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1
希修 영적(?) 성찰/수행과 민주시민으로서의 의무
< 영적(?) 성찰/수행과 민주시민으로서의 의무 >
.
이 두 가지가 자주 충돌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첫째로, 종교는 사후세계에 대한 관심이 많고 또 당장 세상을 바꾸는 일보다는 나 자신 어떻게 더 나은 인간이 되는가에 집중하는 것이 그 최우선 관심사이기 때문. 남을 바꾸는 일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전제하는 종교도 있고. 그리고 둘째로, 대부분의 영적 전통들에서는 이승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표면 아래에 어떤 섭리 (그것이 신의 계획이든 업이든 뭐든)가 부분적으로나마 작용하고 있다고 믿기에, 운명 결정론까지는 아닐지언정 일단은 그 섭리의 존재를 인정하고 불평불만하지 않는 것을 현실 개선을 위한 노력의 출발점으로 삼기 때문.
.
그러다 보니, "불평불만이나 남 탓 하지 마라,"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 "넌 왜 그리 부정적이냐?" 류의 얘기가 '피해자를 비난'하거나 혹은 오히려 피해자의 '회개'/'참회'를 권하는 폭력!으로 귀결될 위험성도 다분. 이런 행동은 성직자조차 극도로 조심해야 할 일이건만, (1) 성직자도 아닌 사람이, (2) 사회적 이슈 관련하여, (3) 영성 관련 입장이 자신과 동일하지도 않은, (4) 그리고 그 이슈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운동가/실천가 혹은 제3자에게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언론탄압처럼 작용할 수도 있는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나는 생각. 그런데 류시화 시인의 12월 3일자 게시물에서 그런 의도치 않은 부작용의 가능성이 보여 불편했던 게 아닌가 싶다.
.
[인용] "'전쟁을 싫어한다'라고 말하는 대신 '평화를 좋아한다'라고 말하는 그녀를 나는 더 좋아할 것이다. ... ... '거위털 패딩이 싫다'라고 말하는 대신 '손으로 뜨개질한 네팔산 스웨터가 좋다'라고 말하는 그녀를 나는 만나고 싶다. ... ...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나는 불행한 것이 싫어'라고 말하는 사람과 '나는 행복한 것이 좋아'라고 말하는 사람이. 예민한 사람일수록 싫어하는 것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부여받은 예민함은 좋은 것, 아름다운 것, 위대한 것을 발견하는 능력이어야 한다. 자기 주위에 벽을 쌓는 쪽으로 그 재능이 쓰여선 안 된다."
.
전쟁을 싫어한다 말하지 말고 평화를 좋아한다 말하라고 테레사 수념이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사실은, "환경보호가 좋아요"라는 시위보다 "탄소배출을 줄이자"라는 시위가 좀더 효과적이지 않겠는지. 암튼, 종교적 성찰/수행과 지구라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의무를 병행하는 일 혹은 그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 마치 서커스 외줄타기처럼 어려울 수밖에. 그러니 이 문제는 오롯이 각자의 사적인 문제로 남겨두는 게 좋지 않겠나 싶다. 특정 종교 단체 내부에서 그 종교의 신자들끼리 상호작용하는 상황이 아니라 종교 밖 맥락에서 다른 사회 구성원들과 상호작용할 때는, 가급적 법과 상식에만 근거하여 비판을 하든 논쟁을 하든 요청을 하든 그러는 게 좋을 것 같고. 전혀 다른 두 층위를 뒤섞어 남에게 강요하거나 남 억압하지 말자.
.
33
6 comments
Like
CommentShare
Comments
希修 최소한 초기불교에선 긍정을 위한 긍정을 가르치지 않는다. 초기불교 관점으로는 긍정을 위한 긍정은 오히려, '망상'이나 '긍정 에너지가 가져다 주는 감각적 즐거움에의 집착'이라고까지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https://www.facebook.com/keepsurfinglife/posts/1279119765793437
1
Hide or report this
Like
· Reply
· 4d
· Edited
Jihye Tak 希修 긍정 에너지가 가져다주는 감각적 즐거움에의 집착 이 말 참 좋네요...
