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2

알라딘: 내 인생은 지금 몇 시에 서 있는가 - 가미야 미에코

알라딘: 내 인생은 지금 몇 시에 서 있는가


내 인생은 지금 몇 시에 서 있는가 | Meaning of Life 시리즈 9
가미야 미에코 (지은이),
홍성민 (옮긴이)필로소픽2013-01-31원제 : こころの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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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 왕실이 사랑한, 가미야 미에코의 대표작. 인생이란 결국 그 삶을 살아가는 이의 ’마음의 여행‘이다. 1974년 초판이 발행되어 4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 책은 미치코 왕비와 기코 왕자비의 애독서로도 알려져 있다. 일본의 테레사 수녀라고 불릴 만큼 사람들에게 많은 존경을 받고 있으며, 미치코 왕비의 상담의로 유명한 가미야 미에코는 인간의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여정을 일생 동안 나타나는 마음의 변화를 통해 그려낸다. 그리고 그것을 ‘마음의 여행’이라 부른다.

이 책은 프로이트, 에릭슨, 피아제 등의 정신의학 및 심리학과 문학, 철학, 종교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시기별로 나타나는 마음의 변화를 탐구하였다. 저자는 ‘마음의 여행’을 통해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깊이 있는 성찰과 따뜻한 필치로 그려냈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삶을 가늠해보며 자신의 인생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 ‘나와 세계 그리고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제9권이다.


목차


프롤로그

1 인생의 출발
인생의 출발 | 만남의 시작 | 적응 | 인생의 여러 단계

2 인간다움의 획득
인간다움의 발달 도식 | 운동과 감각 | 놀이 | 언어 | 사회성 | 감정생활

3 3세 아이의 마음
반항과 자율 | 자아의 분화 | 전학령기의 발달 도식 | 성의 분화 | 사회화의 문제

4 호모디스켄스
배움 | 일본의 초등학생 | 놀이와 놀이 친구 | 학령기의 가정의 역할 | 학령기의 발달 도식 | 소아기의 문제 행동

5 인간성의 개화
사춘기에 대하여 | 자기와의 대면 | 자의식의 발달 | 마음의 비약 | 마음의 친구를 찾아서 | 반항과 증오 | 자아정체감의 문제 | 가치와 세계관의 탐구

6 본격적인 인생의 관문
직업의 선택 | 아르바이트에 대하여 | 사랑하는 마음 | 배우자의 선택 | 청년과 부모의 관계

7 한창 일할 때
장년기의 기간 | 생명을 낳는 것 | 자녀와 가정 | 일에 대하여 | 인생의 여로 중반에서

8 인생의 가을
노년학에 대하여 | 늙음에 대한 자각 | 은퇴에 대하여 | 통합과 지혜 | 에포케의 필요성 | 새로운 생활 방식의 구상 | 늙음과 시간 | 제3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9 병에 대하여
고통 | 의학에서 고통의 문제 | 고통과 고뇌 | 고통과 자아 | 병과 마음 | 병이 부르는 불안에 대하여

10 여행의 마지막
노년에 대하여 | 노인의 마음 | 황홀공포에 대하여 | 죽음을 앞둔 사람에 대한 정신요법 | 죽음에 대하여 | 여행을 돌아보며

