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5

알라딘: 선비와 함께 춤을

알라딘: 선비와 함께 춤을


선비와 함께 춤을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선비 정신을 찾아서 
백승종 (지은이)사우201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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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248쪽
145*218mm
322g
ISBN : 979118733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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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선비의 나라 조선은 망했다. "하지만 500년 장구한 세월 동안 한국에 '선비'라는 고상한 인격체가 광범위하게 형성되었다. 덕분에 고아한 뜻을 지키며 세상을 준비하는 선비들이 곳곳에서 한국 사회를 떠받치고 있다." 조선은 선비 정신이라는 소중한 정신적 유산을 우리에게 남긴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다시 주목해야 하는 선비 정신은 무엇이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우리 시대에 선비란 어떤 사람인지 살펴본다.

이 책은 먼저 우리가 미처 몰랐던 선비들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 선비의 모습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듣고 독자는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또한 어떠한 외압에도 무너지지 않는 선비들의 삶을 보며 나약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선비들이 가슴 깊이 품었던 웅대한 포부와 경륜을 배우게 된다.

세상의 부조리와 시대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분투한 이야기는 진정한 선비 정신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준다. 조선 왕조가 무너진 뒤에도 선비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신식 선비들이 근현대사의 험한 길을 뚫고, 어떻게 정의와 평화의 길을 열고자 했는지 보여준다. '생태주의'에서 평화와 정의로 가는 새로운 길을 발견한 선각자들도 만나볼 수 있다.


목차


프롤로그 - 역사 속 선비들에 기대어 세상의 변화를 꿈꾸다

1장 우리가 미처 몰랐던 선비들
저승길에서 만난 하서 김인후
허균이 발견한 사람의 본성
뜻밖의 송시열
성호 이익, 눈먼 암탉에게 삶의 기술을 배우다
실학자 이익의 가난구제법
정약용은 왜 아들이 의사가 되는 것을 반대했을까
이순신, 예민한 감성의 소유자
정치 때문에 꼬인 영의정 여성제의 결혼생활

2장 선비 정신은 어디서 오는가
안중근 의사를 키운 독서의 힘
‘동양평화론’을 주창한 안중근은 왜 총을 들었나
역관 홍순언에게 배우는 외교의 한 수
홍의장군 곽재우, 선비의 전형
백인걸, 기회주의자를 몰아내다
여성 선비 송덕봉의 전략
진짜 선비와 가짜 선비

3장 선비의 한 생각, 세상을 바꾸는 힘
임금의 자리는 가볍다
정도전의 꿈 ‘경제민주화’
개혁과 보수가 맞붙은 경연 풍경
조헌, 역사가 잊은 조선 후기의 ‘진보적 지식인’
퇴계 이황, 노비를 고발하다
송익필의 고난, 우연과 광기의 역사
분배의 정의는 왜 중요한가
추사 김정희의 ‘실사구시’, 동아시아 사상사의 비판적 성찰

3장 선비, 시대의 벽을 넘다
부패의 수렁에 빠진 나라
비판과 풍자를 허하라
‘개혁 군주’ 정조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예언문화에서 민심을 읽다
금서의 역사와 문화투쟁
동학농민운동, 섣부른 ‘개방정책’에 맞서다

5장 선비의 마음으로 살다
인격혁명론 몸소 실천한 도산 안창호
‘식민지근대화’를 거부한 시인 백석
실천적 지식인 리영희
고뇌의 인간 김홍섭 판사
강직한 ‘누룽지 검사’ 최대교

6장 ‘생태주의’라는 이름의 새 길을 열다
인간의 생태적 삶을 꿰뚫어 본 선지자 최시형
장일순이 들려주는 밥 한 사발의 의미
생각하는 백성 없이 위대한 나라 없다는 함석헌

에필로그 - 우리 시대의 역사가와 메시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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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조선일보 2018년 3월 17일자 '새로나온 책'



