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2

한국 불교의 생명⋅생태 사상과 그 실천 운동 이도흠 2012

SNU Open Repository and Archive: 한국 불교의 생명⋅생태 사상과 그 실천 운동

한국 불교의 생명⋅생태 사상과 그 실천 운동 : Ecological Application of Korean Buddhism and Its Contemporary Pract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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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contributor.author이도흠-
dc.date.accessioned2012-04-10T10:09:17Z-
dc.date.available2012-04-10T10:09:17Z-
dc.date.issued2011-
dc.identifier.citation철학사상, Vol.41, pp. 99-125-
dc.identifier.issn1226-7007-
dc.identifier.urihttps://hdl.handle.net/10371/75998-
dc.description.abstract전 지구 차원의 환경 위기를 맞아 한국불교는 어떤 대안이나 지혜를 제시할 수 있는 가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의상의 시간관을 생명론과 결합하면, 생명이란 구세(九世)의 업(業)에 따라, 기존의 경험과 기억과 업
이 축적되어 DNA 사슬에 유전 정보가 새겨진 몸에 식(識)이 결합되어 이루어진 것으로 다른 생명체 및 자연환경과 서로 조건이 되면서 상호작용을 하는 에코시스템 속에서 잠시나마 가유(假有)의 가합태(假合態)로서 오온(五蘊)을 형성하여 대사(代謝)를 하면서 현재의 삶에서 경험한 기억과 지은 업을 유전자와 알라야식에 담아 종족보존을 위한 자기 복제를 하는 가운데 서서히 진화하면서 윤회를 되풀이하는 유기체다.
원효의 화쟁철학을 응용하면, 모든 생명은 서로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닌 관계다. 모든 생명은 선형적으로 서로 조건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서로 조건이 되고 영향을 미쳐, 원인이 결과가 되고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된다. 씨 스스로는 공(空)하지만, 땅에 떨어지면 싹이 나고 잎이 나고 꽃이 펴서 사과를 맺는 것처럼, 이 생명은 저 생명의 먹이가 되어 다른 생명을 살게 한다. 에코 시스템 속에서 공(空)이 생멸변화의 조건이 되고, 이 때문에 생태계의 순환과 균형이 가능해진다. 원효의 진속불이(眞俗不二)를 생태론으로 응용하면, 죽고 사라져 가는 생명의 아픔을 자신의 생명과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서로 조건이 되고 의지가 됨을 깨닫고 자신의 아픔처럼 공감(共感)하는 것이다. 죽고 병드는 생명들을 보면서 마치 내 몸이 죽고 병드는 것처럼 아픔을 공유하는 순간 내 몸 안에 자리하던 불성(佛性)이 드러난다. 이것이 생태계에 대한 깨달음의 눈이요[圓成實性], 이 순간 깨달은 자와 깨닫지 못한 자가 둘이 아니요 하나요, 중생이 곧 부처다.
이런 한국불교의 생태적 인식은 현재에까지 계승되어 도법과 수경 스님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실천되고 있다. 도법과 수경스님이 펼친 생명․생태운동 및 평화운동은 무엇보다도 국민과 시민운동 진영에 생태적 패러다임과 삶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앞으로 이 운동은 개인의 깨달음과 시스템 및 체제의 개혁을 종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언제든 제국과 자본주의, 토건카르텔의 탐욕에 포획될 수 있기 때문이다.
We face a global environmental crisis. Korean Buddhism offers the world wise and practical alternatives with which to meet this challenge.
Addressing this possibility, this essay applied the Korean Buddhist philosophy of Wonhyo, Euisang, and Deahyun to ecology. It also examined the prospects and limitations of the practices that Reverend Dobeop and Rev. Sugyeong actively implemented in their life advocacy and environmental movements in the twenty-first century.
By applying the principle of neither-the-same-nor-different (bul-ilbul-i) contained in Wonhyos philosophy of Hwajaeng (和諍, harmonization) Buddhism, we can explain the connection between living beings and nature. The application at this point of Wonhyos Discourse on the Non-Duality of Truth (Buddha) and Convention (sentient being) opens a path through which it is possible to firmly establish a system of life
ethics.
The ecological movement, the peace movement, and the lives of Rev.
Dobeop and Rev. Sugyeong have rendered many contributions. Firstly, these movements opened up new prospects for citizen movements
through their exploration of ecological paradigms and the concept of an ecological lifestyle. Secondly, these movements offered an opportunity to link the Buddhist thought of life and theory of interdependent arising to the global environmental crisis and to find a solution through that connection. Thirdly, these movements converted the cases of the Saemangeum development and the Four Major Rivers project into a social discourse regarding environmental and lifestyle issues. Fourthly, these movements promulgated the value of life. Fifthly, these movements provided an opportunity for the Korean people to engage in a form of
communal self-reflection. Lastly, Rev. Dobeops community movement presents the possibility of an alternative model to a modern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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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language.isoko-
dc.publisher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dc.subject전 지구 차원의 환경위기-
dc.subject한국 불교-
dc.subject화쟁철학-
dc.subject도법-
dc.subject수경-
dc.subject원효-
dc.subject의상-
dc.subject대현-
dc.subject생태-
dc.subjectthe Global Environmental Crisis-
dc.subjectKorean Buddhism-
dc.subjectDobeop-
dc.subjectSugyeong-
dc.subjectWonhyo-
dc.subjectEuisang-
dc.subjectDeahyun-
dc.subjectEcology-
dc.title한국 불교의 생명⋅생태 사상과 그 실천 운동-
dc.title.alternativeEcological Application of Korean Buddhism and Its Contemporary Practices-
dc.typeSNU Journal-
dc.contributor.AlternativeAuthorLee, Do-Heum-
dc.citation.journaltitle철학사상-
dc.citation.endpage125-
dc.citation.pages99-125-
dc.citation.startpage99-
dc.citation.volume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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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흠의 <한국 불교의 생명·생태 사상과 그 실천 운동>에 대한 요약과 평론


요약: 신라 불교의 생태적 해석과 현대 실천 운동

전 지구적 환경 위기 속에서 이 논문은 신라 교종 철학을 생태학적으로 재해석하고, 현대 불교 실천 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분석한다.

의상의 시간관에 따르면 생명이란 구세의 업에 따라 유전 정보가 새겨진 몸에 식이 결합한 유기체이며, 에코 시스템 속에서 상호작용하는 가합태다. 원효의 화쟁 철학 중 <불일불이>론은 모든 생명이 역동적 원인과 결과로 연결되어 있음을 증명하며, <진속불이>론은 타산의 아픔에 공감할 때 불성이 발현됨을 보여준다. 대현 역시 유식지살론을 통해 자비심을 해치는 육식을 금하며 생명 존중을 확장했다.

이러한 사상은 현대에 이르러 도법과 수경 스님의 실천 운동으로 계승되었다. 도법은 실상사를 중심으로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귀농학교, 대안학교 등을 설립하여 생명평화 공동체의 대안 모델을 구축했다. 수경은 새만금 갯벌 간척 반대와 4대강 사업 반대를 위해 삼보일배와 오체투지 등 초인적인 고행을 전개했으며, 이는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으로 이어지며 사회적 대전환의 기폭제가 되었다.

평론: 깨달음의 사회화와 구조적 저항의 변증법

본 논문은 박제화된 전통 불교 사상을 현대의 전 지구적 환경 위기와 연결하여 역동적인 생태 철학으로 부활시켰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학술적·실천적 가치를 지닌다. 특히 서구 중심의 물질적 생명관을 넘어 연기론과 윤회설을 유전자 및 문화유전자 개념과 융합한 시도는 불교 생태학의 지평을 한 단계 높였다. 또한 실상사 공동체를 통해 개인의 수행과 사회적 삶이 일치하는 대안적 삶의 양식을 구체화한 점은 현대 자본주의 소외를 극복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논문이 직시하듯, 저항의 화살을 내면으로만 돌리는 고행 중심의 운동은 자칫 <체제 순응적 개량주의>나 <에코파시즘>으로 전락할 위험을 내포한다. 환경 파괴의 근본 원인이 자본주의 확대재생산 메커니즘과 토건 카르텔이라는 거대 구조에 있다면, 정치경제적 분석과 권력에 대한 조직적 저항이 배제된 순수 생명 운동은 무력할 수밖에 없다. 숭고한 종교적 초월성이 현실의 모순을 은폐하는 기제로 작용하지 않으려면, 거버넌스 구축과 같은 제도적 개혁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한국 불교 생태 운동의 미래는 개인의 내적 각성과 시스템 혁신을 어떻게 화쟁적으로 종합하느냐에 달려 있다. 자발적 소욕지족의 주체를 형성하는 동시에 생태평화복지국가를 향한 구조적 투쟁을 전개할 때, 불교 생태학은 단순한 은유 놀이를 넘어 문명사적 대안으로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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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의 생명·생태 사상과 그 실천 운동> (이도흠) 요약+평론

이 글은 한국 불교가 오늘날의 환경위기와 생태위기에 대해 어떤 사상적·실천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가를 탐구한 논문이다. 저자 이도흠은 원효, 의상, 대현 등 신라 불교사상가들의 철학을 현대 생태학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이를 계승한 도법 스님과 수경 스님의 생명·생태운동을 분석한다. 논문의 핵심 주장은 한국 불교의 연기론과 화쟁사상이 단순한 종교 교리가 아니라 현대 문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생태적 세계관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먼저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환경위기를 지적한다. 기후변화, 생물종 멸종, 핵발전소 사고, 생태계 파괴는 더 이상 특정 국가나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생존 문제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인간 사회와 자연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새로운 문명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논문의 가장 독창적인 부분은 신라 불교철학에 대한 생태학적 해석이다. 저자는 의상의 화엄사상과 시간관을 현대 생물학과 연결한다. 생명이란 단순히 유전자에 의해 구성된 물질적 존재가 아니라 업(業)과 식(識), 그리고 오랜 진화의 역사가 결합된 존재라고 본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독립된 실체가 아니라 수십억 년 동안 축적된 관계와 상호작용의 산물이다. 이는 현대 생태학이 말하는 생태계의 상호연결성과도 통한다.

특히 원효의 화쟁사상은 생태윤리의 철학적 기초로 해석된다. 원효의 "불일불이(不一不二)" 개념에 따르면 모든 존재는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다. 사과와 씨앗이 서로 다르지만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인간과 자연도 서로 독립적이지 않다. 생명체들은 선형적으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순환한다. 따라서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거나 착취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또한 저자는 원효의 진속불이(眞俗不二) 사상을 생명윤리로 확장한다. 다른 생명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느끼는 공감 능력이야말로 불성을 드러내는 길이라는 것이다. 죽어가는 생명과 파괴되는 자연을 보며 자신의 몸이 상하는 것처럼 느끼는 순간, 인간은 생태계와 자신이 하나임을 깨닫게 된다. 여기서 생태적 감수성과 종교적 깨달음이 연결된다.

이러한 사상은 현대에 와서 도법 스님의 생명평화운동으로 이어진다. 도법 스님은 화엄의 연기론을 바탕으로 생명평화경을 만들고, 생명평화탁발순례와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운동을 전개하였다. 특히 실상사를 중심으로 귀농학교, 대안학교, 생협, 공동체운동을 조직한 것은 생태적 가치가 단순한 사상이 아니라 생활양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러한 운동이 한국 사회에 생태적 패러다임을 확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수경 스님의 환경운동도 중요한 사례로 소개된다. 새만금 간척 반대운동, 삼보일배, 4대강 사업 반대운동 등은 단순한 정치적 저항이 아니라 불교적 참회와 보살행의 실천이었다. 수경 스님은 자신의 몸을 희생하면서까지 생태계 파괴에 저항했고,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해된다. 저자는 이를 현대 한국 불교가 보여준 가장 강력한 생명존중 실천 가운데 하나로 본다.

평론을 하자면, 이 논문은 한국 불교를 단순한 수행 종교가 아니라 생태문명의 대안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특히 원효와 의상을 현대 생태학과 연결시키는 시도는 창의적이며 설득력이 있다. 도법 스님과 수경 스님의 운동을 단순한 종교 활동이 아니라 사회운동과 환경운동의 관점에서 분석한 점도 돋보인다.

