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2

알라딘: [전자책]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김별아

알라딘: [전자책]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eBook]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 삐(BB) 시리즈
김별아 (지은이)하빌리스(대원씨아이)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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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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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파일 형식 : ePub(20.83 MB)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 180쪽, 약 7.7만자, 약 2만 단어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ISBN : 9791136269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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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족의 얼굴을 떠올렸을 때 왠지 가슴 뭉클해지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치가 떨리거나 혹은 아득히 멀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다. 가족이라고 해서 모두 사랑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미워할 수도 없기에 가족은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는 가장 복잡한 인간관계가 아닐까.

이 책은 소설 ≪미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김별아 작가가 자신만의 시선으로 잡아낸 우리 가족의 민얼굴이다. 내가 욕하는 건 괜찮지만 남이 욕하는 건 듣기 거북하고, 영영 끊어버리고 싶어도 마음속 깊은 곳에 찌릿하게 남는 것이 가족이기에 그간 차마 털어놓을 수 없었던 가족에 관한 진심을 담은 이 에세이집은 2009년 출간된 ≪가족 판타지≫의 개정판이다.

사회가 규정한 ‘정상’ 가족은 과연 완전한가, 가족이라고 해서 모든 걸 용서해야 하는가, 부모와 나, 형제자매와 나의 관계는 지금 어떤 모습인가, 결혼이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일까, 결혼과 육아가 삶에 주는 영향력 등등 오늘날까지도 유의미한 담론들만 모아 엮은 덕에 메시지는 더욱 분명해지고, 책은 한결 가벼워졌다.

가족이라는 지난한 기대이자 무거운 짐은 벗어버리되 인류애로 접근해 보면, 어쩌면 나와 닮은 이 이상한 사람들을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이해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책이 나의 가족과, 더불어 가족으로서의 나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목차


prologue 가족, 언제나 현재 진행형인 이야기

가족, 구원 혹은 상처
150년간의 사랑
내 마음의 윌슨
식구
페르세베를 따는 법
가족창생
히키코모리
가족 판타지
늙어가는 그들, 그리고 우리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1: 아버지와 우리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2: 어머니와 우리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3: 우리와 형제자매
결혼의 이유
누구와 결혼할까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행복한 이혼
시어머니라는 이름의 그 여자
아내라는 이름의 그 여자
언젠가 너를 떠나보낼 때까지
백지와 밑그림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
아이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우리 집 베란다 너머로는 놀이공원의 은빛 돔이 보인다.



P. 6~7나는 그토록 가족 붕괴와 해체의 책임을 ‘비정상’에게 돌리며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가족은 정말 행복한가 묻고 싶다. 호주제 때문에 남편과 아내는 서로 더 존중했는지, 소위 ‘결손가정’의 자녀와 친구 관계를 맺지 않은 아이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지, 동성애를 혐오하고 장애인을 멸시하기에 당신의 가족은 더욱 안락하고 안전한지. ... 더보기
P. 54‘가족의 위기’를 외치는 목청이 커진다. 하지만 가족은 사라질 수 없다. 고립된 채 홀로 살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다른 사람에게 기대고 의지할 수밖에 없다. 가족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달라질 뿐이다.
가족의 범위는 점차 다양해져 간다. 이제는 생물학적으로 규정된 가족뿐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가족,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맺어진 가족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때다. 접기
P. 68가족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말하기에 앞서 한 발 물러서 바라보면 가족이란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가 보인다. 가족의 존재가 무거운 짐처럼 부담스러워 쩔쩔매는 그들, 외로움에 지쳐 끝없이 밖을 기웃거리는 그들, 진저리를 치면서도 떨치고 떠나지 못하는 그들. 겉으로는 단란한 비둘기 집을 흉내 내지만 안으로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공중누각과도 같은 가족과 그 가족이란 이름에 짓눌린 사람들 하나하나의 얼굴이 보인다. 차라리 그들이 타인이었다면 훨씬 쉽게 염려와 동정의 마음이 솟구치지 않았을까. 접기
P. 91딸은 어머니를 통해 자기가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를 예상한다. ‘나는 절대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엄마와 정반대의 방식으로 살아가게 될까 두려워한다. 그것은 엄마에 대한 도전인 동시에 배워 온 모든 것들을 뒤집는 모험이기 때문이다.
P. 127두 번째 범죄는 무언가 ‘당할 만한 짓’을 했다는 편견에서 비롯된다. 왜 새벽에 나가 돌아다녔냐, 왜 민소매 옷을 입었냐, 왜 ‘섹시하게’ 웃었냐……. 차라리 왜 골치 아프게 여자로 태어났냐고 물으면 그 솔직함이라도 높이 살 텐데. 그래서 일각에서는 여성 대상 범죄의 희생자를 피해자라고 부르는 대신 ‘생존자’라고 한다. 여성은 살아남은 것 자체가 전투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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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별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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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1969년 강원 강릉에서 태어나 자랐고,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실천문학에 중편 「닫힌 문 밖의 바람소리」를 발표하며 등단해, 제1회 세계문학상, 제10회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미실』, 『영영이별 영이별』, 『채홍』, 『가미가제 독고다이』, 『탄실』 외 장편소설 다수와, 『가족판타지』, 『이 또한 지나가리라!』, 『삶은 홀수다』, 『도시를 걷는 시간』, 『월성을 걷는 시간』 등의 에세이, 『스크린의 독재자 찰리 채플 린』, 『네가 아니었다면』 등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책 다수를 펴냈다.