저자 및 역자소개
백승종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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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문화, 사상을 아우르는 전방위 역사가, 역사 저술가. 독일 튀빙겐대학교, 보훔대학교, 막스플랑크 역사연구소, 서강대학교, 경희대학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등 국내외 여러 대학교 및 연구기관에서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가르쳤다.
저서로 한국사와 서양사를 비교분석한 《상속의 역사》 《신사와 선비》, 한국의 전통사상을 재해석한 《조선, 아내 열전》 《세종의 선택》 《문장의 시대, 시대의 문장》 등이 있다. 《금서, 시대를 읽다》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은 각각 한국출판평론학술상,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도시로 보는 유럽사》 등 20여 권이 넘는 역사서를 집필해 동서양 역사에 두루 정통한 폭넓은 식견을 대중과 공유하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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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큰글자도서] 동학에서 미래를 배운다>,<[큰글자도서] 조선, 아내 열전>,<제국의 시대> … 총 53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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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밑줄 독서 모임>,<엄마와 딸 여행이 필요할 때>,<실학, 조선의 르네상스를 열다>등 총 45종
대표분야 : 심리학/정신분석학 20위 (브랜드 지수 11,143점), 역사 32위 (브랜드 지수 14,397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어떠한 외압에도 굴하지 않는 선비의 꼿꼿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선비다움은 무엇을 통해 어떻게 형성되는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선비들은 어떠한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는가?

역사가 백승종 교수
우리가 미처 몰랐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선비 정신을 불러내다!

선비, 한국인의 정체성
이 책의 저자 백승종 교수는 역사가로서 날마다 기록을 찾고 더듬으며 해석하는 일을 한다. 우리가 ‘선비’라고 부르는 지식인들을 매일 만나는 것이 일인 셈이다. 전작 『조선의 아비지들』에서 저자는 12명 선비의 삶에서 ‘아버지다움’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했다. 이번에 펴낸 책 『선비와 함께 춤을』에서는 선비의 속마음과 삶의 태도는 어떠했는지, 우리가 흔히 ‘꼿꼿한 선비 정신’이라 부르는 결기는 어디서 오는지 헤아려본다.
저자는 이 일이 마치 선비들과 한바탕 춤을 추는 듯 느껴진다고 말한다. “춤을 춘다는 것은 함께 어울림이요, 세상의 긍정적인 변화를 염원한다는 뜻이다.”(프롤로그 중에서)

탁월한 역사가가 유려한 문장으로 들려주는 선비 이야기는 읽는 사람 역시 춤추게 만든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과 저자만의 독특한 해석은 선비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안겨준다.
먼저 독자는 미처 몰랐던 선비들의 새로운 면모를 알고는 깜짝 놀랄 것이다(1장). 어떠한 외압에도 무너지지 않는 강인한 정신을 가진 선비를 보면서 나약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2장), 세상을 바꾸기 위해 선비들이 가슴 깊이 품었던 웅대한 포부와 경륜을 배우기도 할 것이다(3장). 세상은 한번도 녹록한 적이 없었다. 꼿꼿한 선비일수록 세상의 부조리에 절망했고, 시대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문화투쟁’도 불사했다(4장). 조선 왕조가 무너진 뒤에도 선비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신식 선비들이 근현대사의 험한 길을 뚫고, 어떻게 정의와 평화의 길을 열고자 했는지 알아본다(5장). 끝으로 ‘생태주의’에서 평화와 정의로 가는 새로운 길을 발견한 선각자들을 만나본다(6장).

지난 몇 백년간 선비 문화는 직간접적으로 우리 사회를 지배했다. 선비는 한국인의 문화적 유전자 속에 들어 있다고 해도 과인이 아니다. 이 책에는 교산 허균,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 조선 후기를 빛낸 선비들은 물론 이순신 장군, 여성 선비 송덕봉, ‘불량 선비’ 강이천도 등장한다. 안중근 의사, 해월 최시형, 시인 백석, 김홍섭 판사, 최대교 검사, 함석훈, 장일순 등 근현대 역사에 아름다운 자취를 남긴 이들도 만나본다. 얼핏 보아 유교와 관련이 없는 사람들도 선비의 마음과 태도를 간직하고 있으니 선비라고 불러도 타당하다. 모두가 저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선비’들이다.

