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싸우는 식물 - 속이고 이용하고 동맹을 통해 생존하는 식물들의 놀라운 투쟁기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은이),
김선숙 (옮긴이)
더숲201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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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적으로 보이는 식물의 세계, 과연 보이는 것처럼 평화로울까? 일본의 대표적 식물학자이자 농학 박사인 저자는 식물에 대한 오랜 연구와 깊은 통찰을 통해 “평화로워 보이는 식물도 사실 치열한 싸움 속에서 살아가고 그것이 자연계의 진실”임을 밝히면서 이 책을 시작한다.
『싸우는 식물』은 일본에서 출간 당시 ‘무관심했던 식물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은 책’ ‘우리가 미처 눈치채지 못한 식물의 삶의 현장을 발견하게 된다.’라는 평가와 함께 주목을 받았다. 생존의 각축장인 자연계에서 식물이 환경, 병원균, 곤충, 동물, 인간에 이르는 주변의 모든 것들과 투쟁하면서 펼치는 놀라운 전략과 전술을 한 편의 드라마 혹은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주는 매력적인 식물학책이다.
흔히 ‘약자’로 여겨지는 식물이 생존을 위해 다양한 상대와 벌이는 싸움의 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담아내고 있다. 식물은 적을 속이고, 이용하고, 배신하고 끝내 동맹을 통해 공생하는 등 다양한 생존 전략을 구사한다.
소나무와 호두나무의 경우, 자신의 성장을 위해 뿌리에서 나오는 물질로 주변 식물의 성장을 막는 보이지 않는 화학전을 벌이는가 하면, 해충의 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개미를 경호원으로 고용하는 식물들이 있고, 병원균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식물 세포는 자폭을 최후의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
목차
제1라운드 식물vs식물
평화 없는 식물계와 투쟁하는 식물들
치열한 경쟁 사회・가장 치열한, 햇빛을 둘러싼 경쟁・승리의 열쇠는 성장 속도_나팔꽃 관찰 일기・덩굴식물이 가늘고 길게 자라는 이유・감는 방법도 가지가지・장미의 가시는 방어와 공격을 위한 무기・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서운 살인마・남에게 의지하면 고생하지 않고 빨리 클 수 있다? 25・줄기도 잎도 없이 기생한다・세상에서 가장 큰 꽃의 정체・뿌리도 잎도 없는 악마 32・보이지 않는 화학전・단독 승리는 허용되지 않는다・식물계 힘의 균형은 어떻게 유지되는가
제2라운드 식물vs환경
고난을 이겨내는 싸움의 기술
강자에게도 싸움은 쉬운 일이 아니다・싸우지 않고 승리한다=CSR 전략・악조건을 기회로 삼는 약자의 생존법・선인장에 가시가 있는 이유・터보 엔진으로 파워 업・수분의 증발을 막는다・고성능 엔진 트윈캠의 등장・물이 부족할수록 뿌리가 성장한다・건조할 때 늘어난다・잡초는 약하다・기회는 역경과 시련 속에 있다_잡초의 숙명・역경은 순조로운 환경이다
제3라운드 식물vs병원균
병원균에 대처하는 식물의 방어 태세
식물의 항균물질은 건강 상품의 주역・식물은 생존에 필요한 것만 만든다・어느 날 나뭇잎 위에서 벌어지는 비상사태・유도체를 둘러싼 공방・싸움의 시작・산소는 폐기물이었다・산소가 일으킨 생물의 진화 ・식물의 무기이자 방어 체계, 활성산소의 등장・결사적 작전 ‘적과 함께 자폭하라!’・싸움이 끝나고・다양한 효과가 있는 식물의 물질・악마에게 납치된 식물・악마와의 계약・어느 쪽이 조종하는 것일까・식물 자신도 강화한다・싸우며 공생한 균과 식물의 역사・콩과 식물과 뿌리혹박테리아와의 공생 관계・공생에는 피나는 노력이 들어간다・뿌리혹박테리아를 맞이하는 콩과 식물의 자세・보이기 위한 우정・공생
으로 식물이 태어났다・새로운 공생・당신이라는 이름의 생태계
제4라운드 식물vs곤충
정면충돌은 통하지 않는다
막강한 적을 물리치는 유일한 수단, 독살・식물이 만든 화학무기・유럽에서 창가에 꽃을 장식하는 이유・왜 편식하는 곤충이 많을까・독을 이용하는 나쁜 녀석들・철저하게 이용한다・악취도 효력이 없다・약한 독을 사용한다_먹히는 척하면서 쫓아내기・식욕을 감퇴시키는 작전・먹어야 살 수 있다_곤충의 반격・어부지리를 얻은 인간・알로 꾸며 속인다・천적에게 SOS 신호를 보낸다・의도치 않은 영웅의 등장・경호원을 고용한 식물・입주 경호원을 고용한다・해충이 식물의 경호원을 회유하는 방법・적조차도 이용한다・서로 속이는 것이 이득인가
제5라운드 식물vs동물
‘먹고 먹히는’ 관계에서 식물이 살아가는 법
거대한 적, 동물의 등장・식물은 어떻게 공룡에 대항했을까・속씨식물의 확대와 공룡시대의 종언・속씨식물을 먹는 공룡・유독식물이 공룡을 쫓아냈다・새로운 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적이 죽길 바라기보단 함께 진화하기・독을 극복한 초식동물의 진화・모든 식물이 유독식물이 아닌 까닭・가시로 자신을 지킨다・악귀를 내쫓는 가시의 수수께끼・독과 가시 둘 다 겸비한 식물・초원에 사는 식물의 진화・초식동물의 반격・자세를 낮춰 자신을 지키는 볏과 식물의 방어 전략・역경을 이용하는 볏과 식물의 비법・먹힘으로써 이용하다・겉씨식물의 등장・새로운 시대의 도래・초록은 멈춰, 빨강은 가라・동료를 엄선한다・레몬의 신맛에도 이유가 있다・독성분으로 독식을 막는다・역시 씨방은 먹지 못하게 한다・사과의 차별화 전략・동물도 이용할 수 있다
제6라운드 식물vs인간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끝없는 겨루기
식물에게 유인원은 어떤 존재였을까・인류의 극적인 발전・볏과 식물은 인류의 아군이다・식물의 보호제인 독성분을 이용하다・아이들이 쓴 채소를 싫어하는 이유・약한 독성분으로 생기를 되찾는다・유독 성분 없이는 살 수 없다・유독 성분은 왜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가・인간을 감쪽같이 속인 농작물의 음모・끈질긴 반항아의 등장・비슷하게 변화시켜 제초를 극복한다・잡초를 뽑으면 잡초가 증가한다?・인간에게 들러붙어 살아간다・인간이 만들어낸 식물, 잡초・인간과 잡초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다_제초제의 개발・제초제도 듣지 않는 슈퍼 잡초의 출현・좋은 경쟁자로 싸워나간다
마치며 싸움 속에서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식물을 보면 우리의 몸과 마음이 치유된다.
저자 및 역자소개
이나가키 히데히로 (稻垣榮洋)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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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술과 강연으로 대중에게 식물의 매력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다. 1968년 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나 오카야마대학 대학원 농학 연구과에서 잡초생태학을 전공했으며, 기후대학에서 농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농림수산성, 시즈오카현 농림기술연구소 등을 거쳐 시즈오카대학 대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식물학 이야기》 《풀들의 전략》 《전략가, 잡초》 등이 있다.
최근작 : <조용하고 끈질기게 살아남은 잡초들의 전략>,<잡초학자의 아웃사이더 인생 수업>,<식물의 발칙한 사생활> … 총 122종 (모두보기)
김선숙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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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일문학을,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후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편집자로 일했다. 지금은 일본어 출판기획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신장·비뇨기의 구조』, 『뼈·관 절·인대·신경·혈관 촉진술의 기본』, 『과학의 대이론』, 『IT 용어 도감』, 『초효율 공부법』, 『자신을 컨트롤하는 초집중력』, 『싸우는 식물』, 『통계학 도감』, 『만화로 쉽게 배우는 면역학』,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뇌』, 『만화로 쉽게 배우는 물리수학』 등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평화로워 보이는 식물도 사실 치열한 싸움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경이로운 식물의 세계로 안내하는
한 식물학자의 흥미로운 지적 탐험의 기록
동물과는 달리 정적이고 수동적으로 보이는 식물의 세계, 과연 보이는 것처럼 평화로울까? 일본의 대표적 식물학자이자 농학 박사인 저자는 식물에 대한 오랜 연구와 깊은 통찰을 통해 “평화로워 보이는 식물도 사실 치열한 싸움 속에서 살아가고 그것이 자연계의 진실”임을 밝히면서 이 책을 시작한다. 『싸우는 식물』은 일본에서 출간 당시 ‘무관심했던 식물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은 책’ ‘우리가 미처 눈치채지 못한 식물의 삶의 현장을 발견하게 된다.’라는 평가와 함께 주목을 받았다. 생존의 각축장인 자연계에서 식물이 환경, 병원균, 곤충, 동물, 인간에 이르는 주변의 모든 것들과 투쟁하면서 펼치는 놀라운 전략과 전술을 한 편의 드라마 혹은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주는 매력적인 식물학책이다.
