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cheol Nah
Yesterday at 17:05 ·
가상 철학·신학 토론회 대본
“신학(神學)에서 신학(信學)으로: 인류세 전환을 위한 생명과 관계의 철학”
부제: 기후위기, 종교 쇄신, 생태공생을 위한 새로운 지적 길 찾기
장소: 가상공간 생명포럼홀
형식: 대면/온라인 하이브리드 가상 토론
장소: 가상공간 생명포럼홀
형식: 대면/온라인 하이브리드 가상 토론
[개회사]
이기상 교수 (사회자):
“오늘 우리는 신학(神學)이 아니라 신학(信學)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신에 대한 이론이 아니라, 믿음과 실천, 그리고 관계의 감각에 기초한 철학적 사유가 필요합니다. 기후위기, 문명의 위기, 영성의 위기 속에서, 우리는 어떤 신학을 향해야 할까요? 지금부터 그 여정을 함께 시작합시다.”
[세션1] 한국 신학의 전환: 神學에서 信學으로
이은선 교수:
“신학은 더 이상 초월자의 논리적 체계를 구축하는 작업에 머물 수 없습니다. ‘신학에서 신학으로’라는 제 책의 제목은, 여성적, 관계적, 생명중심적 신학을 향한 변환을 제안합니다. ‘信’은 관계이며, 살아있는 존재들 간의 감응입니다. 한국 신학은 민중, 여성, 생태의 감수성을 회복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신학이 될 수 있습니다.”
함석헌 (음성 재현):
“씨알은 하늘의 뜻을 품은 존재입니다. 신학이란, 하늘과 땅, 사람 사이의 연결을 회복하는 일이오. 信學은 바로 그 길을 걷는 철학이 되어야 하오.”
요한 바우티스타 메츠 (자막):
“신학은 고통받는 민중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기억은 저항이며, 해방의 가능성입니다. ‘신학(信學)’은 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치적 영성’이어야 합니다.”
[세션2] 생명과 언어: ‘관계’의 신학과 철학
홍가이 교수:
“기오스모시스는 예술과 존재 사이의 공감각적 흐름을 의미합니다. 신학이란, 인간과 신, 자연과 인간 사이의 ‘기 흐름’을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예술적 언어입니다. 기후위기의 시대, 신학은 생명의 호흡을 재구성하는 언어철학이 되어야 합니다.”
김영원 작가:
“제가 작업한 조형물들은 하나의 신학적 고백입니다. 돌과 쇠, 나무와 흙이 서로 공명하면서 생겨나는 형상들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신의 흔적입니다. 예술은 신학이 언어를 넘어서야 할 때 열리는 또 하나의 문입니다.”
가브리엘 마르셀:
“나는 존재를 관계라고 말해왔습니다. 관계는 언제나 희망을 전제로 하며, 언어는 그 희망을 전하는 매개입니다. 신학은 말의 책임을 다하는 존재 철학이어야 합니다.”
조나단 색스:
“언어는 공동체의 윤리를 세우는 도구입니다. 신학은 대립이 아니라 화해의 담론이어야 하며, 오늘날 그 핵심은 ‘공감의 언어’입니다.”
[세션3] 글로벌생명학과 지구적 신학의 통합
이기상 교수:
“나는 생명을 철학의 중심 범주로 삼는 ‘글로벌생명학’을 제안해왔습니다. 신학도 생명의 흐름과 함께 가야 합니다. 인류세를 넘어 포스트-인류세를 준비하는 철학은, 신학과 생명학의 통합에서 시작됩니다.”
로빈 윌슨:
“지구는 하나의 신적 몸입니다. 우리는 ‘생태적 성사’ 안에서 살고 있으며, 그 인식을 바탕으로 한 신학이 필요합니다. 생태신학은 창조를 단순히 ‘자연 보호’가 아닌, 영성의 공간으로 해석합니다.”