반면 한계도 있다. 저자는 생태위기의 원인을 자본주의, 산업화, 토건 카르텔 등 구조적 문제에서 찾지만, 실제 대안은 여전히 도덕적 각성과 공동체 운동에 많이 의존한다. 개인의 의식 변화가 중요하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글로벌 자본주의 체제와 국가 권력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구체적 전략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저자 자신도 이를 인식하고 있으며, 생명운동이 체제 개혁과 결합되지 않으면 한계를 가질 수 있다고 비판한다.

세진님의 관심사인 생명평화사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 논문은 도법 스님의 저작들인 <내가 본 부처>,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 <화엄의 길 생명의 길>을 이해하는 철학적 배경을 제공하는 글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모든 존재는 그물코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인드라망 세계관은 생명평화운동의 핵심 사상을 잘 보여준다.

종합하면, 이 글은 한국 불교의 생태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것이 현대 사회운동으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논문이다. 불교를 개인 해탈의 종교로만 이해하는 시각을 넘어, 생태위기 시대의 사회윤리와 문명전환의 철학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다만 앞으로는 개인의 깨달음과 공동체 실천을 넘어 경제·정치 시스템 개혁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가 남은 과제로 보인다. 이는 저자 자신이 마지막에 강조한 핵심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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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한국 불교의 생명⋅생태 사상과 그 실천 운동
이 도 흠
【주제분류】불교생태론
【주요어】 지구 차원의 환경 기, 한국 불교, 화쟁철학, 도법, 수경, 원효, 의상, , 생태
요약문】 지구 차원의 환경 기를 맞아 한국불교는 어떤 안이나 지 혜를 제시할 수 있는 가에 하여 알아보았다. 의상의 시간 을 생명론과 결합하면, 생명이란 구세(九世)의 업(業)에 따라, 기존의 경험과 기억과 업 이 축 되어 DNA 사슬에 유 정보가 새겨진 몸에 식(識)이 결합되어 이 루어진 것으로 다른 생명체  자연환경과 서로 조건이 되면서 상호작용을 하는 에코시스템 속에서 잠시나마 가유(假有)의 가합태(假合態)로서 오온 (五蘊)을 형성하여 사(代謝)를 하면서 재의 삶에서 경험한 기억과 지은 업을 유 자와 알라야식에 담아 종족보존을 한 자기 복제를 하는 가운데 서서히 진화하면서 윤회를 되풀이하는 유기체다. 
  원효의 화쟁철학을 응용하면, 모든 생명은 서로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 닌 계다. 모든 생명은 선형 으로 서로 조건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역동 으로 서로 조건이 되고 향을 미쳐, 원인이 결과가 되고 결과가 다시 원 인이 된다. 씨 스스로는 공(空)하지만, 땅에 떨어지면 싹이 나고 잎이 나고 꽃이 펴서 사과를 맺는 것처럼, 이 생명은  생명의 먹이가 되어 다른 생 명을 살게 한다. 에코 시스템 속에서 공(空)이 생멸변화의 조건이 되고, 이 때문에 생태계의 순환과 균형이 가능해진다. 원효의 진속불이(眞俗不二)를 생태론으로 응용하면, 죽고 사라져 가는 생명의 아픔을 자신의 생명과 서 로 상호작용을 하고 서로 조건이 되고 의지가 됨을 깨닫고 자신의 아픔처 럼 공감(共感)하는 것이다. 죽고 병드는 생명들을 보면서 마치 내 몸이 죽 고 병드는 것처럼 아픔을 공유하는 순간 내 몸 안에 자리하던 불성(佛性) 이 드러난다. 이것이 생태계에 한 깨달음의 이요[圓成實性], 이 순간 깨달은 자와 깨닫지 못한 자가 둘이 아니요 하나요, 생이 곧 부처다.    이런 한국불교의 생태 인식은 재에까지 계승되어 도법과 수경 스님 을 심으로 강력하게 실천되고 있다. 도법과 수경스님이 펼친 생명․생태 운동  평화운동은 무엇보다도 국민과 시민운동 진 에 생태 패러다임 과 삶으로 환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앞으로 이 운동은 개인의 깨달 음과 시스템  체제의 개 을 종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언제든 제국과 자본주의, 토건카르텔의 탐욕에 포획될 수 있기 때 문이다.

Ⅰ. 머리말
후쿠시마 원 의 방사능 출은 지 도 진행 이다. 방사능은 편 서풍을 타고 태평양을 건 미국과 유럽, 이어서 다시 아시아에 향 을 미쳤고  세계인이 공포에 떨었다. 이는 한 지역에서 일어난 아 주 사소한 실수나 사고로도  지구의 자연환경이 기에 놓일 수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었다. 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 가운데 40%가량의 생물이 멸종 기에 있고, 살아남은 생명들, 심지어 북극 곰까지도 환경오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 
지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지속시키던 빈틈이 거의 사라져버렸다. 무 (無爲)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빈틈[虛]을 만드는 것이 며, 이 빈틈이 있을 때 자연(自然)은 말 그 로 스스로 그 게 존재한
다.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긴 하게 연 된 에코시스템(eco-system) 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재 지구에서 그 빈틈들이 곳곳에서 사 라져버렸고 속히 오염되고 있다. ) 2008년엔 도시 인구가 농 인구 를 월하 다. 쓰 기를 버려 엔트로피를 속히 증가시키고 지구상 의 빈틈을 빠른 속도로 없애버리는 임계 을 넘어선 것이다. 한마디 로 말하여, 우리는 환경문제 하나만으로도 인류 문명이 머지 않아 종 말을 고할 지도 모르는 시 에 살고 있다. 
이처럼  지구 차원의 환경 기를 맞아 한국불교는 어떤 안이 나 지혜를 제시할 수 있을까. 한국 불교에 생명과 생태 사상과 련 을 맺는 사상이 있는가.  이는 재로 계승되고 있는가. 선의 생명⋅ 생태사상에 해서는 이미 잘 정리한 것이 있으므로 이에 미루고, ) 교종, 그 에서도 원효(元曉: 617∼686), 의상(義湘: 625∼702), 大賢 (?-?) 등 신라의 불교철학에 나타난 생명과 생태 사상을 살피고, 21 세기 오늘 이를 계승하여 생명⋅환경운동을 활발하게 실천하고 있는 도법과 수경스님의 사례를 심으로 그 공과 한계를 밝히고자 한다.
Ⅱ. 신라 불교 철학의 생명⋅생태론적 해석
한국인은 굶주리는 와 에도 새들을 해 까치밥을 남겨두고 열매
를 땄다. 고유 사상인 풍류도에선 모든 생명은 물론이고 산과 내 등 천지만물에 신격이 깃든 것으로 생각하고 숭배하 다. 불살생(不殺生) 을 계율로 하는 불교가 들어와 통 사상과 합쳐지자 생명에 한 존 심은 더욱 강렬해졌다. 아쇼카 왕 이후 권력자가 불살생의 이상 을 구호로 외치고 이데올로기로 이용할 뿐이었고 이를 자신은 물론  백성에게 실천할 것을 명한 는 드물다. 하지만, 한국사에서는 
세 명의 군주, 곧 백제의 法王(?∼600년, 재 : 599년∼600년), 신라 의 法 王(?∼540년, 재 : 514년∼540년)과 聖德王(?∼737년, 재 : 702년∼737년)이 이를 실천하 다. 법왕은 살생을 하고 민가에서 기르는 매와 새매를 놓아 주도록 하 으며, 온 나라 안에서 고기를 잡고 사냥하는 도구들을 태워버리라는 명령을 내리기까지 하 다.4) 법흥왕은 16년에 살생을 하는 명령을 내렸으며,5) 성덕왕도 4년에 같은 명령을 내렸다.6)
이런 바탕에서 삼국의 불교는 생명을 존엄한 것으로 여기고 온 우
주의 삼라만상이 서로 조건이 되고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 고 업에 따라 시간 으로도 긴 한 연 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악하 다. 
서양의 패러다임에서는 생명을 “DNA 사슬에 새겨진 유 정보에 따 라 만들어진 몸을 가지고 외부와 끊임없이 사를 통해 물질(특히 단백 질)을 만들며 살아가다가 자기복제를 하면서 진화하는 유기체”7)라고 물 질 으로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불교에서는 “식(識, viññāņa)을 필수 조건으로 삼아 名色이 있다.”8)라며, 수정란에 식이 들면서 정신인 명
(名, nāma)과 육체인 색(色, rūpa)의 복합체인 명색(名色, nāmarūpa)이 될 때 생명은 시작한다. 
모든 생명이 이런 과정을 겪어서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것이므로 생명들 사이의 본질 차이는 존재할 수 없다. 그럼에도 왜 생명은 크고 작은 외형에서 강하고 약하며, 오래 살고 짧게 사는 것에 이르
4) 󰡔三國史記󰡕, 「百濟本紀」, 法王 一年條: “冬十二月, 下令禁殺生, 收民家所養鷹鷂, 放之, 獵之具焚之”.
5) 󰡔三國史記󰡕, 「新羅本紀」, 法 王 十六年條: “下令禁殺生”.
6) 󰡔三國史記󰡕, 「新羅本紀」, 聖德王 四年條: “下敎禁殺生”.
7) Encyclopaedia Britanica, Macropedia, Vol.10., 1975, pp.893∼894. 
8) Maha-nidana Sutta, Digha Nikaya. (tr). Thanissaro Bhikkhu (www.accesstoinsight.org/tipitaka/dn/dn.15.o.than.html).
기까지 차이가 있을까. 이는 업(業)이 깃들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은, 의식 이든 무의식 이든, 마음으로[意業], 말로[口業], 몸으로[身業] 짓는 업에 따라 차이를 갖는다. 
여기에 의상의 시간 을 응용하면, 서양의 생물 개념과 결합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다. 한 생명에는 구세(九世)의 업이 어 우러져 있고 업력이 십세(十世)로 작용하고 있다. 한 생명이 다른 생 명체와 소통하고 상호작용을 하면서 나 스스로 닦은 마음은 문화유 자(meme)에 새겨지고, 각자 생명들이 다른 생명을 포함한 자연환경 에 하여 선택하고 응하고 응한 몸은 생물유 자(gene)에 깃든
다. 38억 년의 지구 생명체 역사를 통하여 한 생명이 다른 생명체와 상호작용을 한 것은 생물유 자와 문화유 자를 남기며 수 십억 년 동안 자기복제를 거듭하면서 오늘 나의 생명체로 이어지고, 지 내 가 다른 생명체와 상호작용을 하는 것은 나의 몸을 형성하다가 미래 의 생명으로 계승된다. ) 
이 게 볼 때, 생명이란 구세(九世)의 업(業)에 따라, 기존의 경험 과 기억과 업이 축 되어 DNA 사슬에 유 정보가 새겨진 몸에 식 (識)이 결합되어 이루어진 것으로 다른 생명체  자연환경과 서로 조건이 되면서 상호작용을 하는 에코시스템 속에서 잠시나마 가유(假
有)의 가합태(假合態)로서 오온(五蘊)을 형성하여 사(代謝)를 하면서 재의 삶에서 경험한 기억과 지은 업을 유 자와 알라야식에 담아 종족보존을 한 자기 복제를 하는 가운데 서서히 진화하면서 윤회를 
되풀이하는 유기체다.10) 
이 듯 한 생명은 그것 그 로 다른 생명과 무한한 연 을 가지면
서 자기 의미를 갖는 존재이기에 불교는 모든 생명에 불성(佛性)이 있다고 보고 불살생(不殺生)의 계를 추구한다. 불교는 연기론과 윤회 설에 입각하여 동물은 물론이거니와 식물과 흙과 물까지 방생하는 윤 리를 펴고 있다. 이 게 볼 때 제기되는 문제는 식물 내지는 물에 까지 불살생을 확 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하는 이다. 식물을 해치 는 것도 계를 범하는 행 가 되는데,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식물이 생의 거주처이기 때문이다.11) 이보다 더욱 그럴듯한 이유는 모든 생명이 연기 계에 있기 때
문이다. 원효 화쟁의 불일불이(不一不二)론은 이를 잘 설명해 다. 사과와 씨의 계처럼 이 생명과  생명은 같지 않으므로 하나가 아니다. 하지만 이 생명이 있어서  생명이 삶을 살고,  생명이 죽으면 이 생명도 향을 받으며, 것이 죽으면 이 생명도 죽는다. 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라 할지라도 그것의 삶과 죽음만이 아니라 
 