흔히 ‘약자’로 여겨지는 식물이 생존을 위해 다양한 상대와 벌이는 싸움의 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담아내고 있다. 식물은 적을 속이고, 이용하고, 배신하고 끝내 동맹을 통해 공생하는 등 다양한 생존 전략을 구사한다. 소나무와 호두나무의 경우, 자신의 성장을 위해 뿌리에서 나오는 물질로 주변 식물의 성장을 막는 보이지 않는 화학전을 벌이는가 하면, 해충의 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개미를 경호원으로 고용하는 식물들이 있고, 병원균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식물 세포는 자폭을 최후의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배우기 위해 내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평에서 알 수 있듯이 식물의 삶은 흡사 인간사를 들여다보듯 역동적이다.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이 자신의 자리에서 꿋꿋이 살아가며 성공과 균형을 이루어낸다는 사실에 감탄하고 매료될 것이다.
“더 많은 햇빛을! 더 빨리, 더 높이!”
환경, 병원균, 곤충, 동물, 인간과의 전투 끝에
식물들이 선택한 ‘함께 사는 길’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약자의 위치에 선만큼 다양하고 지혜로운 생존 전략을 발전시켜온 식물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가는 과학 에세이다.
식물은 주변 모든 생물과 끝없는 전투를 해나가지만, 도덕도 규칙도 없는 자연계에서 상부상조하는 생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연 기나긴 투쟁 끝에 식물이 선택한 길은 무엇이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저자는 “식물은 다른 생물과 공존 관계를 구축하고자 자신의 이익보다 상대의 이익을 우선하고 먼저 챙겨줌으로써 서로 이익을 가져오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답한다. 요컨대 식물은 균류와 싸운 끝에, 균류의 침입을 막는 것이 아닌 함께 사는 길을 택했다. 꽃가루를 노리는 곤충은 꽃가루의 운반책으로 쓰며 상리공생의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씨방을 비대하게 하여 열매를 만들고 그것을 동물과 새에게 먹이로 주는 대가로 씨를 옮기도록 했다.
냉혹한 자연계에서 식물은 오직 자신의 안위를 위해 투쟁하지만, 결과적으로 식물이 적과 공생한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독 승리가 아닌, 동맹하고 연대함으로써 함께 승리한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큰 깨달음을 줄 수 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다른 생물과 ‘공존’하기를 택한 식물이 옳은지, 다른 생물의 생존을 허락하지 않고 멸종으로 내모는 인류가 옳은지, 정답은 곧 나올 것”이라고 경고를 표함으로써 우리 인류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근본적으로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식물은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에 농락되어온 피해자일까?
고정관념을 뒤엎는 식물들의 반란
식물은 포유동물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고자 몸에 독성분을 지녔는데, 이 독마저 이용하는 생물이 있다. 그것이 바로 인류이다. 인간은 독성분 때문에 쓴맛이 나는 두릅나물과 머위, 매운맛이 나는 고추냉이와 겨자를 즐겨 먹을 뿐만 아니라, 커피의 카페인이나 담배의 니코틴 등에 중독되어 의존하기도 한다. 이처럼 식물의 입장에서 인간은 애써 준비한 무기까지 역이용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인간이 우위에서 서서 식물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에 저자는 “인간은 식물을 이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식물이 인간을 감쪽같이 속여 이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라고 말하면서, 인간과 식물이 서로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상보적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류는 필요에 따라 멋대로 식물을 개조해왔지만, 사실 인간은 식물의 씨를 전 세계로 나르는 지대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식물의 교묘한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조용하고 수동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식물은 그 어떤 생물보다 뛰어나고 합리적인 생존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왔다. 이 책은 인간의 이기에 따른 피해자로만 비치던 식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엎고 재조명함으로써 식물과 자연계의 구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타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하며 삶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게 한다.
[미디어 소개]
☞ 동아일보 2018년 11월 10일자 기사 바로가기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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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없는 초기지구로 회귀하고자 하는 인류의 노력
이란군도 2019-03-01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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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매일봐도 꼼지락거림조차도 볼수없는데 이책을보면 때론뱀처럼 때론네발달린동물처럼 자기삶을살아내기위해 언제나바쁘다는걸 알게된다
momgmong9 2019-02-08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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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알지 못했던 식물 이야기를 담았다.
작은 궁금증도 해소되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식물도 알게 되어 매우 기쁘다. 개인적으로는 식물을 주제로 한 동화를 읽는 느낌이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lamphill 2020-04-15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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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식물
별5개중 4개. 웬만한 드라마, 영화보다 재밌다오타61p 첫문장기존 : 만일을 대비해은행에수정시 : 만일을 대비해 은행에
소닉 2019-02-04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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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식물
싸우는 식물
몇 년 전 EBS 다큐 프로그램 <녹색 동물>을 무척 흥미롭게 보았었지요
식물은 몇몇 식충식물들을 제외하고는
수동적인 생물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다큐에 나오는 식물들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약육강식은 동물들의 세계에서만 적용되는 논리가 아니었지요
신비롭기도 하고, 충격적이기까지도 했어요
그래서 <싸우는 식물>도 호기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어요
<싸우는 식물>은 식물vs식물, 식물vs환경, 식물vs병원균, 식물vs곤충, 식물vs동물, 식물vs인간의
총 6라운드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같은 식물끼리 경쟁한다는 것과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이야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구체적인 사례들은 생각지 못한,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았어요
덩굴손이 감기에 적합한 기둥을 선택한다거나
겨우살이가 사실은 쐐기 같은 뿌리를 다른 식물의 줄기 속에 집어넣고 다른 나무의 물이나 양분을 빨아먹는 기생식물이라는 점 등을 새롭게 알게 되었지요
사실 라플레시아라는 꽃과 이 꽃이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이라는 것을 알게 된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라플레시아가 여분의 줄기도 잎도 없이 포도과 식물의 뿌리에 기생하면서
영양분을 빨아 먹고 사는 꽃만 피우는 식물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답니다
식물vs환경에서는 '물이 부족할수록 뿌리가 성장한다'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예전에 콩나물을 키우면서 경험해 본 내용이라
반갑기도 하고 쉽게 이해하고 넘어갔어요
잡초는 만일을 대비해 땅 속에 '종자 은행'을 준비해둔다고 해요
잡초를 뽑을 때 땅이 뒤집히면서 종자가 햇빛을 받아 발아하면서
또 다시 잡초가 나게 한다고 하니,
잡초를 무조건 뽑는게 능사는 아니겠다 싶었어요
식물들은 항균물질을 만들어 자신을 지켜나가요
귤껍질의 리모넨, 찻잎 속의 카테킨 등이 대표적인 항균물질이에요
엽록체와 미토콘드리아가 원래는 독립된 생물이었던걸로 볼 수 있다는 사실도
학창시절 들어본 것 같기도 하지만
새롭고 흥미로웠어요
향기로 벌레를 쫓아버리는 제라늄과 계뇨등.