그렇다면 우리 시대의 선비란 어떤 사람일까. 저자는 이렇게 정의한다. “진실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이가 아닐까. 허위를 물리치고, 허상을 깨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성실한 사람일 것이다. 결코 성리학의 나라 조선시대로 돌아가자는 말이 아니다. 선비의 마음으로 공정하고 따듯한 미래를 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최소한의 염치나 체면도 없이 돈을 숭배하는 이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절. 저자는 선비의 마음, 선비의 정신에서 우리 시대의 모순을 해결할 한 가닥 희망을 발견한다.

최고의 선비, 안중근 의사를 키운 독서의 힘
저자는 진정한 의미에서 최고의 선비를 꼽으라면 안중근 의사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고 말한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자라난다.’ 이 유명한 문구는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죽음을 앞두고 쓴 것이다. 그가 얼마나 독서를 소중히 여기는 선비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독서를 통해 사물의 이치를 깨달았고, 세상의 흐름을 읽었으며, 뜻있는 사람으로서 나아갈 바를 자각했다. ...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그처럼 원대한 뜻을 품지 못했을 것이고, 설사 잠시 비분강개한 마음을 가졌다 하더라도 목숨을 버려가면서까지 애국심을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을 것이다. 책이 사람을 만드는 법이다.”

안중근 의사가 일제의 가혹한 고문에도 무너지지 않고 초연할 수 있었던 것은 독서를 통해 정신의 힘을 연마했기에 가능했다. 선비 정신이란 이런 것이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어떠한 회유에도 굴복하지 않고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것. 우리가 기억하는 많은 선비들이 지조와 절개를 굽히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책의 힘이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은 외부의 물리적 힘 앞에 굽히지 않는 법이다.”

안중근의 어머니가 사형수 아들에게 보낸 편지
1910년 2월 14일 안중근은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비보를 전해들은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아들이 입을 수의를 밤새워 만들었다. 그리고 편지 한 통과 함께 뤼순 감옥으로 보냈다. 편지는 “장한 아들 보아라”로 시작된다.

“네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하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분노를 짊어진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건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대의를 위해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이제 겨우 32살 된 아들을 하늘로 떠나보내는 어머니가 어떻게 이렇게 대담할 수 있을까. 이런 어머니가 있었기에 안중근이라는 아들이 있었을 것이다. 저자는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우뚝한 여성 선비였다”고 말한다.
선비라는 계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학식이 대단히 뛰어나거나 큰 공적을 남기지 못한 사람들 중에도 올곧은 선비가 많았다. 16세기 남성 중심의 유교 사회에서 지식인으로 산 여성 선비 송덕봉, 통역관을 지낸 홍순원 등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은 끊임없는 독서와 수양으로 스스로를 연마한 선비 중의 선비였다.

‘개혁 군주’ 정조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금서
조선은 성리학을 국가 이념으로 삼아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성리학의 이상으로부터 점점 멀어져갔다. 선비들은 적폐를 청산하고 부패의 수렁에서 나라를 건지기 위해 개혁의 길을 모색했다.
많은 사람들이 정조 임금을 ‘개혁 군주’라고 칭하면서 18세기를 조선의 ‘르네상스’라고 표현한다. 물론 정조는 학식이 뛰어나고 선의를 가진 임금이었다. 그러나 저자가 보기에 정조는 옛 제도를 답습하는 데 머문 보수적인 인물이었다. 특히 고전적 문체를 회복하겠다고 추진한 ‘문체반정’은 매우 보수적인 정책이었다. 정조는 명·청의 새로운 문학작품을 금지했다. 낡은 이데올로기에 갇혀 글을 쓰는 방식마저 통제하고자 한 것이다.
전도유망했던 선비 강이천은 정조가 금지한 패관문학과 소품, 예언서 『정감록』, 천주교에 관한 책을 탐독했다. 그러다가 결국 유배를 당하고 말았다. 영조는 강이천과 같이 새로운 상상력을 가진 아까운 인재들을 탄압했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는데, 정조와 조선의 기득권층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500년 조선 왕조의 통치이념이었던 성리학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일까? 저자는 그 세월 동안 한국에 ‘선비’라는 고상한 인격체가 광범위하게 형성되었다고 설명한다. 조선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 탓에 무너지고 말았지만 “고아한 뜻을 지키며 세상을 준비하는 선비들이 곳곳에서 한국 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조선은 선비 정신이라는 고귀한 유산을 남겼다. 어느 시대에나 강이천과 같은 선비가 있었다. 시대의 한계를 넘고자 한 선비들이 있었기에 한국 사회는 더디게나마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선비들의 새로운 면모
『홍길동전』을 쓴 작가로 잘 알려진 교산 허균. 그는 또 한 권의 문제작을 남겼다. 바로 식생활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도문대작』이다. 이 책은 허균이 유배 중에 쓴 것이다. 그는 지체 높은 집안에서 태어나 일찍이 전국의 산해진미를 섭렵한 사람이라 귀향살이가 남들보다 더 힘겨웠다. 허균은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는 괴로움을 달래기 위해 전국의 진귀한 음식을 정리한 책을 쓰게 되었다. 총 117종의 음식을 기록하는데, 특산지와 모양, 맛, 음식의 기원까지 세세하게 기록했다. 의도치 않게 소중한 문화유산을 남긴 셈이다.
저자 백승종 교수가 주목하는 이 책의 진가는 다른 데 있다. 당시 성리학자들은 인간의 욕망을 극복의 대상으로 삼았으나 허균은 식욕과 성욕을 중시했다. 허균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남녀 간의 정욕은 하늘이 주신 것이다. 유교의 성인은 남녀가 다르다고 가르치셨다. 그런데 성인은 하늘보다 한 등급 아래가 아닌가. 성인의 말씀을 따르기 위해 하늘의 뜻을 어길 수 없다.”

