대 신학의 맥락에서 제시함으로써, “현대 신학”이 과거의 신학일 뿐 아니라 미래로 이어지는 신학임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 책의 독자들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신학들이 다른 사람이 이룬 성과를 보여 주는 전시물에 그치지 않음을 깨닫고, 이 책이 친절하게 서술한 과거의 경험에 기초해서 본질에 천착하면서도 새롭고 창조적인 신학적 숙고를 도모하며, 우리 시대의 교회를 신앙적 성숙의 모습으로 그려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주요 독자
- 현대 신학에 대한 최신 교과서를 찾는 신학생과 목회자
- 시대정신과 과학, 철학에 대한 기독교 신학의 대응들이 궁금한 독자
- 현대성 및 탈현대성과 영향을 주고받은 기독교 신학들을 역사적 맥락에서 확인하려는 독자
- 기독교 신앙의 본질과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질문을 모두 진지하게 다루는 폭넓은 신학의 길을 찾는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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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현대 신학이란 무엇인가

슐라이어마허, 리츨, 트뢸치, 뉴먼, 블롱델, 하지, 도르너, 부시넬, 칼 바르트, 불트만, 니버, 틸리히, 캅, 본회퍼, 몰트만, 판넨 베르크, 구티에레스, 칼 라너, 한스 큉, 발타자르, 칼 헨리, 그렌츠, 하우어워스, 존 카푸토... 현대 신학자들과 두 명의 탈현대 신학자들의 이름이다. 이름만 듣고도 그들의 시대와 주장이 말끔하게 정리가 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까. 생각해보면 이 모든 사람에 관한 주장과 흐름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그럴 필요가 있나?’라고 질문할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저자는 위에 적어 놓은 현대 신학자들의 주장을 소개하되 그 시대 상황을 통해 그러한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 주장의 강조점, 여러 신학자의 평가, 짧지만 자신의 평가까지 곁들여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 결론에서 그 많은 현대 신학자들을 알아야 하는 이유, 적어도 그들을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문제는 사람들이 이들을 비롯한 현대 신학 개척자들의 길들을 여전히, 어떤 경우는 그들의 이름도 모른 채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에 앞서 길을 걸었던 이들에 관해 아는 편이 더 좋다. 그렇지 않으면 동일한 틀에 빠지고 같은 곳에서 제자리를 맴돌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말 것이다. 그들에 관해 배우면서 스스로 빠져 있는 난국을 이해하고,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앞을 가리키는 놀라운 표지를 발견할 것이다” 949p

900페이지가 넘는 책이다 보니 마음에 남은 흥미로운 주제들이 꾀나 많았다. 그중에서도 여기에 소개된 현대 신학자들이 자신들이 마주한 현대성에 대해 대단히 진지했다는 점이다. 현대성에 진지했다는 말은 과학과 철학의 변화, 발전 가운데 살아가는 기독교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자신이 믿는 기독교를 적절하게(말이 통하게) 소개하기 위해서 학문적으로, 그리고 신앙적으로 열정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집요할 정도로 고집스럽게 자신의 주장을 이어나갔다는 뜻이다.

이 점은 위의 신학자들을 함부로 냉소하거나, 그냥 모르고 지나가도 되는 사람들로 치부하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한다. 적어도 기독교 신앙에 진지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존경심을 가지고 그들이 무엇이 말했지, 왜 그렇게 말했는지 주의를 기울여 들어보아야 한다. 이러한 태도는 단지 그들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최소한의 존중 없이 현대 신학자들을 무시한다면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처한 난국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고, 시간만 허비하다가 세상의 변화에 그냥 냉소만 하다 휩쓸려 가버릴지 모른다.

현대 신학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읽을 때마다 성경의 권위, 신론, 삼위일체론, 기독론에 대한 논쟁이 시대에 시대를 지나며 이어지고 발전해 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책에 나오는 표현대로 하자면 시대에 따라 정통 교리를 번역하는 일이 지속적이 있었고, 그것이 심한 경우엔 변형이 되는 일도 있었다. 저자는 여러 신학자의 비평을 적절하게 소개하고, 필요한 경우 본인이 생각하는 전통 기독교,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개입과 예수님의 역사적 부활을 인정하는 교리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지적한다.

