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6

2208 이병철 -지리산 여름연찬 / 생명운동의 전환과 정치/자유에 대한 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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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2208
26 m ·



-생명운동의 전환과 정치/

‘문명전환의 지리산정치학교’에서 주관하는 여름기획 행사로 ‘2022. 전환운동과 정치, 활동가와 정치가의 대화’의 장을 3회에 걸쳐 전주 사회혁신센터에서 가졌다.
 
1회차는 ‘시민운동의 전환과 정치’, 
2회차는 ‘에너지 전환운동과 정치’였고, 마지막 
3회차가 ‘생명운동의 전환과 정치’였다. 

주제마다 관련 분야의 활동가와 정치가를 모시고 활동내용에 대한 발제와 참석자들과의 대화로 진행되었다.
나도 지리산정치학교를 거들고 있는 한 사람이라고 이번 마지막 주제에 대한 대화 마당에 인사를 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어제 전주에 갔다가 저녁에 남곡형과 함께 댁인 익산으로 가서 하룻밤 묵고 조금 전, 해거름 무렵에 돌아왔다.
 
대화마당의 인사라고 해봐야 잠깐 얼굴이나 내비치면 되는 것인데도 이번 주제가 ‘생명운동의 전환과 정치’인지라 차를 몰고 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절로 하게 되었다.
 명색이 생명운동의 일 세대라고도 할 수 있을 텐데, 40여 년에 이르는 그 세월 동안 생명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일구어온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자문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선생님과 인농형님과 노겸형님 등 선배들이 떠오른다. 
선생님과 그 선배들도 어느새 유명을 달리하셨다. 
그리고 이제 생존해 계시는 몇 분들조차 거동이 편하지 못하시다. 그러고 보니 지금 이른바 생명운동의 이름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모두 나보다 젊은 분들이다. 어쩌면 그것이 희망의 징후(?)라 싶지만, 한편으로 자신을 돌아보면 무력감이 더 깊어지기도 한다.
 
왜 생명운동의 전환인가. 그리고 왜 생명운동의 전환과 정치인가. 내 나름으로는 이 주제에 대해 할 말도 많지만, 자칫 넋두리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생명운동의 전환과 정치를 이야기하려면 우리는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해야 할 것이라 싶다. 생명운동의 전환이란 ‘다시 생명’을 이야기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나에게 생명이란 하나의 의미나 담론이 아니라 ‘살아있고, 살고자 하고, 살아가는, 그래서 숨 쉬고, 먹고 싸고, 아파하고 그리워하는’ 생생한 날 것으로 다가온다. 생명은 내 몸뚱아리이자 그 감각이며 의식인 것이다.
 
지금 그 몸과 마음이, 그리고 그것과 연계되어 있는 천지의 내 몸뚱아리와 마음이 앓고 아프고 신음하고 부당하게 죽임당하고 있다. 그 속에서 아직 살아있고 살아가고자 하는 것들의 신음과 비명을 어떻게 품어 안고 살려낼 것인가. 나는 그 역할의 하나로 생명의 정치에 다시 주목한다.
 
문명전환이란 이름으로 지리산정치학교를 함께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치가로 초대된 이재수 전 춘천시장생명활동가로 생명민회와 초록정치운동 등에 투신해온 사발지몽님의 생생한 사례와 생각들을 듣는다.
 
춘천이라는 지자체를 하나의 지역 정부로 설정하고 해당 지역주민들이 그 정부의 행정 주체가 되도록 시정을 설계, 운영한 이재수 전 시장의 사례는 놀라움과 함께 지역 정당 등 지역 중심 정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 싶었다. 앞으로 춘천의 사례는 생명정치를 위한 귀중한 자산이 되리라 싶다.
 
사발지몽님의 운동 경험과 활동 사례, 그리고 생명운동의 새로운 담론의 시도 또한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하였다. 이 역시 큰 자신이라 싶다. 두 분께 다시 감사드린다.
 
