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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7

'퀘이커 평화주의자' 이행우 선생을 보내며

'퀘이커 평화주의자' 이행우 선생을 보내며


'퀘이커 평화주의자' 이행우 선생을 보내며

[기고] 평화통일운동가 이행우 선생의 '진주알 잇는 실' 같았던 삶
김성수 <함석헌 평전> 저자 | 2021-10-26 

나는 1980년 대 초반 함석헌(1901-1989)을 처음 만나며 금방 '함석헌에 미친 사람'이 되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35546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65180)

1984년 5월 군대에서 제대하고 철도청에 복직한 나는 서울 명동 전진상교육관과 향린교회에서 매주 함석헌이 강의하는 노자와 장자 공부모임을 참석했다. 한 번은 노자 공부모임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분이 퀘이커 교도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1985년 어느 날 그의 손에 이끌려 서울 신촌 봉원동에 있는 퀘이커모임을 처음 찾았다. 그곳에서 나는 예배 후 함석헌이 강의하는 성경과 퀘이커 공부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다.

퀘이커 모임에 참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중년의 재미동포가 미국에서 한국 퀘이커 모임을 방문했다. 그는 예배 후 그의 생생한 '북한방문기'를 들려주었다. 그 재미동포가 이행우 선생(1931-2021)이었다. 나는 아버지가 한국전쟁 중 함경남도 북청에서 '혈혈단신'으로 월남한 '전쟁피난민' 출신이라 이행우 선생의 북한방문기에 온 시각을 곤두세우고 깊은 관심을 갖고 들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29329)

▲오른쪽 끝이 이행우 선생이다. ⓒ김성수 제공

당시는 광주학살로 손에 피를 묻히고 정권을 잡은 전두환 군사독재정권기라 북한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국가보안법 위반사항이었다. 그래서 이행우 선생은 전두환 정권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그가 재미동포라 전두환 정권은 그를 철저히 감시는 하되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하지는 못했다. 이행우 선생은 그 후에도 거의 매년 평생 40번 이상 북한을 방문했고 방한 할때 마다 퀘이커모임에서 북한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1950년대 후반부터 이행우 선생은 그의 스승 함석헌을 모시고 서울퀘이커모임에 참석했고 1960년엔 함석헌과 함께 서울퀘이커모임을 창립했다. 그리고 1968년 그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퀘이커연구소 펜들힐로 유학을 갔고 그 후 가족과 함께 미국에 정착했다.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 수학과 출신이었던 그는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곧 컴퓨터 전문가로 직장을 잡아 지난 2003년 73세의 나이로 현업에서 은퇴했다. 컴퓨터 전문가 1세대로 수입도 좋았지만 그는 그와 가족이 평생 살 집 하나 마련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가 평생 번 돈을 한반도 평화통일운동과 민주화운동에 썼기 때문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단란하게 휴가나 여행을 가기 보다는 그는 자비를 털어 미국, 북한. 일본, 중국, 유럽을 방문해 정치인, 관리, 시민활동가, 학자, 언론인들을 만나며 한반도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이야기했고 국제회의를 개최했으며 그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설득했다. 그 외에도 그는 자비를 털어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영어논문집을 제작해 이들에게 배포했고 민주화운동으로 고난을 받고 있는 한국의 재야인사나 정치범들을 위해 미국에서 모금을 해 한국으로 돈을 송금해주었다.

1974년 한국민주화운동인사들과 그 가족들을 돕기 위해 '한국수난자가족돕기회'를 미국에 결성하면서 그는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한국의 민주화운동인사들이 거의 수입이 없는 실업 상태였기 때문에 재미동포들에게 모금활동을 하여 국내에 돈을 보냈던 것이다.

1982년에는 미국 퀘이커(AFSC)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해 북한 관리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통일문제, 조미관계 개선문제, 북조선대표단을 미국에 초청하는 문제 등을 협의했다.

1986년 그는 한겨레 미주홍보원을 설립, 'Korea Report'라는 영문보고서를 발간해 대미홍보와 국제연대 활동을 전개했다. 그가 이 보고서를 발간하기 전에는,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미국에서 한국문제를 분석한 영문 자료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미국 고위관리, 정치인, 학자. 언론인들이 그가 낸 보고서에 큰 관심을 보였고 미국사회에 한반도평화통일의 중요성에 대해 대단히 큰 영향을 미쳤다.

1987년엔 그는 미국의 지인들과 한국지원연대(Korea Support Network)를 결성, 한국 민주화운동을 지원하고 국제사회에 알렸다.

1989년엔 전국대학생협의회를 대표해 방북한 대학생 임수경이 문규현 신부와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일이 있었다. 그 때 이행우 선생은 대학생 임수경을 무사히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미리 문규현 신부와 함께 방북해 '임수경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북한당국의 협조를 구했다.

1994년에는 대기근으로 북한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아사했다. 그러자 이행우 선생은 기근으로 고통받는 북한동포들을 인도적으로 돕기 위해 미국 퀘이커들과 함께 방북해 북한의 농업을 지원하고 인적교류를 추진했다.

1995년 그는 미주평화통일연구소, 1998년에는 자주민주통일미주연합을 설립했다. 이런 단체들을 통해 이행우 선생은 한반도 평화통일문제에 대한 논문을 발간했다. 그리고 그가 발간한 논문들은 남북과 해외동포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그런 긍정적 반응을 바탕으로 다른 한반도 평화통일운동단체들과 적극적 연대활동을 벌였다.

이행우 선생의 이런 물밑 작업과 각고의 노력은 마침내 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가능하게 했고 한반도 평화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이행우 선생의 한반도평화통일을 위한 보이지 않는 헌신적 봉사와 희생 덕에 마침내 지난 2000년 10월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늦게나마 그의 한국 민주화운동, 남북한 긴장완화, 한반도 평화통일 노력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지난 2011년 이행우 선생은 한겨레 통일문화상을 받았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83611)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지난 2013년, 45년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그는 한국으로 영구 귀국했고 곧 한국국적 회복을 신청했다. 하지만 당시 이명박 정권과 그 뒤를 이은 박근혜 정권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행우 선생의 국적회복 신청을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

한편, 지난 2012년 8월 나는 북한 실향민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실의에 빠져있었다. 그러던 중 그 다음해인 2013년 귀국한 이행우 선생을 나는 매주 서울퀘이커모임에서 만나며 마치 아버지가 죽음에서 돌아온 것처럼 느꼈다. 그는 내가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한 극우 인사 이영조 진실화해위원장을 상대로 고소한 법적소송에서도 큰 위로와 힘이 되어 주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79063)

그리고 그런 이행우 선생의 따스한 격려에 힘입어 나는 지난 2016년 마침내 이영조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하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https://www.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1605281843001

한편, 지난 2020년 8월 그는 광복회로부터 "한반도 분단극복과 통일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광복평화상'을 받았다.

올해 9월 나는 암으로 병상에 누워계신 이행우 선생께 문안인사차 영국에서 국제전화를 드렸다. 올해 3월 어머니를 보내고 코로나 때문에 어머니 장례도 참석 못해 힘들어 하던 내게 선생은, "성수, 힘내야지! 그리고 오래 살자!"라며 오히려 격려의 말씀을 주셨다. 그런 선생이 지난 10월 16일, 암으로 투병 생활 끝에 돌아가셨다. 그의 부인과 두 아들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장례를 진행한 뒤 그를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 모셨다.

함석헌 선생이 내게 정신적 할아버지와 같은 분이였다면 이행우 선생은 내게 정신적 아버지와 같은 분이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96447

이행우 선생은 달변가가 아니었지만 그 말씀의 내용은 늘 놀라웠다. 그의 가장 큰 무기가 '진실함'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평생 '이름 없이 빛도 없이' 화려한 무대 뒤에서 남을 위해 조용히 일만 하셨다. 그는 아름다운 '진주목걸이를 이어주는 실' 같은 분이었다. 진주목걸이가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한 여인의 목에 당당하게 걸릴 수 있는 것은 그 진주 하나하나 속을 관통하여 이어주는 가느다란 '보이지 않는 실' 때문이다. 내가 보는 이행우 선생은 그런 분이었다. 그는 입이 아니라 삶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남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몸소 본을 보여 주셨다. 그런 이행우 선생이 너무 그립다. 내년에 모국에 가면 반드시 어머니와 그의 묘지를 찾아가 머리 숙이고 목 놓아 마음껏 울고 싶다. 선생님, 너무나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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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행우 선생 : 1931년 1월 3일 전북익산 생. 1955년 서울대 문리과대학 수학과 졸업, 그 해에 해군장교에 임관, 해군사관학교에서 수학 교수. 1957년 군복무를 마치고 이리 남성고등학교, 서울 동북고등학교, 숭문고등학교에서 수학 교사, 한양대학교 출강. 종교는 퀘이커교. 1968년 미국퀘이커교단 초청으로 유학, 퀘이커교육기관인 펜들힐(Pendle Hill)에서 1년간 퀘이커교에 대하여 공부. 공부를 마치고 미국 필라델피아에 정착, American Bank(1969-1979), Burroughs Corp.(1979-1980), Polymer Corp.(1980-1986), Delaware Investments(1986-2003) 등에서 Systems Analyst로 근무. 2011년 한겨레통일문화상, 2020년 '광복평화상' 수상. 2021년 10월 16일 하늘나라로 가심.


▲이행우 선생 추도식 안내문


2021/10/04

05 | 인권이 만난 사람∷평화학자 박성준 선생 | 인권┃ 2005.02 04

2006.02.통권30호.pdf

05 | 인권이 만난 사람∷평화학자 박성준 선생 | 인권┃ 2005.02 04
거룩한 듣기, 만남과 소통을 위한 진리 실험 __평화학자 박성준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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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거울 앞을 지나가는데 아주 자연스럽게 웃는 나 자신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그때서야 나는 여기 살고 있는 사람과 만났고나 자신과도 만났습니다.”

박성준 66 선생은‘찾는 자’이다. 진리를 찾는 자는 현실에
서 물러나지만 언제나 자신이 발견한 진리를 삶의 현실에
적용하고자 한다. 찾는 자는 현실 너머를 지향하지만 그 지
향이 겨냥하는 곳 또한 현실이다. 진리는 현실 너머의 것이
면서 동시에 현실의 것이기에, 찾는 자도 현실 속에서 현실
너머를 찾는다.

근래 몇몇 세인의 입에 박성준 선생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것은 그 자신의 일 때문이었기보다는 안사람이자 바깥
사람인 한명숙 의원 때문이었다. 여성부와 환경부의 장관
이었던 한 의원이 당권 주자로 나섰을 때, 일간지의 어느
정치부 기자는‘남편 13년 옥살이 중 나눈 러브스토리
유명하다’고 적었다. 세상의 표면적인 관심이란 언제나 그
런 식으로 표현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글 | 안찬수사진 | 김윤섭

아주 오래된 길찾기

박성준·한명숙 부부의 삶의 역정은 그대로 우리 현대사의 한 페이지다. 지난해 10월 24일, 한명숙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미니 자서전’이라는 글을 올렸다. 한명숙 의원은 이 글에서 자신이 사회의식에 눈뜨게 되었던 것은 대학 시절 기독교 학생운동 단체인‘경제복지회’에서 만난‘나의 키다리 아저씨, 나의 동지이자 내 사랑의 총합’인 박성준 선생 때문이라고 하였다.

“나는 남편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사회의 현실에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믿음만으로 구원이 가능하다고 믿어 왔던 나에게 남편은 내가 미처 몰랐던 성서의 참의미에 대해 가르쳐 주었다. 나는 비로소 참 신앙은 개인의 영적체험에 서만 오는 것이 아니며 사회참여를 통한 하나님의 나라 실현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한명숙 의원을 처음 만나던 청년기부터 박 선생은‘진리의 길’이 무엇인지 찾고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길찾기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어찌 보면,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되어 13년 반 동안의 옥살이, 출옥 후 안병무 선생이 이끌던 한국신학연구소 학술부장으로 지내던 일, 한국신학대 졸업, 한백교회를 개척해 8년여 동안 목회자로서 활동했던 일, 일본 도미사카 그리스도교 센터의‘동아시아의 선교와 신학’연구 그룹 책임자,
일본 릿쿄오대 신학박사, 그리고 미국 뉴욕 유니온신학교 유학, 펜들 힐에서의 체험 등등의 이력이란 모두 이런 길찾기의 궤적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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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선생이 옥살이를 한 기간은 1968년 7월부터 1981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새벽까지 13년여의 세월이다. 말하자면 1970년대를 꼬박 저 차가운 감방에서 보냈다. 그렇지만 박 선생은 릿쿄오대 문학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민중신학의 형성과 전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민중신학은 한국현대사의‘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70년대’의 역사적·창조적 소산이며‘70년대 한국사회’를‘장’으로 한‘현장신학’이다.”“70년대는 민중신학을 해명하는 해석학적 열쇠다”라고. 박 선생은 민중신학을 통해 삶의 현장으로서의 1970년대 한국사회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했던 것이리라. ‘민중의 눈과 머리와 가슴으로’성서를 다시 읽는다는 것, 민중을 통한 성서의 재발견과 성서를 통한 민중의 재발견이 1970년대 한국민중의 수난의 현장에서 이루어졌다는 것. 민중신학 형성과 전개에 대한 이러한이해는 그것 자체로 역사 속의 한국민중을 온전히 껴안고 하나되기 위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살아 있는 침묵으로 공감한다는 것은 지금 그의 이름 밑에는
‘비폭력 평화의 물결’상임공동대표, 
‘아름다운 가게’공동대표,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겸임교수 평화학, 신학 ,
 ‘움직이는 학교’대표 등이 씌어져 있다. 

이것들은 서로 호응하면서 오늘 박 선생이 다다른 진리가 무엇인가를 보여 주고 있다. 박성준 선생이 지금까지 찾아낸 진리는 어떤 것이며, 오늘 찾아 나선 희망은 무엇인가.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 아니다/ 낯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도종환, ‘처음 가는 길’에서 과연 박성준 선생이가 닿은‘낯설고 절박한 세계’는 어디일까. 선생을 만나 뵈러 길을 나섰다.


1월의 네 번째 일요일. 찾아간 곳은 서울 신촌동의‘종교친우회 퀘이커 서울모임’집이었다. 
오전의 예배모임이 끝난뒤 이어지는 퀘이커리즘 공부모임에 참석한 뒤에 말씀을 여쭙기로 했다. 공부모임은 조촐했지만 한마디 말조차 새로워지는 분위기였다. 방 안으로는 겨울 빛이 따사롭게 비춰 들었다. 그 방의 한쪽 벽에는 함석헌 선생과 함께한 퀘이커들의 흑백 사진이 걸려 있었다. 반대쪽 출입구 쪽의 책꽂이에는 웨슬리 전집, 우치무라 간조의 한국어판 전집, 김교신
전집, 함석헌 전집, 그리고 퀘이커와 관련된 묵은 영어책들이 꽂혀 있었다. 공부모임의 텍스트는 하워드 H. 브린튼의「퀘이커 300년사」1952년 초판, 우리말로는 함석헌 번역본이 있다 와 같은 지은이의「퀘이커 350년사」의 영어본. 
이 두 권의 책에 각기 붙어 있는 질문서 queries 였다. 그것은 50년이 지나는 동안 질문서가 어떻게 변화했는가 하는 비교 연구, 말하자면 역사적 탐구의 한 과정이었다. 박 선생은 이 공부모임의‘돕는 이 facilitator ’였다.

“남을 위해 일한다고 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을 바로 세우는 데 시간을 전혀 쓸 수 없다든지 하는 문제와 관련하여, 이신앙반성 질문서는 신앙인뿐만 아니라 시민운동가에게도 크게 도움이 되는 내용일 것입니다.”

공부모임 중에는 중간중간 이방인을 위해 퀘이커의 역사라든지, 그 예배모임과 사무모임의 특징, 그리고 퀘이커들이생각하는 시민적 책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이어지곤 했다.

공부모임은 1분 정도의 침묵명상으로 시작되고 마무리되었다. 이 묵상과 고요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묵상은 말하자면, 온갖 의식과 예배 절차와 직업 목사를 다 없애 버린 뒤에 남겨 놓은, 퀘이커의 형식 아닌 형식이다. 이 날 읽었던신앙반성 질문서에도 이런 대목이 나온다.

“살아 있는 침묵 living silence 이 있습니까? 그 살아 있는 침묵 속에서 여러분들 가운데 하나님의 능력에 의하여 여러분들이 함께 뭉쳐지는 느낌을 갖게 됩니까?”
그침묵은‘알곡이가득찬침묵’이다. 이침묵과고요를회복하려는것은어찌보면현대문명에대한크나큰싸움이다.
“알곡이 가득 찬 침묵의 경험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현대의 큰 문제입니다. 맨송맨송한 상태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있단 말입니까?”
공부모임을 정리하기 전에 박 선생은 작은 피리 하나를 꺼내들었다. 그것은 마이크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우리들은 누구나 말할 자격과 말할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은 마이크와 인연이 없다고들 생각합니다. 어떤 이는‘나는 마이크를 잡을 자격이 없다’고 자기를 비하하여 말합니다. 어떤이의 말이 크고 또 어떤 이의 말이 작은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의 말이 소중한 것입니다. 모든 이들이자기 속의 마이크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 말은‘각 사람 속에 빛이 있다’는 퀘이커의 믿음이기도 하다. 모임에 참석한 이들도‘자기 속의 마이크’를 들고 이야기를 이어 나갔으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다. 마이크를 상징하는 작은 피리는 말하자면 서로‘속의 빛’을 비추는 도구인 셈이다.
삶으로 말하고 거룩하게 듣자공부모임에 참석한 이들이 돌아가고 박 선생과 단둘이 마주 앉았다. 차마 무엇을 여쭙기가 송구스러울 정도로 박 선생은 말씀을 아꼈다.

“삶으로 말하라 Let your life speak 는 말이 있잖습니까? 저는 가능하면 저의 삶을 드러내는 것을 피해 왔습니다.”

