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7

어떤 것을 의정<疑情>이라 하는가?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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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의정<疑情>이라 하는가? 허운화상의 參禪要旨 / 수행
2011. 3. 24.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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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의 疑情 2



화두를 보려면 먼저 의정<疑情>을 일으켜야 합니다. 이것이 화두를 보는 길잡이<柺杖>입니다.

어떤 것을 의정이라 하는가 ?

"염불하는 것은 누구인가?" 그러면 입으로 염불하는 것입니까? 마음으로 염불하는 것입니까?

만약 마음으로 염불한다면 또 그 마음은 어떻게 생긴 물건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 누구인가?" 에 가볍게 의심을 일으켜야 하며 거칠게 의심을 일으켜서는 안됩니다.

미세하면 미세할 수록 더 좋습니다. 그리하여 어느 곳에서나 이 의념을 붙들고 또렷하게 비추어 보되 물이 땅 위로 끊임없이 흘러가듯이 볼 것이며 딴 생각을 일으켜서는 안됩니다. 만약 疑念<의정>이 있으면 달리 마음을 움직일 필요가 없고 만약 의념이 없으면 가볍게 다시 의심을 일으켜야 합니다.



처음 마음을 공부할 때는 반드시 고요한 곳에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움직임 가운데서 하는 것보다 힘을 얻기가 더 낫습니다.

다만 절대로 분별심을 내지 말아야 합니다. 힘을 얻든 얻지 못하든 상관하지 말아야 하며 그것이 動中이든 靜中이든 오로지 한마음으로 공부해 나가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염불하는 것은 누구인가<念佛是誰>?" 라는 글자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누구인가 "이며 나머지 글자는 그것을 늘려 말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행주좌와를 막론하고 이 "누구인가?" 하나를 들면 쉽게 의념이 일어날 것입니다.

初心人이 일으키는 의념은 아주 거칠어서 문득 끊어졌다가 문득 이어지며 금방 익은 듯하다가 금방 설어지니 의정이라고 할 수도없고 그저 생각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점차 날뛰던 마음을 거두어 들이면 염두에 어떤 덩어리가 잡혀서 머물러 있게 되니 비로소 참구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점차 공부가 무르 익으면 의심하지 않아도 저절로 의심이 일어나고 자기가 어디 있는지도 모를 정도가 되며 몸과 마음과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도 못하게 됩니다. 한덩어리 疑念이 現前하여 간단없이 이어지는데 이때 비로서 疑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때에 하나의 關門이 있으니 잘못하면 다음과 같은 갈림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 이 때에는 아주 맑고 깨끗하여 한없이 가뿐하며 만약 조금이라도 覺照를 놓쳐 버리면 곧 가벼운 혼침상테에 빠지게 됩니다.만약 눈 밝은 이가 옆에 있다면 바로 이 경계에 걸려있음을 한 눈에 발견할 것입니다. 흔히 이 때문에 도를 깨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 이 때에는 아주 맑고 깨끗하며 텅비어 있어서 만약 의정이 없으면 곧 무기에 떨어져 마치 죽은 나무가 바위에 기댄 것 같이 앉아 있게 됩니다. 이 때 곧 바로 화두를 들어야 하며 들면 곧 깨어 있어 비추어 보이게 됩니다.

또렷하면서도 고요한 이 한 생각은

맑고 고요하게 비치며 여여하게 움직이지 않고

신령스러워 어둡지 않으며 항상 분명하게 지각하니

찬 불에 연기 피어 오르듯 한줄기로 면면히 이어져 끊이지 아니합니다.

單單寂寂 信一念 湛然寂照 靈靈不昧 了了常知 如冷火抽焑 一綿綿延不斷

이 경계는 물을 마셔 본 사람만이 그 차고 따뜻함을 알 수 있는 것과 같아서 言說로 표현 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이른 사람은 저절로 분명하게 알 것이지만 여기에 이르지 못한 사람은 말해 주어도 소용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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