수상 : 2018년 허균문학작가상, 2005년 세계문학상
최근작 : <청소년을 위한 진로 인문학>,<월성을 걷는 시간>,<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 총 91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지금 당신이 떠올리는 가족의 얼굴은 행복한가?

가족의 얼굴을 떠올렸을 때 왠지 가슴 뭉클해지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치가 떨리거나 혹은 아득히 멀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다. 가족이라고 해서 모두 사랑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미워할 수도 없기에 가족은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는 가장 복잡한 인간관계가 아닐까.
이 책은 소설 ≪미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김별아 작가가 자신만의 시선으로 잡아낸 우리 가족의 민얼굴이다. 내가 욕하는 건 괜찮지만 남이 욕하는 건 듣기 거북하고, 영영 끊어버리고 싶어도 마음속 깊은 곳에 찌릿하게 남는 것이 가족이기에 그간 차마 털어놓을 수 없었던 가족에 관한 진심을 담은 이 에세이집은 2009년 출간된 ≪가족 판타지≫의 개정판이다.
사회가 규정한 ‘정상’ 가족은 과연 완전한가, 가족이라고 해서 모든 걸 용서해야 하는가, 부모와 나, 형제자매와 나의 관계는 지금 어떤 모습인가, 결혼이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일까, 결혼과 육아가 삶에 주는 영향력 등등 오늘날까지도 유의미한 담론들만 모아 엮은 덕에 메시지는 더욱 분명해지고, 책은 한결 가벼워졌다.
가족이라는 지난한 기대이자 무거운 짐은 벗어버리되 인류애로 접근해 보면, 어쩌면 나와 닮은 이 이상한 사람들을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이해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책이 나의 가족과, 더불어 가족으로서의 나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Be Better, 더 나은 삶을 모색하는 삐(BB) 시리즈
우리를 가족이라고 불러도 될까?

니들북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일상에 울리는 경보음, ‘삐(BB, Be Better)’ 시리즈는 ‘나의 일상은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해 ‘더 나은 나’라는 자못 거창한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나의 몸, 나의 가족, 나의 밥, 나의 물건, 나의 이웃, 나의 일 등 나를 둘러싼 것들에 관하여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시리즈는 나의 일상을 환기시킴으로써 그동안 사회적 시선과 통념에 억압돼 있지 않았는지, 진짜 나다움과 더 나은 내가 되는 방법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되묻는 시간이 될 것이다.
태어나 만나는 첫사랑, 가족이 누구에게나 해피엔딩인 것은 아니다. 자상한 아버지와 다정한 어머니, 서로를 아끼는 형제자매를 한 가족 안에서 모두 만나기란 실상 로또 당첨보다 어려운 일이며, 이들 중 하나라도 만났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매체에서는 가족이야말로 안정과 안녕의 근원인 양 모사되니 현실과의 괴리에서 오는 위화감 그리고 불시에 밀려드는 죄책감은 기어이 각자의 몫으로 남는다. 남녀가 만나야 아이가 태어난다는 의미에서 가족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실상 누구에게나 있는 것은 아니며, 그 성격 또한 각양각색이기에 요즘 같은 시대에서 혈연만이 가족의 다른 이름이 될 수는 없다. 특히 나에게 안정과 안녕을 주는 것을 가족이라 정의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가족이란 뭘까? 매일 다투고 미워하면서도 혈연관계이기만 하면 가족일까? 혈연관계가 아니라도 아끼고 사랑해 주기만 하면 가족일까? 인간은 누구나 혼자이지만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는 것 또한 인간이다. 함께 부대끼며 때로는 다투고 미워도 마음속 깊숙이 간직한 진심이 사랑이라면 그게 가족 아닐까.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이야기를 곱씹다 보면 가족은 무엇인지, 나는 가족에게 어떤 사람인지, 나의 가족은 어떤지 자연스레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책을 덮은 뒤에는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진짜 나의 가족에게 쑥스럽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건네보자. 나중에, 다음에, 언젠가로 미루지 말고.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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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대한 진심이 무엇일까.. 정말 가족이란 한편으론 이상하기도 하다. 문제도 많고
소동맘 2021-03-2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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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진심이무엇일까.
토닥토닥고냥이 2021-03-2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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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남들이 봤을 때 이상한 사람일 수도 있다. 이상한 사람이 이상한 사람들을 사랑한다는 것이 뭐 어떤가 싶었다.
aramaz 2021-04-18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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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사랑하지만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알 수 있을까요?
상콤발랄 2021-03-23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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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다양성에 대해 저 스스로도 다시 생각해보고 제 아이에게도 이야기 해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배이지영 2021-04-1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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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절체절명의 가치나 인류 최고의 제도이기 이전에) ‘관계’다.






