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 명상을 뿌리내리게한 1세대 리더 매사추세츠 의과대 명예교수 존카밧진 박사. 뉴욕에서 차로 세시간쯤 떨어진, 뉴욕과 보스턴 사이 노팅험이란 작고 아름다운 도시로 가, 그곳에서 사는 존 카밧진 박사가 소개한 작고 예쁜 동네호텔에 숙박했습니다. 호텔 다이닝룸을 빌러 대담할 자리와 카메라를 배치하고 기다렸는데 인터뷰를 시작하기로 한 오전11시가 되어도 나타나지않은 존.
마지막 메일을 주고받은게 1주일전인데, 혹 오늘 인터뷰가 있다는걸 잊어버렸나,날자를 착각했나, 어제 다시 확인 메일을 보냈어야했나. 이런 생각을 하던 찰라, 누군가 밖에 온 차에 내리는분이 존 카밧진 박사 같다고 해서 나가보니, 차에 탄 하얀머리에 마치 헬렌니어링 같은 인상의 할머니가 웃으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미국의 역사를 백인 침략 지배자의 입장이 아니라 핍박받은 자들의 입장에서 쓴 <미국 민중사>를 쓴 하워드진의 딸. 존카밧진 박사의 아내였어요. 그가 운전한 차에서 내린 존박사는 다리를 절었어요. 전날 넘어져 다리를 다쳐 지팡이에 의지해왔어요. 이제 80이 되셨으니.
달라이라마 틱낫한 등과 함께 많은 일을 하고, 대담록도 내고, 미국에 명상바람을 일으킨 분답지않게 작은 백팩을 메고 온 존.
불편한 몸에도 애초 악속한 두시간을 훨씬 넘겨 무려 세시간반동안 너무도 열정적으로 대담에 응해줬습니다.
그가 MIT 재학시절 명상을 처음 만나고, 명상을 만나지않았으면 이미 청년시절 세상을 하직했을거란 이야기부터 진지하게 풀어냈어요.
저도 몇차례 뵙고, 20여년전 함께 금강산을 가기도했던 숭산스님이 존 결혼식 주례를 봤다는 소문이 사실이냐고 물었더니, 정말 그랬다더군요.
숭산스님의 주례로 숭산스님과 존부부, 도반 한명. 단 4명만 참여해 결혼식을 올렸다더군요.
그런 흥미로운 이야기뿐 아니라, 서양의 머리 좋고 열린 인물이 어떻게 불교의 진수를 구태의연한 논리가 아닌, 신선하고 명쾌하게 풀어내는지, 한국의 수행자들과 마음공부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수있는 대화였습니다.
그가 창시한 MBSR(마음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완화)은 하버드대, 스탠퍼드 의대등 세계 720여개 의료기관에서 활용될만큼, 그는 명상을 환자의 치유와 정신건강에 실제 활용하게한, 선구자이지요.
한국의 대표적인 인문학재단인 플라톤아카데미의 후원으로 진행한 존 카밧진 등 세계적인 명상인 및 심리학자들과 대담은 미국에서 돌아가는대로 부지런히 준비해, 조현TV휴심정과 플라톤아카데미 TV에 올려 애청자들과 함께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