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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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측체의 서

기측체의 서(氣測體義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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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周公)과 공자(孔子)가 백세의 스승이 되는 까닭은 주공과 공자의 존호(尊號)에 있지 아니함은 물론이고, 또한 용모와 위의나 신채(神彩)에 있지도 아니한데, 하물며 그들의 거처ㆍ동작이나 의복ㆍ궁실 또는 살고 있었던 시대에 있겠는가.
이는 진실로 강기(綱紀)를 세우고 윤리를 밝히며 몸을 닦고 나라를 다스리는 방도에 대하여, 고금(古今)을 참작하고 문질(文質 강상(綱常)과 제도문물(制度文物))을 손익(損益 시대의 상황에 맞도록 조화하는 것)하여 그 도(道)를 밝히고 그 의(誼)를 바로하여, 후세 사람들에게 하늘과 사람이 떳떳이 행하는 올바른 도리를 준수할 것을 가르친 데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그들이 백세의 스승이 되는 까닭이다.
후세에 주공과 공자를 배우는 사람은 오직 참작하고 손익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 그것을 배워야 할 것이니, 어찌 참작과 손익이 들어 있지 않는 것을 배우리요.
나라의 제도나 풍속은 고금이 각각 다르고, 역산(曆算 천문ㆍ일력(日曆) 등을 가리킨다)과 물리(物理)는 후세로 올수록 더욱 밝아졌으니, 주공과 공자가 통달한 대도(大道)를 배우는 자는 주공과 공자가 남겨준 형적이나 고집스레 지키고 변통하지 않아야 되겠는가, 아니면 장차 주공과 공자가 통달한 대도를 본받아서 지킬 것은 지키고 변혁할 것은 변혁해야 하겠는가.
대개 천지와 인간 만물의 생성은 모두 기(氣)의 조화(造化)에 말미암는 것인데, 이러한 기에 대해서는 후세로 올수록 열력(閱歷)과 경험으로 점점 밝아졌다. 그러므로 이치를 궁구하는 사람은 준적(準的)이 생겨 분란을 종식시키게 되었고, 수행(修行)하는 사람은 진량(津梁 나루와 다리로 수행의 수단을 비유한 것)이 생겨 거의 어그러지고 잘못되는 일이 없게 되었다. 기(氣)의 체(體)를 논하여 신기통(神氣通)을 짓고 기의 용(用)을 밝혀 추측록(推測錄)을 지었는데, 이 두 글은 서로 표리(表裏)가 되는 것이다. 이 기는 사람의 일용(日用)과 상행(常行)에 함육(涵育)되고 발용(發用)하는 것이므로, 비록 이 기를 버리고자 해도 버릴 수 없으며, 지식을 발췌(拔萃)하는 것도 이 기를 통달하는 데서 나오지 않는 것이 없다.
기를 논한 글은 여기에서 대략 그 단서를 열어 놓았다. 두 글을 합하여 편찬하였는데, 추측록이 6권이고 신기통이 3권으로 총 9권이다. 이것을 이름하여《기측체의(氣測體義)》라 하였다.
그러면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주공과 공자의 도를 배우는 데 있어서 어떠한 도움이 있겠는가.
주공과 공자의 학문은 실리(實理)를 좇아 지식을 확충하고 이로써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화롭게 하는 데 나아가기를 바라는 것이니, 기는 실리의 근본이요 추측은 지식을 확충하는 요법(要法)이다. 그러므로 이 기에 연유하지 아니하면 궁구하는 것이 모두 허망(虛妄)하고 괴탄(怪誕)한 이치이고, 추측에 말미암지 아니하면 안다는 것이 모두 근거가 없고 증험할 수 없는 말일 뿐이다. 따라서 근고(近古)의 잡학(雜學)이나 이단의 학설은 제거하지 않아도 자연히 제거될 것이다.
