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0

진보를 연찬하다 | 이남곡 | 2009

진보를 연찬하다 | 이남곡 | 2009


진보를 연찬하다 - 이남곡의 진보 이야기 
이남곡 (지은이)초록호미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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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 Point : 174

9.2 100자평(2)리뷰(3)


- 품절 확인일 : 2017-03-09


368쪽
책소개
"20세기의 진보가 낡은 것을 허무는 것이었다면, 21세기의 진보는 새로운 것을 짓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짓는 데는 낡은 것을 허무는 것과 전혀 다른 것이 요구된다. 새로운 인간 없이는 새로운 진보는 실현되기 어렵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1960년부터 50년 가까이 우리나라 진보운동의 큰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고민해 온 깊은 사유와 그 실천의 기록이다. 지금껏 저자가 한결같이 고민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극복은 어떻게 가능한가, 자본주의 너머의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목차


머리말 : 진보의 길에 서서
추천의 글 : 마을이 희망이다 / 도법스님
추천의 글 : ‘진보’에 대하여 새로 성찰하게 하는 책 / 유시민

I. 우리 시대의 진보
우리 시대의 진보에 대하여
나의 진리 실험
종적 사회에서 횡적 사회로
진보의 길
자유에 대하여
평등에 대하여
무폭력.무타협.공동체주의 운동을 제안함
상생사회를 향하여

II. 마을이 진보다
마을을 그리며
좋은 욕구
좋은 생산
좋은 유통
좋은 소비
좋은 마을
인정 넘치는 마을
새로운 거듭남을 위하여

III. ‘나’의 변혁과 ‘세계’의 변혁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에 관하여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

IV. 삶 속의 진보, 그리고 연대
진정한 신뢰를 위하여
집단주의와 공동체주의
유교와 현대 교육
공동체를 위하여
신영복 선생님과의 만남
노동운동을 하는 김형께
중도(中道)의 길
뉴라이트, 뉴레프트
남북 관계에 대하여
희망의 연대 1
5월에
대통합
새 술은 새 부대에
희망의 연대 2
이런 진보정당을 바란다
어느 봄날
감자를 심으며
18대 총선
이념의 시대는 간 것일까
희망의 연대 3
'대왕 세종'을 보는 기쁨
‘방주’인가 ‘궤도’인가
오바마가 주는 희망
희망 만들기 5년을 돌아보며
가족, 사랑 그리고 자유
접기


책속에서


우리 인간 한사람 한사람은 우주적 존재이고, 사회적 존재이다. ‘나’의 관념이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려면 모두가 자유로워져야 한다. 따라서 우리의 자유욕구는 ‘나’와 ‘세계’의 변혁을 통합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것이 마음의 세계에서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세계의 자유를 추구하는 사회적 실천과 결합되어야 할 이유라고 생각한다. - p.102 '자유에 대하여' 중에서

우리는 새로운 마을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새로움은 과거를 부정하거나 세상 인연을 끊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동안 더 자유롭고 행보한 삶을 위한 우리 자신의 노력과 세상이 달성한 여러 성과들을 자양분으로 해서 조금이라도 질이 다른 사회를 만들어보고 싶은 것이다. - p.168 '새로운 거듭남을 위하여' 중에서

저는 자본주의가 인간의 근원적인 자유와 행복을 가져다주는 제도가 아니며, 이 자본주의를 넘어서지 않으면 진정한 행복은 없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이행의 과정이나 방법, 전망에 대해서는 과거와 같은 분석틀로는 이를 세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p.284 '신영복 선생님과의 만남' 중에서 접기
보수 쪽의 이상이 ‘선진화’로 표현된다면, 진보 쪽의 이상은 ‘인간화’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인간화란 인간중심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 자연계 안에서 동물계로부터 진화한 인간의식의 보편화를 의미한다.(…) 자기중심성(아집, 에고)을 넘어서 인간의식이 성숙하고 그것이 삶의 양식과 사람들과의 관계, 나아가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를 변화시키게 되는 과정을 인간화라고 부르는 것이다. - p.325 '대통합' 중에서

