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4

Jeong-Woo Lee - KAIST 정재승 교수가 유사과학에 대처해 온 이야기

Jeong-Woo Lee - KAIST 정재승 교수가 유사과학에 대처해 온 이야기. 요즘 KAIST 명상과학연구소가... | Facebook

KAIST 정재승 교수가 유사과학에 대처해 온 이야기.

요즘 KAIST 명상과학연구소가 유사과학이라는 논란이 있다는데.
명상에 관한 책 두어권 읽어본 명상 초짜로 드는 생각은
  • "초월명상" 이라고 명상을 배우면 공중부양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사람들도 있고,
  • 불교 전통에서 불교적 현실 이해에 기반해 명상을 가르치는 스님들도 계시고,
  • 숭산 스님과 탁닛한 스님에게 명상을 배운 메사추세츠 의과대학 카밧진 교수가 명상에서 불교적 색채를 배제하고 뇌과학과 명상을 연결해 북미 사회에 명상 붐을 일으킨 사례도 있는데.
  • 미국 실리콘 밸리에 가면 최첨단 컴퓨터 과학자들의 건물에 명상 시설이 곳곳에 있다고 한다.
명상이 유사종교적 신비체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언제나 있지만
명상을 뇌과학 연구와 연결해 이해해 보려는 KAIST 명상연구소 활동을 기대한다.
요즘 우리 사회 분노가 가득한 상황, 마음챙김 mindfulness
명상이 더 널리 보급되면 좋겠다.
(정재승)