1
Hide or report this
Like
· Reply
· 4d
希修 당장 기분 좋고 마음 편한 것이 중요하기에 모래 속에 머리 파묻고 현실 부정하는 타조같은 어리석음 + 뭔가 좀 심오해 보이고 싶은 허영, 이 둘의 결합이 바로 '긍정을 위한 긍정' 아닌가 싶어요 - 전부는 아니지만 적잖은 경우. 아, 나 왜 이리 '부정적'이고 '예민'하며 '삐딱'까지 한지 말이예요.. ㅎㅎ
1
Hide or report this
Like
· Reply
· 4d
· Edited
Jihye Tak 希修 심오해 보이고 싶은 허영 이거 보니 생각나는 사람 있네요... 제 눈엔 뭐그렇게 심오한거 같지 않은데 주변 반응은 엄청 깊이가 있고 철학적이고 내면이 꽉 차있고 등등등 이랬거든요. 이걸 보고 사람들이 잘 모르거나 그 사람이 듣고싶어하는 말을 놀랍도록 잘 캐치한다 싶더라구요
1
Hide or report this
Like
· Reply
· 4d
希修 Jihye Tak 소비자의 필요와 기호/취향에 민감해야 팔리니까요, ㅎㅎ.
1
Hide or report this
Like
· Reply
· 4d
Write a reply…
Jihye Tak 여자라 만만하니 공개적으로 고나리질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2
Hide or report this
Like
· Reply
· 4d
希修 불교에 대한 오해 #5. 나보다 남을 우선하는 것이 무아
4崔明淑 and 3 others
4 comments
Like
CommentShare
Comments
希修 니체
Hide or report this
Like
· Reply
· 1d
· Edited
希修 니체
Hide or report this
Like
· Reply
· 1d
· Edited
Sungsoo Hong 나의 즐거움을 위해 상대를 소비하는 행위.. 뼈때린다.
1
希修 Sungsoo Hong 부처님은 사랑/pema에 대해 부정적이셨지..
1
希修 Beecher 첫 1년은 무조건 아이가 원하는 대로 100% 다 해 주고
13Sungsoo Hong and 12 others
2 comments
Like
CommentShare
Comments
Jane Han 다 커서 나가면 더 좋습니다. 다시 들어올까봐 걱정되기도 하구요. ㅋ ㅎㅎ
2
希修 동시에.. 이것도 사실..
https://facebook.com/story.php?story_fbid=2753341374915018&id=100007175478579&ref=content_filter
---
얼마 전, 성공하거나 경제적 여력이 있으면 무엇을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여성의 70% 가량은 비혼을, 남성의 80% 가량은 결혼을 택할 거라는 통계를 보았다. 이 기사를 보고, 잠깐 멈칫한 것이, 그렇게 많은 여성이 비혼을 원한다는 게 놀라워서였다. 반면, 남자들은 경제적 여력만 있으면 대부분 결혼을 원한다는 것인데, 이런 차이가 다소 의아하기도 하면서, 머지않아 이해가 될 것 같았다. 먼저 떠오른 건, 내가 청년 시절을 거치며 보았던 여성 친구들이었다.
학교에서, 스터디를 하면서, 그밖의 공간에서 만났던 그 많은 사람들 모두는 저마다 삶에 대한 열망이나 꿈, 직업적인 희망 같은 것을 갖고 있었다. 누군가는 PD가 되고 싶어했고, 누군가는 기자가, 누군가는 음악인이나 변호사, 건축 디자이너나 금융회사 직원이, 교수나 교사가 되고 싶어했다. 그 중에서 빨리 결혼해서 평생 엄마로만 살고 싶다는 사람은, 내가 아는 한, 한 명도 없었다. 이는 남여가 전혀 다르지 않았고, 실제로 함께 협력하거나 경쟁하면서 그런 저마다의 길을 걸어가는 게 내가 아는 청년 시절이었다.