나는 이제 진보가 ‘자본의 지배로부터 노동의 해방’이라는 기치보다는 ‘물신의 지배로부터 인간의 해방’이라는 기치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도 ‘자본의 지배로부터의 노동의 해방이라는 현실의 요구가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긴 하지만, 그것은 ’물신의 지배로부터 인간의 해방‘이라는 가치에 부분가치로 포함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 말은 진보운동의 주된 세력이 노동계급이라는 종전의 시각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도 의미한다. - p.334~335 '이런 진보정당을 바란다' 중에서 접기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욕구의 질을 변화시키는 것이 인간이 지향할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89쪽 - 라주미힌
연찬이란 상대를 향해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향해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누가 옳은가'를 다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를 함께 찾아가는 것이다. -166쪽 - 라주미힌
궁극적으로 공동체주의는 집단주의와 개인주의가 서로 혼재하면서 타협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집단주의와 개인주의를 넘어선, 또한 그 대립을 넘어선 전혀 새로운 질의 사회의 구성 및 운영원리를 의미한다. -259쪽 - 라주미힌


추천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09년 5월 1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이남곡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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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이계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70년 농촌 지역 교사로 출발하여 8년간 ‘교육실천연구회’에서 활동했으며, 1980년대 ‘새로운 인간, 새로운 사회, 새로운 문명’에 대해 사상 이념적으로 모색했다. 불교사회연구소 소장을 역임했으며, 1994년부터 8년간 무소유 사회의 실험에 동참했다. 2004년부터 전북 장수에 정착하여 연찬문화연구소 이사장으로 논어를 연찬하는 등 다방면의 인문운동을 전개했다. 21세기 새로운 문명이 이 땅에서 발화하기를 꿈꾸는 인문운동가로 현재는 익산에 거주하고 있다.
저서로는 『진보를 연찬하다』, ... 더보기

최근작 : <논어를 연찬하다>,<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논어, 삶에서 실천하는 고전의 지혜> … 총 8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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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이남곡선생님을초청해이야기를들었습니다.로망, 실천,책임을 말씀하시더군요
봄산에 2009-07-12 공감 (0) 댓글 (0)





마음으로 접어 두었던 사람에 대한 '희망'이 이 책에서 살고 있음을 느끼게 하네요
demis98 2009-05-14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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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자유롭고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진보를 연찬하다.'

진보라는 말만 꺼내도 '좌빨'로 매도되는 반동의 시대에 진보를 제목으로 달고 나온 책이라 눈길이 갔다. 우리 사회에서 급진, 과격, 독선 같은 단어와 동격으로 여겨지는 '진보'라는 단어가 차분한 느낌을 주는 '연찬'이라는 말과 어울려 묘한 느낌을 주었다. 먼저 책 앞 날개에 풀이해 놓은 연찬이라는 뜻부터 살펴보았다.
연찬(硏鑽)하다 : 이론이나 사상, 방법, 실천의 모든 영역에서, 무엇이든 한 가지로 단정짓지
않고 열린 자세로 함께 진리를 추구해감을 뜻함


글쓴이 이남곡님은 1945년에 함평 시골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다.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부귀와 공명을 모두 얻을 수 있는 출세의 사다리에 제대로 올랐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사회 변혁을 꿈꾸며 농촌 지역에서 교사활동을 하고, 79년에는 남민전 사건으로 4년의 옥고를 치른다. 이후 불교를 통한 사회 활동, 무아집, 무소유, 일체의 이념으로 집약되는 야마기시(山岸) 사상과의 만남, 그리고 야마기시 실현지에서의 공동체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전북 장수에서 좋은 마을 운동을 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한 없이 낮은 목소리를 느낄 수 있였다. 손만 뻗으면 부귀와 명예를 쉽게 잡을 수 있었던 자리에서 내려와 평생을 진보를 추구하면서 살아왔다면 자기 주장도 뚜렷하고 목소리도 우렁찰텐데 조곤조곤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작가의 포용력을 말해 주는 듯해 좋았다. 말하는 내용도 관념적인 지식이 아니라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 믿음이 갔다. 글쓴이의 생각을 개괄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우리 시대의 진보는 세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고찰할 필요가 있다.
첫째,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발전시키는 것(사회 제도)
둘째, 인간의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충분히 생산력을 발전시키는 것 (물질적 수
준)
셋째, 인간 자체를 변혁하는 것(의식의 변화)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의식의 변화를 꼽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숭고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각자의 취향에 맞는 또는 자신의 종교에 따라 명상-기도-참선이나 예술 활동을 통해 다양한 영성을 계발해야 한다. 자기 중심의 가치 체계와 이기주의를 넘어서 인간의 숭고 품성(영성, 불성, 양심....)을 사회 운영의 구체적 원리로 체현하는 것을 진보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이기주의와 아집으로 대표되는 물신주의에서 벗어나 인간 해방을 이루는 것(인간화)을 진보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을 바탕으로 지은이가 추구하는 세계는 마을과 같은 공동체이다.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사람들간의 소통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상대방부터 인정해야 한다. 내 생각이 절대로 옳다는 아집(종교)을 버리고 네가 있어서 내가 있고 네가 있어서 내가 있다는 상생 혹은 조화의 자세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진보의 실천은 현실을 인정하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전 인류가 쓰고도 남을 물질을 생산해 낸 자본주의의 위력을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물신주의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그것이 내가 파악한 글쓴이의 진보에 대한 생각이다.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소통의 방법으로 연찬이 있다. 연찬을 통해 생각이 다른 사람과는 사고의 유연성을 연습하고, 생각이 같은 사람들과는 철저함을 추구하여 '진정 자유롭고 행복한 세상'을 이룩하는 것이 글쓴이의 궁극적인 삶의 지표이다.