에필로그
인용문헌

접기


책속에서


P. 34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말하자면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다. 간단하게 생물의 진화과정에서 생각해보면 가장 먼저 인간이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 결과 머리를 지탱하기 쉽게 되었고 그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두엽과 측두엽이 발달해 말을 구사하게 되었다. 이 두 가지가 인간에게서만 볼 수 있는 역사와 사회, 문화를 만드는 기반이 된 혁명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접기
P. 114 누구나 알고 있듯이 사춘기가 되면 감수성과 감동이 급격히 높아져서 세상은 화려한 빛으로 가득하고 시간은 미래를 향해 무한히 펼쳐질 것처럼 느낀다. 그리고 청년의 마음은 과대한 자부심과 극단적인 열등감 사이에서 흔들리며 여러 가지 활동을 시도한다. 그중에서도 시나 음악, 연극, 그림을 시도하는 사람이 많은데 많은 청년은 일시적으로 예술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심리적 경향을 인간이 평생 가질 수 있다면 ‘삶의 보람’의 적인 ‘따분병’을 피할 수 있을 텐데 아무래도 이런 경향은 예외적인 것 같다. 중년이 되면 대개 현실에 밀착하는 경향이 있다. 접기
P. 167~168 인생이라는 여정의 중반에 고민이 많아졌을 때 결단을 내리거나 선택을 하여 모험을 무릅쓰기보다는 그 고민을 발판 삼아 건설적이고 보다 창조적인 삶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그 고민이 인생에서 꼭 마이너스라고는 할 수 없다. 과거를 잘라내지 못하는 우유부단함이야말로 인생의 후반을 후회와 푸념이 많은 시기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이것은 청년기보다 더욱 심각한 ‘위기’이다. 독일의 철학자 아르놀트 겔렌(Arnold Gehlen)은 “가난이 주는 중압감은 인간적으로 엄청난 의미를 갖고 있다”라고 말한다. 여기에서‘가난’이란 현실의 엄격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서양인들은 현실의 엄격함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도덕적으로 퇴폐해 진정한 의미의 인간적인 능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충동적인 생활의 모든 면이 모두 억제되지 않고 오히려 커져서 일제히 유복한 생활을 목표로 두고 경쟁하게 되었기 때문에, 현대인의 영혼은 ‘텅 비어’버렸으며 ‘하얗게 칠해 진 문 뒤에서 실연되는 죽음이라는 것으로부터 교묘히 눈을 피해 왔다’고 한다. 접기
P. 238 사후에 대해서는 종교에 따라 여러 가지 구체적인 이미지를 갖고 그려지는데 이것도 결국은 비유의 하나이며, 인간의 마음과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은 아닐까. ‘모르는 것’을 견디기 위해서는 유아기부터 세상을 지탱하는 존재에 관한 ‘기본적 신뢰’를 기르고 평생을 통해 깊어져야만 한다. 이렇게 보면 마음의 여행의 가장 큰 기반이 되는 것은 이미 유아기에 준비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인간의 일생은 말년이 되어 유아기로 회귀하는 하나의 원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마음의 여행에서 시간이란 ‘무’(無)를 향해 일직선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닌 듯하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가미야 미에코 (神谷美惠子)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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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정신과 의사이자 교수, 시인, 작가, 번역가.
일본 최고의 정신분석가로서 평생 한센병 환자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유산 후 우울증에 빠진 미치코 왕비의 상담을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내 인생은 지금 몇 시에 서 있는가》는 미치코 왕비와 기코 왕자비의 애독서로도 알려져 있다.
내무성 관료였던 아버지를 따라 스위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풍족하고 별다른 걱정 없이 지내던 가미야 미에코는 스물한 살에 결핵에 걸린다. 당시는 결핵에 걸리면 모두 죽는다고 생각하던 때였으므로 그녀는 죽기 전에 인류가 남긴 위대한 책들을 모두 읽자고 결심한다. 독일어, 이탈리아어, 희랍어 등 원어로 고전을 읽으면서 그녀의 언어적 재능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2년 동안 요양한 뒤에 결핵에서 회복되지만, 이때의 경험은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고전문학을 전공하던 그녀는 1940년 컬럼비아 대학교에 입학해서 자신의 꿈인 의사의 길을 걸었다. 귀국 후 동경여자의학전문학교를 졸업, 염원하던 의사가 된다. 졸업 전 나가시마 애생원에서의 실습 경험으로 평생을 한센병 환자 치료를 위해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나, 이 결심에 ‘불순한 허영심’이 깔려 있다는 반성을 하고 정신과로 진로를 바꾸었다. 종전 후 아버지가 문부성 장관이 되면서 장관비서 업무를 맡기도 했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단아한 문체로 여러 분야에 걸쳐 집필 활동을 하였고, 타인을 위해 삶을 바친 이들을 다룬 책 《10인의 성자》에도 소개될 만큼 일본에서 인격자로 존경받고 있다.
버지니아 울프 연구와 미셀 푸코 등 철학서의 번역으로도 저명하며, 저서로는 《삶의 보람에 대하여》, 《내 인생은 지금 몇 시에 서 있는가》, 《인간을 바라보며》, 《극한의사람》, 《정신의학과 인간》 등 2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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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내 인생은 지금 몇 시에 서 있는가>,<삶의 보람에 대하여> … 총 2종 (모두보기)

