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5

알라딘: 톨스토이와 동양

알라딘: 톨스토이와 동양



톨스토이와 동양 

김려춘 (지은이),이항재 (옮긴이)인디북(인디아이)2004-12-21원제 : The Orient with Lev Nikolaevich Tolstoi

반양장본256쪽152*223mm (A5신)358gISBN : 9788958560531



책소개

동양적 요소가 잠재되어 있는 러시아의 역사와 문학, 특히 톨스토이의 문학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논문들을 묶은 책. 톨스토이의 동양에 대한 관심과 인식, 동양에서의 톨스토이 수용과 이해에 대한 글들을 만날 수 있다.

책은 톨스토이에게 동양이 어떤 대상인지, 도교를 비롯한 여러 동양 사상이 톨스토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등을 다루었다. 이밖에도 한국비평의 톨스토이 수용, 톨스토이와 일본과의 관계, 인간이 기계문명에 병들어 있는 오늘날 필요한 톨스토이 정신을 짚었다.



목차



머리말



톨스토이와 동양 / 이강은 옮김(경북대 노문과 교수)



러시아와 동양 - 문화학적 관점에서

무위론 - 노자와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재고 - '무위론'의 시각으로 / 이항재 옮김(단국대 노문과 교수)



톨스토이 창작에 나타나는 서정 - 서사적 통합성 / 정명자 옮김(건국대 노문과 교수)



톨스토이와 한국

레프 톨스토이와 현대 일본 소설의 문제 / 백용식 옮김(충북대 노문과 교수)



레프 톨스토이와 일본에서의 반전 운동 / 심성보 옮김(건국대 노문과 교수)



-------



책속에서

톨스토이에게 아시아 제 민족들에 대한 '문명적 우월'이라는 개념은 아주 낯설었다. 유럽인들이 동양 민족들을 정복한 것은 정신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반대 때문이라고 톨스토이는 말한다. 톨스토이의 평등에 관한 이러한 느낌은 절대로 '인위적이거나' 작위적인 것이 아니라, 러시아 정신 속에 내재한 전 인류적 동정심과 함께 러시아와 동양이 역사적 및 심리적으로 가깝다는 그의 확신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것이다.





--------------

저자 및 역자소개

김려춘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1928년 함흥에서 태어났다. 46년 함흥사범학교 재학 중에 소련으로 유학을 갔으며, 1952년에 로스토프대학 노문학부를 졸업했다. 1952년부터 1955년까지 평양외국어대학 노문학부 교수를 지냈고, 1955년에 모스크바대학 대학원 러시아 문학부에 입학해서 59년에 졸업했다. 우즈베키스탄 과학아카데미 문학연구소 연구원을 지냈으며, 1961년 소련 공민권을 취득했다. 2004년 현재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세계문학연구소 아시아.아프리카 문학부에 근무하고 있다. 러시아 작가동맹 정회원으로 모스크바대학 국제한국학연구센터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러시아 문학과 일본 문학>(1985, 모스크바), <진달래꽃, 번역과 연구>(2002, 모스크바)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톨스토이와 동양>

이항재 (옮긴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고려대학교 노어노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러시아 고리키 세계문학연구소 연구교수,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을 지냈고, 2019년 현재 단국대학교 러시아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소설의 정치학》, 《사냥꾼의 눈, 시인의 마음》, 《러시아 문학의 이해》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러시아 문학사》, 《첫사랑》, 《루진》, 《아버지와 아들》, 《아르세니예프의 인생》, 《숄로호프 단편선》, 《톨스토이와 행복한 하루》 등이 있고, 러시아 문학에 관한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최근작 : <러시아 문학의 이해>,<러시아문학 앤솔러지 1>,<소설의 정치학> … 총 56종 (모두보기)

김려춘(지은이)의 말

그러나 동양만이 톨스토이에게 다가간 것이 아니라 톨스토이도 동양의 정신적 유산에 다가간 것이다. 동양과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톨스토이가 살던 시대는 서구 열강이 동양을 침략하고, 또 근대화의 우등생이었던 일본이 반만년에 걸쳐 국토와 민족의 전통이 끊임없이 이어진 한국을 침탈한 시대였다. 이 죄악적인 행위는 '문화 보급'의 미명 아래 저질러졌다. 톨스토이는 침략과 약탈에는 도덕적 정당성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한국을 지배한 이토 히로부미를 그는 '타락한 무도의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동양적 의미에서 볼 때 대단히 문명화된 한국'에 대해 관심을 돌리고 있었다.

-----------

2020-05-15 전체 현대불교신문

‘동서양인(東西洋人)’의 삶을 산 톨스토이
 김철우 기자
승인 2005.01.05 


 동서양인(東西洋人)의 삶을 산 톨스토이. 사진제공=인디북.