현대 신학자라고 이러한 전통 기독교를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두 긍정하는 것도 아니었다. 미세한 차이가 나는 사람,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저자는 각각의 신학자들이 자신이 마주한 현대성의 이슈를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쉽게 요약하여 재미있게 소개한다. 저자는 딱딱해지기 쉬운 내용을 독자들의 흥미를 돋우며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정말 잘 썼다. 물론 보고 또 봐도 모르겠는 사람들이 있긴 했다.(나 같은 경우엔 틸리히와 칼 라너가 그랬다.)

청어람에서 진행하는 ‘신학책 함께 읽기 챌린지’에 참여하여 매일 정해진 분량을 여럿이 함께 읽고, 서로의 느낀 점을 공유하며 더 흥미롭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었다. 아마도 함께 읽지 않았으면 바쁘다는 핑계로 못 읽지 않았을까...ㅎㅎ 참여한 분들의 반응을 보아도 이 책은 두껍지만, 정말 추천할만한 좋은 책이다. 나도 적극 추천한다.
- 접기
좋음 2021-04-24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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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올슨, <현대 신학이란 무엇인가>

“교리와 신학은 계시와 성경에 입각하여 자신을 끊임없이 비판해야 한다. 교리와 신학은 항상 상대적이고, 유한하며, 부분적이다.”
- 후스토 곤잘레스

“그러므로 교의의 내용과 진리는 교회의 합의에 근거하지 않는다. 오히려 성서의 실제 내용에 대한 인식이 그 합의를 불러일으킨다. … 하지만 그 합의는 항상 계속해서 갱신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성서의 실제 내용의 특성 및 진리성과 관련된 성서 해석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수천 년 전 고대 근동에서 시작된 한 종교가 수많은 역사적 과정을 거쳐 20세기 한국에 도달하게 됐습니다. 바로 개신교입니다. 개신교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유대인의 종교운동은 유럽으로 확산하고, 가톨릭·정교회 등으로 발전하고 종교개혁을 통해 개신교로 이어졌고, 유럽을 통해 미국에서 형성된 개신교가 한국에 전해졌습니다. 보통 우리는 교리를 배울 때 이것이 성서와 사회적 맥락 속에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라고 생각하지 못하지만, 탁월한 교회사학자 후스토 곤잘레스나 20세기의 신학자 판넨베르크가 지적하듯, 하늘에서 떨어진 것만 같은 교리 역시 끊임없이 변화해왔습니다. 현대의 도래는 인간의 삶에 유례없는 변화를 초래했고, 기독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책, <현대 신학이란 무엇인가>는 현대화가 초래한 급격한 사회적 변동 속에서 기독교와 기독교 신학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근대 속에서의 현대신학의 여정(원제: The Journey of Modern Theology)을 그려내는 책입니다. 책의 저자는 신학자이자, 탁월한 ‘이야기꾼’이라고 할 수 있는 로저 올슨입니다. 로저 올슨은 이미 한국에 친숙한 저자입니다. 그는 복음주의 전통에 있는 신학자로, 이미 <20세기 신학>, <신학 논쟁>, <복음주의 신학사 개관>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되었습니다. 그는 정확하면서도 쉬운 언어로 신학을 풀어내는 이야기꾼인데, 그런 장점은 이 책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만큼 책은 쉽게 읽히면서도 많은 정보량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이야기할 때는 로저 올슨이 작고한 스탠리 그렌츠와 쓴 <20세기 신학>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올슨이 공저한 <20세기 신학>은 내재와 초월이라는 고전적인 신학적 범주를 통해 20세기 신학을 조망했습니다. 그 책의 개정을 고려해서 쓴 이번 책은 내재와 초월이 아닌, 현대성에 대한 반응을 중심으로 신학을 서술합니다. 계몽주의의 토대 위에 합리주의, 회의주의, 과학주의, 세속주의, 역사주의, 낙관주의, 인간중심주의 등으로 나타난 현대성의 결과는 전통사회 위에 형성된 “전통적 기독교”를 서서히 침식해가는 산(酸, acid)이 되었습니다. 올슨은 현대성을 수용하든, 거부하든, 혹은 중재하든 이 거부할 수 없는 변화에 반응하는 일군의 움직임을 현대 신학으로 정의하고 논의를 이끌어갑니다.

