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다치바나 다카시 (지은이), 박성관 (옮긴이), 와이다 준이치 (사진) 문학동네 2017-01-18
정가
37,000원
8.8
100자평 27편
리뷰 32편
세일즈포인트 1,504
원제 立花隆の書棚 (2013년)양장본
648쪽
135*204mm
책소개
책이란 무엇인가, 독서란 무엇인가? 일본의 대표 지성 다치바나 다카시의 유명한 고양이 빌딩 서재를 샅샅이 해부한 책이다.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독서광이자 애서가인 다치바나의 서재에는 과연 어떤 책들이 꽂혀 있을까. 약 20만 권에 달하는 도서를 소장하고 있는 그가 전하는 독서와 공부의 의미, 종이책과 출판의 미래. “서가 앞에서 펼치는 나의 이야기는 경계를 넘어 끝도 없이 넓어졌고, 그래서 한번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멈추지를 못했다.”
목차
책머리에 5
1장. 고양이 빌딩 1층
‘죽음’이란 무엇인가
경험으로부터 흥미가 확장되어갔다
일본 근대의학의 시작
이토록 흥미진진한 분자생물학
빨간책 분야의 최고 걸작
전설의 편집부
신기한 인맥
중국 방중술의 깊이
프로이트는 픽션으로 읽는다
원숭이 인터뷰를 시도했다
가와이 하야오 선생과의 술자리
아시모는 라디콘에 불과했다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자
의료, 돌봄에서 군사 문제까지
핵발전소 사고 현장에 들어간 로봇이 미국제였던 이유
처음엔 애플의 맥을 사용했다
인터넷 사전은 쓰지 않는다
더러운 라틴어 교과서
유용한 시소러스
돋보기보다 확대 복사
포퍼의 주저가 어디 갔지?
사제이자 과학자
고서점의 상술
어쨌거나 뇌는 아직 모른다
파괴된 뇌가 힌트!
의학 계열의 심리학과 문과 계열의 심리학은 다른 것
보고서 자체가 상품이 되는 우주물
거짓말이 재미있다
부시의 하루
미국에 부는 핵발전소 개발 붐
최신 핵발전 기술
도쿄전력이 아니라 GE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
도리어 핵발전의 안전성을 증명하는 사건이 될 수 있었다
태양광 발전의 가능성
연구의 자유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
퀴리 부인의 나라
핵발전 연구에 적극적인 러시아
중국이 핵발전 대국이 된다
2장. 고양이 빌딩 2층
토착종교로서의 그리스도교
진언종의 호마분을 쏙 빼닮았다
성모상의 비밀
마리아 신앙
부정한 여인의 남자 요셉
검은 마리아
일본과 예수회 선교사의 깊은 관계
현지인과 친해지는 요령
순교자의 역사
잉카의 혈통
수상쩍은 글들을 즐긴다
도중에 끊긴 천황의 계보
내가 쓴 책을 다시 읽는 일은 별로 없지만
3장. 고양이 빌딩 3층
서양 문명 이해에 성서는 필수
문장 하나하나 파고들기
신의 존재를 소박하게 믿는 미국 사람들
아서 왕 전설
책은 종합 미디어다
이슬람 세계를 ‘읽는다’
신비주의
이즈쓰 도시히코 선생과의 만남
루미의 묘소
코란의 가장 유명한 구절
『고사기』 『일본서기』 이외의 수상쩍은 계보
파워 스폿의 원류
신, 그리스도, 성령
거석 문명과 비너스 신앙
멘드비랑과 일본의 출판 문화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
프리먼 다이슨
지구 바깥에 생명체가 존재한다?!
그러시면 곤란합니다, 이와나미 씨
파인먼 최대의 업적
우수리셈 이론
과학을 ‘표현하는’ 천재
과학은 불확실한 것이다
과학에 대해 말하는 것의 어려움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지만……
아인슈타인 최대의 공적
레이저의 세계
일본과 미국의 ‘빛’ 경쟁
단백질 구조 해석
4장. 고양이 빌딩 지하 1층과 지하 2층
자동 배수 장치
취재는 ‘자료 모으기’부터
메이지유신에 대해 쓸 때 필수적인 자료들
귀중한 『뉴스위크』
대학은 ‘스스로 배우는’ 곳
보존하지 못한 농협 관계 자료
책을 쓴 뒤에 도리어 자료가 증가하다니……
석유로부터 이스라엘과 중동 문제로
모사드의 스파이 엘리 코헨
책에는 쓰여 있지 않은 예루살렘
팔레스타인 보고
과학사가 중요한 까닭
일본의 항공기 제조의 원조
향토사 연구의 명자료
노사카 산조의 비밀
시게노부 후사코에 접촉을 시도했다
조르게와 일본공산당
경찰 자료까지 판매하는 고서점
잡지는 꽤나 좋은 자료
기업 연쇄폭파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관지에 기고하던 빅 네임
미국의 신문도 위태롭다
서구 여러 나라에서 하수도의 의미
스탈린은 무엇이었나?
푸틴은 제국을 건설하려 하고 있다
구舊 이와사키 저택의 지하에서 일어난 사건의 진상
제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이유
한도 가즈토시 선생과 다나카 겐고 선생에겐 신세를 졌죠
5장. 고양이 빌딩 계단
부르고뉴를 통해 유럽을 알다
근대국가의 틀을 상대화하다
서가는 역사의 단면이다
괴델의 업적은 유용한가
아시아는 단순하지 않다
교과서적인 책을 우선 손에 든다
종교학자 막스 베버
정치가의 자질을 분간하는 책
아버지의 유품
정치인의 자서전
6장. 고양이 빌딩 옥상
콜린 윌슨의 다면적 세계
남자는 모두 색을 밝힌다
하니야 유타카에 대한 추억
전향자의 수기
공산당 측에서 연일 비판 기사가 쏟아졌다
화염병 만드는 법
와인 만들기의 추억
그 ‘붉은 책’의 일본어판
7장. 산초메 서고/릿쿄 대학 연구실
번존스가 좋아!
런던 풍속의 모든 것이 그려져 있다
일본에도 큰 영향을 끼친 라파엘전파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그림
지금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중국인 화가
인간이 인간을 표현한다는 것
잇큐와 신조의 수수께끼
일본의 3대 바제도병 환자
〈네 자신의 욕망대로 하라〉는 제목의 비디오
휴대전화 전파가 닿지 않는 집필 공간
대학 교양과정에서 가르쳐야 할 것은 ‘뇌’
구제불능의 인간이 쓴 구제불능의 책
특별한 사진가 도몬 겐
춘화 중에서도 최고봉은 가쓰시카 호쿠사이
니시키에 없이 역사를 이야기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라서방의 독특한 라인업
가쿠에이에 대해 새로운 내용이 담긴 책은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
다시 한번 소리를 내보고 싶다.
학생 시절에는 영화에 푹 빠져 살았다
가와데서방의 의외의 모습
요제프 보이스의 신비한 작업
일기로 보는 메이지유신
신문의 몰락?!
그들에게는 확실히 ‘세’가 있었다
고서점의 재고 목록
쇼와사 자료와 『전투 상보』
복자伏字투성이 일본 개조법안
도청과 2・26 사건
부갱빌과 계몽사상
그리스도교 역사를 알기 위한 기초 자료
역사는 ‘지금’의 시점으로부터 역순으로 배워야 한다
시대가 달라지면 책을 두는 장소도 달라진다
다치바나 다카시가 소개한 책들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죽음'이란 무엇인가 고양이 빌딩의 서가는 늘 책이 들락날락합니다.
현실에 대해 평소 생활과는 다른 시간축과 각도에서 바라보는 것, 저는 그런 행위가 늘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촉구하는 책이야말로 하나의 작업이 끝난 후에도 반드시 남겨두어야 할, 오래도록 도움이 되는 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_본문에서
밑줄긋기
P.179아공
학문적으로 정통이라 인정받고 그래서 교과서에도 게재되어 있다고해서 그것이 반드시 진실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관점은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Jason
요즘은 대학이 마치 고교 시절의 연장인 양 천천히 이끌어주는 식으로 공부를 가르치는 곳이 많아지는 듯합니다만, 대학은 본래 선생이 가르침을 받는 곳이 아닙니다. 대학은 스스로 배우는 곳입니다. 그 차이를 일본인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바보같은 대학생들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327
잭와일드
#다츠바나 다카시, #서재, #이소룡, #사망유희, #절권도, # 독서, #문학동네
추천글
조선일보: 조선일보 2017년 1월 20일자 '새로나온 책'
중앙일보: 중앙일보 2017년 2월 4일자 '주목! 이 책'
저자 소개
지은이: 다치바나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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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생태학적 사고법>,<정신과 물질>,<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 … 총 28종 (모두보기)
분야를 넘나들며 방대하고 깊이 있는 지식을 선보이는 일본의 ‘지知의 거인’. 1940년 나가사키현 출생. 1964년 도쿄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문예춘추에 입사해 1966년까지 일했다. 1967년 도쿄대학교 문학부 철학과에 입학했다. 1974년 《문예춘추》에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 ? 금맥과 인맥〉을 발표해 다나카 당시 수상의 비자금과 정경 유착을 폭로했다. 1979년 《일본 공산당 연구》를 발표하여 고단샤 논픽션상을 수상했다. 1983년 “철저한 취재와 탁월한 분석으로 폭넓고 새로운 저널리즘을 확립”한 공로로 《문예춘추》가 수여하는 제31회 기쿠치간菊池寬상을 수상했고, 1998년에는 제1회 시바료타로司馬遼太郞상을 받았다. 주요 저서로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죽음은 두렵지 않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암, 생과 사의 수수께끼에 도전하다》 《천황과 도쿄대》 등이 있다. 2021년 4월 향년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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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큰글자책] 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 소멸의 자연학 >,<다윈에게 직접 듣는 종의 기원 이야기>,<아인슈타인과 광속 미스터리> … 총 27종 (모두보기)
서울대 종교학과 졸업 후 독립연구자로 과학과 철학을 넘나들며 저술과 강의, 번역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21세기 전후로 등장한 철학과 사유의 새로운 흐름을 비판적으로 읽어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다윈에게 직접 듣는 종의 기원 이야기』 『아인슈타인과 광속 미스터리』 『종의 기원: 모든 생물의 자유를 선언하다』 『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 소멸의 자연학』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현대 철학의 최전선』 『왜 당신들만 옳고 우리는 틀린가』 『응답하는 힘』 『중동태의 세계』 『저항에의 초대』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장소의 운명』 『굿바이 다윈』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 1880~191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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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와이다 준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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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1963년 출생.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냈다. 외국 통신사 근무 후, 인물 초상이나 ‘일상에서는 망각되던, 하지만 문득 되살아나는 기억’이라고 할 수 있는 ‘우연한 풍경’을 테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밤의 가로수를 테마로 한 , 자신이 다닌 초등학교 풍경을 소재로 한 등이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서가’ ‘서재’를 대상으로 창작 활동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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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압도적인 지知의 세계!