“무지도 때로는 무례가 된다. 중략.

그런 무지와 무례 속에서 우리의 가족은 남몰래 아프다.

기대는 실망으로, 실망은 분노로 바뀌어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죽도로 미워하게 된다.”



2009년 출간된 <가족 판타지>의 개정판이라니! 2009년도에 읽었으면 좋았을 것을 원통한 심정이다. 꽤나 지난 이야기이지만 서로에 대한 절절한 사랑으로 양가를 감동시키고 결혼한 친구들(부부가 모두 친구)이 상대방의 숨소리조차 소름 끼치게 미워하게 되고 별거를 거쳐 이혼에 이르는 과정을 무력하게 지켜본 경험이 떠오른다.



“문제는 이혼을 너무 많이 하는 게 아니라 결혼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다. 결혼을 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까지도 결혼이라는 제도에 몰아넣어야 속이 후련한 사회,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을 이상 상태로 분류하고서야 안심하는 사회에 먼저 이혼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한 만큼 이 분석은 무척 유의미한 통찰이다. 사는 일에 끝까지 ‘정해진 순서’가 있다는 생각은 어쩌다 하게 된 일일까.



뭐라도 쓴다는 일은 자꾸 누군가를 팔아넘기는 일 같지도 느껴지지만, 어쨌든 또 친구 얘기를 하자면, 결혼과 아이에 대해 아무런 욕망이 없다는 것을 비교적 일찍 알게 된 친구가 그렇게 잘 살다가 문득 혼자 살기가 지긋지긋해졌다고 했다. 나름 합리적으로 자신과 아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이를 소개 소개받아 서로가 상세하게 계약서를 작성하듯 제안하고 합의하고 좀 더 신나는 미래를 꿈꾸며 결혼을 했다.



재밌게 같이 놀 친구가 생겼다고 무척 좋아했는데. 재미가 없었던 것인지 일상을 함께 하는 일은 ‘재미’를 목표로 해서는 도저히 짊어질 수 없는 어마어마한 일이었는지, 결혼하던 풍경과 비슷하게 이혼을 했다. 결혼하기 전에도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했고 이혼하기 전에도 친구들을 모아 함께 식사를 했다.



뭐랄까, 온갖 뜨거운 감정들, 말들, 행동들이 오고 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사는 일이 애써 봐도 이렇게 쓸쓸한 시행착오의 연속이라는 것에 더 쓸쓸한 기분을 인정해야 할지 복잡한 기분이었다. ‘가족’이 된다는 일은 ‘결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절감한 경험이기도 했다.



“가족이라는 지난한 기대이자 무거운 짐은 벗어버리되 인류애로 접근해 보면, 어쩌면 나와 닮은 이 이상한 사람들을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이해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부모님과 나와 내 동생은 심지어 닮은 부분도 참 없다. 4인이 외모도 성격도 취향도 모두 제각각이라, 비유하자면 앙케트 문항들 중에 일치하는 것이 없을 정도이다.



‘식구’라는 말이 널리 의미하는 바처럼 같은 식사를 한다는 것이 가족을 이루는 중요한 일상이자 본질의 일부라면 그 점에서도 우리 가족은 집단으로 묶이지 못한다. 음식 취향이 제각각이라 - 밥의 곡물 구성, 국의 재료, 떡, 빵, 전통 음료, 명절 전의 종류 등등 거의 모든 것 - 식당에서 원하는 메뉴를 시킨 것처럼 각자의 음식 풍경이 달랐다.



