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9

알라딘: 미야모토 무사시

알라딘: 미야모토 무사시

미야모토 무사시
시바 료타로 (지은이) | 김성기 (옮긴이) | 창해 | 2005-01-24 | 원제 宮本武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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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무사시는 일본 에도 시대를 풍미한 검객이었다. 그는 혼란의 시대에 검술 하나로 이름을 얻은 범상치 않은 인물. 그는 쌍검을 사용하는 '니토류'를 개발했으며, 검술을 불교의 선을 바탕으로 한 도의 경지로 끌어올리고자 노력했다. 무사시가 직접 집필한 <오륜서>는 <손자병법>과 함께 동양의 2대 병법서로 유명하다.

일본 역사소설계의 거장 시바 료타로는 강건한 문체와 시원시원한 구성으로 무사시의 일대기를 그려나간다. 작가가 무사시의 고향을 찾아가는 장면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린 시절과 각종 일화들, 일본 전역을 유랑하고 다닌 무사시의 족적을 냉철하게 조명하는 작가의 시선이 눈에 띈다.

작가 특유의 철저한 고증과 현장 답사가 돋보이며, 각 장면마다 각종 사진과 그림 자료들이 추가되었다.

1권

1. 성장 과정
2. 요시오카 검도장
3. 이치조 사의 결투
4. 호조인 유파
5. 별난 시합
6. 무소 곤노스케
7. 사사키 고지로
8. 제비를 베다
9. 교토에서 보낸 나날들
10. 고쿠라
11. 소귀나무
12. 결투
13. 간류지마 이야기
14. 오사카 전투
15. 호조 우지나가
16. 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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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시는 땅바닥에 머리를 부딪친 기헤에가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이에 재빨리 몽둥이를 집어들어 그의 머리를 내리쳤다. 상대에게 숨돌릴 틈을 주면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무사시는 상대의 깨진 머리에서 흰 점액이 흘러나와도 멈추지 않고 계속 내리쳤다. 이윽고 허리를 굽혀 상대가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한 뒤에야 겨우 동작을 멈추었다.
이런 잔인한 행동은 인간이 보일 수 있는 행동이 아니었다. 다른 뭔가에 의해 움직여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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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시바 료타로 (司馬遼太郞)
수상 : 1959년 나오키상
최근작 : <패왕의 가문>,<료마가 간다 세트 - 전8권>,<료마가 간다 8> … 총 130종 (모두보기)
소개 :
1923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후쿠다 사다이치(福田定一). 오사카 외국어 대학 몽고어학과를 마치고, 1959년 '올빼미의 성'으로 나오키 문학상을 받았다. 이어 1966년 발표한 <료마가 가다>로 기쿠지칸 문학상을 받았다. 1972년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1983년 요미우리 문학상, 1984년 신초 문학상, 1987년 일본 예술상 등을 받으면서 국민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1987년 이후에는 일본 재계 최고경영자 상담역을 맡기도 했다. 1996년 생을 마쳤고, 1998년 '시바 료타로 상'이 제정되었다.

지은 책으로 <시바 료타로 전집>(전50권), <꿈꾸는 열도>, <막말의 암살자들>, <명치라는 국가>, <몽골의 초원>, <미야모토 무사시>, <세계속의 일본 일본속의 세계>', <세키가하라전투>, <소설 풍신수길>, <언덕 위의 구름>, <올빼미의 성>, <제국의 아침>, <타올라라 검>, <풍운의 성채>, <한나라 기행>, <항우와 유방>, <황제를 낚는 풍운아>, <나라 훔친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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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1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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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법 새창으로 보기
승혜 ㅣ 2014-04-04 ㅣ 공감(0) ㅣ 댓글 (0)

