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전자책] 생태 위기 시대에 노자 읽기
에 노자 읽기
김영 (지은이) 청아출판사 202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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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쪽 (종이책 기준), 약 8.8만자, 약 2.1만 단어
ISBN : 978893682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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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 동양철학 > 도가철학/노장철학 > 노자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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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오늘날의 생태적 위기 상황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가 깨진 데서 비롯되었다. 산업화 이래 인간 중심의 개발 논리와 발전 욕망이 우선시되면서 있는 그대로 궁극적인 존재이자 우리에게 대가 없이 무진장한 은혜를 베풀어 주는 자연은 오직 인간의 이용 대상으로만 여겨졌다.
그 결과 공기, 토양, 물 어느 하나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 없고, 산림이 파괴되고 에너지 자원은 고갈될 지경에 이르렀다. 미세먼지로 인해 숨쉬기조차 어렵고, 비정상적인 기상 이변이 빈번히 일어나는 등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지구는 더 이상 자연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고, 이는 모두 더 많이 누리고, 더 많이 가지려는 인간의 탐욕과 욕망으로 인해 말미암은 것이다. 이러한 생태 위기 시대를 맞이하여 기존의 약탈적 자본주의 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와 관련해 노자는 우리에게 대안이 될 만한 메시지를 던진다.
=====
목차
■ 추천사
■ 글머리에 _ 왜, 지금 노자인가
[제1장] 생태적 위기 시대에 공생의 길 찾기
1. 자본주의 문명의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2.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사는 길
3. 생태적 삶을 위하여
[제2장] 노자와 《노자》 텍스트의 기초적 이해
1. 노자라는 인물
2. 《노자》의 중요 판본과 본서의 원문 확정
3. 노자 사상의 특성
[제3장] 《노자》 원문 수정본과 번역문, 해설
▶ 상편: 〈도경(道經)〉
1장. 도라고 하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니고
2장. 만물은 상호관계 속에서
3장. 백성을 편안히 하는 길
4장. 도는 비어 있으나 깊어
5장. 비어 있음의 쓰임새
6장. 골짜기의 신
7장. 빛을 감춤
8장. 상선은 물과 같아
9장. 멈추고 자제할 줄 알면
10장. 무위자연의 방식
11장. 쓰이지 않음의 쓰임
12장. 욕망을 단속함
13장. 칭찬과 욕에 흔들리지 말고
14장. 도의 신비스러움
15장. 도인의 특성
16장. 뿌리로 돌아감
17장. 있는 줄 모르는 지도자
18장. 풍속이 타락하면
19장. 순박함으로 돌아감
20장. 세상 사람과 다름
21장. 마음을 비움
22장. 굽히고 겸손함
23장. 도와 함께
24장. 쓸데없는 행동
25장. 도와 하늘, 땅, 사람
26장. 무거움은 가벼움의 근본
27장. 사람과 만물의 선용
28장. 강함을 알고 부드러움을 지키면
29장. 지나침을 버림
30장. 군대 사용을 절제함
31장. 무력 사용을 그치게 함
32장. 소박하나 두루 미침
33장. 분별의 지혜
34장. 자연스럽고 겸손하게
35장. 단순하고 평범하게
36장. 보이지 않는 빛
37장. 무위지심으로 하는 정치
▶ 하편: 〈덕경(德經)〉
38장. 도덕과 인의
39장. 하나의 힘
40장. 도의 순환원리
41장. 도의 역설
42장. 도의 변화
43장. 부드러움과 없음의 힘
44장. 멈출 줄 아는 지혜
45장. 큰 덕은 모자라는 것 같아
46장. 욕망의 절제
47장. 멀리 봄
48장. 배움과 도
49장. 마음을 비움
50장. 생명을 소중하게
51장. 도와 덕으로
52장. 근원으로 돌아감
53장.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54장. 도 닦음의 효능
