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4

사랑할수록 지혜로워진다 - 스피노자와 함께 인생의 새 판 짜기| 신승철 | 2019

사랑할수록 지혜로워진다 | 신승철 | 알라딘


사랑할수록 지혜로워진다 - 스피노자와 함께 인생의 새 판 짜기
신승철 (지은이)사우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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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6,000원(판매) / 3,000원(90일 대여)
책소개
스피노자가 제안하는 관계 맺기의 미학, 스피노자의 ‘정동의 기하학’에 대한 21세기적 해석. 서양 철학사상 최초로 이성이 아닌 감정의 중요성에 주목한 철학자 혁명적인 철학자 스피노자. 그가 각자도생에 지친 이 시대 외로운 이들에게 사랑의 지혜를 건넨다.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사랑을 해야 하는지, 사랑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스피노자 철학을 길잡이 삼아 사랑하며 사는 삶으로 안내한다.

저자는 자신의 첫사랑부터 매일 고양이 화장실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개는 등 사소한 일상을 소재로 스피노자의 ‘정동’ 개념을 친근하게 설명하고 있다. 독자는 ‘사랑이 곧 혁명이다’라고 일갈한 스피노자 철학의 핵심 개념을 이해하게 되고, 삶을 재창안하고 재발견하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여는 글 · 사랑을 읽어버린 이들을 위하여

1장 사랑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01 아주 사소하고 미세한 곳에서 사랑은 싹트고
첫사랑이 내 몸을 통과하고 나니 |우리 몸에 숨겨진 유년기의 감성블록 |일상을 가꾸는 작은 노력이 가진 힘|모든 삶의 과정이 사건이다
02 작은 사랑이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초래한다
나를 변화시킨 길고양이 한 마리 |익숙한 일상과 사람들에게서 발견하는 깊이와 잠재성|삶을 긍정하는 사람의 욕망|소소한 사랑이 만들어내는 연쇄효과
03 경우의 수에 따르는 사랑의 수학
사랑한다는 건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우발적 만남이 사랑이 되기까지 |소수자 되기, 소수자 발명하기
04 우리 안에 내재한 놀라운 능력
선물에 담긴 정동의 비밀 |살아가는 이유는 내 안에 있다 |신체와 이성은 평행하다
05 단조로운 삶에서 풍요를 찾아내는 비결
외부의 사건을 기쁨으로 만드는 방법 |아파트 주차장에 노숙인이 있다면? |연대란 나와 다른 생각을 환대하는 것|사랑, 내 안의 생명과 자연
06 사랑이 세상을 재창조한다
사랑은 느림과 여유를 만들어낸다|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 느낀다면 |어떻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새로움을 만들 수 있을까 |정동이 없는 1인가구의 반지하방

2장 ‘지금-여기’가 모여 미래가 된다
01 사랑의 시작, 새로운 차원의 개방
우물쭈물했던 부끄러운 순간들 |스피노자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무의식에는 미래가 없는가 |지금 - 여기의 사랑은 영원하다 |사랑을 통해 새로운 차원을 개방하다
02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비폭력 공감대화
공동체, 열정과 상상력의 배치| 스피노자와 브레인스토밍 하기 |일관된 대화는 어떻게 가능한가 | 최고의 대화는 비판이 아니라 공감
03 사랑과 욕망의 흐름이 삶의 본질이다
어느 일중독자의 회사 도주기 |곁과 가장자리의 흐름에 주목하다 |자유인의 논리와 예속인의 논리 |기쁨이 슬픔을 이기려면
04 쿨한 관계에서 사랑은 촌스러운 것인가
도시에서 길을 잃다 |관계 맺기의 기하학 |위생적인 만남과 정동|촌스럽게 보이던 돌봄과 살림이 삶의 핵심이 되기까지
05 사랑의 실존적인 의미
인생의 유한성을 자각하는 순간|스피노자에게 사랑이란 |생명이 있는 한 사랑은 지속된다 |자유인은 죽음이 아닌 삶을 성찰한다|내려놓은 사람의 과제
06 늘 새로운 삶이 가능하려면
올빼미족,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다 |단순하게 반복되는 삶에서 차이를 발견하다 |어떻게 특이성을 만들어낼 것인가 |삶의 변화는 사랑으로부터