어릴 적에 제가 무사시,무사시...운운하면 주변에서 빈축을 보냈지요.
마르고 허약한 여자애가 일본 최고 검객의 이름을 입에 자주 올리는 것이
어른들은 정말 가당치 않다고 생각하셨던 것같아요.
게다가 우리와 일본의 갈등은 지금도 거의 운명적인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철저한 사무라이의 생애를 어설픈 책으로나마 읽어본 체험이
어설프고 의지가 나약한 저에게는 일종의 강력한 자극이 되었어요.
목숨은 신명에 맡기고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다 해본다는 마음가짐이
한동안 정신 없이 휘몰아친 고난의 시기를 견뎌내게도 해주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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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형식을 빌린 무사시의 주요사건정리 새창으로 보기
transient-guest ㅣ 2013-03-10 ㅣ 공감(4) ㅣ 댓글 (2)
미야모토 무사시는 일본이 낳은 수많은 검객들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겠다. 동시대를 살았던 야규집안의 신카게류나 다른 유파들만큼 인정을 받고 널리 퍼지지는 못했지만, 그것은 그의 검법이 교습을 통해 학습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그 개인의 천재성에 기인한 탓으로 보느니만큼, 당시 최고의 검객이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려울 듯 싶다. 검법을 일대일의 기예를 넘어서서, 병학의 수준으로까지 끌어오렸다고도 볼 수 있는데, 요시오카 집안과의 대결이나 저 유명한 간류지마에서 사사키 고지로오와의 대결을 보면, 확실히 검술이상, 그에게는 적의 심리와 지형지물을 이용한 종합적인 병학자로서의 냄새가 나기는 한다.

한창 무술을 좋아하던 시절, 특히 검도를 하던 때에는 오륜서를 끼고 살았더랬다. 그래봤자 무슨 깨달음을 얻은건 없고, 일종의 겉멋이었지 싶다. 스토리로는 요시카와 에이지의 유명한 판본을 여러 차례 읽은 바 있어서, 매우 익숙하게 알고 있다고 본다.

시바 료타로도 일세를 풍미한 일본의 유명한 이야기꾼이라고 하겠는데, 이 책은 소설보다는 fact를 중심으로 무사시의 검생에서 중요한 일화들을 나름대로 해석하여 풀어낸 작품이다. 소설의 요소도 분명히 있지만, 르포에 더 가까운 듯, 이 책의 무사시는 일체의 신격화나 신비화가 덜어진, 소위 'down to earth'로써, 아마도 실제에 더 가까웠을 것으로 보이는 무사시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미야모토 무사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또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한 귀절을 읽다가 드보르쟙이나 준석이, 수조같은 애들이 생각났다.
'...무사시는 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을 전설적인 존재로 가꾸려고 했다. 전설은 이런 기이한 행동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전설이 결국 당사자를 존귀한 존재로 치장해준다...'