내게는 의례적인 풍경이었는데 의외로 흔한 일은 아니었을까. 이후 다른 모임들에서 단 한 번도 “짜장면으로 통일!”이란 말에 유쾌하게 웃지 못했다. 짜장면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비밀이 없는 사이는 성숙한 인간관계가 아니다.

사람 사이에는 엄연한 경계가 있어야 한다.

자기만의 은밀한 영역 속에서 휴식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외모가 붕어빵처럼 닮았거나 의견 일치를 잘 하고 음식 취향이 같은 친구들과 가족들의 모습이 궁금하고 부럽기도 했다. 언젠가는 벅차고 버겁지만 외로울 틈 없는, 개인이라고 자신을 인식할 여유도 없는 끈끈하고 질척한 관계란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한 적도 있다. 그 역시 부러웠을 것이다. 그랬다면 나도 타인들과 으쌰으쌰하는 법을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까.



“나는 얼마 전까지 이런 나쁜 품성은 모두 성장 환경의 탓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중략. 스스로를 괴롭히는 ‘결핍’이 성장기에 충분한 애정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거라고 생각했다. 중략. 그래서 사춘기 시절의 나는 그토록 엄마에게 가혹한 딸이어야 했던 모양이다. 중략. 나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믿었다.”



같은 반이었다면 친구가 되지 않았을 사람들이 모여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사는 일은 신기하고도 힘든 일이다. 사랑하지만 좋아지지 않는 이들, 이 가족이랄까. 그래도 무척 운이 좋은 편이다. 가정 폭력과 학대와 차별이 일상인 관계는 아니었으니까. 우리는 그럭저럭 서로를 못마땅해 하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타인이자 성인으로 받아들이고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며 각자 살아가고 있다.



“가족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달라질 뿐이다.”



“...... 가족 붕괴와 해체의 책임을 ‘비정상’에게 돌리며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가족은 정말 행복한가 묻고 싶다. 호주제 때문에 남편과 아내는 서로 더 존중했는지, 소위 ‘결손가정’의 자녀와 친구 관계를 맺지 않은 아이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지, 동성애를 혐오하고 장애인을 멸시하기에 당신의 가족은 더욱 안락하고 안전한지......”



쓰다 보니 생활이 분리된 시간이 걸어서인지 어느새 나의 첫 번째 가족에 대해 남은 감정도 못 다한 말도 별로 없구나 싶다. 책의 내용은 무척 풍부한데, 부모와 나의 관계에 집중해서 쓰다 보니 빈약한 소개 글이 되었다. 이 책은 제목도 압권이고 내용은 기대 이상으로 재밌다. 거침없지만 거칠지 않게 써 준 저자에게 감사하다.이러 저리 얽힌 부모 자식의 여러 형태와 부부, 사회적이고 성적gendre 존재로서의 풍부한 이야기들이 재미나니 재밌게 읽어 보시길 바란다.*



피할 수 없는 노화와 기저 질환을 감당하시느라 매일 일정량의 통증과 함께 지내시는 부모님 역시, 상황에 비해 무척 잘 지내고 계신다는 생각도 새삼스럽게 든다. 다들 늙어 가느라 기운이 왕창 빠져서 날 선 기운으로 딱딱한 에너지로 부딪치는 일이 없어졌다는 것이 살짝 서글프면서도 안심이 되는 비교적 정확한 분석일 듯하다. 어쨌든 나 역시 구원도 절망도 아닌 ‘가족’이라고 불리는 이상한 이들과 서로 열심히 봐주며 살아간다. 거듭 말하지만 무척 운이 좋은 편이다.



........................



* 맛보기 발췌



“...... 아이가 아니었다면, 나는 누군가를 먹이고 어르기 위해 한밤중에 꿀 같은 잠을 억지로 밀쳐 내며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중략 아이가 아니었다면, 나는 우리 주변에서 그토록 많은 턱과 계단이 존재하는지 몰랐을 것이다...... ”



“어떤 심리학자는 현대의 아이들이 불행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부모의 눈에 너무 잘 띄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은 모두 다르게 태어나요. 아이들은 각각 자기만의 밑그림을 가지고 있다고요. 엄마가 할 수 있는 건, 그 밑그림이 어떤 것인지 가만히 살펴봐 주는 것뿐이에요. 엄마가 할 일은 없는 재능을 만들겠다고 우기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재능이라도 아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북돋워 키워주는 게 전부라고요.”



