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9

이남곡 내가 답답함을 느낄 때가 바로 내 안에 ‘닫혀’ 있고 ‘막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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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ok Lee
YotrreSsmstlpoenrslddlay aoerfolnt 0len9:27Sdmf  · 
나는 새벽에 일찍 깬다.
페북을 열고 일부러 검색하거나 많이 보지 않고 바로 만나지는 글들을 보게 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것이 우연히 만나지는 글들이 아니라 아마 자주 접하는 글들인 모양이다.
그것이 페북 등 소통방식의 메카니즘이라고 한다.
내 페친은 요즘 편가름으로 본다면 양극단 사이에 다 있다.
그러다보니 양 쪽의 상반된 논리와 정서를 다 접하는 장점도 있다.
공동의 위기 앞에서 백가쟁명(百家爭鳴)하는 주장들을 만난다.
똑 같은 인물과 사건을 놓고 극단적으로 상반되는 평가를 만난다.
‘기개’와 ‘열정’이 넘치는 글들도 만난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많은 경우 자기 생각 더 심하게는 자기 집단의 생각에 ‘닫혀’ 있고, 다른 사람이나 집단의 생각에 ‘막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참다운 기개와 열정에서 거리가 멀다.
복합적이고 심각한 위기 앞에서 민주주의가 오히려 대립과 갈등을 해결하는 방향이 아니라 그것을 심화시키는 쪽이라면 그것은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아니지 않을까?
민주주의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민주’의 과제로 보인다.
몇 가지 중요한 국책(國策) 방향에 대해서 합리적 토론과 합의 과정이  아니라, 자기들 주장을 절대선(絶對善)으로 여겨 마치 성전(聖戰)에 임하는 것 같은 태도를 취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위해서 사라져야할 가장 큰 장애(障礙)다.
충분히 존중되어야할 가치마저 이런 싸움으로 진행하면, 오히려 자기들이 옹호하는 가치를 훼손하고 설득력을 떨어트려  자신들의 목표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닫혀 있고 막혀 있는 생각들을 접하다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나는 내가 겪어온 과거를 잘 잊는 장점(?)이 있다.
아마 어려서부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나도 모르게 형성된 지혜였던 것 같다.
그것이 그래도 지금까지 새벽에 이런 글들도 쓰게 하는 정도의 건강을 유지하게 했을 것 같다.
그러나 나에게는 내 생애가 만들어온 ‘공황장애’의 흔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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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생각에 접하면, 건강이 안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이런 생각들과 만나는 것을 피해볼까, 페북을 쉬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것은 세상을 피하는 것과 같다.
세상을 피해 살 수는 없는 것이다.
나를 더 숙성하는 길이 있을 뿐이다.
내가 답답함을 느낄 때가 바로  내 안에 ‘닫혀’ 있고 ‘막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풀어놓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밝고 열린 생각이나 정서를 만나는 것이 사실은 더 많다.
한편에선 스스로 닫히고 막힌 것을 풀어가면서, 어두움보다는 밝은 쪽에 막힌 쪽보다는 열린 쪽에 더 마음이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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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건강 유지법이다. ㅎㅎ
Comments
최영대
원자력 운동을 하면서, 외람되지만 저도 선생님처럼 그런 답답함과 막막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유기상 고창군수님이 몇년전에 지어 보내준 水谷에서 골짜기를 흐르는 물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둑이곤 합니다.
 · Reply · 1 d
Suyong 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