삶의 굽이굽이를 여쭈어 본다는 것은 구차스러운 일일 것이다. 다만 박 선생이 써 놓은, 많지 않은 글 가운데 생각나는단어가‘귀향’이어서 그 귀향에 대해서 여쭈었다.

“소월은‘불귀 불귀 다시 불귀’라고 했는데, 선생님은 어느 글에선가 귀향을 말씀하셨습니다.”
“20대 때에는 물에도 빠지고 불에도 빠지는 그런 성격이었습니다. 20대 후반에 투옥돼서 40대에 나와 보니 한국사회가 너무나도 변화해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이야 인권, 생태, 환경 등 다양한 문제가 여러 형태로 제기되지만, 그때에는 정신적으로 외로웠습니다. 과연 내가 나왔나 하는 느낌이 들었죠. 한마디로 마음의 평정을 얻지 못했습니다. 1994년 처음으로 여권이 나온 뒤 일본에 이어서 미국까지 건너가서 공부하던 중 펜들 힐에서 2년간 공부하며
처음으로 마음이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어느 날 거울 앞을 지나가는데 아주 자연스럽게 웃는 나 자신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2000년 7월 박 선생은 기쁜 마음으로‘귀향’했다.
“그때서야 나는 여기 살고 있는 사람과 만났고 나 자신과도 만났습니다.”
그 귀향을 가능케 했던 것은 하나의 체험 때문이었다.
“케이커들 중에는 감옥을 경험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이 저의 이야기를 듣는데, 남의 이야기를 그렇게 경청하는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아, 남의 말을 이렇게도 들을 수 있구나 하는 체험이었죠. 그것이 퀘이커를 공부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지금은 그분이 누구든지 오로지 그분 이야기를 그분의 이야기로 듣게 됩니다.”
환갑의 나이에 귀향하면서 박 선생은 작은 선물꾸러미를 들고 들어왔다. 
그 선물꾸러미에는‘거룩한 듣기’라는 것과‘움직이는 학교’라는 새로운 꿈이 들어 있었다.

“겸허하게 정성을 다해 귀를 기울여 듣는 것.”박 선생은 이것을‘경청 敬聽 ,mindful listening ’혹은‘거룩한 듣기’라고 부른다. 이‘거룩한 듣기’는 선생이 지난 5년간 해온 만남과 소통을 위해 펼쳐온 진리실험인‘움직이는 학교’의 중심 원리다. ‘거룩한 듣기’는 박 선생의 깊디깊은 체험과 반성과 성찰과 길찾기의 고갱이다.
거룩한 듣기라는 원리로 볼 때, 기독교나 민중신학도 반성의 대상이다. “기독교는 말하는 종교지 듣는 종교가 아닙니다.  이것은 기독교의 큰 약점의 하나입니다.”

“한국의 민중신학에는 이 경청의 영성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불의한 권력에 맞서서 억눌린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증언자의 역할을 자임하다 보니 민중, 씨?에게 귀 기울여 듣는마음의 여백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거룩한 듣기는 새로운 교육에 대한 비전도 포함하고 있다. ‘움직이는 학교’에서는 선생과 학생 사이의 이분법적인 분리가 없다.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사람이 되고, 배우는 사람이 가르치는 사람이 된다. 학생이 선생을 찾아가는 것이아니라 선생이 학생을 찾아간다.

깨어 있는 마음으로 내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자 거룩한 듣기는 사회운동 내부의 변화를 요구하며, 새로운 인간관계의 형성을 촉구한다. “세상의 변화를 말하는 사람들이 많고,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교회와 사찰이 수없이 많은데도 왜 세상은 이토록 변하지 않을까? 그것은 어쩌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마음의 소통이 막혀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만나면서도 진정으로는 서로 만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부모와 자식이, 남편과 아내가, 친구와 친구가, 직장 동료가, 이웃과 이웃이 마치 처음인 듯 다시 만날 수 없을까. 그래서 관계를 새롭게, 깊게 할 수는 없을까.”

어떤 사람이 말을 독점하지 않도록 하고, 소외되는 이가 없도록 배려하는 것. ‘돕는 이’로서 박성준 선생은 계기마다 ‘마중물’을 조금 부어가며 마음 깊은 곳의 지하수를 끌어올려 진실의 샘물이 솟구치게 도와준다.

박 선생은 현재의 삶의 방식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 새 삶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있는 이, 오늘의 학교나 교회, 시민단체나 노동조합의 현실에 대해 고민하는 이, 뭔가 대안이 될 새로운 모임과 공동체, 새로운 사회, 새 세상을 갈망하는 이들이 작은 모임을 꾸려 움직이는 학교를 만들고 거룩한 듣기를 실천하기를 권하고 있다. “따뜻하게 깨어 있는 마음으로 서로 내면의 빛으로부터 들려오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자”고.

박 선생이 마음속의 디아스포라 흩어져 사는 사람들 를 끝내고 귀향한 뒤 펼친 일들 가운데에는‘비폭력 평화의 물결’과‘아름다운가게’도 있다.

‘비폭력평화부대 Shanti Sena’는 본디 간디가 구상한 것이었다. 1999년 5월 헤이그에서 19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평화회의가 열렸을 때, 평화운동가, 학생, 학자,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은“평화는 인권이다”“이제야말로 전쟁을 끝내야 할 때다”라는 주장을 펼치며 평화부대에 대한 개념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그리하여 2002년 12월 2일 무장하지 않은 다국적 시민으로 이루어진 집단이 분쟁 지역으로 들어가서, 학살과 인권 침해를 감시하고
억제하는 활동을 펼침으로써, 세계 평화를 이루는 데 공헌하고자 하는‘비폭력평화부대 NP, Nonviolence Peaceforce ’가 발족했다. 박 선생이 이끄는‘비폭력 평화의 물결’은 이 국제NP의 한국지역모임이다. 하지만 박 선생이 구상하고 펼치는 평화운동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문턱이 낮은, 부담이 없는, 아주 대중적인 평화운동을 한번 해보자”는 것이다. 비폭력 평화의 물결은 결코 투사들의 모임이 아니라, 우리 이웃들과 아주 평화롭게 이야기하고 삶의 경험을 나누자는 것이다. 그래서 ‘아름다운가게’도 그렇지만 이 모임도 녹색보다 더 부드러운 연
둣빛으로 상징된다.

박 선생이 고향으로 돌아오며 작은 꾸러미에 담아온 선물은, 그러니까 자기 성찰과 내적 쇄신, 관계의 변화와 세상의 변혁에 대한 새로운 비전이다. ‘움직이는 학교’라는 꿈의 꽃씨는 지금 민들레꽃씨가 들녘으로 퍼지듯, 풋풋한 생명력으로 조금씩 새로운 생활운동, 새로운 신앙운동, 새로운 교육운동으로 퍼져가고 있다. ‘비폭력 평화의 물결’이나‘아름다운 가게’는 그 꿈의 꽃씨가 어떻게 꽃을 피우는가, 꽃피울 수 있는가를 우리에게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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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3

함석헌과 퀘이커의 만남 장영호 2021 논평자 이수호 김말순

함석헌과 퀘이커의 만남 20210930

장 영 호(전 씨알사상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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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함석헌의 신앙

내 즐겨 이단자가 되리라

비웃는다 겁낼 줄 아느냐/ 

못될까 걱정이로다 기독교는 위대하다/ 

그러나 참은 보다 더 위대하다

참을 위해 교회에 죽으리라/ 

교회당 탑 밑에 내 뼈다귀는 혹 있으리다/ 

그러나 내 영은 결단코 거기 갇힐 수 없느리라.1)

함석헌의 시 <대선언>의 일부 입니다. 젊은 날 제가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는 함석 헌 선생님이 기독교를 떠났나보다 했습니다. 함선생님의 말씀과 독서의 시간이 얼마 간 흐른 후에 깨달은 것은 ‘떠난 것이 아니라 넘어선’ 것이구나 라고 이해하기 시작 했습니다. 풍류신학자 유동식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불교, 유교, 기독교 세 종교가 들 어왔는데, 각 그 종교에서 나왔으나 경계를 넘어선 이가 원효, 율곡, 함석헌이라 하였 습니다. ‘넘어서다’라는 우리말은 참 묘미가 있는 어휘입니다. 김경재 교수는 함석헌 시 연구서, <<내게 오는 자 참으로 오라>>에서 명쾌한 풀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독교 종파주의 또는 교파주의 안에 갇혀있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봄직 하다는 것 입니다.

여러분이 애독해온 불후의 고전 <<뜻으로 본 한국역사>>는 당초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의 고침 글인데, ‘대선언’의 전후 시기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도 보입 니다.

고향 평북 용천에서 어린 시절 장로교회를 다닌 함석헌은 13살까지는 순박한 기독교 소년이었다고 합니다. 나라를 독립시키려면 기독교를 믿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교회에 들어온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2)

삼일만세운동 사건을 뼈아프게 겪은 이후, 오산학교에 다니던 시절부터 함석헌은 생 각이 깊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다석 유영모 선생의 가르침과 동서양의 명품서적 들을 읽으면서 좀 더 깊고 참된 믿음이 있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교회에 점점 비판적이 되어 멀어져 갔으리라 보입니다.3) 1924년 동경고등사범학교 유학 시절, 김교신의 소개로 그는 우치무라의 ‘성경연구회’ 에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아니고도 믿을 수 있다고 한 우치무라의 신앙 을 세상에서는 무교회주의라 불렀습니다. 아무 형식, 의식 없이 단순히 모여서 하는 예배형태로 성경과 십자가에 의한 속죄를 강조하는 전통적인 신앙관이 특색입니다.4) 그러나 함석헌의 무교회 신앙도 변동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무교회도 어느덧 자기주장에 집착하여 교파 아닌 교파가 되어가는 모습에 함석헌은 참고 견디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1) 대선언, <<수평선 너머>>, 일우사(1961), 170~171

2) <씨의소리> 1970년 4월호. 함석헌전집4. ‘하나님의 발길에 채어서 1’ 207~8.

3) 위 책, 214.

4) 위 책,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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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 말라붙는 사람은 기독교도 깊이 모르고 말고, 성경에 목을 매는 사람은 성경도 바로 알지 못하고 맙니다. 체험은 반드시 이성으로 해석이 돼야 합니다. 해석 못 된 체험은 소용이 없습니다.

대속(代贖)이란 말은 인격의 자주가 없던 노예시대에 한 말입니다. 대신은 못하는 것이 인격입니다.5)

우치무라의 신앙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입니다. 함석헌은 이제 제자가 선생과 같 은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보지 않았습니다. 내가 나에게 충실하는 것이 그를 스승으 로 대접하는 도리라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인 플라톤을 두고 말 한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를 연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스승은 고귀하다. 그러나 진리 는 더욱 고귀하다.”

신의주 학생사건의 배후로 몰려 죽음의 순간을 겪었던 함석헌은 동료와 제자들의 도 움으로 1947년 극적으로 월남하기에 이릅니다. 바로 그해 미국에서 갓 돌아온 현동완 선생이 주도하는 목요모임에 나가면서 퀘이커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퀘 이커들의 평화운동, 특히 양심적 병역거부를 놀라움 속에 들었다고 합니다. 이때까지 기독교에서 자랐으면서도 전쟁이 잘못이라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고, 무교회에서조차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합니다.6) 시련과 고독 속에서 맞은 1960년은 함석헌에게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가져다준 한 해 입니다.

꽃이 피었다 지고, 장마가 졌다가 개고, 시든 열매가 다 익어 떨어지는 동안 아무도 오지 않 았다. 누가 조금 부축만 해주면 꼭 일어설 것 같은데 아무도 오지 않았다. 원망은 아니하기로 힘썼다. 십자가도 거짓말이더라. 아미타불도 빈말이더라.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 여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도 공연한 말뿐이더라.7)

칼릴 지브란의 글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으며, 힘써 번역한 <<예언자>>, <<사람의 아 들 예수>>가 함석헌에게 신생의 빛을 비춰 주었다면, 1961년 겨울, 한국의 첫 퀘이커 이윤구님의 권유로 퀘이커 서울모임에 출석하기 시작한 것이 또 하나의 출구였습니 다. 훗날 영국과 미국 퀘이커 친우봉사회로부터 노벨 평화상 후보로 두 차례나 추천 받은 사실을 보더라도, 함석헌의 평화운동이 세월을 딛고 끝내 촛불 혁명으로 이어져 왔다는 역사적 사실에 우리는 숙연한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5) 위 책, 219~220

6) <<퀘이커 300년>>, 함석헌전집15, 352

7) <<예언자>>, 함석헌전집16. 213


2. 퀘이커(Quaker)신앙과 함석헌

1956년 1월호 ‘사상계’에 실린 함석헌의 <한국의 기독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라 는 외침은, 2천 년 전 예언자 요한이 빈 들에서 외친 소리의 데자뷰로 들려옵니다. 오늘의 한국은 어떻습니까? 비만해질 대로 살찐 초대형교회의 행태가 이를 잘 보여주 고 있지 않습니까?

“퀘이커는 개방적이야요, 극단으로 나가는 사람들은 기독교란 말을 꼭 해야 되나 하 고 주장하기도 하지요” 1983년 봄, 함선생님이 어느 잡지기자와 인터뷰에서 하신 말 씀입니다. 저는 1979년 매주 함석헌의 <노자 모임>을 다닌 인연으로 퀘이커 모임이 한국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따른 기간은 그의 생애 마지막 10년이었습니다. 서울 신촌에 자리한 ‘퀘이커 모임’에서 선생님과 함께 예배드린 시간이 지금도 그립습니다. 고요예배(silence)가 시작되면 선생님은 늘 꼿꼿 이 앉은 자세로 지그시 눈을 감고 명상에 젖어 계십니다. 함께하던 이들 모두 고요 속으로 흐를 무렵, 선생님은 특유의 나지막한 음성으로 감화(vocal ministry)를 하셨 습니다.

어느 날 명상에 관해 일러주신 도움말이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눈을 감고 오래 있다 보면 잡념이 끼어들어 방해를 하니, 그럴 땐 넘어가는 해를 연상하면 도움 이 될 거요.” 선생님은 예배를 마치면 당시 어지러웠던 시국에 관련해서 성경말씀 풀 이를 해주심으로써 모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이제 퀘이커 신앙에 관해 간략히 설명해 보렵니다. 

프랑스 계몽사상가 볼테르(Voltaire)는 영국에 머물렀던 기간(172728)에 작성한 서신 가운데에, 퀘이커에 대한 인상이 깊었던지 무려 네 차례나 퀘이커에 관한 편지(On the Quakers)를 모국의 지 인들에게 보냈습니다.

퀘이커 같은 특수한 집단의 교리와 역사는 생각 있는 사람의 호기심을 끌만한 가치가 있는 것 으로 내게 여겨졌다. 나는 이것을 좀 더 알아보기 위하여 영국 내에서 널리 알려진 퀘이커 한 사람을 만나보러 갔다. 나는 우선 가톨릭 신자들이 신교도들에게 늘 해온 질문부터 던졌다. “선생님, 세례는 받으셨습니까?” “아니오. 나의 친우들도 모두 받지 않았어요.”라고 그 퀘이커 는 말했다.

“저런, 그렇다면 당신들은 기독교 신자가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다시 물었다. 그는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 “우리들은 기독교 신자이고 또 좋은 신자가 되려고 애쓰고 있지요. 하지 만 기독교가 머리 위에 찬물을 끼얹고 소금을 약간 뿌리는 것에 있다고 우리는 생각하지 않아 요.”

나는 이 불경한 말에 화가 나서, “당신은 예수 그리스도가 요한의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잊 어버리셨나요?”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그 퀘이커교도는 온화하게 말하였다. “그리스도는 요한 의 세례를 받았지만, 그는 결코 아무에게도 세례를 주지는 않았지요. 우리들은 요한의 제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제자입니다.”8) 이미 여러분들이 보았겠지만, 퀘이커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시작된 것이며, 그리스도야말로 그들에 의하면 첫 퀘이커라는 것이다. 그들은 말하기를, 종교가 그리스도의 죽음 이후 부패하 기 시작하여 천 육백 년 동안 타락한 채로 남아 있었으나, 이 세상 어딘가에 늘 소수의 퀘이 커들이 은거하면서 신성한 불꽃을 보존해오다가, 마침내 1642년 영국으로 이 빛이 퍼져나갔다 는 것이다.9)

기독교 역사를 돌아보면 종교가 지나치게 형식화하고 낡은 제도에 붙들려버린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함선생님과도 인연이 깊은 미국의 퀘이커 신학자 하워드 브린튼(H. Brinton)은 교회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의미 깊은 주장을 펼칩니다. ‘내적 체험에 근 거를 둔 신앙 신비주의’와 ‘교리와 상징으로 신앙을 표방하는 신학자’ 간의 싸움이라 는 것입니다. 그는 <<퀘이커 3백년>>에서 ‘미래에 살아남을 종교가 있다면 그래도 퀘 이커와 비슷한 모습이 아닐까’라고 예견하였습니다. 17세기 영국에서 조지 폭스(G. Fox, 1624-1691)를 선두로 퀘이커 신앙이 싹틀 무렵 신비주의는 초미의 관심사였습 니다.

처음 기독교는 사도행전에 보이듯이 오순절 성령과 더불어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퀘 이커 신앙이 단지 신비주의에만 머물렀다면 ‘기독교 제3의 형태’라고 규정지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신비주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쿰란공동체처럼 세상 사람들을 떠나 사막이나 산속으로 들어가서 하나님과 소통하며 새 힘과 빛을 얻는 신비체험을 긍정적 측면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소중한 체험이 개인에게만 머물러 버 린다면 그리 바람직한 결과는 아니리라 봅니다. 대승적 차원으로 나아가야지요. 그래 서 퀘이커 신앙은 개인 신비주의를 넘어 단체 신비주의(group mysticism)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조지 폭스는 말합니다. “참 신앙이란 각 개인의 체험이자 모험입니다. 그것은 우리들 안에 있는 하나님의 영이 우리 밖에 있는 하나님의 보다 더 큰 영과 만나는 일입니다.”