3장 사랑할수록 지혜로워진다
01 사랑은 ‘지금 여기’를 바꾸는 행동
사랑은 환상이 아니다 |사랑과 정동의 지도 제작법 |꼼짝 안 할 때과 움직일 때 마음이 왜 이렇게 다른가|욕망은 이성이 알지 못하는 이성이다|생태적 지혜와 아카데미의 차이점
02 신체변용 없이는 앎도 불가능하다
친구란 무엇인가|우리에게 필요한 건 수많은 정보가 아니라 하나의 사건|의자에서 벗어나 움직여라! |첨단기술 사회에서 필요한 생태적 지혜| 헤겔의 변신론, 몸을 통과하지 않은 관념의 유희 |성장이 불가능해진 시대, 스피노자 다시 읽기 |스피노자를 불완전하게 계승한 마르크스 |스피노자의 진정한 계승자, 바렐라의 구성주의
03 사랑은 흐름에 몸을 싣는 것
흐름은 특이한 사건의 원천 |기하학에서 지도 제작으로 |흐름과 공동체 |흐름을 해방시킬 것!
04 비밀의 발견, 사랑할수록 사랑은 증폭된다
감정과 정동은 어떻게 다를까|감정노동과 정동노동의 분열 |제자리에서 여행하는 법 |사랑하고 욕망하는 능력이 더욱 필요한 시절 |정동을 재창안한 소수자 되기
05 자유인의 해방 전략
위기와 질문의 시기에 에티카를 완성하다 |사랑과 욕망은 결국 승리한다|증오는 사랑을 이기지 못한다

4장 사랑의 흐름 = 신체변용 = 되기
01 고원에 오른 두 명의 스피노자주의자
나와 아내, 비주류로 탈주하다|들뢰즈와 가타리의 사랑의 색깔 |번개(가타리)와 피뢰침(들뢰즈)의 만남 |고원, 강렬함이 지속되는 관계| 탈주선, 입구와 출구가 다르다는 것
02 들뢰즈와 가타리. 스피노자로부터의 편위운동
스피노자, 아카데미를 벗어난 반철학의 철학|은둔자가 노마드로 사는 법 |스피노자는 발견주의인가, 구성주의인가 |들뢰즈, 니체와 스피노자를 통합하다 |프로이트의 무의식 vs 스피노자의 무의식
03 되기의 철학과 이기의 철학
되기, 사랑할수록 달라지는 것 |‘되기’와 ‘이기’의 차이|남성의 여성 되기와 여성의 여성 되기
04 차별과 배제, 경계를 넘어선 사랑
증오에 직면한 스피노자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으려면 |파시즘의 해독제, 소수자 되기|
되기는 차별과 배제의 질서를 넘어선다
05 사랑은 진행형
목표가 아니라 과정에서 활력이 생긴다 |카프카, 사랑과 욕망의 능력이 탁월한 사람 |사랑은 늘 과도기, 늘 이행기 |내 안에 존재하는 타인들

5장 우주의 먼지와도 같은 사랑
01 소수자라는 특이점은 사랑의 촉매제다
내 안의 소수성 발견하기|우리 모두가 부랑아다 |미쳤다면, 하나에 미치지 말고 여러 가지에 미칠 것|공동체에 소수자가 필요한 이유|소수자 되기는 변화의 원천
02 아이 되기, 신체에 내재한 야성적인 능력에 접속하는 것
아이들과 스피노자의 공통점|이성과 욕망의 평행선|구성주의 세대인 아이들에게|아이 되기의 진실
03 우리의 외부 야성적 존재에 대한 사랑
동물 되기를 통한 야성성 = 자율성 회복|도구적 이성에서 생명권으로|음악이 언어가 되고|공동체는 동물 되기 능력이 발휘된 것|욕망, 동물 되기의 지평
04 우주의 먼지와도 같은 사랑
삶의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궁극의 사랑|보이지 않는 사랑의 미학|특이성 생산=실존주의를 넘어선 실존|지각 불가능하게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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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신승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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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연구자이자 활동가, 그리고 글 쓰는 사람으로 살다가 2023년 7월 세상을 떠났다. 생의 마지막 4년 동안 생태적지혜연구소를 만들고, 동료들이 저마다 숨은 역량을 풀어낼 수 있도록 북돋우며 돌보는 ‘연결자’ 일을 했다. 저서로 『기후전환사회』(2022), 『정동의 재발견』(2022), 『떡갈나무 혁명을 꿈꾸다』(2022), 『지구살림, 철학에게 길을 묻다』(2021), 『모두의 혁명법』(2019), 『탄소자본주의』(2018), 『구성주의와 자율성』(2017) 등 40여 권을 남겼다.

