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草はなぜそこに生えているのか
雜草に學ぶ「ルデラル」な生き
전략가, 잡초 - ‘타고난 약함’을 ‘전략적 강함’으로 승화시킨 잡초의 생존 투쟁기 |
이나가키 히데히로 생존 전략 3부작 2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은이),김소영 (옮긴이),김진옥 (감수)더숲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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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서소문로 89-31 기준) 지역변경
식물 일반 주간 27위, 과학 top100 1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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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100자평(1)리뷰(18)
이 책 어때요?
전자책
8,820원
228쪽
130*190mm
308g
ISBN : 9791190357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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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식물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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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식물학 이야기》《싸우는 식물》등으로 국내에서 탄탄한 고정팬을 확보한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이자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 이나가키 히데히로가 이번에는 쓸모없는 식물로 여겨지는 잡초의 생존전략에 주목했다.
잡초는 ‘타고난 연약함’을 ‘전략적 강함’으로 극복한 아주 영리한 식물이다. 그들은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척박한 곳에서 홀로 싹을 틔우기 위해 다양한 생존 전략을 구사한다. 환경이 좋다고 해서 무작정 싹을 틔우지 않으며, 주도면밀하게 최적의 때를 기다린다. 그리고 다양한 환경에 맞춰 자신의 형질을 변화시키는 변신의 귀재이며, 끊임없이 새로운 곳을 찾아 번식하는 용감한 개척자이자, 살아남기 위해 항상 플랜B를 준비하는 반전의 승부사이다.
사실 잡초는 길이나 밭, 공원 등 인간이 만들어낸 장소에서 자라나는데, 이런 곳은 자연계에는 없는 특수한 환경이다. 그렇기에 잡초는 특수한 환경에 적응하고 특수한 진화를 이룬 특수한 식물이다.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아무 식물이나 잡초가 될 수 없으며, 잡초는 특별한 분야에서 엄선된 엘리트임을 밝힌다. 이 책에 소개된 잡초의 생태를 보면, 잡초는 더 이상한 쓸모없는 식물이 아니며 다양한 전략을 통해 자연계에서 살아남은 위대한 식물임을 알게 된다.
목차
감수의 말_ “잡초는 아직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식물입니다” 4
머리말_ 특수한 환경에 적응하는 특수한 식물, 잡초 6
1장 잡초다움에 대하여
‘잡雜’이 들어가는 말 15 | 아스팔트에서 자라는 무는 잡초일까 17 | 멜론은 채소일까, 과일일까 19 | 잡초는 걸리적거리기 십상인 풀 21 | 잡초가 되기는 어렵다 22
2장 연약하기에 오히려 강하다
잡초의 공통된 특징 하나 29 | 잡초는 연약하다? 30 | 싸우지 않고 살아남는 전략 31 | 강인함이란 무엇을 뜻할까 32 | 잡초의 강인함 34 | 잡초를 없애는 방법 35 식생은 상황에 따라 변한다 37 | 잡초가 변화하는 모습 38 | 변천을 초기화하다 40 | 역사가 생기기 전 잡초는 어떤 모습일까 43 | 인간이 멸망한 뒤의 세계 44
3장 싹 틔울 적기를 기다리는 영리함
잡초를 기르기는 어렵다 49 | 쉬고 잠자는 전략 50 | 당장은 싹을 틔우지 않는다 51 | 깨어났다 다시 자는 씨앗 52 | 씨앗마다 개성이 있다 54 | 도깨비 가시풀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55 | 종자은행 57 | 빛의 자극을 받아 싹을 틔운다 58 | 양상추 씨앗에서 보이는 광발아성 60 | 빨간색이 시작하라는 신호 61
4장 환경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킨다
다양성이라는 전략 67 | 농작물은 균일해진다 68 | 식물에게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 69 | 잡초는 형질이 제각각이다 71 | 지역에 따라 나뉜다 72 | 집단 간 변이는 어떻게 일어날까 74 | 갈라파고스 핸드폰의 유래 75 | 변화는 때로 우연히 일어난다 77 | 인간사회에 적응하여 변화한다 79 | 골프장에 적응한 잡초 80 | 가소성인가, 변이인가 81 | 종내 변이인가, 종분화인가 82 | 변화하는 힘 85 |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최선을 다한다 87 | 목적을 위해 자유자재로 바뀐다 88 | 잡초는 인간의 분류를 뛰어넘는다 89
5장 살아남기 위해 플랜B를 준비한다
꽃의 색에는 다 의미가 있다 95 | 보라색 꽃은 누구를 짝으로 골랐을까 97 | 광대나물꽃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99 | 꽃과 곤충의 공생관계 102 | 풍매화에서 충매화로 진화하다 103 | 다시 풍매화로 진화하다 105 | 왜 꽃가루를 옮겨야 할까 106 | 멘델의 법칙을 이용한 작물 108 | 제꽃가루받이가 불리한 이유 109 | 제꽃가루받이를 피하는 식물 111 | 왜 꽃 하나에 수술과 암술이 같이 있을까 113 딴꽃가루받이보다 제꽃가루받이 116 | 뚝새풀의 선택 117 | 더 혹독한 환경에서는 119 | 잡초의 양다리 전략 120
6장 새로운 곳을 찾아 번식한다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이 이동할 기회 125 | 씨앗은 식물의 엄청난 발명 126 | 종이뭉치를 멀리 이동시키려면 128 | 개미에게 씨앗을 운반시키다 130 | 식물은 왜 씨앗을 널리 퍼뜨려야 할까 133 | 외국에서 온 식물 135 | 일본에 자생잡초는 없다? 136 | 귀화잡초는 강하지 않다 137 | 외래 민들레와 자생 민들레 139 | 서양민들레가 늘어나는 이유 140 | 서양민들레는 어떻게 성공했나 142 | 귀화잡초에 유리한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143 | 트로이의 목마 작전 144 | 양미역취의 비극 146 | 독주는 용납할 수 없다 147 | 국내에서 해외로 149
7장 잡초와 인간의 끈질긴 싸움
불사신 같은 괴물 잡초 155 | 식물 분류와 잡초 분류의 차이 156 | 과학은 양날의 칼 157 | 도라에몽의 비밀 도구 158 | 제초제의 구조 160 | 동물과 식물의 차이를 이용하다 161 | 광합성을 저해하다 162 | 아미노산 합성을 저해하다 163 | 작물이 시들지 않는 비밀 165 | 슈퍼잡초가 나타나다 166 | 제초제만 믿는 것은 금물 167 | 다양한 제초 방법 169 | 생물을 이용한 제초 방법 170 | 왕우렁이는 시행착오 172 | 다양한 생물을 이용하다 174 | 22세기의 잡초 175
8장 잡초가 되려면 특수한 능력이 필요하다
이상적인 잡초의 열두 가지 조건 180 | 잡초가 된 백합 185 | 최강의 배신자는 누구? 188 | 잡초를 작물로 이용하다 190 | 잡초를 이용하다 192 | 잡초의 새로운 정의 193
9장 넘버원이면서 온리원인 잡초
잡초는 밟혀도 일어나지 않는다 197 | 넘버원인가, 온리원인가 199 | 넘버원만이 살아남는다 199 | 영역을 나누는 전략 201 | 넘버원이 될 수 있는 온리원 장소를 찾아라 204 | 자신 없는 것도 개성이 된다 205 | 넘버원이 될 수 있는 것 207 | 생물은 상부상조한다 209 | 당신은 행운아다 211
맺음말_ 어느 잡초학자의 샛길 걷기 214
참고문헌 226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섞일 잡雜'에 '풀 초草'로 이루어진 잡초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이다.
잡초를 ‘방해가 되는 풀’이라고 한마디로 정리하는데, 사실 방해가 되는 풀이 되기는 꽤나 어려운 일이다. 잡초를 흔하고 하잘것없는 식물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잡초가 어디서나 자라는 건 아니다. 또 모든 식물이 잡초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길가나 밭에서 싹을 틔워 점점 번식해 나가는 일은 식물에는 상당히 특별한 일이며, 방해되는 식물이 되려면 그런 특별한 능력이 필요하다. 잡초가 되기 쉬운 식물의 성질을 ‘잡초성Weediness’이라고 하는데, 이 잡초성이 있는 식물만 잡초로 살아갈 수 있을 뿐 아무 식물이나 잡초가 되는 것이 아니다.
- ‘1장 잡초다움에 대하여’ 중에서 접기
뿌리까지 완벽하게 없애기가 하늘의 별따기일 만큼 잡초는 뽑고 또 뽑아도 자라나지만 잡초를 안전하게 없애는 방법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잡초를 뽑지 않는 것’이다. 잡초를 뽑지 않는다니 대체 무슨 말일까? 그리고 잡초를 제거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잡초는 뽑지 않으면 빠르게 번식한다. 그러면 잡초뿐만 아니라 관목 등 대형 식물이 연달아 자라나면서 덤불이 되고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 숲을 이룬다. 잡초라 불리는 식물은 일반적으로 다른 식물과 경쟁하는 데 약하다고 했다. 그래서 잡초는 풍요로운 숲에서는 자라날 수 없다.