올슨은 현대성을 출현부터 이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난 19세기 신학의 변화를 상세하게 서술합니다. 보통 이런 내용은 쉽게 읽기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올슨은 비교적 쉬운 언어로 이 변화를 읽어냅니다. 현대성이 전통적 기독교에 도전하고, 이로 인해 현대성을 통해 기독교를 재구성한 자유주의 신학, 그에 방어한 근본주의 신학, 또 이런 대립을 극복하기 위했던 중재신학을 물론이고, 신정통주의 신학의 등장 그리고 20세기 이후의 등장한 복음주의, 해방신학, 여성신학, 포스트모던 신학 등 여러 신학의 갈래를 포괄적으로 설명합니다. 서술의 범위가 단순히 개신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톨릭까지 포함한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이 현대 신학의 여정은 현대성에 대한 반응으로부터 시작되어, 현대성을 해체하는 신학에 다다르게 되는데 올슨은 이 여정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이 한국어로 된 현대신학 책 중에 가장 교과서적이며, 서술의 범위, 방식을 고려했을 때 가장 뛰어난 개론서라고 생각합니다. 올슨은 대상 독자를 목회자, 신학생과 성도로 설정합니다. 그만큼 친절합니다. 그러면서도 정보량이 많아서 배울 것이 많습니다. 또 이 책은 함께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아마 제가 교회에 다니던 몇 년 전에 이 책이 나왔다면 독서모임 하면서 여럿이 읽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책의 유익은 신학적 사고를 확장하고 풍성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기독교의 전통은 넓고, 깊으며, 동시대적이기도 합니다. 그런 유익과 흥미를 가진 독자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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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크나이트 2021-02-0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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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조망 해 볼 수 있는 책 새창으로 보기
신학의 현대성modernity에 대해서 조망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전체적으로 맥을 잡아주는 것에 타월하고, 그렇다고 각론에 소홀한 책도 아닙니다. 하우어워스나 카푸토까지 커버하고 있어서 왠만한 신학자들은 다들 커버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 경우에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이해하던 신학자들과 그 저서, 흐름, 등을 한번에 꿰어주는 역할을 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여러분에게 강력하게 추천 드립니다. 
삶의향기 2021-04-2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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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ey of Modern Theology: From Reconstruction to Deconstruction Kindle Edition
by Roger E. Olson  (Author)  Format: Kindle Edition
4.6 out of 5 stars    36 ra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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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gth: 72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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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Olson's book is an advised reading for all the students who desire a complete introduction to modern theology. Professors of theology and history of Christianity, as well as pastors and lay church leaders will appreciate this book as a good resource to facilitate the understanding of the recent changes in Christianity and theology in relation to modern and postmodern cultural context.

--Roy E. Graf Maiorov, Journal of Asia Adventist Seminary, 16.2 (2013)

Olson's style is lucid, careful, and immensely readable. Whether as a story of theological history, a survey, or reference work, this book should serve far more than the intended audience as a heuristic tool for understanding and appropriating the challenges of modernity and our varying responses. For those not included in this work, Olson has set the standard by which to evaluate their theological appropriation of modernity. It is impossible not to learn from this book.

--Wolfgang Vondey, Religious Studies Review, Vol. 41, No. 2, June 2015 --This text refers to the hardcover edition.