정실(精實)은 스스로 확립되며 광명(光明)은 스스로 나타나는 것이라, 고금(古今)을 참작하고 피차(彼此)를 변통함에 있어서 자연히 그 방법이 있게 된다. 예전에 밝혀지지 않았던 것이 간혹 지금에 와서 밝혀지기도 하고, 옛시대에 합당하던 것이 지금 세상에는 어그러져 맞지 않기도 하며, 지금 숭상하는 것이 혹 전보다 못하기도 하고, 지금 분명한 것이 혹 옛사람이 버린 것에서 나오기도 한다. 이것을 들어 주공과 공자의 도를 배우는데 통하면, 고금이 다를 것이 없고 참작이 충분히 갖추어지며, 몸을 닦고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를 궁구하여 밝히면 이로 말미암아 성실(誠實)의 이치가 쉽게 따를 차서를 갖게 되고, 윤강(倫綱)의 상도(常道)가 부식(扶植)될 방법이 있게 된다.
주공과 공자 같은 백세의 스승의 성대한 덕업(德業)은 과연 후세에 밝혀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있는지라, 실용(實用)에 도움이 되면 비록 나무하는 초부(樵夫)의 말이라도 취해 쓰는 것이요, 후세에 말한 것이라는 이유로 모두 버려서는 안 된다. 그러나 만약 주공과 공자의 도에 도움이 없는 것이라면 아무리 교묘하고 번드르르한 말이라 하여도 취하여 쓸 수 없다.
진실로 학문이 하늘과 사람의 마땅함[天人之宜]을 궁구한 경지에 도달하면 신기와 추측이 기대하지 아니하여도 스스로 이를 것이며, 주공과 공자의 도를 기대하지 않아도 스스로 주공과 공자의 도에 들게 될 것이다.
도광(道光 청 선종(淸宣宗)의 연호) 16년 병신(헌종 2, 1836) 맹동(孟冬)에 최한기(崔漢綺)는 쓴다.
ⓒ 한국고전번역원 | 이종술 (역) |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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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통 제1권 / 신기통서
신기통 서(神氣通序)
[DCI]ITKC_BT_1296A_0020_010_0010_2000_001_XML DCI복사 URL복사

하늘이 낸 사람의 형체(形體)는 모든 수용(須用)을 갖추고 있는데, 이것이 신기를 통하는 기계(器械 귀ㆍ눈 등 신체의 기관)이다. 눈은 색을 알려주는 거울이고, 귀는 소리를 듣는 대롱이고, 코는 냄새를 맡는 통(筒)이고, 입은 내뱉고 거둬들이는 문(門)이고, 손은 잡는 도구이고, 발은 움직이는 바퀴이니, 통틀어 한몸에 실려 있는 것이요, 신기(神氣)는 이것들의 주재(主宰)이다.
제규(諸竅 인체에 있는 외부와 통하는 아홉 구멍)와 제촉(諸觸 인체에 있는 여러 촉감 또는 그 기능)으로 인정(人情)과 물리(物理)를 거두어 신기에 습염(習染)하고, 그것을 발용(發用)할 때에는 속에 쌓인 인정과 물리를 제규ㆍ제촉을 통하여 시행하는 것이 비로 천형(踐形 부모와 하늘로부터 받은 본성과 형체의 바른 기능을 어김없이 실현하는 것)하는 대도(大道)이다.
빛이 눈을 통해야 천하의 빛이 모두 신기의 용(用)이 되고, 소리가 귀를 통해야 천하의 소리가 모두 신기의 용이 되고, 냄새와 맛과 모든 촉감은 모두 입과 코, 손과 발로 통해야 사물의 운동이 모두 신기의 용이 된다.
열력(閱歷)하고 경험(經驗)하며 추이(推移)하고 변통(變通)하는 것이 모두 형체에 근원하여 사물에서 끝나는 것이니, 만약 발용의 근원을 닦아 밝히지 아니하면 어찌 발용의 끝을 정돈할 수 있겠는가.
대개 사람은 천지의 기(氣)와 부모의 질(質)을 받아 출생한 것이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코로 냄새 맡고 입으로 맛보며 손으로 잡고 발로 다니는 것과 목마르면 마시고 주리면 먹는 것은 바로 형체가 갖추고 있는 용(用)이다. 비록 어둡고 어리석은 준동(蠢動 곤충 따위가 굼틀거리듯 미미하고 무지한 사람을 비유한 것)이라도 모두 이러한 일만은 넉넉히 실행하고 있으니, 이것은 하늘이 나면서부터 통하게 한 것이다.
