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해남 일정을 마치고 한숨 자고 난 후 밤 세워 논문을 마무리해서 제출했다. 4월 22일 조직신학회에서 발표할 논문이다.
“기독교 생명미학의 탐구”
논문에서 선택한 인물은 셋이다. 폴 틸리히, 위르겐 몰트만, 그리고 시인 김지하
앞의 두 신학자는 오랫동안 읽은 인물이지만 은미하게 숨어 있는 미학과 아름다움의 좁은 길을 걸었다.
틸리히는 20세기 개신교 신학자들 중 미학과 아름다움의 문제를 거론한 유일한 인물
몰트만의 전 저작을 통해 사상의 저변에 졸졸졸 흐르는 미학의 수맥을 찾아 재구성했다.
문제는 김지하, 한 3주 전부터 99년도 이후의 저작들에 폭 빠져 읽었다. 그러나 그의 저작의 양에 비해 읽은 양은 얼마 되지 않는다. 생명 사상, 흰 그늘의 미학, 그러나 시집은 얼마 읽어내지도 못했다. 읽어갈수록 지평이 무한정 넓어진다. 동학, 주역과 정역, 민족문화예술, 고조선 사상, 화엄에 이르기까지, 끝내 환상의 세계를 더듬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읽기는 했지만 소화해서 다시 뜨개질하지는 못했다. 기존의 연구에서도 생명사상과 미학사상을 종합한 연구는 찾을 수 없었다.
논문의 동기는 이렇다.
‘아름다움(美)’이라는 단어가 성경과 찬송가에 많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출간된 조직신학 책들 ‘찾아보기’에서 그 용어를 찾을 수 없다. ‘아름다움’이 중요한 신학적, 성서적 개념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색인 작업에서 빠진 것이다. ‘미학’이란 용어는 더더욱 심각하다. 그래서 나는 기독교 신앙생활에서 가장 많이 느끼고 있지만 가장 적게 생각한 것을 기독교 미학의 이름으로 말하고자 한다. 기독교는 문화와 예술 그리고 미학에 있어서 거지다. 그래서 이 글은 신앙의 아름다움 상실, 신학의 미학 실종을 되찾고자 한다. 기독교 신학은 기독교 교의학에서 신앙의 진리를 궁구하고 수립하며, 기독교 윤리를 통해 궁리된 신앙의 진리를 실천하며, 기독교 미학에서 신앙의 참 선한 아름다움을 형상화함으로써 기독교 선교의 과제와 긴 여정의 신학적 반성의 목표에 도달한다. 기독교 신앙은 미적이기 때문에 윤리적이며, 이성적이기 이전에 시적이다.
-논문 목차
1. 폴 틸리히의 존재 표현의 생명미학
1.1 예술에 대한 관심
1.2 존재 표현의 생명미학
2.위르겐 몰트만의 성령론적 생명미학
2.1 몰트만 신학사상에 초지일관 흐르는 생명미학의 수맥
2.2. 안식일의 생명미학
3.3 새로운 생명사랑 – 생명미학
3.4 영광 - 궁극적 새로움의 생명미학
3.김지하의 ‘흰 그늘’의 생명미학
3.1 생명사상
3.2 ‘흰 그늘’의 생명미학
나가는 말 - ‘흰 그늘’의 미의식으로 보는 십자가와 부활의 생명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