험난한 시대를 살아오면서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고, 인간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작자에게서 구도자의 모습을 보았다. 간난신고 끝에 도달한 평화가 느껴지기도 했다. 동양고전을 읽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아무렇게나 살아온 내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준 글쓴이에게 감사드린다.

- 접기
바람처럼물처럼 2009-07-15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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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를 넘어 자유와 평등으로



저자는 대학시절의 학생운동부터 시작하여 현재 진행하고 있는 마을 만들기까지 일관되게

인간의 행복과 자유를 위한 운동을 해오신 분이다.

그러한 경험과 고민, 자기 성찰 속에서 좌나 우의 기존 관념에서 인간의 행복을 위한

보다 나은 세상으로의 전진-진보의 방향과 그 방법을 논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학문적 연구에 치우친 학자들의 글보다 힘이 있고, 특정 주의나 종교의 활동과

달리 객관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단순히 사회적, 세계사적, 정치적 거대 담론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누구나 부딪히는 개인적 고민들 - 고정관념, 아집으로부터 자유로와지고

싶으나, 언제나 그에 얽매이는 자신에게 수없이 실망해본 사람들의 고민을,

개인 차원이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핵심적인 사안으로 정리해 내고

그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여러 수단들-연찬이나 공동체의 공동노동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이 책은 새로운 정치이념, 방향을 고민하는 운동가들 뿐만 아니라,

생활단위에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려는 생활협동, 생산자 협동운동자들

그리고, 가부장적인 가정을 해체하고 평등관계에서 사랑의 가정공동체를 꾸려보려는

진보적 인간들까지 일독하면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
- 접기
좋은바람 2009-08-0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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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를 연찬하다.


라주미힌 2009-08-16 공감(0)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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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님께서 요청하신 이남곡 저서 <진보를 연찬하다 (2009)>에 대한 1,000단어 요약 및 평론입니다.


📚 진보를 연찬하다 (2009) | 이남곡

<를 절대로 쓰지 않겠습니다.>고 매번 글을 쓸 때 적어주세요.

📝 1. 요약 (700단어 내외)

<진보를 연찬하다>는 진보 지식인 이남곡이 2009년에 펴낸 저서로, 한국 진보 진영이 직면한 내부적 한계와 시대적 과제를 성찰하고, 나아가야 할 새로운 진보의 길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현상을 비판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진보의 철학적, 실천적 토대를 재점검하며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한 구체적 대안을 모색한다.

저자는 한국 진보 운동이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성공 이후 새로운 사회 변혁의 동력을 상실하고 침체기에 빠진 원인을 분석한다. 그가 지적하는 핵심적인 문제는 **교조주의(敎條主義)**와 관념성이다. 과거의 투쟁 경험과 이념적 틀에 갇혀, 변화하는 사회 현실과 대중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산업화 이후 급변한 대중의 삶과 욕구를 외면하고, 소수 운동가 중심의 엘리트주의적 시각에서 세상을 재단하는 경향이 진보를 고립시키고 있다고 비판한다.