- ‘2장 연약하기에 오히려 강하다’ 중에서 접기
그러나 잡초 씨앗은 되도록 시기를 들쑥날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잡초 씨앗이 채소나 꽃 씨앗처럼 한꺼번에 출아하면 어떨까? 그러면 인간이 풀을 뽑을 때 다 같이 망하고 만다. 그래서 일부러 시간차를 두고 출아기를 엇갈리게 해서 드문드문 돋아나는 것이다. 이렇게 성질이 모두 다른 모습을 인간세계에서는 ‘개성’이라고 하는데 잡초세계에서는 이 개성이 아주 중요하다.
- ‘3장 싹 틔울 적기를 기다리는 영리함’ 중에서 접기
잡초는 변화하기 쉽기 때문에 이런 변이가 자주 일어난다. 예를 들어 토끼풀은 청산이라는 독물질을 만드는 유형과 만들지 않는 유형이 있다. 유럽 북쪽 지방에는 독물질을 만들지 않는 유형이 분포되어 있지만 남쪽 지방으로 가면 독물질을 만드는 유형이 분포되어 있다. 남쪽 지방에서는 토끼풀을 먹어치우는 달팽이가 있기 때문에 토끼풀이 몸을 보호하기 위해 독물질을 생산하는 것이다. 그러나 추운 북쪽 지방에는 해충 달팽이가 없으니 토끼풀이 독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 ‘4장 환경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킨다’ 중에서 접기
그밖에 폐쇄화閉鎖花라는 구조도 있다. 보랏빛 제비꽃이 봄에 핀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제비꽃이 여름에도 꽃을 피우는 폐쇄화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름에 날이 더워지면 꽃을 찾아오는 곤충이 적어진다. 그런 여름에도 제비꽃은 꽃봉오리를 달고 있는데 결코 봉오리가 벌어지는 일은 없다. 사실 제비꽃은 꽃봉오리를 열지 않고 그 속에서 수술이 암술에 직접 붙어 꽃가루받이를 하는 것이다. 이것이 폐쇄화인데 꽃봉오리 상태에서 폐쇄화는 녹색을 띠므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앞서 소개한 광대나물도 그렇게 머리를 써서 열심히 꽃을 피우지만 여름에는 잎이 붙은 자리에서 꽃봉오리 상태로 폐쇄화를 피운다. 이렇게 잡초는 딴꽃가루받이를 하면서도 제꽃가루받이라는 보험을 걸어둔다. 그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여러 가지 옵션을 준비해 두는 것이 잡초의 전략이다.
- ‘5장 살아남기 위해 플랜B를 준비한다’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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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나가키 히데히로 (稻垣榮洋)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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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술과 강연으로 대중에게 식물의 매력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다. 1968년 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나 오카야마대학 대학원 농학 연구과에서 잡초생태학을 전공했으며, 기후대학에서 농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농림수산성, 시즈오카현 농림기술연구소 등을 거쳐 시즈오카대학 대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식물학 이야기》 《풀들의 전략》 《전략가, 잡초》 등이 있다.
최근작 : <조용하고 끈질기게 살아남은 잡초들의 전략>,<잡초학자의 아웃사이더 인생 수업>,<식물의 발칙한 사생활> … 총 122종 (모두보기)
김소영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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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일본 서적을 우리나라 독자에게 전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더 많은 책을 소개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 엔터스코리아에서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 중입니다. 옮긴 책으로는 《슬기로운 수학생활》, 《전략가, 잡초》, 《잘됐던 방법부터 버려라》, 《나는 왜 나를 가만히 놔두지 못할까》, 《전부, 버리면》 등이 있습니다.
김진옥 (감수)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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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에서 생물과학과 학사 및 식물분류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독도에서 가거도까지 우리 식물이 있는 모든 곳을 가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전국을 탐사하고 있으며,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대중에게 식물학을 강의하면서 식물의 놀라운 세계를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식물을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식물이 좋아지는 식물책》, 《풀꽃이 좋아지는 풀꽃책》(공저), 《백두산 식물 길잡이》(공저)를 지었으며, 영국 왕립식물원 《열매》와 《종자》(공역)를 옮겼습니다. 접기
최근작 : <극한 식물의 세계>,<백두산 식물 길잡이>,<풀꽃이 좋아지는 풀꽃책> … 총 13종 (모두보기)
SNS : //instagram.com/jinohkkim
최근작 : <HIGH 하이>,<DEEP 딥>,<잡초학자의 아웃사이더 인생 수업>등 총 174종
대표분야 : 집/인테리어 1위 (브랜드 지수 57,400점), 살림/정리수납 11위 (브랜드 지수 9,283점), 과학 12위 (브랜드 지수 244,979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풍성한 과학 지식을 독특한 시선과 위트 넘치는 글로 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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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잡초는 길이나 밭, 공원 등 인간이 만들어낸 장소에서 자라나는데, 이런 곳은 자연계에는 없는 특수한 환경이다. 그렇기에 잡초는 특수한 환경에 적응하고 특수한 진화를 이룬 특수한 식물이다.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아무 식물이나 잡초가 될 수 없으며, 잡초는 특별한 분야에서 엄선된 엘리트임을 밝힌다. 이 책에 소개된 잡초의 생태를 보면, 잡초는 더 이상한 쓸모없는 식물이 아니며 다양한 전략을 통해 자연계에서 살아남은 위대한 식물임을 알게 된다.
잡초는 연약하다!
그래서 그들의 전략은 ‘싸우지 않고 살아남는 것’
잡초라고 하면 보통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함을 떠올린다. 하지만 식물학적으로 봤을 때 잡초는 연약하다. 여기서 연약하다는 말은 경쟁에 약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들은 ‘싸우지 않는 것’을 제1전략으로 삼는다. 사실 잡초는 많은 식물들이 자라는 숲속에서는 살아남지 못한다. 풍요로운 숲은 식물이 생존하기에는 적합하지만 그와 동시에 전쟁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많은 식물들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는 숲은 경쟁에 약한 잡초에게는 적합한 곳이 아니다. 잡초는 이러한 경쟁을 피해 식물들이 자라지 않는 곳, 즉 흙이 많지 않은 척박한 땅이나 경작되거나 제초되는 밭에서 자라난다. 한마디로 경쟁 사회에서 도망친 낙오자인 셈이다. 하지만 흙이 많지 않은 곳 또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환경에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잡초로서는 생존을 건 큰 싸움이다. 잡초는 경쟁에 약할지는 몰라도 예측 불가능한 환경의 변화에 강하기에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잡초의 휴면은 단순한 쉼이 아니다!
최적의 발아시기를 찾고 준비하는 것
누가 돌봐주지도 않는데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잡초를 보면, 잡초는 기르기 쉬운 식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잡초를 길러보면 이것은 분명 오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잡초는 씨앗을 땅에 심고 물을 줘도 싹이 트지 않는다. 바로 쉬고 잠자는 ‘휴면(休眠)’이라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잡초는 씨앗이 무르익어 땅에 떨어진다 해도 그때가 반드시 발아에 적합한 시기라고 할 수 없다. 만약 가을에 떨어진 씨앗이 그대로 싹을 틔운다면 혹독한 겨울 추위에 죽을 것이며, 주변에 식물들이 울창하게 있다면 빛을 받지 못해 죽을 것이다. 그렇기에 잡초에 싹을 틔울 시기는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잡초는 발아에 적합한 시기를 기다리며 1차 휴면에 들어간다. 씨앗이 무르익는 가을은 기온이 봄과 비슷하지만 겨울 추위를 지내지 않았기에 싹을 띄우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 씨앗이 휴면에서 깨어나더라도 환경을 복잡하게 읽으며 싹 틔울 시기를 잰다. 이때 환경이 싹을 틔우기에 적합하지 않으면 2차 휴면에 들어간다. 이렇게 잡초의 씨앗은 각성과 휴면을 반복하며 싹 틔울 적기를 기다린다. 잡초의 휴면 구조는 계절에 맞춰 규칙적으로 싹을 틔우면 된다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라 매우 복잡하다. 이러한 심사숙고하는 발아 전략이 잡초의 생명력의 기반이 된다.
잡초의 양다리 전략!