55장. 현묘한 징표
56장. 도를 아는 사람
57장. 풍속을 순박하게
58장. 순박한 도로 교화함
59장. 도를 지킴
60장. 조심스럽게 다스림
61장. 겸손하고 낮은 자세
62장. 도를 행함
63장. 하지 않는 듯 일 없는 듯
64장. 처음처럼
65장. 순박한 덕
66장. 자기를 낮추고 뒤로함
67장. 노자의 삼보
68장. 천도에 부합하는 길
69장. 용병의 방법
70장. 말의 종지와 일의 근본
71장. 문제를 앎
72장. 백성을 억압하지 않으면
73장. 하늘의 그물코
74장. 살생을 피하고
75장. 탐욕을 경계해야
76장. 부드럽고 강한 생명력
77장. 하늘의 도와 인간의 도
78장. 부드럽고 약함의 위대함
79장. 덕의 너그러움
80장. 노자가 꿈꾸는 세상
81장. 성인의 도는 다투지 않아
* 참고문헌
=====
책속에서
■ 쓰이지 않음의 쓰임
三十輻, 共一轂, 當其無, 有車之用. 埏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삼십복, 공일곡, 당기무, 유거지용. 선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鑿戶牖以爲室, 當其無, 有室之用.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착호유이위실, 당기무, 유실지용. 고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서른 개의 바큇살이 하나의 바퀴통에 모이는데, 바로 거기가 비어 있어서 수레가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찰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바로 거기가 비어 있어서 그릇의 쓰임이 있게 된다. 문과 창문을 내어 방을 만드는데, 그 안이 비어 있어서 방을 쓸 수 있다. 그러므로 ‘있음’으로써 편리하게 되고, ‘비어 있음’으로써 작용이 가능한 것이다.
※ 장자가 “사람들은 쓸모 있음의 쓰임만 알고 쓸모없음의 쓰임은 모른다(人皆知有用之用, 不知無用之用).”라고 했듯이,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과 실질을 숭상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쓸모없다고 여기는 텅 빈 공간의 소중함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릇은 비어 있어야 무언가를 담을 수 있고, 집도 빈 공간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실용적인 경영학과 공학 분야에만 집중 투자하면서 기초과학과 인문 예술 분야를 홀대하다 보면 곧 발전의 한계에 봉착하고 불균형 성장을 초래하게 된다.
채움과 비움, 긴장과 이완, 일과 놀이, 쓰임과 쓰이지 않음의 조화가 필요하다.
공원이 없는 아파트 숲은 얼마나 답답한가.
■ 뿌리로 돌아감
致虛極, 守靜篤. 萬物竝作, 吾以觀復.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치허극, 수정독. 만물병작, 오이관복. 부물운운, 각복귀기근.
歸根曰靜, 靜謂復命. 復命曰常, 知常曰明. 不知常, 妄作凶.
귀근왈정, 정위복명. 복명왈상, 지상왈명. 부지상, 망작흉.
知常容, 容乃公, 公乃全, 全乃天, 天乃道, 道乃久, 沒身不殆.
지상용, 용내공, 공내전, 전내천, 천내도, 도내구, 몰신불태.
비움에 이르기를 지극히 하고, 고요함을 지키기를 돈독히 해라. 만물은 다 함께 자라는데, 나는 그것을 통해 자연의 순환하는 이치를 본다. 만물은 무성하지만, 제각각 자신의 뿌리로 돌아간다.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일러 정(靜)이라 하는데, 이것을 명(命)으로 되돌아간다고 부른다. 명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늘 그러한 이치(常)라 하고, 늘 그러한 이치를 아는 것을 명(明)이라 한다. 늘 그러한 이치를 알지 못하면 경거망동이 일어난다. 늘 그러한 이치를 알면 포용하게 되고, 포용력이 있으면 공평하게 되며, 공평할 줄 알면 두루 보편적이 된다. 두루 보편적인 것은 하늘에 부합하는 것이며, 하늘에 부합하는 일이 곧 도이다. 도에 맞게 하면 오래갈 수 있으며, 죽을 때까지 위태롭지 않다.
※ 봄에는 나무에 물이 오르고 온갖 꽃이 핀다.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 생명을 하늘로 밀어 올린다. 그러다가 가을에는 단풍이 들고 겨울에는 모든 잎을 대지에 떨구고 나목으로 겨울을 지낸다. 늦가을에 떨어진 나뭇잎은 땅을 비옥하게 하고 자기의 뿌리로 돌아간다. 자기를 온전히 비우고 평정함을 유지하는 것은 하늘의 이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생명이 이렇게 순환하는 것, 이것이 도이다.