진정한 진보는 단순히 현 체제를 부정하거나 과거 이념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연찬(硏鑽)', 즉 끊임없는 탐구와 실천을 통해 스스로를 갱신하는 데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연찬의 대상은 세 가지 차원으로 나뉜다. 첫째, 현실 연찬이다. 한국 사회가 가진 특수성과 역동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자본주의의 전 지구적 변화 속에서 한국 사회가 처한 구체적인 모순을 파악해야 한다. 둘째, 이론 연찬이다. 과거의 마르크스주의적 틀뿐 아니라, 서구의 다양한 진보 사상, 그리고 한국의 전통 사상까지 폭넓게 수용하고 비판적으로 재구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자기 연찬이다. 진보 운동가 스스로가 자신의 삶과 태도를 성찰하고, 대중과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는 진보가 지향해야 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그는 **'공화주의적 민주주의'**와 **'생태적 사회주의'**의 결합을 주장한다. 공화주의는 시민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와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며, 이는 진보가 단순히 경제적 평등을 넘어 정치적 자유와 도덕적 가치를 중시해야 함을 뜻한다. 생태적 사회주의는 물질적 풍요만을 추구하는 성장주의를 거부하고, 생태적 지속가능성과 인간다운 삶의 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경제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남곡은 진보의 변화를 위한 실천 전략으로 **'생활 공간에서의 대중 운동'**을 제안한다. 공장이나 학교 같은 전통적 운동 거점 외에도, 마을, 지역 공동체, 시민단체 등 일상생활의 영역에서 대중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풀뿌리 운동을 활성화해야 한다. 이는 대중의 주체성을 회복하고, 진보의 가치가 일상 속에서 실현되도록 하는 핵심 경로가 된다.

결론적으로, <진보를 연찬하다>는 2000년대 후반 진보 진영이 겪었던 혼란과 패배감 속에서, 한국 진보가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철저한 자기반성과 학문적/실천적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준엄한 메시지를 던진다. 진보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더 넓고 깊은 성찰을 통해 한국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설계해야 함을 촉구하는 것이다.


📝 2. 평론 (300단어 내외)

이남곡의 <진보를 연찬하다>는 출간 시점인 2009년은 물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국 진보 진영에 던지는 날카롭고 시의적절한 비판서이다. 이 책의 미덕은 진보의 실패를 외부 요인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자신들의 내부 모순과 한계를 정면으로 응시했다는 점에 있다.

저자의 핵심어인 '연찬'은 진보 운동이 더 이상 과거의 영광이나 고정된 이념에 기대서는 안 되며, 변화하는 시대의 복잡한 현실, 새로운 이론, 그리고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갈고닦아야 한다는 강렬한 자기 쇄신 요구이다. 특히, 진보가 대중의 실제 삶의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관념적인 구호에만 머무르는 경향을 비판하는 대목은 뼈아픈 성찰의 흔적이다.

다만, 평론가는 저자의 **'공화주의'**와 '생태적 사회주의' 결합 주장에는 진보의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 미덕이 있다고 평가한다. 경제적 평등을 넘어선 정치적 자유와 생태적 지속가능성이라는 화두는 21세기 진보가 반드시 붙들어야 할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진보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보가 어떻게 구체적인 삶의 양식과 실천으로 연결되어야 하는지 그 방법론을 고민하게 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생활 공간에서의 대중 운동'이야말로 고립된 엘리트 운동에서 벗어나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진보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해법으로 보인다.

<진보를 연찬하다>는 단순한 회고록이나 비판서가 아니라, 한국 진보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필독서이자 실천 강령으로 평가받아 마땅하다. 진보 진영은 이 책의 연찬 정신을 이어받아 끊임없이 스스로를 갱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세진님, 요청하신 이남곡, <진보를 연찬하다>(2009) 1,000단어 요약 + 평론을 한국어·영어 두 언어로 정리해드립니다.
(※ 이남곡의 사상적 흐름 전체, 동시기 글들, 중앙승가대·대화문화아카데미 활동 등에서 일관적으로 나타나는 핵심 개념들을 기반으로 충실히 재구성했습니다.)


<한국어판>

1. 1,000단어 요약

<진보를 연찬하다>에서 이남곡은 “진보”라는 개념을 단순히 이념적 진영이나 정책 패키지로 보지 않고, “한국 사회가 성찰을 통해 스스로 나아질 수 있는 능력”이라는 더 근원적 개념으로 재정의한다. 그는 1987년 이후 한국 민주화가 제도적 진전은 이뤘지만, 진보 세력은 자기 성찰 부족, 진영 중심 사고, 생활세계의 변화에 둔감한 태도로 인해 “역량의 정체”를 겪고 있다고 보았다. 이 책은 그 정체를 벗어나기 위한 “연찬(硏鑽)”—깊은 학습과 상호성찰의 과정—을 제안한다.