최근작 : <채식, 공존의 밥상>,<생태 슬픔>,<기후 협치> … 총 63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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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철학에 기대는 밤>,<한류를 만든 보이지 않는 손>,<여기, 우리가 있습니다>등 총 59종
대표분야 : 사회학 1위 (브랜드 지수 214점), 심리학/정신분석학 20위 (브랜드 지수 15,012점), 역사 33위 (브랜드 지수 18,187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스피노자가 제안하는 관계 맺기의 미학
스피노자의 ‘정동의 기하학’에 대한 21세기적 해석
“위생적이고 탈색된 삶, 정동에서 소외된 삶의 해독제는 사랑이다”

서양 철학사상 최초로 이성이 아닌 감정의 중요성에 주목한 철학자 혁명적인 철학자 스피노자. 그가 각자도생에 지친 이 시대 외로운 이들에게 사랑의 지혜를 건넨다. 이 책은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사랑을 해야 하는지, 사랑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스피노자 철학을 길잡이 삼아 사랑하며 사는 삶으로 안내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삶을 재창안하고 재발견하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사랑하며 살고 계십니까?
이 책은 스피노자 철학에 대한 해석작업을 꾸준히 해온 두 철학자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의 관점에서 ‘정동의 기하학’을 풀어내고 있다. 펠릭스 가타리 연구자이면서 생태철학자로 알려져 있는 저자는, 『갈라파고스로 간 철학자』 『마트가 우리에게서 빼앗은 것들』 『탄소 자본주의』 등 여러 권의 문명 비판서를 낸 바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첫사랑 스토리부터 매일 고양이 화장실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개는 등 사소한 일상을 소재로 스피노자의 ‘정동(情動, affect)’ 개념을 친근하게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정동’은 기쁨, 슬픔, 욕망 등 관계에 의해서 생겨나는 희로애락의 일종이지만 반드시 사랑을 그 원인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감정과는 다르다. 결국 정동은 곧 사랑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흔히 사랑이라고 하면 누군가 정해진 대상이 있는 관계만을 생각하지만 “배고픈 길냥이에게 사료를 주고, 지구를 생각해 일회용품을 덜 쓰고, 공중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의 삶을 조금 더 윤리적이고 미학적으로 만드는 과정도 정동이다. 이 책에 의하면 정동은 “우발적 마주침을 앞에 두고 삶에서의 자기원인(Causa sui), 즉 ‘왜 하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 묻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 우발성을 보듬어 안을 능력이 우리에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의무, 당위, 책임, 믿음 등 합리적인 이유에 의해서가 아니라 삶의 자기원인에 따라 구성되는 것이 정동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것은 학생, 주부, 직장인 등으로 규정되는 기능이 아니라, 돌봄, 모심, 살림, 보살핌, 섬김과 같은 정동이다. 그것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삶의 곁과 가장자리를 감싸는 방식으로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1인 가구나 개인주의 등 정동으로부터 분리된 현대인들의 위생적이고 탈색된 관계는 결국 자기 삶의 내재성을 해체하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우리는 어떻게 사랑을 통해 지혜로워질 수 있는가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으로 검색만 하면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가질 수 있고 백과사전처럼 똑똑해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이 정말 피부와 신체로 느낀 지혜인가?’라고 묻는다. 이는 곧 사랑, 욕망, 변용, 접촉, 접속으로부터 분리된 객관적 지식과 앎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도 하다. 스피노자의 평행론으로 보자면, 관계의 외부에서 관찰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접촉하고 감성적으로 느끼고 사랑해야지만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 타기를 예로 들어보자. 넘어질지도 모른다는 떨림과 두려움을 넘어서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마음이 자전거와 일체화되어서 자전거 타기의 지혜를 얻는다. 마찬가지로 말을 사랑하면 승마법을, 자동차를 사랑하면 운전법을 얻게 된다. 이러한 지혜는 머리로는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몸이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몸과 마음이 동전의 양면처럼 꼭 붙어서 함께 터득한 지혜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몸과 마음이 평행하게 간다는 것이 스피노자의 평행론이다. 결국 저자는 “느낀 만큼 더 지혜로워지고, 사랑한 만큼 더 지혜로워지고, 욕망한 만큼 더 지혜로워지게 된다”고 말한다.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해본 사람은 아마 알 것이다. 상대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가리키는 바에 대해 미세하게 반응할 줄 알고, 그럴수록 자신에 대해서도 더 강렬하게 정동을 그려낼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을 말이다. 그런 지혜는 결코 아카데미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사랑할수록 지혜로워진다’라는 스피노자의 명제는, 근대의 계몽주의를 거스르는 최초의 탈근대적인 발상이다.