■ 풍속이 타락하면
大道廢, 有仁義, 智慧出, 有大僞, 六親不和, 有孝慈, 國家昏亂, 有忠臣.
대도폐, 유인의, 지혜출, 유대위, 육친불화, 유효자, 국가혼란, 유충신.
큰 도가 무너지니 인과 의가 강조되고, 지혜가 출현하자 큰 거짓이 생겨나고, 가족이 화목하지 못하자 효성이나 자애를 강조하고, 국가가 혼란할 때 충신이 있게 된다.
※ 정의가 강조되는 사회는 정의롭지 않고, 공정성이 논의되는 시대는 공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세력이 민주와 정의를 표방하는 정당을 만들고, 올바른 방법을 취하지 않으니 온갖 꼼수를 쓰게 되고, 윤리와 도덕이 땅에 떨어져 하극상이 벌어지자 충효를 강조한다. 큰길인 대도를 가지 않으니 문제가 발생하고 일이 꼬이게 된다. 일이 자꾸 꼬이고 풀리지 않으며 결국 원칙과 정도를 생각해서 풀어 나갈 수밖에 없다.
큰 도가 행해지는 세상에서는 효도와 자애라는 말이 사라지고, 인과 의가 강조될 필요가 없다. 이는 마치 해가 뜨면 횃불이 빛을 잃고, 달이 밝으면 별들이 빛을 잃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 자연스럽고 겸손하게
大道氾兮, 其可左右. 萬物恃之以生而不辭, 功成而不名有, 衣養萬物, 而不爲主.
대도범혜, 기가좌우. 만물시지이생이불사, 공성이불명유, 의양만물, 이불위주.
常無欲, 可名於小. 萬物歸焉而不爲主, 可名爲大. 以其終不自爲大, 故能成其大.
상무욕, 가명어소. 만물귀언이불위주, 가명위대. 이기종부자위대, 고능성기대.
큰 도는 범람하는 물과 같아서 왼쪽과 오른쪽에 두루 미친다. 만물이 그것을 의지하여 태어나고 자라지만 어느 것 하나 물리치지 아니하고, 공을 이루되 이름을 드러내지 않으며, 만물을 양육하면서도 주인 노릇을 하지 않는다. 늘 욕심이 없기에 작다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만물이 그 품에 돌아오지만 그것들의 주인 행세를 하지 않기에 크다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스스로 위대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니, 그래서 위대함을 이룬다.
※ 성인은 평생 진리를 전파하고 인류를 사랑하면서도 티를 내거나 자취를 남기지 않기에 참으로 위대하다고 칭송받는다. 선을 행하고도 선하다는 마음을 갖지 않고, 스스로를 위대하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더욱 위대한 존재가 된다.
기독교 《성경》에 “낮추면 높아질 것이고, 자기를 높이려고 하면 낮아질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노자도 “도는 두루두루 그 영향을 미치고 편재하지만,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일을 하고도 자랑하지 않고, 공을 세우고도 그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만물을 다 길러 내면서도 주인 노릇을 하지 않는 자연이야말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스승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어디 그러한가.
일한 뒤에는 말이 많아지고, 공을 세우면 자랑하고 싶고, 잘된 자식은 내가 잘 키워서 그렇게 된 것이고, 훌륭한 제자는 내가 잘 가르쳐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저자 소개
지은이: 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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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삼국지 고어사전>,<[큰글자도서] 생태 위기 시대에 노자 읽기>,<시민을 위한 한문 강의> … 총 25종 (모두보기)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원대학교 교수와 북경대학 객원교수를 지냈고, 현재 인하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자락서당(www.zarakseodang.com)을 운영하면서 우언문학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조선후기 한문학의 사회적 의미』, 『망양록연구』, 『민족문학사 강좌(공저)』, 『네티즌과 함께 가는 우언산책』, 『논어를 읽는 즐거움』, 『인터넷세대를 위한 한문강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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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왜 지금 노자인가?
인간의 탐욕, 과잉 생산과 과잉 소비가 불러온 환경 재앙과 자연 파괴, 21세기에도 끊이지 않는 전쟁과 폭력,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전 지구적 위기 시대를 맞이한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사고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무위(無爲), 자연(自然), 비움을 중시한 노자의 사상에서 그 희망의 답을 찾을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노자를 읽어야 하는 까닭이다.
