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5

김태완 -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 네이버 블로그



183. 김태완 -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 네이버 블로그

3학년

183. 김태완 -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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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1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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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강 2012-3-10 전국

 

[2012-3-10 전국]

[40~4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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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과거는 왕이 유교적 정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는 중요한 시험이었다. 과거는 여러 단계로 진행되는데, 시험의 최종 단계인 전시(殿試)에서는 왕이 직접 등용될 인재들에게 당대의 현안들을 책제(策題)로 제시하고, 그 해결책을 묻는 시험을 치렀다. 책제로 제시된 현안은 당시의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있었다. 이 시험에서 예비 관리들은 현안 해결을 위한 다양한 ⓐ대책들을 글로 썼는데, 이 글을 ⓑ책문(策文)이라 한다.


책문은 왕이 제시한 책제에 답하는 글이기 때문에 일정한 형식에 따라 짓는다. 


책문은 “신은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臣對].”라는 말로 시작하여 “식견이 부족한 저희를 불러, 조금이나마 나라에 도움이 될 말을 들을까 하며 시험을 내시니, 죽을 각오를 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와 같이 장황하면서도 공손하게 왕에 대한 찬사와 자신을 낮추는 겸사(謙辭)를 한다. 


본문에서는 다양한 근거를 들어 책제에 대한 대책을 제시한다. 그리고 “보잘것없는 말들이지만 죽기를 각오하고 솔직한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식의 겸사를 반복하면서 “신이 삼가 대답합니다[臣謹對].”라는 예를 갖춘 말로 마무리한다.


또한 책문을 작성할 때 글쓴이는 유교 경전과 역사서에서 근거를 찾아 답한다. 선비들에게 유교 경전은 보편적 이념을 제시한 문헌이었고, 역사서는 그 이념의 현실적 성패를 기록한 문헌이었다. 그들은 이러한 문헌들을 인용하여 이상적인 사회는 어떠해야 하며, 왕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드러내었다.


조선 선비들은 유학을 익히고 인격을 수양하면서 경륜을 쌓고, 때가 되면 과거를 통해 자신의 포부를 세상에 펼치고자 하였다. 당시 지식인 계층이었던 선비들의 출사(出仕)는 유교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적 행동이었던 것이다. 책문은 출사의 최종 단계에서 왕에게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학식과 포부를 마음껏 펼치는 장이었다. 따라서 책문은 때로는 당대의 시대적 현안을 고민하고, 때로는 시대의 부조리를 고발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려는 ㉠선비들의 포부가 담긴 글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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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책문의 개념과 형식을 설명하고 책문의 의의를 밝히고 있다.

② 책문에 반영되어 있는 다양한 시대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③ 책문의 성격이 역사적으로 변천되어 온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④ 책문의 유래를 언급하며 책문이 출현한 배경을 소개하고 있다.

⑤ 책문이 사회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여 그 한계를 언급하고 있다.

 

 

 

41.<보기>는 책문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위 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보 기 >

 

 

 

 

 

 

(가)

 

 

신은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나)

 

 

전하께서는 즉위하기 전부터 어질다는 명성과 소문이 자자해, 인심에도 부합하고 하늘의 명령도 받았습니다.

 

 

(다)

 

 

마음을 간직하는 요령은 경건에 있고, 경건의 요령은 혼자 있을 때 조심하는 것에 있을 뿐입니다. (…) 소공(召公)은 성왕(成王)에게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임금님께서는 경건하게 일을 처리하십시오. 경건하게 정치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런 경고는 모두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

 

 

저처럼 어리석은 시골 선비가 어찌 가르침을 구하는 전하의 뜻에 부응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꼴꾼이나 나무꾼의 말도 성인은 가려서 썼다고 합니다.

 

 

(마)

 

 

전하께서 헤아리시기 바랍니다. 삼가 대답합니다.

- 1507년 과거에서 제출된 책문 -

 

 

① (가):책문의 서두에 나오는 표현으로, 앞으로의 내용이 왕의 물음에 대한 답이라는 것을 의미해.

② (나):책문을 읽게 될 왕에게 찬사를 하고 있어.

③ (다):역사적인 사례를 인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어.

④ (라):식견의 부족함을 들어 자신을 낮추면서 자신의 의견이 가질 한계를 보여주고 있어.

⑤ (마):왕에 대한 예를 갖추며 글을 마무리하고 있어.

 

 

 

42. ⓐ와 ⓑ가 <보기>와 같은 의미 관계에 있다고 할 때, 이와 유사한 관계로 볼 수 없는 것은?

