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수료증에 죽선(竹扇)까지 배달되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청계서당에서 지난 2년간 4학기
매주 6시간, 6학점인 셈
대학, 논어, 맹자와 중용, 四書를 읽었다
저녁 7.00부터 3시간
50대 중반 이후부터는 초저녁잠이 많고
새벽에 깨는 습관이 몸에 뱄는데
세 시간 중 절반은 늘 비몽사몽
휴식 시간에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도 앉으면 졸린다.
녹화된 영상을 새벽에 다시 들으면서 보충하지만
자리에서 일어서자마자 내용은 달아난다
그저 음 좋았다는 마음
참 희한하기도 하지
언어는 “존재의 집”이고 정신의 활동이며 영혼의 날개라는 생각
동양 종교와 철학을 영어 등으로 읽어야 더 잘 이해됐던 젊은 시절
나이 들면서 우리 역사와 전통, 종교와 철학에 대한 그리움
논어를 읽는 동안에는 밖에서 떠돌다가 집에 들어온 느낌
성경을 처음 읽었던 시절의 맛과 매력이 되살아난다
그러나 아직 그 언어(한문)에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한문을 내 안에 쑤셔 넣는다는 기분
물고기가 물에서 유영하듯
한문의 물에서 유영하고 공기처럼 호흡할 수 있을까
고급반에서는 1년씩 3년, 서경, 역경, 시경을 읽는다.
서경 반 외에 역경을 과외로 선택했는데
아무래도 이번 가을에는 한문에 더 매진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