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석의 연재가 끝난다니 가슴 한 켠이 허전하다.
저자의 글은 무더운 여름날 적당히 차가운, 그래서 소박하게 느껴지는 매실차 한 잔을 얻어 마시는 기분이었다.이제 그 느낌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저자는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법학도여서 그런지 단순히
박신애 기자 201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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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은 우주의 운동법칙,
그리고 인류역사의 진행과정도 변증법적으로 변천한다고 했는데, 나는 속죄론도 변증법적으로 변천한다고 생각한다.
변증법은 3개의 단계로 변천하는 주기적인 운동인데 첫 단계는
박신애 기자 201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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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의 인격적 합일을 속죄와 구원의 조건으로 제시하는 함석헌이야말로 믿음과 행함을 동시에 강조하는 입장에 선 사람이다.
그는 믿음에는 행함이 따라야 그 믿음이 진정한 믿음이라고 말한다.
믿음과 행함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다시 함석헌으
박신애 기자 20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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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악에 물들어있는 인간이 어떻게 하면 하나님 앞에서 죄 사함을 받아 의롭다고 하는 인정을 받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다루는 교리를 개신교에서는 칭의론(稱義論)이라 부르고 천주교에서는 의화교리(義化敎理)라 부른다.교리의 명칭이 다르듯이 교리의 내용도
박신애 기자 20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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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이 이렇게 비폭력저항의 길을 고집한 것은 폭력에 대한 최고의 대항책은 ‘내버려둠’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폭력을 무서워하는 생각만 없으면 비폭력저항이야말로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
그것은 미리 이겨놓고
박신애 기자 201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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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그의 외형적인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민주화운동을 이끄는 데 어느 누구도 따를 수 없는 투철한 비폭력저항의 정신으로 했다는 점이다. 비폭력저항은 간단히 말하면 부당하게 탄압을 받는 자가 자기를 탄압하는 자에게 굴종하지 않고 저항은
박신애 기자 201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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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은 이 글을 쓸 당시 자기 십자가를 질 각오가 되어있었을까? 그럴 각오가 되어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자신이 그런 각오도 없으면서 남에게 그런 기백이 있기를 주문하는 글을 쓸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때로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도 있다.
그러므로
박신애 기자 201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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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은 1961년 2월에 에 ‘크리스천의 기백’(3-259)을 발표했는데, 그는 이 글의 결론부분에서 크리스천에게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쥐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그러나 기백을 도로 찾는 데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실전(實戰)에 나섬이다.
박신애 기자 201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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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정권이 소위 유신체제로 국민과 야당을 마구 짓밟던 1974년
8월, 신민당 전당대회에서 김영삼 국회의원은 박 정권의 갖은 방해를 물리치고 총재로 선출되었다.그의 수락연설 제일성은 “동지 여러분, 오늘 이 순간부터 신민당은 선명해졌습니다.
이 김
박신애 기자 201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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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은
1956년에 예수가 세상에 온 것은 지원병을 모집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제4호에 실린 ‘역사적인 것’(19-345)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나는 이 앞으로 될 것을 생각해서만 나의 적음, 약함,
더러움, 고약함, 어리석
박신애 기자 201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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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도 종말론을 해석했다.
그러나 루돌프 불트만과는 달리 접근한다.
종말론에서 신화의 옷을 벗기는 작업을 하는 것은 같지만, 예수가 다시 올 것이라고 말하는 점에서는 불트만과 다르다. 초림(初臨) 예수 말고 재림 예수가 올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성
박신애 기자 201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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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이 신화의 옷을 입고 있다면 이것은 현대인이 받아드릴 수 없는 허황된 내용이니까 없던 일로 무시해버리면 되는 것인가?
불트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신화를 객관적 사실로 받아들여 ‘신화론’으로까지 격상시키는 것은 안 되지만,
신화를 없었던 사
박신애 기자 201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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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자영감설(逐字靈感說)이나 성경무오설(聖經無誤說)을 믿는 데 익숙해진 문자주의자들은 성경을 현대인의 패러다임에 따라 고쳐 읽자는 함석헌의 제안에 접하면 땅이 꺼지는 듯한 충격을 받을 것이다.분노하거나 절망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을 한 사람들은
박신애 기자 201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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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자영감설(逐字靈感說)이나 성경무오설(聖經無誤說)을 믿는 데 익숙해진 문자주의자들은 성경을 현대인의 패러다임에 따라 고쳐 읽자는 함석헌의 제안에 접하면 땅이 꺼지는 듯한 충격을 받을 것이다.분노하거나 절망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을 한 사람들은
박신애 기자 201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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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는 낡은 책이다.
