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회장님 실체는"...장미란, 뒤늦게 밝힌 은밀한 '후원 조건' 모두 오열했다
기자명 김진갑 기자
입력 2023.03.02
"오뚜기 회장님 실체는"...장미란, 뒤늦게 밝힌 은밀한 '후원 조건' 모두 오열했다
TVN / 함연지 인스타그램
‘역도 여제’ 장미란이 뒤늦게 오뚜기 창업주인 고 함태호 명예회장의 후원 사실을 공개하며 많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어느덧 은퇴 10년 차가 된 장미란은 현역 시절과 비교하여 인상과 체격이 사뭇 달라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장미란은 "선수 때보다 근육량이 많이 빠졌고 식사와 운동을 적당히 병행하니 살이 빠지더라"고 밝히며 "촬영 때문에 일부런 살을 뺀 것은 어제 하루"라며 민망한 듯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2023년 3월 1일 장미란은 오후 전파를 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와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오뚜기 함태호 명예 회장님께서 도와주셨다. 식품 회사니까 기사를 보시고 더 잘 먹었으면 좋겠다며 선수 때부터 도와주셨다"고 밝혔습니다.
오뚜기 故 함태호 회장, 장미란 후원하며 내건 '유일한 조건'
TVN
이어 그는 "도와주는 것을 말하지 않는 게 계약 조항"이었다며 "오뚜기가 식품 기업이니 선수촌에 음식을 보내주신다, 해외에서 운동할 때는 회장님이 전지훈련장에 오시기도 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후원 관계를 떠나서 할아버지 같다, 감사한 분이다"라며 "다른 선수들의 화려한 모습을 보고 부러워할 때가 있었는데 저한테는 무조건적으로 응원해주시는 분이 있어서 (덕분에) 그 화려함이 부럽지 않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TVN
장미란은 "다른 선수들의 화려한 모습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었는데 저를 무조건적으로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셔서 든든함에 (다른 선수들이) 하나도 부럽지 않더라. 너무 감사한 인연이 됐다"고 ‘키다리 아저씨’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 방송을 본 함태호 명예회장의 손녀인 뮤지컬 배우 함연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인증샷을 올렸습니다. 그리고는 장미란에게 "언니 넘나 따랑(언니 너무나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띄워 훈훈함을 더했습니다.
함연지 인스타그램
현재 장미란은 은퇴후에는 재단을 설립하여 스포츠 후배들을 후원하고 양성하며 한국 역도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장미란재단을 통하여 많은 청소년 유망주들이 장학금을 받았고,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유도 김민종, 탁구 안재현, 다이빙 권하림 등 장미란재단 장학생 출신들이 국가대표로 성장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미란은 "인생과 역도의 공통점은, 무게를 견디면서 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은퇴하고나서 많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마음이 흔들렸다던 장미란은, 그럴 때 기도를 하고 눈물을 흘렸지만, 다시 새 하루를 맞을수 있다는 것과 작은 일에도 '감사'를 되뇌이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합니다.
TVN
장미란은 "우리가 힘든 시간들을 왜 견뎌야 할까. 그런 시간들을 지나왔을 때 느끼는 안정감이 있다. 그것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다. 역도도 인생도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는 게 쉽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해볼 만하다. 지금도 어려운 일이 많지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려고 한다"고 고백했습니다.
TVN
지금도 장미란은 학생들을 가르칠 때마다 "매일 보이지 않는 것을 열심히 하고, 포기하지 않는 게 대단한 일이다"라고 이야기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는 바로 장미란이 스스로에게 항상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잊어버리고 있던 것을 저한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저절로 되는 것은 없지, 저절로 되면 이상하지'라고 일깨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장미란이 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를 넘어서, 지금까지도 최고의 무게를 어떻게 견디면서 살아왔는지를 보여준 방송였습니다.
대한민국 회장의 클라스를 보여준 미담부자 함태호회장.
SBS
이날 장미란이 고마움을 언급한 함태호 명예회장은 1930년생 향년 86세 오뚜기 그룹의 창업주입니다. 1930년에 함경남도 원산에서 함형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40세가 되던 1969년 풍림상사 창업과 함께 대한민국에 처음으로 카레를 선보였고, 창업 2년만인 1971년에는 토마토 케첩을, 이듬해에는 마요네즈를 대한민국에 처음 소개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서도 대한민국 최초로 2단계 고산도 식초 발효 공법에 의한 2배 식초, 3배 식초를 개발했습니다. 이를 통해 오뚜기는 뛰어난 발효 기술력을 입증받았고 사과식초, 포도식초, 현미식초 등 식초의 다양화를 이뤄내기도 했습니다.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에도 정성을 쏟았습니다. 함태호 회장은 ISO 인증 취득이나 HACCP 인증 획득보다 더 중요한 것은 'ISO와 HACCP 체제로 품질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항상 주장했습니다. 맛과 품질만큼은 철저히 책임지겠다는 뜻입니다. 살아생전 그는 매주 금요 시식에 직접 참가하여 시식 평가를 하고, 의견을 교환할 정도입니다. 이는 오뚜기가 국내 식품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1등 제품을 보유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고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게 바로 오뚜기 3분요리 시리즈입니다. 카레와 짜장을 필두로 각종 요리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 먹을 수 있도록 해서 이것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큰 배려가 되었습니다.
속속 터져 나오는 미담에 갓뚜기 된 오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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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태호 회장은 기업이 일정 궤도에 올라서면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지론을 실천하였습니다. 장학사업과 학술연구 지원사업 시행을 위해 1996년에 오뚜기 재단을 설립하여 2016년까지 687명의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했습니다. 식품산업의 실질적 발전에 기여한 사람을 대상으로 오뚜기 학술상도 매년 시상하고 있습니다.
기부도 엄청 했는데, 1992년 7월부터 한국심장재단을 통해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을 후원하였으며, 11개 관계사도 동참하여 매월 23명의 심장병 어린이들의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6년 7월 기준 4,242명의 어린이에게 새로운 생명을 제공했습니다.
SBS
그렇게 오뚜기는 그동안 상속세 성실 납부, 심장병 어린이 수술 비용 후원, 협력업체와의 상생, 장학금 지원, 소비자 친화 기업 이미지 등 ‘착한 기업’의 대명사로 손꼽혔던 바. 장미란이 밝힌 미담까지 알려지며 많은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렇게 선한 대기업은 처음..." ,"오뚜기 선대회장님의 장미란 선수님 후원으로 부터 시작된 인연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인연이라니, 정말 뜻 깊네요" ,"진정 갓뚜기네요. 착한 기업 오뚜기가 창업주때부터 이런 미담이 있었는지는 몰랐네요. 아들과 손녀까지 이어지는 선행과 미담입니다. 기업의 이런 착한 기업가 정신이 널리 펴졌으면 좋겠습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