‘지知의 거인’ 다치바나 다카시의 고양이 빌딩 서재를 들여다본다!
“서가 앞에서 펼치는 나의 이야기는 경계를 넘어 끝없이 뻗어나갔고,
한번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었다.”
서가를 보면 자신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가 보인다. 나는 비교적 책을 처분하지 않는 인간에 속한다. 고교 시절에 산 책이 지금도 여러 권 있고, 대학 시절에 산 책은 수백 권, 아니 얼추 천 권은 아직도 보유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책의 책등을 보기만 해도 내가 그 책을 사서 읽었던 시기의 추억이 잇따라 되살아난다. 그 무렵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에 고뇌했으며 또 무엇을 기뻐했던가, 책과 함께 그런 추억들이 되살아온다. 나의 분노와 고뇌가 책과 함께 있었음을 떠올린다. 어쩔 수 없이 더러워진, 여기저기 얼룩진 책일수록 버리기 힘든 것은 그 책을 되풀이해서 읽고, 줄을 긋거나 메모를 했던 추억이 거기에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사진만으로는 다 알 수 없을 테지만, 어쨌든 그러한 책들이 서가 여기저기에 꽂혀 있다.
_「책머리에」에서
일본의 대표 지성 다치바나 다카시가, 건물 전체가 서가로 되어 있는 유명한 그의 고양이 빌딩에 대해 직접 해설한다. 총 20만여 권에 달하는 장서. 언제 어떻게 왜 그 책을 구해 읽었는지, 어떤 책이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인지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신학, 철학, 인류학, 물리학, 생물학, 민속학 등 분야를 불문하고 자신의 서가 앞에 서서 책과 학문 세계 전체를 차분히 조망해나가는 그의 해설은 가히 압도적이라 할 만하다.
저널리스트, 연구자, 독서광, 애서가, 책 오타쿠!
다치바나 다카시의 모든 것
다치바나 다카시는 일본의 대표적 지성으로 꼽히는 인물로, 국내에도 그의 책들이 다수 번역 소개되었다. 젊은 시절, 다나카 가쿠에이 전 수상의 미국 방위업체 록히드사 뇌물 수수 사건을 파헤쳐 다나카 몰락의 근거를 제공한 저널리스트로 일본 사회에 먼저 그 이름을 알렸다. 철두철미한 조사와 과학적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불굴의 탐사 정신과 만방을 향한 끝을 알 수 없는 관심사는 그를 일본의 대표적 지성으로 우뚝 서게 했다. 인간과 사회, 그리고 자연과 우주, 생명과 신학에 대한 문제까지 그가 쌓아올린 지성의 성채는 놀랍도록 견고하기 그지없다.
그런 그를 만든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책이다. 독서광이자 애서가로도 잘 알려진 그는 자신만의 서고인 ‘고양이 빌딩’을 가지고 있다. 고양이 빌딩 지하2층부터 옥상까지 가득 들어찬 그의 책들은, 지금의 그를 이룬 거의 모든 것이 책 그 자체임을 확연하게 알도록 해준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는 심지어 관광 명소가 되어버린, 그의 고양이 빌딩과 또다른 서고인 산초메 서고 그리고 릿쿄 대학 연구실 서가를 한눈에 구경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약 20만 권에 달하는 그의 책들은 그가 학생 시절부터 모은 것들이다. 문학, 언어학, 수학, 생물학, 사회학, 미술사, 천체물리학, 신학 등 일반적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전방위적인 그의 관심사가 어떻게 형성되어왔는지, 또 그러한 관심들은 어떻게 서로 연계되어 확장되어왔는지 이 책을 통해 일별하는 것만으로도 책 읽기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뜨거운 동질감과 기쁨을 한껏 느끼게 해줄 것이다.
책이란 무엇인가, 독서란 무엇인가
다치바나 다카시가 보여주는 압도적인 책들의 세계
현실에 대해 평소 생활과는 다른 시간축과 각도에서 바라보는 것, 저는 그런 행위가 늘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촉구하는 책이야말로 하나의 작업이 끝난 후에도 반드시 남겨두어야 할, 오래도록 도움이 되는 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_본문에서
책이라는 것은 텍스트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좋은 책일수록 텍스트나 콘텐츠 이상의 요소가 의미를 갖게 되고, 그 요소들이 모두 독자적인 자기표현을 하는 종합 미디어가 됩니다. 그런 책의 세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을 가장 많이 사서 읽습니다. 책의 세계를 경제적으로도 떠받치고 있는 사람들이지요. 이 구조가 계속되는 한, 종이책의 세계가 끝나는 날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_본문에서
책은 종이 위의 텍스트이기도 하지만, 물성을 갖는 독특한 미디어이기도 하다. 종이와 인쇄기술, 제본기술, 텍스트와 북디자인이 총체적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특수한 상품이자 인간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온 역사적 도구이기도 하다. 페이지를 넘길 때의 촉감, 인쇄된 텍스트와 이미지의 조화를 따라가며 감상하는 시각적 즐거움, 차례와 구성을 한눈에 검토할 수 있는 일람성 등은 종이책이 아니면 쉽게 구현할 수 없는 것들이며 이것은 책을 통한 앎에도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이기에 무시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치바나 다카시가 전자책이 더욱 활성화될 훗날에도 종이책이 여전히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그는 이 책에서 독서와 공부 방법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안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지식이란 어떻게 축적되어가는 것인지 설명하기도 한다. 경솔하게 읽어내지 않고, 경솔하게 쓰지 않으며, 무언가에 대해 안다고 쉽게 자부하지 않는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뜨개질을 해가듯, 다양한 각도에서 치밀하고 심도 깊게 파고드는 독서와 공부, 인류가 쌓아온 지혜의 정수를 남김없이 빨아들이고 싶다는 욕망을 견지하기를 진지하게 촉구하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메시지는 육중하다. 일상의 경험에서 우주의 비밀에 대한 관심까지, 한 번 흥미를 느끼면 끝까지 추적해서 그 실체에 도달해보고자 하는 그의 탐구 정신은 책과 독서를 사랑하는 독자 모두에게 하나의 도전이며 귀감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리처드 파인먼, 화염병 제조법, 춘화, 이슬람교, 인공지능…
인간, 세상, 우주를 향해 끝없이 확장되는 관심과 탐사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는 그가 평생에 걸쳐 수집해온 온갖 분야를 가로지르는 책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가 애독해온 리처드 파인먼을 비롯한 여러 물리학자들의 책과 일본의 과학책 출판에 대한 문제의식을 비롯, 일본공산당 취재 당시 모은 자료와 그에 얽힌 일화, 일본 춘화의 세계에 대한 깊은 탐닉, 이슬람교와 코란을 이해하기 위해 아랍어를 공부했던 시절에 대한 회상, 의학과 생물학, 뇌과학 등을 공부하며 생명과 죽음의 비밀을 탐사해온 과정 등 그가 한평생 온갖 책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접속해온 경험이 이 책 안에 압축적으로 담겼다. 인간은 왜 읽고 쓰는가. 이 책은 시대의 독서광이자 책 오타쿠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안에 들어서서 그 이유와 의미를 곰곰이 되새김질해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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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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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파본을 받아 한참 290페이지 정도를 읽고 반환 후 다시 처음부터 읽게 된 책 그저 부러울 뿐. 지의 추구도 좋고, 책읽기에 대한 철학은 비록 나와는 좀 다르지만, 그 나름대로 충분히 취할 점이 있는 선생의 서재를 제대로 구경한 느낌. 고양이빌딩-산초메-릿쿄대학으로 이어지는 서재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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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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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단순히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앎‘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크고 넓게 펼쳐진 이야기들이라니.장바구니에 순식간에 책이 쌓였다. 이 책의 단점이자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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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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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도 이제 다 갔는데 아직 안나오네....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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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물고기 201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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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독서편력을 들여다보는 즐거움오에 겐자부로와 더불어 존경할만한 일본의 지식인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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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 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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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왜..계속 출간 연기되면서...8월엔 진짜로 나오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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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버드나무 201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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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보다는 서재를 찍은 사진이 더 가치있는 책 타인의 서재를 엿보는 것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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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나무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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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샷과 함께 책 내용이나 읽게 된 경위가 짤막하게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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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네루다 201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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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도 흥미로운데 비밀스러운 서재 탐험이라니. 정말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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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愛 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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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넘겨 드디어 나오나 보는군요. 어서 빨리 출간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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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donsoo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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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는 다른 시절이지만 기사하나를 쓰면서도 사전조사와 공부를 철저히 했던 전문성에 박수를 보내며 날조수준과 기본적인 공부조차하지않고 기사를 쓰는 일부의 기자들에게 각성의 계기가 되는 책이었으면 한다. 이사람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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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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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두 가지가 있다. 읽는 책과 소장하는 책이다. 책은 그 속에 담긴 내용이 중요하고 또 그것이 존재가치가 된다. 흔하지는 않지만, 책이라는 물체 자체가 소유주의 목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애서가’와 구별해 이처럼 소장가치 높은 책을 모으는 사람을 ‘장서가’라고 한다. 책의 역사는 애서가와 장서가의 역사이기도 하다.