그 통한 것을 바탕으로 하여 추측과 경험을 쌓아 나가되, 부화(浮華)한 것을 제거하여 정실(精實)한 것을 보존하며, 회매(晦昧)한 것을 제거하여 광명(光明)한 것을 가려 취해야 한다. 사람이 평생 동안 해야 할 사업이란 오직 보고 들으며 열력해서 선악과 이해를 분별하여, 사물을 선에 이르도록 권하고 악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는 데 있을 뿐이다.
헤아리고 증험하여 얻는 내용이, 천근(淺近)한 것은 심원(深遠)한 것만 못하고 편벽된 것은 공공(公共)된 것만 못하다. 쓸 것을 생각하여 거두어들여 저장하고 저장한 것을 미루어 발용하는 것이라, 이같이 하는 것 이외에 다른 도리는 없다.
그런데도 여기서 지나쳐 천지와 인물의 소이연(所以然)의 이치를 궁구한답시고 허무하여 전혀 알 수 없는 데로 빠져들어 가면, 비록 혀가 닳도록 도를 말한다 하더라도 어찌 그것을 믿게 하리요. 또 길흉 화복(吉凶禍福)과 부응(符應)의 이치를 굳게 기필하는 것들도 있다. 그러나 인간의 일과 시운(時運)은 변화가 무상한 것이라, 오히려 이 생애의 것도 믿기가 어려운데 하물며 보고 들을 수 없는 죽은 뒤의 일이겠는가.
전후(前後)의 법도를 지나친 학문과 평상에서 벗어나 초월하는 술법 따위를 제거하면, 자연히 진정한 대도의 따를 만한 법이 있을 것이다. 이목구비(耳目口鼻)와 수족(手足)과 제촉(諸觸)을 버린다면, 어찌 한 터럭만한 이치인들 얻을 수 있으며 한 가지 일인들 증험할 수 있으랴.
그렇지만 아무리 이러한 제규(諸竅) 제촉(諸觸)이 있어도 만약 기억하고 단서를 찾아 궁구하고 경험하는 신기(神氣)가 없다면, 평생 동안 여러 번 듣고 자주 보는 사물이라도 매양 처음 대하는 사물과 같을 것이다. 또 아무리 이러한 제규ㆍ제촉과 기억하고 궁구하는 신기가 있다 하여도, 만약 물아(物我)를 참작하여 임기응변(臨機應變)하는 변통이 없다면, 고례(古例)에만 얽매이고 적절히 변통하지 못하여 생기는 한탄과 시의(時誼)에 따라 변통하는 권도(權道)가 없다는 비웃음을 어찌 면할 수 있으랴. 아무리 제규 제촉과 신기의 수취(收聚)와 발용에 아무런 결함이 없다 하더라도, 만약 조금이라도 쓸모없고 실리가 없으며 알 수 없고 증험할 수 없는 것이 그 사이에 끼여들게 되면 즉시 순일(純一)하지 못하게 된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름에 오히려 이것을 달성하지 못할까 두려운데, 어느 겨를에 다른 것을 생각하리요. 지식을 거두어 모으는 것으로 말하면 창업(創業)의 공신이요, 잠깐도 여기에서 떠나지 않는 것으로 말하면 좌우의 보필하는 신하이다.
그런데 저 심학(心學)을 전공하는 사람은 제규 제촉을 비루하고 지엽적인 것으로 생각하여 성명(性命)의 이치를 탐구(貪究)하며, 청정 수진(淸淨守眞)하는 사람은 보고 듣는 것을 정기를 소모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귀머거리나 소경의 행세를 기꺼이 하며, 의서(醫書)의 변설(辨說)에는 외부에 나타난 질병을 장부(臟腑)나 혈맥(穴脈)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서로 맞지도 않게 억지로 끌어다 대며, 상서(相書 관상서)에서 말하고 있는 형모(形貌)와 격국(格局 사람 몸의 모양을 오행(五行)으로 나눈 것)이나 혈색과 태도로 그 사람의 곤궁ㆍ영달과 장수ㆍ단명을 점치고자 하는 것 등등은 모두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하는 잘못을 면할 수 없다.