무량겁이 곧 한 생각이요/한 생각이 곧 무량겁이어라./九世, 十世가 서로 相卽하여/어지러이 뒤섞이는 일 없이 따로 떨어져 이루었어라.(無量遠劫卽一念 一念卽是無量劫 九世十世互相卽 仍不雜亂隔別成)”이다. [義湘 󰡔華嚴一乘法界圖󰡕 東國大學校 佛典刊行委員 編, 󰡔韓國佛敎全書󰡕(이하 ‘韓
佛全’으로 약함) 동국 부, 1979, 제2권, 1-上]
10) 상세한 논증은 이도흠, 「생명 기의 안으로서 불교의 생명론과 생태론」, 󰡔생명의 이해-생명의 기와 길찾기󰡕, 서울: 동국 출 부, 2011, 279- 285쪽.]을 참고하기 바란다.
11) 김성철, 「불교의 생명 개념과 불살생계」, 󰡔불교평론󰡕, 제37호, 2008년 12 월 10일, p.183.
그것의 호흡마 도 주변의 자연환경과 생명들에 향을 미치고 그것 은 다시 그 미생물의 삶과 죽음에 향을 미친다. 이처럼 모든 생명 은 선형 으로 서로 조건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역동 으로 서로 조건 이 되고 향을 미쳐, 원인이 결과가 되고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된다. 그러니 둘도 아니다. 씨 스스로는 공(空)하지만, 땅에 떨어지면 싹이 나고 잎이 나고 꽃이 펴서 사과를 맺는 것처럼, 이 생명은  생명의 먹이가 되어 다른 생명을 살게 한다. 물고기가 죽으면 그를 미생물이 분해하고 미생물을 물고기가 먹는다. 생태계에서는 이 순환이 겁으 로 일어난다. 그러니 에코 시스템 속에서 공(空)이 생멸변화의 조건이 되고, 이 때문에 생태계의 순환과 균형이 가능해진다. )
그럼 다음의 문제는 인간이 다른 생명에 해 갖는 윤리의 문제다. 다른 생명을 죽여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 하고 자신의 유 자를 더 많이 복제하려는 욕망을 가진 인간이 생명의 윤리를 확립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하나는 업이다. 시간이 업과 얽히면서 업은 시간에 따른 존재의 변 이가 정의롭게 일어나도록 통제하는 원리가 된다. 짧고 직선 인 시간 만으로 보면, 착한 자가 고통을 받고 선한 일을 하면 손해 보는 부 조리로 만연한 곳이 이 세상이다. 그러나 길고 둥그런 시간 으로 보 면, 선한 자가 고통을 당하는 것은 생의 죄업을 씻는 과정이다. 곧 선한 자가 고통을 받는 것은 생에서 죄업을 지었기 때문에 그 원인 으로 고통을 받는 것이며, 지 의 고통은 고통이라기보다 선업을 쌓는 과정이요, 다시 이 선업이 원인이 되어 나의 후생은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 업의 원리에 따르면, 내가 지 생명을 해치는 짓은 내 마음 과 몸에 업으로 쌓이고, 문화유 자(meme)와 생물유 자(gene)에 깃 들어 후손에도 향을 미친다. 신라인은 생명을 죽이지 말라는 계율 을 지키고자 하 으며, 이 업을 면하기 하여 참회를 하 다. 죄 에서도 어머니와 아버지와 아라한을 죽이는 일은 무간지옥(無間地獄) 에 떨어질 다섯 가지 악행인 오역(五 ) 가운데 셋이며, 살생은 십악 (十惡)에서도 으뜸이었다. 신라인은 내가 생에서 지은 죄만이 아니 라 생이나 미래세에서 지은 살생의 업을 소멸하고자 목륜(木輪)을 던져 알아본 후 이 죄업이 있으면, 󰡔찰선악업보경(占察善惡業報經)󰡕 의 가르침에 따라 참회하 다. ) 
다음으로 의상과 원효가 설 한 화엄의 연기론을 깨달으면 지혜가 
생긴다. 그 지혜란 우주 삼라만상이 모두 원인과 결과로 맺어지고, 서로 조건이 되고 하게 련되어 있어 아(我)란 없으며 공(空)임 을 깨닫는 것이다. 내가 오온(五蘊)의 가합태(假合態)에 불과한 것인 데 나를 내세우고 동일성을 강화하면서 타자를 해하는 것은 나를 자 성(自性)을 가진 존재로 착각하 기 때문이다.
연기를 깨닫고 나면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뿐만 아니라 모 든 타자들,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 우주의 구성 성분들 모두가 ‘우리’ 의 범주에 들어온다. 길거리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던 두 사람이 제3 자로부터 실은 두 사람이 이복형제라는 소리를 들으면 싸움을 지하 고 포옹할 것이다. 어머니가 자식을 해, 독립투사가 나라와 백성을 하여 기꺼이 목숨까지 희생하는 것에서 보듯, 각 존재자는 우리의 범주에 들어온 타자를 해 자신의 욕망을 자발 으로 제한다. ) 더불어 이에서 더 나아가 이제껏 타자로 간주하던 다른 생명이 나와 깊은 연 을 맺으면서 서로 조건이 되는  다른 나라는 실상을 깨 닫고서 동치 비(同體大悲)의 보살행이 생긴다. 유마경의 말 로 생이 아 면 보살도 아 다. 그러니, 연기에 한 깨달음은 자연스 생명평화 사상과 보살행으로 이어진다. 이에 (大賢)은 불살생(不殺生)의 계율만이 아니라 육식을 하며 유식지살론(由食至殺論)을 편다. “육식을 하면 생들이 자비의 힘이 없이 생명을 살해하려는 뜻을 품기에 이런 연고로 고기를 먹지 말라 하는 것이다.” )라며 자 비의 마음과 힘을 상실하기에 육식조차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원효의 진속불이(眞俗不二)론을 응용하면, 더욱 생명의 윤리 를 확고하게 정립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생의 마음은 본래 하늘 처럼 청정하고 도리에 더러움이 없기에 생은 이 생명과  생명을 경계를 지어 바라보지 않는다. 다만 본래 청정한 하늘에 티끌이 끼어 더러운 것처럼 무명(無明)에 휩싸여 경계를 지어 생명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본디 이 경계는 허망한 것이다. 이 모두 마음의 변화로 인하 여 생긴 것이니 만일 마음에 허망함이 없으면 곧 다른 경계가 없어 지고 생 한 본래의 청정함으로 돌아간다. 유리창만 닦으면 하늘 이 다시 청정함을 드러내듯, 무명만 없애면 본래 청정한 생 속의 불성이 스스로 드러나 생이 바로 부처가 된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우주 삼라만상의 모든 생명이 나와 깊은 연 을 맺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지혜이고, 그를 하여 그리로 가 그들과 함께하며 그들 의 고통을 없애 주는 것이 바로 자비행이다. 타자를 구원하거나 계몽 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 속에 숨어 있는 생명에 한 자비심을 드러 내며, 이 순간 나 한 부처에 이르는 것이다. 이를 생명사상에 용 하면, 죽고 사라져 가는 생명의 아픔을 자신의 생명과 서로 상호작용 을 하고 서로 조건이 되고 의지가 됨을 깨닫고 자신의 아픔처럼 공 감(共感)하는 것이다. 죽고 병드는 생명들을 보면서 마치 내 몸이 죽 고 병드는 것처럼 아픔을 공유하는 순간 내 몸 안에 자리하던 불성 (佛性)이 드러난다. 이것이 생태계에 한 깨달음의 이요[圓成實性], 이 순간 깨달은 자와 깨닫지 못한 자가 둘이 아니요 하나요, 생이 
곧 부처다. )
Ⅲ. 도법 스님의 생명평화 운동
남 남원 실상사의 회주이자 조계종 화쟁 원회 원장인 도법스 님은 생명평화운동을 활발하게 개하고 있다. 그는 화엄연기론을 바 탕으로 󰡔생명평화경󰡕을 만들었다. 이는 A4용지로 채 두 쪽이 되지 않는 짧은 내용이다. 짧지만, 이 안에 생명평화 세계 , 생명평화 사 회상, 생명평화의 성찰과 참회, 생명평화의 인간상, 생명평화의 과 태도, 생명평화의 다짐을 간략하면서도 명쾌하게 함축하 다. 
생명평화의 세계 은 이것과 것이 조건이 되고 상호작용을 하면 서 역동 인과 계를 이루는 연기 세계 이다. 생명평화의 사회상 은 나와 이웃, 나와 국가, 나와 세계, 나와 자연이 서로 의지하는 공 존공 의 공동체이며, 모든 존재와 생명은 진리의 길에 있을 때 평화 롭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명평화의 성찰과 참회 장에선 이런 연기 계를 무시하고 자기, 내 가족, 내 나라 심으로 소유, 독
, 힘, 공격, 승리의 논리로 살아온 이기 삶을 참회한다. 생명평화 의 인간상은 생명의 실상을 달 하는 안목을 가꾸고 소박한 삶에 스 스로 만족하며 진리의 삶을 사는 자다. 그는 자연을 병들게 하고 이 웃을 불안하게 하는 이기 삶을 버리고 이웃과 생명의 가치의 존귀 함과 고마움과 함에 하여 지극히 겸허한 마음으로 존 하고 감 사하고 찬탄하면서 진리의 삶을 산다. 이에 생명평화의 과 태도 를 유지하며 항상 깨어 있으면서 진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잘 사 유하며 온몸과 마음을 다하여 실행하여야 한다.
도법스님이 볼 때, 생명이란 그물의 그물코처럼 온 우주가 참여하
여 이루어진 총체 계의 존재이자 지 여기에서 상 와 조화로운 계 속에 온 히 살아있는 것이다. 이는 홀로 분리되어 독립하거나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총체 계 속에 끊임없이 변화 하며 존재하는 자기 존재이다. 이면서 나이고 나이면서 이며(自他不一不二), 우주가 곧 나이고 내가 곧 우주인 원과 무한의 자기 존재이다. 
스님이 생명의 문제를 가장 요하게 제기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재 지구 생명체의 40%가 멸의 기에 놓인 상황에서 이는 구 에게나 닥친 가장 실한 자기 문제이자, 국가, 종교, 이념, 진보, 보 수 등 그 무엇보다도 우선하는 가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명들 은 서로 조건이 되고 깊은 연 계에 있다. 생명들 모두가 에코시스 템(eco-system)의 부분이자 체일 뿐 아니라 서로 조건이 되고 연 을 맺으면서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그 계 자체가 에코시스템이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그 생명들이 홀로 살려고 다른 생명을 해치려 할 때 외려 모두 죽을 수 있다. 서로 공존공 의 상생을 모색해야 나 도 살고 도 산다. 그러니, 생명은 평화와 상생의 보살행을 수행해 야 한다. 도법 스님은 90년 11월에 승가개 운동 결사체인 선우도량(善友道
場)을 창립한다. 선우도량은 98년까지 매년 두 차례씩 총 14차례의 ‘수련결사’를 열어, 부처님의 근본정신을 회복하고 교단의 승풍(僧風) 을 진작시켰다. 94년에는 개 회의 상임 부 원장직을 맡아 종헌⋅종 법 개정과 승가 교육 개 에 힘을 쏟았다. 그는 개 회의가 해산한 직후 자신의 은사인 월주 스님의 총무원장 당선을 뒤로 하고 실상사 로 떠났다. 그리고 4년 만인 98년,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3선공방과 총무원 청사 거 등 폭력사태가 일어나자, 조계 종 총무원장 권한 행에 임명되어 도의 입장에서 공정하게 사태를 수습하고는, 총무원장 등 모든 자리를 마다하고 다시 홀연히 실상사 로 내려갔다. 
2001년엔 지리산 달궁 계곡에서 ‘생명평화 민족화해 지리산 령 제’를 지내고, 이후 좌우의 이념 립과 개발에 쓰러져 간 숱한 사람 과 생명을 하여 ‘생명평화 민족화해 평화통일 지리산 천일기도’를 수행하 으며, 이를 기반으로 2003년엔 ‘지리산 생명평화결사’를 창 설한다. 마침내 2004년 3월 1일엔 지리산 노고단을 출발하여 ‘생명평 화탁발순례’의 장정을 시작하 다. 스님은 2008년 12월 13일까지 장장 5년간에 걸쳐 국 방방곡곡 총 1만2000여㎞(3만여 리)를 돌며 
8만여 명의 사람들과 만나 화하고 그들에게 생명평화의 싹을 심었
다. 한 로 서서 침묵하며 걷고 탁발하여 얻어먹는 그 자체가 고된 수행의 길이었다. 많은 이들과 화를 하는 가운데 그들의 마음  깊은 속에 있는 생명을 시하고 평화를 갈망하는 싹들에게 흠뻑 물 을 주었다. 이로 생명 평화사상은 표 인 진보이념과 운동으로 자 리를 잡고, 많은 풀뿌리지역운동들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으며 이 들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를 계기로 도법스님 의 생명평화운동, 수경스님의 환경⋅생명운동, 법륜스님의 평화운동이 불교계를 넘어  사회에 걸쳐 도덕 헤게모니를 갖게 된다.
도법스님은 우주와 자연과 내가 본래 공동체이기에, 인간 심의 
이기 삶의 방식 자체가 이에 한 무지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마 을에 공동체를 만들려 하는 것은 마을이야말로 인류 문명사회의 원형 이요 뿌리요 고향이자, 생명평화의 삶을 구체 으로 바람직하게 실 할 수 있는 마당이기 때문이다. 구나 서로 이웃이 되어 서로 돕고 고통과 기쁨을 나 고 주민 스스로 서로 주체가 되어 주체 이면서도 자립 이고 창조 으로 자신을 실 하고 마을을 가꾸어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99년 종단 사태 이후 실상사로 돌아온 스님은 이곳을 심으로 안 의 공동체 건설에 매진한다. 가장 먼 실행한 것은 귀농학교다. 1998 년 3월 불교귀농학교를 개설하 고(재 25기), 1998년 9월에는 실상 사귀농(문)학교를 개설한다(재 23기). 두 학교를 거쳐서 농부가 된 이들은 500여 명에 달하며, 그  70% 정도가 실상사 주변에서 유기 농 농사를 지으며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1999년 9월11일 인드라망 생명공동체가 출범한다. 이 공동체는 도 시와 농 공동체 사이의 력과 연 , 인드라망 세계 을 통한 총체  생명 기에 응하는 생명살림운동 개, 삶의 양식과 문화양식을 
총체 으로 바꿀 수 있는 개인 수행과 각성을 통한 깨달음의 사회 화를 목표로 출발하 다. 지 회원은 1,200명에 달하며, 불교귀농학 교, 실상사귀농학교, 장귀농학교를 심으로 한 귀농운동, 인드라망 생활 동조합를 바탕으로 한 생활 동조합운동, 실상사작은학교와 비과정인 마을 학을 심으로 한 안교육운동, 사단법인 한생명을 심으로 한 지역공동체운동  생명평화운동을 개하고 있다. 불교계 최 의 안학교인 실상사작은학교는 2000년에 설립하여 2011년 재 11기에 이르고 있다. 처음엔 학교 과정으로 출발하 으나 이제 고등학교를 포함하여 5년 과정으로 운 하고 있다. 학생 수는 총 45명 정도이며, 교사는 15명이다. 산자락의 작은 터 엔 입 시지옥과 탐욕과 경쟁의 삶에서 벗어나 자연과 어울리고 명상을 하면 서 생명과 평화와 공존을 추구하는 학생들이 마음껏 뛰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노래하며 지낸다. 
2002년 설립된 한생명은 인드라망 생명공동체의 남원과 함양지역 회원 138명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이 조직은 인드라망 제1실 지로서 산내면을 심으로 한 생태 안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를 해 한생명은 복지, 문화, 여성, 교육 등 지역 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한생명은 지리산 청소년 쓰기 한마당, 산내 족구 회, 보름맞이 연날리기 한마당, 산내문화제, 실상사 사부 공동체 나 눔화합 수행의날, 청소년  어른 인문학교실 등 다양한 사업을 개 하고 있다. 2003년에 창립된 ‘인드라망 생활 동조합’은 사찰에 생 매장을 만들고 생산자와 사찰, 회원을 연결시켜 유기농산물을 생산하 고 유통하는 매개자 구실을 하고 있다.
이처럼 지리산을 터 으로 삼고 실상사를 마당으로 하여, 한생명, 인
드라망생명공동체, 생 , 안학교, 귀농학교, 스님과 학생과 활동가와 농부와 마을 주민이 서로 구분이 없이 인드라망 존재가 되어 상생의 공존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실상사사부 공동체의 실상이다.17) 
2010년 6월 8일 도법스님은 원효의 화쟁철학을 바탕으로 4강 사 업을 비롯하여 불교계만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을 해 결하고자 만들어진 화쟁 원회의 원장을 맡았다. 그는 4강 사업 과 같은 환경문제만이 아니라 한진 공업 사태처럼 노동모순에 얽힌 
 