나는 책을 좋아하여 자주 서점에 들르는 편이지만 장서가는 못 된다. 장서가는 애서가와 달리 많은 장서와 함께 고서, 초판본, 저자 서명본 등 진귀한 책들을 갖고 있게 마련이니 말이다. 책을 좋아하다 보니 약간 무리를 해서라도 사들이는 버릇으로부터 지금도 자유롭지 못하다. 어렸을 때부터 멋진 서가를 가졌으면 하는 꿈을 꾸었다. 책이 좋아 책을 사다보니 자연스럽게 책이 쌓여가고 쌓여있는 책들을 바라보면서 그다음은 멋진 서가를 한 번쯤 그려보는 것이다. 사실 책이란 그 주인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면 한순간에 천덕꾸러기로 변해버리고 만다. 집에 책이 많다 보면 이사를 해야 할 때가 가장 고역이다. 그래도 책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책이 전해주는 말할 수 없는 큰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웬만한 애서가라면 책꽂이에서 다치바나 다카시의 이름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터다. 일본의 저널리스트인 다치바나 다카시는 한마디로 책에 미친 사람이다. 하도 책을 많이 사는 바람에 아예 책만을 보관하는 ‘고양이 빌딩’을 따로 지었다. 부러운 이야기지만 모두가 다치바나처럼 살 수는 없다. 또한, 멋진 서가를 갖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쉽게 서가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서가란 단순히 책이 놓여 있는 곳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인의 모습이 투영된 책의 공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치바나는 서가를 들여다보면 서가 주인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보인다고 한다. 고대 로마의 문장가 키케로는 ‘책 없는 방 안은 영혼이 없는 육체와 같다’고 말했다. 다치바나는 키케로처럼 서재를 정리하고 나면, 자신의 집에 새로운 정신이 깃든 것처럼 느꼈을 것이다. 그의 영혼이 지식을 충만하지 못해 홀쭉했더라면 그의 서재는 살아 숨 쉬지 못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는 애서가와 장서가들을 매료시킬 만한 멋진 정보로 가득 찬, 책에 대한 책이다. 흔히 책에 관한 책은 좀 미심쩍은 구석이 있다. 저자들은 바른 독서법을 알려주겠다며 속독법과 슬로 리딩, 초병렬 독서법 등 다양한 기술을 판매한다. 명문대 진입을 대비해 어려서부터 책을 읽어야 하며, 세상을 지배하는 0.1%의 비밀을 알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고 현혹하기도 한다. 이런 책에 관한 책을 쓰는 사람은 대체로 유명한 사람이자, 화려한 애서가들이다. 책을 다룬 책들은 대개 점잔을 부리는 경우가 많은데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는 전혀 그렇지 않다. 다치바나는 사소한 자기 고백에서 출발해 지금까지 몸으로 체득한 지적 자산들과 어디 가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책 뒷담화를 두루 섞어 냈다.
다치바나는 처음 문학에 관심을 두었으나 세계에 대한 철학적 인식을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독서의 방향이 바뀌었으며 그것이 결국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등 전방위적으로 넓어졌다고 말한다. 그는 문학을 거의 읽지 않는다. 국내에 다치바나의 존재감을 알리게 한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에 그 이유가 자세히 나온다. 잡지사 초년 시절 선배에 의해 문학만을 읽는 독서 행태를 지적받고 나서 논픽션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는 픽션의 세계가 논픽션에 비하면 얼마나 보잘것없는 지를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문학을 좋아하는 애서가 입장에서는 인간의 감정과 고뇌, 사랑을 다룬 문학을 외면하는(?) 그의 독서 편력을 잘 이해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를 읽어보면 그의 지적 열망이 어린 시절의 문학 독서에서 내공이 쌓여 폭발하기 시작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관심사가 다른 곳으로 이동해 간 것뿐이다. 그는 예전에 읽은 소설책도 고양이 빌딩 서재에 보관해두었다. 최신 보고서 속에 담긴 지식도 중요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되풀이하여 새롭게 읽는 책의 존재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삶 자체가 ‘독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다치바나도 약간 허술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호기심과 지적 욕구가 넘치는 그의 모습을 보면 고양이 빌딩 서재의 책 배열 방식이 체계적으로 되어 있을 거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가끔 주제와 전혀 상관없는 엉뚱한 책이 서재에 꽂힌 경우가 있다. 다치바나는 그런 경우를 애서가의 결점이라고 보지 않는다. 분류가 잘못된 책이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 책이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딘지를 언급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도 이해하지 못한 분야를 솔직하게 언급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저는 소쉬르에 대해서는 그다지 소상히 알지 못합니다. 편의적으로 모아두었을 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건, 요컨대 서가는 그 소유자의 지적 편력의 단면이라는 점입니다. (416쪽)
사놓고도 한 번도 펼치지 못한 책들이 아주 많다. 그를 동경하면서 책을 사 모았던 독자 입장에서는 그의 말이 조금은 위안이 된다. 지적 욕구가 넘쳐도 어떤 주제건 아는 게 없어 뭘 읽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다치바나도 그런 상황을 한 번쯤은 겪었으리라. 그래서 그의 서재는 독서를 통해 자신의 관심사를 좁히고, 글을 쓰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나타나 있다. 이 책들을 사기 위해 지불했던 돈은 땀의 결정체이기 때문에 그가 책을 접하면서 공부한 노력이 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치바나의 서재에는 ‘의심스러운 책’들도 가득하다. 여기서 ‘의심스러운 책’이란 오컬트, 신비주의, 유사 과학 등 일반적으로 황당하면서도 거짓말 같은 내용을 소개한 것이다. 심지어 지하철 독가스 테러로 세계를 경악시킨 옴 진리교 관련 서적도 고양이 빌딩에 보관되어 있다. 그렇지만 다치바나는 ‘의심스러운 책’들을 그냥 재미로 읽을 뿐이다.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과도한 믿음에 빠지지 않는다. 비록 그 책들이 지적 영양분을 제공하기에 너무 부족한 것들이지만, 다치바나는 이런 책들도 거대하고도 복잡한 세상을 보여주는 일종의 지표로 여긴다. 종종 다치바나가 언급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서두처럼 ‘인간은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다치바나는 이런 인간의 본능이 남아 있는 책의 세계는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거로 장담한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는 소수의 애서가와 장서가를 위한 책이다. 책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고자 하는, 책 욕심이 넘치는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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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슈 201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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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누구누구의 서재, 누구 인생의 100권의 책, 명문가의 서재, 등등 이런 식의 책이 참 많다. 책을 좋아해서 이런 책을 여러번 건드려봤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 저자와 관심사와 흥미가 모두 다르고 정작 책을 간략하게 소개하다보니 이런 식의 책은 깊이 자체를 느낄 수 없는, 즉 그 책 자체는 별 내용이 없었기 때문
그래서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를 구입하고 보는데 많이 망설였다. 솔직히 북플에 소개글들이 좋지만 않았더라면 구입후, 읽지는 않았을 것이다.
책은 제법 두껍다. 600페이지에 달하는데 다행히 그 중 4분의 1가량은 서재를 보여주는 사진들이다. 무척 흥미로웠는데, 그 덕에 책에서는 좀 냄새가 많이 났다. 앞의 서문을 보니 이 서재를 드러내기 위해 사진을 무려 만장이 넘게 찍었다고 한다. 사진이 담아낼수 있는 크기에 한계가 있다보니 부분부분을 찍은후 붙였다고 한다. 정말 정밀해서 서문처럼 진짜 알아챌수 없었다.
다카시의 서재는 상당히 방대해서 서재를 위한 건물이 따로 있다. 그게 책에 나오는 고양이 서재, 아예 서재를 위한 건물이 따로 있다. 이런건 정말 부럽다. 자신만의 서재라니. 근데 의외로 서재는 정리가 엉망이다. 책을 가지런히 놓여있지도 않고, 위에 켜켜이 쌓이기도 하고 어디는 가로 정렬 어디는 세로정렬. 게다가 십진분류표에 의해 엄중히 분리하지도 않았다. 저자가 자신의 책이 정확히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걸 보니 전산화도 당연히 안되어 있는듯하다.
물론 그런 와중에 자신의 숨겨진 책을 간만히 찾기도 하고, 실수로 중복해서 산 책을 낭패로 여기지 않고 보관하고 선물로 주는 즐거움이 있다고 하니 이건 뭐 정리가 엉망인데서 오는 즐거움이다. 아마 방송인중 노홍철이나 서장훈이 보면 가만히 있지 못할 서재인건 분명.
서재는 엄청난데 막상보니 큰 감흥이 없다. 이건 순전히 책이 모두 아주 당연히 일본어이기 때문이다. 일본어를 모르니 책표지와 제목을 봐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 책은 이런 다카시의 서재를 층마다 돌아가며 대담형식으로 다카시가 자신의 책을 소개하고, 그 부분과 관련해 연구한 과정, 직접 공부하거나 취재한 과정을 들려준다.
공감과 이해가 많이 어려웠는데 이건 다카시의 방대한 관심 분야가 나의 좁은 것을 당연히 훨씬 넘어서고 일본인이다보니 당연히 일본적인 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박정희나 김종필, 노무현, 함석헌이 어쩌고 하면 눈이 커지지만, 나카소네나 요시다는 관심이 부족하다.