저희 집에도 구문초라는 모기 퇴치 식물을 키우는데,
단순히 그 효능만 생각했지,
식물의 능동적 특징 중 하나라고는 생각을 못 했었네요
그 외에도 곤충의 성장을 촉진해서 빨리 쫓아내기도 하고,
소화불량을 일으켜 식욕을 감퇴시키는 방법으로
곤충에 맞서기도 한다고 해요
식물들도 참 지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편 꽃은 곤충에게 꿀을 제공하고, 곤충이 꽃가루를 운반하도록 하는 공생관계로 살아가기도 해요
물론 공생관계를 배반한 식물과 곤충도 있다고 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나비라는 것도 놀라웠어요
앞서 살펴본 바로만 봐도 식물이 결코 수동적인 생물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해졌죠
하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생물임은 분명해요
그래서 식물은 꽃가루의 이동과 종자의 이동으로
행동 범위를 넓혀 나갑니다
동물이나 새에게 먹히는 일이 안타까운 일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쥐나 다람쥐가 가을에 겨울에 대비해서 도토리를 감추어두는데, 잊어버리고 못 먹기도 해요
그러면 봄에 싹이 트게 됩니다
이 두 가지 사실을 각각 다른 그림책과 동화책을 통해서도 접했었던지라,
이 책의 다른 내용들도 한 가지씩을 소재로 삼아
그림책이나 동화책으로 출간한다면
아이들도 심오한 식물의 세계를 좀 더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답니다
인류에게 식물은 아주 특별한 존재죠
특히 볏과 식물은 씨가 떨어지지 않아
인류에게 적합한 식량이 되었다고 해요
농경사회에서 인류는 문명을 쌓아올리게 되었죠
인류보다 이 지구상에 먼저 출현한 식물.
우리는 식물에게 도움을 많이 받지만,
환경 파괴와 오염으로 식물을 위협하기도 해요
<싸우는 식물>은 신비로운 식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지만,
생태계를 파괴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경고 메세지도 담겨 있어요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는 얘기 들어보셨죠?
인류에 의해 생태계와 자연 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죠
이제는 사람이 편하게 사는 것만 생각하기 보다는
자연과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시기인 것 같아요
환경을 살리기 위한 노력!
작은 일부터, 바로 지금부터 시작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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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하늘 2018-11-25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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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습니다 293 싸우는 식물
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1.11.
읽었습니다 293
보는 눈이란, 보는 마음이고, 보는 대로 맞아들여서 나아가는 하루이다. 쳇바퀴처럼 맴도는 끝없는 쇳덩이를 볼 수 있고, 하늘을 가르며 노래하는 새를 볼 수 있다. 좋아하는 것을 보기에 나쁘지 않다. 좋아하는 것만 보느라 ‘좁은 눈’으로 기울고 만다. 그렇다고 나쁜 것을 구태여 봐야 하지는 않다. 우리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볼 까닭이 없다. 숨결을 보고, 빛을 보고, 넋을 보고, 밤을 보고, 별을 보고, 씨앗을 보고, 숲을 보고, 사람을 보면서, 스스로 지을 사랑을 꿈으로 보면 넉넉하다. 《싸우는 식물》은 책이름도 참 길다. 글쓴이가 선보인 다른 책을 읽을 적에도 “이이는 왜 풀을 이렇게 미워하고 싫어할까?” 싶더라. 내려다보는 눈으로 풀꽃나무 이야기를 쓰는데, ‘식물학자’가 풀을 잘 알까? 아니면, 풀이 스스로 풀을 잘 알까? 스스로 숲에 깃들어 푸르게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풀을 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본다. “싸우는 풀꽃”이 아닌 “어울리는 풀꽃”을 못 본다면 덧없다.
《싸우는 식물, 속이고 이용하고 동맹을 통해 생존하는 식물들의 놀라운 투쟁기》(이나가키 히데히로/김선숙 옮김, 더숲, 2018.10.30.)
#たたかう植物 #仁義なき生存戰略
#稻垣榮洋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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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24-01-11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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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식물
인간과 식물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아요. 저희도 마당 정원에 여러 가지 종류의 꽃과 나무들을 심고 가꾸면서 보니 식물에 더욱 더 애착과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 같아요. 다들 저희 집에 놀러오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마당에 식물이 있어 마음도 차분해지고 기분도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많이들 한답니다. 제 생각에도 식물들을 자주 보고 자주 접할 수 있어 힐링도 되고 좋은 부분들이 많더라구요.
하지만 이 책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식물들 자체는 평화롭지 않다는 생각을 책을 통해 더 많이 하게 되었답니다. 평온해 보이는 식물들의 세계에서도 햇볕을 좀 더 받기 위해 위로 빨리 자라려고 경쟁을 한다든지 다른 식물에 의존해 쉽게 키를 키운다든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책을 읽기 전에는 별로 생각해보지 못했거든요. 다만 실제로 식물들을 키우다보니 다같이 크는 것 같아서 특별히 어느 하나가 경쟁하듯 빨리 큰다는 느낌은 자주 받지 못했고, 다른 식물들을 해치면서 자랄 거라는 것은 생각을 미처 못했던 것 같아요.
싸우는 식물이라는 제목처럼 책이 정말 깔끔하게 챕터를 구분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식물이 식물과도 경쟁을 하고, 환경, 인간, 동물 등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경쟁을 하고 싸우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 흥미롭기도 하더라구요.
식물을 잘 기르려면 약한 잎들을 자주 처리를 해줘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안 그러면 잘 자라게 해주는 영양분이 쓸데없이 썩어가는 잎으로도 전달되 영양분이 분산되어 그만큼 잘 자랄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죽어가는 잎들을 수시로 정리를 해주는 편인데 이렇게 하다보니 정말 신기하게 식물들이 더 잘자라기도 하고 줄기가 굵어지더라구요. 이 책을 읽으면서 식물의 특성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 앞으로 식물을 기르는데 더욱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식물이 자신을 어떻게 지키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들도 눈에 많이 들어오고 다양한 식물들을 사진을 통해 보는 재미도 너무 좋았습니다. 식물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이 책으로 식물들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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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콩순이 2018-12-02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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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식물/이나가키 히데히로]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1,
식물을 보면 우리의 몸과 마음이 치유된다. 태양을 향해 나뭇잎으로 펼치며 가지를 뻗어가는 나무 그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화초. 때로 우리는 이런 식으로 자라는 식물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동서고금의 성인들은 식물처럼 사는 유유자적한 삶을 추구하기도 했다.
- p.11
나는 지금 슬프다. 이유 같은 건 없다. 때로는 삶이 무기력하다고 느낄 때, 그런 슬픔을 느끼곤 한다. 무기력한 삶에서 건져낼 수 있는 건, 바로 그 감정이란 놈에 나를 맡겨야 한다는 사실이다. 식물을 보면,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것처럼, 감정이란 놈은 나를 저절로 치료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슬픔이란 감정은 마치 식물들의 싸움을 보는 것과 같다. 그들은 생존을 위해, 치열한 투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도, 이 생존과의 싸움에서 치열한 투쟁을 하기로 한다. 이 무기력한 삶에서 처절한 전투의식을 발휘한다. 싸우는 식물은 그렇게 나의 싸움을 부추기기 시작했다.
2.
가지를 뻗고 우거지게 해서 서로 공간을 빼앗려고 격렬하게 싸우는 식물들. 그러나 식물의 싸움은 지상에서 끝나지 않는다. 땅속에서는 더욱 격렬한 싸움이 벌어진다.
식물은 뿌리를 뻗으면서 뿌리에서 다양한 화학물질을 방출한다. 그럼으로써 주변의 식물에 피해를 주거나 다른 식물의 발아를 방해하며 다른 식물을 격퇴한다. 이처럼 화학물질을 통해 다른 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현상을 '타감작용' 혹은 '알렐로파시'라고 한다. 알렐로파시는 그리스어로 '서로 감수한다'라는 뜻의 조어다. 따라서 본래는 식물끼리뿐만 아니라 식물과 미생물 혹은 곤충끼리나 미생물끼리 등 모든 생물 사이의 간섭 작용을 의미한다.
-pp. 34~35
보시다시피, 『싸우는 식물』은 식물들의 격렬한 싸움을 예고한다. 식물들끼리도 싸우고, 식물은 동물과도 싸우며, 심지어 인간과도 식물은 싸우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싸움은 서로에게 유익하기도 하다. 그러니까, 식물의 싸움은 자신을 지키이 위한 이기적인 마음에서 시작되긴 하였으나, 이타적인 마무리로 끝이 나는 것이다. 훈훈한 싸움이다.
3.
사실 모든 식물이 많든 적든 뿌리에서 화학물질을 방출해 주위 식물을 공격한다. 이렇게 서로 화학물질을 뿜어내는 화학전쟁은 늘 벌어진다. 그러나 어떤 식물이 내보내는 화학물질에 다른 식물이 쉽게 당한다면 싸움이 되지 않으니 주위 식물은 그것을 방어하는 구조로 무장해 피해를 막는다. 이렇게 공방의 균형이 잡히면 겉보기에는 타감작용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에서 양미역취외 싸우면서 진화를 거듭해온 주위 식물은 양미역취가 뿜어내는 독성분을 방어하는 구조가 발달했다. 이렇게 해서 균형이 잡혔으니 양미역취만이 땅을 독차지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 P.38
식물들은 혼자서 독식하지 못한다. 어떤 식물이 혼자서 독식하려 애쓴다면, 그 혼자서 독식하려 애쓰는 식물을 공격하는 식물 또한 존재한다. 그러므로 식물들의 싸움은 어찌보면 공평하다. 치열한 감정싸움 같은 거, 그런 거, 슬픔과 기쁨이 공존할 때,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 매일, 날마다 기쁘기만 한 인생, 그거 별로 행복하지 않은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적어도, 내 생각으로는!
