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Namgok Lee - ‘연찬(硏鑽)’ - 확증편향을 내려놓는 것

Namgok Lee - 오늘 완주에서 야마기시 특강(7박8일)을 경험한 사람들의 만남이 있다. 지난 번 실현지... | Facebook

Namgok Lee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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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기시  ‘연찬(硏鑽)’ - 확증편향을 내려놓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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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완주에서 야마기시 특강(7박8일)을 경험한 사람들의 만남이 있다.
지난 번 실현지 40주년 기념 연찬을 하면서 후속 모임으로 이루어졌다.
나도 초대 받아서 함께 한다.
기대도 있지만 우려도 있어서 담담한 심정으로 참석하려 한다.
우려는 지나친 기대가 실망으로 이어지는 많은 경험들 때문이다.
7박8일의 압축된 연찬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준다.
그러나 그 기간의 연찬 경험이 강고한 기존의 관념이나 생활양식을 바꿀 정도로 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많은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감동들을 받는다.
그러나 그 효과는 몇 달을 못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약발’이 다했다는 말도 있다. 심지어는 이 프로그램에서 저 프로그램으로 옮겨다니는 사람들도 생겨난다.

야마기시 특강은 두 방향의 목표를 함께 검토한다.
하나는 인간의 마음이고, 하나는 인간의 사회다.

이 둘을 검토하는 방식이 ‘연찬(硏鑽)’이라는 것이 야마기시 특강의 특징이다.

‘연찬(硏鑽)’은 무지(無知)의 자각을 바탕으로 
서로 마주보고 누가 옳은가를 따지는 논쟁의 장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무엇이 옳은가를 함께 찾아가는 개별적이고 집단적인 소통과 탐구의 장(場)이다.
스스로 확증편향에 지배되고 있지 않는가하는 자각과 성찰이 그 출발점이다.


 지금 우리의 사회·정치·문명은 일대 전환의 시점에 와 있다.
문명 자체가 기로에 서 있다. 절망하는 사람도 많지만, 
인간의 역사가 통과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상 최대의 분기점이다.
이 전환의 분기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진정한 연찬(硏鑽) 태도가 아닌가 한다.
특정한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신앙적 확증편향을 내려놓는 것이 그 출발이다.
개인적 충돌에서 대량학살의 전쟁까지 그 원인이 바로 확증편향 간의 대립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자기와 다른 정치적 견해나 자기와 다른 종교적 관점이나 자기와 다른 이해관계를 인정할 수 없으면 아무리 연찬이라는 말을 사용해도 출발부터가 진정한 연찬과는 거리가 멀다.

특강을 경험한 사람들의 삶은 그야말로 천태만상(千態萬象)으로 다양하다.
이 다양한 삶 속에서 마음의 세계와 현실의 사회생활을 영위한다.
각자가 자기의 삶과 사회적 활동의 분야에서 연찬 태도를 스스로 견지하면서 그것을 확장하는 것이야말로 공통의 이상(理想)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연찬의 테마가 ‘연찬(硏鑽)’인 것 같다.
아마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첫 만남의 인상들이 좋기를 바란다.
열정적인 사람일수록 자신의 연찬 태도를 더 깊게 성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정(熱情)은 확증편향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각자가 서 있는 여러 분야에서 이 연찬이 어떻게 삶과 실천 속에서 연습되고 실천되고 있는지를 함께 풀어놓고 검토함으로서 시너지를 내는 모임으로 발전한다면 좋을 것이다.
날씨가 좋다.
날씨처럼 쾌청한 만남이 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