때문에 이 책은 안타깝게도 모가 되지 못하고 도였다. 물론 책의 탓이라기 보다는 나의 탓에 가까우나. 저명한 한국인 애독가가 이와 같은 서재를 갖고 있고 비슷한 부류의 책을 썼다면 훨씬 재밌었을 거란 아쉬움이 많다.
이런 서재가 부럽기도 하지만 언젠가 tv 책을 말하다에서 한 패널이 자신은 서재가 작고 중앙에 항상 가장 최근에 인상적인 책을 100권만 보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100권은 자신의 독서와 변화에 따라 계속 바뀐다. 그렇게 스스로를 계속 재구축해나간다고 했다. 방대한 서재를 보고 그말이 떠올랐으니 그것도 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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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쥐 2017-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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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매개로 한 작가와 독자의 인연이라고 해서 마냥 허투루 생각할 것만도 아니다. 길거리에서 만났더라면 말 한마디 섞기도 어려웠을 듯한, 내 취향과는 거리가 먼 사람일지라도 그가 쓴 책을 통해서는 얼마든지 가까워질 수 있으니 말이다. '다치바나 다카시'라는 일본 작가를 알게 된 건 법정 스님의 추천도서 목록에서 시작되었다. 50권으로 추려진 법정스님의 추천도서 목록의 맨 마지막에는 생뚱맞게도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가 차지하고 있었다. 스님의 사상적, 철학적 기반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어찌 보면 전혀 다른 맥락의 책인 듯 느껴져서 처음에는 나 또한 의아했었다. 그게 벌써 7년 전의 일이다 나는 그것을 계기로 다치바나 다카시와 가까워질 수 있었다.
나와는 전혀 상관도 없는, 취향이나 관심분야에서도 어디 하나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그런 사람이라고 여겼었는데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를 읽은 후 나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매력에 푹 빠져들고 말았다. '매력'이라기보다는 한 인간에 대한 궁금증이라고 해야 옳을지도 모른다. 그후 나는 <청춘 표류>, <에게: 영원회귀의 바다>, <<읽기의 힘 듣기의 힘>, <사색기행>, <임사체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 등 국내에 소개된 그의 저서 대부분을 읽었다. 그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한 인간에 의한 성취가 이렇게도 방대할 수 있구나, 놀라게 될 뿐만 아니라 그의 치열한 삶의 태도에 압도되었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에서 저자가 했던 말을 나는 지금도 가슴에 새기고 있다. '아마도 끊임없는 삶의 연속선상에서 보는 것, 생각하는 것, 행하는 것, 이 세 가지를 반복하고 피드백 과정을 거치다 보면 어느 날 정신적인 비상을 이루는 때가 찾아와 모든 것을 직관으로 파악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이야말로 나의 생활을 지탱해 준 기대이자 신념이었다.'
최근에 출간된 그의 저서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를 내가 읽게 된 것도 그런 일련의 과정에 비추어 볼 때 물의 흐름처럼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고양이 빌딩'으로도 잘 알려진 그의 서재는 규모 면에서나 소장도서의 권수를 보나 한 사람의 소유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압도적인 위용을 보여준다. 저자는 그곳에 비치된 20만 권의 책을 소개하며 그가 이룩한 지식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저자의 설명은 1층에서부터 시작된다. 안락사나 존엄사, 죽음이나 뇌사, 의학이나 생물학 등의 서적이 보관된 1층은 오래전에 정리된 후 비교적 변화가 적은 곳이라고 했다. 죽음에 대해 설명하던 그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저서 '죽음과 죽어감'에 대해 말한다. 자신의 서재를 설명하는 저자나 저자로 인해 영향을 받아왔던 나 역시 추억에 젖지 않을 수 없다. 저자로 인해 나도 역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저서를 읽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생의 수레바퀴', '인생수업'을 읽었던 게 까마득히 먼 과거의 일인 양 아스라하다.
저자의 설명은 종교서적과 수상쩍은(말하자면 증명할 수 없는)책들이 보관된 2층으로 이어진다. 3층에는 여러 문명의 발달 과정과 철학, 과학과 관련된 책들이 있다. 저자는 각각의 문명을 이해하기 위해 히브리어, 페르시아어, 아랍어 등 각종 언어를 배우게 된 과정을 설명하기도 한다. 그의 지적 호기심이 '지(知)의 거장'으로 불리게 된 오늘날의 저자를 만들었음을 실감하게 한다. 저자의 설명은 이제 각종 취재 자료가 보관된 지하 1, 2층을 지나 계단과 옥상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고양이 빌딩'에 이어 그의 또 다른 서고인 산초메(三丁目) 그리고 릿쿄(立敎)대 연구실 서가에 대한 설명이 계속된다.
"책이라는 것은 텍스트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좋은 책일수록 텍스트나 콘텐츠 이상의 요소가 의미를 갖게 되고, 그 요소들이 모두 독자적인 자기표현을 하는 종합 미디어가 됩니다. 그런 책의 세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을 가장 많이 사서 읽습니다. 책의 세계를 경제적으로도 떠받치고 있는 사람들이지요. 이 구조가 계속되는 한, 종이책의 세계가 끝나는 날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합니다."(p.218)
'인간의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한다. 책이란 인간의 삶과 연관된 각종 지식을 일정한 거리에서 가장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드는 유용한 도구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책을 읽지 않고 오직 자신의 체험만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은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라 할 것이다.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평생을 아등바등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책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으로부터 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한다. 그러므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체로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저자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는 문학, 신학, 철학, 인류학, 미술사, 물리학, 생물학, 등을 넘나들며 책과 학문 세계 전체를 조망하기도 하고, 자신의 경험과 결부되어 저자의 관심이 어떻게 확장되어 왔는지 알려 주기도 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다치바나 다카시의 성과를 그저 부러워하거나 감탄과 경의의 눈으로만 바라본다면 이 책은 한낱 눈요기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으로 인해 닫혀 있던 지적 호기심을 열어젖히고, 지적 열망에 불을 지필 수만 있다면 이 책은 비극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한 사람의 삶을 희극으로 인도하는 물꼬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의 바람도 그와 같을 것이다. 저만치 멀찌감치 떨어져서 바라보는 자신의 삶, 어쩌면 이 책은 그 길로 통하는 '비밀의 문'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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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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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다카시씨의 신간을 기다려왔다. 그의 책을 거의 읽었다. 작년 말에 출간된 <죽음은 두렵지 않다>와 <천황과 도쿄대 1, 2>권을 제외하고 모두 읽었다. 언젠가 못 읽은 책들도 마저 읽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은 많지만 다치바나 다카시씨는 그 중에서도 특별하다. 내게 지의 세계로 향하는 문을 활짝 열어준 분이다. 그의 다방면에 방대한 지식은 나를 자극했다. 나의 뇌도 다방면의 지식에 대해 촉수를 뻗게 되었다. 그는 나의 잠자고 있던 지식욕을 흔들어 깨운 분이다. 그를 통해 많은 작가들과 책들을 만났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는 두껍지만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이미 그의 책을 많이 읽어서 익숙한 탓도 있다. 그리고 아는 내용은 흥미롭게 술술 읽고 모르는 내용은 또 술술 넘기며 읽었다. 다치바나 다카시씨가 직접 서재를 거닐면서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보니 그가 직접 내게 말을 거는 것처럼 느끼며 읽었다. 서가 사진도 함께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더욱 페이지는 빠르게 넘어갔다. 아마도 그를 처음 접하신 분들은 이 책이 전혀 재미있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배경지식이 없으면 그가 하는 이야기들은 머나먼 나라의 옛 이야기처럼 전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의 팬이나 다양한 지적편력을 가진 분들, 자신의 지의 그물을 더 넓히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다. 아니면 한 인간이 가진 지의 넓이와 깊이를 목격하고 싶으신 분도 보시면 좋겠다. 이 책과 더불어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을 읽어보시면 그의 방대한 지의 세계를 접해보실수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지성과 그의 서재를 한 번 만나보시기 바란다. '서가 앞에서 펼치는 나의 이야기는 경계를 넘어 끝없이 뻗어나갔고,한번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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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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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겉표지만으로도 한참을 쳐다보게 되는 책이 또 있을까. 지금 보이는 저 사진속의 수많은 책도 그 전부가 아니라 다치바나 다카시의 고양이 빌딩 서가 일부일뿐이라고 생각하면 그의 서재를 실제 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될까.
그 압도적인 모습에, 단지 책들의 집합소가 된 것뿐이라면 그렇게까지 압도적인 느낌이 들지는 않을 그의 서가의 모습에 잠시 넋을 놓고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진다. 수만권의 책이 놓여있는 도서관을 봐도 마음이 설레이지만 개인 서가의 모습은 그보다 더한 느낌이 들겠지. 더구나 다치바나 다카시는 그의 지식의 보고를 이용해 전문가보다 더 전문가적인 글을 쓰고 있으니.
"서가를 보면 자신이 무엇으로 이루어져있는지가 보인다"라는 말은 그에게 정확히 적용할 수 있는 말일 것이다.
잠시 그가 갖고 있는 책들을 보다가, 그가 자신이 갖고 있는 책들을 분류하며 늘어놓는 이야기를 읽다가 제풀에 지쳐 잠시 고개를 돌려본다. 그의 지적인 세계와는 별개로 그저 쌓여있는 책들의 집합소인 나의 책장을 들여다본다.
태블릿으로 글을 쓰다말고 사진을 찍어봤더니 괜히 사진에 욕심이 생겼다. 나의 서재를 조금 더 공개해볼까?
의도적으로 비슷한 느낌의 사진을 골라 찍어봤다. 잠깐 비교를 해 보는 것만으로도 괜히 마음이 뿌듯해지지만 그 찰나의 순간이 지나가고 다시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를 들여다보고 그가 이야기하는 책들의 세계로 빠져들다보면 나의 서재는 금세 잊혀져버린다.