“부모와 자식의 투쟁은 한 인간이 성숙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중략. 특히 반성할 줄 모르는 부모, 자식의 인생을 자기 소유라고 여기는 부모에겐 타협과 이해가 없다. 사랑이라는 이름도 때로는 가혹한 상처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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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esis 2021-04-08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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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대한 새로운 시선

가족에 대한 새로운 시선

감정의 소모들게하는 가족들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물음은 한번도 생각 해본적 없었던것 같다. 가족이란 이름을 들었을때 드는 보편적인 생각과 달리 우리 모두의 가족은 다를 수 있다는걸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던것 같다.
아름다운 가치라고 생각하는 당연시 생각하는것들에 대한 작가님의 물음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

아침밥을 아내의 역할로 정해놓고 아침밥을 하지 않는다면 온갖 집안일을하고도 아무일도하지 않은 안사람이되는 흔한 사연들은 충격적이었다. 밥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에서 밥을 얻어먹을 수 있는 여자와 밥도 안차려주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는 소설, 드라마, 라디오 사연 등에서 많이 등장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중요시하게 생각하나 중요하지 않을 수 있는 이 단순한 일이 가족의 사랑과 아내의 도리를 거들먹거리는 한국남자들의 차별적 시선의 진실임이 느껴졌던것 같아,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먹먹해졌고, 이것이 정말 소설에서만 나오는 일이 아니라 현실적이라는것에 슬펐던것 같다.
이외에도 히키코모리를 가족에서만 끌어안아야할 문제인가에 대한 이야기, 딸과 아들이 꿈꾸는 이상적 가족이 왜 다를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 이슬람의 가족을 당당하게 명예살인을하게하는 그들의 문화처럼 어머니란 당연히 희생의 존재이도록 생각하는 작가님 지인의 평범한 소설 시나리오같은 이야기들, 결혼만하게되면 효자로 변해버리는 우리나라 남자들의 이야기 등 가족이라는 테두리안에서 볼 수 있는 여러가지 현실적 이야기들을 통해 당연하게 여겼던것들에 대해 당연하지 않은 불편한 진실들을 마주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던것 같다.
가족의 범위는 다양해져서 정신적으로 맺어진 가정도 인정해야한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의 인식이 변화하고 포기하고 받아들일 범주를 다시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책을 통해 절실히 깨닫게 되었었다. 이상하지 않은것이 아니라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사회가 되려면 많이 나누고 알려야할 시선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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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땡 2021-04-10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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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이 책은?



이 책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은 <지금껏 말할 수 없었던 가족에 관한 진심>을 담아 쓴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김별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1993년 실천문학에 「닫힌 문 밖의 바람소리」를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2005년 장편소설 『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데뷔 초기 사회변화와 함께 불어닥친 혼란을 개인적 감성으로 써내려간 『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 『개인적 체험』을 발표해 젊은 작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이후 소재의 다각화에 몰두한 『축구전쟁』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 책의 내용은?



가족을 주제와 소재로 한 에세이집이다. 2009년 출간된 『가족 판타지』의 개정판이다.



가족이란 절체절명의 가치나 인류 최고의 제도이기 이전에 ‘관계’(142쪽)라는 저자가 우리나라의 가족 제도와 본인의 가족에 대하여 풀어놓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가족, 부모와 자식, 결혼, 그리고 아이 양육에 이르기까지, 가족이란 범주에 포함되는 모든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목차를 통해, 가족이라는 제도를 통해 얼마나 많은 관계가 형성되는지 살펴보자.




가족, 식구, 아버지, 어머니, 형제자매.

결혼, 이혼

시어머니, 아내, 아이.



이런 얽히고설킨 관계속에서 ‘나’는 살아간다. 그러니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말하는 것처럼 ‘가족, 언제나 현재 진행형 이야기’가 맞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 인생을 제법 살아온 저자의 말에 귀기우릴 게 많다. 몇 가지 적어둔다.



가족이 탄생하는 여러 가지 사유중에 주목해야 할 것은 결혼과 출산이다.