17) 지 까지의 논의는 도법스님의 서- 󰡔화엄경과 생명의 질서󰡕(세계사, 
1990), 󰡔길 그리고 길󰡕(선우도량, 1995), 󰡔화엄의 길 생명의 길󰡕(선우도량, 1999), 󰡔청안청락하십니까󰡕(동아일보사, 2000), 󰡔내가 본 부처󰡕(호미, 2004),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불 , 2008)-와 인드라망공동체의 이향민 사무 총장, 한생명의 이귀섭 사무국장의 진술, 필자가 인드라망생명공동체의 문 원과 실상사 화엄승가 학의 외래 교수로서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 다. 
문제 해결에도 생명 사이의 화쟁을 화두로 108배를 하고 법회를 하 며 다양한 실천을 하고 있다.
Ⅳ. 수경스님의 환경⋅생명운동
서울 삼각산 화계사의 주지를 역임한 수경스님은 거의 목숨을 내걸 고 자연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운동을 개하 다. 그는 2000년에 지리 산 살리기 국민행동과 범불교연 의 상임 표를 맡았으며, 2001년부터 불교환경연 의 상임 표를 맡으면서 본격 으로 환경운동에 뛰어들어 새만 갯벌 간척 반 운동, 4강 사업 반 운동 등을 선두에 서서 이끌었다. 정부가 401km2에 달하는 활한 새만 갯벌을 간척하여 농 토와 공업부지로 삼는 계획을 추구하 다. 이에 수경 스님은 지율 스 님, 문규 신부 등과 함께 스페인 발 시아에서 열린 제8차 람사 약 당사국총회에서 2002년 11월 17일부터 25일에 걸쳐 형사진 시회, 래카드 게시, 선 물 배포 등의 활동을 함과 동시에 3보 1배의 시 를 하 다. 이는 자신을 희생하여 생명에 존엄성을 표하고 자신에 가하 는 고통을 통해 생명 괴행 를 참회하자는 취지 다. 
수경스님은 새만 갯벌을 지키기 하여 인 인 투쟁을 개하 다. 그는 문규 신부와 함께 2003년 3월 28일 부안 새만 의 해 창갯벌을 떠나 5월 31일까지 65일간 총 305km를 3보 1배를 하면서 새만 간척사업의 단을 호소하 다. 건장한 청년도 1km를 따라서 하고 한 달을 앓았다는 이 인 인 운동을 개하면서 그는 수차례 혼 하고 병원에서 링거를 맞았으며 결국 체어에 의지하여 운동을 마쳤다. 이 운동의 향으로 연골이 거의 닳아버리고 몸이 훼손되어 그는 다리를 고 시력을 잃었다. 
이명박 정권이 4강 사업을 시작하자 그는 2008년 2월 11일부터 5월24일까지 100일간 종교⋅시민사회단체 표자들과 함께 한반도 운하 반 활동의 일환으로 ‘생명의 강 살리기 순례 장정’을 개 하 다. 이들은 도보로 한강 하구를 출발하여 남한강을 거슬러 올라 낙동강 하구까지 경부운하 정지를 돌아본 뒤, 이어 산강과 강 등 충청⋅호남운하 정지를 방문하는 등 한반도 운하 정지 역 을 도보로 직 찾으며 참회하 다. 
2009년 11월 5일에 스님  재가불자, 학자, 시민활동가, 언론인을 망라한 40여 명의 연구 집단을 결성하여 4강 사업의 문제 과 안에 해 불교, 환경생태, 문화사회, 정치경제 등 4개 분과별로 나 어 연구를 하고 장을 답사하 다. 참여자들은 2010년 3월 4일 
스센타에서 ‘4 강개발 다른 안은 없는가-생태 발 을 한 원칙과 4강 사업’라는 주제로 발표하 다. 그 후 이 결과물을 보도 자료, 단, 성명서, 소책자 등 여러 가지 본으로 만들어 불교계와 시민사회에 배포하 고, 이는 불교세력  종단이 4강 반 운동의 면에 나서는 기폭제 구실을 하 다. 
2010년 4월 17일에는 불교환경연 와 에코붓다, 한불교조계종의 주최로 4 강 사업을 반 하고 생명을 살리기 한 수륙 재를 열었 다. 이날 1,000여 명의 스님을 비롯하여 1만여 명의 불자들은 온 마 음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미명 아래 삶의 근간과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개발지상주의를 비 하 다. 이날 참가자들은 천지가 모두 한 뿌리요, 만물은 모두 한 몸이라는 부처님 가르침을 받들어 하고 참회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보살행으로 온 생명이 평화롭게 살아 가는 정토로 가꾸어 갈 수 있기를 일심으로 소망하 다. 이어서 그는 4 강 이 건설되고 있는 여주의 강가에 여강선원(如江禪院)을 짓고 매일 기도하고 참회하며 매주 토요일 생명을 한 수륙재를 열었다. 그러던  이에 향을 받아 문수스님이 소신공양하 다. 2010년 5 월 31일에 경북 군 군의 지보사 문수스님(세납 47세)이 4강 사업 을 반 하고 생명을 살리고자 유서를 남긴 채 낙동강 둑방에서 소신 공양하 다. 유서에 다른 내용도 있지만 소신공양의 동기와 은 4 강 사업이다. 군 지보사에서 무문 을 수행하던 문수스님은 4 강에 한 문건과 정보를 하면서 “생이 아 면 보살도 아 다.” 라는 유마경의 말 로 4강 사업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생명에 해 동체 비의 자비심을 품고 이를 해 무언가 해야 하는 것이 아 니냐고 주변 사람들에게 반문해 오던  유서를 남기고 소신공양을 결행하 다.
이는 그동안 4 강사업에 온몸으로 항해온 수경스님을 비롯한 
수많은 스님과 불자만이 아니라 이웃종교인, 시민운동 진 , 진보진 에도 강력한 향을 미쳤다.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은 4강 반 운동 에 불을 지펴 ‘불교환경연 ’, ‘4강생명살림연’를 심으로 생명 평화한마당, 108배 정진, 추모재, 49재행사가 이어졌고, 이 행사에 많 은 불자와 들이 참여하여 생명의 고귀함과 소신공양의 의미를 가 슴에 새겼다.
이를 두고 일부 불자와 스님들이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것이  
하나의 살생이 아닌가 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 다. 하지만, 󰡔법 화경󰡕 <약왕보살본사품(藥王菩薩本事品>) ‘보살의 소신공양’(燒身供養) 편에서 소신공양에 한 거(典據)를 찾을 수 있으며, 굶주림에 지친 짐승을 해 벽 에서 몸을 던져 법망구(爲法亡軀)를 실 한 부 처님 생의 례가 있다. 무엇보다도 깨달음이란 육신의 집착을 완 히 버릴 때 가능한 것인데, 문수스님은 무문 뿐만 아니라 일종식 을 하여 몸을 비우고, 한 말 이상의 기름을 마시고 소신공양을 단행 하여 육신을 말끔히 태우려 하 고, 그 극단의 고통 속에서도 편안한 표정을 남기었다.18)
문수스님이 소신공양을 하자 수경스님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고, 서
울 조계사에 서울선원을 세우고 여강선원에서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4 강 반 운동을 더욱 극 으로 개하 다. 이의 향으로 4강 반 와 무상 식을 면으로 내세운 6⋅2 지자체 선거에서 야권이 압도 인 승을 거두었다. 그럼에도 이명박 정권이 4강 사업에  변화를 주지 않자 수경스님은 홀연히 잠 하 다. 
18) 졸고, 「4 강 개발의 본질과 문수스님 소신공양의 의미」, 한 불교조계 종 문수스님 소신공양 추모 원회, 󰡔문수스님 소신공양 추목 학술세미나 자료집󰡕, 2010년 8월.
이원규 시인은 “삼보일배로/이미 다 닳은 무릎 연골은/뚝 뚝 온 몸 삐걱거리면서 빛나는 사리요/오체투지로 더욱 침침해진 두 이야 말로/마침내 살아 청청 진신사리”라고 노래했지만, 생명이 죽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흘리시던 스님의 물이야말로 진신사리 의 진신사
리 다.19)
Ⅴ. 생명⋅환경운동의 공과 한계
다리를 고 시력마 잃은 수경스님 앞에서, 소신공양한 문수스님 
앞에서 그 가 감히 실천을 논하고 환경과 생명을 거론할 수 있겠 는가. 하지만 운동은 반성과 성찰을 통하여 진보를 이루며, 아무리 정당성이 확고하고 실천성이 담보된 운동도 발을 디디고 있는 사회 실의 맥락에 따라 평가를 달리 하며, 당 에 성공한 운동도 역사 안에서 언제든 실패로 귀결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운동을 평가하고 자 한다.
도법, 수경, 문수스님이 펼친 생명⋅생태운동  평화운동은 무엇 보다도 국민과 시민운동 진 에는 생태 패러다임과 삶으로 환하 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제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다른 길이 없다. 지 까지와  다른, 불일불이(不一不二)처럼 새로운 생태론  패러다임으로 신하여야 하고 이 패러다임에 따라 모든 사회 시 스템과 제도를 엔트로피가 제로 상태인 순환의 시스템으로 환하여 야 한다. 강을 막아 얼마의 기를 생산하고 공업용수를 확보하고 땅 값이 얼마 올랐다는 데서 을 해체하여 그 강에 몇 마리의 은어가 올라오고 그런 강가에서 천렵을 하고 산책을 하고 명상을 하면서 사 람들은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로 발 , 경제, 부, 삶의 기 을 바꾸
 