그래도 반가운 이야기는 하나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어떤 책에도 그것을 산 이유가 있으며 젊은 시절에는 돈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책 한 권을 살 때도 고민을 하며 샀고, 읽는 것도 소중한 마음으로 읽었지만 나이를 먹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재밌어보이는 책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된 후 책을 사는 방식, 서가가 채워지는 방식, 읽는 방식도 완전히 달라졌다.
그와 완전히 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소름끼치도록 그 과정이 나의 지난 시간과 너무도 닮았다. 예전에는 갖고 있는 책을 찾으려면 아무리 많은 책더미에서도 금세 찾아내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책을 읽지도 않은 채 그저 쌓아놓기만 하고 있는 내 모습은 과연 내게 책은 어떤 의미인가,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한다.
"서가라는 것은 재미있는 물건이다. 하나하나의 블록이 특정한 생각하에 형성되어 있다는 게 잘 드러난다.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블록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그때그때의 생각에 이끌려서 일군의 서적을 모은 결과가 각각의 블록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를 읽으며 그저 쌓여있기만 한 나의 책들을 정리해보려고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름대로 구분을 하고 쌓아놓은 책탑이지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자 어느 순간부터 마구잡이 책탑이 되어버리고 말았음을 깨닫는 순간, 다시한번 그의 말이 내 마음을 치고 있다. "서가를 보면 자신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가 보인다"
어제 먼지가 쌓일까봐 살짝 덮어놓았던 천을 들춰봤는데 그 밑에 쌓여있던 책탑이 무너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제는 무너져버린 책탑을 다시 쌓아올려야 할 때임을 느끼고 있는 지금 나는 또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것일까, 생각에 빠져본다.
덧.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를 보며 그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알게 되는데 정말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들도 마구 터져나오지만 유독 역사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다. 사실 그의 지성이라면 독도는 한국땅,이라거나 일본의 위안부 문제 등 전범에 대한 처벌 문제 등의 역사적인 부분에 대해 명확한 말을 하게 될까. 솔직히 그런 것이 더 궁금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글을 쓰고 책을 펴내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책을 통해 세계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기 위해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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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17-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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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이 평생 동안 만날 수 있는 책은 얼마나 될까요. 책을 빨리 읽느냐 천천히 읽느냐에 따라 다르겠습니다. 전 책을 천천히 봅니다. 천천히 깊이 잘 읽는 게 아니고 책읽는 속도가 느립니다. 책을 자꾸 보다보면 조금 빨라지기도 하지만 아주 빨라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제가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부터 어떤 책을 읽었는지와 느낌을 잘 남겼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책을 읽고 한해가 되었을 때쯤부터는 제가 읽은 책 제목과 작가 이름을 수첩에 적었어요. 그건 지금도 해서 수첩이 몇권 됩니다. 아무것도 없는 수첩이나 공책을 채우는 거 즐겁지 않으세요. 저는 그런 거 즐겁고 늘어나는 수첩, 공책 보는 것도 좋습니다(수첩은 작아서 괜찮은데 공책은 좀 커서 잘 둘 수 없군요). 맨 처음에 제가 읽은 책 제목과 작가를 적은 수첩을 넘겨보니, 읽고도 잊어버린 책이 많이 보였어요. 제가 읽은 책 제목은 잘 잊어버리지 않기도 하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면 잊어버리는군요. 책 내용은 잊어버려도 오랫동안 그 책을 봤다는 걸 잊어버리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이건 저만 그런 건 아니겠네요.
이제는 라디오 방송에서 새로 나온 책소개를 못 듣지만 몇달 전에는 들었어요. 그때 이 책 이야기도 조금 했습니다. 제가 다치바나 다카시 책을 한권이라도 만났는지 만나지 않았는지 생각나지 않아요. 한권쯤 만났을 것 같기도 한데. 이름을 알고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언젠지 생각나지 않는데, 다치바나 다카시 서재인 고양이 빌딩을 소개하는 방송 봤어요. 제가 텔레비전을 안 본 지 열해가 넘었으니 그것을 본 것도 열해가 넘었겠습니다. 고양이 빌딩뿐 아니라 다치바나 다카시도 그때 알았을지도. 오래전에 봤지만 인상이 깊어서 잊지 않았네요. 라디오 방송에서 책 이야기 들었을 때 서재 사진 찍는 거 힘들었겠다 생각했습니다. 여기 실린 사진은 책장 전체를 찍은 사진 한장이 아니고 책장 칸마다 사진을 찍고 그것을 이어붙였어요. 컴퓨터로 사진을 이어붙였겠지만 보통 일이 아니었겠습니다. 이런 말부터 하다니. 그것보다 책만 두는 빌딩을 지은 게 놀라운 일이죠. 예전에도 그게 놀라워서 텔레비전 방송에서 소개했겠지요. 책은 그때보다 더 늘어났을 것 같습니다. 다치바나 다카시가 가진 책은 고양이 빌딩뿐 아니라 릿쿄 대학 연구실에도 있어요.
한사람을 아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거기에서 하나가 그 사람이 가진 책입니다. 그걸로 많은 걸 알 수 있다고 한 사람도 있군요. 책을 많이 모아둔 사람이어야겠습니다. 저는 책이 별로 없습니다. 다른 것보다는 많지만. 이 말은 예전에도 했는데, 제가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 책으로 가득한 방이 갖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그것을 이루지 못하리라는 걸 깨달았어요. 책 좋아하는 사람은 한번쯤 생각하는 거지요. 다치바나 다카시는 많은 사람이 부러워하겠습니다. 방 하나도 아니고 건물 통째를 책으로 채웠잖아요. 다치바나 다카시는 언론인 평론가로 글을 써요. 처음에는 문예춘추 출판사에서 기자로 일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책을 조금이라도 읽었다면 다치바나 다카시가 어떤지 알았을지. 아니 이 책을 보고 조금 알았네요. 다치바나 다카시는 관심 가진 게 한두 가지가 아니고 여러 나라 말을 공부하고 책을 많이 봤어요. 이렇게 한줄로 다 말할 수 있는 건 아니군요. 책을 많이 보는 사람 공통점은 여러 나라 말을 배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움베르토 에코도 여러 나라 말 알았겠지요. 움베르토 에코도 이름만 알고 책은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언젠가 만날 수 있을지.
여기에는 다치바나 다카시 서재에 있는 책 이야기가 담겼어요. 책 사진도 많습니다. 자신이 읽은 책이라 해도 그것을 자세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저는 잘 못해요. 짧게는 말해도 길게는 못할 거예요. 다치바나 다카시는 잘 기억하고 있더군요. 자신이 좋아해서 읽은 것도 있고 책을 쓰려고 모아둔 것도 있었어요. 저는 잘 읽지 않는 쪽 책뿐이었습니다. 죽음을 말하는 건 아주 조금 봤지만, 다치바나 다카시가 가진 책을 보고 세상에는 아주 많은 책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삶과 죽음, 성을 말하는 책도 많고, 첩보기관, 스파이 이야기도 많더군요. 한번쯤 보고 싶다 생각한 건 리처드 파인만 책입니다. 과학을 잘아는 사람은 예전부터 리처드 파인만을 알았겠지만, 저는 몇해 전에 이름을 알았습니다. 철학도 그렇군요. 서양문명을 이해하려면 성서를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신학에도 관심을 가졌어요. 하긴 고대 사람은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알려고 했네요. 지금은 통섭이라는 말을 합니다. 많은 것을 알고 그것을 다 이어서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런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그냥 아는 게 아닌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면 아주 어렵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서재에 있는 책을 보고 다치바나 다카시는 소설을 읽지 않나 했습니다. 많이 읽는 건 아니지만 읽기도 하더군요. 읽었다고 해야 할지도. 저는 소설을 많이 만났습니다. 한국은 시를 쓰는 시인이 많고 시집도 팔립니다. 일본은 시 쓰는 사람이 얼마 없고 시집이 잘 팔리지 않는가봐요. 그래도 일본에는 오래전에 쓰인 하이쿠나 단카(와카) 같은 게 남아있어요. 그런 거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치바나 다카시가 가진 책은 10만권에서 20만권 사이라고 하는데 20만권에 가깝겠지요. 제가 맨 처음에 한사람이 평생 읽을 수 있는 책이 어느 정도나 될까 말한 건 이것 때문입니다. 저는 아직 몇천권밖에 읽지 못했어요. 언제 일만권이 될지. 책을 일만권 읽으면 어떤 느낌이 들지, 한번 거기까지 가 보고 싶습니다. 책 일만권 만나도 지금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해 보는 거 괜찮겠지요. 책을 많이 깊이 읽기는 좀 힘들겠습니다. 아주 깊이는 아닐지라도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생각하면 낫겠지요. 잘 못하지만 그게 제가 책 읽는 방법입니다.
저는 다치바나 다카시 서재를 보고 앞으로 책을 잘 읽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책이 좋아도 가끔 힘들기도 해요. 그런 때를 잘 넘기고 싶습니다. 책을 즐겁게 만나면 괜찮을까요. 책을 잘 읽는 방법은 달리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질문하기가 생각나는군요. 그것도 좋겠고 그것보다 쉽게 생각하면 그저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펴고 읽으면 되겠지요. 앞으로 제가 어떤 책을 만날지 기대됩니다.