그런데 삼십대 중반쯤 되어 주변을 둘러보니, 결혼으로 자기 사회생활이나 경력이 타격을 입은 남성은 거의 단 한 명도 없는 반면, 여성들 중 거의 절반 이상은 직장을 그만두었고 경력단절 여성이 되었다. 물론, 그 중에는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자발적으로 그만두고 오히려 가정생활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내가 아는 한, 비자발적인 포기가 훨씬 많을 뿐더러, 처음에는 자발적으로 전업주부를 택한 여성들도 대략 아이가 학교 갈 때쯤부터는, 그 단절된 경력을 복구하기 위해 부단히도 애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니까, 적어도 결혼이라는 하나의 현상을 놓고 봤을 때, 이게 현실적으로 남성에게 주는 영향 보다는 여성에게 주는 영향이 압도적이라는 것은 실제로 주변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마 결혼에 대한 이런 극단적인 인식 차이는 그런 데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싶다. 남자는 일단 자기가 성공하고 돈만 많이 벌면, 자기 취향에 맞는 여자 만나서,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고, 자기 자신의 사회생활에는 어떠한 타격도 없이 인생을 이어가리라는 것을 매우 자연스럽게 상상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여자는 아무리 자기가 성공하더라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순간, 엄청난 갈등과 고민 속에서 무엇을 포기하고 말아야 할지에 대한 결정적인 벽 앞에 선다는 걸 미리 예견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다보니, 아직 사랑하는 아이가 생기기 전부터, 그 무언가에 마음을 주고 딜레마에 빠지기 전부터, 자기가 꿈꿔왔고 사랑해왔던 직업이나 진로를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실 이것은 남여가 이성을 더 필요로 한다든지, 더 사랑하고 함께 살고 하고 싶어한다든지 하는 문제와는 다소 무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는 한, 사랑과 연애, 이성을 만나는 일에 대한 관심은 결코 여성이 남성보다 덜하지 않다. 오히려 남성 못지 않게 여성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함께 살고, 행복한 삶을 함께 꾸려나가고 싶은 마음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사랑이나 연애 같은 문제를 넘어서 '결혼'의 문제가 되면, 무엇을 포기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인가의 문제가 되고, 그 지점에서 남성과 여성의 입장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남성에게 결혼은 무척 자연스러운 연애와 사랑의 연장이라면, 여성에게 결혼은 돌이킬 수 없는 포기와 단절을 먼저 상상하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직장인들이 출근하는 시간에, 동네 문화센터에 가보면, 열에 여덟은 아이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온다. 그리고 열에 둘은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데리고 온다. 그것만으로도 결혼과 출산 이후, 삶의 지형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거의 즉각적으로 이해를 하게 된다. 지역마다 맘카페는 있어도,
아빠들 모임은 찾기가 어렵다
. 사실,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존재를 만나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길 꿈꿀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그런 새로운 삶은, 플러스에 가깝기만 한 반면, 누군가에게는 마이너스를 먼저 생각해야만 한다면, 당연히 그에 대한 태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여가 다르지 않았던, 같은 인생 레이스를 달린다고 믿었던 이십대 이후에, 삶이 어떤 식으로,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각자에게 가혹해지는지를 점점 알아가게 된다. 그런데 적어도 결혼이라는 것은, 그 시작 전부터 여성에게 훨씬 가혹할 수 있는 무엇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希修 1차 방정식도 이해 못 하는 사람이 우주선 만들어 달나라에 갈 수 있을까?
希修
Favourites · 10h ·
< 1차 방정식도 이해 못 하는 사람이 우주선 만들어 달나라에 갈 수 있을까? >
.
6崔明淑, Sungsoo Hong and 4 others
11 comments
Like
CommentShare
Comments
Jihye Tak 치약으로 진짜 싸워요???
希修
Favourites · 1d ·
Sung Soo Hong
1d
은 댓글 논문 링크 참조) -> 쓰다보니 길어짐. 할 말이 너무 많아서 ㅠ
.