19) 수경 스님에 련된 사항은 불교환경운동연 명계환 사무국장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와 필자 한 이 단체의 회원  자문 원으로 4 강 사업 반 와 련하여 성명서와 단, 보고서 등 수경스님으로부터 의뢰받은 을 쓰고 다양한 집회에 함께 참여한 경험을 기 로 구성하 다.
고 국가에서 마을에 이르는 모든 시스템과 정책을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추어 개 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스님의 운동은 들이 생태론  패러다임을 갖고 세계를 바라보는 을 제공하 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다양한 장에서 이를 네트워킹을 하며 사회 실천을 행하는 계기를 마련하 다.
불교계만으로 좁 서 볼 때, 이들의 운동은 불살생의 계율과 연기  생명론을  지구 이 직면한 환경 기와 연 하여 해석할 수 있
는 계기를 제공하 으며 참다운 보살행을 실천한 범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불교는 2,500년 의 시간에 머물러 박제화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이에 불교의 화 작업이 요청되었고, 이는 재 생들이 맞고 있는 삶과 그들이 당면한 삶의 문제로부터 불교 교리를 다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모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의 운동은 불살생의 계율과 연기 생명론을  지구차원의 환경 기, 인간 심의 산업화  자본주의화  무부별한 개발과 연 시켜 해석하고 죽어가는 생명들을 돌아보며 참회하는 계기를 제공하 다. 더 나아가 한국 불교가 사회 실천이 부족하여 으로부터 차츰 외면당하는 상황에서 죽어가는 생명을 한 보살행의 범을 잘 보여주었다.
이 운동은 새만 문제, 4 강 사업 등을 요한 안건으로 부각시 키는 한편, 환경과 생명의 문제를 사회 담론으로 끌어 올렸으며, 생 태론 이고 생명론 인 가치를 확산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 다. 2011 년 5월 28일 재 구 에서 ‘문수스님’으로 검색을 하면 2,600,000개 의 일이 뜬다. 그는 도법과 수경스님과 달리 서도, 이 다 할 경 력도 없이 은 나이에 소신공양을 하 다. 그런 그에게 련된 기사 나 이 수백만 개에 달한다는 것은 정부의 언론 통제 속에서도 그 의 행동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향을 미쳤음을 의 미한다.
이들의 운동은 항의 화살을 바깥으로 돌리기보다 나의 고행을 통하여 내 안의 탐욕과 폭력성, 어리석음을 반성하자는 것으로 자기 성찰의 계기를 마련하 다. 연기를 깨달으면 ‘욕망의 자발 제’가 가능해진다. 원자력 발 소를 지시키거나 괴하는 것보다 더 요 한 안은 우리가 일상에서 나와 타인의 행복과 건강을 하여 탐욕 을 이고 기를 약하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이들의 운동은 들이 스스로 탐욕을 버리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자기를 성찰할 수 있는 실천의 길을 제시하 다.
특히 도법스님이 행하고 있는 사부 의 공동체 운동은 산업사회 와 자본제하에서 서로 경쟁하고 서로를 타자화하고 소외시키면서 환 경오염을 심화하고 있는 사회에 안의 모델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다른 요인도 있지만, 사회주의 공동체는 사회는 개 하 지만 개인의 깨달음이 따르지 않은 데 결정 실패요인이 있었다. 숱 한 기독교 공동체는 개인의 혼을 거듭나게는 했지만 사회를 바꾸지 는 못하 다. 특히, 발을 디디고 있는 실에 한 각성과 자연과 인 간이 공존하는 생태 삶의 양식은 부족하 다. 이런 면에서 실에 한 각성을 바탕으로 하고, 생활과 수행과 일이 일치하는 삶을 추구 하며, 인간과 뭇생명이 한데 어울려 모두가 본래 부처를 되찾자는 실 상사 공동체는 양자의 한계를 극복한 공동체의 형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다. 앞으로 내부 으로 독립할 수 있는 재정 시스템 의 마련, 원주민과 완 한 화합, 교육 로그램의 신, 사회 기업 을 통한 경제 자립과 유기 인 도농공동체 완성, 진정한 공동생산과 공동분배의 길 등의 과제를 수행한다면 그 미래는 밝다.
하지만 운동에서 극복해야 할 도 있다. 하나는, 개인의 깨달음과 
시스템  체제의 개 을 종합해야 한다는 이다. 운동의 방향이 사 회  시스템을 개 하는 데로 향하지 않으면, 언제든 제국과 자본주 의, 토건 카르텔의 탐욕에 포획될 수 있다. 도법과 수경 스님의 설법 을 듣고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깨닫는다면 문제는 간단하다. 하지만 환경 괴, 쟁과 살생, 착취와 소외를 야기하고 심화하는 것은 구조 와 시스템이다. 환경 괴 문제를 를 들더라도, 이것이 일어나는 원 인은 산업화, 도시화, 인구증가, 자본주의 체제의 욕망증식과 확 재 생산 메커니즘과 이로 인한 과잉소비의 산업  생활양식, 심국과 다국 기업의 제3세계 수탈 체제, 토건 카르텔의 탐욕 등이다. 연기 론을 깨달아 우리의 욕망을 자발 으로 제하는 것과 함께 패러다임 을 환하고 이 체제와 시스템 자체를 뒤엎지 않는다면, 토건 카르텔 을 해체하고 생태평화복지국가로 이 나라를 개 하지 않는다면, 세계 체제를 서양의 강 국과 제3세계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체제로 환하지 않는다면 지 의 환경 괴는 인류 멸의 길을 향해 계속 치달을 것이다. 진속불이(眞俗不二)의 정신으로 나의 깨달음을 모든 생을 구제하기 한 사회개 으로 향하게 하고, 사회를 개 하 다 하더라도 깨달음이 곧 집착이라는 정신으로 나를 끊임없이 참회하며 완 한 깨달음의 길에 이르려 할 때 자타성불(自他成佛)이 동시에 이 루어질 수 있다.
도법과 수경스님의 실천은 종교 으로 볼 때 지극히 숭고한 운동
이지만, 운동의 차원에서 볼 때 정치경제 분석과 실천의 부족으로 자칫 에코 시즘으로 락할 수 있다. 도법과 수경스님이 나름 로 정치 식견도 갖추고 있고 이에 해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지만, 4강 사업 반 집회 때마다 연단에 올라온 스님이나 성 직자의 일성은 정치성을 배제하고 각 종교가 가지고 있는 생명 에서 운동을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총칼과 정보력이 없는 시민계층이 자 본  국가에 맞서서 싸울 수 있는 무기는 도덕 헤게모니와 정의 와 평화를 향한 열정이다. 간디의 사례처럼, 도덕성과 생명에 한 외경심을 근본으로 해야 싸움도 정당성을 갖고 끝없이 이어갈 수 있 다. 하지만, 새만 도, 4강도, 지리산 도 모두 정치 과 장 기집권의 술책에서 시작되었다. 생명을 죽이고 갈등과 쟁을 통해 이득을 얻으려는 세력이 정치 인 략과 술을 구사하는 장에서, 정치 을 포기하는 그 순간 싸움은 이미 패배를 상정한 것이다. 더구나 이는 자신들만의 고귀한 싸움, 혹은 자기만족으로 귀결될 가 능성이 크다. 모든 정책에 정치성이 스며들고 권력의 이해 계가 얽 힌  사회에서 정치성을 배제하는 그 자체가 정치 이다. 생명을 죽이고 갈등을 조장하고 양극화와 소외를 심화하는 체제  시스템을 뒤엎는 운동이 따르지 않는 생명평화운동은, 조선조의 목숨을 건 선 비의 상소가 외려 조선왕조를 500년 동안 유지시킨 기제로 작용한 것처럼, 체제를 공고히 하는 개량 인 작업으로 변할 수 있다. 정치 경제 과 항을 수반하지 않는 생명운동은 ‘운동의 (종교 , 혹 은 사상 ) 순수성’이라는 이름 아래 다른 모든 항을 무력화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하기 십상이다. 구체 실천과 항이 빠진 불교 안은 동양의 신비주의나 성 들의 은유 놀이에 빠질 수 있다. 
정치 략으로서 단기 으로는 환경을 보호하는 자들을 지방의회 
의원  군수로 선출하는 운동을 하고 장기 으로 모든 개발이 지역 주민의 치(協治)에 의해서만 가능하도록 거버 스 시스템을 구축해 야 한다. 경제 략으로서 개발이익에 혹되어 이를 지지하는 주 민들을 깨어있는 주체로 의식화하고, 토건 카르텔을 해체하는 방향으 로 운동을 개해야 하며, 장기 으로는 생태 순환이 가능한 도농 공동체(都農共同體)를 곳곳에 세워야 한다. 사회문화 략으로 과도 한 욕망이 외려 불행을 야기하고 나 고 배려하고 섬기는 소욕지족 (欲知足)의 삶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의식의 환을 유도하고, 모 든 생활의 장에서 생태론 이고 생명론 인 가치를 지향하는 운동을 개해야 한다. 
이제 개인 한 ‘연기 -주체’가 되어 나의 삶이 다른 타자들, 나
아가 모든 생명들과 긴 하게 연 되어 있음을 깨닫고, 그를 하여 나의 욕망을 자발 으로 제하고, 그들을 더 자유롭게 하는 실천 속 에서 실존의 의미를 찾고 자신의 주체성을 확인하며, 이런 순간 희열 을 느끼는 존재로 거듭나야 한다. 평화 으로 모든 것을 아우르되, 더 큰 아우름을 향하여 이를 방해하고 억압하는 세력에 해서는 항해야 한다. 한 마디로 말해, 이 깨달음에 이르고 비 이고 소통 이며 생태 인 합리성으로 각성을 하는 것과 구조와 시스템의 개 이 ‘함께 화쟁 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
Ⅵ. 맺음말
이처럼 한국 불교는 원효와 의상, 과 같은 고승들의 지혜를 바
탕으로 삼국시 이래 체계 인 생명과 생태 사상을 펼쳐왔고, 이는 재에까지 계승되어 도법과 수경 스님을 심으로 강력하게 실천되 고 있다. 한계도 보이지만, 이는 이론과 실천의 변증법을 통하여, 실 천 속의 시행착오와 성찰을 통하여 개선되리라 본다. 
우리가 이 세계를 자연과 인간으로 나 후 인간에게 우월권을 주 어 자연을 인간의 의도와 목 로 개발하고 착취하는 것을 문명 내 지 근 성이라 불 다. 이처럼 실체론과 이분법이 만든 폭력 서열 제도로부터 환경 기가 비롯되었다고 볼 때, 이를 넘어서서 에코시스 템에 있는 모든 존재를 연기의 계로 악하는 불교는 안의 패러 다임이다. 의상의 화엄사상, 원효의 화쟁, 의 유식지살론 등은 생 명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이며 서로 어떤 계를 형성하고 있고, 그 러기에 이에 한 윤리는 무엇인지, 더 나아가 우리가 마주친 환경문 제에 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어떤 실천을 행할 것인지에 해 지 혜의 빛을 비춘다. 우리 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조차 지 나의 삶 에 계를 하고 상호작용을 하고 있음을 깨달으면, 생명의 죽임과 자 연의 괴를 행할 수 없다. 모든 죽어가고 사라지는 것에 공감을 하 면 타자에 한 폭력은 사라지며, 더 나아가 그들을 살리기 한 정 의로운 실천이 가능해진다. 
이도흠 한양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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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695 
ABSTRACT
Ecological Application of Korean Buddhism and Its Contemporary Practices
Lee, Do-Heum
We face a global environmental crisis. Korean Buddhism offers the world wise and practical alternatives with which to meet this challenge. Addressing this possibility, this essay applied the Korean Buddhist philosophy of Wonhyo, Euisang, and Deahyun to ecology. It also examined the prospects and limitations of the practices that Reverend Dobeop and Rev. Sugyeong actively implemented in their life advocacy and environmental movements in the twenty-first century.
By applying the principle of “neither-the-same-nor-different (bul-il- bul-i)” contained in Wonhyo’s philosophy of Hwajaeng (和諍, harmonization) Buddhism, we can explain the connection between living beings and nature. The application at this point of Wonhyo’s “Discourse on the Non-Duality of Truth (Buddha) and Convention (sentient being)” opens a path through which it is possible to firmly establish a system of life ethics. 
The ecological movement, the peace movement, and the lives of Rev. Dobeop and Rev. Sugyeong have rendered many contributions. Firstly, these movements opened up new prospects for citizen movements through their exploration of ecological paradigms and the concept of an  ecological lifestyle. Secondly, these movements offered an opportunity to link the Buddhist thought of life and theory of interdependent arising to the global environmental crisis and to find a solution through that connection. Thirdly, these movements converted the cases of the Saemangeum development and the Four Major Rivers project into a social discourse regarding environmental and lifestyle issues. Fourthly, these movements promulgated the value of life. Fifthly, these movements provided an opportunity for the Korean people to engage in a form of communal self-reflection. Lastly,  Rev. Dobeop’s community movement presents the possibility of an alternative model to a modern society. 
However, these movements demand certain improvements as well. For one, there is a need for the synthesis of systemic or structural reform and individual enlightenment. If we are compelled toward an awakening to the fundamental oneness of all creation through a conscientious social reformation, then at that time the enlightenment of the individual might make possible the simultaneous awakening of the community.
Keywords: the Global Environmental Crisis, Korean Buddhism,
Dobeop, Sugyeong, Wonhyo, Euisang, Deahyun, Ec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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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명평화사상의 뿌리를 찾아서 정지창 외 | 알라딘 2021

