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9

** [기(氣) ] 기공과 건강 | 잡지 건강과 생명 - 2002년 1월

::::: 건강과 생명 - 건강한 삶과 새생명을 추구하는 잡지 :::::

[기(氣) ] 기공과 건강 | 편집부| 박미라 기자   2002년 1월  outdated

[기(氣) ] 기독교 관점에서 바라본 기 | 박인용   2002년 1월 outdated

===
기공과 건강
글·편집부| 박미라 기자 ()
중화양생익지공(中華養生益智功)파(명상과 움직임을 겸비한 심신(心身) 수련을 통하여 질병을 예방, 치료하고 지능을 개발하는 기공법)에서 수련한 김무진행(김미나) 교수는 현재 포천중문의대 강사이며,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의 교수이고, 강남차병원 기공교실 원장, 노원기수련회관의원장으로서 바쁜 나날 중에 있지만, 하루도 거르는 날 없이 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어렵게 연락이 된 김 교수를 찾아 역삼동에 있는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을 방문했을 때, 검정색 수련복 차림에 녹차 한 잔을 나누며 담소중인 김 교수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기자는 김 교수의 환대에 감사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박 기자: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습니다.
‘기(氣)’라고 하는 것이 아직은 낯설고 어렵습니다. ‘기’란 무엇인지 쉽게 설명해 주십시오.
김 교수: 예. 기라는 것은 인체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원동력으로 강한 활력을 지닌 ‘에너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체에는 크게 3가지의 ‘기’가 있습니다. 
  • 첫째는 ‘원기(元氣)’라는 것으로 태어날 때 부모로부터 물려받아 생명을 다할 때까지 간직하는 선천적인 ‘기’를 말하며, 
  • 둘째는 ‘정기(精氣)’인데 선천의 정기와음식물을 소화, 흡수하여 얻은 후천적인 ‘기’의 정화와 융합되어 산생된 것으로서 생명활동 및 유지의 근본이 되는 것을 말하며, 
  • 셋째는 ‘진기(眞氣)’라는 것인데, ‘원기’와 ‘정기’가 화합하여 생산되는맑은 ‘기’를 말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는 근원이 되는 것입니다. 특히 신장은 이런 ‘진기’를 생산하는 공장에해당되며, ‘진기’는 또 마음에 의해 좌우되는 것으로서 맑고, 밝고, 긍정적인 생각 자체가 맑은 ‘진기’즉 에너지를 생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설명 드리자면, ‘기공(氣功)’이라는 것이 있는데, ‘기’를 이용한 심신 수련법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것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며, 젊어지고, 생명을 연장하는 수련법입니다. ‘기공’은 인체에 잠재하고 있는 기능을 유발시키는 에너지 충전법을 말합니다.
박 기자: ‘기공’의 역사와 유래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 교수: ‘기공’은 문자 기재로는 2,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기공’의 옛 명칭은 대무(大舞),정좌(靜坐), 정양(靜養), 보건, 질병치료 등으로서 춘추전국시대가 ‘기공’의 발아기입니다.
그 후 한나라 때, 특히 한 무제 때가 ‘기공’의 발전기인데 황실에서 ‘기공’이 행해졌으며, 도홍경(陶弘景)의 양성연명록(養性延命錄), 소원방(巢元方)의 제병원후론(諸病源候論), 지의의 동몽지관(童蒙止觀)등의 저서가 나왔습니다.
성숙기는 송나라 시기로 북송시대를 말하는 것인데, 이 때는 도가의 창시자인 장백단이라는 분이‘내단술’(內丹述)를 만들어서 많이 보급시켰습니다. 이것은 체내에 ‘단’을 형성하는 것인데, ‘기’는 어디를 생각하고 집중하면 그곳으로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단전이라는 곳을 생각하며 장시간(예를 들어 100일 이상) 명상을 한다면, 그 하단전에 ‘기’가 밀집되어 물질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단’이라는 것이 형성되게 되는 것으로, 그 ‘단’은 한 개의 원자로와도 같은 강한 힘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몸의 병을 몰아내고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면서 장수에 이로운 것인데, 이러한 내단술이 지금까지 전수되어 내려오며 보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명나라 때가 융합기로 ‘기공’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되었으며, 양생을 주로 하는 의료기공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청나라 시기에는 침체기를 맞이했다가 중화인민공화국이 탄생되었을 때 전통의학이 보호 발전하는차원에서 기공전문가들이 양성되고 다수의 저서도 발간되었습니다만, 문화대혁명 때에 그 사회에영향을 받으면서 일시적인 정체기를 맞습니다. 1970년대부터 기공은 1,500종을 넘는 공법이 발표되고 국민들 사이에 널리 보급되며 학문분야로도 인정되었고, 80년대에 와서는 각 대학교가 ‘기공’에 학문적 관심을 가짐으로써 과학적인 데이터가 나오게 되었고 체계적인 발전을 이루어 오고 있습니다.
