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1

알라딘: 창가학회와 재일한국인 조성윤 2014

알라딘: 창가학회와 재일한국인


창가학회와 재일한국인 
조성윤 (지은이)한울(한울아카데미)2014-06-20





192쪽

책소개
창가학회는 일본에서 공명당이라는 커다란 정치 조직을 거느린, 사회적 영향력이 큰 종교 집단이자, 주류 종교 세력과 자민당을 비롯한 정부 여당의 경계 대상이다. 이 책의 저자는 창가학회 조직의 내부가 어떠한지 알아보고자 일본에 거주하면서 관련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책은 창가학회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이 주를 이루는 기존 담론들의 한계를 벗어나, 구체적인 사실 제시와 논리적인 분석을 담아 종교 연구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아울러 연구 과정 중 진행한 재일한국인 신도들의 인터뷰 녹취를 정리해 <숙명 전환의 선물: 창가학회 회원이 된 재일한국인들의 이야기>를 함께 출간, 현장감과 이해를 높였다.


목차


여는 글
시작의 색깔 | 경계와 호기심 | 일본 속의 한국인, 그들의 일본 종교

제1장 | 연구의 대상과 방법
1. 자이니치와 창가학회 | 2. 재일한국인의 범주 | 3.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제2장 | 재일한국인
1. 내가 만난 재일한국인 | 2. 국경을 넘는 문, 밀항 | 3. 차별의 이름 조센진 | 4. 본명과 통명 사이에서 | 5. 한국말의 벽 | 6. 어디에서 한국을 배울 것인가 | 7. 한국의 맛 | 8. 귀화

제3장 | 창가학회
1. 니치렌 | 2. 남묘호렌게쿄 | 3. 창가학회의 출발과 성장 | 4. 절복대행진 | 5. 본존에 대한 의례, 근행과 창제

제4장 | 입신과 절복
1. 입신, 살기 위하여 | 2. 재일한국인의 절복 실천 |3. 1980년대 이후 절복의 변화

제5장 | 창가학회의 회원 활동
1. 사제 없는 종교 조직 | 2. 신도 조직의 재구성: 자발적 결사체 | 3. 지역 중심으로 | 4. 역직의 봉사 활동 | 5. 신문 돌리기 | 6. 공동체 발견과 자기 성장 | 7. 1년에 한 번 하는 재무

제6장 | 공명당과 선거 지원 활동
1. 정치 차원에서의 종교 실천 | 2 .선거 지원 활 | 3. 공명당을 생각하는 마음 | 4. 공명당의 불투명한 미래

맺는말
국가와 민족 | 창가학회의 성장과 재일한국인 | 국가를 넘어서

참고문헌
접기


책속에서


P. 20일본 사회 내의 마이너리티인 재일한국인이자, 동시에 창가학회 신도이기도 한 그들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역사적 이유는 다르지만 ‘자이니치(在日)’와 ‘창가학회’는 둘 다 일본 사회에서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집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그 이유는 각각 달랐고, 그것은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은 채 막연한 선입견 위에 구축된 이미지가 계속 증폭되면서 현실로부터 멀어져 왔다. 필자는 이러한 이미지를 파악하고 그 심층구조를 이해․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여기서의 연구 대상은 크게 두 축 위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나는 ‘민족’이라는 축이고, 다른 하나는 ‘종교’라는 축이다. 접기
P. 77-78한국 사회에서는 창가학회라고 하면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학회라는 명칭 때문에 학자들의 학술 단체가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일반인들에게는 ‘남묘호렌교(敎)’, ‘남녀호랑이교(敎)’ 등의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 ‘남묘호렌게쿄’는 교단의 명칭이 아닌 일종의 염불(念佛)이다. 한국에서는 거의 들을 수 없지만, 남묘호렌게쿄라는 말은 나무묘법연화경(南無妙法蓮華經)의 일본어 발음이다. …‧… 지금으로부터 700여 년 전, 일본 승려 니치렌은 수많은 불교 경전 중에서 법화경이야말로 핵심 진리를 담고 있는 경전이며, 이 경전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접기
P. 79창가학회의 모태는 창가교육학회(創價敎育學會)이며, 설립자는 마기구치 쓰네사부로(牧口常三郞)다. 마기구치는 원래 소학교 교장이자 교육학자였으며, 근대 일본 교육 체계를 개혁하는 데 관심이 많았던 인물이다. 그는 교육 개혁 원리로 창가교육(創價敎育)을 제시했다. ‘창가(創價)’란 ‘가치 창조’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창가교육은 삶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나가는 주체적인 인간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접기
P. 84사회학자 브라이언 윌슨(Bryan Wilson)은 일련정종과 재가 신도 단체로서의 창가학회를 서양의 가톨릭․프로테스탄트와 비교했다. 그는 “프로테스탄트가 처음에는 가톨릭의 사제들을 공격하며 분리되어 나왔지만, 지금은 가톨릭과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독자적인 교단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창가학회는 불교임에는 틀림없지만 옛날의 불교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불교로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창가학회도 일련정종과 완전히 분리되어 또 하나의 불교 조직이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접기
P. 101창가학회에 입신한 재일한국인들은 대부분 가난과 병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재일한국인 대개는 일본 도시 지역 변두리에 거주하는 하층민이었고, 공무원․교사 등 사회적 지위와 급료가 높은 직장을 갖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식민지 조선 출신이라는 사회적 차별을 받았다. 그런 점에서 가난과 질병에서 벗어나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는 일본 사회의 다른 어떤 계층보다도 훨씬 강했다. 그러한 그들은 일본 사회에 불고 있던 새로운 바람인 창가학회의 절복대행진을 만나자, 이에 동조․참여하거나 이를 부정․거부하는 두 가지 반응을 보였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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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조성윤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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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사람으로 살다가 1982년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하면서부터 제주 사람이 되었다. 공부하고 싶은 것, 연구해야 할 것들이 많아 오랫동안 논문 발표에 열중했으나 최근에는 자신의 연구를 여러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공부한 것들을 책으로 출판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논문으로 「임오군란의 사회적 성격」, 「조선후기 서울 주민의 신분구조와 변동」이 있으며, 저서로 <제주지역 민간신앙의 구조와 변용>(공저), <일제 말기 제주도 일본군 연구>(엮음), <빼앗긴 시대 빼앗긴 시절: 제주도 민중들의 이야기>(공저)가 있다. 2014년 현재 ‘오키나와 전쟁의 기억’, ‘남양군도’, ‘일본 신종교의 평화운동’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접기