*더하는 말
이 책을 봤을 때는 저런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흐른 지금은 다시 책읽기 힘들다 생각합니다. 난 이걸 왜 하지, 하는 생각도 들고. 책은 많지 않지만 조금씩 늘어나는 책 때문에 조금 걱정스럽고, 많지 않지만 쌓아둔 게 있어서 그걸 보면서 저게 무너지면 어쩌나 합니다. 실제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책이 무너졌습니다. 그 생각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얼마나 정리를 못하면 그럴까 싶지요. 맞아요, 전 정말 정리 못합니다. 이런 창피한 말을. 책을 잘 정리해둘 곳이 없어요. 책 아주 많은 사람보다 많이 적은 편인데도 그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군요. 저 같은 사람은 많은 것보다 적은 게 더 낫다고 봅니다. 조금이라도 줄이면 좋을 텐데. 버리기 아까운 마음도 들고 정리하기 귀찮은 마음도 들어서 아직은 그대로 둘까 합니다. 조금씩이라도 정리하면 낫겠지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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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 2017-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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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서가를 보면 자신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가 보인다 나는 비교적 책을 처분하지 않는 인간에 속한다. 고등학생 시절에 산 책이 지금도 여러 권 있고 ,대학 시절에 산 책은 수백 권 ,아니 얼추 1000권은 아직도 보유하고 있지 않을까싶다. 그 책의 책등을 보기만 해도 내가그 책을 사서 읽었던 시기의 추억이 되살아 난다. 그 무렵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에 고뇌했으며 또 무엇을 기뻐했던가, 책과 함께 그런 추억들이 되살아 난다.
나의 분노와 고뇌가 책과 함께 있었음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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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7-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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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대해 말하는 것의 어려움
아인슈타인의 관한 책들은 ... 그는 물론 천재입니다만, 그의 어디가 어떻게 뛰어났는지에 전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우선 그의 연구 성과인 상대성이론이나 양자론을 한마디로 간결하게 가르쳐주길 바라는 사람이 많은데요, 그거 참 곤란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듣는 사람이 물리학이나 수학에 대해 어느 정도 기초 지식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전해야 할 내용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과학의 최첨단 이론은 예비 지식을 갖추지 않은 상대에게 한마디로 전달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과학에 관련된 책들도 어느 정도 수준의 독자를 대상으로 할 것인지 먼저 설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전달할 수 없는 그런 면이 있습니다. 최첨단 일보직전까지는 모두 이해하고 있어서 최신의 연구 성과만을 전하면 되는 사람인지, 아니면 초보의 초보에 대한 해설부터 시작해서 최신 연구 성과의 엑기스만을 전달하면 되는 사람인지.... 대단히 폭넓은 선택지가 있고, 그래서 어느 길을 선택했는가에 따라 이야기의 수준도, 또 분량도 모두 달라지는 것. 그렇기 때문에 과학 분야의 책을 읽을 때는 그 저자가 어떤 수준의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인지 재빨리 판단하고, 자신이 그 수준의 독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나서 읽지 않으면,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을 읽게 되기 일쑤입니다. 수준이 너무 안 맞는 책을 읽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설명 수준이 적절한지 아닌지가 더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이 판단은 단지 과학만이 아니라 다른 영역의 책을 읽을 때에도 늘 중요합니다.
의사소통에 있어서도 우선 상대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서로 가늠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화제라도 그 화제에 대해 약간의 대화를 통해서 상대의 이해 수준을 판단하고, 그에 맞는 대화를 해야 합니다. 이것이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입니다. 공학적인 세계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온갖 시스템들을 서로 연결시킬 때 먼저 규격을 맞추고 시작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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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201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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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지의 세계!
책이란 무엇인가, 독서란 무엇인가?
일본의 대표 지성 다치바나 다카시의 '고양이 빌딩 서재' 완전 해부!
띠지에 실린 취향저격의 완벽한 카피에 홀려 지름신이 강림했다. 만만치 않은 가격임에도 방대한 독서량을 자랑하는 일본을 대표하는 지성이 추천해줄 새로운 책들을 만나볼 기대감에서 이다.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왠지 내용도 전문적일거 같아 두달정도 묵여두다 2주정도를 목표로 읽어 가기 시작했는데 이게 왠일... 200페이지는 사진이고 400여페이지 분량에 인터뷰식으로 자신의 서재빌딩을 투어하며 각 층별 서고의 책들을 소개하고 분류된 목적을 나열하는 식으로 상당히 가벼운 내용으로 상당히 의외의 책이었다.
* 리처드 파인만이라는 천재 과학자를 알게 되었고...
* 지식인의 잣대라고 평가하는 막스 베버의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알게 되었다...
* 유럽사의 깊은 골짜기로 이끌어 줄 맬러리의 '아서와의 죽음'과...
* 세상을 등진 천재들인 콜린윌슨의 '아웃사이더'와...
* 900명이 넘는 동서 고금의 저명인사들이 죽을 때 어떤 모습으로 죽어갔는지 담담하게 그려낸 야마다 후타로의 '인간임종도권'과...
* 자신이 가까운 시일 내에 죽는다는 걸 알고 있는 환자를 교실에 데리고 가서 언제 그 사실을 알게 되었는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건 언제쯤인가 같은 질물을 대학 교실에서 직설적으로 던져 학생들에게 큰 충격을 던져 준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죽음과 죽어감' 등...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여러권의 책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나는 구매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라는 인물과 일본과 일본사에 그닥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일본의 역사, 정치, 예술 등에 많은 부분이 할애된 이 책들의 많은 부분이 크게 공감되지 않았다.
다만 개인의 위대한 독서량과 소장욕, 그리고 수 많은 자료 조사와 다독을 통해 본업인- 아마 명작일 것이 확실한 - 'TV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열정에 대해서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 바이다.
일본과 일본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겐 유용한 안내서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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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와일드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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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츠바나 다카시의 서재를 읽으면서 이소룡과 그의 미완의 마지막 작품이자 유작인 사망유희(死亡遊戱, Game of Death)가 떠올랐다. 먼저 20만권이란 압도적인 지식의 세계 속을 홀로 부유하며 성장해온 다츠바나 다카시의 모습은 무술, 쿵푸를 바탕으로 태극권, 유도, 가라데, 무에타이, 태권도 등의 요소를 조합하여 상대방의 동작을 미리 저지하는(Stop-hitting) 절권도(截拳道)로 재창조한 이소룡의 모습과 닮아 있다.
또한 고양이 빌딩이라는 공간 속에 의학, 생물학, 역사, 종교, 과학 等에 이르기까지 찬란하게 펼쳐진 지식의 스펙트럼은 5층의 사망탑을 한층씩 올라가며 강한 상대와 차례대로 대결을 벌이는 사망유희의 계단형 격투 구조를 연상시켰다. 무엇보다도 고양이 빌딩의 서가는 다카시의 지식, 추억, 고뇌의 편린들이 축적된 개별적 세계이자 역사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다카시의 순수한 '지적 호기심'이 동력이 된 것이다. 이소룡이 무도인으로서 전통이나 계파에 구애 받지 않고 순수하게 강함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한 과정도 다카시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본 도서 리뷰의 방식을 사망유희의 계단형의 일대일(Head to Head) 격투구조 형식을 차용해보기로 하였다. 계단형 격투구조 자체는 고양이 빌딩 곳곳을 순회하며 해설하는 본 도서의 전개와도 유사점이 있다. 일대일 격투구조는 스스로 학습하며 성장한다는 다카시의 앎에 대한 철학을 상징하기도 하고 또한 본 리뷰에서 도서의 방대한 지식세계를 모두 다룰 수 없는 현실적 한계를 고려한 타협점이기도 하다. 사망유희처럼 여기서도 고양이 빌딩의 장소마다 인상 깊었던 점 한가지와 그것에 대한 소회 위주로 서술해보고자 한다.
고양이 빌딩 1층
고양이 빌딩 1층은 의학, 생물학, 심리학, 핵발전 등에 대한 도서로 채워져 있다.
1층에서는 다카시의 연구에 대한 생각과 최신기술에 대한 습득방식에 대한 고민이 옅보였다. 현대 사회에 있어 연구의 자유의 중요성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일 것이다. 다카시는 전쟁중이거나 독재국가가 아니라면 연구의 자유를 제한하는 일은 있을 수 없으며 또 있어서도 안된다고 주장하는데 절대적으로 자유로워야 할 문학과 예술 분야에 조차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한국의 현실이 오버랩되며 만감이 교차하였다.
또한 최신기술이 실시간으로 적용되고 있는 현장과 그것이 도서라는 체계적인 형태로 정리되는데 까지의 시차 (time lag)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이 화두가 된 현재, 지식습득의 형태와 방안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
고양이 빌딩 2층
고양이 빌딩 2층의 서가는 그리스도교와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에 관한 책들을 보유하고 있다. 2층에서 주목한 것은 저자가 언급한 일본의 역사였다. 다카시는 헤이안, 카마쿠라, 무로마치, 도쿠가와, 호조시대를 거치며 일본의 정치는 권력이 공식적인 곳에서 비공식적인 실력자가 있는 곳으로 이행해온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묘사하고 있다. 이는 국정논단과 비선실세로 인해 국정의 정상적 시스템이 붕괴된 한국적 상황에서 흥미롭게 다가왔다. 또한 학문적으로 정통으로 인정받고 교과서에도 게재되어 있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진실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다카시의 주장에서는 국정 교과서 논란이 떠올랐다. 역사는 사실의 집합체이며 모든 사실을 집대성할 수 없다는 현실적 한계를 고려해볼 때, 객관적 사실만을 선택한다는 것 그 자체도 객관적이라고 할수는 없다. 따라서, 여타의 학문과 마찬가지로 역사도 하나의 관점에서만 판단할 수 없는 것이며 과학의 진보는 현상을 보는 다른 시각의 반복에서 이루어져왔다는 다카시의 주장에 공감한다.
고양이 빌딩 3층
고양이 빌딩 3층은 신비주의와 신화, 종교, 과학에 관한 책들로 가득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책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전통적인 (Conventional) 종이책의 역할을 언급하는 대목이었다. 다카시는 책이라는 것은 텍스트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콘텐츠 이상의 의미를 갖는 요소들이 모두 독자적으로 자기표현을 하는 종합미디어라고 주장한다.
