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2

알라딘:공자의 발견 脫朱子 論語學 이수태

알라딘: 공자의 발견




공자의 발견 
脫朱子 論語學
이수태 (지은이) 바오 2015-11-17

정가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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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인트 137
4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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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새번역 논어>와 <논어의 발견>의 저자 이수태의 새 저작. 논어라는 텍스트를 넘어 철저하게 공자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논어 속의 단편들이 지닌 다양한 메시지들의 내적 연관과 교호를 통해 공자라는 컨텍스트를 엮어내고 있다. 아울러 논어에 대한 진지하고 엄밀한 탐구를 통해 공자의 3대 관점이나 위대한 개념들의 탄생을 제시한다.

저자는 본문 속의 여러 글들에서 공자의 목소리를 논어라는 고전 속의 텍스트로만 가두어 두지 않고 오늘날 우리 시대가 당면한 많은 문제에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인식론적 단초를 제공한다. 저자는 오랜 세월 공자의 진의를 왜곡하고 가려 왔던 주자의 턱없는 논어 해석은 이제 수사학의 영역에서 종말을 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수기'와 '불이과', '양단을 넘어서'로 이루어진 공자의 3대 관점을 제시한다.

모두 5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은 공자에 대해 비교적 평이하고 개괄적인 차원의 글을 묶은 것이다. 제2장은 공자의 3대 관점으로, 주자가 잘못된 공자 이해가 어떻게 지금까지 이어졌는가를 밝히고 있다. 제3장은 논어가 다루고 있는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으며, 제4장에서는 논어 단편에 대한 해석 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종합하고 있다. 제5장에서는 공자라는 인물을 좀 더 긴 역사 앞에 세워 놓고 그 모습을 추적해 본 글들을 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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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5

Ⅰ.젊은 공자
1. 젊은 공자17/2. 낯선 방문자들22/3. 사마천과 공자28/4. 공자와 소년33/5. 성인에의 꿈38/6. 세기의 대화43/7. 자로와 세례자 요한50/8. 공자와 예수, 너무나도 닮은 그들55/9. 공자, 그는 과연 누구인가?61/10. 오늘날의 공자, 어디에 있나?74/11. 논어, 언제까지 한문 공부의 차원에만 머물 건가?79

Ⅱ. 공자의 3대 관점
1. 수기修己85/2. 불이과不貳過117/3. 양단兩端을 넘어서138

Ⅲ. 논어 깊이 읽기
1. 아이러니165/2. 화이부동169/3. 순수함과 순진함176/4. 덕이란 무엇인가?180/5. 음악 마니아 공자의 음악 이해192/6. 경제의 본질은 굶주림이다197/7. 말과 글, 그 거짓되기 쉬운 도구203/8. 명예욕을 어떻게 볼 것인가?207/9. 어짊仁213/10. 정명225/11. 위대한 개념들의 탄생229/12. 학이편의 비밀243/13. 아! 옛날이여254/14. 펼치는 일과 간직하는 일261/15. 의로운 사회와 어진 사회267

Ⅳ. 논어의 무덤?<논어집주論語集注>
1. 논어에 여색女色이? 275/2. 주자는 없었다 282/3. 논어의 무덤, <논어집주> 287/4. 나의 논어 해석에 대한 나의 입장 304

Ⅴ. 수사洙泗의 본류를 찾아서
1. 주나라의 신비331/2. 무왕과 백이숙제339/3. 공자와 주공345/4. 공자의 관중 평가352/5. 공자와 양호359/6. 최술崔述 이야기379/7. 공자가 <춘추>를 짓다?386/8. 논어와 제자백가393/9. 논어 편집자를 말한다400/10. 공자적 입장에서 본 노자407/11. 공자, 안 될 줄 알면서도 하는 사람이었을까?428