루스 파우스터:
“여성신학은 돌봄과 정의의 신학입니다. 돌봄은 관계의 가장 근본적인 실천이며, 영성은 타자를 위한 자기 포기의 반복입니다. 이는 곧 신학의 윤리적 재정립입니다.”
라지브 발렌:
“서구중심적 신학은 끝났습니다. 우리는 다중적인 신학의 시대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남반구, 식민의 경험, 원주민 세계관은 모두 신학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전체 토론: 믿음의 학으로서의 신학은 어떻게 시대와 함께 거듭나는가?]
이기상 교수 (사회):
“우리는 지금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신학(信學)의 가능성을 모색했습니다. 이제 질문 드리겠습니다. 신학은 기후위기와 기술문명 이후의 시대에 어떤 실천적 역할을 해야 합니까?”
이은선:
“신학은 말과 몸의 윤리를 회복해야 합니다. 말은 세계를 구성합니다. 그러나 말이 구체적인 몸, 살아있는 관계로 전환되지 않으면 공허합니다.”
함석헌:
“씨알, 그 작은 자가 중심이 되는 철학이 신학입니다. 민중이 신학을 해야 하오. 사제나 학자만의 전유물이 아니오.”
홍가이:
“예술이 말 없는 신학이라면, 신학은 예술의 언어를 회복해야 합니다. 기오스모시스는 신학을 감각의 차원으로 확장합니다.”
메츠:
“기억 없는 신학은 죽은 신학입니다. 민중의 고통은 잠재된 신학적 텍스트입니다.”
색스:
“공감은 종교를 새롭게 합니다. 신학은 정치가 아니라 관계의 윤리입니다.”
[결론 및 선언]
공동 선언문 낭독 (가상 낭독):
> “신학은 신의 언어가 아니라, 믿는 자들의 관계 언어다. 우리는 말과 몸, 예술과 철학, 믿음과 생명을 통해 새로운 인류세를 모색한다. 신학은 머무르지 않고, 흘러야 한다. 모든 존재는 서로를 위한 신학이 되어야 한다.”
https://www.facebook.com/share/p/16JtEx2UNn/


Ki-Sang Lee
마지막 <공동선언문>이 압권입니다. 순발력있게 글을 올리자마자 이렇게 멋진 구성으로서 많은 생각거리를 풀어주고 올제를 위한 과제를 내어주며 희망의 새날이 가능함을 열어서 보여줍니다. 한반도는 역시 영성과 문화의 땅이 맞습니다. 이제 <K-Theology>의 가능성과 골격이 보이는 듯합니다. 고맙습니다.

이기상
풀어갈 주요 대목들에 힌트와 함께 정돈된 교수님의 논제와 정교한 논고 덕분입니다. 오류를 최소화하기에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Ki-Sang Lee
Yesterday at 16:18 ·
이은선 교수의 <신학(神學)에서 신학(信學)으로>
얼마 전 이은선 선생님으로부터 귀한 책 <신학(神學)에서 신학(信學)으로>를 선물 받았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간략한 책에 대한 감상문이라도 페북에 올리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몸도 시원찮고 벌여놓은 일들에 치여 손도 못되고 시간만 보내다 오늘까지 왔다. 더 이상 미루는 것은 인사가 아닐 것같아 오늘은 어떤 형태건 책 소개라도 해야겠다 마음을 먹었다.
우선 책 제목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신학(神學)에서 신학(信學)으로』(도서출판 모시는 사람들, 494쪽, 2024)이다. 책 제목 위에 <참 인류세를 위한 한국 信學>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신학”은 내 전공이기도 하다. 가톨릭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벨지움 루뱅 대학으로 유학 가서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논문을 써야 하는 과정에서 “철학”으로 전공을 바꿔 독일 뮌헨으로 갔던 나이다. 독일에서는 부전공으로 신학과 교육학을 했다. 그래서 귀국해서 다석 류영모 선생의 철학에 푹 빠졌던 것이다.