성리학자들은 식욕과 성욕을 인간의 본성으로 끌어올린 허균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당시의 관념으로는 위험한 도발이었다. 시대를 앞선 사고를 갖고 있었던 탓에 허균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저자는 통념에서 벗어난 언행으로 인해 순탄치 못한 삶을 산 허균에 대해 “남보다 먼저 깨닫는다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의 축복이지 재앙은 아닐 것이다.”라고 말한다.

17세기 후반 보수 기득권층의 아이콘이었던 우암 송시열에 대해서도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저자는 정통 성리학자라고 해서 함부로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다. 송시열이라는 인물을 찬찬히 살펴보면 의외로 개방성과 진보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 우선 송시열은 서자에 대한 차별을 반대했다. 또한 여성에게도 재혼과 교육의 기회를 허용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 역시 당시의 통념을 뛰어넘는 진보적인 생각이었다.
불패의 장군 이순신은 눈물 많고 감수성 예민한 선비였다. 개혁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아들이 의사가 되는 것을 극구 반대했다.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탓이다. 천재 문인 허균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한 선비의 임사체험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 글에는 당대 선비들의 인생관과 세계관이 담겨 있다. 이처럼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선비들의 진면모를 만날 수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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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정신과 어울려 보자. 그 정신으로 생각해보자. 그런 다음 현 세상의 폐단을 바라보자.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방향을 찾아보자.
책 읽을 수 있겠니? 2018-10-24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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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선비와 함께 춤을

좋은 책을 읽으면 늘 행복하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그 속에 빠져 지내게 된다. 하지만 좋은 책은 여기에만 머무르면 안된다. 여기서 멈춘 책은 그저 재밌는 책일 따름이다. 좋은 책은 재미와 함께 사고와 행동으로 연결된다. 읽다보면 고민하고 행동하게 만든다. 저자의 논지에 전염된 독자는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추동하는 힘을 여기서 얻는다. 적어도 내게 좋은 책이란 그렇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나름의 분류법으로 역사 속 ‘선비‘들을 골랐다. 남녀와 신분을 가리지 않았다. 그렇게 선택한 선비를 저자는 6가지의 주제로 나눠 배치했다. 역사를 전공한 내가 익히 아는 선비도 있지만 생경한 이도 있고 무관심했던 이도 있다. 백인걸, 김홍섭, 최대교, 장일순 등이 대표적이다. 그들은 자신의 생애를 통해 선비 정신을 실천했고 자신만의 길을 닦았다. 이들 뿐만 아니라 이 책에 소개된 이들 모두 자기 수양을 통해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미쳤고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었다. 그래서 책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당대의 모델을 넘어 현재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책의 내용은 상당히 이해하기 쉽다. 역사학자 가운데 드물게 쉬운 글쓰기를 하는 저자의 필력 때문이다. 전작인 <조선의 아버지들>도 그 결이 비슷하다. 어려운 역사 용어를 그대로 쓰기보다 현대어로 풀어 독자의 이해를 깊게 해준다. 어쩌면 한편의 역사 에세이를 읽은 느낌이다. 그렇게 나는 편하게 책장을 넘겼다.