개인적인 이야기 1: 유사과학이 우려스럽다고요? 그래서 뭘 하셨습니까?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해보려 합니다. 에피소드들이 흥미롭고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얘기들일 겁니다:-)
1. 2001년 무렵이었습니다. 유사과학의 대명사로 과학자들이 자주 언급하고 그토록 조롱하는 에모토 마사루의 ’물은 답을 알고 있다‘를 기억할 겁니다. 클래식 음악이나 ‘사랑, 감사’라는 단어를 보여준 물은 결정 구조가 아름답고, ‘망할 놈’이란 단어나 헤비메탈 같은 음악을 들려준 물의 결정은 흉측하더라는 주장입니다. (이 책의 식물 버전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지요. ㅜㅜ)
이 책이 나왔을 때, 그리고 수십만 부가 팔리고 독자들 사이에 화제가 됐을 때, 한국 과학계는 어떤 행동들을 했을까요?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반박 논쟁 비판’ 같은 단어들로 검색해보시면, 단번에 아실 수 있습니다. 단 한 건의 논쟁만 등장합니다. 언론사 지면에 저랑 이 책을 출간한 출판사 주간과의 3주에 걸친 서면 논쟁입니다. (예를 들어: https://m.cafe.daum.net/readandchange/a1WI/51 )
당시 저는 전임교수도 아니어서 설화에 휘말리면 정규직도 위태로운 직위였지만, 여러 교수님들께 ‘함께 뭔가를 해보자’고 도움을 요청드렸지만 다들 냉담하셨습니다. ‘언급할 가치가 없고, 굳이 내가 왜 공식적으로 반론을 제기해야 하는지’라며 꺼려하셨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로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1) 저는 집에서 정교하게 컨트롤된 상태에서 이 실험을 해보고 화학과 실험실에서 물 분자 구조를 분석했으며, 이 실험은 재현되지 않음을 관찰했습니다. (2) 출판사 주간님과 주거니 받거니 세 번에 걸친 신문 지면 논쟁을 했습니다. (3) 그리고 저자인 에모토 마사루에게 재현가능하게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네이처나 사이언스 같은 과학저널의 정식 리뷰를 받으라고 공개 서한을 보냈습니다. 물론 답장을 받지는 못 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물은 답을 알고 있다’가 맞는 얘기인가? 과학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라는 의문이 들어 검색을 하면, 바로 제 논쟁의 글들을 보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과학자들은 재현가능하지 않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명확히 서술하고 있습니다.
2. 1998년 무렵입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뇌파 학습기 ‘엠씨스퀘어’를 만든 회사로부터 제 지도교수님이 연구 프로젝트를 의뢰 받으셨습니다. ‘엠씨스퀘어가 학습 효과가 있는지 실험적으로 검증해달라’는 내용이었으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연구비를 받았습니다. 당시 엠씨스퀘어는 매주 몇 번씩 신문지면에 사용자 후기 전면 광고를 하곤 했는데, 가장 결정적인 광고 즉 ‘KAIST 물리학과 연구실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된 학습 효과’라는 표현이 필요했을 겁니다.
그들은 실험결과를 확신하는 듯 보였습니다. 실제로 엠씨스퀘어를 20분 정도 한 후 공부를 하면 학습효과가 더 높다는 걸 그들이 내부적으로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재현 가능한지’ 이 실험을 제가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들이 섭외해 준 피험자들, 엠씨스퀘어를 사용해 본 적 없는 학생들, 엠씨스퀘어를 사용한지 석 달 된 학생들, 오래 사용해 숙련된 학생들 약 40명을 대상으로 8개 뇌인지행동실험을 진행하고, 뇌파 분석을 했으며, 32개 뇌인지 지표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엠씨스퀘어를 한 그룹이 32개 지표 중 겨우 3개 지표에서 학습 상승 효과가 나타나긴 했는데, 그마저도 ‘엠씨스퀘어를 머리에 썼으나 실제로는 작동시키지 않고 그냥 20분 정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쉬었다가 학습을 시작한 그룹’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뇌과학에서는 이런 실험 그룹을 sham그룹이라고 부릅니다. 장치에 의한 효과인지 플라시보 효과인지 구별하기 위해서 장치를 썼으나 실제로는 작동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를 하는 거지요.
다시 말해, 엠씨스퀘어를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잠시 가만히 앉아있다가 마음을 추스르고 공부를 하면 집중이 더 잘 된다, 즉 뇌파학습기의 효과는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것입니다.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연구비를 받았으나 ‘유의미한 학습 효과가 없다’는 결과보고서를 쓴 힘없는 대학원생이 겪었을 고초를 여러분은 짐작하지 못합니다. (지도교수는 거액의 연구비를 받았으나, 저는 이 실험을 하는 동안 추가로 인건비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이 회사는 신문 전면 광고에 학습 효과에 대한 결론은 언급하지 않은 채, ‘KAIST 물리학과에서 실험한’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광고를 해서 화가 났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이 회사는 경영 악화로 휘청거리다가 이제는 뇌파학습기가 아니라 마음을 안정하는 장치로 이 장비를 팔고 있으며, 몇 해 전 회장님을 만나서 웃으며 옛 얘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3. 비슷한 시기인 1998년 무렵입니다. 뇌호흡을 주창하는 곳에서 뇌호흡 수련자들이 ‘초감각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검증해 달라고 찾아오셨습니다. 뇌호흡 수련자들이 안대로 눈을 가린 채 사물을 투시하는 등 오감을 통하지 않고 외부 정보를 인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이 오랜 수련자들과 함께 안대와 카드 등 실험 기구들까지도 준비해서 찾아오겠다고 하더라구요.
이 실험도 ‘제가 하겠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남녀 중고등학생 3-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게 됐습니다. 철판 밑에 카드를 놓고 안대까지 한 상태에서 투시로 어떤 카드인지 알아맞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뇌파도 측정하였습니다.
결과가 어땠을까요? 그들은 철판 밑 카드의 색깔이나 모양을 대체로 정확히 맞췄습니다.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제가 누구입니까? 제가 준비한 안대와 카드로 실험을 해보자고 제안했고, 제가 미리 준비해둔 안대와 카드로 실험을 다시 했습니다. 물론 그들은 제대로 맞추지 못했습니다. 저는 카드에 도형이나 색깔 대신 글자를 썼습니다. 학생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지금도 머릿속에 선합니다.
그 후 뇌호흡 창립자는 한국뇌과학연구원을 만들어 ‘초감각 인지능력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하고, 이들에 관한 연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최소한 제가 실험했을 때에는 재현되지 않아, 저는 아직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요....
저는 29살에 ‘과학콘서트’라는 책으로 일찍 이름이 알려지고 KAIST라는 과학적 귄위를 가진 학교의 교수라는 이유로, 숱한 유사과학자들을 만났습니다. 여러분은 저보다 더 많은 ‘시간여행 장치’와 ‘영구 기관’의 도면들을 보신 적이 없으실 겁니다. 지금은 뜸하지만 매년 10명 이상은 학교로 찾아오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제게는 ‘제 뇌가 정부로부터 해킹을 당하고 있어요’, ‘꿈에 로또 번호 3개가 매주 보여요’, ‘옆 사람들이 속으로 하는 생각이 제겐 소리로 들려요’ 등을 주장하거나 호소하는 분들이 매년 20-30통은 이메일을 보내옵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하는지 아세요? 가능한 범위 안에서, 그분들의 말씀을 다 들어드립니다. 지금은 너무나 매번 뻔한 레파토리라서 대응을 잘 안 하지만, 예전에는 실험도 모두 해드렸습니다. 함께 검증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있으면 함께 실험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 중에서 ‘단 한 건도’ 재현된 적은 없습니다!
심지어, 옆 사람의 생각이 소리로 들린다는 사토라레 같은 능력을 가진 분은 정신과 의사선생님이셨기 때문에 실험결과가 자못 흥미롭기도 했는데, 실험을 시작하자 갑자기 두통이 온다며 그래서 옆 사람의 생각이 안 들린다고 하시더니, 두통이 나으면 다시 찾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셨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분의 두통은 계속 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저는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죠.
저는 여러분만큼이나 유사과학, 사이비과학 등 과학을 참칭하는 모든 것들을 혐오합니다. 하지만 그들을 무시하거나 조롱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에서 근엄하게 꾸짖지도 않습니다.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별로 없으니까요.
놀랍게도, 그들의 주장을 경청하고, 과학적으로 조목조목 반박해드리면, 진지하게 들어주는 과학자에 고마워 하시고, 결국 잘못 생각했다고 인정하고 감사해 하십니다.
신뢰할 만큼 재현가능하지 않으면 절대 믿지 않으며, 결정적인 증거가 나타나면 언제든 받아들일 태도를 가지려 합니다. 어떠한 것도 ‘과학의 연구대상’이지만, 결코 과학적 접근과 태도를 포기하지 않으며, 근거없이 쉽게 믿지 않습니다.
허나, 저는 백에 하나, 아니 백만 분의 하나라도 과학적 진리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열린 태도’로 그들을 보려 하는 것이 과학자의 태도라고 믿습니다.
왜 그런 줄 아세요? 그게 훨씬 흥미진진한 과학자의 삶을 살게 해줍니다. 저는 타임머신을 발명했다며 자신의 도면을 열심히 설명하는 그 분의 뇌가 너무나 궁금합니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 대한 서평 및 반론 그리고 재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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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 대한 서평 및 반론 그리고 재반론
https://youtu.be/rJnTm91mWL0물은 답을 알고 있다 ; 에모토 마사루에 대한 서평과학계의 황홀한 사기극대체의학을 전공한 에모토 마사루가 쓴 물은 답을 알고 있다가 출간됐을 때, 언론은 이 책을 거의 소개하지 않았고 학계의 반응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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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 대한 서평 및 반론 그리고 재반론
작성자세이지|
작성시간19.06.14|
조회수5,517