최근작 : <1964년, 어느 종교 이야기>,<남양 섬에서 살다>,<남양군도> … 총 1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창가학회(SGI)는 어떤 종교인가?
수많은 재일한국인이 일본의 신흥 종교인 창가학회를 선택한 이유는?

창가학회는 한국에서는 일본 종교라는 이유로, 일본에서는 세력이 강한 신흥 종교라는 이유로 경계심과 적대감의 대상이 되어왔다. 재일한국인들은 민족정신을 버리고 일본인화하는 길로 들어선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창가학회 회원이 되었다. 재일한국인은 일본 사회에서 어떤 존재이며, 왜 일본 신종교인 창가학회의 회원이 되었을까?

창가학회 회원이 된 재인한국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 그들의 삶과 종교

한국창가학회(한국SGI)는 국내의 수많은 신도를 거느린 종교다. 비신도 사이에서는 ‘남묘호렌게쿄’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발생한 신흥 종교가 어떻게 한국에 전파되었고, 그 세력을 형성하게 되었을까? 이 책은 그러한 의문에서 출발해 일본의 식민지 지배 등으로 인해 형성된 재일한국인 집단이 어째서 일본의 신종교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재일한국인은 일본 사회에서 어떤 존재이며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창가학회 재일한국인 신도들의 종교활동 양상 등을 조사분석한 연구서다.
저자는 일본창가학회의 협조 아래 일본 현지에서 창가학회 재일한국인 신도들을 직접 만나 면접조사했으며, 그 내용을 바탕으로 창가학회의 교리와 오해 및 편견, 재일한국인 집단의 특성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종교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평가한다.

재일한국인은 일본 사회 안에서 어떤 존재이며, 왜 일본 신종교의 신도가 되었는가?

1964년 문교부는 창가학회를 왜색 종교라는 이유로 포교 금지령을 내렸다. 물론 이 금지령은 이듬해인 1965년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신앙의 자유에 위배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내려지면서 그 효력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 뒤에도 한국 정부는 사회적 정서에 반한다는 이유로 창가학회 포교를 방해했다.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창가학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여전하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창가학회의 한국 포교 과정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한 것이 일본 교단 본부의 조직적인 힘이 아니라,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창가학회를 받아들인 재인한국인의 적극적인 포교 활동이라는 것이다. 즉,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을 정신적으로 지배하기 위해서 의도적.조직적으로 포교 전략을 짜서 한국에 침투한 것이 아니라, 재일한국인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고향 사람과 친척들에게 자신들의 신앙을 전파했다는 것이다. 일본 교단 본부는 이러한 재일한국인들의 노력을 알고 필요한 지원을 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재일한국인들은 반일의식이 강한 한국에 어째서 일본의 종교를 전파한 것일까? 이 책은 그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유사 종교, 왜색 종교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창가학회는 재일한국인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

재일한국인은 ‘조센진(朝鮮人)’이라고 폄하되어 불리던 시기를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 사회 안에서 여전히 아웃사이더다. 재일한국인은 한국에서는 정치적.정서적 문제로 한국인으로 여겨지지 않으며, 일본에서는 일본인과 다른 차별을 겪으며 수많은 제약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그들이 일본 사회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조사하면 사회 갈등을 수용하거나 해결하기 위한 방식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창가학회 회원이 된 재일한국인들을 연구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편견을 거부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되는지 알게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어떤 의미를 찾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창가학회는 일본에서 공명당이라는 커다란 정치 조직을 거느린, 사회적 영향력이 큰 종교 집단이자, 주류 종교 세력과 자민당을 비롯한 정부 여당의 경계 대상이다. 이 책의 저자는 창가학회 조직의 내부가 어떠한지 알아보고자 일본에 거주하면서 관련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책은 창가학회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이 주를 이루는 기존 담론들의 한계를 벗어나, 구체적인 사실 제시와 논리적인 분석을 담아 종교 연구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아울러 연구 과정 중 진행한 재일한국인 신도들의 인터뷰 녹취를 정리해 <숙명 전환의 선물: 창가학회 회원이 된 재일한국인들의 이야기>를 함께 출간, 현장감과 이해를 높였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