19세기 동서양의 만남. ‘일방통행’이란 단어부터 떠오른다. 서양은 문명의 시혜자로 ‘우쭐’ 했고, 동양은 ‘삐죽거리는’ 수용자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관계 자체가 쌍방향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접근태도도 달랐다. 동양은 근대화의 이정표를 서구에서 찾으려 했고, 서양은 ‘정체된’ 동양에서 얻을 것이 없다고 여겼다.

하지만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달랐다. 동양에 대한 그의 태도는 쌍무적이었고, 진정한 상호성을 원칙으로 했다. 동양만이 톨스토이에게 다가간 것이 아니라, 톨스토이도 동양의 정신적 유산에 다가갔다.

기존 동서양의 편협한 상호인식, 그리고 소통을 위한 대화. 책 <톨스토이와 동양>은 평행선상에 서 있는 동서양의 만남들을 ‘톨스토이’라는 인물에서 그 접점을 찾고 있다. 때문에 논의 초점은 동서양의 관계성 조명, 톨스토이의 동양관 성립과정에 철저히 맞춰져 있다.

지은이 모스크바대학 김려춘 교수는 우선 이 책의 서두를 톨스토이의 동서양 관계부터 규명하는데서 출발한다.


 톨스토이와 동양의 책표지.

“아시아 민중들에 대한 ‘문명화된 우월성’은 톨스토이에게 전혀 낯선 것이었다. 그는 오히려 반대라고 했다. 이런 평등의식은 결코 ‘만들어진 것’도, ‘인위적인 것’도 아니었다. 러시아와 동양은 역사적ㆍ심리적으로 유사하다는 그의 확신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다.”

이 같은 톨스토이의 동양관은 그의 문학사상 정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보편적 진리를 향한 모색 과정에서 그의 동양체험은 많은 공명을 일으킨다. 최소한 동양은 지적 확장을 위한 지식의 대상이 아니었고 자신의 정신적 발전을 위해 동양은 지혜 그 자체였다.

그럼 톨스토이가 경험한 동양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인생 말년에 접한 노자의 <도덕경>이다. 이를 통해 톨스토이는 동양의 모든 것을 ‘자기화’ 한다. 또 노자의 무위론은 그의 학문적 세계관에 일대 전환을 일으킨다. 무엇보다도 노자의 자유로운 사고방식, 표현의 간결성, 단편적인 구상 등은 톨스토이가 독자적인 사고를 하는데 자극제가 됐다. 심지어 톨스토이는 1891년 자기 생애에 큰 영향을 끼친 11권의 서적 리스트를 엄선할 때, <복음서>와 함께 <도덕경>을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꼽을 정도였다.

톨스토이는 노자로부터 배운 무위의 삶을 이렇게 말한다. “만일 내가 사람들에게 충고할 수 있다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 한 가지를 말하고 싶다. ‘한 순간이라도 좋으니 일을 중지하고 주위를 살펴보라. 즉 무위의 삶을 살아보라. 그리고 나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해보라고 싶다.”

톨스토이와 노자의 사상적 해후는 시공을 초월해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교훈을 던져주는데 충분하다. 물질숭배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존재로서 인간성을 재발견해야 한다는, 톨스토이의 사상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톨스토이의 친필 원고.

한국에 대한 톨스토이의 인식도 이 책에서 주목되는 부분이다. 톨스토이는 “한국인은 동양적 의미에서 볼 때 대단히 문명화된 국민”이라고 말한다. 한국은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동양문화의 항구적 가치를 스스로 인식하고 있어, 서양을 모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는 조국 러시아를 포함한 서구 열강의 식민지 정책을 철저히 비판했다.

러일전쟁 직후, 1904년 미국 ‘노스아메리칸’ 지가 “러시아와 일본 중, 당신은 어느 쪽인가 아님 양쪽 다 반대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나는 러시아도 일본도 아니다. 정부의 기만에 속아 자기의 행복과 양심을 버리고, 신앙에 어긋나는 전쟁을 어쩔 수 없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양국의 인민들의 편”이라고 답한다. 이러한 그의 반전관은 1906년 조선통감으로 한국에 온 이토 히로부미를 ‘미치광이’, ‘타락한 무도의 인간’이라고 극렬히 비판한다.

톨스토이와 동양의 관계를 고찰한 이 책은 그 중요한 취지에도 아쉬운 대목이 곳곳에 발견된다. 8편의 논문에서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등 밀도가 떨어진다. 충분한 준비기간을 갖지 않고 출간한 책이라는 의구심을 거둬낼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최소한 ‘눈 푸른’ 러시아의 문학가 바라본 동양에 대한 시선들이 담겨졌기에 그렇다.


‘톨스토이와 동양’
김려춘 지음 / 이항재 외 옮김
인디북 펴냄 / 1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