출산으로 아이는 저절로 가족 구성원이 되지만, 결혼의 경우, 남편과 아내, 양 당사자는 자신의 판단과 결단으로 가족 구성원이 된다. 출산과는 다르다. 해서 신중해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쉽지 않은 문제다.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되어버린 이혼 풍조를 말하기에 앞서, 나는 우선 결혼에 대해 다시 말하고 싶다. 문제는 이혼을 너무 많이 하는 게 아니라 결혼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다. 결혼을 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까지도 결혼이라는 제도에 몰아넣어야 속이 후련한 사회,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을 이상 상태로 분류하고서야 안심하는 사회에 먼저 이혼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진정한 ‘어른’으로 인정하지 않고 어린애 취급을 하며, 독신인 상태에서는 명절 가족 모임에 참석하기조차 두렵게 만드는 풍조가 등 떠밀려 하는 결혼, 준비되지 않은 결혼, 남들처럼 되기 위해 하는 결혼을 조장한다. (.133~134쪽)



떠밀려 하는 결혼,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독신을 비정상이고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풍조가 있기에, 떠밀려 하는 결혼이 생긴다. 그래서 저자의 발언, 일리가 있다.



아이 양육에 대한 태도 - ‘백지론’



아이들을 양육할 때 부모들이 취해야 할 태도 중에 거론되는 ‘백지론’이 있다.




아이들은 백지 같아서 거기에 무엇이든 그려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죠? 그리는 대로 다른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고 믿죠? 하지만 천만에, 그건 엄마들의 오해예요. 사람은 모두 다르게 태어나요. 아이들은 각각 자기만의 밑그림을 가지고 있다고요. 엄마가 할 수 있는 건, 그 밑그림이 어떤 것인지 가만히 살펴봐 주는 것뿐이에요. 엄마가 할 일은 없는 재능을 만들겠다고 우기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초라하고 보잘것 없는 재능이라도 아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북돋워 키워주는 게 전부라고요. (165-166쪽)



해서 부모의 생각을 아이의 백지에 그려 넣는다는 생각, 이제 바뀔 때가 된 것이다.



‘아가멤논 공포가 없는 남성들’



여기 남편들에게 주는 메시지도 있다.




아내가 여자라면 남편은 그토록 쉽게 긴장감을 잃고 ‘낚은 고기에는 미끼를 주지 않는’ 작태를 벌일 수는 없을 것이다. 작정만 하면 충분히 9시 뉴스가 시작되기 전에 귀가할 수 있음에도 밤거리를 서성거리며 한없이 2차, 3차를 외쳐 댈 수는 없을 것이다. 여자는 10분만 늦어도 쌩하니 돌아서 가버리지만 아내는 이슥한 밤을 넘어 새벽까지도 한결같이 자신을 기다려주기 때문이다.

이 현상을 일본의 정신과 의사 사이토 사토루는 ‘아가멤몬 공포가 없는 남성들’이러고 표현한다.

아가멤논은 호메로스의 대서사기 일리아스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의 총사령관이다. 아가멤논은 기나긴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돌아와, 그가 집을 비운 사이에 바람난 아내와 정부에 의해 살해된다. (위의 책, 148-149쪽)



아가멤논, 그는 트로이 전쟁의 그리스군 총사령관으로 미케네 왕국의 왕이었다. 그는 10년에 걸친 트로이 원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정작 그를 맞이한 것은 죽음이었다.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집에 돌아온 그는, 집에서 아내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그가 전쟁터에서 지내는 동안 집에서는 그를 죽이려는 계획이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스킬로스는 『오레스테이아』 3부작 ? 『아가멤논』,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자비로운 여신들』 ?에서 이를 잘 묘사하고 있다.



아가멤논은 집으로 돌아와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그녀의 정부인 아이기스토스의 손에 욕조에서 무참하게 살해된다.



아내는 10년 전에 남편이 천여척의 함대를 이끌고 트로이로 향할 때, 바람이 불지 않아 출항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제물로 딸 이피게네이아를 바친 것에 대한 복수심으로 남편을 살해하려고 했고, 그녀의 정부는 아가멤논의 아버지 아트레우스가 자기 아버지를 추방하고 형들을 살해한 데 대한 복수를 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니 아가멤논이 죽게 된 이유는 그가 단순히 집에 늦게 돌아온 것이 아니지만,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한 ‘사건’으로 기록된 것이기에, 그의 이름이 아가멤논의 공포라는 개념으로 남게 된 것이다.



그러니 ‘아가멤논의 죽음’을 그리스 고전을 통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게 의식이 되어서 집에 일찍 일찍 들어가려고 할 것 같은데, 아닌가?




사이토 사토루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공포감 없는 용감무쌍한 남자들에게 직격탄을 날린다.