역사가 과거의 것을 다루는 데 그친다면 역사는 구닥다리 그 자체일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과거의 것을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어쩌면 이것이 역사학의 존재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과거 사실을 많이 아는 것만으로는 역사 탐구의 이유가 되지 못한다. 과거의 것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대비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 힘이 바로 역사적 사고력 아닐까?

이 책은 이에 대한 실마리를 준다. 저자는 글의 말미 마다 현 시대를 비판하고 진단하는 부분을 담았다. 그것은 단순히 권세가나 현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재료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는 시도이다.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역사적 사고력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기르게 해주는 것과 같다. 나는 이 책을 통래 이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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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ulp 2018-04-06 공감(2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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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선비 정신을 찾아보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선비 정신을 찾아보자 [선비와 함께 춤을 -백승종]









‘선비’라는 단어를 들으면 단정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뭔가 정갈하게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있어야 하는 이미지를 가졌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게 선비 같다는 말을 하면 조용하고 단정한 분위기가 떠올랐다.







<선비와 함께 춤을>속에 등장하는 선비들은 그런 이미지의 선비들이 아니다. 다산 정약용부터 추사 김정희까지는 그런 느낌이 들지만 그와 정 반대의 이미지를 가진 선비들도 등장한다. 조선 시대의 선비들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도산 안창호와 안중근, 시인 백석, 리영희, 김홍섭 판사와 최대교 검사도 등장한다.







“진실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이가 아닐까. 허위를 물리치고, 허상을 깨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성실한 사람일 것이다. 결코 성리학의 나라 조선시대로 돌아가자는 말이 아니다. 선비의 마음으로 공정하고 따듯한 미래를 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저자에게 있어 선비란 이런 존재라고 했다. 그가 가진 의미로 바라본 조선 전후기에 있었던 선비들의 여러 면모들을 책속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그중 가장 가슴에 찡하게 읽었던 부분은 안중근 의사의 얘기였다. 그중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형이 얼마 남지 않은 아들에게 명주 수의를 마련해 보내면서 남긴 편지 한 장이었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건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딴맘 먹지 말고 죽으라. 대의를 위해 죽는 것이 어미의 대한 효도다.

아마도 이 편지가 어미가 쓰는 마지막 편지일 것이다. 네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잘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재회하길 기대하지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P 68







새파랗게 젊은 아들의 죽음을 바다 건너 지켜보면서 어머니는 이런 편지를 보냈다. 어머니의 편지를 읽으며 그는 32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런 강직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들의 고결한 행동에 그저 고개가 숙여진다.

그와 마찬가지로 안창호는 어떤가. 모진 고문을 당해 피가 부족해지면서 병석에 누워 죽을 날이 가까워 오고 있었다. 일본인 미와는 안창호와 인연이 있었고 그를 도와주고 싶은 심저에 부인과 함께 찾아가 헌혈까지 하려고 했지만 안창호는 조국의 원수였던 일본인의 피를 받는 것을 거부 했다. 물론 그것 때문은 아니었지만 그는 미와가 찾아온 이후 이틀 뒤 세상을 떠났다. 죽음 앞에서 조금 더 살아보고자 했던 처절한 몸부림도 거절했던 일본의 손길이었다. 그들의 강직함에 지금의 우리들은 어떤 모습인가 생각하게 된다.





많은 역사가들이 정조를 찬양했다. 그를 ‘문예부흥’을 일으킨 ‘개혁 군주’라고 말하지만 그에게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강이천은 화가이자 시인으로 이름을 떨친 강세황의 손자였다. 그는 일찍이 명과 청의 신문학 작품을 즐겨 읽으며 보수적인 성리학자들이 고집하는 사회질서의 타당성을 의심하며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떴다. 정조가 보수 세력이라면 강이천은 진보 세력인 셈이다. 정조는 강이천의 사상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를 결국 유배 보냈으며 그와 연관된 사람들도 모두 비슷한 일을 겪게 하였다. 강이천은 종조의 ‘블랙리스트’였다. 자신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이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해 주지 않았던 조선 시대의 정조에게도 이런 내면의 모습이 숨겨 있다니 놀라웠다.