생태 위기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는 노자의 혜안
오늘날의 생태적 위기 상황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가 깨진 데서 비롯되었다. 산업화 이래 인간 중심의 개발 논리와 발전 욕망이 우선시되면서 있는 그대로 궁극적인 존재이자 우리에게 대가 없이 무진장한 은혜를 베풀어 주는 자연은 오직 인간의 이용 대상으로만 여겨졌다. 그 결과 공기, 토양, 물 어느 하나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 없고, 산림이 파괴되고 에너지 자원은 고갈될 지경에 이르렀다. 미세먼지로 인해 숨쉬기조차 어렵고, 비정상적인 기상 이변이 빈번히 일어나는 등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지구는 더 이상 자연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고, 이는 모두 더 많이 누리고, 더 많이 가지려는 인간의 탐욕과 욕망으로 인해 말미암은 것이다.
이러한 생태 위기 시대를 맞이하여 기존의 약탈적 자본주의 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와 관련해 노자는 우리에게 대안이 될 만한 메시지를 던진다.
노자가 “사람은 땅을, 땅은 하늘을, 하늘은 도를 의지하고 본받고, 도는 스스로 그러하다.”라고 하였듯이 천하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자연이 병들면 인간도 병든다는 자각이 필요하다. 인간의 욕망을 부추기고 자연을 약탈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인간과 자연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생태적 문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아 오래갈 수 있다.”라며 그칠 줄 알고 만족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질 것을 강조한 노자의 정신이 요구된다. 자연을 거스르는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행위를 자제하고, 노자가 중시한 무위자연, 생명 존중, 비움과 검약을 추구해야 할 지금 우리가 노자를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읽을수록 새롭고, 생각할수록 심오한 노자의 언명
81장으로 이루어진 노자의 《도덕경》은 5,000여 자의 비교적 짧은 글이지만, 그 안에 담긴 노자의 통찰과 지혜는 더없이 심오하며 곱씹을수록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노자의 잠언이 몇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며 많은 이에게 영감과 위안을 주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한문학을 전공하고 강단에서 노자를 강의하면서 수십 년간 노자를 공부하고 수백 번 노자 텍스트를 읽으며 문리를 터득한 저자는 나름의 주견을 가지고 노자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으며, 그 깊이 있는 노자 해석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찌 보면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간결한 문장의 이해를 돕는 정확한 원문 번역과 이를 현대적 시각에서 바라본 저자의 해설을 통해 노자의 언명이 오늘날 시사하는 바를 이해하고 그 뜻을 음미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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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 (지은이) 청아출판사 202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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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공기, 토양, 물 어느 하나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 없고, 산림이 파괴되고 에너지 자원은 고갈될 지경에 이르렀다. 미세먼지로 인해 숨쉬기조차 어렵고, 비정상적인 기상 이변이 빈번히 일어나는 등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지구는 더 이상 자연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고, 이는 모두 더 많이 누리고, 더 많이 가지려는 인간의 탐욕과 욕망으로 인해 말미암은 것이다. 이러한 생태 위기 시대를 맞이하여 기존의 약탈적 자본주의 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와 관련해 노자는 우리에게 대안이 될 만한 메시지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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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사
■ 글머리에 _ 왜, 지금 노자인가
[제1장] 생태적 위기 시대에 공생의 길 찾기