저녁에 남곡형님 댁에서 수담을 나누고 아침에도 두어 판을 나누며 늙은이와 중늙은이의 개그와 수다와 준론(峻論?)을 이어가다가 아가페정원을 산책하고 원조가 아닌‘원본' 냉면 집에서 점심을 먹고 내비게이션 양이 에둘러 안내하는 길을 빙빙 돌아 숲마루재로 돌아오니 서녘 해가 뉘엿뉘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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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섭 생명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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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자유에 대한 연찬/ 지리산 여름연찬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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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실상사에 온 것 같다. 고요하고 편안하다. 고향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이번 여름 연찬의 주제(테마)는 '자유''이다.
자유란 무엇일까.

  • 남곡선생의 대표 발제를 이어 
  • 제주의 강정평화네트워크 활동가인 엄문희선생과 
  • '붕새의 날개짓'이란 문명사를 조명한 역작을 쓴 김상준 교수의 발제를
마중물로 저마다의 자유에 대한 생각들을 나눈다.

자유에 대한 발제자 세 사람의 결이 모두 다르다. 삶의 연혁이 다른 것처럼 생각이나 이념 또는 사상도 다른 것이리라.

인간의 역사, 또는 진보의 여정은 물질적 풍요의 확대(궁핌으로부터의 자유)와 사회적 제약(억압, 구속, 굴레)으로부터의 자유의 획득 과정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인간이 갖는 한계와 제약은 자연적, 사회적, 신체적, 정신적 등 여러 차원과 측면이 있겠지만 통상 말하는 제약은 사회적 제약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제약이란 이념이나 체제나 제도나 관습 등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에 대한 구속과 강제를 의미한다. 국가나 집단 또는 특정 세력의 힘을 통한 지배가 그것이라 하겠다.
흔히 중세 시대를 신의 지배에 의한 암흑기라고도 하는데, 이것도 신의 이름을 빈 특정 세력에 의한 지배 곧 인간의 정신적, 신체적 자유의 구속과 강제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념이나 이른바 진영논리에 의한 제약과 구속과도 다르지 않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이라는 유명한 말도 사회적 제약 곧 인간에 대한 인간의 강제와 억압과 구속으로부터의 자유를 위한 피흘림의 투쟁을 의미한다.
인간에 있어 자유란 존재의 자기 실현을 위한 절대적 전제이기 때문이다. 자유 없이는 자기 실현이 불가능하기에 자유가 아니면 차라리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 하겠다.
빵과 자유는 인간의 생존과 인간다움을 위한 절대적 조건이지만 지금 나에게 이 둘 가운데 하나만 선택해야한다면 나는 자유를 선택하고 싶다. 자유를 제한하는 3끼의 보장보다 말하고 이동하고 모일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는 한 끼를 선택하고 싶은 것이다. 반생을 백수로 살아오면서도 사회적 억압과 강제에 맞서 나름으로 싸워왔던 것도 이런 까닭이다. 독재나 독점은 자유와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더욱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은 지구온난화 등 심화되는 지구생태계의 위기 상항 속에 필연적으로 등장될 것으로 예견되는 에코파시즘으로 인한 자유의 억압이다. 이미 우리는 코로나19 등의 방역통치에서 그 징조를 경험한 바가 있다.
특히 이른바 빅데이트나 AI 등 현대 첨단 디지털 기술과 결합한 대중에 대한 감시와 통제 시스템은 이미 특정 세력과 지배권력에 의해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정체성에 바탕하여 인류문명사를 고찰해온 유발 하라리가 "호모데우스"에서 예측하듯이 인류 가운데 디지털 기술과 정보를 독점한 신인간(호모 데우스)과 이에 소외된 구인간(현존 호모 사피엔스)간의 새로운 구분은 자유의 의미를 새롭게 묻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인류문명사적 대전환기, 인류의 미래에서 인간다움을 위한 자유는 어떻게 될까.
인간과 인간, 인간과 지구 생태계의 뭇 생명과의 우애와 협동으로 확장되는 자유의 실현, 그 길을 생각한다.
어제 장자의 '곤(鯤)의 꿈'을 노래하고 아침에 바라보기 명상을 이끌어 준 박석교수님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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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나눔]그루터기 강연회2 '생명운동과 문명전환' (2/8, 2/15, 2/22 14시-16시, 3회)