기이한 행동이 모인다고 드보르쟙 같은 사람이 존귀한 존재가 될 리는 없겠지만, 뭐 그렇다는 것이겠지? 자신을 띄우기 위한, 이슈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기.이.한. 행동과 말을 통해 전.설.이 만들어지기는 하겠다. 기.이.한.전.설.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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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고유한 정기 새창으로 보기
이지리더이원종 ㅣ 2012-10-07 ㅣ 공감(0) ㅣ 댓글 (0)
'료마가 간다' 의 시바 료타로가 직접 미야모토 무사시의 고햐인 오카야마 현의 미야모토 마을에 찾아가 현장 답사를 하며, 사람들로부터 증언을 듣기도 하면서 무사시의 일생을 정리했다. 전 일본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검객으로 불리는 미야모토 무사시에 대한 소설은 많이 있지만 실제 그의 모습이 어땠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통해 꽤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평생 60여 차례의 시합에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던 무사시는 그러나 생각만큼 고상한 인물은 아니었던듯 싶다. 이미 13세때 만만치 않은 검객에게 결투를 신청해 잔인하게 죽이기도 했고, 일부러 시간보다 늦게 나타나 상대를 초조하게 하는 등,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느낌도 준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애썼고 말년에는 벼슬자리를 욕심내기도 했다는 면면은 지금껏 알고있던 이미지와는 다르다.
그의 검술은 검술 자체에만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의 과제는 검술가로 살면서 성불하는 것이기도 했다. 일생의 결투였던 사사키 고지로와의 대결은 어이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끝났지만,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통해 전략을 짜냈는지가 무사시의 방식을 역시 보여준다. 한 방문객이 검술 수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무사시는 이렇게 대답했다.
- (다리의 높이가 달라져도) 다리의 폭은 똑같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히 건널 수 있겠지만, 두려움과 같은 잡념 때문에 건너지 못하는 겁니다. 그런 잡념을 떨치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 검술 수련입니다. (147쪽)
그의 검법은 기술이라기보다는 철학이라고 했다. 고지로 역시 기술에서는 대등했을 것이다. 무사시는 벼슬을 원했으나 그를 고용하지 못 한 것은 검법을 타인에게 가르쳐주기가 어려웠던 탓도 있다. 역시 뛰어난 무사였던 효고노스케는 무사시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이렇게 말했다.
-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을 수 있는 것은 개구리보다 민첩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뱀에게는 고유의 정기가 있어, 단지 노려보기만 해도 개구리는 풀숲에서 정신을 잃고 꼼짝도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 뱀은 개구리에게 다가가 삼키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사자가 토끼를 잡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사시는 그 뱀이나 사자와 같은 인물입니다. (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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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존재는 무사시 해부 새창으로 보기
jiknet ㅣ 2009-01-21 ㅣ 공감(0) ㅣ 댓글 (0)
그 동안 미야모토 무사시를 다룬 소설들을 보면 무사시가 평범한 인간상은 아니었다.
물론, 한 분야에서 맹위를 떨친 인물이 평범할 수는 없는 것이 당연하지만, 검술에 맞게 그의 인품또한 도를 깨우친 스님과 유사하게 그려졌다.
검선일여라고 해서 검을 통해 선을 깨치려는 그런 모습이었는데.
막상 실체를 해부하고 보니 무사시도 출신욕과 명예욕에 사로잡힌 그저 단순한 사람일 뿐이었다. 그의 이도류도 많이 과장 된 측면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소설들은 거의 이도류를 쓰지 않은 것은 무사사가 이도류를 사용 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신도 그것이 미완의 검술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사용하지 않았다.
무사시에 대한 허상과 허구를 잘 파헤친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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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영웅, 미야모토 무사시 새창으로 보기