https://youtu.be/rJnTm91mWL0

<물은 답을 알고 있다 ; 에모토 마사루 (2002)>에 대한 서평

과학계의 황홀한 사기극


대체의학을 전공한 에모토 마사루가 쓴 <물은 답을 알고 있다>가 출간됐을 때, 언론은 이 책을 거의 소개하지 않았고 학계의 반응 또한 냉담했다. 그러나 책 속에 실린 물 결정 사진들이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지금까지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몇 달 전 한 대학신문의 학생기자는 내게 ‘이런 사이비 과학 책이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 왜 과학자들은 침묵만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주변의 과학자들에게 물어보니 ‘언급할 가치가 없다’는 대답이 돌아온 걸 보면, 주류 과학계의 침묵은 ‘냉담의 한 표현’인 것 같다.

인터넷서점 독자서평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극단적으로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엉터리 사진들과 논리적 비약으로 가득 찬 과학책’이라는 혹평이고, 다른 하나는 ‘너무도 아름답고 감동적인 에세이’라는 평이다. 이 책에 열광하는 독자들은 이 책을 과학책이 아니라 ‘물의 생명력을 깨닫게 해준 사진 에세이’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러나 어쩌면 그래서 더 위험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논리구조를 따져보자면, 이 책에 등장하는 과학은 과학이 아니다. 우선 책에 등장하는 물 결정 사진들이 믿을 만한 데이터인지 의심스럽다. 저자 에모토는 샬레에 물을 떨어뜨려 영하 20도의 냉장고에 3시간쯤 넣어둔 후 결정 구조를 관찰했다.

그는 클래식음악이나 ‘사랑, 감사’라는 단어를 보여준 물은 결정 구조가 아름답고, ‘망할 놈’이란 단어나 헤비메탈 같은 음악을 들려준 물의 결정은 흉측하더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비물질적인 것이 물질구조를 변화시킨다’는 주장으로, 무슨 에너지로 ‘사랑’이라는 단어가 결정 구조를 바꾼다는 것인지 기존 과학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실험 결과에 대한 해석은 더욱 위험하다. 저자는 물 입자가 사랑과 감사를 느낄 수 있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고맙습니다’라는 단어는 감사의 주파수를 물에게 보내 아름다운 결정을 만들고, ‘망할 놈’이라는 단어는 비난의 주파수를 내보내 결정 구조를 깨뜨린다는 것이다.