숲과나눔
활동소식_ver.2.0
2021-12-21
조회수 319





환경‧안전‧보건분야 경험과 지혜의 장

(재)숲과나눔 ‘그루터기’ 소통 강연회 2

- 생명운동과 문명전환 -

(재)숲과나눔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고 은퇴한 분들의 귀중한 경험과 지혜를 아카이빙하고, 세대 간 대화의 창을 여는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 강연회인 ‘국내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평가 및 현황’에 이어, 두 번째 장은 ‘생명운동과 문명전환’을 주제로 마련하였습니다.



팬데믹과 기후변화로 인한 ‘문명전환’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오늘, 40년 전 태동과 함께 문명전환을 천명한 한국 생명운동을 재조명하고자 합니다. 생명운동의 현재와 과거를 돌아보고, 생명사상의 이론적·실천적 쟁점을 살펴보고, 나아가 팬데믹·기후변화 시대에 응답하는 새로운 생명운동의 잠재성과 가능성을 탐문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대전환의 분기점에서 새로운 길을 탐색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또 다른 시사점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일시 : 2022년 2월 8일(화), 15일(화), 22일(화) 14:00~16:00

- 장소 : (재)숲과나눔 강당

- 강사 : 주요섭 (재)숲과나눔 그루터기

現 (사)밝은마을_생명사상연구소 대표

前 생명민회 사무국장, 모심과살림연구소 소장, 한살림연수원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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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주제

1회차(2.8(화) 14:00~16:00) 한국 생명운동의 오늘과 어제, 그리고

2회차(2.15(화) 14:00~16:00) 한국 생명사상·생명운동의 쟁점들

3회차(2.22(화) 14:00~16:00) 팬데믹-기후변화 시대와 또 다른 생명운동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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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내용

1강. 한국 생명운동의 오늘과 어제, 그리고

1980년대 이후 40년, 생명운동의 오늘을 살펴보고 어제를 돌아본다. 특히, 한편으로 일부 종교계의 낙태반대운동과 동성애반대운동 등에 의해 전유되고, 다른 한편으로 정동이론이나 포스트 휴먼 담론 등에 의해 대체되고 있는 현실을 진단하고, 또 다른 가능성을 묻는다.



2강. 한국 생명사상·생명운동의 쟁점들

생명운동은 보수인가 진보인가? 생명운동은 그 시작에서부터 문제적이었다. 질문이 이어진다. 왜 ‘생태’가 아니고 ‘생명’일까? ‘생명협동운동’은 무엇이고, ‘생명문화운동’은 무엇인가? 왜 ‘영성’을 강조할까? 그리고, 왜 ‘젠더’ 이슈에 자기 목소리가 없을까?



3강. 팬데믹-기후변화 시대와 또 다른 생명운동 만들기

문명전환은 이미 진행 중이다. 포스트코로나와 기후재난시대 이상이다. 근대적 가치가 의문시되고, 기존의 사회제도가 흔들리고 있다. 인간과 생명이 재정의되고 있다. 또 다른 생명운동이 요청된다. ‘몸-생/명’의 세계관과 ‘저항과 꿈꾸기’의 생명운동도 그중 하나다.






※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오프라인 참가 신청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참가 신청하신 분께 별도로 안내 메일을 발송할 예정입니다.





문의 hykang@koreashe.org / 02-6318-9000, 9009

신청 https://bit.ly/그루터기강연2

마감 2022.2.21일(월) 12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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