문화감상자JY ㅣ 2003-06-26 ㅣ 공감(3) ㅣ 댓글 (0)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는 것은 뱀이 민첩하기 때문이 아니다. 뱀은 개구리와 대면한 순간, 단지 노려보기만 한다. 그러나 이때 개구리는 정신을 잃고, 꼼짝도 못하게 된다. 이때 뱀은 개구리에게 다가가 그냥 삼키기만 한다.' 이 글은 일본의 국민작가 시바 료타로가 쓴 <미야모토 무사시>의 본문 중에 나오는 말이다.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실존인물이었떤 미야모토 무사시를 설명하면서 작가는 그가 어떠한 인물이었는지, 예리한 비유로 우리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난세의 영웅들 특히, 어려운 세상에서 태어나 살아간 인물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 우리들은 그 진솔함에 귀가 솔깃해진다.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도, 그 어떤시대 못지않게 난세라고 할 정도로 살아가기가 만만치만은 않은 곳이기에, 이런 이야기는 더욱 우리들에게 의미있게 다가온다. 이 책은 아무런 배경도, 후원자도 없이, 자기혼자서 떳떳이 홀로서기하여 입신한 한 로닌(떠돌이무사)의 인생여정을 통해 우리들에게 삶이란 어떠한 것이며, 또 난세를 살아가는 방법과 그 속에서의 성공이란 무엇인지를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이 책의 작가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가장 존경받는 작가중 한 명이자, 최고의 인기작가이다. 이 작품도 이 같은 명성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또 내용 설명은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다. 이 책의 배경은 임진왜란 직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의 패권을 자기손에서 잃은후, 새로운 패권인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일본을 장악하기 시작할 즈음인 에도막부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골서 태어나 이름없이 살던 어린 소년인 주인공이 어린시절 불우한 가정환경을 벗어나 무사(검객)로 살아나가는 인생역정이 아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일견 평범한 역사 인물중의 한 명인 미야모토 무사시를 작가는 이책에서 다시 한 번 의미있게 바라볼수 있는 대상으로 그려 놓았다. 이 책의 주인공의 삶을 바라모며 다음과 같은 몇가지 교훈을 느낄 수가 있는데, 첫째, 그는 일개 로닌(무사)에 지나지 않은 신분이었지만, 일본 최고 무사가 되기 위해 평생 꿈꾸고 노력한점, 둘째, 에도막부시대의 난세를 살아갔으면서도 치밀한 노력과 적절한 처신을 통해서 시대의 흐름을 충분이 이용하면서 살았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사의 길을 가는 동안 최고의 검법을 갈고딱아 최고경지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한 명의 무사신분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스스로는 어느 곳에도 평생 소속되지 않고 살다간 뚜렷한 의지와 목표의 인생을 살다간 인물을 그린 이 책은, 우리 독자들에게 인생 끝까지 자기 인생 목표를 위해 쉬지않고 노력하기를 독려해주는 것 같다. 작가는 이런 메시지를 전해주려 했던 것 같다. 즉, '타인을 의식하는 목표가 아닌 나 자신만의 목표를 찾아 추구하자. 그리고 그 달성을 위해 악착같이 노력하자. 그래야만, 진정 역사에 의미있는 삶을 살수 있고, 한번뿐인 인생을 후회없이 멋지게 살다가게 되는 것이다.' 라고 말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한국의 독자들도 주인공이 살았던 시대와 비교해, 그 못지 않게 힘든 세상의 흐름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삶에 지치고, 암울한 미래의 청사진 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한다. 그럴때, '시바 료타로' 의 <미야모토 무사시> 를 한 번 읽어 보는 건 어떨까? 나약해진 마음과 약해진 우리들의 의지력에 무언가 새로운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여러분에게 이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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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고증. 새창으로 보기
4min4 ㅣ 2003-09-26 ㅣ 공감(0) ㅣ 댓글 (0)
개인적으로 시바 료타로라는 일본 작가를 좋아한다. 그의 작품을 읽으면 마치 내가 실제로 보고 있는듯 한 느낌을 준다. 그만금 그의작품은 사실성과 역사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책 또한 일본 중세기의 미야모토 무사시라는 한 무사에 대해서 자세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 그의 출생에 대해서 시작해서 그와 대결을 펼쳤던 주변 인물들에 대한이갸기도 하고있다. 아무튼 그동안 제일의 무사니 이도류니 하는 식으로 추상적으로 인식되기만 했던 무사시에 대해서 좀더 확실한 형상을 보여주는 이책은 매우 유익한 책이었다. 그동안 알려진 그의 행적들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그림에 소질이 있었다는 것들과 그의 행적에 근거가 될만한 사진자료들은 정말이지 꼭 필요한 것들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보다 사실적인 내용의 역사 소설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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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낀 무사시는... 새창으로 보기
노자 ㅣ 2003-11-06 ㅣ 공감(0) ㅣ 댓글 (0)
오래 전 시바 료타로가 지은 <몽골 기행>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그의 글에 빠졌던 기억이 떠올랐다. 게다가 미야모토 무사시의 <독행도> (지금 기억으론 정확하지 않다) 를 읽고 나서 최고 고수로서의 품위와 내공이 느껴져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었다. 그러던 차 무사시와 료타로가 만났으니 정말 멋진 한 편의 인생 역전 드라마가 나오지 않나 기대 속에 책을 펼쳤다. 그런데 결과는 의외로 실망 쪽에 가까웠다. 왜였을까?

