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31

[넷플릭스 추천 다큐멘터리] 불가촉천민 아이들, 운명을 벗어내다. '희망의 딸들'

[넷플릭스 추천 다큐멘터리] 불가촉천민 아이들, 운명을 벗어내다. '희망의 딸들'

[넷플릭스 추천 다큐멘터리] 불가촉천민 아이들, 운명을 벗어내다. '희망의 딸들'
고꿈마2020. 12. 16. 

출처:넷플릭스, 희망의 딸들

원제 : Daughters of Destiny (2017), 미국
제작 Vanessa Roth
오스카상 수상자

사회문제 개혁에 대한 주제를 주로 다루는 영화인

1화 불가촉천민
다섯 소녀의 입학

2화 위대한 미래
성적과 시험, 현실의 괴리감

3화 나의 인생은 나의 것
대학에 들어갔지만 내 꿈은?

4화 이마에 적힌 운명
내가 도움받은 만큼 타인을 도우려하는 아이들


출처:넷플릭스, 희망의 딸들

이 다큐멘터리는 인도 사회의 가장 약자, 불가촉천민 계층의 여자아이들 5명을 중점으로 진행되며 7년 간 촬영 후 총 4편으로 제작되었다. 원제는 ‘운명의 딸들’이지만 어째서인지 ‘희망의 딸들’로 번역되었다. 아이들이 주어진 운명을 바꾸는 여정을 다뤘기에 원제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 다큐의 배경인 인도는 수 천년간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로 구성된 카스트제도를 유지해왔다. 보통 폐지되었다고 알고있겠지만, 알고보니 카스트제도에 의한 사회적 차별을 법적으로 금할 뿐, 제도 자체가 폐지되진않았다. 이 카스트제도에 포함조차되지않는다는 불가촉천민은 2011년 기준 12억 인구 중 2억 여명, 16%를 차지한다. 이들은 외모와 성씨만으로도 구별이 가능할 만큼 같은 울타리 속에서 그들끼리 살아왔고, 살아야한다. 차별과 혐오로 인해 대물림될 수 밖에 없는 가난과 그 중 가장 최약체인 여성과 아이들. 이 차별의 부산물을 걷어낼 방법은 무엇일까?


출처:https://www.shantibhavanchildren.org/


누군가 하루 2~3$도 벌지못하는 이들을 위한 방법을 생각해냈다. 미국에서 크게 성공한 인도인 사업가 에이브러햄 조지는 불가촉천민 계층을 대상으로 한 ‘Shanti bhavan’ 기숙학교를 세운다. 그는 교육의 기회가 없는 이 계층의 아이들에게 이 학교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한다. 대신 한 가정에 단 한 명, 매년 여아와 남아 12명씩, 4살배기 아이들이 입학할 수 있고, 입학부터 취업까지 선진적인 교육과정을 모두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그만큼 이 학교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아이에겐 큰 책임과 목적의식이 필요하다. 학교의 설립자이자 교장인 그가 세운 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우선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좋은 직장을 얻는 것, 그리고 자신의 가정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지역, 불가촉천민들의 사회까지 자신이 받았던 기회를 다시금 환원하는 것,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계층 간 불평등의 대물림을 끊어내는 것

(좋은 직장 : 고용 안정, 경제적 안정,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


학교에 갓 입학한 어린학생들은 처음엔 집을 그리워하지만 좋은 교육 환경에 진심으로 행복해하고, 숨겨진 재능을 빛내며 열심히 공부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점점 커가면서, 방학에 집에 가면 채석장에서 매일 돌을 깨며 가족의 생계에 보탬이되어야하지만 반대로 모든 것이 갖춰져있는 학교와의 괴리감을 느낀다. 학교를 계속 다니려면 높은 성적을 유지해야하는 압박감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에 부담도 느끼기 시작한다. 게다가 어느 부모는 아이가 14살까지 다닌 학교를 그만두고 친척에게 시집가길 원한다.

혼란한 시기는 진로상담에서 절정을 맞는다. 가수의 꿈에 도전하고 싶은 아이와 목적에 맞게 안정적인 직업을 갖길 원하는 학교... 아이들의 심란한 마음 속, 어떤 결정을 해야할까?


출처:넷플릭스, 희망의 딸들


샨티 바반의 여자아이들은 열심이었고, 재능도 있었다. 그들은 기회를 잡았고 그 덕에 하루살이같은 지독한 가난과 자기보다 나이가 2배는 많은 가난한 남자와 결혼해 아이만 키우는 억압적인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편견 없는 자유로운 환경이 만들어내는 변화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금 깨달았다. 샨티 바반의 교장과 선생님들 같이 강단있고, 앞선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빚고있는 불평등의 역전이 곧 힘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다큐를 보는 내내 아이들은 사랑스러웠고, 무슨 일이 있어도 학교를 끝마치기를 간절히 바랬다. 후반부에서 안타깝지만 아이들에게 주어진 숙명을 위해 자신들의 꿈을 접어주길 바랬다...

지금도 많은 인도의 인재들이 미국으로 유출된다는데, 이렇게 소중한 인적자원을 차별만으로 방치한다는 것은 인권적인 문제는 기본, 국가적으로도 손실이지 않을까...

샨티바반을 졸업한 학생들의 근황은 아래 링크에서 찾아볼 수있다.

책을 냈거나, 대학원에 진학한 아이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