About the Author
Roger E. Olson (PhD, Rice University) is professor of theology at George W. Truett Theological Seminary of Baylor University in Waco, Texas. He is the author of The Story of Christian Theology: Twenty Centuries of Tradition Reform, The Mosaic of Christian Belief: Twenty Centuries of Unity Diversity and Arminian Theology: Myths and Realities (all InterVars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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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review from Australia
Robert Macklin
5.0 out of 5 stars Excellent overview
Reviewed in Australia on 26 Ma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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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an excellent introduction and overview of modern theology. The first few chapters set up the background and origins of modernity and the rest of the book provides an excellent discussion of how different thinkers have responded to its challenges and opportunities. Really well worth reading if you are interested in the ways in which theologians have tried to understand God. Gaps in a book like this are inevitable; authors must make hard choices. I would thus like to see a Volume 2 that introduces Pentecostal theology and also marginalised voices such as female theologians and theologians from Africa. But this is no criticism of Roger Olsen, just a cry for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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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reviews from other countries
J.S.
5.0 out of 5 stars Excellent Synopsis of modern and postmodern theology.
Reviewed in Canada on 15 September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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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uthor does an excellent job of gathering together the ‘movers and shakers’ of theology since the enlightenment, describing their personal backgrounds and their contribution to the theological landscape. He then contributes his own insights and thoughts regarding their influence on Christianity.
If you want to know how Christianity got to where it is now then this is the book to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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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lson Banuchi
5.0 out of 5 stars Excellent Introduction To Modern Christian Theology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20 May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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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a great read, an "almost entirely" revised edition (2013) of "20th Century Theology" (1992) by Grenz and Olson (which was also very good), on the history of Christian modern theological and philosophical thought from Descartes to John Caputo. Olson seems to thoroughly handle each theologian or philosophers ideas on a level easily understandable to the lay reader (like me) and in a manner that really engaging. While all the persons, subjects, and issues are very interesting, the last person, Caputo the deconstructionist, is to me the most intriguing; and Olson's manner of writing about Caputo shows how much he enjoyed critiquing him (while, nevertheless, not agreeing at all with him).

This is an excellent introduction to Christian thought in modern times.
2 people found this help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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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hew A. Crawford
2.0 out of 5 stars NOlson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19 Dec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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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 Olson does not do as much damage here as he does in Christian Theology, but e still gives uncomplete anti-Calvinist slants to all he does. In an attempt to cover so much material he skips over and does not give adequate space to what should be an Enlightment/Modernity/ Postmodern survey. It was a textbook so perhaps I read it begrudgingly but he concentrates too little on some things (often offering only a line or two to important details) and many pages to side notes. On the bright side, a review means I am done with it.
3 people found this help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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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 Smith
5.0 out of 5 stars Highly Recommended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24 July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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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 Olsen is quickly becoming one of my favorite authors. This is the second semester I’ve been assigned one of his books. Although they are thick, he does a great job of synthesizing the material and making it enjoyable to read. This book provides a great overview of the impact of the Enlightenment on theology and the theologians who have influenced the faith over the last two hundred (plus)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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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i M
5.0 out of 5 stars Olson Brings Clarity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6 July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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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son is incredibly at taking the complex and making it digestible for those who are seeking to learn about the story of modern theology. His writing allows for one to truly learn and understand, while not discrediting anyone along the way. Incredibly Grateful for this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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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ey of Modern Theology: From Reconstruction to Deconstruction
by Roger E. Olson