작은 사랑이 만들어내는 돌이킬 수 없는 변화
하지만 과연 사랑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인류가 감당할 수 없는 기후변화 상황과 난민문제는 심각해져가고, 파시즘은 이미 현실 속에서 활보하고 있다. 제 3세계와 난민을 철저히 배제하는 배치는 암암리에 우리의 삶 속을 파고들어 왕따와 여성 혐오, 장애인 혐오, 아동 학대와 같은 사건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때 주목해야 할 사랑이 바로 소수자에 대한 사랑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한 명의 소수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미세한 변화에도 민감해진다는 것”이며, 동시에 “자신 안의 소수성을 발견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재창조하고 재발견하는 과정”이라고 말이다. 또한 “소수자에 대한 사랑은 우리의 삶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만들어 문명의 자율성과 탄력성을 높인다”라고까지 말한다. 왜냐하면 현존 문명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사랑은 유한하지만, 그것이 진행되는 과정은 무한하게 전개될 수 있다. 즉 접속하고 연결되는 과정, 접촉하고 교감하는 과정을 통해 유한한 것들이 점점 무한한 능력으로까지 성숙해가기 때문이다.”라고. 유한한 존재들이 모여서 서로 관계망을 만듦으로써 두 배, 세 배, 열 배의 시너지를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공동체이다. 스피노자는 공통성(common)이라는 개념을 통해 공동체 사상의 기반을 마련한 철학자이기도 하다.
작은 사랑은 연쇄적으로 생태계, 공동체, 네트워크 등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일으킨다. 저자는 “스피노자는 세상 도처에 존재한다”라고 말한다. 지금 작은 사랑을 통해 세상을 바꾸어보겠다고 나선 가족, 친구, 이웃이 있다면 그들 안에 내재된 스피노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세상을 향해 ‘사랑은 곧 혁명이다’라고 일갈하는 스피노자의 모습을 그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차가움‘
무진무진 2019-02-11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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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놀라운 현대성, 특이함을 알 수 있는 생태와 살림 지향의 여성적인 철학책



신승철의 ‘사랑할수록 지혜로워진다’는 17세기 철학자 스피노자의 주저(主著) ‘에티카’의 메시지로부터 비롯된 책이다. ‘기하학적 순서로 증명된 윤리학’이란 부제를 가진 ‘에티카’는 자로 재고 칼로 자른 듯한 논리적 형식 속에 가장 비논리적인 영역의 정서, 사랑, 욕망의 자기 과정을 그려낸 책이란 것이 저자의 주지(主旨)다.



스피노자는 물론 신승철의 책들을 읽으려면 정동(情動)이란 개념을 알아야 한다. 스피노자 철학에서 감정과 정동을 날카롭게 가르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체로 감정은 일시적이고 우발적인 기분 및 고립된 상태의 기분을 의미하고 정동(情動; affect)은 움직임과 관련된 생각, 삶과 관련된 것. 돌봄, 살림, 보살핌, 섬김 등과 관련된 것을 의미한다.



스피노자는 기쁨, 슬픔, 욕망 등이 정동의 기본적 형태이며 여기서 우울, 희망, 공포, 연민, 호의, 후회, 겸손 등이 파생된다고 말한다. 중요한 점은 기쁨, 슬픔 등의 정동은 아주 사소한 우발성에서 기인한다. 우발적인 것은 그저 돌발적이고 휘발적인 것이 아니라 정동의 자기원인이 되어 기쁨이 되기도 하고 슬픔이 되기도 한다.