박 기자: ‘기공’에는 어떤 문파들이 있으며, 기공수련의 효과와 그 종류들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김 교수: 지금은 세계적으로 3,000여 문파가 있습니다만, 크게 불가공(佛家功), 도가공(道家功), 의가공(醫家功), 유가공(儒家功), 무술기공(武術氣功) 등이 있고, 기공훈련의 효과에 그 종류들에 대해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기공’은 ‘동형(動型)’과 ‘정형(靜型)’으로 대별하여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명상을 생각해 봅시다. 명상을 하면서 마음을 차분히 안정시키면 몸에 ‘알파파’, 즉 ‘엔돌핀’이 많이생성되면서 몸 안에 정화를 일으키게 되고 그럼으로써 마음과 육체를 다스리는 데 이로운 ‘기공’의효과를 얻게 됩니다.
특히 체력이 약하다거나 체질적으로 허약하거나 혹은 어떤 질병이 있거나 하는 사람들은 움직임이있는 체조에 명상을 결합하게 되는데 그러면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확보하는 보건상의 기공효과를거둘 수 있게 됩니다. 또 어떤 ‘기공’은 인체에 잠재하고 있는 초능력을 개발한다는 뜻으로 ‘지능공법(智能功法)’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잠재 기능을 개발하는 효과를 얻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힘만을 키우는 ‘경기공(硬氣功)’이 있는데 이것은 건강에 큰 유익을 주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 문파에서는 장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른 것으로는 ‘경공(經功)’이라 해서 몸을 가볍게 만들어 계란 위를 걸어가도 계란이 깨어지지 않게되는 정도의 훈련을 하는 공법이 있으며, 물로 하는 ‘수공(水功)’, 불을 머금고, 내뿜고 하는 ‘화공(火功)’ 그리고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전기기공(電氣氣功)’이 있는데, 이것은 손바닥에 물고기를 올려놓고 사람 몸에 전기를 흐르게 해서 사람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손바닥 위의 생선을 굽는 기공 수련법입니다.
그러나 많은 기공법들과 그에 따른 효과들이 차이점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궁극적인 기공수련의 목적은 자기 스스로 마음과 육체를 다스리는 데 있다고 할 것입니다.
박 기자: 교수님이 지도하시는 ‘기태교’라는 것에 대해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김 교수: ‘기태교’라는 것은 기를 이용하여 임산부들이 행하는 ‘기공’으로 이것은 임산부들이 ‘기’를이용해서 인체내 기를 보충하고 기를 운행시키면서 건강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태아에게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면서 태교를 하는 기공법인데, 이러한 ‘기태교’의 이름이 ‘청정공(淸靜功)’입니다.
‘기태교’를 함으로써 산모들은 건강이 확보되고, 태내의 충분한 안정을 만들어주고, 태아의 건강한성장발달에 이로운 에너지를 보충해주며, 엄마의 몸을 통해서 산소 호흡을 하는 태아에게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고 또한 산모는 출산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을 해소 받으며, 자신감을 북돋음 받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됩니다.
박 기자: 기공수련을 통해 태교를 받은 아이와 일반적인 아이들 사이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김 교수: 보다 정확한 과학적 데이터가 제시되어야만 할 사항입니다만, 중국의 고대 문헌 중에 ‘내훈’이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에 적혀 있기는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이 ‘문왕’같이 비범한 인물을 탄생시킨 것은 그의 선천적인 태교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했는데, 그는 태교를 어떻게 했는가하면 임신 2개월 때부터 공기가 청신하고 꽃이 만발한 화원에서 ‘정양’했다고 했습니다.
아까도 언급했다시피, 2천년 전에는 ‘기공’을 ‘기공’이라 하지 않고, ‘정양’, ‘보건’등의 표현을 빌어서썼습니다. 그 말은 즉 그분께서 ‘기공’을 했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나라 ‘문왕’이 총명하고 비범한 이유는 그 어머니가 임신 2개월부터 출산시까기 기공수련을 했던 결과라고적혀 있는 글을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박 기자: 교수님께서는 ‘기공’을 하나의 대체의학으로 분류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 교수: 현대 동·서양의학 모두는 한계가 있습니다. 치료율은 30%정도로, 만병을 완치시킬 수는
없습니다. 의학으로 치료가 안되는 것을 ‘기공’이라는 분야로 보완해서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공치료가 대체의학의 하나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 기자: 기공치료의 양태와 어떤 환자들에게 기공치료가 적용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김 교수: 기공치료에 적용하는 것은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자가치료요, 두 번째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기’ 치료를 받는 것이 있습니다.