살아남기 위해 플랜B를 준비한다
식물의 번식 방법은 제꽃가루받이와 딴꽃가루받이로 나뉘는데, 잡초는 어느 쪽을 선호할까? 사실 이런 질문을 잡초더러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잡초가 자라나는 환경은 대개 불안정해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어 어느 쪽이 더 유리한가에 대한 답은 잡초 세계에는 없다. 오히려 잡초는 양쪽 다 갖는 게 좋다. 그래서 잡초는 제꽃가루받이와 딴꽃가루받이를 상황에 따라 다 할 수 있는 ‘양다리 전략’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닭의장풀은 오전에 꽃을 피웠다 오후에 지는데, 이 사이에 곤충이 찾아오지 않을 경우에는 꽃이 오므라질 즈음에 암술이 안쪽으로 휘어들어가고 수술도 휘어 들어가 암술에 꽃가루를 붙여 제꽃가루받이를 한다. 이렇게 잡초는 딴꽃가루받이를 하면서도 제꽃가루받이라는 보험을 걸어둔다.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옵션을 준비해두는 것이 잡초의 또 하나의 전략인 것이다.
이 밖에도 잡초는 아직 식물이 없는 곳에서 다른 식물보다 먼저 자라는 ‘선구식물’의 면모를 보이며, 씨앗마다 개성을 두어 한꺼번에 멸종되는 것을 막는다. 또한 조건이 나쁠 때도 최대한 활약해서 씨앗을 많이 생산하며, 조건이 좋을 때 역시 최대한의 성과를 내서 씨앗을 많이 생산한다. 이러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잡초는 지금과 같은 강인한 식물이 될 수 있었다. 접기
잡초.. 잡초 이야기는 드문데 기대되네요. 책을 주문했는데 빨리 받고 싶네요.
아으어 2021-03-25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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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가, 잡초
잡초는 연약해서 경쟁에 뛰어든다 해도 강한 식물을 이기지 못한다. 그래서 잡초는 강한 식물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곳만 고라서 자라나다. 그런데가 바로 길가나 밭처럼 인간이 만들어낸 특수한 장소다. 숲속에서 잡초가 밭처럼 인간이 만들어낸 특수한 장소다. 숲속에서 잡초가 자라는 걸 보았다는 이들도 있을 텐대, 아마 하이킹 코스나 캠핑장처럼 인간이 관리하는 곳일 것이다. (-31-)
기후나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변화는 야생식물에서도 일어나는데,이처럼 생육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집단을 '생태형'이라고 한다. 잡초는 인간사회라는 특수한 환경에 적응한 식물일 뿐 아니라 인간의 생활이나 행동거지에 적응한 생태형이 나타나기에 오히려 재미있다. (-79-)
양미역취는 뿌리부터 유독한 물질을 내뿜는다. 이 물질이 주변에 있는 식물의 발아나 생육을 억제한다. 그렇게 해서 경쟁자가 사라지면 대량으로 한가득 번식하여 넓은 군락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식물이 다양한 화학물질을 내뿜어 주변 식물을 억제하거나 해충 또는 동물로부터 몸을 지키는 것글 타감작용(알렐로퍼시) 이리라고 한다. (-147-)
생물은 항상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고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자. 식물은 곤충에게 꿀을 제공하고 ,곤충은 그 대가로 꽃가루를 날라준다. 이러한 공생관계가 자연계에 아주 많다. 자연계엔느 어떤 법률도 도덕도 없다. 법이 통하지 않는 무법지대다., 눈뜨고 코베어가는 치열한 경쟁 속에 속고 속이는 기 싸움이 펼쳐진다. 그 누구도 서로 도와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지 않는다. 그래도 생물은 서로 돕고 균형을 유지하며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209-)
농부들에게 잡초는 골치아픈 존재이다. 토양에 제초제를 뿌려서, 비닐을 씌워서 잡초를 발본색원하려고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꽃은 기후와 날씨에 따라 지역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잡초는 그렇지 않다. 조건과 상황이 맞으면, 잡초는 얼마든지 피어나며, 농작물을 기르는 농부들의 일상의 대부분이 잡초 제거다. 이런 잡초의 생리에 대해서 진화론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이나카키 히데히로는 잡초의 삶과 인간의 삶을 비교하고 있으며, 잡초의 강한 생명력을 강조한다.
잡초는 잡초 하나로 규정짓고, 하나로 뭉뚱그린다. 인간 세계에도 잡초와 같은 이들이 존재한다. 아프리카인, 동남아시아인들이다. 그들은 살아가는 과정에서 경쟁력이 약한 존재들이다.잡초가 위로 위로 올라가는 꽃에 비해, 광합성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잡초은 인간과 가장 친근한 곳에서 생존력을 키워 나갈 수 있게 되었다.즉 인간의 발과 손에 치이는 곳, 인간이 닦아 놓은 곳에 잡초가 반드시 있는 이유는 그래서다. 아프리카인, 동남아시안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동아시아인, 북미 백인들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 ,나약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잡초의 생명력을 그들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자기 스스로 낙오자가 됟지 않는 법, 끄질기게 생존력을 키워 나가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즉 이 책을 통해서 ,본인 스스로 잡초처럼 살아가고 있다면, 굳니 갑을 부러워하고 ,감이 되려고 하는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 스스로 갑이 아닌 을로서 살아가고 있다면,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소위 자기 주제파악을 하지 못하고, 을이 아닌 갑처럼 살아간다면 철저히 뽑힐 수 있다. 하지만 인간에 의해 밟혀도 살아남았던 잡초의 생리를 깨닫게 된다면, 자연계나 인간계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으며,남들과 다른 방향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즉 조건과 상황이 불리하다 하더라도, 스스로 베스트원이 아닌 온리 원이 된다면, 세상의 변화에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고,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예기치 않은 상황이 도래하더라도,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악취가 나는 잡초 양미역취처럼 살아가더라도 꿋꿋하게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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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 2021-04-23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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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습니다 103 전략가 잡초
숲노래 책읽기 2022.1.28.
읽었습니다 103
읽다가 한숨을 쉬는 책이 숱합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곁님은 “왜?” 하고 묻고, “너무 뻔하게 틀에 박힌 이야기만 담아서.” 하고 말하면 “몰랐어? 요새 참(진실)을 담는 책이 어디 있어?” 하고 대꾸합니다. 《전략가 잡초》는 나쁜책이라고 여기지 않습니다만 ‘실험실에 갇혀서 연구결과만 옮긴’ 대목에서 그칩니다. 그나마 ‘연구’를 했습니다만, 미리 끝말(결과)로 잡아 놓은 ‘전략가’라는 말처럼, 다 다른 풀이 다 다른 곳에서 저마다 푸르게 노래하는 결로 파고들지는 않아요. 그러나 일본책은 “雜草はなぜそこに生えているのか─弱さからの戰略”이란 이름으로 나왔고, (wrong?)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은이),김소영 (옮긴이),김진옥 (감수)더숲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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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일반 주간 27위, 과학 top100 1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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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100자평(1)리뷰(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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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8,820원
228쪽
130*190mm
308g
ISBN : 9791190357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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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식물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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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식물학 이야기》《싸우는 식물》등으로 국내에서 탄탄한 고정팬을 확보한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이자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 이나가키 히데히로가 이번에는 쓸모없는 식물로 여겨지는 잡초의 생존전략에 주목했다.
잡초는 ‘타고난 연약함’을 ‘전략적 강함’으로 극복한 아주 영리한 식물이다. 그들은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척박한 곳에서 홀로 싹을 틔우기 위해 다양한 생존 전략을 구사한다. 환경이 좋다고 해서 무작정 싹을 틔우지 않으며, 주도면밀하게 최적의 때를 기다린다. 그리고 다양한 환경에 맞춰 자신의 형질을 변화시키는 변신의 귀재이며, 끊임없이 새로운 곳을 찾아 번식하는 용감한 개척자이자, 살아남기 위해 항상 플랜B를 준비하는 반전의 승부사이다.
사실 잡초는 길이나 밭, 공원 등 인간이 만들어낸 장소에서 자라나는데, 이런 곳은 자연계에는 없는 특수한 환경이다. 그렇기에 잡초는 특수한 환경에 적응하고 특수한 진화를 이룬 특수한 식물이다.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아무 식물이나 잡초가 될 수 없으며, 잡초는 특별한 분야에서 엄선된 엘리트임을 밝힌다. 이 책에 소개된 잡초의 생태를 보면, 잡초는 더 이상한 쓸모없는 식물이 아니며 다양한 전략을 통해 자연계에서 살아남은 위대한 식물임을 알게 된다.