4.
질경이와 별꽃에는 사람에게 밟히는 일이 더는 역경도, 견뎌야 하는 고난도 아니다. 사람에게 밟혀야 종자를 퍼뜨릴 수 있으므로 밟히지 않으면 오히려 곤란해진다. 길가의 질경이와 별꽃은 도리어 지나가는 사람이 밟아주길 원한다.
- P.62
때로는 사람과 부딪혀야 할 때도 있다. 항상 내 맘에 드는 사람들만 만날 수는 없다. 그런 만남이 잦아진다면, 더 이상 사람을 만나는 일이 역경이나 고난이 될 수는 없다. 물론, 그 만남을 현명하게 대처했을 때에만. 그런 현명한 만남을 가지고 난 후에는 오히려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는 도전의식이 작용하기 시작한다. 식물에게서 배우는 인생의 의미까지도 『싸우는 식물』은 보여준다. 식물의 세상은 우리가 사는 세계와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다.
5.
인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정면으로 충돌해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막강한 적을 힘없는 자가 물리칠 수단이 하나 있다. 독살이다. 막강한 권력자가 의문스러운 죽임을 당할 때는 역사책에 기록되지는 않지만 그 뒤에는 독살이 있을 때가 적지 않다.
식물이 선택할 수 있는 수단도 인간과 마찬가지다. 힘이 없는 식물이 막강한 적인 해충을 쓰러뜨리려고 먼저 생각하는 방법이 독살이다. 따라서 식물은 온갖 독성 물질을 조합해 자신을 지킨다.
- P.112
사람이 위기에 처해 있으나, 힘은 없을 때, 그때는 그 사람이 어떤 짓을 할 지 모르므로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일 필요도 있다. 식물이 독성을 품기 시작했을 때, 그것을 그냥 무작정 먹거나, 무작정 없애려고 하다가는 더 큰 화를 당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독성을 어르고 달래서 적당히 순화시킬 때, 식물의 독은 약이 되기도 한다. 그 약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모든 생물을 치료하기도 한다.
6.
자연계에 상부상조하는 생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생물도 자기 좋은 대로 이기적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경위야 어떻든 서로 득이 되는 관계가 구축되면 나쁠 것은 없다.
기생벌은 식물을 도울 생각이 추호도 없지만, 결과적으로 식물이 SOS 신호를 내보내면 해충을 퇴치할 정의의 아군이 달려오는 구조가 되었다. 식물에게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 P.141
모든 사람은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나는 이타적이야, 다른 사람이 누군가를 향해, 저 사람은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이야, 라고 말할지라도, 그 사람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의 이익이다. 이익의 범주에는 물질적 이익만 있지는 않다. 감정적인 이익도 이익의 범주에 속한다. 식물은 누군가를 도우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기의 이익을 추구할 뿐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식물은 그렇게 함으로서 모든 생물을 도와주고 있다. 그 도움의 범주에는 인간도 포함되어 있다. 이 얼마나 오묘한 삶의 법칙일까!
7,
꽃은 곤충에게 꿀을 제공하고, 곤충은 그 대신 꽃가루를 운반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공생 관계인가? 그러나 자연계는 눈 감으면 코 베어 가는 세계다. 서로 도와야 한다는 도덕심은 아예 없다. 반드시 우직하게 돕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곤충을 속여 꽃가루를 옮기게 하는 식물도 있다. 곤충은 꽃향기를 맡고 찾아온다. 향기가 난다는 것은 거기에 꿀 같은 먹이가 있다는 곤충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향기만 풍기고 꿀은 없는 식물이 있다. 그 예로, 좋은 향기를 풍기는 천남성은 파리에게 꽃가루를 운반하게 한다. 천남성에는 암그루(자주)와 수그루(웅주)가 있는데 암그루는 꽃가루를 옮겨온 파리를 꽃으로 유인해서는 파리가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구조 안에 가둔다. 그러면 갇힌 파리가 출구를 찾아 날뜀으로써 수분하는 것이다. 공생과는 거리가 먼 잔혹한 처사다.
- p.150
정말로, 끔찍한 처사다. 결국, 파리를 납치해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식물이 있다는 것 아닌가! 사람 사는 세상을 보는 듯한 느낌은 여전하다. 어쩌면, 식물의 세계에서는 끝나지 않을 인간과의 교감을 위해 그들만의 법칙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8.
어린아이들은 달콤한 과일은 좋아하지만, 쓴맛이 나는 피망이나 여주는 대부분 싫어한다. 이것은 생물로서는 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달콤한 과일은 식물이 먹으라고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달콤한 설탕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해가 되지만, 자연계에 있는 단맛은 위험한 것이 없다. 또한 인간은 식물이 만들어낸 독성분을 '쓴맛'으로 감지한다. 마찬가지로 어린아이들이 쓴 채소를 싫어하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이야기다. 먹히고 싶지 않은 식물과 먹고 싶지 않은 어린아이 사이의 이해가 서로 일치하는 측면이라 할 수 있다.
어른들은 어떠한가. 식물이 일부러 만들어낸 독성분인 쓴맛을 즐겨 먹는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쓴맛이 있는 채소를 남기지 말고 먹으라고 강요한다. 이러한 어른의 취향을 식물이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p.210
내가 쓴맛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이 비정상이 아니라는, 이 희망적인 말씀. 고로 나는 쓴 채소도 먹지 않는다. 다만, 쓴 맛이 나지 않는 채소는 먹는다. 그러니까, 내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9,
식물은 꽃가루를 옮기려고 곤충에게 꿀을 제공하고, 씨를 운반해주는 새를 위해 달콤한 열매를 준비했다. 인간에게 맛있는 채소와 과일을 준비하는 일쯤은 어렵지 않다. 인간이 식물을 마음껏 개량해왔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어쩌면 인간에게 더 먹히려고 식물 자신이 진화해온 것은 아닐까? 인간은 식물을 이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식물이 인간을 감쪽같이 속여 이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P.218
어떤 누군가는 누군가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 안간힘을 쓰며,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낼 것이다. 그러나, 그 경우의 수에 포함되지 못하는 것이 바로 변수라는 것이다. 그 변수에는 사람의 감정, 신의 능력, 인간의 놀라운 힘,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영적인 힘 같은 것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누군가를 이용하려 하면 할수록 스스로 함정을 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바로, 저 식물의 기막힌 반전처럼.
10.
살벌한 자연계에서 동맹을 맺기 위해 식물이 한 일은 무엇이었을까? 식물은 균류와 공존 관계를 구축하고자 먼저 자신의 체내에 균류를 불러들였다. 곤충과 공존 관계를 쌓으려 꽃가루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곤충의 먹이인 꿀까지 준비했다. 그리고 새와 동물에게 씨의 운반을 부탁하고자 과일이라는 매력적인 선물을 먼저 주었다.
다른 생물과 공존 관계를 구축하려고 식물이 한 일, 그것은 자신의 이익보다 상대의 이익을 우선하고 먼저 챙겨줌으로써 서로 이익을 가져오는 것이었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식물은 이 가르침을 설파한 예수가 지상에 나타나기 훨씬 이전에 이 진리를 깨닫는 경지에 이르렀다.
- P.233
이제 드디어 『싸우는 식물』의 마무리에 왔다. 식물의 싸움을 보다가, 나의 감정도 차분히 가라앉았다. 감정과의 사투는 그렇게 끝나간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먼저 상대에게 유익한 일을 먼저 하라는 식물의 싸움은 예수님의 진리로 귀결된다. 내일의 내가 잘 사는 길, 누군가를 먼저 생각하고 그 사람의 유익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는 길이다. 나눔을 실천함으로서 생명을 보존하고 끝없이 발전을 거듭해온 식물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 누군가의 유익을 위해 글을 올린다. 이 글을 쓰는 것이, 1차적으로는 누군가를 위한 글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나를 위한 길이라는 것을, 양심 있게 밝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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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한다이어리 2021-06-11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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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적으로 보이는 식물의 세계, 과연 보이는 것처럼 평화로울까? 일본의 대표적 식물학자이자 농학 박사인 저자는 식물에 대한 오랜 연구와 깊은 통찰을 통해 “평화로워 보이는 식물도 사실 치열한 싸움 속에서 살아가고 그것이 자연계의 진실”임을 밝히면서 이 책을 시작한다.