사실 퀘이커 신앙 가운데 ‘그리스도의 빛이 유사 이래 모든 사람에게 다 주어진 것’ 이란 주장처럼 반대를 받아 온 것은 없습니다. 종교개혁자 칼뱅(J. Calvin)의 예정설 과는 서로 상치됩니다. 퀘이커 반대자들이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 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행 4:12)”고 하면서 반박했지만, 18세기 가장 탁월한 퀘이커 신학자 로버트 바클레이(R.Barclay)는 “나도 다른 이름으로는 구원을 얻을 것이 없는 줄을 압니다. 그러나 구원은 문자에 있지 않고 오히려 체험에 의한 깨달음에 있습니다.”라고 변호하였습니다. 놀랍게도 이때에는 ‘깨달음’의 복음인 <도마복음>을 모르던 시절입니다.

8) Voltaire, Philosophical Letters, (New York : The Liberal Arts Press,1961), 3~4 9) 위 책, 11

우리는 빛을 따라 살아갈 수도 있고, 단순히 본능적 욕망에 따라 살아갈 수도 있습니 다. 몸은 동물적이고, 마음은 이성적이나, 속에 있는 빛은 신(神)적 입니다. 진리의 빛 은 그 이성을 지도해야 하고, 이성은 본능을 도와 올바르게 정돈된 살림을 하도록 해 야 한다는 것이 초기 퀘이커 신앙의 꽃이라 하겠습니다.

속 빛’(light within, inner light)은 화해와 일치의 근원입니다. 이 내면의 빛은 모든 사람 안에 있는 것이며, 이 빛에 가까이 이를수록 사람들은 서로서로 가까워지는 것 입니다. 조지 폭스의 이상은 평화와 조용함(quietness) 이었습니다. 퀘이커 평화사상 의 토대는 어디까지나 성서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요한 14:27). 퀘이커들은 두 길을 통해서 평화주의의 입장에 도달했는데, 하나는 우리 양심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빛이 며, 또 하나는 신약성경에 보이는 그리스도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세상 많은 힘 가운데 한 힘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충돌하는 여러 힘을 하나로 통일하는 근원으로 나타나십니다. ‘하나님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의 진정한 목표는 하나님의 나라를 사람의 힘으로가 아니라, 사람을 통해서 일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이 땅 위에 실현하는 데 있을 것입니다. 퀘이커 신앙의 또 하나의 특징은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의 종교적, 도덕적 진리를 알고 있다는 보편 성에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신학적인 추상론도 띠지 않은 단순성에 있습니다. 이 단 순성을 바탕으로 한 평화주의에 최근 서양 또는 아시아 지역에서 특정 종교의 벽을 넘어선 이들(가톨릭 퀘이커, 불교인 퀘이커)이 함께 평화를 위하여 애쓰고 있습니다. 지난 세기 매우 영향력이 컸던 신학자 폴 틸리히(P. Tillich)는 조지 폭스 시대의 퀘이커 운동이 탈자적(ecstatic), 신비적 운동으로서 시대를 가로지른 급진적인(radical) 종교개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10)

이젠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수년 전 저는 한국 기독교회에 관한 우울한 기사 하나를 읽었습니다. ‘가나안 기독교인’이라는 제하의 글이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성 서 지명의 ‘가나안’이 아니라 ‘안 나가’를 거꾸로 쓴 표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의 원조가 놀랍게도 함석헌이라는 사실을 얼마 전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언젠지 모르게 현상유지를 원하는 기풍이 교회 안을 채워버렸고 그러니 가나안의 소망이 ‘안 나가’의 현상 유지로 타락해버렸다. 이상하게도 ‘가나안’이 거꾸로지면 안 나가가 되지 않나?11)

10) Paul Tillich, A History of Christian Thought (New York : Simon and Schuster) 315

11) <<한국의 기독교는 무엇을 하려는가>>, 함석헌전집3. 33~34

종교는 비판을 거부한다. 비판을 초월하기 때문에 종교이기도 하나 그렇지만 신성불가침은 비 판받아야 한다.

교회는 사람의 양심 위에 임하는 하나님의 절대권을 대표하느니만큼 도리어 끊임없는 자기반 성이 필요하다. 종교는 믿는 자만의 종교가 아니다. 시대 전체, 사회 전체의 종교이다.12)

예수가 오늘 오신다면 그 성당, 예배당을 보고 ‘이 성전을 헐라!’ 하지 않을까? 석조 교회당이 일어나는 것은 결코 진정한 종교부흥이 아니다. 그 종교는 일부 소수인의 것이지 민중의 종교 가 아니다. 지배하자는 종교지 봉사하자는 종교가 아니다. 이것은 지나가려는 보수주의자들이 뻔히 알면서도 아니 그럴 수 없어 일시적이나마 안전을 찾아보려는 자기 기만적인 현상이 다.13)

이런 연유로 선생님은 종교도 늘 거듭나야 한다며, 새 종교를 소망하셨던 겁니다. 끝으로, 새겨둘 만한 퀘이커 일화 한 토막을 올리며 마칩니다. 미국 초창기 펜실베이 니아 지역을 거룩한 실험(HolyExperiment)으로 이끌었던 장군 윌리엄 펜(W. Penn) 이 어느 날 퀘이커 집회를 마치자 조지 폭스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답니다. "내가 칼 을 차고 집회에 참석하고 있는데, 보기에 어떻습니까?" 폭스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고 전해집니다. “장군께서 불편하다고 느낄 때까지만 차십시오.”

12) <<한국의 기독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함석헌전집3. 35~36 13) 위 책, 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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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열린강좌 제6강 “함석헌과 퀘이커의 만남” 2021.9.30.(목) 논평자 이수호

“퀘이커를 기다립니다.”

오늘 훌륭한 강의를 해 주신 장영호님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제 소개를 간 단히 드리면, 저는 초등학교 교사로 지난 2015~2016년에 한국교원대학교 대 학원에 연수파견을 갔었는데, 지도교수님의 조언으로 함석헌에 대한 연구를 시 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보수적인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으면서도 나름 교 회와 사회 개혁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살았지만 좀처럼 깔끔하게 해소되지 않 는 갈증과 의문을 안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함석헌의 글은 몇십년의 간격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고백이자 절절한 외침으로 다가왔습니다. 논문 준비를 위해 자료를 모으면서 함석헌의 궤적을 따라 자연스럽게 무교회와 퀘이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함석헌기념사업회 와 도봉구 함석헌기념관을 방문하면서 앞서 퀘이커를 경험하신 정지석 목사님, 김조년 교수님 등을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퀘이커 예배에는 대전에 몇 번, 신촌에 한 번 정도 밖에 참석해 보지 않았으나, 기회가 된다면 퀘이커를 집중 적으로 알아보고 싶은 마음은 늘 간직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함석헌과 퀘이커의 만남에 대해 핵심을 잘 소개해 주신 장영호님 의 강의에 대한 분석이라기 보다는, 평소에 궁금했던 점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먼저, 함석헌이 민주화 투쟁에 직접 나섰던 인생 후반기의 기간이 퀘이커를 만나 도움을 받고 교제했던 시기와 겹친다는 점입니다. 김성수 박사님은 “한국 기독교사에서 퀘이커주의와 함석헌의 위치(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한국기독교와 역사 제23호, 2005.09.)”라는 논문을 통해서 아래와 같이 주장하였습니다.

1960년대부터 1989년까지는 함석헌이 서구 퀘이커들과 직·간접적 영향을 주고 받던 시기였고, 동시에 그가 가장 직접적이고 왕성하게 남한의 정치 사회적 민주 화와 씨알의 인권향상을 위해 일하던 시기였다. 이 시기 그는 군사정권에 온몸으 로 저항하는 한편, 사상적으로는 열렬히 퀘이커주의에 심취하였고, 월간 〈씨의 소리〉를 창간하였다. 무엇이 1950년대 후반 처절한 낙심에 빠진 ‘죄인’ 함석헌을 ‘지칠 줄 모르는 자유의 투사’로 변모시켰을까?

함석헌이 사회정의를 추구하기 위해 직접 남한의 현실문제에 참가하게 된 경위의 배후에는 퀘이커주의가 있다.

함석헌이 당시 시대적 한계를 뛰어넘어 이제 민족주의와 국가주의를 넘어서 전 세계가 하나의 전체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아무 나 누릴 수 없었던 해외여행을 통해 서구 사회에 대한 견문을 넓히고 미국 펜 들힐과 영국 버밍험 우드브룩 연구소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 일 것입니다. 함석헌이 투옥되었을 때에도 석방을 위해 한국정부에 압력을 가 해 주었고,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 주는 등 아무도 함석헌을 함부로 대할 수 없도록 위상을 높여준 것이 영미 퀘이커입니다.

그렇다면 단지 이미 성숙기에 이르렀던 함석헌의 씨사상과 300년 전통의 퀘이커 신앙이 서로 깊이 공감하고 공명하였다는 차원을 넘어서, 씨사상과 전체론의 깊이가 완성되는 데 서구 퀘이커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지 않을 까요?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그 함석헌을 만든 것은 사실상 퀘이커였다고 하 면 지나친 표현일까요?

둘째, 함석헌 사후 한국 퀘이커의 현황에 대한 궁금증입니다. 보수교회에서 도 중고생과 청년들이 사라지고 있어 10여 년 후에는 문을 닫는 교회들이 많 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퀘이커도 새로운 회원들이 증가하기보다는 기존 회원들 이 고령화되는 듯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 소중한 신앙 유산을 우리 자녀들과 후대에 전승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찾고 있는지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함석헌에 대한 물심 양면의 지원이 가능했던 것은 일부 부유한 퀘이커 회원만의 노력이 아닌 소박하고 가난하게 사는 보통 회원들의 관심과 정성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도 도움 이 절실한 이들을 찾아 지원하려면 어느 정도의 규모와 최소한의 조직은 갖추 어야 하지 않을까요? 가나안 성도들이 늘어나고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시대 에 퀘이커를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또 해외 퀘이커의 현황은 어떠한지 최근의 기록과 통계를 알 수 있을까요?

셋째, 누가 퀘이커인가, 퀘이커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퀘이 커모임을 후원했다거나 펜들힐에 다녀온 분들이 있었다는 소식은 간간히 들을 수 있으나, 내가 퀘이커라고 직접 말씀하시는 분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퀘이커 회원이지만 지금은 퀘이커 모임에 참석하지 않거나, 자신이 퀘이커라는 정체성을 굳이 외부에 드러내고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퀘이커는 과연 누구인가 하는 궁금함이 생깁니다.

퀘이커 신앙에는 공통적인 신조나 교리가 없고 다양성을 존중하기 때문에 자신이 체험하고 이해한 만큼에서만 퀘이커를 설명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퀘이커주의에 공감하고 혼자서도 나름대로 사회 참여를 실천하고 있다면 나는 퀘이커라고 스스로 생각해도 되는 것인지요? 세계의 다른 퀘이커들과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일은 부차적인 것일까요? 가나안 성도가 교회에는 출석하지 않지만 여전히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과 마 찬가지일까요? 씨사상에 공감하면 함석헌을 기리고 계승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일까요?

이상 제가 가지고 있던 소소한 생각을 질문의 형식으로 나누어보았습니다. 이 자리에 참여하신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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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과 퀘이커의 만남”

- 장영호 친우님의 강의에 대한 논평 -

김말순


먼저 논평을 맡은 제 소개부터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학자도 연구원도 사상가도 아닙니다. 그냥 모태신앙으로 초대 교회 신앙인 창조의 하나님, 동정녀 탄생,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죄사함에 대해 성경을 아주 단순하게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믿는 신앙인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글이나 강의를 접해본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신촌 퀘이 커모임집에 살게 되면서 예배모임에 참석하고 퀘이커에 대한 공부 를 하게 되었고 [함석헌기념사업회]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기념사업 회에 나오게 된 것도 선생님을 좀 배워서 알아야겠다는 욕심으로 2016년부터 모임이나 강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아직은 누구의 글이나 강의에 대해 논평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그러나 서울종교친우회(퀘이커) 회원이라는 이유로 이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강의 내용을 읽으면서 논평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함 석헌 선생님에 대해 많은 서적들을 통해 여기 모인 분들은 이미 다 알고 계실 것이고 장영호 친우님의 강의 내용에도 잘 설명되어 있 기 때문입니다. 단지 선생님의 진면목이 늘 궁금했었습니다. 그래서 “함석헌은 누구인가?” 하고 인터넷에 물어봤습니다. 아주 명쾌한 답을 알려 줬습니다.

“취래원 농사꾼 황보윤식 농부(함석헌평화연구소 소장)”님의 “함석 헌 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 9. 1) “함석헌은 누구인가?”라는 주제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 함석헌의 사상은 무지개 사상이다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 보-로 색의 경계가 분명치 않다. 색의 경계를 고집하지 않는다. 그 게 무지개의 본질이다. 함석헌은 무지개처럼 뚜렷한 한 가지 사상 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함석헌은 분명 우리 시대에 “사상의 무지 개”를 놓고 간 분이다. 다양해져 가는 열린 시대에 필요한 융합철학의 무지개를 놓고 간 사상가다. 

▷서양의 그리스도 사상(퀘이커) 을 기본으로 동양의 불교사상, 공맹사상, 노자사상, 양명사상 그리 고 다시 서양의 실존주의 사상과 아나키즘까지 융합하였다. 

그래서 함석헌은 무지개 사상을 만들어냈다. 함석헌의 무지개 사상은 문화 의 다양성 강조와 하나의 인류를 지향해 가는 곧 미래사회의 세계 주의로 귀결되었다. 그래서 그는 지행합일의 귀감을 보이면서 세계 주의를 실천해갔다. 

세계주의는 곧 평화주의 사상이다. 세계평화는 전쟁이 종식 되어야만 가능하다 전쟁종식을 위하여 합법을 가장한 국가폭력을 반대해야 한다. 곧 국가(정부)지상주의에 대한 반대이다. 

“함석헌은 누구인가?”를 검색했을 때 위의 글을 읽고 깜짝 놀 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맞아! 바로 이런 분이었구나!!!’ 했습니다. 저는 “함석헌과 퀘이커의 만남”을 좀 더 깊이, 많이 알고 논평 을 맡은 입장에서 답해야 할 것 같아서 선생님이 엮으신 [현대의 “선”과 퀘이커 신앙] -삼민사-를 읽었고 [퀘이커 300년]의 옮긴이의 말을 읽었습니다. 어느 한 구절도 빼놓고 요약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퀘이커 300년”의 옮긴이의 말]을 전해 드리는 것으로 논 평을 대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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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복음 1: 9~12 9)참 빛이 있었다. 그 빛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다. 10)그는 세상에 계셨다 세 상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11) 그가 자기 땅에 오셨으나 그의 백성은 그를 맞아들이지 않았다. 12)그러나 그를 맞아들인 사람들 곧 그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 을 주셨다

※ 요한복음 15:14 내가 너희에게 명한 것을 너희가 행하 면 너희는 나의 친구이다 (종교친우회=퀘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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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커 300년]을 옮긴이의 말

처음에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기 시작한 것은 나 스스로 퀘이커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내가 퀘이커에 대해 흥미를 느 끼게 된 것은 1947년부터입니다. 그해 3월 나는 이북에서 공산주의의 사납게 구는 것을 못 견디어 38선을 넘어 서울로 왔습니다. 그 때 사람 들은 아직도 군정 밑에 있어서 해방의 감격이 채 사라지지 않은 가슴을 안고 새 역사의 나갈 방향을 더듬고 있는 때였습니다. 간 곳 마다 활발 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때 서울에 온지 얼마 아니 되어, 지금은 이 땅위에 있지 않은 현동완 선생이 주장해 하시는 목요 모임에 나갔는데 그 때 그는 미국 여 행을 마치고 갓 돌아온 뒤였기 때문에 여행 선물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중에 미국 퀘이커들의 “평화운동”, 특히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말을 하셨는데 나는 그 말을 듣고 많이 놀랐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사람 죽이기를 목적으로 하는 전쟁에는 같이 곁들어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징 병령을 반대하고 나서 즐겨 감옥에 들어가고 남아 있는 교도들은 책임을 지고 그들의 뒤를 돌봐주며 운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그 뜻을 이해하고 정말 종교적 양심 때문에 하는 것이 분명하면 군대 복무를 면제하고 대신 다른 평화적인 사업으로 돌려 주는 법령을 만드는데 까지 이르렀다고 했습니다. 처음 듣는 소식이었습 니다. 이때까지 기독교에서 자랐으면서도 전쟁은 온전히 잘못이라는 이 야기는 못 들어봤습니다. 전쟁은 당연한 것으로만 알았습니다. 무교회에 서조차도 전쟁 반대를 힘써 부르짖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우찌무라 선생이 러일전쟁을 반대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그것이 어디까지나 개인의 영웅적인 행동으로 그 쳤지 감히 국가에 대해 항쟁하는 사회적 역사적 운동으로 전개되지는 못 했습니다. 선생의 위대한 것을 칭찬하고 성령을 받아야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데 그쳤지 아무도 나도 그래야 한다 하고 실천의 태도로 나간다든지,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으냐 하고 용 감히 주장하거나 권면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퀘이커의 그 이야기를 듣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애 서양 책을 더러 읽노라면 ‘퀘이커’라는 이름이 나오는 수가 있었는 데 그것은 언제나 테두리 널따란 모자에 허술한 옷을 입고 좀 괴상한 사 람이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괴상한 사람이 괴상 정도로 그 치는 것이 아니라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만났던 길손 모양으로 어둑한 어스름 빛 밑에서 자꾸 내게 말을 걸어오는 형상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말을 걸어오기는 하지만 그 영상은 아직 태평양 건너편에 서 있는 것이었는데 뜻밖에도 그 형상이 태평양을 건너와서 서울에서 그들 을 만나는 날이 왔습니다,

무슨 팔자로 그랬는지 은혜로 그랬는지 나라가 망하는 시기에 태어났 으면서도 이날 껏 전쟁을 몸으로 당해 보지는 못했는데 6・25전쟁이 터 져 3년 동안 그것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먹고 손으로 만지며 그 악독하고 끔찍한 맛을 속속들이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 다시 돌아오니 내 한 말이 나를 채찍질했습니다. 전쟁 전 YMCA 큰 강당에서 주일마다 말을 했는데 언젠가 똑똑한 내 정신을 가지고 “이놈의 서울이 남대문서 동대문까지 환히 내다뵈도록 확 타버렸음 좋겠다.” 한 일이 있 었습니다.