목차
감수의 말_ “잡초는 아직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식물입니다” 4
머리말_ 특수한 환경에 적응하는 특수한 식물, 잡초 6
1장 잡초다움에 대하여
‘잡雜’이 들어가는 말 15 | 아스팔트에서 자라는 무는 잡초일까 17 | 멜론은 채소일까, 과일일까 19 | 잡초는 걸리적거리기 십상인 풀 21 | 잡초가 되기는 어렵다 22
2장 연약하기에 오히려 강하다
잡초의 공통된 특징 하나 29 | 잡초는 연약하다? 30 | 싸우지 않고 살아남는 전략 31 | 강인함이란 무엇을 뜻할까 32 | 잡초의 강인함 34 | 잡초를 없애는 방법 35 식생은 상황에 따라 변한다 37 | 잡초가 변화하는 모습 38 | 변천을 초기화하다 40 | 역사가 생기기 전 잡초는 어떤 모습일까 43 | 인간이 멸망한 뒤의 세계 44
3장 싹 틔울 적기를 기다리는 영리함
잡초를 기르기는 어렵다 49 | 쉬고 잠자는 전략 50 | 당장은 싹을 틔우지 않는다 51 | 깨어났다 다시 자는 씨앗 52 | 씨앗마다 개성이 있다 54 | 도깨비 가시풀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55 | 종자은행 57 | 빛의 자극을 받아 싹을 틔운다 58 | 양상추 씨앗에서 보이는 광발아성 60 | 빨간색이 시작하라는 신호 61
4장 환경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킨다
다양성이라는 전략 67 | 농작물은 균일해진다 68 | 식물에게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 69 | 잡초는 형질이 제각각이다 71 | 지역에 따라 나뉜다 72 | 집단 간 변이는 어떻게 일어날까 74 | 갈라파고스 핸드폰의 유래 75 | 변화는 때로 우연히 일어난다 77 | 인간사회에 적응하여 변화한다 79 | 골프장에 적응한 잡초 80 | 가소성인가, 변이인가 81 | 종내 변이인가, 종분화인가 82 | 변화하는 힘 85 |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최선을 다한다 87 | 목적을 위해 자유자재로 바뀐다 88 | 잡초는 인간의 분류를 뛰어넘는다 89
5장 살아남기 위해 플랜B를 준비한다
꽃의 색에는 다 의미가 있다 95 | 보라색 꽃은 누구를 짝으로 골랐을까 97 | 광대나물꽃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99 | 꽃과 곤충의 공생관계 102 | 풍매화에서 충매화로 진화하다 103 | 다시 풍매화로 진화하다 105 | 왜 꽃가루를 옮겨야 할까 106 | 멘델의 법칙을 이용한 작물 108 | 제꽃가루받이가 불리한 이유 109 | 제꽃가루받이를 피하는 식물 111 | 왜 꽃 하나에 수술과 암술이 같이 있을까 113 딴꽃가루받이보다 제꽃가루받이 116 | 뚝새풀의 선택 117 | 더 혹독한 환경에서는 119 | 잡초의 양다리 전략 120
6장 새로운 곳을 찾아 번식한다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이 이동할 기회 125 | 씨앗은 식물의 엄청난 발명 126 | 종이뭉치를 멀리 이동시키려면 128 | 개미에게 씨앗을 운반시키다 130 | 식물은 왜 씨앗을 널리 퍼뜨려야 할까 133 | 외국에서 온 식물 135 | 일본에 자생잡초는 없다? 136 | 귀화잡초는 강하지 않다 137 | 외래 민들레와 자생 민들레 139 | 서양민들레가 늘어나는 이유 140 | 서양민들레는 어떻게 성공했나 142 | 귀화잡초에 유리한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143 | 트로이의 목마 작전 144 | 양미역취의 비극 146 | 독주는 용납할 수 없다 147 | 국내에서 해외로 149
7장 잡초와 인간의 끈질긴 싸움
불사신 같은 괴물 잡초 155 | 식물 분류와 잡초 분류의 차이 156 | 과학은 양날의 칼 157 | 도라에몽의 비밀 도구 158 | 제초제의 구조 160 | 동물과 식물의 차이를 이용하다 161 | 광합성을 저해하다 162 | 아미노산 합성을 저해하다 163 | 작물이 시들지 않는 비밀 165 | 슈퍼잡초가 나타나다 166 | 제초제만 믿는 것은 금물 167 | 다양한 제초 방법 169 | 생물을 이용한 제초 방법 170 | 왕우렁이는 시행착오 172 | 다양한 생물을 이용하다 174 | 22세기의 잡초 175
8장 잡초가 되려면 특수한 능력이 필요하다
이상적인 잡초의 열두 가지 조건 180 | 잡초가 된 백합 185 | 최강의 배신자는 누구? 188 | 잡초를 작물로 이용하다 190 | 잡초를 이용하다 192 | 잡초의 새로운 정의 193
9장 넘버원이면서 온리원인 잡초
잡초는 밟혀도 일어나지 않는다 197 | 넘버원인가, 온리원인가 199 | 넘버원만이 살아남는다 199 | 영역을 나누는 전략 201 | 넘버원이 될 수 있는 온리원 장소를 찾아라 204 | 자신 없는 것도 개성이 된다 205 | 넘버원이 될 수 있는 것 207 | 생물은 상부상조한다 209 | 당신은 행운아다 211
맺음말_ 어느 잡초학자의 샛길 걷기 214
참고문헌 226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섞일 잡雜'에 '풀 초草'로 이루어진 잡초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이다.
잡초를 ‘방해가 되는 풀’이라고 한마디로 정리하는데, 사실 방해가 되는 풀이 되기는 꽤나 어려운 일이다. 잡초를 흔하고 하잘것없는 식물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잡초가 어디서나 자라는 건 아니다. 또 모든 식물이 잡초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길가나 밭에서 싹을 틔워 점점 번식해 나가는 일은 식물에는 상당히 특별한 일이며, 방해되는 식물이 되려면 그런 특별한 능력이 필요하다. 잡초가 되기 쉬운 식물의 성질을 ‘잡초성Weediness’이라고 하는데, 이 잡초성이 있는 식물만 잡초로 살아갈 수 있을 뿐 아무 식물이나 잡초가 되는 것이 아니다.
- ‘1장 잡초다움에 대하여’ 중에서 접기
뿌리까지 완벽하게 없애기가 하늘의 별따기일 만큼 잡초는 뽑고 또 뽑아도 자라나지만 잡초를 안전하게 없애는 방법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잡초를 뽑지 않는 것’이다. 잡초를 뽑지 않는다니 대체 무슨 말일까? 그리고 잡초를 제거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잡초는 뽑지 않으면 빠르게 번식한다. 그러면 잡초뿐만 아니라 관목 등 대형 식물이 연달아 자라나면서 덤불이 되고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 숲을 이룬다. 잡초라 불리는 식물은 일반적으로 다른 식물과 경쟁하는 데 약하다고 했다. 그래서 잡초는 풍요로운 숲에서는 자라날 수 없다.
- ‘2장 연약하기에 오히려 강하다’ 중에서 접기
그러나 잡초 씨앗은 되도록 시기를 들쑥날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잡초 씨앗이 채소나 꽃 씨앗처럼 한꺼번에 출아하면 어떨까? 그러면 인간이 풀을 뽑을 때 다 같이 망하고 만다. 그래서 일부러 시간차를 두고 출아기를 엇갈리게 해서 드문드문 돋아나는 것이다. 이렇게 성질이 모두 다른 모습을 인간세계에서는 ‘개성’이라고 하는데 잡초세계에서는 이 개성이 아주 중요하다.
- ‘3장 싹 틔울 적기를 기다리는 영리함’ 중에서 접기
잡초는 변화하기 쉽기 때문에 이런 변이가 자주 일어난다. 예를 들어 토끼풀은 청산이라는 독물질을 만드는 유형과 만들지 않는 유형이 있다. 유럽 북쪽 지방에는 독물질을 만들지 않는 유형이 분포되어 있지만 남쪽 지방으로 가면 독물질을 만드는 유형이 분포되어 있다. 남쪽 지방에서는 토끼풀을 먹어치우는 달팽이가 있기 때문에 토끼풀이 몸을 보호하기 위해 독물질을 생산하는 것이다. 그러나 추운 북쪽 지방에는 해충 달팽이가 없으니 토끼풀이 독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 ‘4장 환경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킨다’ 중에서 접기
그밖에 폐쇄화閉鎖花라는 구조도 있다. 보랏빛 제비꽃이 봄에 핀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제비꽃이 여름에도 꽃을 피우는 폐쇄화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름에 날이 더워지면 꽃을 찾아오는 곤충이 적어진다. 그런 여름에도 제비꽃은 꽃봉오리를 달고 있는데 결코 봉오리가 벌어지는 일은 없다. 사실 제비꽃은 꽃봉오리를 열지 않고 그 속에서 수술이 암술에 직접 붙어 꽃가루받이를 하는 것이다. 이것이 폐쇄화인데 꽃봉오리 상태에서 폐쇄화는 녹색을 띠므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앞서 소개한 광대나물도 그렇게 머리를 써서 열심히 꽃을 피우지만 여름에는 잎이 붙은 자리에서 꽃봉오리 상태로 폐쇄화를 피운다. 이렇게 잡초는 딴꽃가루받이를 하면서도 제꽃가루받이라는 보험을 걸어둔다. 그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여러 가지 옵션을 준비해 두는 것이 잡초의 전략이다.