『싸우는 식물』은 일본에서 출간 당시 ‘무관심했던 식물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은 책’ ‘우리가 미처 눈치채지 못한 식물의 삶의 현장을 발견하게 된다.’라는 평가와 함께 주목을 받았다. 생존의 각축장인 자연계에서 식물이 환경, 병원균, 곤충, 동물, 인간에 이르는 주변의 모든 것들과 투쟁하면서 펼치는 놀라운 전략과 전술을 한 편의 드라마 혹은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주는 매력적인 식물학책이다.
흔히 ‘약자’로 여겨지는 식물이 생존을 위해 다양한 상대와 벌이는 싸움의 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담아내고 있다. 식물은 적을 속이고, 이용하고, 배신하고 끝내 동맹을 통해 공생하는 등 다양한 생존 전략을 구사한다.
소나무와 호두나무의 경우, 자신의 성장을 위해 뿌리에서 나오는 물질로 주변 식물의 성장을 막는 보이지 않는 화학전을 벌이는가 하면, 해충의 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개미를 경호원으로 고용하는 식물들이 있고, 병원균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식물 세포는 자폭을 최후의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
목차
제1라운드 식물vs식물
평화 없는 식물계와 투쟁하는 식물들
치열한 경쟁 사회・가장 치열한, 햇빛을 둘러싼 경쟁・승리의 열쇠는 성장 속도_나팔꽃 관찰 일기・덩굴식물이 가늘고 길게 자라는 이유・감는 방법도 가지가지・장미의 가시는 방어와 공격을 위한 무기・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서운 살인마・남에게 의지하면 고생하지 않고 빨리 클 수 있다? 25・줄기도 잎도 없이 기생한다・세상에서 가장 큰 꽃의 정체・뿌리도 잎도 없는 악마 32・보이지 않는 화학전・단독 승리는 허용되지 않는다・식물계 힘의 균형은 어떻게 유지되는가
제2라운드 식물vs환경
고난을 이겨내는 싸움의 기술
강자에게도 싸움은 쉬운 일이 아니다・싸우지 않고 승리한다=CSR 전략・악조건을 기회로 삼는 약자의 생존법・선인장에 가시가 있는 이유・터보 엔진으로 파워 업・수분의 증발을 막는다・고성능 엔진 트윈캠의 등장・물이 부족할수록 뿌리가 성장한다・건조할 때 늘어난다・잡초는 약하다・기회는 역경과 시련 속에 있다_잡초의 숙명・역경은 순조로운 환경이다
제3라운드 식물vs병원균
병원균에 대처하는 식물의 방어 태세
식물의 항균물질은 건강 상품의 주역・식물은 생존에 필요한 것만 만든다・어느 날 나뭇잎 위에서 벌어지는 비상사태・유도체를 둘러싼 공방・싸움의 시작・산소는 폐기물이었다・산소가 일으킨 생물의 진화 ・식물의 무기이자 방어 체계, 활성산소의 등장・결사적 작전 ‘적과 함께 자폭하라!’・싸움이 끝나고・다양한 효과가 있는 식물의 물질・악마에게 납치된 식물・악마와의 계약・어느 쪽이 조종하는 것일까・식물 자신도 강화한다・싸우며 공생한 균과 식물의 역사・콩과 식물과 뿌리혹박테리아와의 공생 관계・공생에는 피나는 노력이 들어간다・뿌리혹박테리아를 맞이하는 콩과 식물의 자세・보이기 위한 우정・공생
으로 식물이 태어났다・새로운 공생・당신이라는 이름의 생태계
제4라운드 식물vs곤충
정면충돌은 통하지 않는다
막강한 적을 물리치는 유일한 수단, 독살・식물이 만든 화학무기・유럽에서 창가에 꽃을 장식하는 이유・왜 편식하는 곤충이 많을까・독을 이용하는 나쁜 녀석들・철저하게 이용한다・악취도 효력이 없다・약한 독을 사용한다_먹히는 척하면서 쫓아내기・식욕을 감퇴시키는 작전・먹어야 살 수 있다_곤충의 반격・어부지리를 얻은 인간・알로 꾸며 속인다・천적에게 SOS 신호를 보낸다・의도치 않은 영웅의 등장・경호원을 고용한 식물・입주 경호원을 고용한다・해충이 식물의 경호원을 회유하는 방법・적조차도 이용한다・서로 속이는 것이 이득인가
제5라운드 식물vs동물
‘먹고 먹히는’ 관계에서 식물이 살아가는 법
거대한 적, 동물의 등장・식물은 어떻게 공룡에 대항했을까・속씨식물의 확대와 공룡시대의 종언・속씨식물을 먹는 공룡・유독식물이 공룡을 쫓아냈다・새로운 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적이 죽길 바라기보단 함께 진화하기・독을 극복한 초식동물의 진화・모든 식물이 유독식물이 아닌 까닭・가시로 자신을 지킨다・악귀를 내쫓는 가시의 수수께끼・독과 가시 둘 다 겸비한 식물・초원에 사는 식물의 진화・초식동물의 반격・자세를 낮춰 자신을 지키는 볏과 식물의 방어 전략・역경을 이용하는 볏과 식물의 비법・먹힘으로써 이용하다・겉씨식물의 등장・새로운 시대의 도래・초록은 멈춰, 빨강은 가라・동료를 엄선한다・레몬의 신맛에도 이유가 있다・독성분으로 독식을 막는다・역시 씨방은 먹지 못하게 한다・사과의 차별화 전략・동물도 이용할 수 있다
제6라운드 식물vs인간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끝없는 겨루기
식물에게 유인원은 어떤 존재였을까・인류의 극적인 발전・볏과 식물은 인류의 아군이다・식물의 보호제인 독성분을 이용하다・아이들이 쓴 채소를 싫어하는 이유・약한 독성분으로 생기를 되찾는다・유독 성분 없이는 살 수 없다・유독 성분은 왜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가・인간을 감쪽같이 속인 농작물의 음모・끈질긴 반항아의 등장・비슷하게 변화시켜 제초를 극복한다・잡초를 뽑으면 잡초가 증가한다?・인간에게 들러붙어 살아간다・인간이 만들어낸 식물, 잡초・인간과 잡초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다_제초제의 개발・제초제도 듣지 않는 슈퍼 잡초의 출현・좋은 경쟁자로 싸워나간다
마치며 싸움 속에서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식물을 보면 우리의 몸과 마음이 치유된다.
저자 및 역자소개
이나가키 히데히로 (稻垣榮洋)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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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술과 강연으로 대중에게 식물의 매력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다. 1968년 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나 오카야마대학 대학원 농학 연구과에서 잡초생태학을 전공했으며, 기후대학에서 농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농림수산성, 시즈오카현 농림기술연구소 등을 거쳐 시즈오카대학 대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식물학 이야기》 《풀들의 전략》 《전략가, 잡초》 등이 있다.
최근작 : <조용하고 끈질기게 살아남은 잡초들의 전략>,<잡초학자의 아웃사이더 인생 수업>,<식물의 발칙한 사생활> … 총 122종 (모두보기)
김선숙 (옮긴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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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일문학을,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후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편집자로 일했다. 지금은 일본어 출판기획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신장·비뇨기의 구조』, 『뼈·관 절·인대·신경·혈관 촉진술의 기본』, 『과학의 대이론』, 『IT 용어 도감』, 『초효율 공부법』, 『자신을 컨트롤하는 초집중력』, 『싸우는 식물』, 『통계학 도감』, 『만화로 쉽게 배우는 면역학』,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뇌』, 『만화로 쉽게 배우는 물리수학』 등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평화로워 보이는 식물도 사실 치열한 싸움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경이로운 식물의 세계로 안내하는
한 식물학자의 흥미로운 지적 탐험의 기록
동물과는 달리 정적이고 수동적으로 보이는 식물의 세계, 과연 보이는 것처럼 평화로울까? 일본의 대표적 식물학자이자 농학 박사인 저자는 식물에 대한 오랜 연구와 깊은 통찰을 통해 “평화로워 보이는 식물도 사실 치열한 싸움 속에서 살아가고 그것이 자연계의 진실”임을 밝히면서 이 책을 시작한다. 『싸우는 식물』은 일본에서 출간 당시 ‘무관심했던 식물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은 책’ ‘우리가 미처 눈치채지 못한 식물의 삶의 현장을 발견하게 된다.’라는 평가와 함께 주목을 받았다. 생존의 각축장인 자연계에서 식물이 환경, 병원균, 곤충, 동물, 인간에 이르는 주변의 모든 것들과 투쟁하면서 펼치는 놀라운 전략과 전술을 한 편의 드라마 혹은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주는 매력적인 식물학책이다.