홍성민 (옮긴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교토 국제외국어센터에서 일본어를 수료했다. 현재 일본어 전문 도서 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최고의 휴식』 『나는 101세, 현역 의사입니다』 『잠자기 전 30분』 『삶은 언제나 답을 찾는다』 등이 있다.

최근작 : <타로 이야기> … 총 310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필로소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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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심리철학>,<프로이트와 슈퍼히어로>등 총 131종
대표분야 : 철학 일반 12위 (브랜드 지수 56,37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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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는 무엇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생텍쥐페리는 “인간은 통계에 지배되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확실히 인간은 생물학이나 사회학 법칙에 적용되지 않는 면을 갖고 있다. 인간은 환경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과 몸에 맞춰 살아가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이란 무엇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한센병 요양소에서 환자를 상담하면서 ‘삶’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하던 저자는 일생을 돌아보는 시기인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사람이 걸어가는 일생의 발자취를 탐구하기로 결심한다. 인간의 삶은 환경과 신체뿐만 아니라 마음 상태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에 주목하며, 인생의 출발점인 탄생부터 도착점인 죽음까지 마음이 경험하는 복잡하고 험난한 여로를 이 책에 담아내게 된다.

사람의 마음은 일생 동안 어떻게 변해가는가
인생을 여러 단계로 나눠 생각하는 것은 많은 사람에 의해 시도되었다. 특히 이 분야에서 프로이트의 도식이 유명했으며 그 뒤로 피아제, 에릭 에릭슨, 샬럿 뷜러 등 많은 학자가 자신만의 발달 도식을 발표했다. 가미야 미에코는 이들의 풍부한 연구 사례와 문학, 철학,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깊은 사유를 접목하여 일생 동안 나타나는 마음의 변화를 탐구하였고, 삶은 ‘마음의 여행’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인간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인생의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만 흘러가지 않는다. 마음을 더듬어가는 아득한 여로에는 정면으로 맞서지 않으면 안 될 폭풍우가 있고, 넘지 않으면 안 되는 여러 개의 고개가 있어 삶은 묵직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인간은 놀랄 정도의 가역성과 적응성을 갖고 있어 누가 봐도 불행이라고밖에 보이지 않는 여건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힘차게 걸어나가기도 한다. 이처럼 초현실적이면서도 불가사의한 힘을 가진 ‘마음’의 여행은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몸에는 공기와 물, 먹을 것이 필요하듯이 마음에는 삶의 기쁨이 필요하다. 저자는 살아가면서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상과 아름다운 것들을 접하고, 배우고 생각하며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내는 것 등 ‘마음의 기쁨’이 필요하며 그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비록 고통이 따른다 할지라도 자신만의 ‘마음의 기쁨’이 존재한다면 고통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따뜻한 목소리로 조언한다.

인생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적이다
일본의 은자(隱者)는 인생을 ‘강물 위에 떠 있는 물거품’이라고 말하며 강에 비유했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을 과연 ‘물거품’이라고 가볍게 흘려버릴 수 있는 것일까? 이에 저자는 인생은 인간의 성장과 살아가는 데서 오는 복잡함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기적과도 같아서 ‘물거품’이라는 말로 가볍게 흘려버릴 수만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1974년 초판이 발행되어 4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 책은 미치코 왕비와 기코 왕자비의 애독서로도 유명하다. 저자는 일생에 걸친 마음의 행보를 유아, 아동, 청년, 장년, 노년 등의 시기별로 나눠 한 걸음 한 걸음 정중하고 따뜻하게 그려낸다. 또한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넒은 시야와 풍부한 경험, 깊이 있는 성찰을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우리는 ‘마음의 여행’을 통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삶을 가늠해보며 자신의 인생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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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지금 몇 시에 서 있는가