- ‘5장 살아남기 위해 플랜B를 준비한다’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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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나가키 히데히로 (稻垣榮洋)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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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술과 강연으로 대중에게 식물의 매력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다. 1968년 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나 오카야마대학 대학원 농학 연구과에서 잡초생태학을 전공했으며, 기후대학에서 농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농림수산성, 시즈오카현 농림기술연구소 등을 거쳐 시즈오카대학 대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식물학 이야기》 《풀들의 전략》 《전략가, 잡초》 등이 있다.
최근작 : <조용하고 끈질기게 살아남은 잡초들의 전략>,<잡초학자의 아웃사이더 인생 수업>,<식물의 발칙한 사생활> … 총 122종 (모두보기)
김소영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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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일본 서적을 우리나라 독자에게 전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더 많은 책을 소개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 엔터스코리아에서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 중입니다. 옮긴 책으로는 《슬기로운 수학생활》, 《전략가, 잡초》, 《잘됐던 방법부터 버려라》, 《나는 왜 나를 가만히 놔두지 못할까》, 《전부, 버리면》 등이 있습니다.
김진옥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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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에서 생물과학과 학사 및 식물분류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독도에서 가거도까지 우리 식물이 있는 모든 곳을 가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전국을 탐사하고 있으며,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대중에게 식물학을 강의하면서 식물의 놀라운 세계를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식물을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식물이 좋아지는 식물책》, 《풀꽃이 좋아지는 풀꽃책》(공저), 《백두산 식물 길잡이》(공저)를 지었으며, 영국 왕립식물원 《열매》와 《종자》(공역)를 옮겼습니다. 접기
최근작 : <극한 식물의 세계>,<백두산 식물 길잡이>,<풀꽃이 좋아지는 풀꽃책> … 총 13종 (모두보기)
SNS : //instagram.com/jinohkkim
최근작 : <HIGH 하이>,<DEEP 딥>,<잡초학자의 아웃사이더 인생 수업>등 총 174종
대표분야 : 집/인테리어 1위 (브랜드 지수 57,400점), 살림/정리수납 11위 (브랜드 지수 9,283점), 과학 12위 (브랜드 지수 244,979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풍성한 과학 지식을 독특한 시선과 위트 넘치는 글로 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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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것없는 것으로 취급되는 잡초의 변화무쌍한 생존 전략을 파헤치다!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식물학 이야기》《싸우는 식물》등으로 국내에서 탄탄한 고정팬을 확보한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이자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 이나가키 히데히로가 이번에는 쓸모없는 식물로 여겨지는 잡초의 생존전략에 주목했다. 우리는 잡초라고 하면, 뽑아도 뽑아도 끝없이 자라나 인간을 괴롭히는 골칫거리이자 훼방꾼을 떠올린다. 하지만 사실 잡초는 ‘타고난 연약함’을 ‘전략적 강함’으로 극복한 아주 영리한 식물이다. 그들은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척박한 곳에서 홀로 싹을 틔우기 위해 다양한 생존 전략을 구사한다. 환경이 좋다고 해서 무작정 싹을 틔우지 않으며, 주도면밀하게 최적의 때를 기다린다. 그리고 다양한 환경에 맞춰 자신의 형질을 변화시키는 변신의 귀재이며, 끊임없이 새로운 곳을 찾아 번식하는 용감한 개척자이자, 살아남기 위해 항상 플랜B를 준비하는 반전의 승부사이다. 잡초는 이러한 변화무쌍한 전략을 구사하면서 치열한 식물계의 생존 경쟁에서 가장 약체인 식물에서 강인한 식물로 떠오를 수 있었다.
사실 잡초는 길이나 밭, 공원 등 인간이 만들어낸 장소에서 자라나는데, 이런 곳은 자연계에는 없는 특수한 환경이다. 그렇기에 잡초는 특수한 환경에 적응하고 특수한 진화를 이룬 특수한 식물이다.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아무 식물이나 잡초가 될 수 없으며, 잡초는 특별한 분야에서 엄선된 엘리트임을 밝힌다. 이 책에 소개된 잡초의 생태를 보면, 잡초는 더 이상한 쓸모없는 식물이 아니며 다양한 전략을 통해 자연계에서 살아남은 위대한 식물임을 알게 된다.
잡초는 연약하다!
그래서 그들의 전략은 ‘싸우지 않고 살아남는 것’
잡초라고 하면 보통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함을 떠올린다. 하지만 식물학적으로 봤을 때 잡초는 연약하다. 여기서 연약하다는 말은 경쟁에 약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들은 ‘싸우지 않는 것’을 제1전략으로 삼는다. 사실 잡초는 많은 식물들이 자라는 숲속에서는 살아남지 못한다. 풍요로운 숲은 식물이 생존하기에는 적합하지만 그와 동시에 전쟁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많은 식물들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는 숲은 경쟁에 약한 잡초에게는 적합한 곳이 아니다. 잡초는 이러한 경쟁을 피해 식물들이 자라지 않는 곳, 즉 흙이 많지 않은 척박한 땅이나 경작되거나 제초되는 밭에서 자라난다. 한마디로 경쟁 사회에서 도망친 낙오자인 셈이다. 하지만 흙이 많지 않은 곳 또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환경에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잡초로서는 생존을 건 큰 싸움이다. 잡초는 경쟁에 약할지는 몰라도 예측 불가능한 환경의 변화에 강하기에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잡초의 휴면은 단순한 쉼이 아니다!
최적의 발아시기를 찾고 준비하는 것
누가 돌봐주지도 않는데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잡초를 보면, 잡초는 기르기 쉬운 식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잡초를 길러보면 이것은 분명 오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잡초는 씨앗을 땅에 심고 물을 줘도 싹이 트지 않는다. 바로 쉬고 잠자는 ‘휴면(休眠)’이라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잡초는 씨앗이 무르익어 땅에 떨어진다 해도 그때가 반드시 발아에 적합한 시기라고 할 수 없다. 만약 가을에 떨어진 씨앗이 그대로 싹을 틔운다면 혹독한 겨울 추위에 죽을 것이며, 주변에 식물들이 울창하게 있다면 빛을 받지 못해 죽을 것이다. 그렇기에 잡초에 싹을 틔울 시기는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잡초는 발아에 적합한 시기를 기다리며 1차 휴면에 들어간다. 씨앗이 무르익는 가을은 기온이 봄과 비슷하지만 겨울 추위를 지내지 않았기에 싹을 띄우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 씨앗이 휴면에서 깨어나더라도 환경을 복잡하게 읽으며 싹 틔울 시기를 잰다. 이때 환경이 싹을 틔우기에 적합하지 않으면 2차 휴면에 들어간다. 이렇게 잡초의 씨앗은 각성과 휴면을 반복하며 싹 틔울 적기를 기다린다. 잡초의 휴면 구조는 계절에 맞춰 규칙적으로 싹을 틔우면 된다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라 매우 복잡하다. 이러한 심사숙고하는 발아 전략이 잡초의 생명력의 기반이 된다.
잡초의 양다리 전략!
살아남기 위해 플랜B를 준비한다
식물의 번식 방법은 제꽃가루받이와 딴꽃가루받이로 나뉘는데, 잡초는 어느 쪽을 선호할까? 사실 이런 질문을 잡초더러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잡초가 자라나는 환경은 대개 불안정해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어 어느 쪽이 더 유리한가에 대한 답은 잡초 세계에는 없다. 오히려 잡초는 양쪽 다 갖는 게 좋다. 그래서 잡초는 제꽃가루받이와 딴꽃가루받이를 상황에 따라 다 할 수 있는 ‘양다리 전략’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닭의장풀은 오전에 꽃을 피웠다 오후에 지는데, 이 사이에 곤충이 찾아오지 않을 경우에는 꽃이 오므라질 즈음에 암술이 안쪽으로 휘어들어가고 수술도 휘어 들어가 암술에 꽃가루를 붙여 제꽃가루받이를 한다. 이렇게 잡초는 딴꽃가루받이를 하면서도 제꽃가루받이라는 보험을 걸어둔다.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옵션을 준비해두는 것이 잡초의 또 하나의 전략인 것이다.
이 밖에도 잡초는 아직 식물이 없는 곳에서 다른 식물보다 먼저 자라는 ‘선구식물’의 면모를 보이며, 씨앗마다 개성을 두어 한꺼번에 멸종되는 것을 막는다. 또한 조건이 나쁠 때도 최대한 활약해서 씨앗을 많이 생산하며, 조건이 좋을 때 역시 최대한의 성과를 내서 씨앗을 많이 생산한다. 이러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잡초는 지금과 같은 강인한 식물이 될 수 있었다. 접기
잡초.. 잡초 이야기는 드문데 기대되네요. 책을 주문했는데 빨리 받고 싶네요.