흔히 ‘약자’로 여겨지는 식물이 생존을 위해 다양한 상대와 벌이는 싸움의 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담아내고 있다. 식물은 적을 속이고, 이용하고, 배신하고 끝내 동맹을 통해 공생하는 등 다양한 생존 전략을 구사한다. 소나무와 호두나무의 경우, 자신의 성장을 위해 뿌리에서 나오는 물질로 주변 식물의 성장을 막는 보이지 않는 화학전을 벌이는가 하면, 해충의 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개미를 경호원으로 고용하는 식물들이 있고, 병원균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식물 세포는 자폭을 최후의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배우기 위해 내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평에서 알 수 있듯이 식물의 삶은 흡사 인간사를 들여다보듯 역동적이다.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이 자신의 자리에서 꿋꿋이 살아가며 성공과 균형을 이루어낸다는 사실에 감탄하고 매료될 것이다.
“더 많은 햇빛을! 더 빨리, 더 높이!”
환경, 병원균, 곤충, 동물, 인간과의 전투 끝에
식물들이 선택한 ‘함께 사는 길’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약자의 위치에 선만큼 다양하고 지혜로운 생존 전략을 발전시켜온 식물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가는 과학 에세이다.
식물은 주변 모든 생물과 끝없는 전투를 해나가지만, 도덕도 규칙도 없는 자연계에서 상부상조하는 생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연 기나긴 투쟁 끝에 식물이 선택한 길은 무엇이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저자는 “식물은 다른 생물과 공존 관계를 구축하고자 자신의 이익보다 상대의 이익을 우선하고 먼저 챙겨줌으로써 서로 이익을 가져오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답한다. 요컨대 식물은 균류와 싸운 끝에, 균류의 침입을 막는 것이 아닌 함께 사는 길을 택했다. 꽃가루를 노리는 곤충은 꽃가루의 운반책으로 쓰며 상리공생의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씨방을 비대하게 하여 열매를 만들고 그것을 동물과 새에게 먹이로 주는 대가로 씨를 옮기도록 했다.
냉혹한 자연계에서 식물은 오직 자신의 안위를 위해 투쟁하지만, 결과적으로 식물이 적과 공생한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독 승리가 아닌, 동맹하고 연대함으로써 함께 승리한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큰 깨달음을 줄 수 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다른 생물과 ‘공존’하기를 택한 식물이 옳은지, 다른 생물의 생존을 허락하지 않고 멸종으로 내모는 인류가 옳은지, 정답은 곧 나올 것”이라고 경고를 표함으로써 우리 인류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근본적으로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식물은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에 농락되어온 피해자일까?
고정관념을 뒤엎는 식물들의 반란
식물은 포유동물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고자 몸에 독성분을 지녔는데, 이 독마저 이용하는 생물이 있다. 그것이 바로 인류이다. 인간은 독성분 때문에 쓴맛이 나는 두릅나물과 머위, 매운맛이 나는 고추냉이와 겨자를 즐겨 먹을 뿐만 아니라, 커피의 카페인이나 담배의 니코틴 등에 중독되어 의존하기도 한다. 이처럼 식물의 입장에서 인간은 애써 준비한 무기까지 역이용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인간이 우위에서 서서 식물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에 저자는 “인간은 식물을 이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식물이 인간을 감쪽같이 속여 이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라고 말하면서, 인간과 식물이 서로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상보적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류는 필요에 따라 멋대로 식물을 개조해왔지만, 사실 인간은 식물의 씨를 전 세계로 나르는 지대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식물의 교묘한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조용하고 수동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식물은 그 어떤 생물보다 뛰어나고 합리적인 생존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왔다. 이 책은 인간의 이기에 따른 피해자로만 비치던 식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엎고 재조명함으로써 식물과 자연계의 구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타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하며 삶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게 한다.
[미디어 소개]
☞ 동아일보 2018년 11월 10일자 기사 바로가기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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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없는 초기지구로 회귀하고자 하는 인류의 노력
이란군도 2019-03-01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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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매일봐도 꼼지락거림조차도 볼수없는데 이책을보면 때론뱀처럼 때론네발달린동물처럼 자기삶을살아내기위해 언제나바쁘다는걸 알게된다
momgmong9 2019-02-08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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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알지 못했던 식물 이야기를 담았다.
작은 궁금증도 해소되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식물도 알게 되어 매우 기쁘다. 개인적으로는 식물을 주제로 한 동화를 읽는 느낌이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lamphill 2020-04-15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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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식물
별5개중 4개. 웬만한 드라마, 영화보다 재밌다오타61p 첫문장기존 : 만일을 대비해은행에수정시 : 만일을 대비해 은행에
소닉 2019-02-04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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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식물
싸우는 식물
몇 년 전 EBS 다큐 프로그램 <녹색 동물>을 무척 흥미롭게 보았었지요
식물은 몇몇 식충식물들을 제외하고는
수동적인 생물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다큐에 나오는 식물들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약육강식은 동물들의 세계에서만 적용되는 논리가 아니었지요
신비롭기도 하고, 충격적이기까지도 했어요
그래서 <싸우는 식물>도 호기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어요
<싸우는 식물>은 식물vs식물, 식물vs환경, 식물vs병원균, 식물vs곤충, 식물vs동물, 식물vs인간의
총 6라운드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같은 식물끼리 경쟁한다는 것과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이야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구체적인 사례들은 생각지 못한,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았어요
덩굴손이 감기에 적합한 기둥을 선택한다거나
겨우살이가 사실은 쐐기 같은 뿌리를 다른 식물의 줄기 속에 집어넣고 다른 나무의 물이나 양분을 빨아먹는 기생식물이라는 점 등을 새롭게 알게 되었지요
사실 라플레시아라는 꽃과 이 꽃이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이라는 것을 알게 된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라플레시아가 여분의 줄기도 잎도 없이 포도과 식물의 뿌리에 기생하면서
영양분을 빨아 먹고 사는 꽃만 피우는 식물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답니다
식물vs환경에서는 '물이 부족할수록 뿌리가 성장한다'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예전에 콩나물을 키우면서 경험해 본 내용이라
반갑기도 하고 쉽게 이해하고 넘어갔어요
잡초는 만일을 대비해 땅 속에 '종자 은행'을 준비해둔다고 해요
잡초를 뽑을 때 땅이 뒤집히면서 종자가 햇빛을 받아 발아하면서
또 다시 잡초가 나게 한다고 하니,
잡초를 무조건 뽑는게 능사는 아니겠다 싶었어요
식물들은 항균물질을 만들어 자신을 지켜나가요
귤껍질의 리모넨, 찻잎 속의 카테킨 등이 대표적인 항균물질이에요
엽록체와 미토콘드리아가 원래는 독립된 생물이었던걸로 볼 수 있다는 사실도
학창시절 들어본 것 같기도 하지만
새롭고 흥미로웠어요
향기로 벌레를 쫓아버리는 제라늄과 계뇨등.
저희 집에도 구문초라는 모기 퇴치 식물을 키우는데,
단순히 그 효능만 생각했지,
식물의 능동적 특징 중 하나라고는 생각을 못 했었네요
그 외에도 곤충의 성장을 촉진해서 빨리 쫓아내기도 하고,
소화불량을 일으켜 식욕을 감퇴시키는 방법으로
곤충에 맞서기도 한다고 해요
식물들도 참 지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편 꽃은 곤충에게 꿀을 제공하고, 곤충이 꽃가루를 운반하도록 하는 공생관계로 살아가기도 해요
물론 공생관계를 배반한 식물과 곤충도 있다고 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나비라는 것도 놀라웠어요
앞서 살펴본 바로만 봐도 식물이 결코 수동적인 생물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해졌죠
하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생물임은 분명해요
그래서 식물은 꽃가루의 이동과 종자의 이동으로
행동 범위를 넓혀 나갑니다
동물이나 새에게 먹히는 일이 안타까운 일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쥐나 다람쥐가 가을에 겨울에 대비해서 도토리를 감추어두는데, 잊어버리고 못 먹기도 해요
그러면 봄에 싹이 트게 됩니다
이 두 가지 사실을 각각 다른 그림책과 동화책을 통해서도 접했었던지라,
이 책의 다른 내용들도 한 가지씩을 소재로 삼아
그림책이나 동화책으로 출간한다면
아이들도 심오한 식물의 세계를 좀 더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답니다
인류에게 식물은 아주 특별한 존재죠
특히 볏과 식물은 씨가 떨어지지 않아
인류에게 적합한 식량이 되었다고 해요
농경사회에서 인류는 문명을 쌓아올리게 되었죠
인류보다 이 지구상에 먼저 출현한 식물.