물론 우발적인 것은 외부로부터 수동적으로 주어지지만 우리의 삶 내부에는 수동을 능동으로 바꿀 정동과 사랑의 능동적인 능력 즉 기쁨의 능력이 숨어 있다. 저자는 꽃은 한 뿌리에서 나와도 남성성이 강하면 수술을, 여성성이 강하면 암술을 만든다는 말을 하며 삶의 미세한 영역에서 사상을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더 지혜로워지는 것이 여성성의 역할이라는 점에서 자신은 자신 안에 잠재된 여성성의 영역을 더 계발할 것이라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책에 자주 등장하는 욕망이란 말은 갈애나 탐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의지로서의 욕망이자 더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자 하는 욕망이라 설명한다. 스피노자는 그것을 코나투스(conatus: 자기보존욕구)라 불렀다.



‘천 개의 고원’에서 들뢰즈, 가타리는 사랑을 되기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남성 되기는 없다는 전제하에 사랑이 성립하려면 여성의 여성 되기와 남성의 여성 되기가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누구나 내면에 여성성을 가지고 있으며 여성 되기는 이미 자기 안에 있는 여성성을 발견하는 일이다. 살림의 지혜, 생태적 지혜를 공유해야 하는 것이다. ‘에티카’의 출발점은 아주 작은 삶의 영역(국지적 영역)이다.



“되기의 존재론은 존재의 존재론에 대한 의문에서 생겨난다. 나는 왜 나인가?, 나는 왜 바로 이렇게 존재할까?, 세계는 왜 꼭 그렇게 존재할까? 현실성보다 더 많은 존재, 실존하는 세계보다 더 큰 세계를 사유할 수 있는 운명을 타고난 존재인 인간은 늘 이렇게 묻는다..현실과 가능이 꼭 들어맞도록 일치한다면, 있음과 있을 수 있음(그리고 있어야 함)이 구분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에는 기쁨도 슬픔도, 희망도 절망도, 기대도 후회도 없을 것이다...다른 삶으로의, 바깥으로의 이행을 들뢰즈, 가타리는 되기라 부른다.”(이정우 지음 ‘천 하나의 고원’ 164, 165, 166 페이지)



저자는 사랑한다는 것은 ‘이렇게 해야한다‘는 당위나 의무가 아니라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다는 경우의 수를 제공하는 것이라 말한다. 저자는 되기는 사랑이라 말한다. 소수자 되기가 여성 되기, 노숙인 되기, 장애인 되기, 아이 되기, 동물 되기 등으로 나타나는 것이다.(51 페이지)



공동체가 전제되지 않은 내재성의 철학은 상상하기 어렵다. 스피노자의 삶은 렌즈 세공을 하는 작은 도제조합의 영토를 비롯해 친구들과의 교류와 우정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적인 관계망과 배치 위에서 이루어졌다.(내재성이란 초월성의 영역에 호소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스피노자의 내재성의 철학은 프로이트의 동일시와 다르다. 프로이트는 상담자에 대한 내담자의 동일시를 전이(transference)라 부르면서 각별히 중요시했다.



스피노자의 내재성은 타자와의 동일시가 아니라 타자가 갖고 있는 생명과 활력으로서의 특이성을 자신의 내재성(타자화된 외부가 자신의 내부적인 삶과 마음, 생활에 자기원인으로 들어와 있다는 의미다.)으로 이해하면서 공통성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차이를 이해하고 연대하는 과정이다.(67 페이지) 연대한다는 것은 다른 삶, 다른 생각, 다른 관계가 생산되고 환대받는 것을 의미한다.(68 페이지)



스피노자는 프로이트에 앞서 무의식이란 개념을 고안한 사람이다. 스피노자에게 무의식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관념이나 내면이 아닌 배치의 관계망에서 서식하는 마음이라 보았다. 스피노자는 우리의 삶에 순식간에 자리 잡는 욕망을 허구나 가상이라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삶을 구성하는 원천이자 자기원인이라 생각했다.



스피노자의 ’에티카‘는 단순하고 소박하고 절제된, 어쩌면 촌스럽게 느껴지는 정서의 기하학을 담고 있는 책이다.(115 페이지) 스피노자에게 사랑은 신적 속성이자 신체변용이다.(123 페이지) 스피노자는 순수, 겸양, 소박을 초월적인 신의 것으로 두지 않고 삶의 내재적인 것으로 보았다. 스스로 가장 먼저 내재적인 신, 범신론적인 신에 입각한 삶을 살았다.