그 말을 스스로 잊을 수 없는데 이제 정말 그대로 된 꼴을 보니 부 르르 떨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 말이 꼭 그대로 들어맞을 만한 무 슨 힘이 있다는 생각은 감히 터럭만큼도 있는 것이 아니고 “참으로 말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정수리에 칼이 박히듯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수복 이후에는 김명선 박사의 고마운 뜻으로 지금은 없어진 세브란스의 에비슨관을 빌려서 주일 모임을 계속했는데 그 어느 날 거기 퀘이커가 한 사람 찾아왔습니다. 아더 미첼이라는 사람이었는데 그것이 내가 퀘이커를 본 처음입니다. 그는 그 때 우리 모임에 나오던 이윤구 님의 소개로 나를 찾아온 것입니다. 그보다 전에 미국 퀘이커 봉사회에 서 전쟁 후의 한국을 돕기 위해 30명 가량으로 된 구호대를 보내어 군 산 도립병원의 복구 사업을 맡아서 했는데 그 때에 이윤구 님은 그들을 만나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퀘이커가 되었고 자기 생각에 나와 서로 통하는 점이 많을 것이라 해서 내게 소개하게 된 것입니다. 그 후 레지 날드 프라이스, 플로이드 슈모어 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제 나는 평화주의나 양심적 거부만이 아니라, 퀘이커라는 사람들을 ‘친구(friend) 로 사귀게 되었습니다.

나도 그때 서울에 있는 그들의 집에서 모이는 모임에 몇 번 나간 일이 있었고 아주 나가게 된 것은 1960년 나의 주일 모임을 그만두게 된 후부터였습니다, 그래도 나는 퀘이커가 될 생각은 없었습니다. 매우 좋다 생각했지만 나는 나의 생각하는 바를 고쳐야 할 어떤 필요도 아직 느끼지 않았고, 서로 통하는 점이 많지만 반드시 그들에게 배워야겠다는 무슨 특별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가 1962년 미 국무성 초청 케이스로 시찰 여행을 하게 됐으므로 마침 기회가 좋다 해서 필라 델피아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퀘이커 수양기관인 펜들힐에 요청해서 공식 여행을 마친 후 6월 부터 연말까지 일곱달을 머물러 있으면서 공부를 했 습니다. 그리고는 밝는 해 1월부터 석 달을 또 영국 버밍햄에 있는 같은 성질의 학교인 우드브룩대학으로 가서 지냈습니다. 그래서 퀘이커의 대 체의 모습을 좀 짐작하게 되었고 흥미를 더욱 느껴 돌아올 때는 책도 더 러 구임해가지고 왔습니다. 그러나 퀘이커가 되자는 생각은 역시 없었습 니다. 나는 어느 기성교파에 속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퀘이커의 회원이 되기로 결심한 것은 1967년 태평양 연회의 초청으로 노드캐롤라이나 길포드대학에서 열렸던 제 4차 세계퀘이커대회 와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렸던 태평양 연회모임에 참석하고 난 다음이었습 니다. 그런 변동의 동기는 본래 말로는 못하는 법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지금도 “퀘이커가 됐음 어떻고 안됐음 어떠냐?” “그렇다. 퀘이커가 됐담 된 것이고 안됐담 안된 것이다.” 합니다마는 그 중의 중요한 점을 말한 다면 나는 그들의 우의(friendship)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서 그렇게 결 정했습니다. 나 자신으로 하면 새삼 교파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요 회원 이 되고 아니 된 것을 따라 다름이 조금도 있을 것 없이 나는 나지만 그 들이 나를 대해주기를 아주 두텁게 대해주는데 내가 언제 까지나 옆에서 보는 사람으로 참고하는 사람으로 있는 것은 너무도 의리상 용납될 수 없는 일, 너무도 무책임하고 잔혹한 일이라 생각 됐습니다. 그들은 아주 넓은 마음으로 누구나 용납합니다.

퀘이커라는 안에는 별별 사람이 다 있습니다. 기본 신앙의 극단적인 보수주의로부터 유니테리언, 불교도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다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넓으면서도 회원이라 할 때는 크게 책임감을 가집니다. 절대로 회원 되는 것을 권하는 일 없습니다. 퀘이커 는 전도 아니하는 종교입니다. 그 점은 다른 종교와 참 다릅니다. 그것 은 그들의 직접적임과 체험과 자유를 극단으로 주장하는 데서 오는 것입 니다. 나도 처음에는 회원됨을 그렇게 중대하게 생각하는 데 반대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회원과 참석자를 그리 구별할 것이 무엇이냐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구별이나 차별을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회원이 되는 데는 크게 책임감을 가집니다. 강권하지 않으니만큼, 차별 하지 않으니만큼, 도리어 더 스스로 책임을 집니다. 나도 후에는 그 생 각이 옳다 하게 됐습니다. 이것이 정말 자유요 참 민주주의며 그들이 신 비파 운동에서 일어나기는 하면서도 다른 모든 신비파들이 빠지는 극단 의 주관주의에도 빠지지 않고, 그렇다고 다른 모든 큰 교파들이 하는 것 처럼 권위주의에 되돌아가지도 않고 비교적 건전히 중간노선을 걸어오게 된 까닭이요, 또 미래에 대해 누구보다도 발언권을 가지는 까닭입니다.

하여간 나도 그들의 그 생각에 동의했기 때문에, 시비를 들을 각오를 하고 퀘이커의 회원이 됐습니다. 퀘이커가 완전한 종교란 말은 아닙니 다. 가장 훌륭한 종교란 말도 아닙니다. 내가 지금 나가는 방향에 있어 서 그렇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 다음은 모릅니다. 적어도 지금은 마 땅하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길은 인간관계에 있습니다. 눈은 별을 보 지만 가는 것은 땅을 디디는 발입니다.

한번 결정하고 나니 퀘이커를 더 잘 알아보도록 해야겠다 하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태평양 연회 초청여행으로 태평양 연안 산디에이 고에서 포틀런드에 이르는 여러 퀘이커 모임과 가정방문을 마친 다음에 다시 5년 전에 일곱 달 동안을 이날까지의 내 생애에 가장 행복스런 대 목이라고 하면서 지났던 그 자유와 평화의 동산을 다시 봤을 때의 감격 을 나는 말로 다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나는 영어를 잘 할 줄 몰라 누 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도 못하고 내 의사를 충분히 발표도 못하 면서도 아무 부자유도 불안도 부끄럼도 느끼지 않고 조용히 맘대로 생각 하고 거닐었던 것입니다. 5년 전이나 5년 후나 아무 변함이 없었습니다. 도서실의 책이 그 자리에 그대로 꽂혀있고 강당 구석에 있던 어항이 그 자리에 그대로 놓여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나는 나갔던 아들이 어머니 품 으로 돌아온 양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내가 머물러 있던 방에 가니 바로 어제 있었던 듯했습니다. 5년 전 내가 그 책상 앞에 앉았을 때 창 밖 능 금나무 가지에 철새란 놈이 둥지를 틀고 새끼를 쳐서 손으로 만질 거리 에 있어서 날마다 대화를 했었는데 그 새둥지가 비바람에 부서는 졌지만 그대로 옛 모습을 짐작할 만큼 그냥 남아 있었습니다. 나 자신이 나갔던 새끼인 듯 했습니다. 알에서 깨어 나갔던 새끼가 돌아온다면 자라서 올 것인데 나도 자랐을까? 가지가지 생각이 풀려나는 내 가슴속에서는 용천 옛 집에서 어머님이 넘어가는 저녁볕 밑에서 잣던 물레에서마냥 평화의 음악이 들려왔습니다.

그러한 속에 있으면서 아침으로 저녁으로 한 것이 이 책 읽기와 우리 말로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5년 전에 왔을 때 이 책을 저자인 선생님 손 에서 받았고 때마침 그 일본말의 번역자인 다까하시 여사도 있어서 그 일본말 판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읽으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때도 선생님을 존경아니한 것 아니었습니다. 그는 훌륭하신 분입니다. 그의 사상・지식에 관해서는 이 책을 읽으면 알 것이니 설명이 필요없습 니다. 그 인격과 믿음도 여러 십년을 미국, 독일, 일본에서 가르치고 봉 사하고 한 경력을 살펴보면 자연 짐작할 수 있습니다. 5년 전에 왔을 때 도 이미 여든이 넘은 늙은이였지만 아주 건강해 깊고 조리 있는 강의를 했고 아침 예배시간이면 그 허연 머리털과 길다랗게 뻗친 흰 눈썹 밑에 광채를 쏘는 눈을 빛내며 앉은 모습이 성자다왔고 이따금은 뜻 깊은 감 화를 주곤 했었습니다. 5년 후 이제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와서 각별한 결심으로 그의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나는 그가 아버지처럼 생각됐습니다. 책을 읽어감에 따라 그것은 꼭 내 이야기같이 생각됐습니다. 어쨌든 내 생각의 역사를 다 알기나 하는 듯해서 어떻게 내 소리를 썼을까 싶었 습니다. 그래서 나는 몇 번이고 선생님을 뜰에서 만나면 “선생님, 그거 제 이야기 같습니다”했습니다. 나만 그렇겠습니까? 남도 그런 사람이 많 을 것입니다. 그만큼 참입니다.

그래서 첨에는 내 공부를 위해 시작했던 것이 다시 생각하니 서울 있 는 모임의 벗들에게 이것을 읽도록 해야겠다, 그뿐 아니라 일반 다름 사 람에게도 읽게 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드시 퀘이커주 의만 아니라 일반 신앙의 참고로도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퀘이커는 본래 식학이 없지만, 이 책도 신학 토론은 아닙니다. 그보다도 실지로 신앙 살림을 해가는 데 많은 지침이 될 수 있는 책입니다.

내가 이 글을 읽는 동안에 새로 얻은 것 중의 가장 큰 것은 공동체 (community)에 관한 이론입니다. 나는 이날까지 대체로 자유주의 속에 서 살았으니만큼, 개인주의적인 생각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리석 고 교만하게도 세상이 다 없어져도 나 혼자만으로도 기독교는 있을 수 있다 했습니다. 못할 말이었습니다. 이제 전체를 떠난 개인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천재, 영웅, 이상, 로맨티시즘, 개인, 예언자의 시대는 지나갔 습니다. 이제는 아무리 잘났어도, 아무리 못났어도, 개인의 뒤에는 늘 전 체가 있어서 그 하나하나의 행동과 사상을 규정하고 있는 것을 과학적으 로 밝히고 있습니다. 나만 아니라 넓게 말하면 오늘날 되어 있는 종교가 다 개인주의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퀘이커들이 말하는 단체적 신비주의는 깊이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담 또 한 가지는 퀘이커들의 역사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누구나 현 대 사람인 담에는 역사적인 입장에 서지 않을 수 없지만 퀘이커처럼 역 사 더구나도 미래에 대해 진지하고 용감한 태도를 가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단적으로 예를 하나 든다면 필라델피아에 있는 가장 오랜 모임집에 가보았는데 모일 때마다 기록한 회록이 300년 전 시작하던 맨 첨에서부 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똑같은 체제에 같은 글씨로 기록되어 그대로 보존 되어 있습니다. 오늘날 모든 종교가 변해가는 세상바다의 거친 파도에서 제 자신을 가누어가기에 미처 다른 생각이 없는데 이들 얼마 아니 되는 퀘이커만이 수세가 아니라 공세입니다. 자기 걱정이 아니라 세계 걱정을 하기에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자 선생님 말씀대로 미래의 종교가 반 드시 퀘이커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미래를 건져가는 종교가 있다면 그것 은 퀘이커 같은 이러한 방식의 생각을 하는 종교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 됩니다.

펜들 힐에 있을 때 이미 거의 절반이 옮겨졌었는데 그 후 나라에 돌아와서 게으름을 피워 이제 와서야 겨우 인쇄에 부치게 돼서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선생님은 지난 해에 부인을 앞서 보내셨고, 건강도 한때는 퍽 걱정들 을 했는데 요새 많이 회복되셨다는 소식이 와서 기쁩니다. 다만 진심으 로 사죄하고 용서를 빌고 싶은 말씀은 한국판이 나오기를 위해서 내가 감히 말씀도 드리기 전에 선생님이 자진 노력하시어서 출판자금을 얻어 주셨는데 이날까지 이렇게 무책임하게 늦게 만들었고, 더구나 한마디 편 지도 직접 못 드려서 할 말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영어를 자유로 쓸 줄 알았다면 벌써 몇 십 장도 편질 드렸겠습니다. 영어로는 도저히 제 마음을 그릴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럼 이 옮겨놓은 글도 의심하실는지 모르나 읽기와 쓰기는 다릅니다. 읽는 것은 어느 정도 자신 가지고 했으 니 안심하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본래 뜻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 지 않았나 해서 두려운 마음 많습니다. 있거든 알려지는 대로 고치겠습니다.

이 책이 보시는 여러분의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또 우리미래 역사의 설계와 작업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참고가 되는 점이 있으 시다면 고마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1970년 5월 9일 함 석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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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8

알라딘: 너 자신을 혁명하라 함석헌 (지은이),김진 (엮은이)

알라딘: 너 자신을 혁명하라



너 자신을 혁명하라
함석헌 (지은이),김진 (엮은이)
오늘의책2003-03-10




7.0 100자평(1)리뷰(6)
품절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248쪽

책소개
함석헌은 한국 근대사를 서술할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역사, 언론, 종교, 정치와 사회운동 영역에서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에게 영향을 받은 인물로는 장기려 박사, 장준하 선생, 문익환 목사, 원경순 선생등을 들 수 있다.

이 책은 함석헌이 남겼던 말과 글들을 모아 놓은 '명상집'이다. 학문으로서 그의 사상을 파고드는게 아닌, 그의 글 속에서 자신과 세상에 대한 자연스러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그래서 '명상과 실천'의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5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진 책은 참된 나를 되돌아 보게 하는 글, 생명과 전체에 대한 글, 올바른 가치관과 역사 의식에 관한 글, 편견과 자만에 빠지지 않은 참된 종교와 믿음에 관한 글, 마지막으로 몸과 마음을 닦고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닫게 하는 글로 이루어져 있다.