우리는 식물에게 도움을 많이 받지만,
환경 파괴와 오염으로 식물을 위협하기도 해요
<싸우는 식물>은 신비로운 식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지만,
생태계를 파괴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경고 메세지도 담겨 있어요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는 얘기 들어보셨죠?
인류에 의해 생태계와 자연 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죠
이제는 사람이 편하게 사는 것만 생각하기 보다는
자연과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시기인 것 같아요
환경을 살리기 위한 노력!
작은 일부터, 바로 지금부터 시작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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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하늘 2018-11-25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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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습니다 293 싸우는 식물
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1.11.
읽었습니다 293
보는 눈이란, 보는 마음이고, 보는 대로 맞아들여서 나아가는 하루이다. 쳇바퀴처럼 맴도는 끝없는 쇳덩이를 볼 수 있고, 하늘을 가르며 노래하는 새를 볼 수 있다. 좋아하는 것을 보기에 나쁘지 않다. 좋아하는 것만 보느라 ‘좁은 눈’으로 기울고 만다. 그렇다고 나쁜 것을 구태여 봐야 하지는 않다. 우리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볼 까닭이 없다. 숨결을 보고, 빛을 보고, 넋을 보고, 밤을 보고, 별을 보고, 씨앗을 보고, 숲을 보고, 사람을 보면서, 스스로 지을 사랑을 꿈으로 보면 넉넉하다. 《싸우는 식물》은 책이름도 참 길다. 글쓴이가 선보인 다른 책을 읽을 적에도 “이이는 왜 풀을 이렇게 미워하고 싫어할까?” 싶더라. 내려다보는 눈으로 풀꽃나무 이야기를 쓰는데, ‘식물학자’가 풀을 잘 알까? 아니면, 풀이 스스로 풀을 잘 알까? 스스로 숲에 깃들어 푸르게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풀을 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본다. “싸우는 풀꽃”이 아닌 “어울리는 풀꽃”을 못 본다면 덧없다.
《싸우는 식물, 속이고 이용하고 동맹을 통해 생존하는 식물들의 놀라운 투쟁기》(이나가키 히데히로/김선숙 옮김, 더숲, 2018.10.30.)
#たたかう植物 #仁義なき生存戰略
#稻垣榮洋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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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24-01-11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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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식물
인간과 식물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아요. 저희도 마당 정원에 여러 가지 종류의 꽃과 나무들을 심고 가꾸면서 보니 식물에 더욱 더 애착과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 같아요. 다들 저희 집에 놀러오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마당에 식물이 있어 마음도 차분해지고 기분도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많이들 한답니다. 제 생각에도 식물들을 자주 보고 자주 접할 수 있어 힐링도 되고 좋은 부분들이 많더라구요.
하지만 이 책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식물들 자체는 평화롭지 않다는 생각을 책을 통해 더 많이 하게 되었답니다. 평온해 보이는 식물들의 세계에서도 햇볕을 좀 더 받기 위해 위로 빨리 자라려고 경쟁을 한다든지 다른 식물에 의존해 쉽게 키를 키운다든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책을 읽기 전에는 별로 생각해보지 못했거든요. 다만 실제로 식물들을 키우다보니 다같이 크는 것 같아서 특별히 어느 하나가 경쟁하듯 빨리 큰다는 느낌은 자주 받지 못했고, 다른 식물들을 해치면서 자랄 거라는 것은 생각을 미처 못했던 것 같아요.
싸우는 식물이라는 제목처럼 책이 정말 깔끔하게 챕터를 구분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식물이 식물과도 경쟁을 하고, 환경, 인간, 동물 등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경쟁을 하고 싸우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 흥미롭기도 하더라구요.
식물을 잘 기르려면 약한 잎들을 자주 처리를 해줘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안 그러면 잘 자라게 해주는 영양분이 쓸데없이 썩어가는 잎으로도 전달되 영양분이 분산되어 그만큼 잘 자랄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죽어가는 잎들을 수시로 정리를 해주는 편인데 이렇게 하다보니 정말 신기하게 식물들이 더 잘자라기도 하고 줄기가 굵어지더라구요. 이 책을 읽으면서 식물의 특성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 앞으로 식물을 기르는데 더욱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식물이 자신을 어떻게 지키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들도 눈에 많이 들어오고 다양한 식물들을 사진을 통해 보는 재미도 너무 좋았습니다. 식물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이 책으로 식물들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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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콩순이 2018-12-02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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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식물/이나가키 히데히로]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1,
식물을 보면 우리의 몸과 마음이 치유된다. 태양을 향해 나뭇잎으로 펼치며 가지를 뻗어가는 나무 그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화초. 때로 우리는 이런 식으로 자라는 식물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동서고금의 성인들은 식물처럼 사는 유유자적한 삶을 추구하기도 했다.
- p.11
나는 지금 슬프다. 이유 같은 건 없다. 때로는 삶이 무기력하다고 느낄 때, 그런 슬픔을 느끼곤 한다. 무기력한 삶에서 건져낼 수 있는 건, 바로 그 감정이란 놈에 나를 맡겨야 한다는 사실이다. 식물을 보면,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것처럼, 감정이란 놈은 나를 저절로 치료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슬픔이란 감정은 마치 식물들의 싸움을 보는 것과 같다. 그들은 생존을 위해, 치열한 투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도, 이 생존과의 싸움에서 치열한 투쟁을 하기로 한다. 이 무기력한 삶에서 처절한 전투의식을 발휘한다. 싸우는 식물은 그렇게 나의 싸움을 부추기기 시작했다.
2.
가지를 뻗고 우거지게 해서 서로 공간을 빼앗려고 격렬하게 싸우는 식물들. 그러나 식물의 싸움은 지상에서 끝나지 않는다. 땅속에서는 더욱 격렬한 싸움이 벌어진다.
식물은 뿌리를 뻗으면서 뿌리에서 다양한 화학물질을 방출한다. 그럼으로써 주변의 식물에 피해를 주거나 다른 식물의 발아를 방해하며 다른 식물을 격퇴한다. 이처럼 화학물질을 통해 다른 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현상을 '타감작용' 혹은 '알렐로파시'라고 한다. 알렐로파시는 그리스어로 '서로 감수한다'라는 뜻의 조어다. 따라서 본래는 식물끼리뿐만 아니라 식물과 미생물 혹은 곤충끼리나 미생물끼리 등 모든 생물 사이의 간섭 작용을 의미한다.
-pp. 34~35
보시다시피, 『싸우는 식물』은 식물들의 격렬한 싸움을 예고한다. 식물들끼리도 싸우고, 식물은 동물과도 싸우며, 심지어 인간과도 식물은 싸우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싸움은 서로에게 유익하기도 하다. 그러니까, 식물의 싸움은 자신을 지키이 위한 이기적인 마음에서 시작되긴 하였으나, 이타적인 마무리로 끝이 나는 것이다. 훈훈한 싸움이다.
3.
사실 모든 식물이 많든 적든 뿌리에서 화학물질을 방출해 주위 식물을 공격한다. 이렇게 서로 화학물질을 뿜어내는 화학전쟁은 늘 벌어진다. 그러나 어떤 식물이 내보내는 화학물질에 다른 식물이 쉽게 당한다면 싸움이 되지 않으니 주위 식물은 그것을 방어하는 구조로 무장해 피해를 막는다. 이렇게 공방의 균형이 잡히면 겉보기에는 타감작용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에서 양미역취외 싸우면서 진화를 거듭해온 주위 식물은 양미역취가 뿜어내는 독성분을 방어하는 구조가 발달했다. 이렇게 해서 균형이 잡혔으니 양미역취만이 땅을 독차지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 P.38
식물들은 혼자서 독식하지 못한다. 어떤 식물이 혼자서 독식하려 애쓴다면, 그 혼자서 독식하려 애쓰는 식물을 공격하는 식물 또한 존재한다. 그러므로 식물들의 싸움은 어찌보면 공평하다. 치열한 감정싸움 같은 거, 그런 거, 슬픔과 기쁨이 공존할 때,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 매일, 날마다 기쁘기만 한 인생, 그거 별로 행복하지 않은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적어도, 내 생각으로는!