물질마다 고유의 진동 주파수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종이에 쓴 글씨가 단어의 의미에 따라 서로 다른 주파수를 낸다는 주장은 실소를 자아낸다. 물이 세계 각국의 언어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의식’이 있다는 과격한 주장을 하려면 꼼꼼히 그 근거를 대야 할 것이다.

어는 점 이하에서 물 입자들이 조건에 따라 다양한 결정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는 고체물리학자나 화학자들의 오랜 연구 주제였으니 새로울 것도 없다. <네이처>의 물리화학 분야 편집자였던 필립 볼이 쓴 (양문·2003)에는 에모토의 주장을 포함해 물에 관한 온갖 사이비과학들의 허구성이 잘 소개돼 있으니 저자 에모토가 참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랑과 감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이 책의 메시지는 좋다. 그러나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는 근거가 조작된 것이고 해석 또한 엉터리라면, 그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만약 이 책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저자는 각 국의 신과학 지지 모임에만 참석하지 말고 연구 결과를 저명한 과학저널에 제출해 심사 받기를 권한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이 책은 근래에 나온 최악의 ‘과학’ 도서가 될 것이다.

고려대 물리학과 연구교수 정재승





위 정재승 교수 서평에 대한 출판사쪽 반론

'물은‥알고 있다' 반박 과학적 근거 있나?


지난 19일치 ‘정재승의 책으로 만나는 과학’ 난에 실린 <물은 답을 알고 있다> 서평을 읽고 책을 낸 출판사 쪽에서 반론을 보내왔다. 편집자


우선 지적하고 싶은 것은, 정재승 교수가 칼럼 전반에서 과학자가 지녀야 할 객관적인 태도를 견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는 ‘이 책에 등장하는 물 결정 사진들이 믿을 만한 데이터인지 의심스럽다’는 말로 평가를 시작했는데, 과학자로서 아무런 근거자료 없이 그러한 심증을 표현하는 일이 바람직한 태도인지 의문스럽다.


또한 물이 다양한 언어와 음악에 제각기 다른 결정으로 반응했다는 저자의 설명에 정 교수는 ‘비물질적인 것이 물질구조를 변화시킨다는 주장’이라며 동의할 수 없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1980년대에 프린스턴대학 특이공학연구소의 두 교수가 8년 연구 끝에 ‘물질계에서 의식의 영향력은 유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사실을 참조해 주었으면 한다.


이어서 그는 ‘무슨 에너지로 사랑이라는 단어가 결정구조를 바꾼다는 것인지 기존 과학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고 적고 있는데, 만일 이 말이 ‘기존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허구’라는 의미라면, 이야말로 과학자로서 객관적인 태도를 상실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과학의 발전사가 끊임없는 발견과 그에 대한 검증의 역사임을 생각할 때 더욱 그러하다.

저자 에모토는 1·2권 어디에서도 ‘물 입자가 사랑과 감사를 느낄 수 있는 의식을 갖고 있다’는 표현을 구사한 적이 없다. 설사 저자가 그렇게 주장했다 하더라도, 그에 대해 반박을 하려면 정 교수 자신의 표현대로 ‘꼼꼼히 그 근거를 대야’ 할 것 아닌가.

그는 이어 필립 볼의 저서를 언급하면서 에모토의 발견을 ‘사이비 과학’의 범주에 끼워넣고 있는데, 필립 볼의 책에는 에모토의 연구에 대한 언급이 한 군데도 없거니와, 아직 ‘발견’에 지나지 않는 현상을 ‘사이비 과학’으로 규정하고 ‘허구성’ 운운하는 일이 과학자로서 올바른 대응인지 묻고 싶다. 또한 ‘종이에 쓴 글씨가 단어의 의미에 따라 서로 다른 주파수를 낸다는 주장은 실소를 자아낸다’는 평가는 정 교수 스스로 실험과 관찰을 통해 ‘종이에 쓴 글씨는 서로 다른 주파수를 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한 뒤에나 할 수 있는 발언이다.
한의학의 경락 이론은 그 메커니즘이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정신의학에서 폭넓게 원용되고 있는 프로이트의 이론 역시 엄밀한 ‘과학적’ 근거를 지니고 있지 못하다. 다만 두 이론은 여러 심신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유효하다는 경험적 진실에 힘입어 임상에서 채용되고 있는 것이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의 내용 역시 하나의 경험적 사실일 뿐, 그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그
밖에 저자의 모든 주장은 한 자연인의 ‘믿음’이거니와, 과학자가 나서서 그것이 틀렸다고 단언하거나 경험적 사실 자체를 부인하려는 것은 지적 월권이라 할 수밖에 없다.