목차


서문

1. 참 찾아 나선 혼
2. 생명의 우주와 하나되어
3. 이 역사에 씨알로 서서
4. 미완성의 하나님
5. 아름다워라, 우리의 삶이여


책속에서



네 맘을 좀더 가라앉혀라. 좀더 속을 들여다보아라, 참 자유를 얻기 위하여 숨을 좀더 죽이고 생각을 좀더 고요히 해 보아라.
새벽 밝기 전에 명상의 낚시로 잡은 산 고기가 있는 사람은 종일 피곤을 모르고 슬픔을 모르고 독수리처럼 영원을 향해 올라간다. 그 사람은 낚는 줄도 모르게 많은 영혼을 낚을 것이다. -42쪽 - 이누아
이제 기도해라, 새로 내는 네 맘의 뿌리가 지구의 중심을 뚫도록까지 기도를 끊지 마라, 맘 박기를 쉬지 마라. 네 맘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라. 네 가슴 속에서 빛이 환하게 날 때까지 열도를 내리지 마라. 맑아져서 새벽 이슬 같을 때까지. 향기로워서 향기로워서 아침 연못의 연꽃 같을 때까지, 동짓달 밤하늘의 별보다 더 거룩하도록, 그래, 거룩해야 한다. -57쪽 접기 - 이누아
산을 움직이는 믿음은 사실은 나를 움직이는 믿음이다. 산보다도 더 무거운 것은 내 몸이다. -85쪽 - 이누아
진리는 체험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체험은 몸으로 앎이다. 몸으로 하기 전엔 참이 아니다. 마음이 옹근(통일) 것이 함(행동)이요, 함이 맺힌 것이 몸이다.-196쪽 - 이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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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함석헌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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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하의 민족 운동가, 그리고 이후 민주주의 인권 운동가이자 종교·평화 사상가로서 끝없는 실천의 인생을 산 함석헌(咸錫憲)은 아버지 함형택(咸亨澤)과 어머니 김형도(金亨道) 사이에서 5남매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1916년에 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의사로서의 진로를 결정, 경성의학전문학교를 갈 생각으로 평양의 관립인 평양고등보통학교에 진학한다. 2학년이던 1917년 8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이웃 마을에 살던 황득순(黃得順)과 결혼을 한다(슬하에 2남 5녀). 3학년이 되던 1919년에 당시 숭실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었던 친척 형 함석은이 찾아와 평안남북도 학생 운동의 책임을 그에게 맡기고 역사적인 3·1 운동을 직접 경험하게 되면서 의사를 꿈꾸던 함석헌의 생애는 크게 바뀌게 된다.
3·1 운동 참여 이후 학교를 자퇴하게 된 함석헌은 소학교에서 교편을 잡거나 수리조합에서 조합원 일을 하며 2년 간 방황하다가, 아버지의 권유로 일단 학업을 이어 나가기 위해 경성으로 가게 된다. 신학기 시작을 놓쳐 입학할 학교를 찾지 못했던 그는 함석규 목사의 추천을 받아 1921년 정주의 오산중학교 3학년으로 입학한다.
1923년 오산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로 유학길에 오른 함석헌은 고심 끝에 교육자로서의 진로를 정하고 이듬해 도쿄고등사범학교 문과 1부(甲組)에 입학하게 되었으나, 당시 일본식 국가주의로 무장된 직업 교사 양성을 목표로 하는 학교의 수업 과정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대신, 평생 친구가 되는 김교신(金敎臣)과 친분을 가지게 되고 이어 그가 나가고 있던 우치무라 간조의 성경 연구 모임에 같이 참여하게 되면서 우치무라의 무교회주의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김교신을 포함해 여기서 만난 조선인 친구들(유석동, 송두용, 정상훈, 양인성) 6명은 별도의 모임을 만들어 성서 연구를 지속하면서 1927년 7월 동인지 성격의 ≪성서조선(聖書朝鮮)≫을 도쿄에서 창간한다. 창간호(국판 44쪽)에 발표된 <먼저 그 의를 구하라>는 활자화된 함석헌의 첫 번째 글이라고 할 수 있다.
1928년 도쿄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한 함석헌은 귀국 후 오산학교에 부임해 역사와 수신(修身)을 가르친다. 한편으로는 ≪성서조선≫을 발행하면서 ‘성서조선 독자회’를 열고 다수의 글을 발표하는 등 사회적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지만 그의 무교회주의 방식의 신앙 운동은 기존 기독교인들에게 배척을 받기도 한다. 이에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종교 사상을 개척해 나가던 함석헌은 1933년 12월 30일부터 이듬해 1월 5일까지 송두용의 집(서울 오류동)에서 가진 성서 모임에서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 역사> 초고를 발표하고 토론을 거친 뒤 2월부터 1935년 12월까지 ≪성서조선≫에 연재한다. 일제에 의한 조선의 역사 왜곡이 본격화되던 시기에 우리의 역사를 바로 보고자 하는 이 글은 그의 대표작으로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해방 이후 이 글은 일제 당시 검열로 삭제되었던 부분을 포함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으며(1950. 3. 28), 이후에는 ‘성서적 입장’을 빼고 대폭 수정해 ≪뜻으로 본 한국 역사≫(1962)로 제목을 변경·출간했는데 민중의 고난을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씨? 사관’을 보여 주는 그의 중요한 저술이다.
일제 말기 점점 노골화되던 식민지 교육 정책 속에서 창씨개명과 일본어 교육이 강조되자 더 이상 선생직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 함석헌은 1938년 오산학교를 그만두고, 과수원을 경영하기도 했는데 이해에 자식 둘을 홍역으로 잃는다. 1940년 평양 송산리의 송산(松山)농사학원을 인수해 거처를 옮긴다. 하지만 전 주인이었던 김두혁(金斗赫)이 도쿄로 유학 가서 도쿄농과대학 조선인 졸업생들과 만든 소위 ‘계우회(鷄友會)’ 모임 사건으로 구속되었는데, 함석헌도 연루자로 검거되어 1년 여 동안 평양의 대동경찰서에 수감되었다. 결국 농사학원은 폐원되었고, 아버지는 옥살이 중에 세상을 떠나게 되어 임종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1942년 3월 ≪성서조선≫에 김교신이 쓴 권두언을 문제 삼은 일제의 폐간 조치와 더불어 함석헌 역시 연루자로 지목되면서 다시 서대문 형무소에서 1년간 복역한다. 출소 후,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던 중 오랜 벗이자 스승의 관계였던 김교신의 사망으로 인한 큰 충격과 슬픔 속에서 해방을 맞게 된다.
해방 공간에서 여러 자리에 불려 다니며 평안북도 임시 자치 위원회 문교부장을 맡기도 하였으나, 반소(反蘇)?반공(反共) 시위인 ‘신의주 학생 사건’에 연루되어 소련군 사령부에 의해 체포되어 평안북도 경찰부 유치장에 또다시 50여 일을 감금당하고 만다. 석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오산학교에 뿌려진 반정부 전단의 배후 인물로 지목되어 또다시 투옥된다. 별다른 용의점이 없어 한 달 만에 석방되었으나,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땅 때문에 당시 내려진 ‘지주 숙청령’의 대상이 되었고 이를 피하기 위해 결국 1947년 월남을 감행한다. 1년여 후 아내와 자식 일부도 월남했으나, 어머니는 내려오지 못하고 이산가족이 된다.
월남 직후 오류동 노연태의 집에서 지내면서 YMCA 강당에서 일요 종교 집회를 시작하고, 유영모 선생 등과 함께 모임을 가지던 중 한국 전쟁이 발발하면서 대구, 김해 등지로 피난을 가게 되는데 이때 가진 한 성서집회에서 그간의 무교회주의와 결별하는 신앙적 변화를 겪게 된다. 퀘이커(Quaker)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즈음으로 여긴다. 휴전 이후 다시 서울에 올라와 강연 활동과 양계장을 하며 어렵게 삶에 정착해 나가는 가운데 ≪말씀≫, ≪편지≫ 등의 신앙 잡지에 여러 글을 발표한다. 그중 1956년 ≪사상계≫ 1월호에 발표한 <한국의 기독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글에서 그는 기독교의 타락상과 계급화를 비판했는데, 이 글은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이후에도 함석헌은 ≪사상계≫에 영향력이 큰 글들을 발표하면서 장준하와 함께 군사 독재와 치열하게 싸우는 길을 걷게 된다. 한편으로는 언제나 꿈꾸어 왔던 ‘이상촌’을 위해 기증(정만수 장로)받은 천안(봉명동)의 땅에서 교육과 농사를 함께하는 공동체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곳의 이름을 ‘씨?농장’이라고 했는데, 후일에 직접 번역해 책으로 출간한 간디의 자서전을 읽게 된 것도 이 무렵이다.
1958년 8월호 ≪사상계≫에 발표한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로 국가 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아 서대문 형무소에 20여 일간 구금되는, 이승만 정권 시기 대표적인 필화 사건을 겪는다. 함석헌의 첫 번째 정치 평론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글로 인한 필화 사건 이후 함석헌은 오히려 왕성하게 글들을 발표하면서, ‘씨?농장’에서 시국을 참회하는 단식 투쟁을 전개하는 등 사회적인 목소리를 높여 간다. 1961년 ≪사상계≫ 7월호에 쿠데타를 통해 집권하게 된 당시 군부 정권을 비판하는 글 <5·16을 어떻게 볼까>로 인해 사장이었던 장준하와 취재부장이 중앙정보부에 체포되기도 했으나 당시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력 때문이었는지 정작 함석헌을 체포하지는 못했다.
1962년 2월 미 국무성의 초청으로 3개월 예정 방미 길에 오른다. 귀국한 직후 7월에 오산학교 강당에서 귀국 강연회(오산학교 동창 주최)를, 이어 시민회관(지금의 세종문화회관)에서 ≪사상계≫주최의 시국 강연회를 연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미처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기마 경관대까지 출동한 이 강연회를 함석헌은 스스로 ‘사회 참여의 시작’으로 보았는데, 이후 장준하와 더불어 활발한 강연을 통해 군사 정권의 잘못을 꾸짖는 한편 굴욕적인 한일 협정의 비준을 반대하는 활동을 한다. 1965년에는 이를 위해 각 분야 인사 30여 명이 결성한 조국 수호 국민 협의회의 상임 대표로 선출되기도 한다.
1969년 박정희 정권의 3선을 위한 개헌을 앞두고 반대 시위에 앞장서는 한편, 1970년에는 4·19혁명 10주년에 맞추어 개인 잡지 성격의 월간지 ≪씨의 소리≫를 창간하지만 두 달 만에 폐간 조치를 당하게 된다. 이후 법정 투쟁 끝에 승소해 이듬해 8월에야 복간호로 3호를 발행할 수 있게 되었다.
1971년에는 이후 1988년까지 지속된 ≪노자≫와 ≪장자≫ 접기


최근작 : <매일, 시 한 잔 : 두 번째>,<[큰글씨책] 함석헌 수필선집 >,<함석헌 수필선집> … 총 59종 (모두보기)

김진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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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 때 성경말씀 읽기에 빠져 평생 성경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길을 가고자 신학대학에 입학했다. 신학대학 재학 중, 예수전도단(YWAM) DTS를 마치고 대학부 간사를 했다. 신앙 수도공동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후, 이십 대 중반에 한국인 최초로 스위스 라브리 공동체(L’Abri Fellowship)에서 생활하며 공부했다.
총신대학, 한신대학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독일 프랑크프트 대학 신학부에서 신학과 종교학의 경계학문인 종교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았다.(Ph.D) 독일 유학 중, 인도 푸나에 있는 “드 나빌리 칼리지”에 교환학생으로 공부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영성과 수련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귀국 후, 여러 대학에서 신학과 종교학을 강의했고, <크리스챤 아키데미>에서 근무한 후, 인도선교사로 생활했다. 한국 최초의 도심 속 기독교명상 센터 <예수도원>을 개원했고, 40대 초반 인도를 오가면서 10년을 생활하며 “씨알아쉬람”을 개원했으며, 실롱(Silong)에 있는 마틴 루터 대학에서 연구 방문교수로 생활했다.

(재)밀알복지재단 사목으로 사역했고, 생활수도 공동체인 <예수나무공동체> 꿈꾸고 있다. 현재에는 북한 장애인을 위한 활동을 주로하는 (사)글로벌블레싱 상임대표로 일하고 있면서 동시에 예수향남교회 협동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신부와 스님과 함께하는 <삼인삼색> 토크쇼로 KBS <아침마당>, <여유만만> 출연했으며, 현재 SBS 라디오 <시사특공대>에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김진의 영성시리즈>, <나의 질긴 외로움을 만지시는 이>, <하나님과 내통하라>, <간디와 대화>, <예수공부법> 등 20 여권의 책이 있다,
E-mail : kimsanjin1@naver.com 접기


최근작 : <왜 기독교인은 예수를 믿지 않을까?>,<예수공부법>,<간디와의 대화 어떻게 살 것인가> … 총 31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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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 선생의 사상을 단편적인 글 모음으로 보여주기는 무리인듯.
madwife 2015-10-31 공감 (1) 댓글 (0)


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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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너 자신을 혁명하라


씨알 함석헌 명상집.

책 제목만 보면 흔히 유행하는 자기계발서 같지만, 내용적으로 깊이가 일반 자기계발서와는 다르다. (책 내용 중 `몸은 언제나 꼿꼿이 가지자`, `늘 하늘을 우러러보자`, `닭 울기에 일어나 하루 살림 준비를 하자`, `날마다 글 읽기를 잊지 말자`, `먹고 입음을 간단히 하자`, `내 몸 거둠을 내가 하자`, `때때로 산과 바다에 가자`, `술, 담배를 마시지 말자`, `산 물건을 죽이지 말자`, `하루 한번 땀을 흘리자`, `시골을 지키자`, `빚을 지지 말자`라는 삶에 대한 조언도 있기에, 자기계발서의 측면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혁명(革命)은 개인의 혁명이 아니라, 민중(民衆) 전체의 혁명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개인의 변화를 말하는 자기계발서와 큰 차이가 있다. 마치, 대학(大學)에서 말하는 `修身-齊家- 治國-平天下` 중에서 일반 서적은 `修身` 측면을 강조하는데 반해, 이 책은 `平天下`까지 말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또한, 책의 두께는 그리 두껍지 않지만, 동양 고전, 성경, 불경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배경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책 곳곳에 고전에 대한 인용과 설명이 예고도 없이 튀어나와, 나 같은 초보자들은 초반에 질려 버릴 수가 있다. 실제로 초반부에 나오는 한 단락이다.

˝생각은 스스로 하는 것이요, 영원 무한하다. 그러나 사람은 지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올바르게 하자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공자가 가운데(中)를 말했고, 고르게 함(和)를 말했다. 가운데란 여기나 저기가 아니다. 여기면서 저기요 저기면서 여기인 곳이다. 고르게 함이란 함이나 아니 함이 아니라, 하면서 아니 하고 아니 하면서 하는 지경이다.
그래서, 노자가 비임(虛)을 말했고 됨(化)을 말했다. 비임이란 있음이나 없음이 아니다. 있으면서 없고 없으면서 있음이다. 됨이란 달라짐이나 그대로 있음이 아니다. 달라지면서 그대로 있고 그대로 있으면서 달라짐이다.
그래서, 예수가 십자가를 졌고 새로남을 보여 주었다. 십자가란 죽음이나 삶이 아니다. 죽음으로 살고 삶으로 죽음이다. 새로남이란 육이나 영이 아니다. 육이면서 영이요 영이면서 육이다.
그래서, 석가가 반야(知慧)를 말했고 해탈(解脫)을 말했다. 지혜란 안다 모른다가 아니다. 앎으로 모르고 모름으로 아는 자리다. 해탈이란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 가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이면서 저 세상이요 저 세상이면서 이 세상인 삶이다. (p39)˝

˝사람에게 있어서 자아라, 영혼이라, 아트만이라, 인격이라 하는 것이요, 전체에 있어서는 하늘이라, 하나님이라, 브라만이라, 생명이라 부르는 것이다. 그것은 둘이면서 하나요, 아버지면서 아들이요, 절대면서 상대다. 거기 생명의 정신의 한 큰 운동이 있다. (P43)˝

이 책의 장점은 내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동안 새로움 깨달음을 접한다는 감동을 주기에, 흥미진진한 소설처럼 끝까지 읽게 만드는 흡입력이라 생각된다.
또한, 많은 인용이 있음에도, 그러한 인용이 저자의 `지식 자랑`이 아닌, 우리에게 `一以貫之(하나로써 꿰뚫음)`하는 친절함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단편적인 명상집이지만, 큰 주제별로 묶인 내용을 정리해 본다.


사람은 생각을 통해 자신을 깨닫게 된다. 자신을 비추어 보면서 `하나님의 뜻(天命)`을 알게 된다. 자신을 비추어 보는 거울, 스승이 바로 `씨알`이다.
우리는 `씨알(생각함)`을 통해 하늘의 얼을 우리 속에서 발견한다. 우리는 이러한 `씨알`을 각자의 혼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씨알이 있다.
씨알을 찾는 것은 각자의 믿음을 가지고 스스로 체험하는 것이다. 삶 속에서 끊임없이 찾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구체적인 실천 사항은 서두에 정리한 내용임)

하늘의 전체는 `하나님`이지만, 역사의 전체는 `씨알`이다. 생각을 통해 깨닫게 되면, `나`와 `너`가 다름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역사는 `씨알`이 `하나`되었을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天心은 民心으로 나타나며, 민심의 표현은 `악에 대한 반항`, `폭력을 쓰지 않는 싸움`, `조직적인 운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민심의 표현을 통해 새로운 역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끊임없이 불의와 싸워 나가야 한다.

책에 있는 대강의 내용을 정리했는데, 함석헌 선생의 사상에 대한 이해도 많이 부족했기에, 놓치는 부분이 많았던 것이 많이 아쉽다. 이러한 부분은 시간을 두고 더 깊은 공부를 통해서만이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자신의 선택한 하나의 길을 통해 전체를 보려는 함석헌 선생의 사상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던 기쁜 시간이었다.

˝<中庸>에서는 중(中)은 천하지정리(天下之定理)라 했지만 이(理)가 이(理)대로만 있다면 죽은 이(理)다. 중(中)은 필연적으로 발(發)하지 않을 수 없다. 말씀이 곧 하나님이지만 하나님은 말씀을 하고야 만다. 그러면 벌써 만물이다. 말씀 안에 생명이 있고 그 생명이 곧 사람에게 있어서 빛이지만, 빛이라 할 때 벌써 거기 어두움이 있었다. 싸움은 거기서부터 벌어진다. 힘씀이 필요하다.(P47)˝

˝나는 물론 불교도가 아니기 때문에 감히 불교에 대해 무엇을 아는 것처럼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부처님은 안다. 알아서 아는 것이 아니라, 모르면서도 안다. 그것은, 부처님은 영원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나는 예수를 통해서 안다. 영원하신 이는 마치 소금과 같은 것이다. (P81)˝

ps. `인(仁)`에는 한자로 `씨(核)`의 의미도 있는데, 이러한 공자의 `인(仁)`사상과 `씨알사상`도 아마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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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6-14 공감(3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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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사상과 자기 혁명....


이 책은 함석헌 사상을 그가 남긴 글을 따라 재정리한 것이다. 이 책은 전기가 아니다. 그의 삶과 행적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그의 생애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편향적인 시각없이 오로지 그의 생각과 사상을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의 사상의 주요내용을 담은 글을 통해 나 자신의 존재와 삶의 변화를 위한 책이라고 엮은이가 말한다.

'너 자신을 혁명하라'라는 제목의 말은 함석헌 옹의 씨알사상으로 드러난다. 씨알은 민의 역동적인 생명력이며 그것은 늘 변화한다. 그것은 죽음으로써 보다 널리 퍼지며, 자신을 버림으로써 더욱 크게 산다. 그것은 자신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영원한 존재와의 만남도 현실의 삶에서의 민중의 처지와의 만남도 이루어낸다.

늘 나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세계와 밖으로 나가는 세계와는 불연속면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그 어울릴것 같지 않은 두 세계의 삶을 동시에 살아가는 위대한 삶들을 만날 때면 늘 그 불연속면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곤 하였다. 그들의 삶에는 존재하지 않는 불연속면....