일단 내가 누누히 강조했지만 독일 등 유럽의 역사부정죄는 혐오표현금지, 차별금지의 연장선상에서 제정된 것이다. 따라서 역사부정죄가 있는 유럽국가들은 예외 없이 혐오표현금지법, 증오범죄가중처벌법, 차별금지법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역사부정죄만 달랑 가지고 있는 나라 있는지 한 번 찾아보시라. 본말이 전도되어도 이렇게 전도될 수는 없는 것이다. 5.18역사왜곡죄의 모델로 여겨지는 독일 형법의 해당조문을 보면, 130조 1항과 2항이 혐오표현금지, 3항과 4항이 홀로코스트부정금지 조항이다. 철저하게 혐오표현의 맥락에서 역사부정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혐오표현금지법, 증오범죄가중처벌법, 차별금지법도 없는데, 역사왜곡죄는 선도적(?)으로 가지고 있는 나라가 되었다. 이 법이 왜 필요한지 그 취지와 목적이 온데 간데 없으니 벌어진 일이다.
.
또 한가지, 검찰개혁 찬반이 한국사회의 정치지형을 양분하고 있는데, 난 그 어느 쪽에도 발을 담글 수 없다. 검찰개혁을 갈망하지만, 현재 추진되는 검찰개혁에 동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검찰개혁의 핵심은 검찰의 힘을 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검찰이 다룰 수 있는 영역 자체를 줄이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법이다. 아무리 공수처에 일부 수사기소권을 넘기고, 경찰에 수사권을 넘겨도 이 문제가 동시에 해결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법의 통과와 함께 어떤 표현이 5.18역사부정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한 1차적인 판단 권한은 경찰과 검찰에게 넘어갔고 최종적인 판단권한은 법원으로 넘어갔다. 이제 검찰이 역사적 사건의 진실 여부도 판단하게 된 것이다. 검찰과 법원이 "역사왜곡 아님" 판단을 내리면 역사왜곡이 아닌게 되어버리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물론 범죄가 아니라고 해서 옳은 말인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일단 수사하고 기소하고 재판하다 보면 그런 얘기는 힘을 잃고 유죄/무죄로 모든게 갈리는 현실은 이미 여러번 보셨을 것이다. 검찰개혁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런 류의 사건들이 검찰 손에 맡겨지는 현실을 두고 검찰의 힘을 뺄 수는 없다. 도대체 지금 추진되는 검찰개혁은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입법'부가 진짜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되돌아봐야 한다. (*참고로, 한국은 법률 중 60%가 넘는 법률에 벌칙조항을 두고 있는 나라다. 검찰이 관할하는 법은 형법만 있는게 아니라, 800개에 달한다. "걸면 걸린다"는 얘기가 괜히 나온게 아니다.)
.
이번에 통과된 법의 조문을 한 번 보자 (아래 첨부). 유포의 방식을 토론회, 간담회 등으로 특정한 법은 처음 봤다. 아마 토론회가 문제가 된 적이 있어서 그렇게 했을거 같은데, 이렇게 특정 사건을 가지고 법을 만들어도 되는지 모르겠다. 아마 5.18왜곡론자들은 1.2.3호에 해당하지 않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해서 대응할 것이다. 독일 형법을 참조하여 예술/학문/보도에서 예외를 둔 것인데 그래도 이건 그나마 다행이다. 원래 초기 몇차례 입법안에는 없었던 구절인데, 이철희 의원안부터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히려 왜곡론자들에게 자신들의 왜곡된 주장을 '학문적 결과다'라는 식으로 주장할 여지를 만들어준 것일 수도 있다. 지만원도 스스로를 늘 '연구자'로 규정한다;; 또한 이 경우에도 5.18진상조사위의 발표로 사실로 확인된 것을 부정하면 안된다. 진상조사위 발표 내용이 절대적인 법의 보호를 받게된 셈인데, 이게 과연 적절한 처사인지 모르겠다.
.
최소한의 진정성이 있다면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그게 이 문제를 조금이라도 만회하는 거의 유일한 길이다.
.
---------------------------------
아래는 수정가결된 조문. 그나마 다행인게, 원래 법안에 있던 (긴급조치나 국보법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비방, 왜곡, 날조 등의 구성요건은 삭제되어 통과되었다고 한다.
.
