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2014년, 우리에게 필요한 치화治化의 경전
K스피릿
입력 2014.07.30 19:50기자명강만금 기자
2014 한얼교실 [참전계경 편] 한민족의 얼을 깨우는 우리 경전 교실
나라 안팎이 뒤숭숭하다. 세월호 참사는 100일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진상 규명을 위한 여러 활동은 더디기만 하다. 눈을 조금 밖으로 돌려볼까. 7월 한 달에만 세 건의 비행기 사고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북한에서는 잊을만하면 동해로 미사일 쏘기를 반복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에게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어디서부터 문제가 잘못된 것일까. 어째서 우리의 뇌를 '굿 브레인(Good Brain)'으로 만들어줄 '굿 뉴스(Good News)'는 찾기가 이리도 힘든 것인가.
오늘날 굿 뉴스를 찾을 수 없다면, 조금 더 과거로 돌려보면 어떨까. 한민족의 역사 속 경전 하나를 소개한다. 바로 <참전계경(參佺戒經)>이 그 주인공이다. 참전계경은 세상을 밝고 환하게 다스리기 위해 만들어진 '치화경(治化經)'이다. 원암 장영주 국학원장이 '2014 한얼교실'에서 소개한 참전계경의 면면을 아래에 정리하였다.
클릭 [8] "세상 사람들아, 모두가 단군이 되어 홍익의 삶을 살자!"
<단군 8조교(檀君八條敎)>를 살펴보자. <단군 8조교>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단군 조선의 건국의 이념이자 건국의 이유이기도 하니, 참된 삶을 위한 여덟 가지 가르침이다. 그 가르침의 유일한 목적은 '나의 백성들과 나의 후손들아, 너희들도 단군이 되어라!'라는 부탁과 소망이다."
제1조와 제2조에서는 전체 8조교의 원초적인 틀과 방향을 제시한다. 그중에도 1조는 한민족의 거룩한 개천삼경(開天三經)인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을 함축하고 있다.
제 1 조
하늘의 법(法)은 오직 하나요, 그 문(門)이 둘이 아니다. 너희는 오로지 순수한 정성이 하나 같아야 하며, 이로써 너희 안(마음)에서 하느님을 뵙게 되리라.
(天範惟一 弗二厥門 爾惟純誠一 爾心乃朝天 천범유일 불이궐문 이유순성일 이심내조천)
클릭 [15] "가위(人)도 울고, 바위(地)도 울고, 보(天)도 울고"
홍익인간의 마음은 천지인(天地人)이 하나 되는 마음이고 그것은 배워서 알아가는 마음이 아니고 속에서 절로 우러나오니 천심(天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려서부터 가위, 바위, 보 놀이를 한다. ‘가위’는 사람 ‘인(人)’ 자를 닮았고, ‘바위’는 ‘땅(地)’에 속해있고, 보는 모든 것을 보듬어 품는 ‘하늘(天)’을 뜻한다. 이 모두가 손바닥 안에서 ‘하나’가 된다.
가위, 바위, 보 놀이는 곧 ‘천지인이 하나 되기 놀이’이니 천부경(天符經)의 핵심 다섯 글자인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 안에 하늘과 땅이 하나로 녹아 있음을 아는 사람이 곧 홍익인간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릴 때부터 놀이로, 이야기로, 노래로 밝고 환하여 당당한 ‘하늘마음’, 곧 천심으로 살아가야 함을 가르쳐 준다.
참전계경 제290사는 모든 인간에 깃든 천심을 이렇게 알려준다. “천심이란 배운 바는 없으나 다만 본래의 천심으로 선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선행을 말하면 그대로 따르고, 착한 일을 일러주면 그대로 행하며, 착한 마음을 일러주면 그대로 실천하여 비록 어진 것을 배우지는 않았으나 착하지 않은 것이라면 행하지 않으니 하늘의 복을 받을 것이다.”
클릭 [16] 하늘이 이미 내 안에 있으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세월호의 선장 이하 일부 선원들은 남을 제치고 먼저 구조되었지만 그들은 결국 죽은 것보다도 못한 처지가 되었다. 앞으로는 그렇게 살려던 자신의 생명도 보장받을 수가 없게 되었다. 결국 그들은 자신만의 구원에 집착하고 타인의 생명을 돌아보지 않았기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하늘을 기만한 것이다.