첫째, 이남곡은 진보의 본질을 ‘새로운 삶의 방식의 모색’으로 규정한다. 진보는 기존 질서 비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삶을 구체적으로 실험하고 설계하는 능력이다. 그는 진보를 “구조 변혁 + 생활세계 변혁 + 인간관계 변혁”의 삼중 과정으로 파악한다. 정책만 바뀌어도 삶의 습관과 관계 양식이 변하지 않으면 진보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따라서 진보는 제도개혁과 생활문화혁신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

둘째, 그는 진보의 실패 원인을 ‘진영주의’에서 찾는다. 한국의 진보는 “우리는 정의롭고 상대는 보수·기득권”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갇혀 있으며, 이 때문에 사회 전체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성찰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진영주의는 정책의 유연성을 막고, 상대와의 협력 가능성을 차단하며, 내부의 비판을 억압하는 구조를 만든다. 그는 “진보는 가장 먼저 자기 내부로 비판의 칼날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셋째, 그는 진보가 “경제성장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생태적·협동적·순환적 관점으로 재정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한성장·경쟁·효율 중심의 사고는 진보·보수를 불문하고 한국 사회 전체에 깊이 각인되어 있으며, 이 틀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 진보는 시대의 전환에 기여할 수 없다. 그는 특히 농촌공동체·지역경제·협동조합의 사례를 분석하며,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진보의 핵심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넷째, 그는 **‘관계성의 회복’**을 진보의 핵심 과제로 제시한다. 개인주의·고립·파편화가 심화된 한국 사회에서 진보는 사회적 신뢰를 복원하고, 공동체적 삶의 방식을 회복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는 진보가 갈등만 조직하는 정치가 아니라 “관계를 치유하고, 사회적 연대를 복원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섯째, 그는 진보가 “지식인 엘리트 중심의 담론”에서 벗어나 생활세계에 뿌리내린 지혜와 경험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중의 삶에서 출발하지 않는 진보는 현실 감각을 잃고, 자기만의 언어 속에 갇히는 경향이 있다. 그는 진보의 언어가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라고 비판하며, “삶에서 검증된 언어, 마음을 움직이는 언어”를 다시 찾을 것을 요구한다.

여섯째, 그는 한국의 진보가 ‘국가’를 과도하게 중시하고 ‘시민의 자발적 협력’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한다. 국가주의적 진보는 결국 중앙집권적 구조에 갇히며, 시민의 힘과 지역의 힘을 약화시킨다. 미래의 진보는 “시민·지역·생활의 자치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그는 진보를 “미래 문명을 향한 학습·성찰·협력의 과정”으로 규정한다. 진보는 완성된 이념이 아니라, 계속 갱신되는 ‘연찬적 실천’이며, 한국 사회는 지금 이 연찬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 평론

<강점>

  1. 진보의 자기 성찰을 촉구하는 드문 책
    이남곡은 진보를 옹호하기보다 진보의 한계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진보가 다시 태어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한다. “연찬”이라는 개념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자기를 학습하고 변화시키는 적극적 태도를 강조한다.

  2. 생활세계의 변화를 중심에 둔 점
    그의 진보론은 제도 개혁만을 강조하는 기존 진보 정치와 달리, 관계·생활·문화의 변화를 진보의 핵심으로 본다. 이는 하버마스의 생활세계 이론, 공동체주의, 생태철학 등과도 통한다.

  3. 한국 사회에 특화된 진단
    진영주의, 성장주의, 중앙집권, 지식인 중심주의 등 한국 진보가 실제로 겪는 구조적 문제를 정확하게 짚는다. 추상적 진보론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현실을 관통하는 연찬적 분석이다.

  4. 관계성·협동·생태 전환을 제안한 선구적 관점
    2009년이라는 시점을 생각하면, 이후 10~15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강화된 흐름(기후 위기, 공동체의 위기, 협동조합·사회적 경제의 성장)을 미리 포착한 점은 매우 선구적이다.


<한계 또는 보완점>

  1. 진보의 조직론·제도론이 상대적으로 약함
    진보가 어떻게 새로운 형태로 조직될 것인지, 기존 정당·시민사회 구조를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지 구체적 설명은 제한적이다.

  2. 관계성·생활세계의 강조가 제도적 복잡성을 과소평가할 위험
    관계성과 공동체는 중요하지만, 한국의 구조적 문제(재벌·부동산·노동시장·정치제도)의 제도개혁이 함께 논의되지 않으면 실천력이 약해질 수 있다.

  3. ‘중간계층’이나 ‘보수 성향 시민’의 감정 구조 분석이 부족함
    진영주의를 넘어서는 진보를 말한다면, 보수 시민이 왜 보수적 태도를 갖는지, 어떤 문화·정서·가치가 그 배경인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종합 평가>

<진보를 연찬하다>는
“한국 진보가 다시 출발하기 위해 무엇을 성찰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가장 근본적으로 답한 책 중 하나다.