Meaning of Life 시리즈 9
가미야 미에코 저자(글) · 홍성민 번역
필로소픽 · 2013년 0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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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결국 ‘마음의 여행’이다!
나와 세계 그리고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Meaning of Life」시리즈 제9권 일본 왕실이 사랑한 가미야 미에코의 대표작『내 인생은 지금 몇 시에 있는가』. 미치코 왕비의 상담의로 유명하며 일본의 테레사 수녀라고 불릴만큼 존경을 받고 있는 가미야 미에코는 이 책에서 인간의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여정을 일생 동안 나타나는 마음의 변화를 통해 그려낸다. 그리고 그것을 ‘마음의 여행’이라 부른다.

이 책은 프로이트, 에릭슨, 피아제 등의 정신의학 및 심리학과 문학, 철학, 종교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시기별 마음과 그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마음의 여행’을 통해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깊이 있는 성찰과 따뜻한 글로 담아냈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삶을 가늠해보며 자신의 인생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운 책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가미야 미에코

저자 가미야 미에코(神谷美惠子)는 일본의 정신과 의사이자 교수, 시인, 작가, 번역가. 일본 최고의 정신분석가로서 평생 한센병 환자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유산 후 우울증에 빠진 미치코 왕비의 상담을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내 인생은 지금 몇 시에 서 있는가》는 미치코 왕비와 기코 왕자비의 애독서로도 알려져 있다. 내무성 관료였던 아버지를 따라 스위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풍족하고 별다른 걱정 없이 지내던 가미야 미에코는 스물한 살에 결핵에 걸린다. 당시는 결핵에 걸리면 모두 죽는다고 생각하던 때였으므로 그녀는 죽기 전에 인류가 남긴 위대한 책들을 모두 읽자고 결심한다. 독일어, 이탈리아어, 희랍어 등 원어로 고전을 읽으면서 그녀의 언어적 재능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2년 동안 요양한 뒤에 결핵에서 회복되지만, 이때의 경험은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고전문학을 전공하던 그녀는 1940년 컬럼비아 대학교에 입학해서 자신의 꿈인 의사의 길을 걸었다. 귀국 후 동경여자의학전문학교를 졸업, 염원하던 의사가 된다. 졸업 전 나가시마 애생원에서의 실습 경험으로 평생을 한센병 환자 치료를 위해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나, 이 결심에 ‘불순한 허영심’이 깔려 있다는 반성을 하고 정신과로 진로를 바꾸었다. 종전 후 아버지가 문부성 장관이 되면서 장관비서 업무를 맡기도 했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단아한 문체로 여러 분야에 걸쳐 집필 활동을 하였고, 타인을 위해 삶을 바친 이들을 다룬 책 《10인의 성자》에도 소개될 만큼 일본에서 인격자로 존경받고 있다. 버지니아 울프 연구와 미셀 푸코 등 철학서의 번역으로도 저명하며, 저서로는 《삶의 보람에 대하여》, 《내 인생은 지금 몇 시에 서 있는가》, 《인간을 바라보며》, 《극한의사람》, 《정신의학과 인간》 등 20여 권이 있다.

역자 홍성민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국제외국어센터 일본어과를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삶의 보람에 대하여》, 《차이와 사이》, 《명화를 결정하는 다섯 가지 힘》, 《무서운 심리학》, 《잠자기 전 30분》, 《세계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지두력》,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1 인생의 출발

    인생의 출발│만남의 시작│적응│인생의 여러 단계

    2 인간다움의 획득
    인간다움의 발달 도식│운동과 감각│놀이│언어│사회성│감정생활

    3 3세 아이의 마음
    반항과 자율│자아의 분화│전학령기의 발달 도식│성의 분화│사회화의 문제

    4 호모디스켄스
    배움│일본의 초등학생│놀이와 놀이 친구│학령기의 가정의 역할│학령기의 발달 도식│소아기의 문제 행동

    5 인간성의 개화
    사춘기에 대하여│자기와의 대면│자의식의 발달│마음의 비약│마음의 친구를 찾아서│반항과 증오│자아정체감의 문제│가치와 세계관의 탐구