자가치료는 본인이 ‘기’를 축적하고 ‘기’를 몸에서 운행시키면서 병집 부위를 몰아내고 자기의 건강을 확보하는 방법이 있고, 
두 번째는 타인의 기로써 몸의 안 좋은 부위를 조절 받는 방법이 있는데,‘기공’으로 치료될 수 있는 질병은 주로 고혈압, 당뇨, 혹, 근종, 결석, 암 시초, 위장 계통 즉 위하수,위축성 위염 등의 심인성(心因性) 질병이 적합합니다.

 ‘기공’은 ‘경락(기가 흐르는 통로)’이 민감하고민감하지 않은 정도에 따라서 효과도 현저한 차이가 납니다.
특히 모든 종류의 급성질환자, 정신이상자 또는 심한 신경쇠약자, 전염병환자, 대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된 사람, 중병 후 체력이 아주 약해진 사람 그리고 심한 당뇨병, 고혈압환자, 중기 이후의 암 환자 등은 기공법을 해서는 안될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 기자: 모든 치료법에는 부작용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기공수련에는 어떻습니까?
김 교수: 기공수련에도 여러 가지 부작용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보통 기가 울체(‘기’가 막힘)가 되었다거나 상기(‘기’가 머리 위로 올라가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남)가 되었다거나, 환청, 환각이 나타난다거나 마음에 안정이 없고 불안하다거나, 잠을 잘 수 없다든가 하는 부작용이 주로 나타나지는 현상인데, 기공훈련을 오래 지도해 본 결과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는 기공수련을 자 기 혼자의 생각대로 한다든가, 책을 보면서 무제한적이고 무절제한 가운데 행해오신 분들에게서 주로 많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기’ 수련을 기장이 좋은 곳에서 하라고 하면, 어떤 분들은 한 밤중에 이상한 곳에 가서 명상을하곤 하다가 정신분열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런 것은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박 기자: ‘기공’의 권위자로서 일반 독자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김 교수: ‘기’라는 것은 우주 만물의 근본 실체입니다. ‘기’라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과 무생물, 모든 삼라만상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기’를 너무 신비하게만 보지 말고, 우리 몸 안에도 있고, 몸 밖에도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공간에도 ‘기’가 있는 것으로 이해하여, 우리 생활에존재하는 자연의 순리 즉, 자연 그 자체가 ‘기’라로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있는 ‘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일반인들은 노력하며, 또한 그 ‘기’를 활용하다보면, 자기 건강을 유지하고 자가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많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기를 너무 멀게 생각하지 말고 가까이 접해보면 자신의 건강과 마음의 조절에많은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의과대학생을 비롯하여 모든 의학전공자들이 ‘기공’을 수련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내가 기공 수련을 하다보니, 기공 수련을 통해 아픈 몸에 기가 운행되어서 물이 흘러 지나가는듯이, ‘기’가 흘러 몸 안을 싹 씻어내듯 병이 나아질 때의 그 신비감, 그리고 병이 나아져서 몸 안에‘단’이 형성되었을 때 내 ‘단’이 밝은 불빛으로 보이던 현상 같은 것, ‘단’이 형성되니까 다른 사람을투시할 수도 있고, 병을 진단할 수도 있던 체험 그리고 나의 에너지나 우주의 에너지를 끌어다가 상대방의 병을 치료하던 체험 등은 불명확한 기의 본질, 비과학적인 그래서 아직은 과학적인 어떤 의기(醫器)로도 보여줄 수 없는 부분들을 많은 학자들이 ‘기’ 수련을 통해 직접 체험하고 연구해서 그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의료부분에 적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나아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인터뷰 당일 날 어찌된 영문인지, 두 차례나 취재 녹음이 안 되어 세 번째 녹음을 해야만 했었다. 김교수의 ‘기’가 여느 사람과 달라서 기계조차 오작동을 했던 것일까? 그러나 끝까지 흐트러짐 없이 취재를 마무리해 주시던 김 교수님의 수련자다운 모습은 참으로 인상 깊었다.