“애당초 가정을 가진 이상 아내가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하지 않을까, 자기를 버리고 집을 나가 버리지 않을까 하는 공포를 항상 가지고 있지 않으면 성숙된 남자라고 말할 수 없다.”(148-149쪽)



그에 따르면 적어도 ‘아가멤논의 공포’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성숙한 남자가 되는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무지도 때로는 무례가 된다. (67쪽)



사람들은 죽음보다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힌다. (73쪽)



어떤 심리학자는 현대의 아이들이 불행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부모의 눈에 너무 잘 띄는 것이라고 한다. (105쪽)



가족이란 절체절명의 가치나 인류 최고의 제도이기 이전에 ‘관계’다. (142쪽)



다시, 이 책은? - <아이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이 책에서 한 꼭지만 골라보라면, <아이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이다.



스물여덟에 엄마가 된 저자, 아이를 기르면서 먼저 아이에게 가르친 것이 많다는 것으로 이 꼭지를 시작한다. 걸음마, 용변 가리기, 수저질하는 것, 말과 글도 가르쳤다.



그런데, 그 다음에 그 아이로 인해 저자가 배운 것은, 무엇이었던가?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아이가 아니었다면, 나는 누군가를 먹이고 어르기 위해 한밤중에 꿀 같은 잠을 억지로 밀쳐내며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아이가 아니었다면, 나는 펄펄 끓는 불덩이를 안고 새벽에 응급실로 뛰어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아이가 아니었다면, 나는 우리 주변에서 그토록 많은 턱과 계단이 존재하는지 몰랐을 것이다. (176쪽)



아이가 아니었다면?

아이가 아니었다면?




아이가 아니었다면, 나는 빙그레 머금는 웃음에 온 세상이 환해지는 경험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176쪽)



아이가 아니었다면?

이쯤 해서, 결혼해서 아이를 키워본 독자들은 여기 글을 이어가면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아이가 아니었다면, 나는 ....하는 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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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yoh 2021-04-02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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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지금껏 말할 수 없었던 가족에 관한 진심



니들북에서 출판한 김별아 작가님의 에세이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한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가 개인이라는 요소라면 한국 사회를 특징짓는 또 다른 요소는 가족이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정형화된 가족을 이상적으로 그리고 있다.



현실을 돌아보면 과반이 훨씬 넘는 결혼 적령기의 사람들은 더 이상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한다. 결혼 적령기라는 말도 이제는 우습다.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가 앞으로의 존립이 어떻게 될지 궁금할 정도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족이라는 정의를 새롭게 내려야한다.

도대체 우리 사회에서 가족이라는 가장 끈끈했던 결속체가 연결 고리가 느슨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님은 <미실>이라는 대표작으로 잘 알려져 있고, 역사 속 여성의 존재와 그들의 욕망, 존재에 찾는 데 특별히 노력했다.



이 에세이 2005년 <식구>, 2009년 <가족 판타지>로 출간했던 에세이의 개정판이다. 이번 도서는 가족에서 여성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전하고 있다. 차별적 존재로서 여성이 가족이라는 제도에서 불합리한 점을 두드러지게 내보인다.



가족은 단순한 구원처가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상처의 진원지도 아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구원을 제공할 수도 있고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누구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구원이자 상처인 가족,

나를 꼭 닮은 낯선 타인들에 대해.

[21쪽,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사람들 중]



인간의 성격과 그 사람의 특성을 결정하는 가장 근원적인 조직은 가족이다. 아기로 태어나 부모와 형제와 상호작용하며 우리는 성장한다. 아이가 문제적 행동을 취하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성격을 드러내보이면 우리는 당장 그 아이 부모의 행동과 성격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아이가 성장하고 인간 관계의 폭이 넓어져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아도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도 가족이다. 가족의 지지와 후원은 아이가 성장하는 원동력이 된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 속, 무인도에 불시착해 홀로 지내는 주인공은 얼굴 모양이 그려진 배구공 ‘윌슨’을 가족처럼 여긴다. 가족의 또 다른 점은 자신의 감정을 가장 잘 공유하는 존재다. 거대한 사회에서 나의 감정을 온전히 소통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은 축복할 일이다.



더 성장해 이제는 가족 외의 소중한 관계가 만들어진다. 친구나 이성 친구가 나와 감정을 더 소통하는 단계가 되면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가족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가족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인색한 자신을 발견한다.





나를 가장 잘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내가 잘 상처받는지 정확한 방법을 알고 있는 것도 가족이다.