 

< 보 기 >

 

 

 

 

ⓑ=ⓐ의 내용을 담아낸 글

 

 

① 감상 : 감상문   ② 여행: 기행문

③ 탐방: 탐방기    ④ 토막: 토막글

⑤ 회의: 회의록

 

 

 

43.‘책문’을 ㉠과 같이 말할 수 있는 근거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책문은 일정한 형식으로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② 책문에는 글쓴이의 공손한 태도가 잘 드러나기 때문에

③ 책문은 시대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④ 책문은 권위가 있는 유교 경전과 역사서에 근거하여 쓴 글이기 때문에

⑤ 책문에는 유교적 이상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선비들의 구상이 담겨 있기 때문에

 

 

 

 

 

  

 

 

[해설]

(인문) 김태완,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조선 시대 과거 시험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전시에서 제출했던 글로, 왕이 제시한 책제에 대한 해결책을 중심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친 책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40. [출제의도] 글의 서술상 특징을 파악한다.

제시문은 1단락에서 책문의 개념, 2단락과 3단락에서 책문의 형식을 설명한 후 4단락에서 책문의 의의를 밝히고 있다.

 

41. [출제의도] 정보를 구체적인 사례에 적용한다.

2, 3단락의 내용을 보면 책문을 짓는 일정한 형식이 언급되어 있다. 책문은 처음과 끝 부분에 왕을 높이는 찬사와 신하인 자신을 낮추는 겸사를 반복적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책문에서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표현이, 책문에 표현한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이 자신의 부족한 식견이나 경륜으로 인해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42. [출제의도] 어휘의 의미관계를 파악하고 적용한다.

ⓐ와 ⓑ의 관계는 현안 해결을 위한 다양한 ‘대책’과 그 대책을 내용으로 쓴 ‘책문’의 관계이다. ‘토막’은 ‘크고 덩어리진 도막’ 또는 ‘말·글·노래 등의 짤막한 부분’을 의미한다. 그런데 ‘토막글’은 ‘토막’을 어떤 내용으로 한 글이 아니다. 따라서 ④는 적절하지 않다.

 

43. [출제의도] 내용을 추리하여 근거를 파악한다.

㉠은 책문이 조선의 지식인 계층이었던 선비들이 유교적 이상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방안을 쓴 글이었음을 의미한다. 당시의 유교적 이상이란 선비가 안으로는 인격을 수양하여 성인이 되고, 밖으로는 왕을 보필하여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도록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정답] 1445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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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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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과거는 왕이 유교적 정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는 중요한 시험이었다. 과거는 여러 단계로 진행되는데, 시험의 최종 단계인 전시(殿試)에서는 왕이 직접 등용될 인재들에게 당대의 현안들을 책제(策題)로 제시하고, 그 해결책을 묻는 시험을 치렀다. 책제로 제시된 현안은 당시의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있었다. 이 시험에서 예비 관리들은 현안 해결을 위한 다양한 대책들을 글로 썼는데, 이 글을 책문(策文)이라 한다.


책문은 왕이 제시한 책제에 답하는 글이기 때문에 일정한 형식에 따라 짓는다. 


책문은 “신은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臣對].”라는 말로 시작하여 “식견이 부족한 저희를 불러, 조금이나마 나라에 도움이 될 말을 들을까 하며 시험을 내시니, 죽을 각오를 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와 같이 장황하면서도 공손하게 왕에 대한 찬사와 자신을 낮추는 겸사(謙辭)를 한다. 


본문에서는 다양한 근거를 들어 책제에 대한 대책을 제시한다. 그리고 “보잘것없는 말들이지만 죽기를 각오하고 솔직한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식의 겸사를 반복하면서 “신이 삼가 대답합니다[臣謹對].”라는 예를 갖춘 말로 마무리한다.


또한 책문을 작성할 때 글쓴이는 유교 경전과 역사서에서 근거를 찾아 답한다. 선비들에게 유교 경전은 보편적 이념을 제시한 문헌이었고, 역사서는 그 이념의 현실적 성패를 기록한 문헌이었다. 그들은 이러한 문헌들을 인용하여 이상적인 사회는 어떠해야 하며, 왕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드러내었다.


조선 선비들은 유학을 익히고 인격을 수양하면서 경륜을 쌓고, 때가 되면 과거를 통해 자신의 포부를 세상에 펼치고자 하였다. 당시 지식인 계층이었던 선비들의 출사(出仕)는 유교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적 행동이었던 것이다. 책문은 출사의 최종 단계에서 왕에게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학식과 포부를 마음껏 펼치는 장이었다. 따라서 책문은 때로는 당대의 시대적 현안을 고민하고, 때로는 시대의 부조리를 고발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려는 선비들의 포부가 담긴 글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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