아으어 2021-03-25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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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가, 잡초
잡초는 연약해서 경쟁에 뛰어든다 해도 강한 식물을 이기지 못한다. 그래서 잡초는 강한 식물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곳만 고라서 자라나다. 그런데가 바로 길가나 밭처럼 인간이 만들어낸 특수한 장소다. 숲속에서 잡초가 밭처럼 인간이 만들어낸 특수한 장소다. 숲속에서 잡초가 자라는 걸 보았다는 이들도 있을 텐대, 아마 하이킹 코스나 캠핑장처럼 인간이 관리하는 곳일 것이다. (-31-)
기후나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변화는 야생식물에서도 일어나는데,이처럼 생육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집단을 '생태형'이라고 한다. 잡초는 인간사회라는 특수한 환경에 적응한 식물일 뿐 아니라 인간의 생활이나 행동거지에 적응한 생태형이 나타나기에 오히려 재미있다. (-79-)
양미역취는 뿌리부터 유독한 물질을 내뿜는다. 이 물질이 주변에 있는 식물의 발아나 생육을 억제한다. 그렇게 해서 경쟁자가 사라지면 대량으로 한가득 번식하여 넓은 군락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식물이 다양한 화학물질을 내뿜어 주변 식물을 억제하거나 해충 또는 동물로부터 몸을 지키는 것글 타감작용(알렐로퍼시) 이리라고 한다. (-147-)
생물은 항상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고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자. 식물은 곤충에게 꿀을 제공하고 ,곤충은 그 대가로 꽃가루를 날라준다. 이러한 공생관계가 자연계에 아주 많다. 자연계엔느 어떤 법률도 도덕도 없다. 법이 통하지 않는 무법지대다., 눈뜨고 코베어가는 치열한 경쟁 속에 속고 속이는 기 싸움이 펼쳐진다. 그 누구도 서로 도와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지 않는다. 그래도 생물은 서로 돕고 균형을 유지하며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209-)
농부들에게 잡초는 골치아픈 존재이다. 토양에 제초제를 뿌려서, 비닐을 씌워서 잡초를 발본색원하려고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꽃은 기후와 날씨에 따라 지역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잡초는 그렇지 않다. 조건과 상황이 맞으면, 잡초는 얼마든지 피어나며, 농작물을 기르는 농부들의 일상의 대부분이 잡초 제거다. 이런 잡초의 생리에 대해서 진화론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이나카키 히데히로는 잡초의 삶과 인간의 삶을 비교하고 있으며, 잡초의 강한 생명력을 강조한다.
잡초는 잡초 하나로 규정짓고, 하나로 뭉뚱그린다. 인간 세계에도 잡초와 같은 이들이 존재한다. 아프리카인, 동남아시아인들이다. 그들은 살아가는 과정에서 경쟁력이 약한 존재들이다.잡초가 위로 위로 올라가는 꽃에 비해, 광합성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잡초은 인간과 가장 친근한 곳에서 생존력을 키워 나갈 수 있게 되었다.즉 인간의 발과 손에 치이는 곳, 인간이 닦아 놓은 곳에 잡초가 반드시 있는 이유는 그래서다. 아프리카인, 동남아시안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동아시아인, 북미 백인들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 ,나약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잡초의 생명력을 그들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자기 스스로 낙오자가 됟지 않는 법, 끄질기게 생존력을 키워 나가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즉 이 책을 통해서 ,본인 스스로 잡초처럼 살아가고 있다면, 굳니 갑을 부러워하고 ,감이 되려고 하는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 스스로 갑이 아닌 을로서 살아가고 있다면,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소위 자기 주제파악을 하지 못하고, 을이 아닌 갑처럼 살아간다면 철저히 뽑힐 수 있다. 하지만 인간에 의해 밟혀도 살아남았던 잡초의 생리를 깨닫게 된다면, 자연계나 인간계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으며,남들과 다른 방향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즉 조건과 상황이 불리하다 하더라도, 스스로 베스트원이 아닌 온리 원이 된다면, 세상의 변화에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고,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예기치 않은 상황이 도래하더라도,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악취가 나는 잡초 양미역취처럼 살아가더라도 꿋꿋하게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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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 2021-04-23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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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습니다 103 전략가 잡초
숲노래 책읽기 2022.1.28.
읽었습니다 103
읽다가 한숨을 쉬는 책이 숱합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곁님은 “왜?” 하고 묻고, “너무 뻔하게 틀에 박힌 이야기만 담아서.” 하고 말하면 “몰랐어? 요새 참(진실)을 담는 책이 어디 있어?” 하고 대꾸합니다. 《전략가 잡초》는 나쁜책이라고 여기지 않습니다만 ‘실험실에 갇혀서 연구결과만 옮긴’ 대목에서 그칩니다. 그나마 ‘연구’를 했습니다만, 미리 끝말(결과)로 잡아 놓은 ‘전략가’라는 말처럼, 다 다른 풀이 다 다른 곳에서 저마다 푸르게 노래하는 결로 파고들지는 않아요. 그러나 일본책은 “雜草はなぜそこに生えているのか─弱さからの戰略”이란 이름으로 나왔고, (wrong?)
“풀이 왜 거기 자랄까?”란 뜻입니다. 풀은 왜 거기서 자랄까요? 풀은 왜 사람 곁에서 돋을까요? 아이가 왜 어버이 곁에 있는지, 우리는 왜 작은 씨앗에서 비롯하여 자라나는지, 사람은 왜 이다지도 작으면서 헤매는지 스스로 돌아본다면 모든 수수께끼를 스스로 찾고 깨닫고 나누면서 노래할 만합니다.
《전략가 잡초》(이나가키 히데히로 글/김소영 옮김, 더숲, 2021.3.26.)
ㅅㄴㄹ
雑草はなぜそこに生えているのか ──弱さからの戦略
稲垣栄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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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22-01-2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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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전략가, 잡초 (이나가키 히데히로 著, 더숲)
“전략가, 잡초 (이나가키 히데히로 著, 김소영 譯, 김진옥 監, 더숲,
《전략가 잡초》(이나가키 히데히로 글/김소영 옮김, 더숲, 2021.3.26.)
ㅅㄴㄹ
雑草はなぜそこに生えているのか ──弱さからの戦略
稲垣栄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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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22-01-2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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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전략가, 잡초 (이나가키 히데히로 著, 더숲)
“전략가, 잡초 (이나가키 히데히로 著, 김소영 譯, 김진옥 監, 더숲,
원제 : 雜草に學ぶ「ルデラル」な生き方)”를 읽었습니다.(right)
저자인 이나가키 히데히로 (稲垣 栄洋, 1968~)는 일본의 식물학자이면서 이름이 알려진 대중 과학 저술가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저작 중 상당수가 우리나라에도 번역 소개되어 있는데
저자인 이나가키 히데히로 (稲垣 栄洋, 1968~)는 일본의 식물학자이면서 이름이 알려진 대중 과학 저술가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저작 중 상당수가 우리나라에도 번역 소개되어 있는데
“싸우는 식물 (김선숙 譯, 더숲,
원제 : たたかう植物 : 仁義なき生存戦略)”,
원제 : 世界史を大きく動かした植物)”,
“식물학 수업 (장은정 譯, 키라북스
원제 : 「雑草」という戦略 : 豫測不能な時代をどう生き抜くか)”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잡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우리가 보통 잡초라 부르는 식물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이름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쓸모가 없기에 우리는 그 이름을 알려하지 않고, 또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잡초입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수십억 년 동안의 생명의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존재들입니다. 그렇기에 그들도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을 가지고 있겠지요.
잡초는 연약하지만 싸우지 않고도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존재이며 당장 싹을 틔우지 않더라도 시간을 기다릴 줄 아는 영리함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다양성을 통해 환경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킬 줄 알며 움직이지 못하지만 씨앗을 통해 새로운 곳에서도 번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입니다. 이 책에서는 잡초라고 불리우는 많은 풀들이 어떻게 생존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들려줍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식물에 대한 이해의 폭도 한층 더 넓어질 수 있습니다.
#전략가잡초, #이나가키히데히로, #김소영, #김진옥, #더숲, #이북카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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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ca.Kim 2021-04-1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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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가, 잡초
이 책을 읽기 전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잡초의 이미지는 생명력 그 자체였다. 굉장히 경쟁력 있고 순식간에 서식지를 장악해 버리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도입부에서 알려주고 있는 잡초라고 분류되는 풀들의 특징들은, 연약하다는 것이다. 연약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약해서 주요 식물의 서식지에서는 번식을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다듬어진 공간 등의 특수한 환경에서 눈에 잘 띄고 그런 환경에서 번식력도 왕성하다고 한다.