추록·논어와 나434
-부록448
공자 연표/공자 제자 일람/중국 역대 왕조/주周나라의 변천 /공자 생존 시 주요국 세계世系/공자 생존 시 노나라 삼환三桓 세계世系/춘추시대의 중국/춘추시대의 중원 제후국/ 춘추시대의 노나라 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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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번의 책은 확실히 논어라는 ‘텍스트’를 넘어 공자라는 ‘인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같은 텍스트를 경유했으면서도 이번의 책은 논어 단편이 지닌 다양한 메시지들의 내적 연관과 교호를 통해 공자라는 ‘컨텍스트’를 엮어 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진전을 이루었다고 본다. 공자의 진의가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일관된 목적이었다. 주자의 턱없는 해석은 이제 수사학洙泗學의 영역에서 확실히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왜냐하면 <논어집주>가 건재하게 유통되는 한 공자는 저 2500년의 혼곤한 잠을 지속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자와 주자는 더 이상 공존할 수 없다. 주자를 살리기 위하여 공자가 계속 죽어 있을 수 없다면 우리의 남은 선택은 분명하다. …… 이번 책을 내는 목적은 분명하다. 나는 논어에 관한 한 이제 <논어집주> 800년의 역사는 단호히 종막을 고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모든 논어는 다시 번역되고 쓰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 2500년 동안 잠들어 있던 공자의 진짜 육성을 듣고, 그 육성이 답이 없는 오늘의 현실에 대하여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타진해 보기 위해서도 그것은 불가피한 절차라고 생각한다. -머리말 중에서

논어와 공자에 초점을 맞추고 나는 30년이 넘는 세월을 내 나름대로 그 희유한 전적과 기이한 인물을 알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리고 미미하게나마 그 자구가 읽히고 어렴풋하게나마 그 인물의 자태가 눈에 들어오는 환희의 순간, 내 시야 속에 주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주자는 없었다! 이것을 나는 증언해 두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경험에 입각하여 나는 망설임 없이 선언하는 바, 누구든 주자의 옷자락을 잡고 논어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려 하는 한 그는 결코 공자라는 저 희유한 인물을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본문 중에서




저자 소개
지은이: 이수태

최근작 : <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300개의 정치적 혹은 비정치적 화두들>,<공자의 발견> … 총 19종 (모두보기)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고 서울사대부고와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들어가 32년간 한 직장에서만 복무하며 대전지역본부장, 일산병원 행정부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1989년 「한국 가곡의 재인식 문제」로 제5회 객석 예술평론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에는 격월간 에세이스트사가 제정한 시대의 에세이스트상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현재는 강화도에 집필실을 마련하여 활발하게 저술 활동을 하는 한편, 특히 수사학(洙泗學)을 연구하고 강연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는 논어 관련 저작, 『논어의 발견』(1999), 『새번역 논어』(1999) 『공자의 발견』(2015), 수필집으로 『어른되기의 어려움』(2002) 『누룩곰팡이의 노래』(2004) 『상처는 세상을 내다보는 창이다』(2012) 『영원한 공직』(2013) 『300개의 정치적 혹은 비정치적 화두들』(201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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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2500년 동안 잠들어 있던 공자의 참된 목소리를 흔들어 깨웠던
<새번역 논어>와 <논어의 발견>의 저자 이수태의 새 역작!

여기, 공자의 참된 목소리가 있다!

1999년 <새번역 논어>와 <논어의 발견>을 출간하여 “주자류의 논어 해석에서 벗어나 새롭고 독창적인 해석과 정확하고 유려한 한글 번역”으로 한국의 경학계와 언론의 찬사를 받았던 저자 이수태가 논어 관련 신작을 출간했다. 이전에 출간한 두 권의 저서가 주자의 그릇된 해석에 뒤덮여 온 논어를 구제하여 그 원음을 되살리는 것이었다면, 이번 신작 <공자의 발견>은 논어라는 ‘텍스트’를 넘어 철저하게 공자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이번 신작은 논어 속의 단편들이 지닌 다양한 메시지들의 내적 연관과 교호를 통해 공자라는 ‘컨텍스트’를 엮어 냈다는 점에서 논어 연구에서 일대 진전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논어에 대한 진지하고 엄밀한 탐구를 통해 이제까지 어떤 연구자도 보여 주지 못했던 ‘공자의 3대 관점’이나 ‘위대한 개념들의 탄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저자의 논어 연구가 이제 완숙함을 넘어 새로운 경지에 들어섰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에서는 본문 속의 여러 글들에서 공자의 목소리를 논어라는 고전 속의 텍스트로만 가두어 두지 않고 오늘날 우리 시대가 당면한 많은 문제에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인식론적 단초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논어, 탈주자 시대의 선언