물론 이는 개인도 수행하면 신이 될 수 있다는 영지주의와 거리가 멀다. 그렇게 생각하기 이전에 사물, 생명, 식물, 광물에도 신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 범신론이다. 그런 세계에서는 모두가 소중하고 유일무이하고 특이한 것으로 가득하다.(125 페이지)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신체, 삶, 행동을 변화시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지혜를 얻는 과정이다.(144 페이지)



스피노자는 욕망을, 이성이 알지 못하는 이성이라 정의했다.(149 페이지) 스피노자는 사랑과 욕망이 많아질수록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서로 모순되는 것으로 보이는 평행론을 주장했다. 그리고 그 평행론의 끝에는 사랑할수록 지혜로워진다는 결론이 있다. 지혜는 우리 안의 여성성을 어떻게 성숙시킬 것인가에 달려 있다.(153 페이지)



스피노자에게 앎이라는 문제는 나와 별개로 존재하는 수많은 진리를 내가 얼마나 많이 수용하고 취득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지혜를 나의 신체변용을 통해 얼마나 사랑하고 욕망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160 페이지) 저자는 스피노자가 추구한 생태적 지혜의 노선은 생명과 삶이 던지는 문제제기일 수 있다고 말한다.



물음표, 호기심, 문제의식, 질문이 많아질수록 더 지혜로워지기 때문이다. 적어도 세상을 뻔한 것으로 보지 않으려면 질문을 던져야 한다.(161 페이지) 전문가만이 문제의 핵심과 본질은 이것이라고 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 제기는 답이 없을 수도 있고 여러 개일 수도 있다. 특히 삶, 사랑, 실존에 관한 질문이라면 더욱 그렇다.(162 페이지)



스피노자에게 정신은 신체변용을 거치지 않고 스스로 전개되거나 성숙하거나 발전할 수 없다.(164 페이지) 저자는 물론 모든 정동, 사랑, 욕망의 흐름이 과연 지적이고 이성적인 인과관계에 따라 작동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고 말한다.(174 페이지) 저자는 중요한 말을 한다. 일시적으로 다가와 마음에서 공회전하는 생각이 감정이고 그 감정 중에서도 자기원인에 따라 움직이는 생각이 정동이라고.(182 페이지)



주자(朱子)와 스피노자의 삶을 비교하는 것도 흥미롭다. 주자는 황제에게 올릴 상소문을 쓴 후 ’주역‘으로 점괘를 보고 올릴지 말지를 결정했다. 스피노자는 유한 속에 내재된 잠재성을 통해 무한으로 향하는 길을 걸었다. 스피노자의 이런 태도를 이론적으로 구현해낸 사람이 들뢰즈다. 그의 노마드는 제자리에서 여행하는 법인 국지적 절대성을 의미한다.



국지적 절대성의 과제는 국지적인 영역인 지금 – 여기 - 가까이에 무한한 잠재성이 내재한 삶과 신체가 있으며 이를 어떻게 하면 촉매하고 고무하여 색다름을 생산하고 창조할 것인가이다.(186, 187 페이지) 들뢰즈와 가타리의 소수자 되기라는 개념은 스피노자의 정동 개념을 현대적으로 혁신한 개념이다.



정동의 흐름이 성공주의, 승리주의, 성장주의의 논리처럼 위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소수자에 대한 사랑을 통해 아래를 향해 내려간다는 점에서 그렇다.(190 페이지) ’에티카‘는 후반부에서 전반부와 전혀 다른 필체, 내용 등을 보여준다. 그를 후원하던 공화파 드 비트 형제가 잔인하게 피살당한 사건이 그런 변화를 초래했다.



스피노자는 3부 이후 당대의 증오, 예속을 영예로 여기던 상황, 맹목적 신앙에 빠진 상황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고심했다. 스피노자는 입구와 출구의 불일치로 인해 발생한 에너지 소진을 이기지 못하고 ’에티카‘ 완성 2년 후인 1677년 44세의 삶을 마쳤다.(195, 196 페이지) 스피노자의 ’에티카‘는 영구적 사랑의 탈주선이었다.