인생살이 자체가 하나의 수련 과정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기 위해 날마다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길 원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겐 ‘예수님의 도’를 깨닫기 위한 수련이 필요하지 않을


===
기독교 관점에서 바라본 기

글·박인용 (빛과 소금,목회와 신학 편집장을 역임했으며,현재 명지대 겸임 교수와 목사로서 온누리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이른바 ‘기(氣)바람’이 불면서 현대인의 유약한 기질에 기(氣)가 구원주처럼 등장했다. 1980년대 이후 기 사상(思想), 기 물결은 거세게 쇄도하면서 우리를 혼돈케 하고 있다. 기(氣), 단(丹), 선(禪), 기공(氣功)이란 개념으로 포장된 이 미혹의 얼굴은 여러 양들을 현혹하고 있다.

특히 이것은 이른바 기공이란 이름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데 기공을 통한 수련으로 단전수련의대가인 단학노인은 8미터를 뛰어 올랐다고 한다. 또 부산의 어떤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단진동체험을 했다고 보도가 되면서 더 한층 기(氣)는 현대의 종교로 대치되는 국면이다.
이런 기풍(氣風)을 타고 스포츠 신문 등에서는 “당신도 기능력자가 될 수 있다. 쭛쭛 인간의 정신영역에 작용하고 초능력을 포함한 의식의 힘을 증폭시키는 불가사의한 에너지를 가지게 된다.” “당신은 기적을 체험하게 된다.”라고 하면서 기의 광신도를 모으고 있다.
그러므로 복음에 심대한 도전이 되고 있는 이런 기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하고 보는 것이 중요하다.

왜 현대인들은 이 기에 열광하게 되는가?

먼저 ‘포스트모던’적 흐름을 간과할 수 없다. 역사의 흐름은 한 세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함으로 한 세기의 의식과 가치관을 결정해 버린다.
적어도 기독교의 한 패러다임의 변천에서 보면 초대 유대주의적 틀에서, 중세 로마카톨릭적인 예전주의를 지나, 종교개혁적인 프로테스탄티즘을 맞이하게 된다. 이어 나타난 새로운 파도가 계몽주의를 앞세운 현대주의의 물결이다. 이후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의 등장으로 다원적인 도전을 맞게 되었다.
포스트모던적 세계관은 다양성을 중시하고, 절대적 진리보다 상대적인 진리를 주목한다. 이것을 통해 비합리, 비논리, 비과학성이 한 시대의 해체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어느 한 패션이 등장하는 것은 역사발전적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의 노림수는 결국 콘텍스트(context)로 텍스트(text)를 흔드는 국면으로 나타남을 감출 수 없게 되었다.
결국 기 사상의 배경은 이런 포스트모던적 역사적 정황을 타고 기생한 현대의 바이러스인 셈이다. 그것은 이단에 빠지는 것과 거의 유사하다.

둘째는 사람의 깊은 종교성은 초인적 지도자를 갈망하거나 자신이 초인된다는 유혹에 쉽게 미혹된다. 특히 현대인들은 공해, 핵전쟁의 위협, 엘리뇨, 라니뇨 현상 같은 기상변화에 노출되어 있고, 각종 공해물질로 생존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며, 첨단 과학기술로 인해 비인간화되어 깊은 종교적, 사회적 소외감을 메꾸어 보려는 생존본능이 이런 기 사상에 쉽게 매료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셋째는 건강한 권위질서에 순종하지 못한 사람은 이런 다원적 유혹에 쉽게 노출이 되어 있다. 부모와 만성적으로 관계가 악화된 사람이거나, 권위적 질서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이런 기 사상의 유혹에 옥토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런 사람 가운데 정통 교회에서 시험을 받고, 특히 교회공동체, 교회지도자들에게서 상처를 받은경우가 적지 않다.

넷째, 부부간의 문제가 있는 가정이거나 독특한 친밀공동체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 방향을 상실한 현대인에겐 지푸라기 같은 기 사상이 다림줄 같다.

다섯째, 한국인의 토양과 체질에 맞는 흐름이다. 이 기(氣) 자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중국의 은주의갑골문자에서라고 알려져 있다. 그 후 유교의 속에 내재되어 전수되다가 도교가 이 샘에 빨대를 꼽고 기 사상을 빨아들여 도선사상으로 발전시켰다. 특히 도교의 단정파는 단전호흡으로 불로불사의양생술을 추구한다. 여기서 풍수지리설이 나오고, 음양이나 오행의 개념을 수용하여 더욱 정교한 이론을 전개한다. 그리고 고려말의 성리학 논쟁으로 더욱 세련되어지게 되었다.