저자가 논어를 연구하는 단 하나의 목적은 예나 지금이나 공자의 진의가 살아나야 한다는 것, 즉 공자의 참된 목소리를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다. 저자는 논어를 해석하면서 엄격한 사료 비판과 가혹하리 만큼 치열한 자기 성찰을 통해 “공자가 무덤에서 나와 틀렸다고 말해도 물러서지 않을 만큼 자신 있는 부분도 있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오랜 세월 공자의 진의를 왜곡하고 가려 왔던 주자의 턱없는 논어 해석은 이제 수사학洙泗學의 영역에서 종말을 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마디로 “논어, 탈주자 시대 선언”이다. <논어집주>가 여전히 건재하게 유통되는 한 공자는 저 2500년의 혼곤한 잠을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공자의 진짜 육성을 듣고, 그 육성이 수많은 답을 요구하는 오늘의 현실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타진해 보기 위해서라도 논어의 탈주자 시대 선언은 불가피한 절차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자의 3대 관점을 제시하다

모두 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은 제2장 ‘공자의 3대 관점’이다. ‘수기修己’와 ‘불이과不貳過’, ‘양단兩端을 넘어서’로 이루어진 ‘공자의 3대 관점’은 이제까지 그 어떤 논어 연구자도 제시하지 않았던 것이다. ‘수기’에서는 수기야말로 ‘모든 것, 즉 배움의 알파이자 오메가’라는 공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으며, ‘불이과’에서는 ‘무지와 과오에서 벗어나기 위한 길’을 제시하고 있다. 또 ‘양단을 넘어서’에서는 인간 사회에서 흔히 접하는 급진성과 결곡함, 지나침과 미치지 못함, 가운데와 하찮음의 문제를 공자의 관점에서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다. 특히 ‘양단을 넘어서’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는 보수와 진보의 갈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저자는 이토록 중요한 공자의 관점들이 간과되어 온 것은, 주자가 공자 특유의 관점이 반영된 최고 수준의 단편에서 줄줄이 해석을 그르친 것이 그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의 간략한 구성과 내용

모두 5개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제1장 ‘젊은 공자’는 공자에 대해 비교적 평이하고 개괄적인 차원의 글을 묶은 것이다. 대부분의 글이 기존의 낡은 공자관을 시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제2장은 앞서 언급한 ‘공자의 3대 관점’이다. 이 글은 이번 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글로써 주자가 잘못된 공자 이해가 어떻게 지금까지 이어졌는가를 밝히고 있다. 제3장 ‘논어 깊이 읽기’는 논어가 다루고 있는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특히 신영복 선생의 화이부동和而不同에 대한 해석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제4장 ‘논어의 무덤-<논어집주>’에서는 논어 단편에 대한 해석 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종합하고 있다. 제5장 ‘수사의 본류를 찾아서’에서는 공자라는 인물을 좀 더 긴 역사 앞에 세워 놓고 그 모습을 추적해 본 글들을 묶은 것이다. 마지막에 수록한 ‘추록-논어와 나’는 저자와 논어와의 인연에 대한 글로 저자의 논어와 공자에 관한 생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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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ok Lee
2 d
이수태 저 ‘공자의 발견'을 읽고 있다.