 4.42  ·   Rating details ·  79 ratings  ·  20 reviews
Modernity has been an age of revolutions--political, scientific, industrial and philosophical. Consequently, it has also been an age of revolutions in theology, as Christians attempt to make sense of their faith in light of the cultural upheavals around them, what Walter Lippman once called the acids of modernity. Modern theology is the result of this struggle to think responsibly about God within the modern cultural ethos. In this major revision and expansion of the classic 20th Century Theology (1992), co-authored with Stanley J. Grenz, Roger Olson widens the scope of the story to include a fuller account of modernity, more material on the nineteenth century and an engagement with postmodernity. More importantly, the entire narrative is now recast in terms of how theologians have accommodated or rejected the Enlightenment and scientific revolutions. With that question in mind, Olson guides us on the epic journey of modern theology, from the liberal reconstruction of theology that originated with Friedrich Schleiermacher to the postliberal and postmodern deconstruction of modern theology that continues today. The Journey of Modern Theology is vintage Olson: eminently readable, panoramic in scope, at once original and balanced, and marked throughout by a passionate concern for the church's faithfulness to the gospel of Jesus Christ. This will no doubt become another standard text in historical theology.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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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wight Davis
May 13, 2015Dwight Davis rated it it was ok
I've been trying to read this book for a long time, but it's so bad that I read a few pages, get frustrated, and put it down again. Tonight, I decided to just call it quits in the chapter on Barth. There's so much wrong that it's difficult to begin. One claim in particular will suffice for my critique of Olson's work as it is indicative of the problems with the book. At one point, Olson claims that some argue that Bonhoeffer was the first to speak of the suffering of God on the cross, but that in actuality it was Bushnell who was the first Protestant to articulate this. I've never heard this claim. In fact, it is well recognized that Bonhoeffer was making conscious use of Luther in his suffering God. Such a claim is shocking coming from a Protestant historical theologian. This idea of Luther's suffering God is so widely written about in theological scholarship that it is difficult to imagine that Olson has not encountered it and thus the claim that Bushnell was the first Protestant to argue this is astoundingly wrong and perplexing. This is but one instance of the low level of scholarship on display.

Yes, there is a need for a book on modern theology that is understandable to clergy and undergraduate students, but such a work should at the very least be an accurate introduction to movements and thinkers. I can't imagine that once Olson gets into the more complex issues of race, gender, and postmodernity towards the end of the work that the level of scholarship is any higher. On top of all of this, the writing and prose in this work is...well, it leaves much to be desired, let us leave it at that.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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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lson Banuchi
May 19, 2020Nelson Banuchi rated it it was amazing
This is a great read, an "almost entirely" revised edition (2013) of "20th Century Theology" (1992) by Grenz and Olson (which was also very good), on the history of Christian modern theological and philosophical thought from Descartes to John Caputo. Olson seems to thoroughly handle each theologian or philosophers ideas on a level easily understandable to the lay reader (like me) and in a manner that really engaging. While all the persons, subjects, and issues are very interesting, the last person, Caputo the deconstructionist, is to me the most intriguing; and Olson's manner of writing about Caputo shows how much he enjoyed critiquing him (while, nevertheless, not agreeing at all with him).

This is an excellent introduction to Christian thought in modern times.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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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ph
Sep 19, 2014Joseph rated it it was amazing
Still reading chapter 1 on my kindle. Best overview of Enlightenment and Modern philosophy and theology that I have read to date. I have especially enjoyed Olsen's treatment of Christian "Scottish common sense" philosopher Thomas Reid (as against Hume) and Romantic philosopher, poet and theologian Samuel Coleridge. Now reading his discussion of Kierkegaard. I am finding him to be a more sympathetic figure than I expected.

to be continued ....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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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
Aug 05, 2019Roger rated it it was amazing
This was the primary, required text for a class on—what else— modern and contemporary theology. I learned a lot from it. Perhaps its greatest contribution is the list of books and thinkers to add to my to-read list.

It covers the major movements in Christian theology from the Enlightenment to the present. It does not claim to be, is not, and couldn’t possibly be wholly comprehensive. There will probably be people and movements you think are important that go unnoticed. That’s inevitable.

Another great aspect in getting this overview perspective is making connections between apparently disparate philosophies and theologies. This is definitely a research-starting tool.

One final observation: Olson writes from a detectable, orthodox, Evangelical perspective. However, he is fair, balanced, and gracious to views he might not share or with which he (probably) disagrees. It’s quite a hefty book, but definitely doable in small chunks.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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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May 04, 2018Daniel rated it it was amazing
This was an excellent survey of contemporary theologians. Olson pays a great deal of attention to the contexts of his subjects (movement or theologian)—describing not only the particulars of the subject, but the nature of the movement or problem to which the subject is responding. Hence, much of the text reads like a series of points and counterpoints. For the most part, the text makes comprehensible some rather complex theological perspectives. Each sub chapter concludes with a brief discussion on the critiques leveled at the subject as well as the subject’s impact and legacy.