4.
질경이와 별꽃에는 사람에게 밟히는 일이 더는 역경도, 견뎌야 하는 고난도 아니다. 사람에게 밟혀야 종자를 퍼뜨릴 수 있으므로 밟히지 않으면 오히려 곤란해진다. 길가의 질경이와 별꽃은 도리어 지나가는 사람이 밟아주길 원한다.
- P.62
때로는 사람과 부딪혀야 할 때도 있다. 항상 내 맘에 드는 사람들만 만날 수는 없다. 그런 만남이 잦아진다면, 더 이상 사람을 만나는 일이 역경이나 고난이 될 수는 없다. 물론, 그 만남을 현명하게 대처했을 때에만. 그런 현명한 만남을 가지고 난 후에는 오히려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는 도전의식이 작용하기 시작한다. 식물에게서 배우는 인생의 의미까지도 『싸우는 식물』은 보여준다. 식물의 세상은 우리가 사는 세계와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다.
5.
인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정면으로 충돌해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막강한 적을 힘없는 자가 물리칠 수단이 하나 있다. 독살이다. 막강한 권력자가 의문스러운 죽임을 당할 때는 역사책에 기록되지는 않지만 그 뒤에는 독살이 있을 때가 적지 않다.
식물이 선택할 수 있는 수단도 인간과 마찬가지다. 힘이 없는 식물이 막강한 적인 해충을 쓰러뜨리려고 먼저 생각하는 방법이 독살이다. 따라서 식물은 온갖 독성 물질을 조합해 자신을 지킨다.
- P.112
사람이 위기에 처해 있으나, 힘은 없을 때, 그때는 그 사람이 어떤 짓을 할 지 모르므로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일 필요도 있다. 식물이 독성을 품기 시작했을 때, 그것을 그냥 무작정 먹거나, 무작정 없애려고 하다가는 더 큰 화를 당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독성을 어르고 달래서 적당히 순화시킬 때, 식물의 독은 약이 되기도 한다. 그 약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모든 생물을 치료하기도 한다.
6.
자연계에 상부상조하는 생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생물도 자기 좋은 대로 이기적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경위야 어떻든 서로 득이 되는 관계가 구축되면 나쁠 것은 없다.
기생벌은 식물을 도울 생각이 추호도 없지만, 결과적으로 식물이 SOS 신호를 내보내면 해충을 퇴치할 정의의 아군이 달려오는 구조가 되었다. 식물에게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 P.141
모든 사람은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나는 이타적이야, 다른 사람이 누군가를 향해, 저 사람은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이야, 라고 말할지라도, 그 사람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의 이익이다. 이익의 범주에는 물질적 이익만 있지는 않다. 감정적인 이익도 이익의 범주에 속한다. 식물은 누군가를 도우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기의 이익을 추구할 뿐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식물은 그렇게 함으로서 모든 생물을 도와주고 있다. 그 도움의 범주에는 인간도 포함되어 있다. 이 얼마나 오묘한 삶의 법칙일까!
7,
꽃은 곤충에게 꿀을 제공하고, 곤충은 그 대신 꽃가루를 운반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공생 관계인가? 그러나 자연계는 눈 감으면 코 베어 가는 세계다. 서로 도와야 한다는 도덕심은 아예 없다. 반드시 우직하게 돕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곤충을 속여 꽃가루를 옮기게 하는 식물도 있다. 곤충은 꽃향기를 맡고 찾아온다. 향기가 난다는 것은 거기에 꿀 같은 먹이가 있다는 곤충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향기만 풍기고 꿀은 없는 식물이 있다. 그 예로, 좋은 향기를 풍기는 천남성은 파리에게 꽃가루를 운반하게 한다. 천남성에는 암그루(자주)와 수그루(웅주)가 있는데 암그루는 꽃가루를 옮겨온 파리를 꽃으로 유인해서는 파리가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구조 안에 가둔다. 그러면 갇힌 파리가 출구를 찾아 날뜀으로써 수분하는 것이다. 공생과는 거리가 먼 잔혹한 처사다.
- p.150
정말로, 끔찍한 처사다. 결국, 파리를 납치해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식물이 있다는 것 아닌가! 사람 사는 세상을 보는 듯한 느낌은 여전하다. 어쩌면, 식물의 세계에서는 끝나지 않을 인간과의 교감을 위해 그들만의 법칙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8.
어린아이들은 달콤한 과일은 좋아하지만, 쓴맛이 나는 피망이나 여주는 대부분 싫어한다. 이것은 생물로서는 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달콤한 과일은 식물이 먹으라고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달콤한 설탕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해가 되지만, 자연계에 있는 단맛은 위험한 것이 없다. 또한 인간은 식물이 만들어낸 독성분을 '쓴맛'으로 감지한다. 마찬가지로 어린아이들이 쓴 채소를 싫어하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이야기다. 먹히고 싶지 않은 식물과 먹고 싶지 않은 어린아이 사이의 이해가 서로 일치하는 측면이라 할 수 있다.
어른들은 어떠한가. 식물이 일부러 만들어낸 독성분인 쓴맛을 즐겨 먹는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쓴맛이 있는 채소를 남기지 말고 먹으라고 강요한다. 이러한 어른의 취향을 식물이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p.210
내가 쓴맛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이 비정상이 아니라는, 이 희망적인 말씀. 고로 나는 쓴 채소도 먹지 않는다. 다만, 쓴 맛이 나지 않는 채소는 먹는다. 그러니까, 내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9,
식물은 꽃가루를 옮기려고 곤충에게 꿀을 제공하고, 씨를 운반해주는 새를 위해 달콤한 열매를 준비했다. 인간에게 맛있는 채소와 과일을 준비하는 일쯤은 어렵지 않다. 인간이 식물을 마음껏 개량해왔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어쩌면 인간에게 더 먹히려고 식물 자신이 진화해온 것은 아닐까? 인간은 식물을 이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식물이 인간을 감쪽같이 속여 이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P.218
어떤 누군가는 누군가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 안간힘을 쓰며,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낼 것이다. 그러나, 그 경우의 수에 포함되지 못하는 것이 바로 변수라는 것이다. 그 변수에는 사람의 감정, 신의 능력, 인간의 놀라운 힘,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영적인 힘 같은 것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누군가를 이용하려 하면 할수록 스스로 함정을 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바로, 저 식물의 기막힌 반전처럼.
10.
살벌한 자연계에서 동맹을 맺기 위해 식물이 한 일은 무엇이었을까? 식물은 균류와 공존 관계를 구축하고자 먼저 자신의 체내에 균류를 불러들였다. 곤충과 공존 관계를 쌓으려 꽃가루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곤충의 먹이인 꿀까지 준비했다. 그리고 새와 동물에게 씨의 운반을 부탁하고자 과일이라는 매력적인 선물을 먼저 주었다.
다른 생물과 공존 관계를 구축하려고 식물이 한 일, 그것은 자신의 이익보다 상대의 이익을 우선하고 먼저 챙겨줌으로써 서로 이익을 가져오는 것이었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식물은 이 가르침을 설파한 예수가 지상에 나타나기 훨씬 이전에 이 진리를 깨닫는 경지에 이르렀다.
- P.233
이제 드디어 『싸우는 식물』의 마무리에 왔다. 식물의 싸움을 보다가, 나의 감정도 차분히 가라앉았다. 감정과의 사투는 그렇게 끝나간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먼저 상대에게 유익한 일을 먼저 하라는 식물의 싸움은 예수님의 진리로 귀결된다. 내일의 내가 잘 사는 길, 누군가를 먼저 생각하고 그 사람의 유익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는 길이다. 나눔을 실천함으로서 생명을 보존하고 끝없이 발전을 거듭해온 식물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 누군가의 유익을 위해 글을 올린다. 이 글을 쓰는 것이, 1차적으로는 누군가를 위한 글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나를 위한 길이라는 것을, 양심 있게 밝히면서!
이 리뷰는 도서관에서 빌린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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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한다이어리 2021-06-11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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