책의 존재 목적은 그 안에 담긴 텍스트를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효과적이라는 것…” 진부한 논쟁이긴 하지만 종이책과 전자책의 차이점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책은 독자가 텍스트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종이책은 오감만족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표지가 전달해주는 시각적 이미지, 종이의 질감과 잉크의 향기, 책장을 넘길 때 손가락과 입술에 느껴지는 감촉, 사각거리는 소리는 총체적으로 책의 의미를 부연해주는 것들이며 전자책으로는 구현하기 힘든 것이다. 종이책 본연의 장점은 본 도서 <다츠바나 다카시의 서재>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식인의 책에 대한 여정을 서가 정밀 촬영술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시각적 즐거움과 함께 텍스트의 의미를 보다 풍성하게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종이책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다. 절대적으로!!
고양이 빌딩 옥상
고양이 빌딩 옥상은 로마 等 서양사와 철학과 관련된 책이 주로 모여 있는 곳이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디자인 씽킹 (Design Thinking)의 개념이 떠올랐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이란 파리잡이통에 갇힌 파리에게 어떻게 하면 밖으로 나올 수 있는지 가르치는 것을 의미한다. 본능에 이끌려 파리잡이통에 들어온 파리는 위쪽으로 밝은 외부를 향해 날려고 하고 그렇게 함으로서 덫에 걸려 파리는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된다. 즉, 파리는 전체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본능에 따라 날기만 하기 때문에 아무리해도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본능에 반하는 방향으로 날아 미로와 같은 구조를 통과하여 유리병 밑 가장자리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이는 현대 철학의 문제는 질문이 잘못된 것이고, 당연히 그 질문에 맞게 대답하는 것도 방향이 잘못될 수 밖에 없는 것을 의미한다. 디자인 씽킹은 문제에 대한 공감(Empathize)하는 과정을 거쳐 문제를 정의(Define)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Ideate)를 제시하는 것을 반복하는 사고의 방법론이다. 현상문제에 대한 진심어린 공감에서 우러나온 문제제기를 토대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며, 한번 제기한 문제제기도 적절한 것이었는지 끊임없이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다.
산초메 서고 / 릿교대학 연구실
산초메 서고와 릿교대학 연구실에는 미술과 영화, 음악에 대한 서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흥미로웠던 것은 역사는 현재 시점으로부터 역순으로 배워야 한다는 다카시의 주장이었다. 일본인들은 모두 조몬시대와 야요이시대는 잘 알고 있지만 현대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다카시는 일본의 역사교육은 새로운 시대를 정면에서 가르치려고 하지 않지만 진짜 가르쳐야 할 것은 현대의 역사라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과거의 200년이 이해가 되면 그것을 기반으로 현재의 시점이 이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적은 한국의 현실에도 유효한 부분이다. 한국의 학생들도 현대사에 대해서는 깊이 학습하지 않는다. 수학의 확률 통계와 마찬가지로 고조선, 삼국시대, 조선시대까지의 역사는 수학능력시험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지만 현대사는 교과서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작고 학생들도 신경써서 공부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바로 이 시점도 역사의 한페이지로 기록되는 것임을 감안할 때 현대사 학습은 현재의 상황이 어떻게 만들어져왔고 각자의 위치에서 우리는 어떠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에 있어 필수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 버젼의 <다츠바나 다카시의 서재>를 기다리며
이 책은 한국 뿐만 아니라 책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의미가 있는 책이다. 책을 선택하는 기준에서부터 학문과 지식을 대하는 자세에 이르기까지 다카시는 전기회로의 임피던스에 비유하며 독자들에게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다카시의 주장처럼 어느 누구의 그 어떤 상황에도 완벽하게 적합한 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가 해야할 것은 책의 머리말을 읽어 보거나 훌훌 넘겨가며 부분 부분 읽어보면서 책과 나와의 임피던스를 맞추며 나에게 적합한 책을 찾는 것이다. 이 부분은 특정 무술의 형태나 한계에 매달리지 않고, 자신의 신체특성이나 스타일에 맞는 프리스타일 파이팅을 추구하는 이소룡의 무예철학과도 많이 닮아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아쉬운 부분이 느껴졌다. 독자들이 지식인의 서재를 궁금해하는 이유는 지식인이 읽는 도서의 목록 그 자체만이 아니다. 도서의 목록을 넘어 지식인이 그 도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사회적 역사적 맥락 속에서 해설을 듣고 싶은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본인 저자 다카시는 한국의 독자들과 다른 공간에서 사회적 역사적 맥락을 경험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한국인 독자들에게 채워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느껴졌다. 또한 서가 정밀 촬영술도 서가 형태와 느낌은 놀라울 정도로 잘 전달해주었지만 언어적 한계로 인해 책의 텍스트를 부연하고 돋보이게 해주지는 못했다. 저자가 일본에 서양철학이 소개된 역사와 일본 출판업계 및 고서점의 현실에 맞추어 독자들에게 조언하는 등 일본의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책에 대한 설명을 전개한 부분도 있다.
이소룡은 "산다는 것은 순전히 사는 것이지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을 아니다."고 하였다. 지식을 탐구한다는 것은 지식 축적을 통해 어떤 목적 달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라 앎이라는 그 자체로서 빛나는 경험이라는 것을 다카시는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다카시처럼 한국에도 지식과 학문에 대한 긴 여정을 애정어린 조언과 함께 독자들에게 공유할 사람은 없는 것일까? 그 누군가가를 기다리며 오늘도 나는 책과 나와의 임피던스를 맞춰보며 나만의 책으로의 여행에 빠져본다.
#다츠바나 다카시, #서재, #이소룡, #사망유희, #절권도, # 독서,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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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22-04-22메뉴
소장도서가 몇 권인지 정확하게 눈알빠지게 세어보지는 못했지만 대략 3,000권이 넘었을 것이다.(아동도서는 빼고) 책장이 미어터져서 이중 레일 책장을 하네마네 고민도 많이 했었다.(이건 조금 오바일 수도 있는데, <장서의 괴로움>에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책 무게로 소생 서재방 바닥이 조금 내려앉지는 않을까 하는 그런 고민도 했었고, 어느 친절하고 따뜻하신 알라디너님께서 건축학 관련 교수님의 전문가적 의견을 보내주셔서 안심했던 기억도 납니다.)
이제는 이중레일 책장이나 방바닥 걱정 따위는 일없게 되었다. 알뜰살뜰 모은 소생의 장서는 거의 없어졌다. 2020년부터 알라딘에서 중고도서로 모두 팔아치웠다. 중고도서로 판매한 수익금이 계산해보니 1,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팔아치운 도서는 거의 2000권은 되지 싶다. 수익금은 전액 주식투자에 사용되었다. 아아아아!! 책을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던 그 모범 장서가는 이제는 변절하고 타락하여 재물에 눈이 먼 한 마리 꿀꿀 돼지가 되고 말았는가?
주식으로 일확천금하게 되면 더 많은 책을 살 수 있고, 또 빨리 퇴사하게 되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책을 더 많이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20,000원짜리 책을 10,000원에 팔아 10,000원으로 주식을 샀다면 100%의 수익을 올려야 본전인데, 참내,,,, 내참, 아둔하고 미련한 것이 배고프다고 결국 제 살 파먹는 짓을 하고 말았으니 파이어족은 커녕 주식은 반토막이 나고 오히려 정년 연장해달라고 울며 바짓가랭이 붙잡고 메달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 정말 요즘 주식이 왜 이 모양이야 쯥쯥..
타락하기 전 그러니까 돼지의 허세와 장서가의 부심으로 미어터지던 소생 서재의 모습이 궁금하시면 요기를 보시오 https://blog.aladin.co.kr/733305113/10126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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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 2021-10-12메뉴
[책 앞날개 저자 소개부분]
🧡 서가를 보면 자신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보인다.
지은이: 다치바나 다카시
(20만권의 장서 소유자, 빌딩서재 소유자)
1940년 출생, 1964년 도쿄 대학 불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문예춘추사에 입사했다. 1966년 문예춘추사를 퇴사하고, 1967년 도쿄 대학 철학과에 학사로 재입학했다. 1974년 치밀한 탐사를 거쳐 ˝문예춘추에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그 금맥과 인맥˝을 발표, 다나카 당시 수상의 비자금과
뿌리깊은 정경유착을 폭로함으로써, 다나카 몰락의 근거를
제공했으며 이로 인해 다치바나 다카시는 일약 스타 저널리스트로 발돋움하게 된다.
1983년 ˝철저한 취재와 탁월한 분석력에 의해 폭넓고 새로운 저널리즘을 확립했다˝는 공로로 제31회 기쿠치 간 상을 수상했다. 1998년 제1회 시바 료타로 상을 수상했다. 한편 엄청난 독서광이자 애서가로도 잘 알려진 그는, 현재 20만 권에 달하는 책을 소장하고 있으며 건물 전체가 서가로 이뤄져 있는그의 ‘고양이 빌딩‘은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분야를 불문한, 방대하고 깊이 있는 학식으로 ‘지 의 거인‘ 이라 불린다.
