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김지하
오늘부터 일주일은 시인 김지하를 공부하는 날이다.
5월 8일 시인의 일주기를 그리고 기려 여러 심포지엄이 열린다.
나는 시인과 직접적인 만남이나 경험은 없지만 시인에 대한 어떤 인연, 깊은 애정을 지니고 있다.
주일마다 가수 양희은이 부른 <금관의 예수>를 LP판을 올려놓고 교회 앞, 주일이기 때문에 텅 빈 연병장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울려 퍼지는 공명의 힘으로 빙벽처럼 차갑고 미끄러지기만 했던 군 생활을 견뎌냈다.
85년 독일 유학시절 대학교 구내서점에서 발견한 붉은 황토색 이 작은 시집 <황토>(Kim Chi-ha, Die gelbe Erde und andere Gedichte, 1983)가 눈에 띄어 정말 기뻤고, 한 일본인 Fumio Tabuchi, Politische Mystik im Asiatischen Kontext, Kim Chi Ha, der Katholische Dichter aus Korea, 1982이 뮌스터 대학에 학위논문으로 제출된 것을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정말 깜짝 놀랐다. 한국인인 내가 그의 시집이나 산문집 한 권을 읽지 못했는데, 일본인이 박사학위까지 받았다는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 이 논문을 한 장 한 장 복사해서 읽었다. 후에 이 책은 『김지하論. 神과 혁명의 통일』(정지련 옮김, 다산글방 1992)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그 후 『사상기행 1-2』(1999)을 읽고 동학에 눈이 떴고, 오랫동안 잊고 있다가 (사실 사무실에서 나오면서 그의 시집과 책들을 제자에게 줌) 최근 “생명학”에 관심을 갖으면서 생명학만이 아니라 “생명미학”을 생각한 한국인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김지하에 이르게 되었고, 다시 발동이 걸려 그의 책들을 절판된 책들(시집)까지 중고서점에 주문하여 읽는 중이다.
오늘(3일)은 김지하의 생명사상 학술포럼이 열리고 내일은 시화전(4-9일), 그리고 6-7일에는 1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추모문화제를 소개한 많은 기사들 중에 박정호 기자가 소개한 시인과 가수 조용필과의 인연이 흥미롭다.
기자회견에서, 염무웅 교수는 "전집간행위원회를 꾸려 3~5년의 기간에 전기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홍준 교수는 "(김지하 시인의 작품은) 역사적 자료로서 국가 기관이 나서서 아카이브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귀한 사업이 계속 진행되길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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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일으키시는 저 큰 폭포 소리를 따라
깊음은 깊음을 부르며
(Abyssus abyssum invocat in voce),
주님께서 일으키시는 저 파도의 물결은
모두가 한 덩이 되어 이 몸을 휩쓸고 지나갑니다.
+가쓰시카 호쿠사이 (Katsushika Hokusai), The great Wave(후가쿠 36경(富嶽三十六景)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1831, 일본 에도시대의 화가
저 멀리 보이는 후지산은 이글거리는 저 거대한 파도가 만든 공동(空洞) 안에 잠긴 작은 삼각형에 불과하다.
Taechang Kim(김태창 선생님) 댓글에서: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림 앞쪽에 배를 탄 사람들의 작은 모습이 보입니다. 그야말로 "주님께서 이르키시는 저 파도의 물결은 모두가 한덩이 되어 이 몸을 휩쓸어 지나갑니다"라는 대자연(=신)의 위대한 힘(=역능)앞에 겸허한 외경의 마음과 그래도 살아남는 후지산의 모습에 일본인의 영원에 대한 동경이 담겨있습니다. 무상 속의 존재 갈망이라고나 할까. 일본인이 아주 좋아하는 세 가지 것 : 첫째는 후지산, 둘째는 벚꽃 그리고 사무라이(무사도정신).
제가 3년 전 후지산이 있는 시즈오까현과 비교문명학회가 공동주최했던 국제노년철학학술대회에서 특별 강연을 했을 때 일본인들의 기본 정서를 감안해서 강연 마지막을 바쇼 시인의 시풍은 빌려 다음같이 읊조렸던 것도 아무리 나이 들어도 후지산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다는 것과 일본인의 불교 감각의 핵심인 후지(不二=富士)를 연상케 했던 겁니다."
*일본어: 葛飾 北斎, かつしか ほくさい, 1760년 10월 31일? ~ 1849년 5월 10일) Katsushika Hokusai는 일본 에도 시대의 우키요에 화가이다. 생애 동안 3만장 넘는 작품을 발표하며 판화 외에 직접 그린 그림도 걸출했다. 고흐 등, 인상파의 색채에도 영향을 주었다.-위키백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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