제8조(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금지) ①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방법으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의 사실을 유포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1. 신문, 잡지, 방송, 그 밖에 출판물 또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2조제1항제1호의 정보통신망의 이용
2. 전시물 또는 공연물의 전시·게시 또는 상영
3. 기타 공연히 진행한 토론회, 간담회, 기자회견, 집회, 가두연설 등에서의 발언
② 제1항의 행위가 예술·학문, 연구·학설, 시사사건이나 역사의 진행과정에 관한 보도, 기타 이와 유사한 목적에 기여하는 경우에는 처벌하지 아니한다.
11
Like
CommentShare
Comments
希修
Favourites · 1d ·
.
캘리포니아 오늘 하루 6만명 신규 확진. 한국에서 7만 5천명 나온 꼴. 소셜라이징을 하더라도 함께 산책을 하거나 하는 방법을 통해 같이 밥먹거나 노래하는 일만 피해도 좋으련만. 그런 행동이 내게는 음주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미국인들에겐 전혀 다른 모양. 매일 매일 신기록 갱신하니 이젠 놀랄 기운도 없음, ㅎㅎ. 그래도 올해 백신이 나온 것만 해도 글자 그대로 기적 - 상용화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제약회사들이 큰 위험부담 감수하면서 개발과 생산을 동시 추진 중인 건데, 안전성이 100%는 못 되어도 이 자체로도 정말 기적인 건데, 감사는 못 할 망정 음모론 퍼뜨리는 사람들 보면 참.. 에구, 모르겠다. 올해는 가족 모두 건강히 넘어가는 것 자체로 로또 맞은 셈..
.
希修
Favourites · 2d ·
< 天上天下 唯我獨尊의 의미 >
.
이 문장을 해석하려면 불교의 우주관과 윤회관을 우선 알아야 한다. 불교에선 우주도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생멸의 과정을 겪는다 하는데, 현생 우주가 91번째라고 Dhammavuddho 스님은 말씀하신다. '부처'는 '스스로 길을 찾아 내어 해탈한 이'라는 뜻의 보통명사이며, '부처님이 남긴 가르침을 따라 수행하여 해탈한 이'는 '아라한 Arahant'이라 부름. 부처 중에도 가르침을 남기는 부처 Sammāsambuddha와 그러지 않는 부처 Paccekabuddha (벽지불, 연각, 독각)가 계시며, Sammāsambuddha는 91 싸이클의 우주 윤회를 통틀어 여태까지 오직 6분이 계셨는데, 그 6번째가 고타마 부처님. 가르침을 남긴다 해도 그 내용이 점점 오염되어 가다가 결국 소실되는 시점이 오며, 그 후 다음 부처가 태어나기까지는 셀 수 없이 긴긴 세월을 보내야 한다. 수행하고 싶어도 가르침이 available 하지 않으니 암흑의 세월인 것. 그리고 초기불교의 경우 30개 혹은 31개의 윤회처를 상정하는데, 아무리 최고 꼭대기 '하늘 나라'라 한들 여전히 윤회계 안. 그러나 부처는 이승을 마지막으로 깨달음을 완성하여 '해탈' (윤회계 탈출)할 것이 이미 확정된 채로 인간계에 오는 분이시기 때문에, 인간인 부처가 오히려 최고 천상계의 神들보다도 더 우월한 존재가 되는 것. (불교에서의 신은 '완전무결 전지전능'이 아니며, 마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그런 신들처럼 '탐진치를 아직 완전히 제거 못 했기에 여전히 윤회계를 떠돌고 있는 존재들'일 뿐. 불교는 창조주도 인정하지 않음.)
.
이런 배경에서 볼 때 고타마 부처님이 출생 직후 하셨다는 저 말은, "위로는 천상계 아래로는 지옥 등의 악처들까지 전~부 통틀어 윤회계 전체 내에서 내가 최고, 나 혼자 fully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 "내가 죽고 나면 나에게는 세상도 존재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 그런 의미에서 이 세상은 내 의식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는 인식론적 해석도 가능은 하지만, 그런 해석이라면 저 문장에서 '尊'이라는 글자의 입지가 애매해진다. 실제로 불교에서 '尊' 혹은 'noble'이라는 단어는 깨달음에 대해서 사용되며, 깨달음에는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부처의 4단계가 있는데, 만약 尊을 깨달음의 마지막 단계에 국한하여 사용한다면, 부처가 신들보다도 우월하고 둘 이상의 부처가 동시대에 공존하는 일은 없으니, 그러므로 부처님 홀로 獨!尊!일 수밖에 없는 것. 윤회 시스템과 원리를 이해한다면, 저 문장은 너무나 명백하고 당연한 사실의 건조한 기술. 이 우주에 깨달은 이가 있다면 유일하게 나 하나뿐!이라고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Kosala Saṃyutta를 보더라도, 인식론적 해석보다는 "나 혼자 fully 깨달은 사람"이라는 글자 그대로의 해석이 보다 타당한 듯.