한국 생명평화사상의 뿌리를 찾아서 | 한국 근현대 사상 세미나 1 | 정지창 외 | 알라딘
한국 생명평화사상의 뿌리를 찾아서 | 한국 근현대 사상 세미나 1
정지창,양승권,강현욱,이기상,손영호,김성순 (지은이)참(도서출판)2021-12-15







미리보기




목차


1. 동학과 개벽운동
2. 수운 최제우의 동학사상
3. 해월 최시형의 생명사상
4. 동학에서 천도교로: 손병희의 3전론과 이돈화의 개벽문화운동
5. 김범부의 동방사상
6. 홍암 나철과 대종교
7. 1916년 식민지 땅에서 피어난 미륵불 세상:
원불교와 소태산 대종사
8. 사유와 삶의 방식을 바꾼 철학자 다석 류영모
9. 삶 속에서 진리를 추구한 실천적 사상가 함석헌

[자료] 한 그루 큰 나무



책속에서


책을 내면서

이 책은 생명평화아시아의 ‘한국 근현대 사상’ 공부모임에서 발표된 원고를 수정 보완해서 만든 것입니다.
생명평화아시아는 2018년 10월 창립 이후 공부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월 한두 차례 진행되는 공부모임에서는 생명평화 사상과 운동, 생명평화와 관련된 주요 현안 등을 주제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공부모임에는 매번 10명 내외가 참여하여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있습니다. 공부모임은 생명평화아시아의 사상적 지향을 모색하고 정립하는 과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 근현대 사상’을 주제로 한 첫 번째 공부는 2019년 9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열세 차례 진행되었습니다. 이 공부는 근현대 한국 사상의 흐름을 이해하고 인문학적 전통의 뿌리를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되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의 전통 사상은 조선 후기의 실학사상을 끝으로 현대 사상과 단절된 것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19세기 말의 이른바 ‘개화기’ 이후에는 이렇다 할 한국 사상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여겨졌으며 대체로 서양에서 수입된 사상과 철학이 그대로 한국의 사상과 철학으로 통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근래에 와서 그와 같은 풍토에 대한 반성이 이루어지면서 주체적인 한국 사상사와 철학사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19세기 후반기와 일제강점기에도 한국의 인문학적 전통의 바탕 위에서 동서양의 사상을 새롭게 이해하고 해석하여 독창적인 한국 사상을 수립하려는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 한국 근현대 사상 공부에서는 동학(수운 최제우, 해월 최시형, 의암 손병희, 야뢰 이돈화), 대종교(홍암 나철), 증산도(증산 강일순), 원불교(소태산 박중빈) 등 이른바 한국의 신종교와 박은식, 신채호, 신남철과 박치우, 박종홍, 류영모, 함석헌, 장일순 등 한국 근현대사에서 사상적으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인물들의 삶과 사상을 다루었습니다. 이 공부를 통해 독창적인 한국 사상을 수립하려는 치열한 노력이 있었음을 확인하고 그 사상적 내용과 흐름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1980년대에 생명사상과 생명운동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그 연장선에서 2000년대부터 이른바 ‘생명평화운동’이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데, 그 사상적 배경에 동학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신종교가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 근현대 사상 공부는 한국 생명평화운동의 사상적 뿌리를 확인하는 과정의 하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근현대 사상 첫 번째 공부가 끝난 후에는 두 번째 공부로 ‘한국 현대 생명평화사상’을 주제로 한 공개세미나(2021년 10월 ~ 2022년 3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세미나에서는 첫 번째 한국 근현대 사상 공부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김범부 그리고 한국 현대 생명평화사상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되는 인물 중에서 우선 김종철, 김지하, 윤노빈, 장회익, 백낙청 다섯 분의 삶과 사상을 다룹니다.

한국 근현대 사상 공부가 처음부터 책 출간을 염두에 두고 시작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공부모임에는 영남대 독문과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하신 정지창 선생님이 참여하고 계시는데, 선생님이 예전에 동학공부모임을 할 때 함께 공부하셨던 김성순 선생님에게 생명평화아시아의 한국 근현대 사상 공부모임을 소개하셨고, 김성순 선생님이 관심을 보이고 발표 원고를 읽어 보시면서 책 출간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김성순 선생님은 1960년부터 김천에서 포도농사를 지으면서 정농회, 농민회 등의 활동을 해오셨는데, 2000년대 중반 해월 선생 추모식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동학에 관심을 갖게 되셨다고 합니다. 기독교 장로이던 선생님은 동학공부를 하면서 동학사상에 매료되셨고 2010년에는 천도교로 개종을 하셨습니다.(이 책 마지막에 자료로 실린 ‘한 그루 큰 나무 - 거북이의 꿈’에 선생님의 삶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구순이 넘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동학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계시는 김성순 선생님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생명평화아시아가 ‘개벽’을 주창한 동학을 비롯하여 한국 근현대 사상을 공부한다는 사실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셨고, 공부내용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책 출간을 적극 권유하셨습니다.

이 책에는 한국 생명평화사상의 뿌리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되는 아홉 편이 실려 있습니다. 첫 번째 한국 근현대사상 공부모임에서 발표된 글 중에서는 동학을 주제로 한 네 편의 글과 대종교, 원불교, 류영모, 함석헌을 다룬 글이 실렸고, 한국 현대 생명평화사상 세미나에서 발표된 글 중에서는 ‘김범부의 동방사상’이 실렸습니다. 시기적으로는 현대보다 근대에 가까운 글들입니다. 아홉 편의 글 중 동학 관련 네 편과 ‘김범부의 동방사상’은 정지창 선생님이 맡았고, 대종교는 양승권 대구대 교수님, 원불교는 강현욱 교무님, 류영모는 이기상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님, 함석헌은 손영호 생명평화아시아 이사가 맡았습니다.
한국 근현대 사상 공부모임에서 정지창 선생님이 동학 관련 다수의 글을 발표하게 된 데에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습니다. 정지창 선생님은 충북 보은군의 산골에서 태어났는데,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오지에 조상들이 터를 잡은 이유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5대조 할아버지가 동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산골에 숨어들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동학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선생님은 2012년 정년퇴임을 한 후에 동학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셨습니다. 동학 공부모임에 참여하시고 동학 유적지 답사도 다녔습니다. 이 책에 실린 선생님의 글에는 동학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열정 그리고 공부 결과가 정성스럽게 담겨 있습니다.
정지창 선생님은 생명평화아시아의 초대 공동이사장을 맡아서 생명평화아시아가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시민사회단체로 뿌리를 내리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특히 동학을 비롯한 한국의 사상을 공부할 것을 적극 권유하셨고 선생님의 호소와 참여로 인해 한국 근현대 사상 공부모임이 시작되고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선생님은 생명평화아시아 고문을 맡고 계시고 공부모임에서 지속적으로 도움과 가르침을 주고 계십니다.

오늘날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와 급속하게 진행되는 생물대멸종과 같은 생태위기는 서구에서 시작된 근대산업문명으로 인해 초래된 결과입니다. 이 책의 여러 글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근대화라는 이름의 서구문명은 물질중심적이고 생명파괴적이어서 더 이상 지속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바탕이 되는 이분법에 기초한 서양철학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과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며, 생명과 평화를 중시하는 한국과 동양의 전통 사상에 대한 관심이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2021년 4월 도올 김용옥의 『동경대전』 1, 2권이 출간되고 도올TV에서 동학 강의가 진행되면서 동학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동학을 주제로 한 강연회, 토론회 등의 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고 동학을 공부하는 모임이 여러 곳에서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생명평화아시아에서도 2021년 9월부터 동학 공부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아홉 편의 글은 처음부터 책 출간을 염두에 두고 쓰인 것이 아니어서 수정 보완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글의 내용과 수준이 고르지 못합니다. 여러모로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책을 발간하게 된 것은 동학을 필두로 한 한국 근현대 사상에 대해 보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이 책은 여러 사람의 노력과 도움에 힘입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우선 한국 근현대 사상 공부모임에 참여해서 의견을 나누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한 원고를 발표해 주시고 책 발간을 위해 또다시 시간을 내어 원고를 수정해 주신 정지창 선생님, 양승권 교수님, 강현욱 교무님, 이기상 교수님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책 출간을 적극 권유해 주신 김성순 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생명평화아시아의 활동에 관심을 보여 주시고 후원을 아끼지 않는 회원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1년 12월 1일 접기
감사의 글

생명평화아시아는 지난 몇 년 간 자연과 더불어 이웃과 함께 생명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연구출판 및 연구지원 사업으로 『내성천의 마지막 가을, 눈물이 흐릅니다』, 「영덕 반핵운동 연구 보고서」, 『지구화와 이주 그리고 생명평화』, 『이란 핵문제와 중동평화』, 『자연은 파괴되고 고향은 사라지고 - 영풍 석포제련소와 연화광산의 환경오염에 관한 기록과 고찰』 등을 발간했습니다. 두 번째는 교육 사업으로 생명평화 사상과 운동 등에 관한 공부모임, 통일평화 및 생태환경에 관한 강좌, 아시아(로힝야 소수민족, 미얀마, 팔레인스타인 등) 인권보고회 등을 진행했습니다. 세 번째는 활동가 지원 사업으로 청년활동가 지원, 생명평화활동 보고대회 등을 진행했습니다, 네 번째는 현장탐방과 연대활동으로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했는데 특히 2021년에는 영풍 석포제련소 폐쇄를 위해 30여 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생명평화예술행동’ 전국 5개 지역 순회전시회를 이뤄냈습니다.