이목구비(耳目口鼻)가 어찌 한갓 그 이목구비의 외형만을 이야기하는 것이리요. 반드시 형체에 들어 있는 신기가 이목구비에 통한 신기의 이목구비이다. 그러므로 이로써 천지와 인간 만물이 한가지로 통하는 소리와 빛과 냄새와 맛에 미루어 나가면, 안과 밖이 서로 응하고 저것과 이것이 서로 비교되고 증험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에서는 선이 되는 것을 취하고 물건에서는 쓰임[用]이 되는 것을 취하면, 법이 없는 것을 근거하여 법이 있게 되고, 법이 있은 뒤에도 한 방소에 집착하여 막히는 일이 없게 된다. 통하고 통하지 않는 것과 변하고 변하지 않는 것을 먼저 뚜렷이 분별하고, 이미 통한 것을 가지고 아직 통하지 못한 것을 추측하고 변하지 않는 것을 가지고 변하는 것을 추측한다. 그 관계는 마치 형상에 그림자가 따르고 소리에 메아리가 응하는 것과 같아, 그 법칙은 가까운 데 있고 가려 막는 것도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로써 통달하는 것은 대략을 헤아려 짐작한 것에 지나지 않는지라 자세한 세부의 곡절을 다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만약 자기 형체에 있는 통하는 것(제규ㆍ제촉의 여러 기관을 말한다)을 버리고 사람이나 사물에 통하기를 구하거나, 또는 사람이나 사물에 통한 것을 버리고 오직 허망한 그림자나 번득이는 빛(심학이나 도교 따위의 허망한 이론을 말한다)과 같은 것을 궁구한다면, 이는 바로 덕을 성취한 사람의 기질이 어둡고 쇠잔하여 죽음에 가까운 자나 하는 짓이고, 학문을 깊이 통하여 장차 무거운 책임을 지고 원대한 목적에 도달하려고 하는 사람의 하는 일은 아니다.
이런 까닭에 이 그릇[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 그릇을 버리고 다른 것에 쓸 것을 구하면 이는 바로 이 그릇의 용(用)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쓰거나 쓰지 않는 것이 어찌 이 그릇에 관계되는 것이랴. 또 형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형체를 버리고 다른 것에서 학문을 구하면 이는 형체의 학문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배우거나 배우지 않거나 형체에 아무런 관계도 없다. 은벽한 것을 탐색하고 괴이한 일을 행하는 것이 이것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것이므로, 쓰는 것은 기계(器械)로 근본을 삼고 학문은 형체로 근본을 삼는다.
도광(道光) 병신(헌종 2, 1836) 중추(仲秋)에 최한기(崔漢綺)는 가산(舸山) 제경루(霽景樓)에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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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통(體通)
1하늘과 사람의 기(氣)
2기(氣)의 공용(功用)
3제규(諸竅)는 기를 통한다
4통한 것은 서로 응한다
5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이는 것은 겸할 수 없다
6천지 만물을 통함에는 난이(難易)의 차이가 있다
7지각과 추측은 모두 스스로 얻는 것이다
8통에는 더디고 빠른 차이가 있다
9통에는 득실이 있다
10심성(心性)과 이기(理氣)의 분변
11차례로 중관(重關)을 통한다
12통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
13통에는 원위(源委)가 있다
14기질(氣質)은 각각 다르다
15통이라 해도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16천하를 통하여 일체로 만든다
17허망(虛妄)의 해(害)
18남과 내가 통한 것을 통한다
19구규(九竅)는 증감(增減)이 없다
20기는 통하지만 드나드는 것은 아니다
21기와 질은 서로 응하고 서로 돕는다
22통에는 가부의 한계가 있다
23통에는 대소와 원근이 있다
24천하의 교법(敎法)을 천인(天人) 관계의 입장에서 질정(質正)한다
25사해의 문자를 변통해야 한다
26이(理)는 기를 말미암아 통한다
27기수(氣數)의 학문
28제규(諸竅)가 서로 통하면 신기가 더욱 밝아진다
29물과 나를 서로 비교하여 증험한다