김철호/나무심는사람 주간

위 〈물은 답을 알고 있다〉출판사 반론에 대한 재반론


“아니라는 근거 요구전에 맞다는 증거부터 내놔야”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 대한 정재승 교수의 글을 반박하는 출판사쪽의 반론(7월26일치 16면)에 대해 정 교수가 재반론을 보내왔다. 전문을 싣는다. 편집자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 대한 나의 서평에 대해 해당 출판사 김철호 주간께서 반론을 보내주셨다. 김 주간의 반론에는 신과학을 옹호하는 분들의 논리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우리 논쟁이 초자연현상을 둘러싼 논쟁들의 축소판이 될 것 같아 자못 흥미롭다.

이 책에 등장하는 물 결정 사진들이 의심스럽다고 말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두 개의 유리병에 쌀밥을 넣고 한 병에는 ‘고맙습니다’를, 다른 병에는 심한 욕을 하면, 한 달 뒤 ‘고맙습니다’를 건넨 밥에는 누룩처럼 푸른 향기가 나고, 욕을 한 밥은 부패하여 새까맣게 변했다는 실험이 소개돼 있다.

이 실험은 이 책의 밥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직접 실험해 보니 두 유리병 모두 비슷한 곰팡이가 피었다. 마사루의 물 실험은 실험과정이 쉽지 않지만, 밥 실험은 누구나 확인해볼 수 있는 실험이다. 이런 실험조차 재현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이 책의 신뢰성을 크게 의심하게 만든다.

더 근본적으로는, 철저한 검증과 재현을 통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실험 결과는 모두 의심스러운 것이다. 특히 마사루의 물 실험처럼 기존의 과학이론으로 따져볼 때 이치에 맞지 않고, 일반 과학상식으로도 납득이 안 가는 실험일수록 더욱 철저한 검증 과정을 통해 사실임을 증명받아야 한다.

기존 과학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며, 따라서 그것과 상충된다고 해서 모두 거짓이란 얘기는 아니다. 기존 과학도 허점이 많기 때문에, 이런 기본적인 절차조차 거치지 않고 대중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먼저 소개된 실험결과는 더더욱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

김 주간의 반론문에 흐르는 주된 논리 가운데 하나는 ‘책 내용이 의심스럽다고 반박하려면 그 근거를 대라’는 것이다. 이것은 초자연 현상을 믿는 사람들이 자주 범하는 논리적 오류다. 어떤 현상이 사실이라고 주장할 때에는 사실임을 증명하는 증거를 스스로 제시해야지, ‘사실이 아니란 증거는 있느냐’고 반박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마사루는 종이에 쓴 글씨가 슬픈 주파수, 감사의 주파수를 내보내 물 결정구조를 바꾼다고 주장했지만, 그 자신도 주파수를 잰 적이 없다. 그런데 ‘감사의 주파수가 있다는 근거를 대라’고 했더니, ‘아니라는 증거는 있느냐’고 따지는 격이다. 과학의 영역 안에서는 ‘있다는 증거가 없는 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마사루가 학계의 검증을 받으면 자명하게 해결될 이 논쟁은 그러기 전까지는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김 주간은 마사루의 실험결과를 신뢰할 만한 근거가 있는가 실험결과에 대한 마사루의 설명이 그럴 듯하다고 판단되는가

정재승/고려대 물리학과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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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모토 마사루 - 물은 답을 알고 있다1, 2

작성자 살점|
작성시간21.04.26|
조회수12 목록댓글

https://youtu.be/DYac2Wur_Qc


우리는 물이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모든 것은 진동하고 고유한 진동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미처 알지 못한 것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감동으로 인해 인생은 더 행복해지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사랑과 감사라는 에너지가 물의 결정을 보석처럼 만들듯 우리도 긍정에너지를 주고 받으면 몸 속 물이 건강하게 정화될 수 있다

- 이유명호 한의사


우리가 서로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 김주하 뉴스 앵커


물의 결정 사진은 우리에게 소중한 것을 가르쳐준다. 생명의 리듬과 자연의 흐름에 맞춰 살아가야 한다는 것

에모토 마사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