2014년 가을 어느 날 막걸리집에서 성상희 이사님과 만나면서 ‘생명평화아시아’라는 이름의 모임이 태동되었습니다. 2015년 5월 첫 준비모임을 시작으로 여러 활동과 사업이 진행되었고 그 성과로 2018년 10월 사단법인 생명평화아시아가 출범하였습니다. 준비모임이 이어지는 3~4년 동안 똑같은 질문이 반복되었습니다. 도대체 ‘생명’, ‘평화’, ‘아시아’라는 이름을 표방하는 사상적인 근거는 무엇인가? 그리고 왜 이런 알쏭달쏭하고 거창한 이름의 단체를 만들려고 하는가?

사단법인 창립 이후 이러한 물음에 답을 구하고자 공부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생명평화아시아의 사상적인 지향을 모색하고자 지난 3년 동안 매월 한 두 차례 진행되었던 공부모임은 생명평화와 관련된 사상, 운동, 현안문제를 다루었으며, 2019년 9월부터는 ‘한국 근현대 사상’을 주제로 동학(최제우, 최시형, 손병희, 이돈화), 대종교(나철), 증산도(강일순), 원불교(박중빈) 등 한국 신흥종교와 류영모, 함석헌, 장일순 등 한국 근현대사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긴 사상가들을 공부하였습니다. 2021년 10월부터는 ‘한국 현대 생명평화사상’을 주제로 매월 한 차례씩 세미나를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동안 공부의 결과물입니다.

그동안 공부모임이 길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생명평화아시아 전 이사장이신 정지창 선생님이 이끌어주신 덕분입니다.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공부모임에서 원고를 발표해 주시고 이 책의 발간을 위해서도 수고하신 양승권 교수님, 강현욱 교무님, 이기상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공부 모임에 필요한 자료 준비와 진행을 맡아서 하였고 책을 발간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신 손영호 이사님과 특별히 책 출간을 독려해 주신 김천에 계시는 김성순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공부모임에 참석하신 회원님들과 이사님들, 그리고 생평아 활동을 후원해 주시는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생명평화아시아 이명은 활동가와 도서출판참의 윤지현 대표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생명평화아시아는 생명과 평화 그리고 아시아라는 주제와 가치에 대한 연구 및 교육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고 또한 생명평화활동을 지원하는 공익재단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1년 11월 추운 어느 날
생명평화아시아 회원님들을 대신해서 접기
해월의 가르침은 근대적 의미의 여성운동과 어린이운동, 환경운동, 노동운동, 생명평화운동의 단초를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1920년대에 천도교 청년 방정환과 김기전이 주도한 어린이운동과 손병희의 부인 주옥경이 이끈 여성운동, 20세기 후반부에 장일순과 김지하가 시작한 생명평화운동과 한살림운동은 모두 해월사상으로부터 자양분을 받아 싹튼 것이다.
- 정지창, 「해월 최시형의 생명사상」 중에서 접기
한국이 낳은 위대한 영성가인 다석 류영모에 의하면 영성은 우리말로 “얼”이다. 우리 자신이 “얼”[얼나]이기에 우리는 “얼”[한얼, 성령]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다석은 하느님이 거룩한 이유에 대해서도 하느님은 사물과 인간이 있는 것처럼 그렇게 “있는” 것이 아니라 “없이 계심”의 방식으로 있기에 “거룩하다”고 이야기한다. 동아시아와 한국에서는 눈앞의 자명한 있음보다도 오히려 이러한 불명확한 ‘없이 있음’을 더 중시했다. 그것이 우리에게는 하늘[天]로 표현되었고, 그리고 그것이 거룩함으로 공경되었던 것이다. 바로 이 거룩함과의 관계맺음을 회복하지 않는다면 21세기 영성의 시대는 도래하지 않을 것이며 인류에게 희망은 없을 것이다. 21세기 이 땅의 지성인들이 해야 할 과제는 바로 우리들의 삶의 문법에 녹아있는 고유한 한국적인 영성을 찾는 일이다.
- 이기상, 「사유와 삶의 방식을 바꾼 철학자 다석 류영모」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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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22년 1월 9일자 '짬'



저자 및 역자소개
정지창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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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충북 보은에서 출생하여 서울대 사대 독어과 및 동 대학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문학박사). 합동통신 외신부·사회부 기자를 거쳐, 『실천문학』 편집위원, 민예총 대구지회장, 예술마당 ‘솔’ 대표, 문예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영남대 독문과 교수로 2012년까지 재직하다가 정년퇴임했다. 박근혜 씨의 영남대 재단 복귀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명예교수 추대를 거부당하고 영남대 재단정상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사단법인 '생명 평화 아시아' 공동이사장이다.
저서로 『서사극·마당극·민족극』, 『호르바트의 민중극』, 편저서로 『영남의 민족극』, 『민중문화론』, 역서로 『상어가 사람이라면』(브레히트 단편선), 『유럽문화사』(페이터 리트베르헨), 『악어클럽』(막스 폰 데어 그륀), 산문집 『오늘도 걷는다마는』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멈추고 성찰하는 평화로운 화요일>,<개벽사상과 종교공부>,<한국 생명평화사상의 뿌리를 찾아서> … 총 11종 (모두보기)

양승권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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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불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철학자는 어쨌거나 시대를 반영한다. 장자는 전국시대라는 2천 년 전 혼란의 시대를 살았으며, 니체의 활동 시기는 전쟁과 혁명, 이데올로기의 경쟁이 극심하던 19세기 후반의 세기말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생산해낸, 시대를 뛰어넘는 말도 결국 시대에 묶인 사람들 속에서 해석되며 한계가 생겨버렸다. 시대를 벗어나지 못한 우리의 시선은 시대를 안고 더 넓은 곳으로 가버린 두 철학자의 자취를 미처 쫓지 못했다. 그러니 우리가 알고 있는 니체와 장자의 철학은 시대라는 울타리 안에 갇힌, 우리 스스로의 한계가 만들어낸 일부의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오류는 우리가 니체와 장자를 각각 따로 보고 있는 한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2000년의 시간과 동서양이라는 공간을 넘어 니체와 장자라는 두 철학자를 동시에 살펴볼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이 두 철인의 인식이 시공을 넘어 마치 일란성쌍둥이처럼 닮은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 『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는 경계를 허물고 깨달음을 찾는 첫 시도다.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대구대학교 성산교양대학(S-LAC) 창조융합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2013 문화체육관광부 추천도서로 선정된 『노장철학과 니체의 니힐리즘』(문사철), 2020 세종도서로 지정된 『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하룻밤에 읽는 동양 철학』, 『하룻밤에 읽는 서양 철학』(이상 페이퍼로드) 등 십여 권의 저작과 수십 편의 논문이 있다.『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하룻밤에 읽는 동양 철학』, 『하룻밤에 읽는 서양 철학』, 세 권 모드 세종도서에 선정되었다. 접기

최근작 : <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양장)>,<하룻밤에 읽는 철학사 세트 - 전2권>,<하룻밤에 읽는 서양 철학> … 총 18종 (모두보기)

강현욱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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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무로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교당,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소성리사드철회 종합상황실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작 : <한국 생명평화사상의 뿌리를 찾아서>

이기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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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 신학부를 졸업하고 벨기에 루뱅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고, 독일 뮌헨 예수회 철학대학에서 철학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의 초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우리사상연구소’를 설립했다.
1992년 열암학술상을 수상했고, 1994년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하이데거의 실존과 언어〉, 〈하이데거의 존재와 현상〉, 〈철학노트〉, 〈하이데거의 존재사건학〉, 〈쉽게 풀어쓴 하이데거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그 영향〉, 〈콘텐츠와 문화철학〉, 〈지구촌시대와 문화콘텐츠〉 외 다수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F. W. 폰 헤르만의 〈하이데거의 예술철학〉,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과 〈형이상학의 근본개념들〉 외 여러 권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인공지능시대와 철학의 쓸모>,<한국 생명평화사상의 뿌리를 찾아서>,<소통과 공감의 문화콘텐츠학> … 총 35종 (모두보기)

손영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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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아시아 이사로 재직 중이며, 저서로 『자연은 파괴되고 고향은 사라지고 - 영풍 석포제련소와 연화광산의 환경오염에 관한 기록과 고찰』(공저)이 있다.

최근작 : <한국 생명평화사상의 뿌리를 찾아서>,<자연은 파괴되고 고향은 사라지고> … 총 2종 (모두보기)

김성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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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부터 김천에서 포도농사를 지으며 덕천포도원의 기초를 닦았으며, 1980년 ‘한국포도회’를 창립하여 한일 간의 포도재배법 교류에 힘썼다. 역서로 『일본의 조선침략사연구의 선구자 야마베 겐타로와 현대』(나카츠카 아키라 편저)가 있다.

최근작 : <한국 생명평화사상의 뿌리를 찾아서>






동학 이해의 필독서



책에는 다음의 글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1. 정지창: 동학과 개벽운동

동학 사상의 핵심적인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압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지창 교수는 동학 사상의 흐름에서 김범부의 사상 그리고 2권으로 간행된 김용옥의 동경대전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런데 김범부가 선(仙) 사상에서 동학의 정신을 발견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출분히 공감할 수 있지만, 김용옥의 "잡탕 그릇의 사고"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2. 정지창: 수운 최제우의 동학사상

수운 최제선의 삶 그리고 그의 득도와 가르침 그리고 수운의 영향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최제우의 사상 소개를 넘어서서, 그 영향까지 타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놀라운 것은 논의를 개진하는 데 있어서 저자의 견해가 섞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동학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가령 정지창 교수는 김지하의 담시, "이 가문 날에 비구름" (1988)를 언급하면서, 백무산 시인의 시 "최제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3. 정지창: 해월 최시형의 생명사상

해월 최보따리의 사상을 이렇게 간명하게 서술한 글은 보기 드물 것입니다. 해월 최시형은 오늘날 인간 평등을 바탕으로 하는 생명사상과 양천(養天)을 이해하는 데 근본적 도움을 줍니다. 시천, 체천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사실 따지고 보면 최보따리의 양천일 것입니다.


4. 정지창: 동학에서 천도교로: 손병희의 3전론과 이돈화의 개벽문화운동

천도교가 동학의 정신을 하나의 "교단"으로 바로 세운 것은 의암 손병희의 노력 때문이었습니다. 천도교가 항일 운동과 민족의 정기를 비로 세운 것은 대단한 업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돈화의 일시적인 변절이 일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신인철학"은 천도교 사상을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5. 정지창: 김범부의 동방사상

김범부는 동학 사상 속에서 선(仙)이라는 한국 정신을 발견하려고 한 사상가입니다. 정지창 교수는 동학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문헌으로서 "화랑외사" 그리고 "최제우론"을 꼽습니다. 문제는 김범부의 사상 속에 신라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화란도 속에는 고대의 풍류도가 자리하지만, 이는 부분적일 뿐이라고 여겨집니다. 선 사상은 신라 정신이 아니라, 고대 단군의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6. 양승권: 홍암 나철과 대종교

대종교는 한국인의 민족 종교로서 천부경과 오래 전의 문헌 삼일신고의 사상에서 출발합니다. 양승권 교수는 한반도 고유의 역사철학을 언급하면서, 내외합일과 내성의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7. 강현욱: 1916년 빼앗긴 땅에서 피어난 미륵불 세상: 원불교와 소태산 대종사

원불교는 1916년 소태산에서 박중빈의 깨달음으로 시작됩니다. 자립과 연대의 협동조합으로서, 네 가지 은혜를 중시합니다. 1. 천지은, 2. 부모은, 3. 동포은, 4. 법률은. 여기서 법률이란 일상의 법과는 달리 모든 올바른 가르침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삶의 가치는 보은의 고리를 어떻게 이어나가는가? 에 따라 결정됩니다.