그러므로 한국인에는 기(氣)하면 토양적으로 고개가 돌려지는 생활 속의 스며든 먹물이요 체질인셈이다. 기세올리다, 기가 막혀, 기절했어, 기가 센 여자, 기가 흐르는 명당, 기력, 기백, 기맥, 기상,기세, 기신, 기염, 기우, 공기, 대기, 곡기, 자기, 전기 등의 용어로 번역을 한 것은 흥미롭다. 처음 서양에는 이원론적 개념에 입각해서 물질, 질료, 에테르 등으로 번역했지만 우리에게는 기(氣)라는 정신적, 생물적, 물리적 용어로 자유롭게 넘나들며 사용되는 것을 보아도 얼마나 우리에게 가까이 있는 사상인지 알 수 있다.

여섯째, 한의학에서 의학과 스피릿이 혼재되어 있어 우리에게 갈등을 안겨준다. 한의학은 대우주에상응하는 소우주로 간주하는 유기체론에 입각해 있으며 국부적 해부학적 발전에 바탕을 둔 서양의학과 상이한 시각적 차이를 안고 출발했다.
무슨 말인가 하면 한의학은 단순히 인간의 신체를 대상으로 하는 의학에 머무르지 않고 기의 세계관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한의학은 이런 면에서 경험과학이전에 형이상학적 성격을 띠고 있는셈인데 인체 내에 기가 흐르는 통로가 있다고 하며 그것을 경락(經絡)이라 부른다. 한의학에선 경락이상을 질병으로 본다. 그래서 침, 뜸을 통해 경락이상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기와 경락, 그 어떤 표현이라도 우리 몸의 힘의 유통은 수용할 수 있으나, 한의학은 우주의 기를 끌어들여 신선을 추구하려는 신비주의와의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기에 문제가 있다. 한의학은 경험의학으로 남아야지도나 불로불사의 신비술로 나가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기 사상은 한의학의 배후에 숨어서 도교의 메시지를 전하는 미혹의 얼굴이 될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일곱째, 이것은 증산도라는 유, 불, 도교의 종지(宗旨) 일부를 혼합한 형태로 오늘날 나타나 우리의 고유정서를 파고들고 있다. 그러므로 기(氣)는 신인동일(神人同一) 철학의 배경을 안고 있어 우리의신앙에 침해를 줄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성경은 어떻게 보는가?
첫째, 기 사상의 시도는 인간이 자기 힘으로 도선이 되고, 불로불사를 추구하는 신비술에 연결되어있으므로 창 3:24에서 보듯 인간의 자생적 노력으로 생명나무로 가는 길임으로 잘못된 것이다.
이것은 쿤달리니, 에너지, 챠크라 수련으로 통치되는 반 기독교적인 뉴에지 사상과 맞닿아 있다. 도교, 불교, 유교 등 이미 존재하는 율법 종교가 자기의 힘으로 신선, 불사의 경지에 이르겠다는 것으로 복음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둘째, 무엇보다 초능력의 추구는 모든 인간은 죄를 범하였으므로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는은혜구원에 대한 도전이다. 이 말은 사탄이 ‘인간은 모두 신적 존재(창 3:5)’라고 거짓말한 데서 드러난다.

특히 이 기 사상은 본질적으로 신비술에 연결되어 초혼술과 같은 심령술이나 점성술 등을 지지하고추구하는 경우로 드러나는데 이는 성경에서 엄격히 금한 귀신을 부르는 초혼행위로서 용납지 않고있다(신 18:10∼11, 17:3; 사 47:13∼14).
우주의 기를 추구하면서 잘못해도 귀신들리는 경우가 종종 등장하는데 이들도 이를 사기(邪氣)라고인정하고 있다.
사무엘서에서도 사울이 엔돌의 무당을 만나러 간 것 때문에 하나님께서 사울을 버렸음을 지적하고있다.

셋째, 기수련의 한 양식인 요가의 공중부양(le-vitation)은 참신이 아닌 모세의 지팡이가 뱀이 되는
것을 보고 애굽의 술사들이 행한 미혹적 표적이다.
물론 하나님은 모든 것에 자유하시다. 성경에는 엘리사가 물 밑에 가라앉은 도끼를 수면위로 떠오르게 한 일(왕하 6:5∼6), 베드로가 물 위를 걸어간 일(마 14:29), 에스겔의 육체가 공중으로 들려 올려진 일(겔 8:3), 사람들이 보는 데 주님의 몸이 공중으로 떠가신 일(행 1:9) 등등 이미 성령으로 세우신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의 신(창 1:2), 흙으로 지어진 아담에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신 기(창 2:7)는 성령이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성령없는 기는 모든 범신론적 미혹의 미소인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