어쨌거나 나는 감성, 지성, 이성, 영성을 고루 갖춘 <문화인>이 21세기 지구촌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상이라고 주장하며 교수생활을 해 왔다. 그래서 신학의 흐름에도 관심을 쏟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20세기는 격동의 세기다.
20세기 후반 들어서 그리스도교 쇄신 운동이 지구촌 전체를 물들였다. 그 선두주자는 마르크스 사상의 영향을 받은 “해방신학”이었다. 그러나 이 한반도에서는 동구권의 경직된 혁명을 앞세운 계급혁명을 부추키는 마르크시즘이 일반 대중의 “민중신학”이라는 종교쇄신 운동으로 시작해서 민중이 주인임을 부각시키는 “계몽운동”으로 번져나갔다. 서양의 신학자들도 민중신학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 민중신학의 밑바탕에 “씨알사상”이 접목되며 좀더 깊은 철학적 체계를 갖춘 신학으로 거듭났다. 여기 선두에 다석의 제자인 함석헌 선생이 있었다. 경제적 여건이 좋아지며 생활이 여유롭게 되자 계몽과 혁명을 앞세우는 사상은 민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철학과 신학계의 화두도 변했다.
Healing(힐링), Happiness(해피니스), Health(헬스)의 “3H”가 일반 대중의 관심사를 휘어잡으며 중산층의 생활철학으로 자리를 잡자 종교계도 “영성, 성령, 생명”을 중요 교리로 전면에 부각시키며 민심을 잡으려 노력한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다석의 사상과 철학이 주목받으며 젊은 철학도와 종교인들의 마음을 파고든다.
이런 세기적 시대배경을 염두에 두고 이은선 교수는 “신학(神學)은 신학(信學), 즉 '믿음의 학'이 되어야 한다! 오늘 인류 삶의 평안과 바른 인류세적 전환을 위해서!!”라고 외친다.
이은선 교수의 알맹이 주장만을 여기 소개한다.
신학(神學)은 신학(信學), '믿음의 학'이 되어야 한다!
오늘 인류 삶의 평안과 바른 인류세적 전환을 위해서!!
이제까지 한국 사상이 이 땅에 가장 늦게 들어온 서구 기독교와 대화하며 “성(誠)의 신학”, “효(孝)의 신학”, “풍류 신학”, “역(易)의 신학”, “슐리얼리즘의 신학”, “도(道)의 신학” 등이 말해졌지만. 그 모든 것은 여전히 ‘신학(神學)’의 차원에 머문 것이었다. 그에 반해서 오늘 말하는 <신학(信學)>은 그런 모든 것을 넘어서 오늘 많이 듣는 언어로 ‘다시개벽’하자는 마음으로 더욱 급진적으로 우리 신학의 일과 믿음의 일, 영성의 일을 새롭게 보고, 다르게 이해하자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가 관계해야 하는 세상이 넓고, 높고, 깊어졌으며, 그래서 풀어야 할 관계가 폭발적으로 확대되면서 바로 그 ‘관계’가 핵심적인 문제와 관건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 <신학(信學)>은 바로 그 관계에 대한 인간적인 조절과 화합을 통해서 온 만물이, 거기에는 동물 사람과 식물 사람, 심지어는 광물 사람도 포함하여 참 화합과 사랑의 관계로 나아가기를 소망하는 믿음의 학이다.
한국 신학(信學)은 그 일을 바로 그 ‘신’(信) 자가 지시하는 대로, ‘인간’(人) ‘언어’(言)의 일로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그래서 진실한 말, 선하고 친절한 말, 꼭 필요한 말을 잘함으로써 우리 관계가 살아나고, 생기를 얻고, 다시 그 관계에서 새로운 창조가 일어나도록 바란다. 그 관계를 맺는 힘과 가능성에 대한 믿음의 일이 한국 신학(信學)의 일이라고 강조하고자 한다. 또한 한국 신학(信學)은 그 일을 우리 ‘사유’하는 일과 ‘상상’하는 일로 할 수 있다고 여긴다. 오늘 우리 사유의 상상력 부재와 부패로 인해서 어느 경우보다도 더 큰 재앙과 파국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앞에서 한국 신학(信學)의 일은 그 상상력의 일을 다시 일으키고, 선한 방향으로 인도하고, 생명과 함께 살아남과 만물이 같이 꽃피는 그런 상상이 되도록 하는 일이다.
