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1

이은선 - TV인터뷰와 책출판-

이은선 - <한국信연구소 오늘, 23.09.01(금)> -8월의 춤학교, TV인터뷰와 책출판- 8월 1일부터... | Facebook

<한국信연구소 오늘, 23.09.01(금)>
-8월의 춤학교, TV인터뷰와 책출판-

8월 1일부터 15일까지 유럽 오스트리아 린츠, 불가리아 플로브디브에서 열린 '아코섬머 댄스학교(최보결 춤의 학교)'에 놀라운 즐거움으로 참여하고 16일에 귀국했습니다.
오자마자 가기 전에 결정되어 함께하게된 '백낙청TV 기독교초대석' 인터뷰를 두 주에 걸쳐 두 번에 나누어 찍고 드디어 어제 마무리했습니다.
참 진한 경험들이었습니다. 몸의 직접성의 문제, 진실(truths)로 받아들이기 위한 사실(facts)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더 배우고자 춤을 경험 하고자 했습니다.
다녀와서 백낙청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위해서 다시 신앙이 무엇인지, 왜 여전히 기독교 신앙인이고자 하는지, 민족적 국가적 자각 내지는 정체성이라는 것이 믿음과 나의 종교적 사유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특히 유교문명과의 대화를 통해서 한국여성신학자로서 무슨 의미를 던지고자 하는지 등, 많은 질문을 받았고, 거기에 적실하게 답하기 위해서 2주간 힘들었습니다.
백낙청 선생님의 우리시대 이중과제에 대한 답으로서 그분의 인문학과 분단에 대한 사유, 서구의 개벽사상가로 보시는 D.H. 로런스, 20세기 한국 개벽사상의 꽃으로 여기시는 원불교의 일원상의 진리를 만나면서 또다른 도전과 응전이 함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남편 이정배 교수와 함께 '개벽적' 기독교 신앙의 변증자로서 역할하기도 했지만 두 남성학자에 대한 여성학자로서의 독자성 유지를 위해서도 쉽지않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유럽가기 전에 서문을 쓰고 간 <한국페미니스트신학자의 유교읽기>가 도서출판모시는사람들의 수고로 출간되었습니다. 그 서문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리되어 드러났지만 인터뷰에서 정제된 언어로 다시 서술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의 한국여성신학의 현재적 열매로서 '神學에서 信學으로'의 전환 의미를 밝히는 설명을 마무리로 대담을 끝냈습니다.
오늘은 일본 관동대지진 참사 100주년의 날입니다. 거기서 일본인들의 거짓되고 조작된 말소리를 통해 희생된 조선인들이 공식된 집계만으로 6616명이었다고 합니다. 한국의 씨알재단 함인숙 목사님이 단장이 되서 심우성 민속학자 기원의 넋전 리추얼이 오늘 일본에서 행해진다고 합니다.
사실과 몸과 이미 혼이 흩어진 시신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한국 전래의 장례와 제례 문화를 통해서 희생되신 분들을 기억하고 위로하려는 이 소수분들의 수고, 그를 통해서 오늘 가상현실과 챗지피티 시대에 더욱 중요하게 된, 넋이 깃들어있던 장소와 사물에 대한 인간적 믿음이 지켜지는 것에 깊이 감동하고 감사드립니다.
저의 책 <한국폐미니스트신학자의 유교읽기>는 그런 몸과 삶의 정신을 한국 유교전통이 어떻게 이어오고 전개시켜왔으며, 오늘 기독교가 그 본래의 생명성과 진실성, 영성을 다시 회복하고 찾는데 그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그리고 동시에 한국의 유교는 페미니스트 신학자의 새로운 또는 개벽적 유교읽기를 통해서 어떻게 다른 유교이해를 만날 수 있는지를 살폈습니다.
오늘 출판계가 많이 어렵고 사람들이 책을 안읽는다고 매번 책낼때마다 듣지만, 그래도 저는 다시 일독을 부탁합니다. 책의 종말이라면 인간문명의 귀하고 뛰어난 많은 부분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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