.
그런데 사실 이 얘기는 전설에 불과하다. 부처님을 공경하는 마음에서 나중에 끼워 넣은 내용이지 실제 일어난 일의 기록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 초기불교 공부하시는 분들 사이의 중론. (1차 결집은 부처님 사후 3개월 되었을 때 일어났지만 문자로 기록된 것은 수백 년 후의 일이니, 그 사이에 소실되거나 추가된 내용도 있을 수 있다. 다만, Pali어의 운율문제상 소실이나 추가는 가능해도 내용의 변형은 확률이 훨씬 떨어진다고. 암튼, 브라만교나 대승불교와 경쟁하기 위해 나중엔 초기불교에서도 불상 등을 세우고 부처님 우상화를 하면서 상좌불교가 되었는데, 7발자국 얘기나 부처님 신체상의 특징 등은 그런 우상화의 일환으로 추가된 설화라고 여겨짐.)
.
5崔明淑 and 4 others
1 share
Like
CommentShare
Comments
Write a comment…
希修
Favourites · 2d ·
< 사생활은 제3자가 절대 알 수 없는 문제 >
.
어떤 유명인이 결혼과 이혼을 두 번, 세 번, 네 번 반복하면 흔히들 "이 사람은 남자/여자 없이 못 사는가?"라는 말을 하면서, 화제의 주인공이 된 그 사람은 아마도 성적 욕구가 큰 사람인가 보다 넘겨짚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그 사람으로서는 사주가 너무 추워 얼어죽을 것 같아서 불을 찾는 것일 수도 있고, 반대로 너무 덥고 목이 말라 살기 위해 물을 찾는 것일 수도 있으니. 그런 필요를 외도라는 형식으로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양쪽의 합의를 통해 합법적인 방법으로 도모하는 것이라면 남에게 피해주는 일은 아니니.
.
수박 겉핥기나마 명리학을 공부해서 얻은 교훈 중 하나. 주위에 피해주는 게 아닌 한 남의 사생활은 함부로 판단하고 입댈 일이 아니더라는 것. 내 입장에선 어떤 사람이 아무리 '너무 ***해' 보인들, 막상 그 사람이 가진 사주를 보면 '아, 이 사람으로서는 그 ***한 측면을 누르고 누르고 깎고 또 다듬어 최대한 절제하고 있는 것이구나. 이 정도 노력도 정말 인간승리구나' 싶을 수도 있는 것. (불특정 다수의 시선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직업을 갖는다는 건, 인터넷 시대에는 정말로 피곤하고 괴로운 일일 듯.)
.
사주상으로는 '양아치와 결혼해도 결혼하고 나면 그 양아치가 최소한 집안에서는 가정적인 남편/아버지가 되는' 사주도 있고 '멀쩡한 여성과 결혼해도 나와 결혼하고 나면 그 여성이 갑자기 골골해지는' 그런 사주도 있으니 참 얄궂다. 이런 건 '경향성(*)'을 말하는 것일 뿐, 모든 게 타고난 복이고 노력은 무의미하다는 얘기는 물론 절대 아니고. (* 저 '경향성'을 불교에선 '잠재의식이 스스로! 찾아 나가는 것'이라고 무시무시하게 설명함. 이런 논리는 자기성찰용으로만 활용해야지 타인에게 적용/권유하는 순간 '피해자 비난'이라는 폭력이 되어 버리므로 극도로 조심해야 하는데, 암튼 수행이라는 것의 목적 중의 하나도 잠재의식에 휘둘리며 좀비처럼 사는 것을 막자는 것. 달리 표현하면 운명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기 위해 하는 것. 개인의 수행은 수행대로 민주시민으로서의 노력은 노력대로 병행할 수 있다고 난 생각.)