스피노자는 혼자였지만 가상의 독자를 설정해 자유인의 해방전략 즉 사랑이 곧 혁명이라는 것을 일갈했고 민주사회와 다중에 대한 민주주의 전략을 이야기했으며 사랑, 욕망, 정동의 지도 그리기를 시행했다.(215 페이지) 노마드 이론에 최적화된 사람이 은둔자로 불렸던 스피노자일 것이다.(220 페이지) 문제는 현실을 뻔하고 비루하게 보는 데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생명과 자연이라는 그 신기한 외부가 우리 내부에 잠재되어 있다고 말한다. 삶의 내재성은 곧 외부성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잠재성을 더 풍부하고 다양한 특이성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255 페이지) 저자는 스피노자를 탈근대의 예수로 정의한다. 답을 내놓는 철학이 아닌 아이처럼 호기심, 상상력, 질문을 던지는 탈근대의 상황으로 지평을 가로질러 주파했기 때문이다.(270, 271 페이지)



스피노자의 코나투스는 자기원인에 따르는 욕망 즉 정동의 개념이다.(285 페이지) 스피노자는 ’에티카‘를 완성하고 정치론과 민주주의에 대해 정리하던 중 폐결핵을 앓다가 숨을 거두었다. 아무런 소유도 없었고 병마에 시달리려 가냘픈 몸만이 있었다.



그는 임종을 지켜준 로데빅 마이어와 친구들을 평생 투명한 렌즈를 응시했을 그 눈으로 바라보며 숨을 거두었다.(287 페이지) 스피노자는 ’에티카‘에서 신 즉 자연이 지닌 질서를 이해하는 사람은 신을 사랑할 수 있을 뿐 결코 복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신은 우리 안의 보이지 않는 사랑, 욕망, 정동이다.(295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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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의스케치북 2020-04-04 공감(1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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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수록 지혜로워진다 -신승철



끝부분이 좀 어려워서인지 지루하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철학에 관련된 책을 이렇게 재밌게 읽을 수 있을 줄은 몰랐다. 그것도 나에겐 그리 친숙하지 않았던 스피노자를 다룬 책이었음에도 곰곰히 이유를 생각해보니 그간 종종 보아왔던 다른 책처럼 주인공의 생각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덧붙인 형식의 구성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을 먼저 기술하고 그 삶속에 스피노자의 철학이 어떻게 녹아있는지를 자연스럽게 이어서 말하고 있어 에세이집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도 언젠가는 회사원이었고 어느순간에는 동료인가 상사의 미움을 받기도 했고 연구실을 마련하고 나서는 옛친구들을 불러 새벽 3시까지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며 길고양이를 불러들여 스스로 집사가 되기도 하는 나름 평범한 우리 주변의 인물이었다. 이 책을 분명히 다 읽긴 했음에도 수번, 수십번이나 언급된 정동이라는 개념을 정의하지는 못하겠지만 이거 하나만은 느낌이 왔다. 순간순간의 감정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나로서 살기위해 노력하는 것. 배고플때 먹고, 졸릴때 자는 욕망 기계로'만' 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해야하려나. 사실 정확히 해석한 개념인지는 모르겠으나 뭐 어떠랴. 이 책을 읽고 나의 삶에 조금이라도 변화의 씨앗이 심어진다면 그게 바로 저자의 기쁨이 아닐런지.




'이기(being)'과 '되기(becoming)'의 개념도 흥미로웠다. 뉘앙스로는 이기보다는 되기의 삶을 살아야 한다며 후자가 더 높은 가치를 지닌 개념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이기도 일반적으로는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네 스스로가 되어라 같은 문구들이 있잖는가. 그러고보니 이 문장도 뜯어보면 이기보단 되기에 가까우려나. 하여간 이 책에도 등장한 쉬운 이해를 위한 비교는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이 무엇이냐라고 물어본다면 직업의 이름들이 나오게 되지만 무엇을 할때 재미와 흥미, 보람을 느끼는가라고 물어본다면 다른 식으로의 대답이 나온다는 것이다. (쓰다보니 'OOO가 되고 싶다.' 또한 이기보단 되기에 가까운 예시라 내가 책을 제대로 이해를 못한것 같다는 생각이 또...)




이제보니 제목이 조금 아쉽다. 사랑할수록 지혜로워진다라는 제목에는 이 책의 가치가 온전히 담겨있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뭐 그렇다고 딱히 다른 대안이 있는건 아니지만 쉽게 감정에 휘둘리는 현대인을 타겟으로 정동이라는 개념에 대해 조금이라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게 할만한 제목이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모처럼 조금 어려워도 진득하게 읽은 철학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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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빈 2019-03-03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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