30신기는 서로 감응한다
31문언(文言)과 신기(神氣)
32통에는 사정(邪正)이 있다
33통과 불통의 궁극적인 결과
34옛사람과 지금 사람의 경험은 같지 않다
35지체(地體)와 여러 별
36통의 그쳐야 할 곳과 형질통(形質通)과 추측통(推測通)
37형질과 추측은 통을 달리한다
38교(敎)를 통한다
39재화(財貨)를 통한다
40신기는 장부를 경유하나 거기에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41넷이 하나의 신기를 이룬다
42귀와 눈과 신기는 모든 사람의 것을 통합하여 하나로 삼아야 한다
43밖에서 모아 들이고 밖에 드러내어 쓴다
44형질로부터 신기를 통한다
45네 종류의 사람들은 통하기 어렵다
46수득(收得)과 발용(發用)에는 근원과 끝이 있다
47밝은 것은 신에서 생기고 힘은 기에서 생긴다
48지각의 우열은 신기에 따라 생긴다
49십칠 조목을 통해야 한다
50널리 시험하여 통을 증험한다
51신령스러운 통
52허를 통한다
53지각의 근원
54경험이 바로 지각이다
55통에는 등분(等分)이 있다
56남이 통한 것을 취한다
57경험은 속이기 어렵다
58통에는 처음과 중간과 끝이 있다
59서적(書籍)과 준적(準的)
60준적(準的)과 습속(習俗)은 상대적으로 소장(消長)한다
61준적은 대소가 있다
62수학(數學)은 기에서 생긴다
63남이 변화하여 가는 것을 통한다
64집대성(集大成)
65형체가 없어지면 지각도 없어진다
66사물을 체인(體認)한다
67기는 경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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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사람의 기(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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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를 꽉 채우고 물체에 푹 젖어 있어 모이고 흩어지는 것이나 모이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않는 것이, 어느 것이나 모두 기(氣) 아닌 것이 없다. 내가 태어나기 이전에는 천지(天地)의 기(氣)만이 있고, 내가 처음 생길 때 비로소 형체의 기가 생기며, 내가 죽은 뒤에는 도로 천지의 기가 된다.
천지의 기는 광대하여 영원히 존재하고, 형체의 기는 편소(褊小)하여 잠시 머물러 있다 없어진다. 그러나 형체의 기는 천지의 기에 힘입어 생장(生長)하는 것이며, 제규(諸竅)를 매개로 음식과 소리와 빛을 통하고, 지체(肢體)를 매개로 운용(運用)하고 접제(接濟 사물에 접응하여 행동하는 것)하는 것을 통한다.
시초를 근거하여 뒤를 증험하고 앞을 미루어 뒤를 헤아리는 것이니, 대체로 모든 분별하고 비교 증험하는 것이 드디어 지각(知覺)을 이루면 나머지는 이것을 근거로 확충하여 나아가는 것이다. 만물의 기도 사람과 한가지로 천지에서 기와 질을 품수(稟受)하여 천지의 사이에서 함양(涵養) 육성(育成)되는 것이라, 그 기미(氣味)와 성색(聲色)의 서로 통하는 기틀로 대강을 살피면 투철하게 알 수 있으니, 서로 같은 것으로 인하여 그 다른 것을 분별하고, 근원을 들어 그 말단을 구명하는 것 이외에 어찌 다른 것이 있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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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통 제1권 / 체통(體通)

기(氣)의 공용(功用)
[DCI]ITKC_BT_1296A_0020_020_0020_2000_001_XML DCI복사 URL복사
기의 물건됨은, 색에 비추어지면 색에 따라 변하고, 냄새에 어울리면 냄새에 따라 달라지며, 차고 따뜻하고 건조하고 습한 것도 각각 때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하여 바람과 구름과 비와 이슬은 지역에 따라 발생하며, 서로 부딪치면 소리를 이루어 널리 전달되고, 쌓여 모이면 힘을 이루어 견고하게 된다. 어떤 형체이건 침투하지 못하는 것이 없고 어떤 물건이건 파고들지 않는 것이 없어 빈틈을 남기려 해도 할 수 없으며, 박멸(撲滅)해 버리려 해도 그렇게 할 수 없다.