“한국의 기득권층은 허다한 사건들, 가령 세월호 사건이든 사드 배치,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논의에서도 도구화 전력을 구사한다. 그들은 주류 언론과 국회 및 사법부를 움직여 자신들의 입장을 강변하고, 자신들의 대척점에 있는 진보진영까지도 은근하고 교묘한 방법으로 굴복시킨다.” P 244





한 지인이 그런 얘기를 했다. 정권이 바뀌었으니 이제 좋은 세상 올 줄 알았는데 달라진 것이 없다고. 아직 보수 진영에서 진보 진영으로 바뀌었을 뿐, 더 많은 것들이 올바르게 변화해야 하고 청산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니 왜 아직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냐고 하지 말고 휘어진 역사를 바로 쓰도록 노력해 봐야 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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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즈음 2018-04-03 공감(1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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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와 함께 춤을



저자는 외부의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선비의 꼿꼿함이 무엇으로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에 대한 답을 여섯 명에게서 찾는다. 안중근 의사, 역관 홍순언, 의병장 곽재우, 언관 백인걸, 여성 선비 송덕봉, 심산 김창숙으로, 저자는 이들을 진정한 의미에서 최고의 선비로 평가한다.







여기서 말하는 책이란 오락을 위한 서적이 아니요, 요리나 가사를 위한 실용적인 서적도 아니다. 돈을 벌기 위한 재테크 책도, 출세하기 위한 처세의 책도 아니고, 일상의 필요를 위한 기술 서적도 아니다. (중략) 이름하여 인문 서적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인간의 도리를 설명하고, 삶의 목적을 말하며,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온 내력을 기록한 책인 것이다. 오늘날의 용어를 빌린다면, 문학과 역사와 철학의 책들이다. - 2장, '선비 정신은 어디서 오는가' 중에서







저자가 꼽은 최고의 선비 6인의 공통점이 독서라는 건 예상 밖의 답변은 아니다. 흔히 '선비'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흰옷을 입은 수염 기른 남자가 책을 읽거나 붓으로 뭔가 쓰는 모습이 아닌가. 물론 그저 책을 많이 읽는다고 훌륭한 선비가 되는 건 아니다. 심산 김창숙 선생의 말씀을 빌리자면, 성인의 글을 읽고도 성인이 세상을 구제한 뜻을 깨닫지 못하는 가짜 선비가 있는 법이니까. 진짜 선비는 쉼 없는 독서와 수양으로 지식을 실천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이다.







책을 많이 읽고 왼다고 훌륭한 선비가 되는 것이 아니다. 참된 선비가 되려면 먼저 마음을 철저하게 다스려 사私를 불식해야 한다. 사를 버려야 큰 공公을 이룬다. 나를 버려야 천하를 끌어안을 수 있다. 이기利己를 버린 사람만이 이타利他의 정치를 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수기치인修己治人이요, 참된 학문이다. - 정옥자, <시대가 선비를 부른다> 중에서







선비 정신을 본받자고 하는 책은 이 책 말고도 많다. 그런 주장을 펼치는 책이 끊임없이 발행되는 건, 오늘날 참된 의미의 선비가 실종되었기 때문에,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먼훗날 우리의 후손이 지금 이 시대를 기억할 때 과연 누가 선비로 역사에 살아남을까? 21세기 이순신, 안중근, 안창호, 이황, 정약용, 정도전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있을까? 부정부패가 심하던 조선 후기에는 집안에서 누구 하나 높은 벼슬을 하면, 친척들까지 농기구를 모두 내다버렸다고 한다. 부정부패는 몇 세기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심각하고, 금수저론 역시 온갖 패러디를 양산하며 회자되고 있다.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 고 주장하는 이들의 대척점에 서서 민중을 위한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진짜 선비'의 출현을 고대한다.