1. 자본주의 문명의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2.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사는 길
3. 생태적 삶을 위하여
[제2장] 노자와 《노자》 텍스트의 기초적 이해
1. 노자라는 인물
2. 《노자》의 중요 판본과 본서의 원문 확정
3. 노자 사상의 특성
[제3장] 《노자》 원문 수정본과 번역문, 해설
▶ 상편: 〈도경(道經)〉
1장. 도라고 하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니고
2장. 만물은 상호관계 속에서
3장. 백성을 편안히 하는 길
4장. 도는 비어 있으나 깊어
5장. 비어 있음의 쓰임새
6장. 골짜기의 신
7장. 빛을 감춤
8장. 상선은 물과 같아
9장. 멈추고 자제할 줄 알면
10장. 무위자연의 방식
11장. 쓰이지 않음의 쓰임
12장. 욕망을 단속함
13장. 칭찬과 욕에 흔들리지 말고
14장. 도의 신비스러움
15장. 도인의 특성
16장. 뿌리로 돌아감
17장. 있는 줄 모르는 지도자
18장. 풍속이 타락하면
19장. 순박함으로 돌아감
20장. 세상 사람과 다름
21장. 마음을 비움
22장. 굽히고 겸손함
23장. 도와 함께
24장. 쓸데없는 행동
25장. 도와 하늘, 땅, 사람
26장. 무거움은 가벼움의 근본
27장. 사람과 만물의 선용
28장. 강함을 알고 부드러움을 지키면
29장. 지나침을 버림
30장. 군대 사용을 절제함
31장. 무력 사용을 그치게 함
32장. 소박하나 두루 미침
33장. 분별의 지혜
34장. 자연스럽고 겸손하게
35장. 단순하고 평범하게
36장. 보이지 않는 빛
37장. 무위지심으로 하는 정치
▶ 하편: 〈덕경(德經)〉
38장. 도덕과 인의
39장. 하나의 힘
40장. 도의 순환원리
41장. 도의 역설
42장. 도의 변화
43장. 부드러움과 없음의 힘
44장. 멈출 줄 아는 지혜
45장. 큰 덕은 모자라는 것 같아
46장. 욕망의 절제
47장. 멀리 봄
48장. 배움과 도
49장. 마음을 비움
50장. 생명을 소중하게
51장. 도와 덕으로
52장. 근원으로 돌아감
53장.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54장. 도 닦음의 효능
55장. 현묘한 징표
56장. 도를 아는 사람
57장. 풍속을 순박하게
58장. 순박한 도로 교화함
59장. 도를 지킴
60장. 조심스럽게 다스림
61장. 겸손하고 낮은 자세
62장. 도를 행함
63장. 하지 않는 듯 일 없는 듯
64장. 처음처럼
65장. 순박한 덕
66장. 자기를 낮추고 뒤로함
67장. 노자의 삼보
68장. 천도에 부합하는 길
69장. 용병의 방법
70장. 말의 종지와 일의 근본
71장. 문제를 앎
72장. 백성을 억압하지 않으면
73장. 하늘의 그물코
74장. 살생을 피하고
75장. 탐욕을 경계해야
76장. 부드럽고 강한 생명력
77장. 하늘의 도와 인간의 도
78장. 부드럽고 약함의 위대함
79장. 덕의 너그러움
80장. 노자가 꿈꾸는 세상
81장. 성인의 도는 다투지 않아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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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쓰이지 않음의 쓰임
三十輻, 共一轂, 當其無, 有車之用. 埏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삼십복, 공일곡, 당기무, 유거지용. 선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鑿戶牖以爲室, 當其無, 有室之用.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착호유이위실, 당기무, 유실지용. 고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서른 개의 바큇살이 하나의 바퀴통에 모이는데, 바로 거기가 비어 있어서 수레가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찰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바로 거기가 비어 있어서 그릇의 쓰임이 있게 된다. 문과 창문을 내어 방을 만드는데, 그 안이 비어 있어서 방을 쓸 수 있다. 그러므로 ‘있음’으로써 편리하게 되고, ‘비어 있음’으로써 작용이 가능한 것이다.
※ 장자가 “사람들은 쓸모 있음의 쓰임만 알고 쓸모없음의 쓰임은 모른다(人皆知有用之用, 不知無用之用).”라고 했듯이,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과 실질을 숭상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쓸모없다고 여기는 텅 빈 공간의 소중함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릇은 비어 있어야 무언가를 담을 수 있고, 집도 빈 공간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실용적인 경영학과 공학 분야에만 집중 투자하면서 기초과학과 인문 예술 분야를 홀대하다 보면 곧 발전의 한계에 봉착하고 불균형 성장을 초래하게 된다.
채움과 비움, 긴장과 이완, 일과 놀이, 쓰임과 쓰이지 않음의 조화가 필요하다.
공원이 없는 아파트 숲은 얼마나 답답한가.
■ 뿌리로 돌아감
致虛極, 守靜篤. 萬物竝作, 吾以觀復.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치허극, 수정독. 만물병작, 오이관복. 부물운운, 각복귀기근.
歸根曰靜, 靜謂復命. 復命曰常, 知常曰明. 不知常, 妄作凶.
귀근왈정, 정위복명. 복명왈상, 지상왈명. 부지상, 망작흉.