그는 공자의 3대 관점으로 <①수기(修己) ②불이과(不貳過)③양단(兩端)을 넘어서>로 요약 이해하고 있다.
이 책의 부제(副題)처럼 주자학(朱子學)으로 집대성된 ‘왜곡된 공자의 사상’을 제대로 찾고 그것을 현대에 살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많이 공감하는 바가 있다.
나는 주자학(朱子學)도 모르고, 공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논어를 읽었기 때문에 대칭적 비교가 없이 논어를 연찬하면서 읽었다.
나증에 보니 공자의 사상이 그 제자들에 의해 이루어져간 유학(儒學)과 다르다는 것, 어떤 점에서는 심한 왜곡이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한편 7장에 나오는 다음 문장은 내가 논어를 통해 공자 사상의 기본으로 읽혀졌던 문장이다. 공자가 스스로 밝힌 자기정체성 즉 호학(好學)의 ‘학(學)’의 출발점으로 보았다.
이 수태 선생도 이 문장을 대단히 중시한다.
그러나 그 관점이 나와 좀 다르다.
이 다름은 ‘논어’에 접근하는 각각의 경로와 경험의 다름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다름이야말로 논어 또는 공자 사상의 생명력을 풍부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吾有知乎哉 無知也 有鄙夫問於我 空空如也 我叩其兩端而竭焉
 내 나름의 해석이다..
“내가 아는 것이 있을까? 나(인간)는 실재(사실 그 자체)를 알 수 없다(알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오직 자신의 감각과 판단이라는 필터를 거쳐 인식할 뿐이다). 그러나 누가 물어오더라도 모른다고 피해버리지 않고(불가지론이나 회의론에 머물지 않고) 영위(零位)에 서서(무지의 자각을 바탕으로) 그 양 끝을 두들겨(철저 검토) 끝까지 (진실을) 밝혀 가보겠다.”
이 수태 선생의 해석이다.
“내가 아는 것이 있는가? 아는 것 없다. 못난 사람이 있어 내게 물어오면 나는 막막하다. 나는 단지 그 양단을 두드려주는 것이 고작이다.”
나는 ‘무지(無知)의 자각과 탐구태도(연찬)’에 방점(傍點)이 찍혔다면, 이 수태 선생은 ‘그 양단을 두드린다’에 방점(傍點)이 찍힌다.
‘무지(無知)’라는 표현이 겸사(謙辭)가 아니라 실제를 말하고 있다는 것, 공공여야(空共如也)가 비부(鄙夫)를 수식하는 말이 아니라 공자를 수식하는 말이라는 것은 나와 관점이 같다.
그러나 공공(空空)을 보는 관점이 좀 다르다. 나는 공자의 탐구 태도의 출발점으로 보고, 그것을 영위(零位)에 서려는 즉 무지의 자각에 서려는  태도로 보았다. 
고기양단(叩其兩端)의 양단(兩端)을 보는 관점은 비슷한데, 나는 철저 탐구의 연찬태도에 방점이 찍히는데, 이 수태 선생은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떠올린다. ‘줄탁동시’의 ‘탁(啄)’의 역할에 주목한다. 
나와는 방점이 좀 다른 곳에 찍히지만, 이 해석도 존중한다.
사람이 깨달아가는 주체는 그 자신이 주체다. 어떤 스승도 ‘탁(啄)’이라는 보조적 역할 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공자의 가르침(敎)의 바탕이다.
나는 공자의 무지(無知)를 학(學)의 출발점으로 보았고, 이 수태 선생은 ‘양단을 두들기는 것(叩其兩端)’을 가르침의 기본으로 보았다.
이 둘 다 공자의 사상과 실천을 이해하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공자를 제대로 이해함으로써 그 동안 사회를 정체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해온  오래된 유학의 왜곡을 바로잡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더 절실한 현실적인 테마는 양극단(兩極端)이 정치무대의 중심을 장악하고 있는 정치적 혼란을 넘어서기 위해 인식과 실천의 방향을 근본에서 바꾸는 것이다.
정권이 바뀌면 외교와 내치의 방향이 바뀌는 것은 민주주의라는 제도에서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양단(兩端)의 진폭이 너무 크거나 그 바뀜이 거친 것이 문제다.
우리는  짧은 기간의 압축적 변화(산업화를 통한 경제 성장과 군사독재를 벗어난 제도의 민주화)에 성공했지만, 이런 정치문화를 선진화시키는데는 상당한 시간과 진통을 겪을 것이다. 일종의 문화지체 현상이다.
심리적 내전에 가까운 양극단의 충돌을 비극적 결말의 출발로 볼 것이 아니라, 그 양극단의 진폭을 줄이고 변화 과정의 거칠음을 부드럽게 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넘어서야할 테마로 볼 수 있기를 바라는 심경을 어제 광주포럼에서 함께 나누었다.
실제로 그런 국민적 자각이 크고 넓어지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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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논어를 원체 기초적인 학습 과정이 없이 접했다보니, 내 책이 출판된 이후 여러 책들을 보며, 그 역사적 배경이나 사람들을 점차 알아가게 되었다.
많지는 않지만, 열댓 권 정도는 읽은 것 같다.