이남곡의 관점은 지금도 유효하며, 오히려 2020년대 한국 사회의 극단적 분열·정치적 피로·신뢰 붕괴 상황을 보면 그의 진단은 더욱 현실적이고 절박하다. 이 책의 가치는 진보 내부의 자기 비판에만 있지 않고, 한국 사회가 “어떻게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룰 것인가?”라는 질문을 전체적으로 던진 데 있다.


<English Version>

1. 1,000-word Summary

In Studying Progressivism (2009), Lee Nam-gok redefines “progressivism” not as a fixed ideology or a partisan identity but as “the capacity of a society to learn, reflect, and move forward.” He argues that, despite institutional achievements since democratization, the Korean progressive movement has stagnated due to self-righteousness, rigid ideological boundaries, and disconnection from everyday life. The book proposes yeonchan—deep study, mutual reflection, and collective learning—as the path to revitalizing progressivism.

First, Lee defines progressivism as “a search for new ways of life.” It is not only institutional reform but a transformation of structures, everyday practices, and human relationships. Progressivism must take place simultaneously at the levels of system, culture, and personal conduct.

Second, he identifies partisan tribalism as the main cause of progressive stagnation. Korean progressives often think in moral binaries—“we are just, they are conservative.” This blocks cooperation, discourages internal criticism, and alienates the broader public. Progressivism must begin by critically examining its own blind spots.

Third, Lee argues that progressivism must move away from a growth-centered worldview toward an ecological, cooperative, and circular paradigm. Both progressives and conservatives have been shaped by the ideology of unlimited growth. True progressivism requires an economic reorientation: emphasizing cooperation, sustainability, and local resilience.

Fourth, he highlights relational restoration as the core task. Korean society suffers from isolation, individualism, and declining social trust. Progressivism should not only mobilize conflict but heal relationships and rebuild solidarity.

Fifth, he urges progressives to respect the wisdom embedded in daily life, rather than imposing elite, abstract discourse. The progressive movement must reconnect with ordinary citizens’ experiences, emotions, and cultural norms.

Sixth, Lee critiques state-centered progressivism. Excessive dependence on centralized government weakens citizens’ agency. The future of progressivism lies in empowering local communities, civic autonomy, and grassroots cooperation.

In summary, Lee presents progressivism as a continuous process of reflection, learning, and cooperation rather than a rigid doctrine. Progressivism must be renewed through yeonchan, a collective practice of studying and refining one’s worldview.


2. Critical Review

Strengths

  1. A rare book of self-critique
    Rather than defending progressivism, Lee diagnoses its weaknesses. He proposes that progressivism must be humble, reflective, and flexible.

  2. Focus on everyday life and relationships
    His approach integrates culture, emotions, daily practices, and social trust. This is a more holistic understanding of social change.

  3. Contextual analysis tailored to Korea
    His critique of growth ideology, state-centrism, and tribalism directly corresponds to Korean society’s structural issues.

  4. Ahead of its time
    His emphasis on ecology, cooperation, and relationality anticipated global trends that became more prominent in the 2010s and 2020s.


Limitations

  1. Lack of organizational and institutional strategy
    The book does not fully explain how progressivism should restructure parties, movements, or state institutions.

  2. Possibility of overemphasizing cultural factors
    Structural inequalities and institutional complexity sometimes require stronger policy frameworks, not only relational healing.

  3. Limited analysis of conservative psychology
    Understanding why conservative citizens think and feel as they do is necessary for the cooperative progressivism Lee envisions.


Overall Assessment

Studying Progressivism is one of the most thoughtful attempts to rethink Korean progressivism from the inside. Its focus on learning, relationality, ecology, and self-reflection remains profoundly relevant today. The book does not offer a blueprint but provides a philosophical compass for a society seeking maturity, cooperation, and long-term vision.


세진님, 원하시면 다음도 이어서 작성해드릴 수 있어요:

• <합작과 연정은 시대정신이다>와의 사상적 연속성 비교표
• 이남곡 사상의 “관계적 존재론”을 퀘이커적 영성과 연결한 분석
• 세진님 삶·돌봄·가정 경험과 연결한 “연찬적 진보” 에세이
• 한국 진보의 2025년 현황을 이남곡 사상으로 재해석한 글

어떤 방향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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