이렇듯 자신들만의 군집을 이루는 경쟁력이 약하다보니 전략적인 생존이 필수적일 텐데, 바로 그런 관점에서 ‘잡초’에 대하여 재미있게 소개해 주고 있다.
각 챕터들의 제목만으로도 관심을 확 끈다.
잡초다움에 대하여 / 연약하기에 오히려 강하다 / 싹 틔울 적기를 기다리는 영리함 / 환경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킨다 / 살아남기 위해 플랜B를 준비한다 / 새로운 곳을 찾아 번식한다 / 잡초와 인간의 끈질긴 싸움 / 잡초가 되려면 특수한 능력이 필요하다 / 넘버원이면서 온리원인 잡초
특히 재밌게 읽었던 질경이의 번식법을 여기에 일부 옮겨본다.
_질경이는 길가나 땅 등 뭔가에 밟히는 곳에서 자라나는 대표적 잡초다. 이 질경이의 씨에는 일회용 기저귀와 화학구조가 비슷한 젤리 상태의 물질이 있는데 이것이 물에 젖으면 팽창해서 끈끈하게 달라붙는 성질을 띤다. 그래서 인간의 신발이나 자동차 타이어에 붙어서 옮겨진다.
.....
비포장도로에서는 차 바퀴자국을 따라 질경이가 자라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질경이의 학명 중 속명은 ‘플란타고’ 인데 이는 발바닥으로 옮긴다는 뜻의 라틴어다. 또 한자 이름은 ‘차천초’ 인데 이것도 길을 따라 어디어세든 자라난다는 말에서 유래했다.
이렇게 길을 따라 자라는 이유는 사람이나 차가 질경이 씨앗을 옮겼기 때문이다._
밟히면 죽는다는 게 정석인데 바로 그 밟혀야만 널리 퍼질 수 있는 질경이의 생존법은 우리네 생각의 한계를 느끼게 해 준다. 자연의 섭리란 역시 그저 놀라울 뿐이다.
저자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잡초에 대한 정의부터 여러 가지 속성들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는 것은 물론, 인간과의 끈질긴 싸움도 언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저지른 인간의 과오들 (특히 제초제 등)도 부드럽고 과학적인 내용으로 언급하면서 우리 스스로를 반성하게 한다.
잡초의 고전적인 정의부터 시작한 내용은, 후반부에는 ‘잡초의 새로운 정의’와 쓸모를 제시하고 있으며, 그 지평을 우리네 가치까지 넓혀주고 있다.
“잡초는 아직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식물이다.” -랠프 왈도 에머슨
_잡초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훼방꾼이라고 깊이 인식되어 있을 때 비로소 ‘잡초’가 된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풀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훼방꾼’이라고 여기면 그저 그런 잡초일 수 있지만 이것이 곧 이제껏 본 적 없는 가치를 지닌 식물일지도 모른다. 잡초인지 아닌지는 우리 마음이 정하는 것이다.
.....
에머슨은 우리가 잡초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듯 주면에 넘쳐나는 가치 있는 것들을 보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가치 있는 것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발밑에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가치는 내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_ p193
_[생물은 상부상조한다] : ‘독주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서로 도와야 이득이다.’ 이것이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35억 년 동안 생물이 진화하면서 이끌어낸 답이다. 그 어떤 도덕심도 없는 자연계에서 고르고 골라 얻어낸 답에는 이렇게 도덕심이 흘러넘친다._p209
자연은, 우리가 ‘잡초’ 라고 정의한 존재를 통해서도 생존의 기본 조건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다. ‘전략가, 잡초’를 통해 삶의 지혜까지 배워가는 시간 이였다. 이 책, 참 좋다.
_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대단한 우연으로 지금 시대를 같이 살아가고 있다,_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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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화 2021-03-29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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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진면목을 알면, 감탄하게 될 것이다 - 『전략가, 잡초』
시중에 '식물'과 관련된 책이라면 화사한 '꽃'이 있는, 아니면 '나무'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그래서 더 눈길을 사로잡았던 이 책.
잡초라고 얕보지 말라!
그들의 진면목을 알면,
감탄하게 될 것이다
『전략가, 잡초』
'잡초'라 하면 딱 떠오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나훈아의 <잡초>.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 부는 언덕에
이름 모를 잡초야
한 송이 꽃이라면 향기라도 있을 텐데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
- 나훈아의 <잡초> 중
노래 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잡초'라 하면 딱히 다른 이름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개나리, 벚꽃, 해바라기, 장미처럼 특정 이름을 간직하지 않고 그저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었다는 표현보단 자랐다고 표현하게 되는 '잡초'들.
새삼 놀라웠습니다.
이들도 자세히 보면 저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싹을 틔웠을 텐데...
그저 '잡풀'이라고 뭉뚱그려 '잡초'라고 했다는 점에서 만약에 잡초가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서운하지 않았을까...
먼저 저자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스팔트 틈새에서 무가 싹터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화제가 될 때가 있다. 이때 길가에서 자라난 무는 잡초일까, 아닐까? 학교 텃밭에서 감자를 키우다가 갈아엎고 꽃을 심어 화단으로 꾸몄는데 꽃들 사이에서 감자가 불쑥 자라났다면 이 감자는 잡초일까, 잡초가 아닐까? - page 17
선뜻 답을 할 수 있나요?
저는 망설여졌습니다.
이 질문을 하고 난 뒤 저자는 친절하게 잡초에 대한 정의를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잡초는 잡동사니에도 비유할 수 있다. 잡동사니는 다른 사람은 하찮게 볼지라도 그 주인에게는 고이 아끼는 보물일 수도 있다. 그리고 소중한 물건이 잡동사니 취급을 받아 쓰레기통에 던져지는 일도 종종 있다. 잡초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관점에 따라 잡초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니 과학적 정의로 볼 때 잡초의 기준은 참으로 어중간하다. - page 19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사람의 관점'
결국 우리가 무엇을 더 우선시하느냐에 따라 잡초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잡초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밟아도 쓰러지지 않는, 끈질긴 생명력.
특히나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서도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 잡초를 보며 우리는 더 이상 이들을 무시해서는 안 될, 오히려 그들의 존재를 존중해야 함을 깨닫게도 해 주었습니다.
잡초가 가소성이 크다는 말은 '바꿀 수 없는 것은 바꿀 수 없다.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꾼다'는 뜻일 것이다. 잡초는 환경을 바꿀 수 없다. 그렇다면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밖에 없는데 잡초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잡초 자신이다. 이것이 바로 잡초의 가소성이다. 그리고 잡초가 자유자재로 변화할 수 있는 이유는 '변화하지 않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식물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꽃을 피워 씨앗을 남기는 것이다. 잡초는 이 부분에서 흔들림이 없다. 잡초는 어떤 환경에서든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다. 씨를 생산해야 한다는 목적이 명확하므로 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그래서 잡초는 크기를 바꾸거나 생활 패턴을 바꾸거나 자라는 방법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 page 88
우리도 살아가면서 바꿔도 좋은 것과 바꾸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바꿔도 되는 것을 고집해서 괜히 에너지를 허비하기보다는 바꿔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을 지키면 된다. - page 89
그렇기에 잡초에 대해 우리는 새로운 정의를 내려야 함이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철학자 랠프 왈도 에머슨은 잡초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습니다.
"잡초는 아직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식물이다." - page 193
이 이야기는 비단 잡초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에머슨은 우리가 잡초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듯 주변에 넘쳐나는 가치있는 것들을 보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가치있는 것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발밑에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가치는 내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 - page 193 ~ 194
그래서 마지막 장에 나온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잡초도 그랬듯이 대단한 확률 속에서 태어난 우리 모두는 '선택받은 자'들이란 사실을, 그래서 어느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이가 없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어떤 식물보다 '잡초'가 매력적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심코 밟고 지나쳤던 잡초들.
아마도 그들을 향해 나태주 시인이 「풀꽃」을 이야기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풀꽃」
그들에게서 얻게 된 삶의 지혜와 동시에 따스한 위로.
이젠 제가 그들을 향한 시선으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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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04-1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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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우리가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잡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우리가 보통 잡초라 부르는 식물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이름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쓸모가 없기에 우리는 그 이름을 알려하지 않고, 또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잡초입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수십억 년 동안의 생명의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존재들입니다. 그렇기에 그들도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을 가지고 있겠지요.
잡초는 연약하지만 싸우지 않고도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존재이며 당장 싹을 틔우지 않더라도 시간을 기다릴 줄 아는 영리함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다양성을 통해 환경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킬 줄 알며 움직이지 못하지만 씨앗을 통해 새로운 곳에서도 번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입니다. 이 책에서는 잡초라고 불리우는 많은 풀들이 어떻게 생존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들려줍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식물에 대한 이해의 폭도 한층 더 넓어질 수 있습니다.