나는 무사시가 최고 검객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공인된 살인을 하는 과정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신분이 낮은 그로서는 어차피 제한된 야망을 펼칠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이름을 날리기 위해서는 목숨을 건 결투의 승자가 될 수 밖에 없는데 그 과정이 전혀 감동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울 수도 없었다. (전쟁이 종료됬으므로) 그는 무엇을 위해 최고의 검객이 되었던 것일까?

사실 무사시의 인생엔 극적인 드라마가 없다. 그는 평생 여자를 가까이 한 것도 아니었고 의리를 나눈 벗이나 친구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오직 최고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안되는 비장함만이 있을 뿐이었다.(내가 보기엔) <베가본드>라는 만화에선 오히려 드라마틱한 요소를 살려서 무사시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만화를 보면 사나이다운 그의 냄새가 느껴진다.

지극히 건조하고 딱 있는 그만큼의 사실을 고증하여 그려낸 료타로의 무사시! 아마 다음에 다시 읽게 된다면 그 땐 지금 보지 못한 감동을 찾아내는 눈이 생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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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사실적인 료타료의 무사시 평가 새창으로 보기
teatime ㅣ 2003-09-28 ㅣ 공감(0) ㅣ 댓글 (0)
미야모토 무사시... 이 사람에 관련된 저서는 정말 많다...무협지 비스므레한 책에서 타케이코 이노우에가 쓴 배가본드 만화책까지.. 그리고 올해 NHK사극도 미야모토 무사시..... 각각 보는 관점이 다르고 미화의 정도가 다르다.. 그 중에서 이 책이 가장 무사시에 대한 거품을 뺀 책이 아닐까 싶다.. 현재의 모습에서 과거의 흔적을 찾아내는 정확한 고증위주의 책을 쓰는 료타로이니 만큼 무사시에 대해서 제법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도 그의 책을 통해서 새로운 점이나 내가 잘못알고 있던 점을 정정할 수 있었다..

이책을 읽고 나서 그에 대해 깨진 환상 두 가지... 평범한 지게 로닌이지만 딴 서적에선 그가 권력에 전혀 미련이 없는 듯이 행동했던 것으로 나와 이었으나 료타로는 다르게 보았다. 또 한 가지..숙적 사사키 고지로와의 결투에 대하여 무사시가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그는 쓰고 있다..하필 저번주 무사시(NHK) 에서 간류지마 결투가 나왔는데 무사시는 어쩔 수 없이 결투에서 고지로를 죽이나서 그를 꺼안고 잠시 괴로워 했던 것으로 나온다..

소설이란... 드라마란 이런 것이다.. 비록 무사시에 대한 환상은 조금 금이 갔지만 내가 알고 싶은 건 사실이니까.. 역시 료타로의 저서는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NHK드라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왜 우리나라 사극엔 대궐이 나오지 않음 이야기가 안되는 걸까.. 주인공은 늘 왕, 왕비, 신하... 맨날 왕 나온다.. 맨날 경복궁 나온다.. 우리나라엔 평민 영웅이 없는 것인가. 없진 않을텐데.. 왜 다루지 않는 걸까..

비교하는 것 같아 좀 뭐하지만... 무사시를 보면서 늘 그런 기분이 든다. 물론 무사시엔 초기 에도시대이니 만큼 도쿠까와가 나온다. 그러나 주인공인 절대 아니다.. 내년엔 에도말기의 신선조가 주인공이란다.. 왜.. 우리는 장희빈 아니면 연산군..뭐.. 이런 시리즈의 연속일까... 아쉽다.. 이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관심과 연구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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