고문서다. 그러나 고문서라고 해서 반드시 소용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바울의 시대와 우리 시대 사이에는 그만큼 깊은 간격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간격을 메운 상태에서 로마서를 읽자는 말이다.
다시 함석헌의 말을 들어
박신애 기자 201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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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은 성경은 낡은 글이므로 읽을 때는 글자에 붙잡히지 말고 그 글 속에 들어있는 현대적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1956년 5~6월호에 “하나로 통일하는 힘-로마서 연구”(19-7)를 발표했는데, 거기에서 성서를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
박신애 기자 201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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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은 1954년 2월에 쓴 ‘공주로 보내는 글
(2)’(10-345)에서 이미 속죄교리에 대해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왜 그런지 이유를 물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나는 아무래도 무조건하고 받을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바울의 말이기로,
요한의
박신애 기자 201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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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남을 도울 수 있고 도움을 받아야 존재한다함석헌은 제3호에 실린 ‘속죄에 대하여’(9-335)라는 제목의 글에서도 대속론에 대한 의문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내가 속죄론을 많이 하지 않는 이유는, 나는 아무래도 자주적인 인격관을 버릴 수
박신애 기자 201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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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우리의 죄,
인간의 죄, 전체의 죄다’함석헌의 말대로 죄는 내 죄가 따로 있고 네 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땅위에서는 따로따로인 것으로 보이지마는 땅속으로 들어가 보면 내 죄,
네 죄가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죄는 우리의 죄,
인간의 죄,
박신애 기자 201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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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정권 18년의 상징적 존재는 중앙정보부와 청와대 금고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중앙정보부를 앞세워 재판을 이용하여,
또는 재판 없이,
사람을 억울하게 가두고 고문하고 죽였다.32년 간 지속된 군사정권 하에서 나도 몇 번 중앙정보부와 보안사령부에 끌려간
박신애 기자 201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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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에 나타나 보이는 죄의 열매를 따버리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죄의 뿌리가 어디에 박혀있나?
다시 함석헌의 말을 들어보자.“혁명가는 높이 칭찬할 만하지만 대개의 혁명가에 나쁜 것이 있다. …그것은 혁명이 잘못된 제도를 들부수며, 나쁜 놈을
박신애 기자 201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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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도
‘사건’ 발생 후인 1961년 8월에 쓴 (2-51)에서는 인간에게 죄의 뿌리가 얼마나 깊이 박혀있는가를 누누이 말하고 있다.박정희 장군이 군사쿠데타를 일으키고 ‘인간개조’를 구호로 내걸자 진정한 인간개조는 어떠해야 하며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박신애 기자 201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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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도
‘사건’ 발생 후인 1961년 8월에 쓴 (2-51)에서는 인간에게 죄의 뿌리가 얼마나 깊이 박혀있는가를 누누이 말하고 있다. 박정희 장군이 군사쿠데타를 일으키고 ‘인간개조’를 구호로 내걸자 진정한 인간개조는 어떠해야 하며 그것이 얼마나 어려
박신애 기자 201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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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이후 함석헌은
“죄는 참말로는 없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에게 죄의 뿌리가 얼마나 깊이 박혀있는가를 누누이 강조한다. 이 점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다룬다. 여기서는 평생에 걸쳐 진행되는 그의 속죄 과정을 살펴본다. 60년 동안
박신애 기자 20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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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참말로는 없다던 함석헌이 이제는 자신이 죄를 지었다고 고백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어떻게 된 일인가?
