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과 유럽의 전통
이상인 (지은이)이제이북스200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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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판 확인일 : 2013-01-22
480쪽
책소개
서양 철학의 전통, 더 나아가 유럽의 전통을 플라톤으로 대표되는 고대 철학에서 찾아본다. 지은이는 지금까지 고대가 근대의 관점에 의해 재단되어왔다는 관점에 따라 고대 철학의 본래 모습을 밝히고, 고대 철학이 소멸, 변형, 오해, 왜곡된 과정을 역사적으로 검토한다.
총 5장 구성으로, 1장 '고대와 근대'에서는 철학사에서 시대를 네 가지 혁명적 전환을 소개하고, 헤겔의 역사 세계과 고대 철학에 대한 평가를 재검토한다. 이를 바탕으로 2장부터 5장까지 '지각과 이성', '인식과 방법', '경험과 과학', '개인과 국가'를 주제로 플라톤을 비롯한 고대 철학의 특징을 살펴본다. 이들 주제는 고대 그리스 철학을 구성하는 큰 얼개라고 지은이는 설명하고 있다.
스토아 철학으로부터 근대 특유의 이성에 대한 지지를 발견해 보고, 플라톤의 상기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증론과 연결된 히포크라테스의 의학과 에우클레이데스의 기하학이 근대적 관점에 의해 평가절하된 사실을 찾아보는 등 고대의 관점에 입각한 고대 정신의 재발견을 시도한다.
목차
플라톤 저작의 각국어 표기 및 약칭
서문
제1장 고대와 근대
1. 철학사의 시대 구분과 사상 구분
2. 극복과 전환의 역사로서의 철학사
3. 헤겔의 역사 이해와 역사 해석
4. 헤겔의 고대 해석과 철학사적 배경
제2장 지각과 이성
1. 올림피오도로스의 아포리아
2. 플라톤의 지각이해
3. 아리스토텔레스의 지각 이해
4. 스토아 철학의 지각 이해
제3장 인식과 방법
1. 형이상학적 플라톤 해석
2. 플라톤 초기 대화편의 인식 비판과 연구 방법
3. 플라톤의 인식 비판과 현실 인식
4. 플라톤의 상기와 논증적 인식
5. 플라톤 이후 고대 철학의 전통에서 상기 수용과 해석
제4장 경험과 과학
1. 고대의 논증적 사유와 통일과학
2. 플라톤의 철학적 과학 이해와 수학 개혁
3. 신피타고라스주의의 수학 정초와 플라톤적 전통
4. 히포크라테스 의학의 과학 이념과 방법
5. 히포크라테스 <고대 의학>의 경험주의와 합리주의
제5장 개인과 국가
1. 근대적 국가 이해의 특징들
2. 플라톤의 개인과 국가의 유비
3. 국가 수립의 원리
4. 국가의 근본 과제
5. 개인의 행복과 국가의 행복
6. 플라톤적 국가 이해의 특징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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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의 자유를 자연을 파악하는―가령 지각과 의견과 지성, 또는 욕망과 기개와 이성과 같은―영혼의 인식 능력과 단계에 따라 상대적으로 구별했고, 또 인간의 자유를 최상으로 발휘하는 이성적 의지 역시 이성 고유의 이론적·인식적 사유로만 발현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은 고대 스토아철학이 얼마나 비고대적이고 오히려 중세적이었는지를, 더 나아가 근대적이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스토아철학은 시기적으로 '인식과 의지'의 분리 불가능성, 그리고 '의지'에 대한 '인식'의 근원적 선행성을 주장하는 고대의 주지주의와, '인식'을 통해 신에 접근할 수 있는 이론적 가능성을 찾지 못한 나머지 근원적인 '의지'로부터 신으로 초월하고자 했던 중세의 주의주의 사이에 있으면서, 사상적으로는 이미 인간 '인식'의 한계에 대한 비판과 폭로로 점철되었던, 그리고 인간 계묭의 원천이었던 이성의 '의지'로부터 이성 자체의 인식적 한계를 실천의 차원에서 극복하고자 했던 근대의 주의주의를 선취하고 있었다. - 본문 147~148쪽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이상인 (지은이)
연세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독일 마인츠 대학과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고전문헌학과 철학을 연구했다.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철학과 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Anamnesis im Menon. Platons ?berlegungen zu M?glichkeit und Methode eines den Ideen gem?βen Wissenserwerbes(2001), 『플라톤과 유럽의 전통』(2006), 『진리와 논박. 플라톤과 파르메니데스』(2011)가 있고,
번역서로는 『고대와 근대의 논쟁들. 문제로 읽는 서양철학사』(2017)가 있으며, 그 외 그리스 철학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접기
최근작 : <진리와 논박>,<플라톤과 유럽의 전통> … 총 6종 (모두보기)
이상인(지은이)의 말
전통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개혁의 모태이며, 이것이 우리가 여전히 전통과 과거, 그리고 고대 철학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철학사 전체에서 고대 철학의 정당한 위상을 찾아 주지 않는 한, 고대는 근대의 일방적인 관점에 따라 무지몽매하고 소박하며 천진난만하기까지 한 철학의 시대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다.
전통적으로 고대는 근대 속으로 소멸된 구시대의 유물이나 유산 정도로 이해돼 왔지만, 사실상 인간과 공동체, 과학, 인지, 시각 같은 개념에 대한 철학적 사고를 근대와는 다른 차원에서 전개한 시대였다. 즉 고대 철학은 근대 철학과는 다른 차원에서 성립된 것이며, 따라서 지금까지 근대의 관점에서 설명된 것과는 다르게 기술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