한민족의 조상님들은 <참전계경(參佺戒經)> ‘제 186사 만천(慢天)’ 을 통하여 하늘을 속이는 행태에 대하여 통렬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만천이란 하늘이 거울처럼 모든 것을 밝게 보고 있음을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착한 일을 행하여 잘 성공하는 것도 하늘의 힘이고 악한 일을 행하다 실패하는 것도 하늘의 힘이며, 만용을 부리다가 능력 부족으로 중지하는 것도 하늘의 힘이다. 어리석은 사람도 착하게 행하면 하늘의 힘으로 성공하게 되고, 지혜 있는 자도 악하게 행하면 하늘의 힘으로 실패하게 되며, 재주 있는 자도 만용을 부리면 하늘이 그 능력을 시험해 보고 힘을 거두어들인다.”
(慢天者 不知有天之鑑也 行善而成 亦天力也 行惡而敗 亦天力也 行險而中 亦天力也. 濛者行善 天力成之 知者行惡 天亦敗之 巧者行險 天縱試而力收.)
클릭 [18] 단 한 사람도, 단 건의 법도 어기지 않는 나라
우리의 조상들은 단 한 사람도 인간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으며 단 한 건의 법도 위반하지 않는 나라와 사회를 건설하고 유지하는 희망의 해법을 오랜 역사를 통해 전해주고 있다. 그것은 하늘 아래 모든 사람, 어떤 나라에나 통용되는 오직 단 한 가지의 방법이다. 그 해답은 한 사람으로부터, 단 한 명의 국민으로부터 출발한다.
다름 아니라 몸을 맑게 하는 것이다. 단지 몸을 맑게 함으로써 개인은 물론 사회와 나라, 세상의 모든 인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울 수 있다.
한민족의 위대한 진리서인 <참전계경(參佺戒經)>은 세상을 밝고 환하게 다스리기 위한 ‘치화경(治化經)’으로 ‘다스림’은 ‘다 살림’이란 우리말이다. 치화경 참전계경은 제도를 통하여 모든 사람을 두루 다 살려내기 위한 366가지의 가르침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참전계경에 ‘담(淡, 맑음)’이란 가르침이 있다.
‘제339사 담(淡, 맑음)’ 몸이 맑으면 복이 따른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하면 모든 사람들이 덕을 이루어 천하에는 (인간성, 본성을 잃어) 실성한 사람이 하나도 없고 (나라에는 국민이) 단 한 건의 법도 위반하지 않게 된다. 모두가 나라의 근본을 밝혀 빛내며 사람끼리는 정으로 통하고 만물의 힘을 보호하여 (지도자와) 뭇 사람이 즐거움을 더불어 취하는 것을 표준으로 삼고 이를 다 같이 따라 행한다.
(體淡卽福應 全人成德 天下無一人失性 百姓無一事違法 明徵國體 切合人情 周護物力 樂取與衆 同爲準式)
클릭 [23] 해와 달처럼
을파소 선생은 백운산에서 수도하던 중, 하늘의 도움을 받아 참전계경(參佺戒經)을 고구려에 맞게 8강령(八綱領)으로 묶어 편집하였다. 그는 이를 널리 교육하여 국가의 동량들을 수없이 배출하여 나라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선생은 “신시 환웅시대에 이미 참전계(參佺戒)로써 교화대행(敎化大行)하였다”며 참전계경의 출처를 밝힌 바 있다. 즉, 참전계경은 기원전 3897년의 환웅 천제 때부터 이어 내려온 가르침이라는 것. 참전계경은 그 유구한 세월을 지나 을파소 선생 때까지 약 4,000년의 세월과 공간을 넘어 고구려에서 다시 새롭게 싹튼 셈이다.
참전계경은 신시 환웅시대부터 비롯되어 고구려, 발해를 넘어 지금의 우리에게까지 연결되는 한민족의 치세방책이며 세계적으로 귀중한 인류문화 유산이다. 중국의 ‘사서삼경’, 유대인의 ‘탈무드’, 불교의 ‘팔만대장경’, 이슬람의 ‘코란’에 비하여 아무런 손색이 없다. 오히려 군더더기 하나 없으니, 이는 진리의 삶에 관통되어 이어져 있다.
이토록 빛나는 참전계경은 한민족의 인성교육을 집대성하고 있다. 참전계경의 제93사 ‘일월(日月)’을 보면 "낮이면 해가 뜨고 밤이 되면 달이 뜨며, 양기가 지나가면 음기가 오고 음기가 다하면 양기가 생겨나는 것이 털끝만치도 어김이 없다. 이것이 바로 하늘의 믿음이다. 사람의 믿음도 마땅히 하늘의 믿음과 같아야 비로소 밝은 이의 믿음이라 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日爲晝 月爲夜 陽去陰來 陰盡陽生 分毫不差 此 天之信也. 人之信如天之信然後 可謂哲人之信也)
강만금 기자 sierra@ikoreanspiri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