.
66
3 comments
Like
CommentShare
Comments
Jihye Tak 그러게요 한번 결혼해놓고 바람을 계속 피는 사람들이 성적으로 더 문란할거 같아요
1
Hide or report this
希修 Jihye Tak 네, 그들도 나름 자기 딴에는 여전히 너무 춥고 너무 더워서 그러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런 경우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죠. 일단 결혼이라는 약속을 했으면 지키거나, 아님 파트너와 합의하여 상호 비독점적 open relationship을 유지하거나 그래야 하는 것이죠. 그것도 싫다면 결혼 않고 그냥 자유연애만 평생 하며 살든지. 아무 기회비용도 치르지 않겠다는 건 너무 이기적.
1
Aiden Kim Namisa spirit이 필요합니다. 남이사.
1
Write a comment…
希修
Favourites · 3d ·
< Mettā(慈) and Karuṇā(悲) Are Different from 仁 >
.
No matter how kind or loving these care-givers are, it does not matter. They are 'ignorant' and 'unethical' in the Buddhist perspective. According to Buddhism, you are 'ignorant' if you cannot figure out causality/conditionality, and you are 'unethical' if you harm or burden others by not trying to figure out causality/conditionality. (Buddhism does not distinguish between causality and conditionality. Also, not 'lack of love' but 'ignorance' is the ultimate root of all problems and sufferings in the world, it teaches.)
.
孟子 says that 仁 is not being able to see others suffer. So, you kill a cow for a ritual or party when and where you don't see, but you still have the cow be killed. It is the Confucianist 仁, which is quite sentimental. However, neither mettā (goodwill) nor karuṇā (compassion) of Buddhism has anything to do with sentiments; they are based on the intellectual understanding of the causality/conditionality of karma. Mettā is to wish someone to wise up and earn happiness. Karuṇā is to wish someone to wise up and end suffering or to help him in that process. The Buddha made the analogy of a doctor's attitude toward a patient. A doctor often has to deliver a disappointing news or perform a treatment or surgery which will bring some pain to the patient. How good a doctor is is not measured by how sentimental the doctor is with patients.
.
To a woman named Kisa Gotami crying over her child's death, the Buddha neither performed a feat of bringing the baby back to life nor joined her in the sorrow letting her dump her distress on him. Instead, he told her to go find a household in which no family member or relative never died and to borrow some mustard seeds from them, with the intention to lead her to the realization how she had to practice and be liberated from the rebirth cycle if she didn't want pains or sorrows. This 'cold' rational attitude was the Buddha's goodwill and compassion. Not emotional or personal, let alone pleasant or comforting.
.
Many people believe, the Confucianist 仁 is same as the Buddhist 慈 or 悲. Not exactly. To be emotionally attached to some people while harming others through your ignorance cannot be 慈悲. Harmlessness all around is the first requirement in the Buddhist ethics.
.
https://www.washingtonpost.com/…/washington-superspreader…/…
"Because staff in these facilities care for entire units, direct contact with associated patients is not known,” local health authorities said.
WASHINGTONPOST.COM
Nursing home staffers attended a 300-person superspreader wedding. Now six residents have died.
"Because staff in these facilities care for entire units, direct contact with associated patients is not known,” local health authorities said."Because staff in these facilities care for entire units, direct contact with associated patients is not known,” local health authorities said.
希修 용서와 자비희사
https://www.facebook.com/keepsurfinglife/posts/1095805154124900
Hide or report this
希修 COVID-19 asks: Can we call it 'spirituality' if it lacks ethics or integrity? What do you mean by 'love' when you have no qualms about risking others' lives?
https://youtu.be/ECrPcyzSPxg
Hide or report this
YOUTUBE.COM
Secret Jewish wedding with 7,000 unmasked guests in New YorkSecret Jewish wedding with 7,000 unmasked guests in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