    6 본격적인 인생의 관문
    직업의 선택│아르바이트에 대하여│사랑하는 마음│배우자의 선택│청년과 부모의 관계

    7 한창 일할 때
    장년기의 기간│생명을 낳는 것│자녀와 가정│일에 대하여│인생의 여로 중반에서

    8 인생의 가을
    노년학에 대하여│늙음에 대한 자각│은퇴에 대하여│통합과 지혜│에포케의 필요성│새로운 생활 방식의 구상│늙음과 시간│제3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9 병에 대하여
    고통│의학에서 고통의 문제│고통과 고뇌│고통과 자아│병과 마음│병이 부르는 불안에 대하여

    10 여행의 마지막
    노년에 대하여│노인의 마음│황홀공포에 대하여│죽음을 앞둔 사람에 대한 정신요법│죽음에 대하여 │여행을 돌아보며

    에필로그
    인용문헌

책 속으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말하자면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다. 간단하게 생물의 진화과정에서 생각해보면 가장 먼저 인간이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 결과 머리를 지탱하기 쉽게 되었고 그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두엽과 측두엽이 발달해 말을 구사하게 되었다. 이 두 가지가 인간에게서만 볼 수 있는 역사와 사회, 문화를 만드는 기반이 된 혁명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34쪽)

누구나 알고 있듯이 사춘기가 되면 감수성과 감동이 급격히 높아져서 세상은 화려한 빛으로 가득하고 시간은 미래를 향해 무한히 펼쳐질 것처럼 느낀다. 그리고 청년의 마음은 과대한 자부심과 극단적인 열등감 사이에서 흔들리며 여러 가지 활동을 시도한다. 그중에서도 시나 음악, 연극, 그림을 시도하는 사람이 많은데 많은 청년은 일시적으로 예술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심리적 경향을 인간이 평생 가질 수 있다면 ‘삶의 보람’의 적인 ‘따분병’을 피할 수 있을 텐데 아무래도 이런 경향은 예외적인 것 같다. 중년이 되면 대개 현실에 밀착하는 경향이 있다. (114쪽)

인생이라는 여정의 중반에 고민이 많아졌을 때 결단을 내리거나 선택을 하여 모험을 무릅쓰기보다는 그 고민을 발판 삼아 건설적이고 보다 창조적인 삶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그 고민이 인생에서 꼭 마이너스라고는 할 수 없다. 과거를 잘라내지 못하는 우유부단함이야말로 인생의 후반을 후회와 푸념이 많은 시기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이것은 청년기보다 더욱 심각한 ‘위기’이다. 독일의 철학자 아르놀트 겔렌(Arnold Gehlen)은 “가난이 주는 중압감은 인간적으로 엄청난 의미를 갖고 있다”라고 말한다. 여기에서‘가난’이란 현실의 엄격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서양인들은 현실의 엄격함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도덕적으로 퇴폐해 진정한 의미의 인간적인 능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충동적인 생활의 모든 면이 모두 억제되지 않고 오히려 커져서 일제히 유복한 생활을 목표로 두고 경쟁하게 되었기 때문에, 현대인의 영혼은 ‘텅 비어’버렸으며 ‘하얗게 칠해 진 문 뒤에서 실연되는 죽음이라는 것으로부터 교묘히 눈을 피해 왔다’고 한다. (167~168쪽)

사후에 대해서는 종교에 따라 여러 가지 구체적인 이미지를 갖고 그려지는데 이것도 결국은 비유의 하나이며, 인간의 마음과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은 아닐까. ‘모르는 것’을 견디기 위해서는 유아기부터 세상을 지탱하는 존재에 관한 ‘기본적 신뢰’를 기르고 평생을 통해 깊어져야만 한다. 이렇게 보면 마음의 여행의 가장 큰 기반이 되는 것은 이미 유아기에 준비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인간의 일생은 말년이 되어 유아기로 회귀하는 하나의 원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마음의 여행에서 시간이란 ‘무’(無)를 향해 일직선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닌 듯하다. (238쪽)

