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내가 본 함석헌
내가 본 함석헌
김용준 (지은이) | 아카넷 | 200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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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 탄생 105주년을 맞이하여 원로 지성인 김용준 교수가 함석헌의 생애를 회고한 전기가 출간되었다. 1949년 첫만남 이후 1989년 함석헌이 타계하기까지 함께한 지은이는 전공인 유기화학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함석헌에게 배웠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사상적 동지이자 함석헌 생애의 완벽한 증인 중 한 명이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함석헌의 생애 후반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그의 사상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책은 크게 세 줄기로 진행된다. 첫째가 지은이가 함석헌과 활동하며 다방면으로 영향을 받은 경험들을 돌아보고, 둘째로는 각종 문헌 인용을 통해 함석헌의 원숙한 사상이 본격적으로 구현되어가는 과정과 국면을 그려낸다. 또한 셋째로 남북분단과 한국전쟁, 4.19 혁명과 민주화 운동 등 20세기 한국 근현대사의 맥락을 충실히 병행하여, 궁극적으로는 함석헌의 생애, 함석헌과 함께한 지은이의 삶, 그리고 이들 생애의 기저가 된 한국 현대사에 대한 종합적인 성찰을 시도하고 있다.
함석헌의 소박한 일상과 함께 그 사상의 근간과 형성과정, 씨알(민중)을 향한 고난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과정을 알기 쉽게 전달해 준다. 자아에 대한 내적 성찰을 통해 사회 변혁을 이루고자 했던 함석헌의 외침은 정치, 사회적 혼돈의 시대에 우리 세대가 이어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임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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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면서
풋내기 스무 살에 만난 빛의 메시지
전후(戰後)에 찾은 고향
역사는 예언이다
좁은 화학실에서의 재회
교사에서 이등병으로
가슴에 품은 잃어버린 편지
무한한 기다림의 삶
‘하나님의 발길에 채여’ 대학으로
서울대 조교 시절, 장자를 만나다
내 즐겨 낡은 종교의 이단자가 되리라
다석(多夕) 류영모 선생과의 인연
함석헌 선생과 류영모 선생의 닮은 삶
다석을 통해 생의 도약을 꿈꾸다
오산학교, 프로테스탄트 그리고 민중운동
씨? 농장에 얽힌 사연
서릿발 선 글들로 옥고를 치르다
논쟁 속에서 깊어진 무교회 정신의 두 기둥
1960년, 부활의 호읍(號泣) 속에서 만난 예언자
하지만 내 혼이 상처를 입었습니다
아내에게 바친 통한의 눈물
5?16의 운명을 예견한 예언자의 새벽 목소리
《사상계》와의 인연
워싱턴에서의 강연, 그리고 풍문
워싱턴에서 함께 보낸 날들, 마음을 엿보다
‘김형’이란 호칭, 그 속에 담긴 큰 인간의 체취
장준하, 씨?의 목소리로 정권 꾸짖다
함석헌, 마침내 장준하와 의기투합하다
공화당 정부를 향한 선전포고
불꽃 튀는 싸움과 화학자의 길
『돌벼개』를 선물받은 1970년 겨울
나이 일흔에 《씨?의 소리》를 낸 까닭은?
발 묶인 잡지, 복간호의 풍경들
7?4 공동성명 발표하던 겨울 무렵
KSCF 활동 때의 어떤 기억과 민청학련 주변
왜 시대의 징조는 분별하지 못하는가
1973년 4월, ‘아이레노 포이오이’의 봄
“어서 가거라!”, 눈물로 쓴 사모곡(思母曲)
긴급조치 시대, ‘남산’에서 장준하를 보다
다시 읽는 《금지된 씨?의 소리》
민청학련과 나의 출국금지
거기 씨?이 서 있습니다
1974년 겨울, 5년 뒤를 예언한 송년가
시 아닌 시를 쓰는 시인
‘건강상’의 이유로 해직된 사연
아, 나는 장준하를 위해 울 수 없습니다
자아는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 있다
긴급조치와 3?1 민주구국선언
참종교는 교육적이어야 한다
늙은 지아비가 부르는 회한의 사부곡(思婦曲)
‘서울의 봄’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만화 같은 세월 속에 맞은 두 번째 해직
다스리는 데 아낌만 한 것이 없다
최후 승리가 아니라 절대 승리다
노끈의 역사에서 너와 내가 따로 있으랴
생명은 귀하다, 정신은 죽지 않는다
역사도 인생도 다 내 속에 있다
수상한 시절, 장자와 함께 노닐다
고난의 의미
영원한 불길로 타오르고 마는 그 일
복간에 이르는 어려운 과정
영원한 믿음의 구도자 잠들다
하나님의 발길에 채여서
갈매기가 흘린 것 먹고사는 바보새
새롭게 부활하는 생명의 힘
발행인의 편지 :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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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은 전체요 또 부분이다. 하나님 내 안에 있고 나는 하나님 안에 있다지만 그저 큰 알 속에 작은 알이 있고 작은 알 속에 큰 알이 있는 것이니라. 아니다. 크고 작음이 없느니라. 그저 알일 따름이다. 앞에는 안이 있고 밖에 안이 있다. 밖의 밖이 안이요, 안의 안이 밖이다. 전체, 밖을 그리면 ○이요, 하나, 속을 그리면 ·이다(전집 14:341)."
선생님이 '씨알의 소리' 창간호(1974년 4월 호)에 쓴 '씨알의 울음'이라는 장시(長詩)의 한 부분이다. 이상의 두 인용문에서 독자들은 '씨알'이라는 말의 유래와 '씨알'이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철학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짐작된다. 그런데 과학자인 나로서는 이 장시 중에서 "과학의 시대는 씨알의 시대, 씨알의 아구를 트이어 눈을 트고 입을 열게 한 것은 참의 과학이었다. 씨알은 과학으로 말한다."라는 구절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선생님의 과학관에서 오늘의 과학철학의 편모를 엿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본문 195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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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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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로티의 철학과 아이러니>,<내가 본 함석헌>,<과학과 종교 사이에서> … 총 9종 (모두보기)
소개 :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대학교에서 유기화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및 한국학술협의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과학과 종교 사이에서』, 『갈릴레오의 고민』, 『내가 본 함석헌』, 『사람의 과학』 등이 있으며, 역서로 『부분과 전체』, 『인간을 묻는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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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의 한 마디
지금 함석헌 선생에 대한 글을 남긴다는 것은 지금의 젊은이들이 함 선생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특히 자기를 찾는 노력, 역사의 주인의식을 가지라는 함 선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