대표작으로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 ˝해파랑 농협 원숭이학의 현재˝,˝우주로부터의 귀환˝, ˝청춘 표류˝, ˝뇌사˝,˝천황과 도쿄대˝, ˝고바야시 · 마스카와 이론의 증명 ˝ ˝스무 살, 젊은이에게 고함˝등이 있으며, 국내에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 등이 있다. 최근작으로 ˝죽음은 두렵지 않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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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 2020-12-26메뉴
내가 제일 존경하는 학자인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이다. 그가 살고 있는 고양이 빌딩엔 약 15만권의 장서가 쌓여있다. 내가 그를 처음 만난건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였다. 우연찮은 기회로 접한 그 책은 나의 가치관을 송구리째 바꾸어 놓았는데, 그 책을 통해 내가 얼마나 교양이 없는지 절실하게 깨달았고 내가 걸어야 할 길에 대해서 확신할 수 있었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스물 다섯살 이후로 읽고 쓰는 일이 전부인 삶을 살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떠서부터 저녁에 잠들때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나는 책을 읽지 않았다. 언제 책을 읽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정도로 말이다. 내가 인문학에 관심이 생긴건 스물 세살 무렵. 그 때 이후론 간간히 책을 읽긴했지만 한달에 두 세권이 전부였다. 가볍게 하루에 두 세권을 읽어대는 다치바나 다카시는 현 시점 내 인생의 멘토이다. 나 또한 그 처럼 박식해질 수 있다면. 나 또한 그와 같은 길을 걸어갈 수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는 사진가 와이다 준이치가 서재를 촬영하면서 다치바나 다카시가 자신의 독서 편력에 대해 서술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실로 지의 거장이다.
죽음/성/분자생물학/컴퓨터/인공지능/아인슈타인/신경심리학/불교/종교/악마/요괴/신지학/국방/911테러/전쟁/고대사/잉카문명/탈무드/고대어/라틴어/리처드파인만/역사/현대사/이슬람/성서/한문/청춘/신비주의/비트겐슈타인/아랍어/코란/그리스로마/프리먼다이슨/초끈이론/우주를 뒤흔들까/가이아이론/군론/단백질/석유/공산당/비행기/메이지유신/호르몬/지적망국론/석유/미신/과학사/스파이/하수도/스탈린/체게바라/푸틴/사회주의/히틀러/유배/담배/팔루스/소쉬르/기호학/정치학/베버/토니블레어/호모루덴스/프랑스/트로이/암호학/실패학/화이트헤드/프레게/괴델/동남아시아/외교/영화/미학/수학/콜린윌슨/음악학/옴진리교/히로시마/로봇/미디어/그리스도/세계사
키워드만 서술한 것이다. 큰 주제서 부터 작게는 인물까지 두서없이 적었는데 보통 사람은 거의 알지 못하는 영역이 많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하나의 영역에 매몰되어 있지 않다. 그는 왼쪽에서 오른쪽 모두를 아우르고 있으며 문학적 지식에서부터 과학적 지식 모두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철학의 종말
오늘 날 철학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유용한 학문이 대학을 점유하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은 더 이상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더 이상 형이상학에 인생을 거는 사람은 없다. 이제 사람들은 형이상학이라고 하면 알 수 없는 철학적 개념들이 난무하는 해괴망측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형이상학이 무엇을 다루는 학문인지 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제 철학의 자리는 더 이상 없다. 철학의 종말이다. 그리고 그 자리는 과학이 대신한지 오래 되었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대략 스무 권 정도 책을 집필했다. 그리고 그가 말하길 죽기 전 자신의 원대한 계획은 <형이상학>을 집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거의 모든 학문을 넘나들며 세계 지식의 원리를 탐구한 그가 최종적으로 서술하고 싶어하는 것은 이 세계의 작동 방식이다.
그로서도 철학은 더 이상 사람들을 매혹시키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최종적인 지식은 반드시 철학이 풀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 철학은 현대 과학을 따라가지 못한 채 고담준론이 되어버린지 오래되었지만, 과학의 영역을 온전히 이해한 자가 새로운 철학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며 그 역할은 본인의 것이라는 말이다.
교양
이 모든 건 교양으로 귀결된다. 아인슈타인은 철학 없는 과학은 절름발이고 과학 없는 철학은 맹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스페셜리스트만이 요구받는 오늘날에 교양의 미덕은 부가 상품이 되어버린지 오래되었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교양의 힘을 강조하는데 어느 한 가지에만 골몰되어 세상을 자유롭게 바라보지 못하는 것. 그것은 교양의 상실을 의미하고 또 그런 지적으로 편협한 사고가 일본을 지배하고 있기에 앞으로의 일본을 걱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양이란 어느 한 말로 규정할 수 없는 것이다.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자유의 눈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 시대를 포착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는 것. 그것이 교양을 얼추 나타내는 서술이며 독일어로 교양이란 buildung이다. '쌓는 것'이란 의미다.
저자가 말하길 현대의 교양은 까뮈, 데카르트, 칸트, 쇼펜하우어가 아니라 뇌과학이며 물리학이라고 말한다. 물론 그렇다고 과학적 지식이 전부라는 것이 아니라 교양 또한 시대에 따라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책은 무한대의 힘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가 말했다. 책은 무한대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나 또한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다. 제 아무리 즐거운 것이라도 지식을 탐구하는 것보다 즐거운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고 글을 읽는 것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면 위선적으로 들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짧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내 마음이 편안했던 순간은 방 안에서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나 홀로 지적으로 탐구할 때 뿐이었다.
책은 무한대의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다치바나 다카시는 내 인생의 멘토이다. 나 또한 그와 비슷한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 항상 불운했던 내 인생은 책을 통해서 조금은 괜찮아 졌다.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할 때 나를 보다듬어 준 건 책 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의 힘과 교양의 힘을 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끝.
https://larus3.tistory.co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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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 2020-06-15메뉴
지대넓얕에 걸맞는 책이다. 그래서 가볍고 재미있어 술술 넘어간다. 그리고 나처럼 종이책 좋아하는 사람이면 중간중간 서고의 책을 찍은 사진 구경도 즐겁고.
핵발전 부분을 읽다 보니 소위 국뽕이 넘쳐흐르는 분인걸 알 수 있었다. 나름 일본인 지식인들의 시각을 알게 해준다라고 생각하며 넘기기도 했지만 이렇게 다독하고 분야를 총 망라해 지식을 쌓고 그걸 여러 사람에게 전파하는 이런 분도 굉장이 일반인스러운 논리가 빈약한 이런 말들을 하는구나 싶기도 했다. 더 읽어봐야겠지만 큰 기대 없이 잡지를 읽는 기분으로 계속해 읽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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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반짝 2019-04-03메뉴
이사한 지 일주일 만에 책 정리가 끝났다. 당분간 절대 책장을 손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책장이 정리 되지 않아서 모든 게 엉켜버렸던 기분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집 정리를 해야 하지만 역시나 마음이 내킬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가장 먼저 거실 책장을 정리했고, 그 다음 서재방의 읽은 책장 정리를 했다. 읽은 책들이기 때문에 정리는 어렵지 않았다. 관건은 얼마나 공간을 만들어서 최대한 수납 하느냐다. 책들을 요리조리 배치해서 아래 칸에 그나마 읽은 책을 넣을 수 있게 공간을 만들어 놨다. 앞으로 읽은 책은 빈 공간으로 착착착, 넣을 예정이다.
나름 장르별로 구부해서 분류했기 때문에 가로쌓기를 안하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가로쌓기가 되어버렸다. 굳이 소장 할 필요가 없는 책들은 바로바로 빼야 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는 안 읽은 책들이다. 하아, 정말 욕심껏 쌓았다는 반성이 들기도 하는데 문제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거다. 분명 이사하면서 책장 하나를 더 들여 그동안 겹겹이 쌓여 있던 책들을 정리했는데도 칸칸마다 가로쌓기는 물론 시집은 갈 곳이 없어 결국 꼭대기에 이중으로 쌓이고 말았다.
역시나 나름 장르별로 구분했고, 좋아하는 책들은 맨 꼭대기부터 채웠다. 그러다가 아래 칸으로 갈수록 그냥 채워 넣기가 되었지만! 이 책들을 다 읽을 수 없다는 건 안다. 하지만 의무감이 생긴다. 읽고 빼고, 들이고, 소장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겠다는 의무감. 끝이 없을 테니 그냥 평상시처럼 하는 수밖에.
서재의 한쪽 벽은 이렇게 붙박이가 있다. 조그맣게 수납장이 있기에 미니북을 모아두고, 읽어야 할 신간, 리뷰 써야 할 책, 읽다만 책들을 꽂았다. 리뷰 책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밀려 있어 쓸 수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해야지! 이제 구분이 좀 잘 될 것 같다.
과감히 한 칸을 비워 최근에 모은 스타벅스 컵을 진열해봤다. 4개가 딱 좋구나! 늘어나도 진열할 곳이 없을 것 같다. 아마 책이 늘어나면 컵이 다시 박스 속으로 들어갈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덧.
서재보다 먼저 정리한 거실 책장!
원래 다 내 책이었는데 점점 아이들 책들로 잠식되어 간다.
내 책과 아이들 책이 섞여 있는 책장이다.
이사 온 다음날 <도시어부> 보면서 정리한 텔레비전 선반과 아이들 미니북 책장.
이제 집에 있는 책들 다 정리했다. 진짜 끝!^^
이쯤에서 내 책장에서 생각나는 책들이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는 읽으면서 감탄했고 <서재 결혼 시키기>는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책이다.
한가한 날, 이 책들을 다시 휘리릭 들춰봐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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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핑키 2019-02-26메뉴
책이 있는 예쁜 공간을 보면 잠깐이라도 '힐링'이 되지 않나요? 오늘도 ㅋㅋ 아직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ㅋㅋㅋ 어느새 오전 시간이 순삭;;;;
앜!!! 빨~리 움직이라우~!!! 명령을 내려보지만 ㅋㅋㅋㅋ 이 와중에 배는 또 넘~나 고프고, 밥 좀 먹으면 또 잠이 쏟아지겠지만 ㅋ오늘은 진짜 할 일이 산더미라ㅠㅠ 정신줄 놓으면 안 됨 ㅠㅠ 어서 밥 챙겨 먹고, 커피 믹스 2개 타 먹고, 활기찬 오후 보내야지! 파이팅!!
-이래놓고.. 나는 또 밥 먹은 후의 식곤증을 뿌리치지 못하고 ㅠㅠㅠㅠㅠㅠㅠ
사진 출처 : 핀터레스트
그리고 서재, 하면 생각나는 책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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