가족의 다른 말로 ‘식구’가 있다. 같이 밥을 먹는 사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인간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몸이 아파 자리에 누워있고 싶어도 식사할 때만 되면 누군가 밥을 차려야 한다.



한국의 남성에게 ‘아침밥’은 너무도 큰 상징성을 가진다. 밥은 여자가 하는 것, 주부의 제1의무는 밥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새기고 있다. (41쪽)



‘돌아서면 밥’이라는 말이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돌아서면 밥이라는 말이 일상을 사로잡는다. 한 끼 또는 두 끼를 바깥에서 먹다 이제는 집안에서 하루 3끼를 먹는 게 이전보다 잦아졌다. 돌아서면 밥이다.

오늘 당장 가족을 위해 한 끼의 식사를 준비해 가족에게 대접해보자. 내가 그동안 식사를 준비했다면 다른 가족에게 한 끼를 부탁해보자.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식사를 준비하는 이와 당연하게 여기는 것의 틈새가 얼마나 큰 줄 알게 될 것이다.



가족의 범위는 점차 다양해져 간다. 이제는 생물학적으로 규정된 가족뿐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가족,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맺어진 가족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때다. (54쪽)



가족이 분리되는 가장 큰 원인은 ‘이혼’이다.

우리 사회의 이혼율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혼율이 몇 퍼센트인지 순위를 따지기 전에 가족을 분리하는 이혼이 늘어나는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돌아보고 가족으로 구성원이 해야 할 일은 돌아볼 시간이다.



김희경 작가님의 <이상한 정상가족>이 한국의 가족주의에서 당연시하는 정상 가족이 가지는 이데올로기를 비판한다면 김별아 작가님의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은 여성이 느끼는 결혼과 가족에서의 역할을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김별아 작가님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느낀 가족 에세이가 궁금한 분은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사람들>을 통해 가족을 새롭게 생각하는 기회를 얻어보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가사랑한이상한사람들 #김별아 #니들북 #에세이 #가족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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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taeho2000 2021-04-1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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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_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세상에 태어나면서 제일 먼저 부닥치게 되는 가족. 우리에게 있어서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목숨을 걸 만큼 지키고 싶은 것이 가족애이고 속내를 풀어내고 싶지 않는 것 또한 가족이라는데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가족이 아닐까. 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단면들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가족은 그 형태도 많이 변하고 있다. 혈육으로 맺혀져 있는 가족, 장애를 가진 가족, 입양으로 인한 가족 등등 그 모습도 다양하다. 우리가 처음에 원했던 가족의 모습은 어쩌면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마냥 우리 머릿속으로 그리고픈 아주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도 않다. 적나라한 인간의 내면이 훤히 드러나보이는 가족의 단면들이 뉴스 기사에서도 심심치않게 보여지고 있으니 말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여러 가족들의 단편들과 가족을 구성하고 있는 개개인들의 위치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가족이 가지는 뜻을 다시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하고 있는 것 같다. 가족 안에서 무한 희생을 암묵적으로 강요하고 강요받는 관계로 형성된 구성원들이 아니라 가족 안에서 각자의 위치에 놓여질 수 밖에 없는 개인의 근본을 망각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냐고 그래야 우리가 이상적으로 그리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닮을 수 있지 않겠냐고 묻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작은 핵가족이지만 그 안에서 나의 위치와 나의 존재와 그들과의 관계안에서 형성되어져 있는 여러 애증의 감정들과 생각들을 정리해보게 되었다. 어떤 부분에서는 찔리기도 했고 다른 부분에서는 수긍이 되면서 그렇게 나의 생각들을 재정립해본다. 전혀 타인이었던 두 사람 이상의 관계가 애증의 관계로 변모하게 되는 가족 공동체. 그 안에서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위력이 다양하게 함축되어 있어서 우리의 모든 것을 쏟아낼 수도 받아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버리게 되고 만 울타리를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그 안에서 야기되는 무한한 고통과 지금껏 말할 수 없었던 진심을 이제는 제대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가족이라는 단어를 그럴듯하게 포장하지 않고 말이다.







고통을 받고 있는 가족의 모습만을 부각한 것도 아니지만 역사적인 관점에서라도, 지금껏 살아오면서 녹여냈던 많은 사연들을 우리는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픔도 있고 기쁨도 있지만 그렇지만 우리는 다시 가족에 대한 환상을 계속 그리고 있으니까 말이다. 신랄하지 않게 따뜻한 일상으로 가족에 대해서 조곤조곤히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말해주고 있어서 좀 더 다가왔던 글이다.










< 출판사로부터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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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2021-04-14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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