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에 비폭력으로 맞서는 평화실천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힘"
CBS노컷뉴스 권혁률 기자 2015-12-10 16:33
[파워인터뷰] 평화운동가 박성준 교수 "평화시위 통해 도덕적 우위 확보해야"
최근 개봉된 영화 ‘프리덤’을 통해 퀘이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평화운동가인 박성준 교수를 통해 퀘이커의 비폭력 평화사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권혁률 기자가 만났습니다.
권: 박선생님 반갑습니다. 퀘이커, 어떤 신앙단체인지 간단히 설명해주시겠습니까?
박: 퀘이커는 17세기 영국에서 생긴 기독교의 소종파 운동입니다. 교리가 없고요. ‘각 사람 안에 빛이 있다’라는 신앙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하나님 앞에서의 관계는 대등하다고 해서 평등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대등한 사람들이 자연 속의 뭇 생명체들과 함께 사는 평화롭게 사는 그런 평화로운 삶을 추구하고 그래서 전쟁을 반대합니다. 그래서 적극적인 평화사상을 가지고 있고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퀘이커에 대한 하나의 오해가 있는데요. 무교회주의라는 오해가 있습니다. 그런데 실은 그렇지가 않고 교회라는 이름을 쓰기로 하고 안 쓰기도 하지만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교회 같은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것이죠.
권: 최근 개봉한 영화 ‘프리덤’을 보면 퀘이커신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흑인 노예들의 탈주를 돕는 장면이 나옵니다. 실제로 이런 일들이 많았나요?
"인권과 평화위해 위험 무릅쓰고 행동"
박: 그런 민권, 인권, 평화 이런 가치를 위한 헌신적인 노력, 자기들의 목숨을 때로는 희생하기까지 하는 행동에서 아마도 퀘이커는 굉장히 선구적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압니다. 그러니까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퀘이커는 전쟁의 위험 속에 있는 지역에 복음을 가져가서 봉사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이 있는 곳에 퀘이커가 있다고 그렇게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권: 전쟁터에서 인도주의적 노력을 하신거죠?
박: 인간 장벽을 만들어서 보호해야 될 사람들을 보호한다거나 또는 그분들에게 식량이나 의료를 지원하거나 또 그 어려운 지역에서 학교를 만들어서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해오고 있습니다.
권: 박선생님께서는 미국에서 퀘이커를 처음 접하셨다죠?
박: 네. 그렇습니다. 제가 미국 뉴욕에 있는 유니온신학대에서 한 3년을 공부했는데요. 그 시기에 퀘이커를 만났습니다. 그래서 결국에 나중에는 필라델피아 근교에 있는 펜들힐이라고 하는 세계적으로 아주 알려진 퀘이커학교이자 명상센터인 곳에서 한 2년간 생활까지 했죠.
권: 한국에서는 고 함석헌 선생님이 잘 알려진 퀘이커신자시죠?
박: 그렇습니니다. 아무 저명한 퀘이커시죠.
폭력에 희생되는 사람위한 적극적 보호활동 앞장
권: 퀘이커하면 비폭력평화사상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박: 일체 생명체에 대항해서 폭력을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죠. 그러다보니깐 폭력이 있는 곳에 폭력에 희생에 되는 사람들 또는 생명체를 보호하는 그런 활동들을 많이 해오고 있습니다.
비폭력사상과 겨룰 수 있는 퀘이커의 아주 중요한 특징으로써는 침묵 예배를 들 수 있죠. 침묵 속에서 묵상하면서 말씀을 기다리는 방식의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을 의미하죠.
권: 그렇다면 우리 현실에서 비폭력 평화사상을 어떻게 실현시켜야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박: 우리가 자칫 폭력이 힘이 세고 비폭력은 힘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퀘이커들은 비폭력이야말로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하다고 생각하죠. 그러니깐 우리가 어떤 사회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 어떤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나섰을 때 폭력에 편승하기 보다는 오히려 비폭력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도덕적인 감명을 주고 특히 정신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비폭력 평화적 노력이 가장 효율적인 실천
권: 방법으로서의 비폭력, 내용으로서의 평화, 우리가 추구해야할 평화의 내용은 무엇일까요?
박: 21세기에 지구촌 사람들이 당면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문제들 가운데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죠. 그 중 최근에 후쿠시마의 핵발전소 참사라든지 또는 최근에 프랑스 파리에서 있었던 폭력 사태까지 있습니다. 수많은 그런 어려운 난제들을 풀어가기 위해서 퀘이커들은 평화와 비폭력의 방법이 아주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러한 방법이 평화적인 방법의 노력을 해본 결과 이것이 어떤 다른 수단보다도 더 효율적이라고 하는 것을 역사적으로 경험했던 것 같아요.
저는 우리 한국에서도 우리가 이런 방법을 한번 실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 역사적으로 경험한 비폭력 평화 실천, 구체적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박: 미국에서는 마틴 루터 킹 목사님과 함께했던 유색인들과 시민권 운동에서 큰 역할을 했고요. 그리고 미국이 관여했던 여러 전쟁들이 있습니다. 양차 대전을 비롯해서 근래는 베트남 전쟁, 최근에는 이라크 전쟁이 있죠. 그런 사례들에서도 퀘이커들은 위험한 지역에 가서 평화를 위해 일을 했죠.
그분들을 보호한다건가 그분들과 동행한다던가 또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 인간 띠를 만들어서 어떤 보호해주고 마을을 지킨다던가 또 그 지여그이 아이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거나 학교를 만들거나 하는 일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권: 한국사회에 이런 비폭력 평화실천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생각하시는 바가 있으신가요?
"한국사회에서도 비폭력 평화적 노력 시도했으면"
박: 저는 이것이 신념이기도 한데요. 우리가 최근까지 하나의 방법으로 채택해왔던 시위 방법에서 우리가 한 번도 실천해보지 못했던 경험해보지 못했던 아주 좋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걸 우리가 꼭 좀 해봐야 하는게 그것이 무엇이냐하면 퀘이커적인 평화 시위 방법입니다. 저는 이것이 가장 강력한 힘을 낳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평화적인 시위죠. 폭력을 쓰지 않는 거에요. 진압하는 쪽에서 폭력을 쓰더라고 말하자면 폭력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것은 엄청난 도덕적인 힘을 갖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폭력을 쓰는 상대방에 대해서 그들이 양심에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게 하는 도덕적인 회의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권: 우리사회에 비폭력평화의 물결이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성준>
비폭력평화물결 대표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성공회대 교수
현)길담서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