하지만 그 두 삶을 동시에 사는 사람들에겐 역사적 사회적 현실에서도 꺽이지 않고 좌절되지 않는 내면의 밝은 빛이 있었고, 그 빛은 사회적 현실의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꺼지지 않을 정도로 강해야만 했다. 그가 스승으로 모셨던 다석 유영모 선생처럼.... 그의 삶에 대한 평가는 놓아두고, 그가 가진 생명의식과 씨알 사상은 나의 개인사적 관심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관심의 한가운데를 뚫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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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3-10-13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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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로 노력한다



이누아 2009-08-21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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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9

알라딘: 신비주의와 퀘이커공동체

알라딘: 신비주의와 퀘이커공동체

신비주의와 퀘이커공동체   
김영태 (지은이)
인간사랑200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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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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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장 서론

제2장 신비주의의 구조와 역사
1. 신비주의의 구조
2. 신비주의의 역사

제3장 그리스도교 신비경험의 유형
1.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형
2. 아빌라의 테레사 형
3. 죠지 폭스 형

제4장 퀘이커 공동체 경험의 사상적 토대
1. 철학과 신학의 기초
2. 공동체 경험의 토대
3. 역사적 전통

제5장 퀘이커의 공동체적 영성과 삶
1. 인간·죄·구원
2. 공동체 경험
3. 윤리적 삶

제6장 퀘이커 신비주의의 특성 이해방식
1. 존스의 해석
2. 브린튼의 해석
3. 퀘이커교에 대한 외부의 관점
4. 함석헌의 퀘이커적 이해와 실천

제7장 결론
1. 요약
2. 퀘이커 신비주의의 특징
3. 비판적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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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김영태 (지은이) 

1944년 전북 고창군에서 태어나 광주(光州)에서 성장하였다. 서울신학대 신학과를 졸업한 뒤 전남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영어교육전공, 전남대 일반대학원 철학과에서 윤리학전공, 전북대학교 대학원 철학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종교학박사, 성공회(聖公會)대학교 신학(神學) 박사학위를 취득 하였다. 대학에 재직하는 동안 2회의 안식년을 기하여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에서 비교종교학을, 미국의 베다니신학대학원과 얼햄종교대학원에서는 미국의 실용주의(Pragmatism)와 퀘이커교의 평화사상을 연구하였다.

경력으로는 국가공무원(법무부 산하) 2년 5개월, 중등학교 교사 9년, 전남대학교에서 29년간 윤리학과 종교학을 담당하였다. 정년퇴임 후 지금은 명예교수로서 자유롭게 연구하며 이따금 강의활동도 하고 있다. 

저서로는 『현대의 종교』(2인 공저), 『신비주의와 퀘이커공동체』, 『도덕신학과 도덕신앙』, 『함석헌의 사상과 삶에 대한 종교철학적 탐구』 등이 있으며 수십 편의 연구논문이 있다. 

교수직을 수행하는 동안 전남대학교 종교문화연구소장(6년간), 한국종교학회 부회장, 한국종교간 대화 학회 창설 및 공동대표, 한국윤리학회 회장, 문화체육관광부 공직자 종교차별(문제) 자문위원을 역임하였다. 접기

최근작 : <일제강점기 조선민중의 선구자 김교신 선생>,<함석헌의 사상과 삶에 대한 종교철학적 탐구>,<도덕신학과 도덕신앙> … 총 8종 (모두보기)

알라딘: 예수는 신화다 -티모시 프리크,피터 갠디 The Jesus Mysteries

알라딘: 예수는 신화다

예수는 신화다 - 기독교의 신은 이교도의 신인가   
티모시 프리크,피터 갠디 (지은이),승영조 (옮긴이)미지북스2009-09-03
원제 : The Jesus Mysteries


이 도서는 <예수는 神話다>의 신간입니다. 
구간정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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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546쪽
책소개

2002년 강제 절판 후 금서나 마찬가지였던 <예수는 신화다>가 완역판으로 돌아왔다. <예수는 신화다>는 예수 이야기와 고대 지중해 세계에 일반적으로 퍼져 있던 미스테리아들을 비교하고 초기 그리스도교 교회의 역사를 역추적함으로써 그리스도교의 기원을 밝히는 책이다.

저자는 그리스도교가 본래 자신의 모델이었던 고대 미스테리아를 말살하고 문자주의 종교로 탈바꿈했던 역사의 진실을 퍼즐처럼 맞추어 나간다. 그러면서 고대 미스테리아의 유대인 판본이었던 예수의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로 위조·가공되고, 고대의 신비주의 신앙이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문자주의 신앙으로 변질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목차
제1장 생각할 수 없는 생각
제2장 이교도의 미스테리아
제3장 악마의 모방
제4장 완벽한 플라토니즘
제5장 영지주의
제6장 예수라는 암호
제7장 잃어버린 사람
제8장 바울은 영지주의자였는가?
제9장 유대인의 미스테리아
제10장 예수 신화
제11장 가짜 그리스도교인
제12장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야기

후주
인물 설명
참고 문헌
관련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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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10 예수 이야기와 이교도 신화가 이토록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된 우리는 경악했다. 우리 두 저자는 이교도 신앙과 그리스도교가 완전히 대립된 종교적 관점이라고 믿는 문화 속에서 자라왔다. 그런데 이토록 놀라운 유사성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P. 11 예수의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실존한 메시아의 전기가 아니라 이교도의 여러 유서 깊은 이야기를 토대로 한 하나의 신화라고 우리는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스도교는 새롭고 유일무이한 계시 종교였던 것이 아니라, 실은 고대 이교도의 미스테리아 신앙을 유대인 방식으로 각색한 것이었다. 이런 주장을 우리는 “예수 미스테리아 명제 The Jesu... 더보기
P. 228 로마 교황청에서 분리되고자 열망했던 독일 개신교 학자들은 복음서들을 연구해서 예수의 역사적 증거를 찾기 시작했다. 3세기 동안의 집중적인 연구 결과, 그들이 바란 대로 그리스도교의 확고한 역사적 기초가 세워지기는커녕, 문자주의의 예수상은 완전히 붕괴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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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고 사흘만에 부활하여 승천한 나사렛 예수는 역사적 진실인가 아니면 신화에 불과한 허구인가? 이 책은 고대 지중해 세계에 일반적으로 퍼져 있던 미스테리아와 예수 이야기를 비교하고, 초기교회사를역추적함으로써 기독교의 기원을 밝히는 책이다. 저자는기독교가 본래 자신의 모델이었던 고대 미스테리아를 말살하고 문자주의 종교로 탈바꿈했던 역사의 진실을 퍼즐처럼 맞추어 나간다. 방대한 문헌학적 증거를 통해 고대 미스테리아의 유대인 판본에 불과했던 예수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로 위조·가공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파헤치고 있다. 2008년 SBS 다큐멘터리 <신의길, 인간의길>의 모티프가 된 책이다.

“강제 절판 후 7년 만에 해금……예수 성역에 재도전한다.”- 한겨레
“예수는 허구라는 도발적인 주장을 펼치는 책.”- 문화일보 -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인사회)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09년 9월 19일 잠깐 독서


저자 및 역자소개
티모시 프리크 (Timothy Freke)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철학박사이며 세계 신비주의의 권위자이다. 그가 지은 20여 권의 책은 세계적으로 번역.출판되었다. 피터 갠디와 함께 <세계의 신비주의, 연금술에 대한 완벽한 입문서The Complete Guide to World Mysticism, Hermetica>, <잃어버린 파라오의 지혜The Lost Wisdom of the Pharaohs>, <이교도 철학자들의 지혜The Wisdom of the Pagan Philosophers> 등의 책을 썼다.

최근작 : <웃고 있는 예수>,<예수는 신화다>,<깨어나세요> … 총 46종 (모두보기)


피터 갠디 (Peter Gandy) (지은이) 
고대 문명을 전공해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대 이교 신앙에 대한 전문가이다. 지은책에 티모시 프리크와 같이 쓴 <세계의 신비주의, 연금술에 대한 완벽한 입문서The Complete Guide to World Mysticism, Hermetica>, <잃어버린 파라오의 지혜The Lost Wisdom of the Pharaohs>, <이교도 철학자들의 지혜The Wisdom of the Pagan Philosophers> 등이 있다.

최근작 : <웃고 있는 예수>,<예수는 신화다>,<고대이집트의 지혜, 헤르메티카> … 총 18종 (모두보기)


승영조 (옮긴이) 
중앙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했다. 번역서로 다수의 소설 외에 『우주에서 살기, 일하기, 생존하기』, 『전쟁의 역사』, 『우주와의 인터뷰』, 『아인슈타인 평전』, 『무한의 신비―수학, 철학, 종교의 만남』, 『조지 가모브 물리열차를 타다』, 『수학 재즈』, 『저술 출판 독서의 사회사』 등이 있고, e북 번역서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 있다.
최근작 : <창의력, 꽃에게 길을 묻다>,<창의력 느끼기> … 총 105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예수는 신화다』가 돌아왔다!

2002년 강제 절판 후 금서나 마찬가지였던 『예수는 신화다』가 완역판으로 돌아왔다.
전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사흘 만에 부활하여 승천한 나사렛 예수는 역사적 진실인가 아니면 신화에 불과한 허구인가? 왜 한국의 보수 교단은 이 책의 출간을 그토록 두려워했는가?

『예수는 신화다』는 예수 이야기와 고대 지중해 세계에 일반적으로 퍼져 있던 미스테리아들을 비교하고 초기 그리스도교 교회의 역사를 역추적함으로써 그리스도교의 기원을 밝히는 책이다. 저자는 그리스도교가 본래 자신의 모델이었던 고대 미스테리아를 말살하고 문자주의 종교로 탈바꿈했던 역사의 진실을 퍼즐처럼 맞추어 나간다. 그러면서 고대 미스테리아의 유대인 판본이었던 예수의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로 위조·가공되고, 고대의 신비주의 신앙이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문자주의 신앙으로 변질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예수와 마찬가지로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한 神人들

예수는 신의 아들이자, 그 자신이 신이며, 육화된 한 인간이고, 모든 인간의 구원자이다. 그러나 구원자 신인(神人)의 이야기는 그리스도교만의 독특한 교리가 아니다. 예수 탄생보다 수백 년 이전에 고대 지중해 세계에는 그와 동일한 구조의 수없이 많은 종교들이 존재했다.

이집트의 오시리스, 그리스의 디오니소스, 페르시아의 미트라스, 시리아의 아도니스, 히타이트의 아티스……. 이들은 모두 신의 아들이자 육화된 신이었으며, 12월 25일에 탄생했고, 성스러운 자로부터 세례를 받았고, 결혼식에 물을 포도주로 바꾸고, 병자를 고치며, 귀신을 내쫓고, 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는 등의 기적을 일으켰다. 이들은 세상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 혹은 나무에 매달려 죽었으며, 사흘 만에 부활하여 하늘로 올라가 최후의 심판일에 재림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그들의 신자들은 빵과 포도주, 즉 신인의 찢겨진 육신과 피를 먹음으로써, 그의 죽음과 부활을 기리는 의식을 했다.
즉, 예수의 이야기는 근본적으로 동일한 이야기의 또 다른 변형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오시리스나 디오니소스의 이야기는 문자 그대로 사실이라고 믿지 않는데 왜 유대인을 배경으로 한 똑같은 사건은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는가?

저자는 예수 이야기의 원본이 바로 과거 지중해 세계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던 신비주의 신앙이었다고 주장하며 이를 통칭하여 오시리스-디오니소스 미스테리아라고 부른다. 예수의 이야기보다 더 오래된 다른 신인들의 신화는 오늘날 우리뿐만 아니라 초기 그리스도교의 교부들도 곤혹스럽게 했다. 이레나이우스와 같은 초대 교부들은 이교도 신화와의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예수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로 만들기 위해 분투했다. 예수 이전의 미스테리아들은 구원자 예수의 진실성을 음해하기 위해 악마가 미리 모방한 것이라는 설득력 없는 반론이 그것이다.

예수는 다양한 고대 미스테리아의 유대인 버전이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철학자이자 샤먼인 피타고라스가 고대 이집트의 오시리스 미스테리아에 감화되어 이를 모델로 한 디오니소스 미스테리아를 창안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제우스의 아들이며 동정녀에게서 인간으로 태어나 죽어야 할 운명의 디오니소스는 일개 토착신[酒神]에서 죽음을 극복한 인간, 인류의 구원자, 신 중의 신으로 떠오른다.
고대 이집트의 오시리스와 마찬가지로 디오니소스도 (그리고 예수도) 모두 동지인 12월 25일에 태어났는데 이날은 해가 가장 짧은 동지였다(분점세차 때문에 점차 이동해서 현재는 12월 22일 무렵이다.). 즉, 묵은 해가 죽었다가 새로운 해로 기적적으로 재생하는 것을 축하하는 것이다. 오시리스-디오니소스는 태양을 의미했으며 예수 또한 그러했다. 태양은 모든 만물에 생명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고대의 미스테리아는 태양과 같은 신인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은유적 텍스트를 통해 개인적이고 수준 낮은 자아의 죽음과 보편적이고 수준 높은 자아로의 재생이라는 영적 고양을 추구한 것이다. 따라서 모든 미스테리아는 카타르시스라 알려진 영적 정화의 체험, 만물에 내재한 우주의 영혼인 신과의 합일을 목표로 하는 신앙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예수 이야기도 고대 미스테리아의 일부였다. 초기 그리스도교의 원형은 유대인 메시아를 신인으로 내세운 예수 미스테리아였고, 그것이 바로 영지주의(Gnosis)이다. 영지주의의 목표는 각각의 신도가 입문하여 그리스도가 되는 것이었다. 예수 이야기는 은밀하고 신비한 가르침을 암호화한 하나의 비유일 뿐이고, 깨달음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었다.

예수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예수 이야기는 문자주의자들에 의해 입문과 깨달음을 위한 은유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로 둔갑하기 시작했다. 문화적으로 낙후한 고대 로마제국 서부 지역에서 시작된 문자주의자들은 예수 신화를 문자 그대로의 진실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리스도교를 유일한 계시 종교로 만들었다. 종교 개혁 이후 성서가 가톨릭교회의 독점에서 벗어나자 개신교 학자들이 예수의 역사적 증거를 찾기 위해 분투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처참했다. 역사적 예수의 증거는 없거나 매우 희박했다.
3세기 동안의 집중적인 연구 결과, 예수의 역사적 기초가 세워지기는커녕 문자주의의 예수상(像)은 완전히 붕괴되고 말았다. 즉 사도들의 얘기는 서로 앞뒤가 맞지 않았고, 심지어 바울의 편지들과 사도행전 등 여러 글들이 후대에 위조된 ‘가짜’였던 것이다. 그리고 위조의 과정에서 성경 내 복음서 순서를 고의로 치밀하게 뒤바꾸기까지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그래서 오늘날 신약 성서는 실제 집필 순서와는 정반대로 편집되어 있다. 만약 신약 성서를 쓰여진 순서대로 다시 본다면 영지주의 예수가 먼저이고 역사적 예수는 나중에 가공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예수 이야기가 어떻게 지배적인 신앙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 그것은 강력하고 권위적인 문자주의 그리스도교가 로마제국의 이해관계와 일치했기 때문이었다. 하나의 제국, 하나의 황제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의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하나의 신앙’이 필요했던 것이다. 지배자의 종교가 된 그리스도교는 이교도 신앙을 대대적으로 말살했다. 4세기경 이교도에 대한 테러와 고문이 횡행하였고 무수한 이교도 신전이 파괴되었으며, 수많은 저술들의 대규모로 소각되었다. 그리스도교판 문화혁명이 일어났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리스도교는 자신의 뿌리에 대한 증거를 말살함으로써 유일한 진리의 종교로 재탄생했다.

금서를 넘어 열린 논쟁과 성찰을 기대하며

『예수는 신화다』는 영국과 유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첫 출간과 동시에 일부 보수적인 개신교단의 강력한 반발로 강제 절판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롭게 나온 『예수는 신화다』는 7년 만에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는 의미가 있고, 더불어 기존에 번역되지 않았던 방대한 주석까지 완역된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한때 가톨릭교회는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 갈릴레오와 다윈의 저서들을 금서 목록에 올렸으나 현재는 금서 목록 자체가 없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일부 독선적인 기독교인들은 지금까지도 열린 소통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배타적인 주장만을 되풀이하여 사람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예수는 신화다』의 재출간은 다시 한 번 ‘닫힌 종교’의 폐해에 경종을 울리며, 진정한 예수의 가르침은 무엇이었는지를 성찰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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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니아가 남긴 글

평점분포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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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과 시대정신(책,동영상)/그림자정부-정치편을 보면 개독교의 허구를 확실히 파악~  구매
램브란트 2009-09-11 공감 (2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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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믿는 사람으로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것 같아서 구입...  구매
샹그릴라 2009-10-06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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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기독교 성립에 대한 놀라운 가설들!  구매
cintamani 2009-09-11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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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지배 받고 싶을까  구매
컴온타스 2016-06-13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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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나 민족을 중심으로 보았을 때, 모든 타 종교를 믿는 이가 이교도 아닐까?
기독교도들에게도 해당되는 얘기일 것이다 - 다만, 한국 사회에는 기독교도만 살고
기독교도들이 만든 나라인양, 기독교를 제외한 모든 종교를 이교라 하지만....
믿음 이전에 객관성... 또는 기본기를 다시 생각해 볼 책  구매
독서꽝 2014-07-19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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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도 맹목적으로 종교를 믿을까 ? 
현재 50%를 읽었습니다~ 

 

이 책이 처음 나온 것이 7년전입니다. / 원본은 9년전. 

이 책은 제대로 읽는 것은, 우선 쉽지 않아 보입니다. 책 페이지가 본문만 400페이지고( 설명은 150페이지), 그나마 글씨가 최근 책과는 달리 작고 행간도 좁아서, 실제로는 한 500페이지는 되는 분량입니다. 

내용또한 쉽지 않습니다. 정신 차리고 읽지 않으면, 제대로 읽기 쉽지 않는 책~ 

이 책이 많이 읽히기를 바라지만, 이렇게 어려워서야, 맹목적 종교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이 접할 수 있을까요 ?  

  

이 책이 어렵다면(내용과 그 분량에), 요약본도 있습니다. 즉, 책' 시대정신'을 보면은 이 책의 요약 내용이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책'시대정신'은 다쿠멘터리 영화로도 만들어 졋으니~ , 특히나 무료로 그 영화를 인터넷에서 볼 수 있으니, 더 쉽게 접할 수 있을 겁니다~ 

기독교의 맹목성을 비판하고자 하는 분들은 다음의 책,동영상을 참고 하시면 됩니다. 