그 가운데 다음 세 권을 다시 읽어보려 한다.
이수태 저 ‘공자의 발견- 脫朱子論語學’, H.G.크릴 저 ‘공자-인간과 신화’ , 리링 저 ‘논어, 세 번 찢다’

이수태 선생의 책을 먼저 보기 시작한다.
‘탈주자논어학脫朱子論語學’이라는 부제(副題)에 걸맞게 70여개의 장(章)을 주자와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정통 유학자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나와 비슷하고, 주자 뿐 아니라 중용이나 맹자에 대해서도 공자를 왜곡했다고 보는 점은 나와 유사한 점이 있지만, 공부의 양(量)이나 깊이는 나와 비교가 안된다.
나는 아무런 기초적 학습과정이 없이 논어를 ‘연찬’ 식으로 읽다보니, 나중에 주자(朱子)의 관점과 많이 다른 것을 발견했지만, 그는
논어를 일이관지(一以貫之)해서 보는 나름의 관점이 있다.
나도 논어를 15년 정도 읽다보니 나름의 일이관지하는 관점이 생긴다.
언젠가 이야기했지만, 사실 이런 느낌이 논어가 일목요연하게 보여오는 점은 있지만, 그것은 공자와는 별개의 자신의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맹자도 주자도 그러했을 것이다.
이런 안목이 생길수록 더욱 더 ‘연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읽다보니까, 이 수태 선생의 관점도 처음 볼 때보다 더 잘 보이는 것 같다.
오늘 읽은 대목의 하나인데, 주자(朱子) 류(流)와 크게 다른 점이 집약적으로 나타나 있다.
<자공이 말하기를, “만일 백성들에게 은혜를 널리 베풀고 많은 사람들을 구제해 줄 수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인(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공자 말하기를, “어찌 인이라고만 하겠느냐? 반드시 성(聖)이라고 할 수 있다. 요순 같은 사람도 오히려 그렇게 못함을 걱정하였을 것이다. 무릇 인(仁)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 서고 싶은 곳에 남도 세워주며, 자신이 이루려고 하는 것을 남도 이루게 한다. 가까운 자신을 가지고 남의 처지를 미루어 보는 것이 인(仁)의 올바른 방향이라 이를 수 있다.”
子貢曰 如有博施於民而能濟衆 何如 可謂仁乎 子曰 何事於仁 必也聖乎 堯舜 其猶病諸 夫仁者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能近取譬 可謂仁之方也已>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의 해석이 아주 다르다.
‘자신이 서고 싶으면 남을 세워주고, 자신이 달하고 싶으면 남을 달하게 한다.’와 비슷하게 대부분의 책들이 해석하는데 대해, 저자는 ‘스스로 서기를 바라서 남을 세우고, 스스로 통달하기를 바라서 남을 통달시킨다.’로 해석한다.
이런 해석에는 저자가 일관되게 바라보는 공자가 있다.
자신을 뒤로 하고 오히려 남을 앞세우니 인(仁)이 아닌가? 라고 보는 관점이 일반적이지만, 이 문장이 저자에게는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대부분의 이타주의가 엎어놓은 이기주의에 불과하듯, 그것은 인(仁)이 아니라 탐욕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을 공자가 경계한 말로 저자에게는 다가온다.
공자는 베푸는 일을 근본적으로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남을 위한다는’ 욕망들이 직접적으로 발현되는 한 그것은 아무것도 개선시킬 수 없다는 입장으로 보고, 세상을 향한 그런 직접적 욕망들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변화시키는데 더 근본적인 실천을 대부분 가로막고 있음을 안타까워했다고 이 장(章)을 읽는다.
나도 일정한 부분에서 저자와 공감하는 바가 있다.
내가 말했다면 <‘남을 위한다는’ 허위의 욕망들이 선차적으로 작동한다면> 정도로 말했을 것이다.
나선형 순환의 오랜 경로를 거치며, 결국 현대적 용어로 표현하면 ‘자기혁명과 세계 혁명은 하나’, ‘자기혁명 없는 세계혁명은 허구’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본다.
저자가 역사 상 인물 가운데,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예수’와 ‘공자’로 보는 것도 그가 일이관지(一以貫之)하는 관점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요즘 담론(談論)과 도덕(道德)이 동반 붕괴하는 현상을 보면서 일면식도 없지만, 이 수태 선생과 이런저런 생각들을 나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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