대체로 이 기는 한 덩어리의 활물(活物 생생하게 약동하는 기를 말한다)이므로 본래부터 순수하고 담박하고 맑은 바탕을 가지고 있다. 비록 소리와 빛과 냄새와 맛에 따라 변하더라도 그 본성(本性)만은 변하지 아니한다. 이에 그 전체의 무한한 공용(功用)의 덕(德)을 총괄(總括)하여 신(神)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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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통 제1권 / 체통(體通)

제규(諸竅)는 기를 통한다
[DCI]ITKC_BT_1296A_0020_020_0030_2000_001_XML DCI복사 URL복사
사람의 일신에는 장부(臟腑)가 안으로 연결되어 있어 보고 듣고 말하고 웃고 먹고 마시는 기관을 이루고, 피부가 밖으로 싸고 있어 육체의 겉껍질을 이루고, 근골(筋骨)이 얽히고 연결되어 지체(肢體)를 굽히고 펴고 운동하게 하고, 혈액은 두루 흘러 기운(氣運)의 활동을 따르고 있다.
대개 형체의 기는 전신의 기관이 모두 갖추어짐에 따라 생기고, 익숙하여 수용(須用)하는 방법을 이루는 것이니, 바로 이것이 한 기질(氣質) 가운데 국성(局成 하나의 개체를 이루고 있는 것)된 천기(天氣)이다.
또 제규는 천지의 기를 통달하여 일찍이 잠시도 막히거나 끊어지지 않는 것이니, 출생하고 성장하고 쇠약하고 늙는 것이 모두 천지의 기에 힘입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본원(本源)인 천지의 기를 돌이켜 회복하는 공부는 비교적 쉽지만, 천지의 기의 본성(本性)을 거스르거나 배치되는 것을 익히기는 진실로 어렵다.
저 혼매 무지한 사람은, 처음에는 불명확한 자기의 견문(見聞)으로 말미암아 마침내는 남의 이목(耳目)마저 가리게 하나니, 어찌 천지의 기를 논할 수 있으리요. 모든 행위의 선불선(善不善)은 우선 제규의 기능이 적절하였는가 적절하지 못하였는가에 달려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특히 귀와 눈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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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통 제1권 / 체통(體通)

통한 것은 서로 응한다
[DCI]ITKC_BT_1296A_0020_020_0040_2000_001_XML DCI복사 URL복사
대저 기가 통하더라도 증험할 수 있은 뒤에야 참으로 통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으니, 비록 통한다고 하더라도 증험할 길이 없으면 통했다고 인정할 수는 없다.
대개 통하게 하는 것은 기의 힘이고, 통하고자 하는 대상은 가로막고 있는 사물이다. 이것을 어떻게 통하는가 하면 먼저 천지의 신기에서 법칙을 취해 내 몸에 있는 신기의 범위(範圍)를 세우고, 그 뒤에 좌우로 마음에 따라 널리 취하여 쓰되 근원이 있고 말단이 있어 차서가 있게 하며, 드디어 안을 가지고 밖을 통하며 앞을 들어 뒤를 통하는 경지에 이르면 어느 곳이나 마땅하지 않은 것이 없게 된다.
이와는 달리 만약 먼저 자신의 심리(心理 마음에 옳다고 생각하는 이치)만으로 얻은 것을 제멋대로 규모(規模)를 정해 놓고서, 이것을 가지고 천하의 사물을 증험하고자 하는 것은, 마치 밖에 응하는 것이 없는데도 안에서만 부질없이 애쓰는 것과 같아 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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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이는 것은 겸할 수 없다
[DCI]ITKC_BT_1296A_0020_020_0050_2000_001_XML DCI복사 URL복사
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이는 것은 단련을 통해 익숙해지면 저절로 그 능력이 생긴다. 신기의 힘이 눈에 도달하면 시력이 밝아져 은미(隱微)한 것을 통하고, 귀에 도달하면 청력이 총명해져 은미한 것을 통하고, 언론에 도달하면 목소리가 조화되어 운치(韻致)가 생기고, 동작하여 쓰는 데 도달하면 행동이 훌륭하게 이루어져 법도가 생긴다.
