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 K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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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 교수님의 노자
김영 교수님을 꼭 뵙고 싶었다. 페북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매우 호감이 가는 인상일뿐더러 한문학자이면서 노자를 가르치시고 무엇보다 실천적 사회운동,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의 ‘샛숲학교’와 특히 주말 시청앞집회에 애정을 가지고 참여하시는 모습이 페북의 글과 사진을 통해서 오랫동안 느꼈기 때문이다.
바로 그분이 종교평화심퍼지엄을 주관하는 레페스콜로키움에 강사로 오셔 지난 월요일 충무로 사랑방에서 특강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나는 저녁 8시 반부터 다른 모임에서 발표가 있어 뵙지 못했다. 만나 뵐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친 것이다. 교수님은 『노자 읽기』를 선물로 놓고 가셨다. 난 며칠 후에서야 이 귀한 책을 볼 수 있었다.
추천사에서 송경용 신부님은 세례자 학습을 <도덕경>으로 한 적이 있었다고 하신다. 정말 의외의 발상과 실천이다. 도덕경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세례자 학습에 교회의 교리와 성경 교육이 아니라 <도덕경>을 교육하다니, 정말 신선하고 놀라운 일이다. 학습 과정을 지나 교인이 된 후 교회에서 불교나 유교 및 샤머니즘을 교육할 필요도 있겠다 싶다. 강아지와 고양이도 반려동물로 좋아죽는 세상에 한국 전통종교를 반려(동반, 이웃이라는 뜻) 종교와 지혜로 수용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시인 김응교 교수님은 매년 2월 16일 윤동주 시인의 기일에 백사마을에 사는 독거노인댁 40여 가구에 4천여 장의 연탄을 놓아드리는 일을 하는데, 김영 교수님은 늘 첫인사를 해 주시고, 행사가 끝날 때까지 묵묵히 연탄을 나르신다는 말씀을 기억했다. 15년 전쯤, 가을학기가 끝나고 독서모임 학생들과 함께 춘천에서 바로 연탄을 등에 메고 하루종일 배달을 하고 난 후 며칠 허리 아픈 경험이 있어 일회 행사로 그치고 말았다. 곁에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겨례 신문 조현 기자님은 김영 교수님이 훈장과 스승의 전형적인 과정을 거치신 분임에도 불구하고 겸손과 유머러스함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끈다는 말씀에 정말 동의한다. 그날 줌으로 처음 인사하는 몇 분간이었지만 교수님의 유모와 위트는 첫 대면의 서먹함과 장벽을 금방 허물 뿐 아니라 친근감을 강력하게 느끼게 했다.
그날 특강은 <생태위기와 폭정시대의 노자읽기>였다. 목하 우리는 생태위기 못지않게 다시 폭정의 시대를 살고 있다. 폭정은 그동안 피땀 흘려 쌓은 민주주의를 허물어뜨릴 뿐 아니라 생태위기를 가속화한다. 나는 노자를 무시간적 지혜자(현자)만이 아니라 위기 시대와 역사의 예언자로도 읽을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교수님은 짧은 시간(60분)에 81장 <도덕경>을 서너 가지 주제로 나누어 그 핵심을 시의적절하게 드러내고 풀이하셨다. 메모한 것은 세 가지다. ①“낮춤, 부드러움, 자연스러움”(8장, 34장, 41장, 63장), ②“절제와 검소”(44장, 67장, 59장, 46장), ③“생명 존중, 반전평화”(27장, 76장, 31장, 46장) 노자 텍스트를 수백 번 읽으면서 터득하셨다는 문리(文理)의 한 조각이라도 맛보는 시간이었다. 1장부터 81장까지 통독할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모아 읽을 필요가 있구나 생각했다. 근데 그런 책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교수님의 『노자읽기』는 여느 노자 연구서와 달리 산뜻하고 간결하며 시의적절한 현실적 예를 들어 설명함으로써, 도덕경이 현재 우리 삶의 실천적 지혜임을 밝힌다. 왼쪽은 원문과 번역이고 오른쪽은 간단한 해설과 현실적용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도덕경 81장의 정수가 180여 쪽에 다 소복소복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 책은 227쪽의 분량이다.
아침에 성경과 함께 한 장씩 읽고 마음에 새기고 싶은 명저(名著)이다.
JB Kim
성서와 노자 좋은데요 ㅎㅎ
Philo Kalia
JB Kim 성서와 노자, 성서와 불경, 성서와 유가경전, 성서와 코란, 언제 조금이라도 맛볼 수 있을지.. !!
JB Kim
심광섭 이명권 형하고 같이 하시면 좋을듯합니다 ㅎㅎ
Philo Kalia
JB Kim 오랜 지기입니다. 지금도 같이 합니다. 선생님도 혹 같이하시는지요?
JB Kim
심광섭 네..제가 좋아하는 형입니다 ㅎㅎ
창밖의 여자를 좋아하는 행님하고도 같이 하고 싶어요^^
Philo Kalia
JB Kim ㅎㅎ, 언제 시간내어 이명권 학형이랑 같이 뵈었으면 합니다.
JB Kim
심광섭 80년 서울의 봄은 놓쳤지만 2024년 조국의 봄을 맞이하러 갈때 기쁨으로 뵐께요 ㅎㅎ
Taechang Kim
동감입니다. 저 자신은 직접 대화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Philo Kalia
Taechang Kim 저도 곧 직접 만나 대화나누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김영
늘 다른 종교와 사상에 열려있으시고, 예술세계에 노닐면서 새로운 영성을 깨우치는 심교수님께서 저의 졸저에 대해 과찬을 해주시니 기쁩니다.
저도 페북에서 많은 분들의 글을 읽고, 멋지게 살아가시는 페친들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데 우리 심교수님도 그런 분 중에 한 분이십니다. 조만간 뵈올 수 있기를 빕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