I am certain that this text will serve as an oft-revisited resource. I look forward to spend more time reflecting on several of the notions Olson has transmitted here.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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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 Crawford
Dec 18, 2017Matt Crawford rated it it was ok
Roger Olson does not do as much damage here as he does in Christian Theology, but e still gives uncomplete anti-Calvinist slants to all he does. In an attempt to cover so much material he skips over and does not give adequate space to what should be an Enlightment/Modernity/ Postmodern survey. It was a textbook so perhaps I read it begrudgingly but he concentrates too little on some things (often offering only a line or two to important details) and many pages to side notes. On the bright side, a review means I am done with it.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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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i Mitteness
Jul 05, 2021Tori Mitteness rated it it was amazing  ·  review of another edition
Olson Brings Clarity

Olson is incredibly at taking the complex and making it digestible for those who are seeking to learn about the story of modern theology. His writing allows for one to truly learn and understand, while not discrediting anyone along the way. Incredibly Grateful for this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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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Larsen
May 31, 2021James Larsen rated it it was amazing
Excellent read and resource. Well researched and written. Great text for the study of Modern/Postmodern theology and philosophers/theologians that shaped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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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a Weller
May 02, 2020Michaela Weller rated it it was amazing
I don't know what analysis of this topic could compare to The Journey of Modern Theology. I highly respect this book and Roger Olsen's scholarship.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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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nt Walker

Nov 27, 2013Clint Walker rated it really liked it
Roger Olson is a prolific writer and a passionate theologian. I have followed his work from his days at Bethel College and Seminary in St. Paul, MN, and have followed it with even more interest since he moved to Waco to teach at Truett Seminary at Baylor University.


I also long ago read 20th Century Theology. I had read it not in a seminary classroom, but as a pastor trying to make sense of where I was theologically, especially in relationship to some of the issues raised through postmodern philosophy and the emergent church movement (before it was called that). I loved the book, and its thesis of the development of modern theologies as a dialogue and dialectic between emphases on theology's understanding of the transcendence of God and the immanence of God made sense to me. It helped me become more grounded and able to articulate where I was in the context of modern theology and postmodern philosophy. 20th Century Theology was a game changer for me.

Now, in an update on the book's 20th anniversary, Olson has, in attempting to revise the old text, written a new text with the old text as the foundation. Instead of using a theological construct to tell what has happened in 19th, 20th and 21st century theologies, he has used a historical one in The Journey of Modern Theology . Since what is happening in both books is a historical theology of sorts, both organizational systems are appropriate. Olson's new construct makes the development of theology come across as a more relational and personal story of people and ideas in a historical context. Which is all well and good. But I think it misses the sense of wrestling with God that the text it has meant to revise had. However, I freely admit that I miss Grenz' voice in theological writing, and part of my struggle with the book at this point may be that I hear more of Olson and less of Grenz in the new text, and I grieve the loss of Grenz and his contribution.

Having said that, it only takes holding the books next to one another to show that Olson has expanded on his previous work in The Journey of Modern Theology. More is discussed regarding theological contributions of the 19th century, as it is also in conversation with the rise of modernity. And more of what is happening in theology today is shared as well. Those contributions are well-written, well thought out, and welcome.