그러나 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이는 것은 도저히 일시에 병행할 수 없고, 또 일시에 병행하더라도 고루 다 잘할 수는 없다. 이것은 신기가 하나이기 때문에, 보는 데 전력하면 장부(臟腑)의 기가 전부 보는 데로 응하므로 그 외의 기관은 각각 맡은바 직능을 발용할 수 없어, 듣는 것이 있어도 총명하지 못하고, 말하는 데 전력하면 장부의 기가 전부 말하는 데로 응하므로 역시 각각 맡은바 직능을 발용할 수 없어, 동작하는 것이 그 기능을 제대로 다하지 못한다. 또 형체와 기질의 타고난 것이나 숙달된 것이 많고 적은 것이 혹 일정하지 않으므로, 잘 보는 사람이 다 잘 듣는 것은 아니고, 말을 잘하는 사람이 행동을 다 잘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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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통(體通)
1하늘과 사람의 기(氣)
2기(氣)의 공용(功用)
3제규(諸竅)는 기를 통한다
4통한 것은 서로 응한다
5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이는 것은 겸할 수 없다

8통에는 더디고 빠른 차이가 있다
9통에는 득실이 있다
10심성(心性)과 이기(理氣)의 분변
11차례로 중관(重關)을 통한다
12통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
13통에는 원위(源委)가 있다
14기질(氣質)은 각각 다르다
15통이라 해도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16천하를 통하여 일체로 만든다
17허망(虛妄)의 해(害)
18남과 내가 통한 것을 통한다
19구규(九竅)는 증감(增減)이 없다
20기는 통하지만 드나드는 것은 아니다
21기와 질은 서로 응하고 서로 돕는다
22통에는 가부의 한계가 있다
23통에는 대소와 원근이 있다
24천하의 교법(敎法)을 천인(天人) 관계의 입장에서 질정(質正)한다
25사해의 문자를 변통해야 한다
26이(理)는 기를 말미암아 통한다
27기수(氣數)의 학문
28제규(諸竅)가 서로 통하면 신기가 더욱 밝아진다
29물과 나를 서로 비교하여 증험한다
30신기는 서로 감응한다
31문언(文言)과 신기(神氣)
32통에는 사정(邪正)이 있다
33통과 불통의 궁극적인 결과
34옛사람과 지금 사람의 경험은 같지 않다
35지체(地體)와 여러 별
36통의 그쳐야 할 곳과 형질통(形質通)과 추측통(推測通)
37형질과 추측은 통을 달리한다
38교(敎)를 통한다
39재화(財貨)를 통한다
40신기는 장부를 경유하나 거기에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41넷이 하나의 신기를 이룬다
42귀와 눈과 신기는 모든 사람의 것을 통합하여 하나로 삼아야 한다
43밖에서 모아 들이고 밖에 드러내어 쓴다
44형질로부터 신기를 통한다
45네 종류의 사람들은 통하기 어렵다
46수득(收得)과 발용(發用)에는 근원과 끝이 있다
47밝은 것은 신에서 생기고 힘은 기에서 생긴다
48지각의 우열은 신기에 따라 생긴다
49십칠 조목을 통해야 한다
50널리 시험하여 통을 증험한다
51신령스러운 통
52허를 통한다
53지각의 근원
54경험이 바로 지각이다
55통에는 등분(等分)이 있다
56남이 통한 것을 취한다
57경험은 속이기 어렵다
58통에는 처음과 중간과 끝이 있다
59서적(書籍)과 준적(準的)
60준적(準的)과 습속(習俗)은 상대적으로 소장(消長)한다
61준적은 대소가 있다
62수학(數學)은 기에서 생긴다
63남이 변화하여 가는 것을 통한다
64집대성(集大成)
65형체가 없어지면 지각도 없어진다
66사물을 체인(體認)한다
67기는 경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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