知常容, 容乃公, 公乃全, 全乃天, 天乃道, 道乃久, 沒身不殆.
지상용, 용내공, 공내전, 전내천, 천내도, 도내구, 몰신불태.
비움에 이르기를 지극히 하고, 고요함을 지키기를 돈독히 해라. 만물은 다 함께 자라는데, 나는 그것을 통해 자연의 순환하는 이치를 본다. 만물은 무성하지만, 제각각 자신의 뿌리로 돌아간다.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일러 정(靜)이라 하는데, 이것을 명(命)으로 되돌아간다고 부른다. 명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늘 그러한 이치(常)라 하고, 늘 그러한 이치를 아는 것을 명(明)이라 한다. 늘 그러한 이치를 알지 못하면 경거망동이 일어난다. 늘 그러한 이치를 알면 포용하게 되고, 포용력이 있으면 공평하게 되며, 공평할 줄 알면 두루 보편적이 된다. 두루 보편적인 것은 하늘에 부합하는 것이며, 하늘에 부합하는 일이 곧 도이다. 도에 맞게 하면 오래갈 수 있으며, 죽을 때까지 위태롭지 않다.
※ 봄에는 나무에 물이 오르고 온갖 꽃이 핀다.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 생명을 하늘로 밀어 올린다. 그러다가 가을에는 단풍이 들고 겨울에는 모든 잎을 대지에 떨구고 나목으로 겨울을 지낸다. 늦가을에 떨어진 나뭇잎은 땅을 비옥하게 하고 자기의 뿌리로 돌아간다. 자기를 온전히 비우고 평정함을 유지하는 것은 하늘의 이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생명이 이렇게 순환하는 것, 이것이 도이다.
■ 풍속이 타락하면
大道廢, 有仁義, 智慧出, 有大僞, 六親不和, 有孝慈, 國家昏亂, 有忠臣.
대도폐, 유인의, 지혜출, 유대위, 육친불화, 유효자, 국가혼란, 유충신.
큰 도가 무너지니 인과 의가 강조되고, 지혜가 출현하자 큰 거짓이 생겨나고, 가족이 화목하지 못하자 효성이나 자애를 강조하고, 국가가 혼란할 때 충신이 있게 된다.
※ 정의가 강조되는 사회는 정의롭지 않고, 공정성이 논의되는 시대는 공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세력이 민주와 정의를 표방하는 정당을 만들고, 올바른 방법을 취하지 않으니 온갖 꼼수를 쓰게 되고, 윤리와 도덕이 땅에 떨어져 하극상이 벌어지자 충효를 강조한다. 큰길인 대도를 가지 않으니 문제가 발생하고 일이 꼬이게 된다. 일이 자꾸 꼬이고 풀리지 않으며 결국 원칙과 정도를 생각해서 풀어 나갈 수밖에 없다.
큰 도가 행해지는 세상에서는 효도와 자애라는 말이 사라지고, 인과 의가 강조될 필요가 없다. 이는 마치 해가 뜨면 횃불이 빛을 잃고, 달이 밝으면 별들이 빛을 잃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 자연스럽고 겸손하게
大道氾兮, 其可左右. 萬物恃之以生而不辭, 功成而不名有, 衣養萬物, 而不爲主.
대도범혜, 기가좌우. 만물시지이생이불사, 공성이불명유, 의양만물, 이불위주.
常無欲, 可名於小. 萬物歸焉而不爲主, 可名爲大. 以其終不自爲大, 故能成其大.
상무욕, 가명어소. 만물귀언이불위주, 가명위대. 이기종부자위대, 고능성기대.
큰 도는 범람하는 물과 같아서 왼쪽과 오른쪽에 두루 미친다. 만물이 그것을 의지하여 태어나고 자라지만 어느 것 하나 물리치지 아니하고, 공을 이루되 이름을 드러내지 않으며, 만물을 양육하면서도 주인 노릇을 하지 않는다. 늘 욕심이 없기에 작다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만물이 그 품에 돌아오지만 그것들의 주인 행세를 하지 않기에 크다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스스로 위대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니, 그래서 위대함을 이룬다.
※ 성인은 평생 진리를 전파하고 인류를 사랑하면서도 티를 내거나 자취를 남기지 않기에 참으로 위대하다고 칭송받는다. 선을 행하고도 선하다는 마음을 갖지 않고, 스스로를 위대하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더욱 위대한 존재가 된다.