잘 알려진 사람의 여태껏 모르고 지내던 면모를 알게 되는 건 즐겁다. (아니라는 의견도 많지만) 다수에게 <홍길동전>의 저자로 잘 알려진 허균은 역시 독특하다. 인간의 욕망을 극복의 대상으로 삼은 성리학자들과는 반대로 허균은 성욕과 식욕을 중시하며 성리학이 말하는 인간 본성론에 반대했는데, 홀어머니 상중에도 기생과 어울리던 그는 정통한 성리학자들에게 강한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또, 스티브 잡스에 비견할 만큼, 뛰어난 융합형 인재로 불리는 정약용이 농업 중심의 사회를 꿈꾸다 정작 의사가 되겠다던 큰아들의 꿈을 접어버린 사실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우리나라 역대 임금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분 중 한 분인 정조에 대한 박한 평가는 의외지만 흥미롭다. 저자는 정조가 매우 보수적이었다고 주장한다. 자력으로 새로운 문화를 건설하려는 의지가 빈약했다며, 성리학을 내세우던 정조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어떻게 다수의 무명 지식인을 억압했는가를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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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ang 2018-04-05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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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와 함께 춤을, 선비들의 노력과 정성에 박수를!



선비와 함께 춤을, 선비들의 노력과 정성에 박수를!















우리가 미처 몰랐던, 우리에게 지금 꼭 필요한 선비 정신을 말하다!



















지난 몇백 년 간 직간접적으로 우리 사회를 지배해 온 선비문화.

아마 한국인의 문화적 유전자 속에 선비 정신이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총 6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는

1장 우리가 몰랐던 선비들

2장 선비 정신은 어디서 오는가

3장 선비의 생각, 세상을 바꾸는 힘

4장 선비, 시대의 벽을 넘다

5장 선비의 마음으로 살다

6장 '생태주의'라는 이름의 새 길을 열다

등의 제목 아래

동서양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을 풀어내고 있다.



눈먼 암탉에게 삶의 기술을 배운 실학자로서 가난 구제법을 일갈한 성호 이익,

영웅이었으며 다정한 아버지였던 이순신 장군,

독서를 통해 성장하고 나라를 위해 자신을 바친 안중근 의사,

노비를 고발함으로써 도덕과 윤리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알린 퇴계 이황,

실사구시를 학문적 목표로 세운 추사 김정희,

성리학의 가르침에 매우 충실했던 개혁 군주 정조,

독립할 자격을 키우는 것을 급선무로 선언한 도산 안창호,

시인 백석, 김홍섭 판사, 함석헌 등등

근현대 역사에 아름다운 자취를 남긴 이들을 망라한다.



















작가가 진정한 의미에서 최고의 선비로 뽑은 안중근 의사.

그는 뤼순 감옥에서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자란다'라는 문구를 적었다.

그만큼 독서를 소중히 여긴 선비였다.

일제의 가혹한 고문에도 안중근 의사가 무너지지 않고 초연할 수 있었던 것은

독서를 통해 정신의 힘을 연마한 덕분이었다.

선비 정신이란 바로 이것이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어떠한 회유에도 굴하지 않으며

진실을 향해 계속 나아가는 것.

그래서 선비라 하면 '지조와 절개를 굽히지 않는' 이요,

이를 책을 통해 깨닫고 실천하는 사람이라 하겠다.





























선비는 굳이 계층을 따로 두어 분류하지 않음이다.

학식이 대단히 뛰어난 이 중에도 혹은 큰 공적을 남기지 못했더라도

올곧은 선비는 존재했다.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자 그 소식을 전해들은 조마리아 여사는

아들이 입을 수의를 밤새워 만들어 편지 한 통과 함께 뤼순 감옥으로 보냈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건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대의를 위해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이것이 편지의 내용이었다.

겨우 서른두 살의 아들을 하늘로 떠나보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어머니의 심정이

얼마나 절절했을지, 이 글을 적는 동안에도 소름이 돋는다.



익히 알려진 이야기도 있고 잘못 알려진 내용을 바로잡아주는 이야기도 있다.

굳이 선비나 선비 정신에 초점을 맞추지 않더라도

여러 위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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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꽃바람 2018-05-0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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