출판사 서평

일본 왕실이 사랑한, 가미야 미에코의 대표작
인생이란 결국 그 삶을 살아가는 이의 ’마음의 여행‘이다

1974년 초판이 발행되어 4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 책은 미치코 왕비와 기코 왕자비의 애독서로도 알려져 있다. 일본의 테레사 수녀라고 불릴 만큼 사람들에게 많은 존경을 받고 있으며, 미치코 왕비의 상담의로 유명한 가미야 미에코는 인간의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여정을 일생 동안 나타나는 마음의 변화를 통해 그려낸다. 그리고 그것을 ‘마음의 여행’이라 부른다.
이 책은 프로이트, 에릭슨, 피아제 등의 정신의학 및 심리학과 문학, 철학, 종교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시기별로 나타나는 마음의 변화를 탐구하였다. 저자는 ‘마음의 여행’을 통해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깊이 있는 성찰과 따뜻한 필치로 그려냈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삶을 가늠해보며 자신의 인생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
※ ‘나와 세계 그리고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Meaning of Life 시리즈》 제9권.

|출판사 서평|
우리는 무엇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생텍쥐페리는 “인간은 통계에 지배되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확실히 인간은 생물학이나 사회학 법칙에 적용되지 않는 면을 갖고 있다. 인간은 환경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과 몸에 맞춰 살아가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이란 무엇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한센병 요양소에서 환자를 상담하면서 ‘삶’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하던 저자는 일생을 돌아보는 시기인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사람이 걸어가는 일생의 발자취를 탐구하기로 결심한다. 인간의 삶은 환경과 신체뿐만 아니라 마음 상태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에 주목하며, 인생의 출발점인 탄생부터 도착점인 죽음까지 마음이 경험하는 복잡하고 험난한 여로를 이 책에 담아내게 된다.

사람의 마음은 일생 동안 어떻게 변해가는가
인생을 여러 단계로 나눠 생각하는 것은 많은 사람에 의해 시도되었다. 특히 이 분야에서 프로이트의 도식이 유명했으며 그 뒤로 피아제, 에릭 에릭슨, 샬럿 뷜러 등 많은 학자가 자신만의 발달 도식을 발표했다. 가미야 미에코는 이들의 풍부한 연구 사례와 문학, 철학,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깊은 사유를 접목하여 일생 동안 나타나는 마음의 변화를 탐구하였고, 삶은 ‘마음의 여행’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인간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인생의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만 흘러가지 않는다. 마음을 더듬어가는 아득한 여로에는 정면으로 맞서지 않으면 안 될 폭풍우가 있고, 넘지 않으면 안 되는 여러 개의 고개가 있어 삶은 묵직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인간은 놀랄 정도의 가역성과 적응성을 갖고 있어 누가 봐도 불행이라고밖에 보이지 않는 여건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힘차게 걸어나가기도 한다. 이처럼 초현실적이면서도 불가사의한 힘을 가진 ‘마음’의 여행은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몸에는 공기와 물, 먹을 것이 필요하듯이 마음에는 삶의 기쁨이 필요하다. 저자는 살아가면서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상과 아름다운 것들을 접하고, 배우고 생각하며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내는 것 등 ‘마음의 기쁨’이 필요하며 그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비록 고통이 따른다 할지라도 자신만의 ‘마음의 기쁨’이 존재한다면 고통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따뜻한 목소리로 조언한다.

인생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적이다
일본의 은자(隱者)는 인생을 ‘강물 위에 떠 있는 물거품’이라고 말하며 강에 비유했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을 과연 ‘물거품’이라고 가볍게 흘려버릴 수 있는 것일까? 이에 저자는 인생은 인간의 성장과 살아가는 데서 오는 복잡함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기적과도 같아서 ‘물거품’이라는 말로 가볍게 흘려버릴 수만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1974년 초판이 발행되어 4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 책은 미치코 왕비와 기코 왕자비의 애독서로도 유명하다. 저자는 일생에 걸친 마음의 행보를 유아, 아동, 청년, 장년, 노년 등의 시기별로 나눠 한 걸음 한 걸음 정중하고 따뜻하게 그려낸다. 또한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넒은 시야와 풍부한 경험, 깊이 있는 성찰을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우리는 ‘마음의 여행’을 통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삶을 가늠해보며 자신의 인생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