우선 그가
1960년 9월 30일에 독일에 있는 안병무에게 보낸 편지(18-23)를 읽어보자. “안 형, 편지 받았습니다. 멀리 계신 형께 이런
박신애 기자 201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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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함석헌은 한 발 더 나아가 하나님이 사랑이라는 것을 믿는 사람에게는 죄가 실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내가 처음 그의 주장에 접했을 때 떠오른 감정은,
그것은 논리적 비약이라는 생각이었다.하나님은 사랑이라는 명제에서 당연히 죄는 실재하지 않는다는
박신애 기자 201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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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권선징악으로는 죄를 없앨 수 없다고 하는 함석헌의 말을 들어보자.“종래의 모든 종교가 죄와 싸운 방법은 한마디로 하면 ‘권선징악’입니다. 선한 것은 될수록 상을 주고, 악한 것은 될수록 벌하여서, 세상에서 죄를 몰아내잔 것입니다. 그리하여 현
박신애 기자 20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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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이 앞에서 말한 대학생하기수양회에서 한 마지막 날 강의 내용은 속죄론이었다.
이
강의내용은 창간호(14-246)에 실렸다. 여기서 그는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사실을 믿음으로써 죄를 없앨 수 있다고 말한다.그리고 종래의 모든 종교가 죄와 싸운 방법은
박신애 기자 201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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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에서 인용한 글을 다시 한 번 읽어보자.
“남은 모르지만 나는 대속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속이란 말은 인격의 자유가 없던 노예시대에 한 말입니다.
대신은 못하는 것이 인격입니다.
그러므로 인격 없는 자에게는 대속이란 말이 고맙게 들릴 것
박신애 기자 20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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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은 을 발표한지
2년 여 후인
1954년 7월, 어느 대학생 하기수양강좌에서 ‘기독교 교리에서 본 세계관’(14-246)이라는 제목으로 나흘 간 강연을 했는데, 둘째 날에는 기독교가 강조하는 ‘믿음’에 대해서였다.그는 여기에서 대속교리뿐만 아니라
박신애 기자 201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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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시를 발표한 후 그가 창설한 무교회모임을 사실상 떠나게 된다.
그의 대속론 비판에 대하여 무교회 형제들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그는 이미 그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기성교회의 반발은 물론 예상했지마는, 무교회 형제들까지 그처럼 심하게 반
박신애 기자 20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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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에 로마 교황은 베드로성당을 짓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헌금을 받고 속죄표를 팔았다.
당시 교황 레오
10세와 모의한 독일 지역의 모금 책임자 텟젤(Johann
Tetzel)은 “동전이 헌금함에 떨어지는 순간 조상의 영혼들이 연옥에서 천국으로
박신애 기자 201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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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을 읽으면서 그의 생각을 짚어가 보자.
은
전체가 440 줄이나 되는 긴 시다. 그러나 가능한 한 간단히 정리해보자.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는 만물이 ‘빨가숭이로’ 들어난다. 그렇다면 외관으로는 거룩해 보이는 교회가 하나님 앞에는 어떤 모습으로 보
박신애 기자 201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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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작심하고 이 전집을 읽기 시작한 것은
1992년 연초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그때까지 나에게 각인된 함석헌의 이미지는 비폭력저항의 민주화운동가였다. 그러나 전집을 읽어나가면서 그는 민주화운동가이기 이전에 기독교 사상가라는 사실,
그리고 이 기독교
박신애 기자 201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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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나는 대속은 없다고 주장하는 함석헌의 글을 에서 읽게 되었다.
그때의 감격과 충격은 이루 다 말로 다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이제 십자가의 대속을 정통교리의 입장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입장에서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 것이다
박신애 기자 201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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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91년 7월 15일에 일주일 동안 있기로 마음먹고 동두천에 있는 미디안 기도원을 찾아갔다. 다음날 10시에 성경공부가 시작되었다. 공정석 목사가 성경을 읽었다. “여러분이 믿음이 있는가 여러분 자신을 시험하고 여러분 자신을 확증하십시오.” 시
박신애 기자 201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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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왕 히스기야는
‘그의 조상 다윗의 모든 행위와 같이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여 여러 산당들을 제거하며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목상을 찍어버리는’
종교개혁을 단행했다.
여호와 신앙을 부활시키기 위한 개혁이니 이방종교의 신상들을 깨뜨리고 그
박신애 기자 201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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