1. 책, 시대정신 

2. 동영상 , 시대정신 / 다음/구글 /네이버에서 '시대정신'을 치면 동영상 있음. 

3. 이 책, " 예수는 신화다'  : 아주 구체적으로, 전문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위의 시대정신으로는 좀 부족할 듯~ 

4. SBS  다쿠멘터리 ' 신의길, 인간의 길' 보기 : 이 동영상은 책' 예수는 신화다'의 TV용으로, 2008년에 제작되었습니다. 구글/다음/네이버에서 이름을 치면 동영상 볼 수 있음. 

 시대정신 다쿠멘터리 영화 종교편  무료 보기 : http://hantoma.hani.co.kr/board/ 

view.html?uid=198111&cline=47&board_id=ht_culture:001034&sk=%BD%C3%B4%EB%C1%A4%BD%C5&so=T&cline=30

 
SBS 다쿠멘터리 '신의 길, 인간의 길(책, 예수는 신화다의 TV용)' 보기 : http://video.google.com/videoplay?docid=-3588593259292733875#

위의 4개의 자료를 보면, 기독교의 그 허구성과 맹목성을 철저히 깨우칠 수 있으시고, 주변에 종교(특히 기독교)에 미친 사람들에게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습니다. 

 

결론을 말하면, 기독교의 교리는 바로 천문학/점성술의 의인화입니다~ ㅋㅋ  

예를 하나 들면, 예수의 생일인 12월 25일은, 바로 동지(해가 가장 짧은 날)입니다. 즉, 해가 이때부터 조금씩 길어지는 것인데, 이것을 새로운 삶의 탄생으로 본 것이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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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브란트 2009-12-21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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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사실만 이해한다면

대학시절 역사를 전공하면서 특히 서양사에 관한 부분들을 접하다보면 유난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서양 역사의 기준점으로 삼고 있는 예수는 분명히 이스라엘에서 태어났는데 왜 그리 유대인들은 박해를 받았는지' '박해를 받아서 그런지 몰라도 왜 그리 유대인들은 스스로를 선택받은 지고지순의 사람들이라고 생각들을 하는지' '종교가 무엇이기에 마녀사냥 등의 이름으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지' '성지회복이라는 숭고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십자군들이 지나는 곳마다 어찌 그리도 악독하고 모조리 죽이고 없애버리는지' '남아메리카 정복과정에서 스페인 사람들은 왜 그리 많은 원주민들을 죽이고 카톨릭을 강요했는지' '교황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면죄부를 팔아 사람들의 죄를 용서해주는지...' '적어도 종교인이라면 도덕과 양심이 가득차야할텐데 수 세기 동안 강대국의 약소국 침략의 선두부대로 활동하며 원래 살던 주민들의 노예화에 앞장섰던 많은 선교사들'. 

그리고 지금의 시대를 살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카톨릭이든, 기독교든, 불교든 '도대체 왜 그리 건물을 크게 짓고 금을 발라대면서 과시를 하는지' '성직자들이 일반 신도들보다 더 부유하고, 강남 등 소위 부자동네에서는 대놓고 헌금을 많이 하라고 요구하는지' '그 많은 돈을 거두면서 왜 세금 한푼 내지 않고 버티는지' '얼마나 들어오고 어떻게 나갔는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왜 쉬쉬하면서 돈 관리를 하는지' '자기네 종교를 믿어야 천국가고 천당가고 극락왕생한다하고 믿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진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해대는지' '건물은 크게 지으면서 주차장은 코딱지만하게 지어서 주말이나 각종 종교관련 행사날마다 주변 일대의 교통을 왜 마비시키는지' '자기네들이 세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원해서 들어온 것도 아니고 강제로 배정되어 입학했는데도 자기네들의 종교를 배우는 시간에 충실하지 않으면 왜 처벌하는지' 

이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라는 사실만 제대로 이해한다면 종교가 가지는 건전한 역할도 좀 더 바람직하게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요즘 한국과 같은 사회 흐름에서는 각 종교기관마다 어린이집, 유치원, 노인요양시설, 병원, 도서관 등을 갖추도록 적극 노력하고 점점 살기 어려워지는 이들을 보호하려해야할텐데 정작 그런 곳을 찾기는 쉽지 않은 것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들 말처럼 '기존 종교를 비판하는 자료로 이 책을 활용하기 보다는 그들의 좀 더 긍정적인 역할과 방향에 주목'해야할 것이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종교에 대해 너그럽게 이해하고 있는만큼 각 단체를 이끌고 있는 분들께서 좀 더 근본적인 가르침으로 돌아가 이 세상을 위해 더 노력해주었으면 합니다.  

사람 있고 종교가 있는 것이지, 종교 있고 사람 있는 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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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들아빠 2009-12-07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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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이야기는 정말 이교도의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가?

예수의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실존한 메시아의 전기가 아니라, 이교도의 여러 유서 깊은 이야기를 토대로 한 하나의 신화라고 우리는 확신하게 되었다.
- p.10

원래는 남편에게 선물할 책이었다. 문득 책읽고 싶은 것 없느냐고~ 내가 사주겠노라고 남편에게 물으니 생각 좀 해보자~ 하고서는 이 책을 사달라고 하더라. 나도 그렇지만 내 남편도 기독교를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이라 굉장히 놀랐었다. 그래서 책을 받은 김에 나도 한번 읽어볼 요량으로 집어들었던 이 책은 생각외의 내용이 들어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게 읽게 되어버린 책이다.

이 책은 아주 예외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그것은 [예수]라고 하는 존재가 이교도의 신화라는 것이 바로 그 예외적인 주장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많은 책들이나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 [예수]라고 하는 인물이 실재로 존재했었다고 주장하는 것들을 보아봤다. 그렇기에 오히려 [예수]는 정말 존재 했을 것 같다 - 라고 하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독교를 아주 싫어하고 종교라고 하는 것을 되도록이면 가까이하지 않으려고 하는 나 또한 [예수]는 정말 존재했었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예수]는 기독교가 배척하고 있는 이교도의 신화를 바탕으로 인해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주장을 “예수 미스테리아 명제(The Jesus Mysteries Thesis)” 라고 명명하고 있었다. 책에서 예수와 비교하고 있는 오시리스-디오니소스는 정말 예수 이야기와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동일성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나조차도 깜짝 놀라서 그 신화들을 자세하게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더라. 사실 디오니소스야 술의 신이라는 사실만을 기억할 뿐 다른 것들은 잘 모르겠고 오시리스도 이집트의 신이라는 것밖에 모르는 나로서는 아직까지 그들이 찾아낸 유사성이 진실인지조차 모르고 있는 상태지만 그들의 설득력 있는 여러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굉장히 흥미진진해 하며 책을 읽었었다.

그들은 당당하게도 자신들의 주장을 철저하게 분석하기를 원하는 독자(혹은 더 자세하게 알기를 원하는 독자)들을 위해서 아주 친절한 주석들을 달아놓았다. 그 주석들이 있는 페이지들만 해도 책의 약 28%(155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양도 많다.

그리스도교는 신성하고 유일무이한 종교이며, 이교도의 신앙들은 원시적이며 악마적이라고까지 말하는 서양 쪽에 속한 사람들이 이런 주제를 내놓다니… 나름대로 충격적이었다. 비판하는 것이 아닌 여러 가지 자료들을 증거로 한 주장이기에 근거없는 억측이나 비난과는 틀린 아주 재미있는 논문을 보는 듯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기독교분들께서는 책의 내용을 읽고 비난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들의 주장이 틀린 것이라 말하고 싶다면 검증된 자료를 제시하고 그들의 주장에 반박하면 된다.

외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무조건 믿음만을 강요하는 지금까지 내가 봤던 우리 나라의 기독교 교단들에게는 굉장히 기분 나쁘고 용납할 수 없는 내용이겠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설득력있게 들리는 내용들이었다. 책에서 나온 것처럼 오시리스-디오니소스 신화와 예수 이야기의 유사성이 “악마의 모방(diabolical mimicry)”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그 분들은 이 책을 읽지 마시기를 권유한다.

PS: “악마의 모방(diabolical mimicry)”은 오시리스-디오니소스 신화가 예수 이야기보다 몇백년 앞서있기 때문에 초기 교부(敎父 : 유스티누스, 테루틸리아누스, 유레나리우스 등)라는 사람들이 악마가 앞서 미래를 내다보고 사악하게 모방을 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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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 2010-06-21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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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로운 하느님

요즘 종교 특히 기독교와 관련된 책들이 많이 출판되는 것 같다. 그것도 아주 무거운 내용으로. 재작년에 SBS에서 '신의 길 인간의 길'이란 4부작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적이 있다. 내용이 워낙 파격적이어서 우리나라 교단에서 방송사에 대한 대단한 압력을 가했다고 한다. 뭐 결국 방송사 측에서 사과 방송을 냈다고 한다.(이런 다큐를 SBS같은 상업방송사에서 방송했다는 것도 대단한 것 같다.) 

이 다큐를 보면 '예수는 신화다'라는 책이 나온다. 책의 원저자 인터뷰도 나오고, 물론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왔다. 근데 웃긴건 그 책이 나오자 마자 보수 교단의 반발과 사재기(?)로 절판되어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구하려 헌책방을 찾아봤지만 구하지는 못했다. 근데 얼마전 출판사를 바꾸고 개정판으로 완역되어 나왔다. 

그리고 두번째 책은 한 퀘이커 목사의 종교의 원칙적 물음에 대한 책이다. 왜 종교의 이름으로 전쟁이 일어날까? 같이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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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눈물 2010-02-1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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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을 꼭 권할 만한 책

5년전 조카 집에서 이 책을 본 후 빌려서 몇 번이나 읽었습니다.  

그래서 구입하여 보관하고 싶었는데, 절판 되었다는 것을 알고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다시 나온 다고 하니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읽고 읽다 보면 저자들의 이야기가 결코 허황되거나 

근거가 없는 것으로 치부할 수 없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나름대로 기독교에 대해 연구해 온 저 자신 또한 잃어버린 고리들의 연결점들을 찾을 수 있는 소중한 단초들을 많이 발견하였습니다. 

기독교인이거나, 개독교를 극히 싫어하는 사람들이거나 누구나 한번 일독을 권해 볼 만한 멋진 책입니다. 모든 것에 오픈 된 마음을 갖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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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산 2010-07-1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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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esus Mysteries: Was the "Original Jesus" a Pagan God?
The Jesus Mysteries: Was the "Original Jesus" a Pagan God?
by Tim Freke, Peter G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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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ther you conclude that this book is the most alarming heresy of the millennium or the mother of all revelations, The Jesus Mysteries deserves to be read.”
-- Fort Worth Star -Telegram

What if . . .
* there were absolutely no evidence for the existence of a historical Jesus?
* for thousands of years Pagans had also followed a Son of God?
* this Pagan savior was also born of a virgin on the twenty-fifth of December before three shepherds, turned water into wine at a wedding, died and was resurrected, and offered his body and blood as a Holy Communion?
* these Pagan myths had been rewritten as the gospel of Jesus Christ?
* the earliest Gnostic Christians knew that the Jesus story was a myth?
* Christianity turned out to be a continuation of Paganism by another name?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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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jandro
Jul 11, 2013Alejandro rated it really liked it
Shelves: religion, reference-book
Insightful reading.


TO THE CHRIST IN YOU

The chosen title for this first section of my review, To the Christ in You , it's the dedication that the authors used for this particular book.

I knew that I made the right decision to read it.

I am Catholic, I have a strong faith in God, but also I have no problem to know about the earthly origins of the foundation of the Christian-Catholic Church.

Some people can see this book like a blasphemy and if so, well, I respect their position, but in my case, I can separate my spiritual faith in a higher power from the humane history of the religion.

So, I think that there is enough space between Earth and Heaven to fit our own each particular image of Jesus and that Christ in your hearts.


RELIGION & FAITH

In a novel that I read many years ago, Virgin by Mary Elizabeth Murphy, there is a quote that stuck in my memory...

God made faith to unite us, people made religion to separate us. ...

...and I live pretty much by it.

I am still a practicing Catholic. I guess that some people who knows me, they didn't realize how religious I really am.

You don't have to say the name of God or Jesus on each sentence or being every Sunday in a concrete building to believe in God and to have faith.

God is everywhere and in everything, when you believe that, you get gnosis and you see things in a different way.


THEN WHY NOT A 5-STAR RATING?

So, why 4 stars instead of 5?

Simple, sadly, well sadly to my rating of the book anyway, I have read before a lot about the subject, and even recently I read the novel, The Secret Magdalene by Ki Longfellow (amazing book, one of my favorites now), and I now got many about that kind of info that I already knew previously and I got it in more amusing and entertaining ways.

I found the narrative in this book like a cold reading information text. And any related to religious faith should be told with passion, at least that's my thinking about the matter.

However, this is still a great book if you don't much about the topic, or if you want to refresh about what you read before of the godman myth that almost every culture in the planet developed in their own way and in their own terms.

I hardly losing respect of the Catholic Church, since I am always been amazed of how smart the founders of this religion were and how they acomplished such big task that convert to this faith a third of the people in this planet.

You have to be clear that the churches on Earth are managed by human beings subject to failures and sins, so you don't have to be so rude when they do some wrong if it's for a greater good.

Of course, if it isn't for a greater good but for personal avarice or lust, you should be brave enough and tell it, but don't judge the whole Church (any church) for the evil ones, but judge it for the faithful ones.

Also, you have to be clear that any doing of the earthly churches is separate of the spirituality that you have in your mind and your heart about a higher power that you may call God or whatever you wish.

It's YOUR faith and you have the right of defining it for yourself.

Nothing can be between you and your God.

Believe in your God. Do the right thing. And being able to see yourself into the mirror each day. Anything else can be solved on the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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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gitte
Dec 11, 2016Margitte rated it it was amazing
Shelves: nonfiction, 2016-read
Christianity turned out to be a continuation of Paganism by another name

Controversial.
Well researched.
Informative.
Theoretical.
Blasphemous to billions.
A religious mystery worthy of The Da Vinci Code.
Based on a bestselling book The Pagan Christ, by an Anglican priest, Tom Harper: ordained for more than forty years, a Rhodes scholar, a professor of the New Testament and Greek studies.
There is, after all, a great deal of unsubstantiated nonsense written about the 'real' Jesus, so any revolutionary theory should be approached with a healthy dose of scepticism. But although this book makes extraordinary claims, it is not just entertaining fantasy or sensational speculation. It is firmly based upon the available historical sources and the latest scholarly research. Whilst we hope to have made it accessible to the general reader, we have also included copious notes giving sources, references and greater detail for those who wish to analyse our arguments more thoroughly.
In sociology there is a concept of religion that fits right in with the gist of this book. All religions lead to God. The different religions build different bridges to God and in the end the bridges, instead of God, are worshiped by the different groups. The biggest wars in the world resulted from this intolerance for each other's bridges.

This 'bridge'-concept is basically proven in this book. It leads to a much broader understanding of history and our own modern lives and can be recommended for those interested in a wider scope on civilizations since the beginning of time. The information has been known for several thousand years, and more recently, hundreds of years. The authors managed to write an easy-to-read text, sharing outstanding scholarly research spanning over many years. It is not the first time the information is shared, but it certainly is an entertaining, highly informative addition to history.

There is so much to be said, shared and syncopated about the fascinating information in this book. It will take up too much time and space to lay it out here in a review.

I am adding a long spoiler to allow this book, The Jesus Mysteries: Was the "Original Jesus" a Pagan God? and the authors, Timothy Freke and Peter Gandy, to speak for themselves.

(view spoiler)

The book was well worth the read. In fact, I will have to read it again and again to remember more detail.

This Youtube video actually inspired me to read the book. In fact, I strongly recommend it. Different viewpoints and evidence are provided of the discoveries.
https://youtu.be/xxH1QdmDnpM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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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
Apr 01, 2008Nat rated it it was amazing
An interesting thesis, easily accepted by serious students of comparative religion, but probably highly irritating and/or distasteful to fundamentalist sects. If you're truly interested in the history of religion, I highly recommend it.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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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nston Public  Library
Aug 06, 2010Evanston Public Library added it
Have you: 1) Ever heard that not a single contemporary first-hand account of the Jesus of Nazareth exists? And wondered why? 2) Ever taken a shot at understanding the very strange 2nd-4th century Gnostic Gospels (discovered in an Egyptian cave in 1948), but found them too bizarre to wrap your arms around? 3) Ever heard of the Egyptian, Persian, and Pagan man-Gods, worshiped during the 1st-5th centuries B.C., who were born of a virgin, died on a cross/tree, buried in a cave, descended into hell, and rose again on the third day? In The Jesus Mysteries, Timothy Freke and Peter Gandy not only document the once-prevalent belief in these ancient Man-gods, but link them directly to the Gnostic Gospels and Jesus of Nazareth, who—according to the authors—was merely a mythical Jewish adaptation from the Pagan Man-god “Mysteries” religion of Rome. Although released in 2000, the recent surge of public interest in books by the likes of Christopher Hitchins and Richard Dawkins makes The Jesus Mysteries a fascinating read with a controversial thesis. (Russ K., Ref.)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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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pintzin
May 23, 2012Tepintzin rated it liked it
Shelves: pagan
Read it, didn't buy the theory. The authors didn't know the difference between Mithra (Persian deity) and Mithras (god of the Roman legions) to start with, and that's a pretty critical distinction. They also didn't talk enough about the story of Dionysus to get a real feel for any comparisons between Dionysus and Jesus, and there are some. Nonetheless, a "mystery religion" lens for viewing the Jesus narrative is useful for mining more significance out of it when the usual way of reading it runs dry. There are also some very nice colour photos.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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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a Zahn
Dec 11, 2020Erica Zahn rated it liked it
Shelves: christianity, classical-history
[Please note that I wrote this review many months after my original reading, so it does not consist of my original thoughts from the time.]