8. 이기상: 사유와 삶의 방식을 바꾼 철학자 다석 류영모

다석 류영모는 한국 사상의 토대를 갖춘 사상가입니다. 서양의 형이상학을 부정하기 위해서 "태양을 꺼라!"고 선언한 다음, 나와 너의 사이, 다시 말해서 우리를 연결시켜주는 고리가 무엇인지를 치밀하게 추적하였습니다. 그는 물질 세계의 자아를 몸나로 설명하고, 고유한 정신 존재로서의 자아를 얼나라고 표현했습니다. 이기상 교수는 서양 사상의 존재론적 특징을 류영모 사상의 관계론의 특징과 비교하고 있습니다.


9. 손영호: 삶 속에서 진리를 추구한 실천적 사상가 함석헌

류영모의 제자 함석헌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사상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함석헌은 인간 개개인이 서로 협동하여 세상의 씨알로 거듭나서 놀라운 결실을 맺기를 기원하였습니다. 그의 씨알 사상은 인간 존중과 협동 그리고 평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 책에 실린 글 가운데 정지창 교수의 첫 번째 글 "동학과 개벽 운동" 그리고 세 번째 글 "해월 최시형의 생명 사상"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왜냐면 그것은 동학 사상의 기원 그리고 근본적 사상 그리고 그 영향을 가장 정확하게 지적하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동학 혁명을 이끌었던 전봉준에 관한 사항이 빠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테마는 나중에 이어지는 세미나에서 재론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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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 2023-10-17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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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명평화사상의 뿌리를 찾아서> 요약 및 평론

<요약>

<한국 생명평화사상의 뿌리를 찾아서>는 사단법인 <생명평화아시아>의 공부모임과 세미나 성과를 바탕으로 엮은 책이다. 이 책은 서구의 물질중심적이고 이분법적인 근대산업문명이 초래한 전 지구적 기후위기와 생태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서, 한국 고유의 인문학적 전통에 기반한 사상을 탐색한다. 그동안 단절된 것으로 여겨졌던 한국 근현대 사상의 맥을 짚으며, 19세기 후반부터 일제강점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자생적으로 발전해 온 독창적인 생명평화사상의 흐름을 아홉 편의 글로 나누어 고찰한다.

책의 핵심은 동학을 필두로 한 한국의 신종교와 근현대 사상가들이 어떻게 현대 생명평화운동의 탯줄 역할을 했는지 밝히는 데 있다. 수운 최제우의 동학사상과 해월 최시형의 생명사상은 인간과 자연을 유기적 관계로 파악하며, 해월의 가르침은 여성운동, 어린이운동, 환경운동 등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러한 맥락은 의암 손병희와 야뢰 이돈화의 개벽문화운동으로 이어지고, 김범부의 동방사상, 홍암 나철의 대종교, 소태산 박중빈의 원불교 등으로 분화되며 식민지적 현실 속에서도 주체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나타났다.

나아가 개벽 사상의 영성적 토대는 다석 류영모와 함석헌이라는 걸출한 사상가들을 통해 현대적으로 변용된다. 류영모는 영성을 우리말 <얼>로 규정하고 하느님을 <없이 계심>의 방식으로 존재하는 거룩한 존재로 공경하며, 고유한 한국적 영성의 회복을 강조했다. 함석헌 역시 삶 속에서 진리를 추구한 실천적 사상가로서 이 흐름을 계승한다. 책은 이러한 근근세 사상가들의 고투가 1980년대 장일순, 김지하의 생명사상과 한살림운동으로 이어졌으며, 21세기 생명평화운동의 단단한 뿌리가 되었음을 입증한다.

<평론>

본서는 서구 중심주의 철학에 매몰되어 있던 한국 학계와 사회에 자생적 철학의 가능성을 환기하는 의미 있는 학술적·실천적 시도이다. 근대화라는 미명 하에 수입된 서구의 이분법적 세계관은 자연을 정복 대상으로 삼아 풍요를 누리게 했으나, 결과적으로 생물대멸종과 환경 파괴라는 파국을 초래했다. 저자들은 이에 대한 근원적 반성으로서 동아시아와 한국의 전통 사상, 특히 동학과 신종교의 가치에 주목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한국의 독창적인 사상사적 흐름이 조선 후기 실학에서 멈춘 것이 아니라, 민중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변역되며 맥맥히 이어져 왔음을 고증한 점에 있다. 동학의 해원사상이나 류영모의 <없이 계심> 철학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물질문명의 폐해를 고발하고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사이의 거룩한 관계 맺음을 회복하라는 21세기적 요청에 부합하는 생태적 지혜이다.

다만 본서가 본래 책 출간을 전제로 기획된 체계적 연구서가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의 공부모임 원고를 수정·보완한 결과물이라는 점은 구조적 한계로 작용한다. 서문에서 밝히듯 각 장을 집필한 저자들의 성향과 전문 분야가 달라 전체적인 논지의 깊이와 글의 수준이 고르지 못한 면이 있다. 동학에 치우친 분량 배정이나 개별 인물론의 나열에 그친 구성은 사상사적 통섭을 기대한 독자에게 다소 성성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지식인들의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성을 지닌 활동가와 학자들이 연대하여 고유의 삶의 문법에서 한국적 영성을 길어 올렸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기후위기라는 미증유의 재앙 앞에서, 이 땅의 지성인들이 붙잡아야 할 주체적 사상의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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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명평화사상의 뿌리를 찾아서> 요약+평론

정지창·양승권·강현욱·이기상·소영호·김성순 지음 (2021)

요약

<한국 생명평화사상의 뿌리를 찾아서>는 생명평화아시아가 진행한 ‘한국 근현대 사상’ 공부모임의 성과를 묶은 책이다. 저자들은 오늘날의 생태위기, 사회적 양극화, 전쟁과 폭력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사상사 속에 존재해 온 생명과 평화의 전통을 재발견하려 한다.

책의 문제의식은 분명하다. 현대 한국 사회는 서구 근대문명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한국 고유의 사상적 자원을 잊어버렸다. 저자들은 동학, 개벽사상, 대종교, 원불교, 함석헌, 류영모 등 다양한 사상가와 종교운동을 통해 한국적 생명평화사상의 계보를 복원하려 한다.

책은 모두 아홉 편의 글로 구성된다.

1. 동학과 개벽운동

동학은 단순한 민중종교가 아니라 근대 한국이 낳은 가장 혁신적인 생명사상으로 해석된다. 최제우의 “인내천(人乃天)”은 인간을 하늘로 보는 인간존엄 사상이며, 동시에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지 않는 세계관이다.

2. 수운 최제우의 동학사상

최제우는 서학(천주교)에 대응하여 동학을 창시했지만, 단순한 반서양 운동이 아니라 새로운 문명 전환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의 사상은 인간 내면의 신성과 사회개혁을 결합했다.

3. 해월 최시형의 생명사상

이 책에서 가장 강조되는 부분 중 하나이다. 해월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 식물, 심지어 물건까지도 함부로 다루지 말 것을 가르쳤다. 해월의 사상은 오늘날의 생태철학이나 환경윤리와 연결될 수 있다. 저자들은 여성운동, 어린이운동, 노동운동, 생명평화운동의 뿌리가 해월사상에 있다고 평가한다.

4. 손병희와 개벽문화운동

천도교를 중심으로 한 개벽운동은 인간과 사회의 전면적 변혁을 지향했다. 특히 3·1운동과 민족운동에 끼친 영향이 강조된다.

5. 김범부의 동방사상

김범부는 서구 중심 철학을 넘어 동양적 인간 이해를 제시한 사상가로 조명된다. 그의 사상은 몸과 정신, 자연과 인간의 통합을 강조한다.

6. 홍암 나철과 대종교

대종교는 단순한 민족종교가 아니라 민족의 자주성과 정신적 독립을 추구한 운동으로 해석된다. 나철의 활동은 식민지 시기 민족정신을 지키는 역할을 수행했다.

7. 원불교와 소태산

1916년 대각을 얻은 소태산 박중빈은 전통 불교를 현대사회에 맞게 재구성했다. 원불교는 생활 속 수행과 사회적 실천을 강조하며 생명평화사상의 중요한 흐름으로 소개된다.

8. 류영모

류영모는 ‘한국의 간디’ 혹은 ‘한국의 노자’라 불리는 사상가이다. 그는 물질주의 문명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했다. 책에서는 류영모를 통해 한국적 영성의 깊이를 조명한다.

9. 함석헌

함석헌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된다. 그는 씨알사상, 비폭력, 민주주의, 생명존중을 강조했다. 함석헌에게 역사는 민중의 각성과 참여를 통해 발전하는 과정이었다.


평론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 사상사를 하나의 ‘생명평화’라는 관점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이다.

한국 사상사 연구는 흔히 유교, 불교, 도교, 기독교, 민족주의, 사회주의 등으로 나누어 설명된다. 그러나 이 책은 서로 다른 사상과 종교를 관통하는 공통된 흐름을 찾는다. 그것이 바로 생명존중, 인간존엄, 자연과의 공존, 비폭력, 공동체성이다.

이런 접근은 매우 의미가 있다.

오늘날 기후위기, 핵위협, 경제적 양극화, 인공지능에 의한 인간소외 등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문명사적 문제이다. 저자들은 이러한 위기에 대응할 사상적 자원을 한국 전통 속에서 찾고자 한다. 특히 동학과 해월 최시형에 대한 재평가는 설득력이 크다.

실제로 해월은 서양 환경철학자들이 주장하기 훨씬 이전에 인간과 자연의 근본적 연관성을 강조했다. 모든 존재를 존귀하게 대하라는 그의 가르침은 오늘날 ‘생태민주주의’나 ‘지구윤리’와도 연결될 수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류영모와 함석헌을 현대적 영성의 계보 속에 배치한 것이다.

세진님께서도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함석헌은 단순한 민주화운동가가 아니라 생명사상가였다. 또한 류영모는 제도종교를 넘어선 영성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두 사람은 서구적 개인주의와 동양적 공동체주의를 넘어서는 독특한 한국적 영성을 보여준다.

다만 몇 가지 한계도 보인다.

첫째, 책은 생명평화사상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는 데 집중한다.

예를 들어 동학, 대종교, 원불교, 함석헌 사상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와 긴장이 존재한다. 그러나 책은 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기보다 하나의 계보로 연결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둔다. 따라서 역사적 복잡성이 다소 단순화된 느낌이 있다.

둘째, 한국 사상의 국제적 비교가 부족하다.

생명존중이나 비폭력은 한국만의 전통이 아니다. 간디, 톨스토이, 슈마허, 알베르트 슈바이처, 아르네 네스의 심층생태학 등과 비교했다면 한국 생명평화사상의 독창성이 더 분명하게 드러났을 것이다.

셋째, 현실 정치와 경제구조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생명평화라는 이상이 어떻게 자본주의 체제, 국가권력, 국제질서 속에서 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많지 않다. 따라서 사상사 연구로서는 의미가 크지만 사회변혁 전략으로서는 다소 추상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매우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다.

“한국 근현대 사상은 무엇을 남겼는가?”

많은 사람들은 한국 근대사를 식민지배와 전쟁, 독재와 산업화의 역사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이면에서 인간과 자연, 생명과 평화를 고민했던 또 하나의 흐름이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세진님이 관심을 가져오신 함석헌, 동학, 생명운동, 환경운동, 그리고 평화사상과도 깊게 연결되는 책이다. 특히 <동학–해월–개벽운동–원불교–류영모–함석헌>으로 이어지는 정신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학술적으로 매우 정교한 연구서라기보다는, 한국적 생명평화사상의 계보를 탐색하는 입문서이자 선언문에 가깝다. 그러나 생태위기와 문명전환의 시대에 “한국 사상은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던진다는 점에서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특히 생명평화운동, 동학 연구, 함석헌 연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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