The Journey of Modern Theology deserves a place on the pastor's and the theologian's bookshelf. It is a great book. On mine it will sit right next to 20th Century Theology. My hope is that IVP continues to publish b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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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Jul 27, 2014Michael rated it it was amazing

This is a tour de force covering the intersection between Christianity and modernism. It is a "bird's eye view" with some of the most significant thinkers, both for and against. Modern theology is defined as "thinking about God in the context of modernity--the cultural ethos stemming from the Enlightenment" (17). The book naturally progresses from Descartes with a significant amount of emphasis, naturally, on Schleiermacher. Although much disputed, some used Christian tradition and modern foundationalism, others chose to accommodate. Both, argues Olson, culminated in deconstruction (so far) with a great deal of tension, confusion, tragedies and surprises. The fact is that it is not possible to escape modernity, which leads to the adaptation of the question "What has Athens to do with Jerusalem?" to become "What has Wittenburg or Rome to do with Konigsberg [Kant]?" Today this has led to some postmoderns returning to premodern Christianity of Calvin and Jonathan Edwards, or others who prefer no map at all with the emergent church movement. The fact is that secularism, a major product of the Enlightenment, represents something new in human history. It placed man in place of the sacred or divine, as the created order was reduced to a mere machine. "The result has been a severe loss of mystery, beauty and hope." As a consequence there has been a "proliferation of cults, mystery religions, New Age spiritual technologies and fundamentalisms, that appear to be the result that when the secular policemen of modern culture get too heavy with their naturalistic nightsticks the people start smuggling the gods in brown paper bags" (711). The heroes, for Olson, are neither the accmodationists or the reactionaries, but "the theologians who held firmly to the gospel of Jesus Christ, within a supernatural frame of reference, seeking to communicate it in as relevant a way possible to contemporary culture" with Barth (Protestant) and Belthasar (Catholic) as two of the most prominent examples. Altogether this was a fascinating read for the serious study of historical and systematic theology.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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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vor Lloyd
Sep 10, 2016Trevor Lloyd 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church-history, general-theology, contemporay-christian-trends

Finally finished this after getting it in January. Loved it! Olson is such a clear and lucid writer an gives a fair and balanced introduction. Would certainly recommend this as a one-volume (though a big volume) introduction to modern theology. Like his recurrent theme of the struggle between the immanence and transcendence of God as perhaps the central issue of theology, but touched on so much more. Excellent at giving a clear and accessible introduction to theologians and theologies (many of which are very complex and dense) without being too simplistic or patronising to the intelligent general reader. His explanation of the Enlightenment and modernity was brilliant. And his material on postmodernism one of the most accessible I have read.
So much of this was quite new to me, and especially loved the theology of von Balthassar. Also liked Stanley Hauerwas and some of John Caputo's ideas. And I was both confirmed in many of the ideas that I had liked about Moltmann, but also realised where I wasn't quite in step with him. And it helped to see where some of the ideas of the suffering, crucified God and the centrality of non-violence to the gospel that have meant so much to me in recent years have come from, or at least been pursued most clearly and vigorously.
So grateful to Olson for introducing me to so many more pilgrims on my theological journey. I am enjoying the journey even more as a result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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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d Miles
Oct 02, 2016Todd Miles 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church-history, theology
Olson writes with customary clarity in this survey of 19th through 21st Century theology in the West. He dedicates over one-third of the book to the theological and philosophical context to which and in which "modern" theology was forced to respond. (So this book is not limited to just what occurred in the 20th Century.) As with most modern theology texts, Olson wants to explain theological responses to the Enlightenment. He is keenly interested throughout the book in discovering how each theologian and movement sought to deal with the faith/science question. In the last chapter he sums up well his motivations and convictions for the study: He sees the biggest problem with the modern theological context to be its secularity and loss of the spiritual dimension to life.

Olson is a good writer. He is always very charitable to those to the left of him and that serves his readers well in this book.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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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Redfern
Jan 11, 2014Charles Redfern rated it it was amazing

Roger Olson has laudably needled evangelicalism's pervasive heretic hunters while remaining evangelical himself. I expected some of his sarcasm, which I relish. Instead, he gave me so much more: a readable yet thorough narrative of how 19th and 20th century theologians wrestled with the Enlightenment's challenges, which ranged from acquiescence to defiance (read: Schliermacher to Barth). 
New challenges and opportunities afforded themselves as Modernity's optimism collapsed and the mechanistic vision of Newtonian "laws" faded into quantum physics amid postmodernism's objections to modern arrogance. Olson deals with the various theologians critically yet sympathetically. I was surprised and delighted. (l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