The subject of this book is certainly highly provocative, and the authors certainly capitalise on that within the text, but I nevertheless felt they were fair in their assessment of the main topic of the book, i.e. whether the portrayals of Jesus we see in our texts might have been influenced by pagan traditions, which have several figures that bear similarities with Jesus. Some of this is explicit in the historical context already, such as Mithras’ birthday being borrowed for the birth of Christ (though their confusion of the Roman Mithras with Mithra, the Persian deity, betrays that they are not really experts on this subject!); others are implicit, but widely accepted by scholars; other points are more dubious, such as claiming that it was common for pagan gods to be ‘born of a virgin’, though they often have unusual births.

My main criticism is that much of what they have written is stated with confidence when it should be highly speculative (this is what I mean about the provocative tone), when it would have been better to explore it in a more speculative fashion. It also seems to ignore a lot of the pretexts for Jesus’ qualities and behaviours in the Jewish tradition, and in particular how the role of ‘Messiah’ was characterised both in prophecy and in the purported Messiahs roaming around Judaea in his own time, when a more accurate reading should put both traditions alongside one another to assess the influence in each (since it is at least clear that they both to some extent influenced the portrayal of Christ). I read this mainly for the discussion of communion, which related to my research at the time, and I thought it covered the potential pagan influences well but did not compare it at all with, for instance, the Judaic Didache. On the other hand, this was one of the more convincing parallels (though of course I am biased by my own interest in the subject).

As you can see, there is a lot to criticise about this book (in my view), but I am giving it a middling rating because it is at least brought up some interesting passages and ideas and made me give them a second look. I also respect them for tackling this subject without making an outright attack on Christianity. To anyone offended by the content, it is worth remembering how C. S. Lewis treated pagan beliefs in his work — despite wanting to spread a Christian message, he intertwined pagan elements with those themes, and saw no contradiction in doing so. I would go so far as to say that his fellow Christians, likewise, should not find any inherent conflict in realising the elements that Christ and some pagan deities have in common.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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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ley
Sep 26, 2010Lesley rated it liked it
Shelves: religion
Most non fundamentalist Christians accept that aspects of the traditional gospel narratives were likely drawn from the myths of other cultures. Gandy and Freke's premise is radically different: that the "historic" Jesus may not have existed at all, but is a complete amalgam of Osiris, Dionysus,etc filtered through a 1st century Jewish mystery tradition.Like other mystery religions, what we now read as the "true" gospel story may never have been intended to be read literally, but served as an "outer" mystery for new initiates. Only later was this reinterpreted as fact, forming the literalist Christian narrative. Provocative, well-argued and thoroughly documented, a worthy read for Christians and non-Christians alike.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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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e
Jan 24, 2010Mike rated it it was amazing
I always imagined that during the first century there were many, many versions of what happened to Jesus of Nazareth.. Out of that primordial soup of belief emerged orthodox Christianity and Gnostic Christianity, and afterward it was one long process of natural selection which eventually produced the religion we know today. It was survival of the fittest, and Paul’s interpretation of the life and death of Jesus won, driving all other versions into extinction. This book posits a radically different theory. The Gnostics were first! Heavily influenced by Greek culture, the Gnostics, like the Greeks, relied on myth as a means of accessing the divine that dwells within us all. Like the Greeks, like the Egyptians, like the Persians, the Gnostics seized upon the dying / resurrecting godman as a beacon to the transcendent. Over time, however, there were those who insisted on looking at the gospel through the lens of history rather than mythology, and thus the great struggle between the literalists and the Gnostics began. The literalists labeled the Gnostics heretics. They co-opted the message of Paul. (The authors make a very convincing case that Paul was a Gnostic sage.) To quote the book: “They… created a religion that required blind faith in historical events from what was originally a spiritual path through which each initiate could experience mystical knowledge or gnosis.” The literalists eventually won, and history, as we all know, is written by the victors. The theory rings true to me. Draining the life out of our stories, our ideas—it’s what we do. Kentucky Fried Chicken wants us to march to the beat of a different drumstick. Snoopy goes from iconoclast to insurance company mascot. And Christianity hardens into history.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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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k Graff
Jul 05, 2019Erik Graff rated it it was ok
Recommends it for: Christians
Recommended to Erik by: Michael Miley
Shelves: religion
The authors of this book are, according to their brief biographies, amateur readers of the bible. Freke holds a degree in philosophy, Gandy a master's in classical civilization. What they do, constructively speaking, is to show many of the formal similarities between early Christian texts and traditions and those of other, earlier and contemporary cults on the ancient Mediterranean world. In other words, they correctly illustrate how the figure of Jesus relates to other figures.

Where they are mistaken is in taking this problem to the extreme of denying the historicity of Jesus. It is one thing to say that the 'quest for the historical Jesus' is ever uncertain, it is quite another to claim that the quest has no subject. Jesus, however shadowed, remains one of the most well attested figures of antiquity.

The authors further posit that something they call 'Gnosticism' antedates the original Jesus movement. The term being a modern, not an ancient, rubric, they would have a point were they to be referring instead to something like a perennial esoteric tradition, a mysticism, detectable throughout Western antiquity. As it is, however, those texts commonly so classed are late, third and fourth century productions, much later than many certifiable holographs of the canon. The texts are also so, often floridly, variant as to define 'gnosticism' as essentially, radically eclectic.

This book might be recommended to naif readers of the bible as another antidote to fundamentalism. To others, not familiar with the canon(s) of Christianity, it would be misleading.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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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den
Dec 29, 2010Hayden rated it did not like it
Shelves: history
The Jesus Myth thesis is a very controversial one of late, particularly after the string of new atheists and controversial publishings; but I'm afraid to say that the thesis is ultimately the epitome of misconstrued articles on gnosticism, paganism, and Christianity. Now, let me make it perfectly clear, there is obviously history in their [Freke and Gandy] product, but rather than assuming that all of their citations and references to other "historians" are reliable, actually read a Greek, Mesopotamian, Egyptian, or even a Christian text that is written by a scholar with credibility and experience (Or, even read the actual reference, because they often quote mine). For example, when online bloggers make connections between Osiris, Dionysus, Buddha (wtf?), and other religious icons to Jesus they tend to blur the line on what historians actually know about such mythologies and what they say about them. The most heavily distorted is obviously, if I remember correctly, their comparisons of Siddhartha to Jesus Christ. I'll concede one point in jest: that they both probably wore sandals in the Middle-East.

Before reading this text, read actual documentation of the varying beliefs that receive mention in The Jesus Mysteries. Also, afterwards, read the critiques of Freke and Gandy's work; the most accessible critique is Gary Habermas' The Historical Jesus, which confronts the many allegations on this topic. However, DO NOT READ LEE STROBEL. PLEASE!! HE'S AN IDIOT! Haha, thank you for your time.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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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Werner
Aug 31, 2015Steve Werner rated it really liked it
I learned a lot from this book. My biggest gripe is that the authors come across as snarky, and are extremely liberal with their exclamation marks. People tend to say that showing some myth or story to be symbolic, or highly similar to other myths, disproves any sort of literalist interpretation of that story. For instance, in The Jesus Mysteries they make a very convincing argument that the stories of Jesus from the gospels are rehashes of older allegories from other traditions (Osiris, Mythras, Adonis etc...). I can see why people come to this conclusion, but I don't think things are so black and white. It's possible that there was a real Jesus, whom many of his contemporary jews considered the messiah. There are other instances of this happening in the history of Judaism. Perhaps the man Jesus (if he existed) purposely was trying to mimic these allegories, or fulfill these prophecies that were written of in the older texts. Or perhaps the Church of Rome took the original stories of Jesus and doctored them to match these pagan(ish) dying god myths. Still, the similarities with these 'dying god' myths or most certainly there, and I learned a great deal about these various traditions as well as early Christianity from this book.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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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ce Morton
Sep 05, 2011Bruce Morton rated it did not like it
Timothy Freke and Peter Gandy have produced a book with copious research. Their study is saturated with ancient testimony and much thought. This is not a superficial look at the area of Theosophy. However, the flaw in their study comes as they acknowledge that much of their thesis depends on Paul's writings. They argue that the apostle Paul was one of the earliest Christian writers. And they are convinced he was one of the earliest Gnostics (the true Christians). Freke and Gandy are convinced that Jesus was not flesh-and-blood, but only a myth -- a Gnostic myth. Colossians 1:22 clarifies what Paul believed and leaves Freke and Gandy with nothing to say.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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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Sarkies
Jul 23, 2011David Sarkies rated it did not like it
Recommends it for: Nobody, it's rubbish
Recommended to David by: It looked interesting
Shelves: christian
Is Christianity a Mystery Cult
28 October 2011

I recently had a look at my review of this book and must admit that I was very disappointed in that I gave it just a brief glance and then threw it on my shelf and forgot about it. I have kept my original review below but after reading the book that I am reading now (Orpheus and Greek Religion) I felt that this particular book requires another look.

Now, the idea that the authors proposed, after thinking about it for a bit and considering the elements of the Greek Mystery religions, the concept of Christianity being a mystery religion isn't something to simply write off. However, the arguments that the authors base their thesis upon is wrong. The reason I say this is because they open their thesis with the argument that Jesus did not exist. Now, granted, my position as a Christian is biased in that regard, but taking that bias out of the equation I still believe there was an historical Jesus. There is just too much evidence supporting his existence, and the author's arguments against this are spurious at best.

However, let us consider the elements of what we know of the mystery religions (remembering that our knowledge of them is limited at best considering that the whole concept of the mystery cult is that outsiders did not know what went on inside, and when Christianity rose to become the dominant religion of Europe, many of the other mystery cults vanished). The main aspect is that they seem to have a focus on a dying and resurrecting God-man. Jesus was not the only figure to die and then come back to life. Others included Orpheus (who descended into hell to rescue his wife), Odysseus (who descended into hell to obtain information on how to return home), Dionysius and Osiris, just to name a few (this was something that scholars refer to as the katabasis or the descent below). The second element is that these religions have an initiation rite: with Christianity that is baptism.

However there are a few differences, one being that with mystery religions the knowledge available to the initiates is not available to those outside of the religion. With Christianity (at least the one that Christ set up) prides itself on its transparency. However, while Christianity desires to propogate itself, and to tell others about the benefits of the religion, there are concepts within Christianity (such as the doctrine of the Trinity and Salvation by Grace) which many of the young adherents simply do no understand, let alone non-believers. Another element is a phrase that I read in my current book, and that that is that 'life is a veil of tears where death is the only release.' That statement is Christianity through and through. The Christian life is a life of suffering as we make our way through to the glory that is awaiting for us beyond death (and this makes me question why Christians simply don't kill themselves, but that is an argument for another time, and is also addressed by many of the ancient writers).

It is true that many of the ancient anti-Christian writers (such as Celsus) point out that Christianity is little more than a mystery cult, and it is interesting that many of the ancient adherents disputed this, though Paul was not necessarily one of them (in which he refers to the mysteries of Christ a few times in his letters). It is also interesting to note that the more fundamentalist a Christian sect becomes then more elements of a mystery cult that it takes on, with baptism always being present as a form of initiation. Now, I'm evangelical Anglican, which means that our take on baptism is that it is a public declaration of our faith in Christ, and while there is nothing magical or mystical about the act, many evangelical Christians will baulk at the idea of being baptised more than once. Once you have been baptised that is it, you do not do it again. Sounds very much like an initiation to me.

Mystery religions actually became quite popular during the Imperial Roman age, where Christianity was not the only 'new' religion that arose. We also had Mithraism and a following of the Egyptian God Isis. However what we need to note is that Christianity survived. It is interesting to note that Constantine, the emperor who made Christianity the state religion of Rome, was a sun worshipper himself (and it is said that Orpheus received his knowledge from Apollo, another Sun god) and was himself very resistant to becoming baptised. However, that is beside the point because the question that I raise is 'why did Christianity take the form of a mystery cult?'.

A Biased Load of Rubbish
(18 July 2010)
To be honest, this book is rubbish. It is biased, biggotted, based on flimsy facts and mistranslations. Basically it is guilty of everything it accuses us Christians of doing. Personally, I don't think we're the best bunch of people on the earth, but considering the rubbish that these jokers were propagating, I personally prefer Christianity by a long shot. There are parts that I do agree with, and parts that helped me understand my faith better, such as the myths of the dying god-man (which I see as the pagan myths being fulfilled in Jesus Christ), and the overtly spiritual nature of Paul's letters. However, the thesis, I don't buy it.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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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l Adamson
Apr 16, 2019Joel Adamson rated it liked it
Somewhere between whacked-out conspiracy theory and scholarly history, this book presents an interesting theory about the origins of Christianity and contains a lot of untold history of the ancient Mediterran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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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fki Sarantinou
Apr 01, 2021Lefki Sarantinou rated it it was amazing  ·  review of another edition
Shelves: historical, occultism, religion
Έργο που αποκαλύπτει πόσο μεγάλη είναι η σχέση του παγανισμού με τον χριστιανισμό και μελετάει διεξοδικά όλες τις πτυχές του, από τον ρόλο του Αποστόλου Παύλου, τη σωκρατική διδασκαλία της αγάπης, τους γνωστικούς και τους άλλους παγανιστές Θεούς που κρεμάστηκαν επί ξύλου όπως και ο Χριστός. Κάθε χριστιανός που σέβεται τον εαυτό του θα έπρεπε να το διαβάσει για ν ερευνήσει τις καταβολές της θρησκείας του, αλλά και να κατανοήσει πόσο μπορεί να παραχαράξει την αλήθεια το ανθρώπινο χέρ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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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 daPixie
Mar 01, 2011Pete daPixie rated it it was amazing
Shelves: historical-jesus
'The Jesus Mysteries' was a Sunday Times bestseller and The Daily Telegraph's Book of the Year, when published back in 1999. As it states on the book's cover, 'drawing on the cutting edge of modern scholarship, this astonishing book will change everything you ever thought you knew about Christianity.' Amen to that.
The book's two authors, Timothy Freke and Peter Gandy have dumped an enormous amount of research between it's covers. If I have one teeny weeny criticism it's the fact that hardly a paragraph goes by without having to refer to the hundreds of listed notes at the end of the book. However in the end it's all well worth it. The notes refer to everyone from Pythagoras, Socrates, Plato, Celsus, Origen all the way to modern day writers like Gibbon, Bultmann, Wrede, to the excellent Elaine Pagels and everyone in between.
Plato...'We beheld the beatific visions and were initiated into the Mystery which may be truly called blessed, celebrated by us in a state of innocence. We beheld calm,happy,simple,eternal visions, resplendent in pure light.
The Gnostics called those who identified with their body 'Hylics',because they were so utterly dead to spiritual things that they were like unconscious matter, or 'hyle'. Those who identified with their personality,or 'psyche',were known as 'Psychics'. Those who identified with their Spirit were known as 'Pneumatics',which means 'Spirituals'. Those who completely ceased to identify with any level of their seperate identity and realised their true identity as the Christ or Universal Daemon, experienced Gnosis.
In both Paganism and Christianity these levels of awareness were symbolically linked with the four elements, earth,water,fire and air. The initiations leading from one level to the next were symbolized by elemental baptisms. Baptism by water symbolizes the transformation of the Hylic person who identifies solely with the body,into a Psychic initiate who identifies with the personality or psyche. Baptism by air symolizes the transformation of the Psychic initiate into a Pneumatic initiate who identifies with their higher self. Baptism by fire represents the final initiation which reveals to Pneumatic initiates their true identity as the Universal Daemon, the Logos, the Christ within, the Light-power. Such an initiate has reached Gnosis.
Psychic Christians had experienced the first baptism by water and been initiated into the Outer Mysteries of Christianity. They understood the story of Jesus as an historical account of a person who literally returned from the dead.
Pneumatic Christians had experienced the second baptism of air (holy breath or holy spirit) and been initiated into the secret Inner Mysteries of Christianity. They understood the Jesus story as an allegorical myth encoding teachings about the spiritual path travelled by each initiate.
Gnostics had experienced the final baptism of fire and realized their identity as the Christ (the Logos or Universal Daemon).
Then, along came the Roman church.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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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e
Dec 14, 2007Mike rated it it was amazing
Recommends it for: Christians, skeptics, Pagans
Shelves: everything-you-know-is-wrong
This is the best book I've found that explains Christianity's place in the pantheon of world religions. The authors start with the question of whether it's possible that Jesus was not, in fact, the true son of God. They examine the evidence of numerous god-men that preceded Jesus, each living pretty much the exact same life: virgin birth, miracles, water to wine, feeding thousands with a few fish, crucifixion, resurrection. They go on to explore the role of the New Testament as a handbook for the latest (at the time) in a series of mystery religions.
They explore the eventual corruption of the Jesus myth, from its combination with the Jewish messiah prophecy (and adoption of the Old Testament) to the rise of a strict literal interpretation as the one true Christianity. The section about its early history is interesting, though a bit brief. In the end, the authors condemn the early Christians for launching "a cultural revolution that laid waste the ancient wonders and achievements of Paganism, setting Western civilization back 1,000 years."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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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Lassauw
4.0 out of 5 stars Rewriting history or uncovering it?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1 July 2013
Verified Purchase
This book send a pretty interesting shock wave through christianity, and it takes a lot to shake a christian these days, the chuch being too busy trying to cover up one scandal after another in the present, it doesn't have time anymore to deal with the ones rooted at its origins.

Tim Freke makes it clear at the beginning of the book that its aim was not so much a single minded attack on christianity (and reitereates this at various points in the book) but to offer a different path, an alternate way of lookin at and dealing with its legacy, which no doubt the church will ignore and its proponents will decry as some of the books critics have tried, which some of the negative comments here are proof of, falling back on very weak arguments that the writer is not enough of a scholar or lacks the academic pedigree to be taken seriously or that the secondary literature on the subject he refers to is too obscure and hard to find. 

Really? That's the best they came up with?

Just read the book and judge for yourself and no, he's no Dan Brown, thank unconscious field, he makes a very convincing case and offers a glimpse to a different path of spirituality which I can recommend and read some of his other work, especially The Mystery 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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