#전략가잡초, #이나가키히데히로, #김소영, #김진옥, #더숲, #이북카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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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ca.Kim 2021-04-1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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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가, 잡초
이 책을 읽기 전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잡초의 이미지는 생명력 그 자체였다. 굉장히 경쟁력 있고 순식간에 서식지를 장악해 버리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도입부에서 알려주고 있는 잡초라고 분류되는 풀들의 특징들은, 연약하다는 것이다. 연약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약해서 주요 식물의 서식지에서는 번식을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다듬어진 공간 등의 특수한 환경에서 눈에 잘 띄고 그런 환경에서 번식력도 왕성하다고 한다.
이렇듯 자신들만의 군집을 이루는 경쟁력이 약하다보니 전략적인 생존이 필수적일 텐데, 바로 그런 관점에서 ‘잡초’에 대하여 재미있게 소개해 주고 있다.
각 챕터들의 제목만으로도 관심을 확 끈다.
잡초다움에 대하여 / 연약하기에 오히려 강하다 / 싹 틔울 적기를 기다리는 영리함 / 환경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킨다 / 살아남기 위해 플랜B를 준비한다 / 새로운 곳을 찾아 번식한다 / 잡초와 인간의 끈질긴 싸움 / 잡초가 되려면 특수한 능력이 필요하다 / 넘버원이면서 온리원인 잡초
특히 재밌게 읽었던 질경이의 번식법을 여기에 일부 옮겨본다.
_질경이는 길가나 땅 등 뭔가에 밟히는 곳에서 자라나는 대표적 잡초다. 이 질경이의 씨에는 일회용 기저귀와 화학구조가 비슷한 젤리 상태의 물질이 있는데 이것이 물에 젖으면 팽창해서 끈끈하게 달라붙는 성질을 띤다. 그래서 인간의 신발이나 자동차 타이어에 붙어서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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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도로에서는 차 바퀴자국을 따라 질경이가 자라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질경이의 학명 중 속명은 ‘플란타고’ 인데 이는 발바닥으로 옮긴다는 뜻의 라틴어다. 또 한자 이름은 ‘차천초’ 인데 이것도 길을 따라 어디어세든 자라난다는 말에서 유래했다.
이렇게 길을 따라 자라는 이유는 사람이나 차가 질경이 씨앗을 옮겼기 때문이다._
밟히면 죽는다는 게 정석인데 바로 그 밟혀야만 널리 퍼질 수 있는 질경이의 생존법은 우리네 생각의 한계를 느끼게 해 준다. 자연의 섭리란 역시 그저 놀라울 뿐이다.
저자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잡초에 대한 정의부터 여러 가지 속성들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는 것은 물론, 인간과의 끈질긴 싸움도 언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저지른 인간의 과오들 (특히 제초제 등)도 부드럽고 과학적인 내용으로 언급하면서 우리 스스로를 반성하게 한다.
잡초의 고전적인 정의부터 시작한 내용은, 후반부에는 ‘잡초의 새로운 정의’와 쓸모를 제시하고 있으며, 그 지평을 우리네 가치까지 넓혀주고 있다.
“잡초는 아직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식물이다.” -랠프 왈도 에머슨
_잡초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훼방꾼이라고 깊이 인식되어 있을 때 비로소 ‘잡초’가 된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풀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훼방꾼’이라고 여기면 그저 그런 잡초일 수 있지만 이것이 곧 이제껏 본 적 없는 가치를 지닌 식물일지도 모른다. 잡초인지 아닌지는 우리 마음이 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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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은 우리가 잡초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듯 주면에 넘쳐나는 가치 있는 것들을 보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가치 있는 것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발밑에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가치는 내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_ p193
_[생물은 상부상조한다] : ‘독주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서로 도와야 이득이다.’ 이것이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35억 년 동안 생물이 진화하면서 이끌어낸 답이다. 그 어떤 도덕심도 없는 자연계에서 고르고 골라 얻어낸 답에는 이렇게 도덕심이 흘러넘친다._p209
자연은, 우리가 ‘잡초’ 라고 정의한 존재를 통해서도 생존의 기본 조건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다. ‘전략가, 잡초’를 통해 삶의 지혜까지 배워가는 시간 이였다. 이 책, 참 좋다.
_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대단한 우연으로 지금 시대를 같이 살아가고 있다,_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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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화 2021-03-29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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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진면목을 알면, 감탄하게 될 것이다 - 『전략가, 잡초』
시중에 '식물'과 관련된 책이라면 화사한 '꽃'이 있는, 아니면 '나무'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그래서 더 눈길을 사로잡았던 이 책.
잡초라고 얕보지 말라!
그들의 진면목을 알면,
감탄하게 될 것이다
『전략가, 잡초』
'잡초'라 하면 딱 떠오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나훈아의 <잡초>.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 부는 언덕에
이름 모를 잡초야
한 송이 꽃이라면 향기라도 있을 텐데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
- 나훈아의 <잡초> 중
노래 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잡초'라 하면 딱히 다른 이름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개나리, 벚꽃, 해바라기, 장미처럼 특정 이름을 간직하지 않고 그저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었다는 표현보단 자랐다고 표현하게 되는 '잡초'들.
새삼 놀라웠습니다.
이들도 자세히 보면 저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싹을 틔웠을 텐데...
그저 '잡풀'이라고 뭉뚱그려 '잡초'라고 했다는 점에서 만약에 잡초가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서운하지 않았을까...
먼저 저자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스팔트 틈새에서 무가 싹터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화제가 될 때가 있다. 이때 길가에서 자라난 무는 잡초일까, 아닐까? 학교 텃밭에서 감자를 키우다가 갈아엎고 꽃을 심어 화단으로 꾸몄는데 꽃들 사이에서 감자가 불쑥 자라났다면 이 감자는 잡초일까, 잡초가 아닐까? - page 17
선뜻 답을 할 수 있나요?
저는 망설여졌습니다.
이 질문을 하고 난 뒤 저자는 친절하게 잡초에 대한 정의를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잡초는 잡동사니에도 비유할 수 있다. 잡동사니는 다른 사람은 하찮게 볼지라도 그 주인에게는 고이 아끼는 보물일 수도 있다. 그리고 소중한 물건이 잡동사니 취급을 받아 쓰레기통에 던져지는 일도 종종 있다. 잡초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관점에 따라 잡초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니 과학적 정의로 볼 때 잡초의 기준은 참으로 어중간하다. - page 19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사람의 관점'
결국 우리가 무엇을 더 우선시하느냐에 따라 잡초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잡초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밟아도 쓰러지지 않는, 끈질긴 생명력.
특히나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서도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 잡초를 보며 우리는 더 이상 이들을 무시해서는 안 될, 오히려 그들의 존재를 존중해야 함을 깨닫게도 해 주었습니다.
잡초가 가소성이 크다는 말은 '바꿀 수 없는 것은 바꿀 수 없다.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꾼다'는 뜻일 것이다. 잡초는 환경을 바꿀 수 없다. 그렇다면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밖에 없는데 잡초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잡초 자신이다. 이것이 바로 잡초의 가소성이다. 그리고 잡초가 자유자재로 변화할 수 있는 이유는 '변화하지 않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식물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꽃을 피워 씨앗을 남기는 것이다. 잡초는 이 부분에서 흔들림이 없다. 잡초는 어떤 환경에서든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다. 씨를 생산해야 한다는 목적이 명확하므로 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그래서 잡초는 크기를 바꾸거나 생활 패턴을 바꾸거나 자라는 방법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 page 88
우리도 살아가면서 바꿔도 좋은 것과 바꾸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바꿔도 되는 것을 고집해서 괜히 에너지를 허비하기보다는 바꿔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을 지키면 된다. - page 89
그렇기에 잡초에 대해 우리는 새로운 정의를 내려야 함이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철학자 랠프 왈도 에머슨은 잡초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습니다.
"잡초는 아직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식물이다." - page 193
이 이야기는 비단 잡초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에머슨은 우리가 잡초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듯 주변에 넘쳐나는 가치있는 것들을 보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가치있는 것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발밑에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가치는 내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 - page 193 ~ 194
그래서 마지막 장에 나온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잡초도 그랬듯이 대단한 확률 속에서 태어난 우리 모두는 '선택받은 자'들이란 사실을, 그래서 어느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이가 없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어떤 식물보다 '잡초'가 매력적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심코 밟고 지나쳤던 잡초들.
아마도 그들을 향해 나태주 시인이 「풀꽃」을 이야기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풀꽃」
그들에게서 얻게 된 삶의 지혜와 동시에 따스한 위로.
이젠 제가 그들을 향한 시선으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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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04-1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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