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눈뜸과 동시에 생명감각에 공명파동으로 다가오는 최영호 시인의 시 한수:
기도
기도한다는 것은
나를 바꾸는 것
물들고 오염된 나를 씻어
진실한 마음으로 맑히는 것
마음을 비우고 허공처럼 넓혀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나를 내리는 것
기도한다는 것은
지혜로워지는 것
우주의 에너지를 내 안에 담아
잠자던 본성이 밝아지는 것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받아들여
진리와 함께 충만해지며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기도한다는 것은
나누어주는 것
바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의지를 키워 힘을 얻는 것
너와 나를 허물어 자비를 베풀며
세상과 더불어 하나되고자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기도한다는 것은
큰 뜻을 세우는 것
참회하고 원력을 굳건히 하여
다 같이 행복한 세계로 가는 것
남의 고통이 내 고통이 되고
남의 기쁨이 내 기쁨이 되어
하나의 꽃으로 피어나는 것이다.
*** *** ***
나 자신이 90년 사람삶을 이어 오면서 수시로 기도를 올렸지만 가만히 되살펴보면 바라고 비는 경우가 너무 많았지 안은가 반성하게 된다. 기도한다는 것은 자기개신이고 지혜개신이고 봉사개신이고 입지立志개신임을 체감 체각 체화하는 일이다. (活老開新哲学의 祈祷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