기독교 《성경》에 “낮추면 높아질 것이고, 자기를 높이려고 하면 낮아질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노자도 “도는 두루두루 그 영향을 미치고 편재하지만,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일을 하고도 자랑하지 않고, 공을 세우고도 그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만물을 다 길러 내면서도 주인 노릇을 하지 않는 자연이야말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스승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어디 그러한가.
일한 뒤에는 말이 많아지고, 공을 세우면 자랑하고 싶고, 잘된 자식은 내가 잘 키워서 그렇게 된 것이고, 훌륭한 제자는 내가 잘 가르쳐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저자 소개
지은이: 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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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삼국지 고어사전>,<[큰글자도서] 생태 위기 시대에 노자 읽기>,<시민을 위한 한문 강의> … 총 25종 (모두보기)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원대학교 교수와 북경대학 객원교수를 지냈고, 현재 인하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자락서당(www.zarakseodang.com)을 운영하면서 우언문학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조선후기 한문학의 사회적 의미』, 『망양록연구』, 『민족문학사 강좌(공저)』, 『네티즌과 함께 가는 우언산책』, 『논어를 읽는 즐거움』, 『인터넷세대를 위한 한문강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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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왜 지금 노자인가?
인간의 탐욕, 과잉 생산과 과잉 소비가 불러온 환경 재앙과 자연 파괴, 21세기에도 끊이지 않는 전쟁과 폭력,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전 지구적 위기 시대를 맞이한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사고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무위(無爲), 자연(自然), 비움을 중시한 노자의 사상에서 그 희망의 답을 찾을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노자를 읽어야 하는 까닭이다.
생태 위기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는 노자의 혜안
오늘날의 생태적 위기 상황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가 깨진 데서 비롯되었다. 산업화 이래 인간 중심의 개발 논리와 발전 욕망이 우선시되면서 있는 그대로 궁극적인 존재이자 우리에게 대가 없이 무진장한 은혜를 베풀어 주는 자연은 오직 인간의 이용 대상으로만 여겨졌다. 그 결과 공기, 토양, 물 어느 하나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 없고, 산림이 파괴되고 에너지 자원은 고갈될 지경에 이르렀다. 미세먼지로 인해 숨쉬기조차 어렵고, 비정상적인 기상 이변이 빈번히 일어나는 등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지구는 더 이상 자연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고, 이는 모두 더 많이 누리고, 더 많이 가지려는 인간의 탐욕과 욕망으로 인해 말미암은 것이다.
이러한 생태 위기 시대를 맞이하여 기존의 약탈적 자본주의 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와 관련해 노자는 우리에게 대안이 될 만한 메시지를 던진다.
노자가 “사람은 땅을, 땅은 하늘을, 하늘은 도를 의지하고 본받고, 도는 스스로 그러하다.”라고 하였듯이 천하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자연이 병들면 인간도 병든다는 자각이 필요하다. 인간의 욕망을 부추기고 자연을 약탈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인간과 자연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생태적 문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아 오래갈 수 있다.”라며 그칠 줄 알고 만족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질 것을 강조한 노자의 정신이 요구된다. 자연을 거스르는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행위를 자제하고, 노자가 중시한 무위자연, 생명 존중, 비움과 검약을 추구해야 할 지금 우리가 노자를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읽을수록 새롭고, 생각할수록 심오한 노자의 언명
81장으로 이루어진 노자의 《도덕경》은 5,000여 자의 비교적 짧은 글이지만, 그 안에 담긴 노자의 통찰과 지혜는 더없이 심오하며 곱씹을수록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노자의 잠언이 몇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며 많은 이에게 영감과 위안을 주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한문학을 전공하고 강단에서 노자를 강의하면서 수십 년간 노자를 공부하고 수백 번 노자 텍스트를 읽으며 문리를 터득한 저자는 나름의 주견을 가지고 노자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으며, 그 깊이 있는 노자 해석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찌 보면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간결한 문장의 이해를 돕는 정확한 원문 번역과 이를 현대적 시각에서 바라본 저자의 해설을 통해 노자의 언명이 오늘날 시사하는 바를 이해하고 그 뜻을 음미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