긔림: <민중신학 고통의 시대를 읽다>, <다양한 믿음의 세계>, 이은선 <신학(神學)에서 신학(信學)으로>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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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15 May at 19:32 ·
<한국信연구소 오늘, 25.05.15 목>
-투웨이밍(杜維明) 교수의 '영적 휴매니즘'과 한국 信學-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문화연구소 K-학술확산센터 주관의 학술콜로기움이 있습니다.
한때 '유교 전도사'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유교문화 확산을 위해 큰 역할을 해오신 투웨이밍 교수의 일생의 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영적 휴매니즘'(spiritual Humanism)에 대해서 미국 조지메이슨 대학의 노영찬 교수님이 좋은 발표를 하십니다.
오늘 그에 대한 논평문을 보내고 스승의 날을 맞아 여러 스승님들을 생각합니다.
제가 유교와 기독교의 대화를 학문 주제로 삼게 된 계기는 투웨이밍 교수도 그 박사학위로 다루었던 왕양명과의 만남이었고, 저는 특히 그 첫 만남이 중국계 캐나다 종교학자 쥴리아 칭의 <지혜를 찾아서-왕양명의 길>을 통해서 였지만, 투웨이밍 교수의 <한 젊은 유학자의 초상-청년 왕양명>은 한국에서 도올 김용옥 선생에 의해서 번역되었던 아주 감동적인 책입니다.
스위스 바젤에서 프리츠 부리 교수님이 전해주신 쥴리아 칭의 책을 읽고 감동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노영찬 교수님은 투웨이밍 교수와 오랜 친구이신데, 이번 발제를 통해서 투웨이밍 교수가 얼마나 한국유학의 증진과 확산을 위해서 기여했는가를 알리신다고 합니다.
저는 예전 노교수님의 초청으로 워싱턴 근교 조지메이슨 대학에서 방문교수 생활도 했고, 선생님이 기획편집하신 <Dao Companion to Korean Confucian Philosophy, Springer, 2019>에도 함께 했었습니다. 이번에 선생님이 논평자로 다시 초대해주셔서 좋은 대화의 자리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논평문에서 그동안 나름으로 구상해오고 있는 한국 信學을 한국 여성 영성적 휴매니즘으로 밝히면서 투웨이밍 교수의 영적 휴매니즘과 어떻게 연결되고 넘어서고자 하는지를 조심스럽게 펴보았는데, 좋은 대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성균관대 K-학술확산센터와 노영찬 교수님께 감사합니다.
저는 한국에 와서 다시 퇴계 사상 등을 만나고 양명과 퇴계를 연결하여 하곡 정제두의 生理나 存言 등의 언어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투웨이밍 교수와 이번 발표에서 노교수님이 영적 휴매니즘의 또 다른 대표자로 힌두교 전통의 레이몽 파니카 교수를 다루시는데, 이런 모든 영적 스승들의 업적과 기여를 돌아보는 것은 큰 기쁨이고 설래임입니다. 오늘 K-웨이브이라고 불려지는 모든 한국적 현실과 문화의 드러남에 한 기초적 토대로서 담겨져 있는 한국 유교 전통을 살피는 일은 이제 누구 한 두 사람의 일도 아니고 특히 한국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노교수님과 더불어 발제하는 중국학자 지앙바오 왕 교수에 대해서는 얼마전 돌아가신 김경재 교수님의 제자 김희헌 박사가 맡게 된 것을 봅니다. 반갑습니다. 요사이 한국 대선 정황의 이야기들로 떠들썩하지만 혹 시간되시면 줌으로도 참여가능하니...
https://swb.skku.edu/kphilo/colloquium.do?mod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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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