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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논어 성독(1)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 기사승인 : 2020-09-24 00: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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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명의 고전 성독
성독(聲讀)은 소리 내어 읽기다. 성독을 하면 낭송이 된다. 근대에는 사라진 중세의 공부법이다. 묵독(默讀)과 가창(歌唱) 사이에 낭송(朗誦)이 있었다. 낭송은 깊이 이해해야 할 것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도록 하는 생생한 공부법이다. 한시를 소리 내어 읽다가 어느새 낭송을 하게 되는데, 초등학생들이 특별히 잘한다. 무슬림은 누구나 <쿠란>을 낭송하도록 하는 교리가 있어 우리가 본받을 만하다. 낭송은 지적 수준을 높이고 문화 창조의 기틀을 다진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한문 문장 공부 자료를 만들어보자. 남녀노소 누구나 동참하는 소리 놀이판을 벌려보자. 초등학생이 스스로 한문 공부를 하기는 어렵다. 부모와 함께 성독하고 의미를 풀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자. 내용 공부와 글자 공부와 문장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다. 해설에서 뜻을 찾고, 글자풀이에서 한자를 익히고, 글귀풀이에서 한문해석법을 공부하면 된다. 받들어 모셔야 할 성인의 말씀이 아니라 토론거리로 삼아 옛날과 오늘이 만나 한판 신명을 풀며 앞날을 내다보자.
<해설>
인류사에서 성인들 가운데 예수는 잠자지 않고 기도하라 했고, 부처는 먹지 말고 명상하라 했다. 공자는 먹고 자면서 공부하라 했다. 어느 것이나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보통 우리는 공자의 말에 따라 살아간다. 공자는 공부를 하며 친구를 잘 사귀고, 됨됨이가 반듯한 사람이 돼 서로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자고 한다.
배우는 것은 선생님께 배운다. 배운 것을 스스로 익히다 보면 알기에서 하기로 넘어가 체득된다. 벗은 토론의 상대다. 以文會友(이문회우)라 해 글공부를 하며 벗을 사귀자고 했다. 독학이 초래할 편협함에 빠지지 않고 열린 마음과 융통성을 갖출 수 있다. 내가 공부하는 것은 남에게 나를 내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창조주권을 발현해 내심의 만족을 누리며 공익에 이바지하자는 것이다.
공자 말년에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스스로 학습과 친구 사귀기와 사람 됨됨이를 다시 살펴보자고 한다. 이것을 초등학생은 목표로 삼고, 학부모들은 반성자료로 삼아 충분히 토론해볼 만하다. 고전은 짧아도 많은 토론거리를 제공한다.
<글자풀이>
習(습)은 새끼 새가 날개짓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說(설)은 말씀 설, 달랠 세, 기쁠 열의 여러 가지 뜻을 품고 있다. 樂(악)은 음악 할 때는 악이고, 즐겁다 할 때는 락이다. 慍(온)은 성을 낸다는 뜻이니 마음이 불편하다는 말이다. 人(인)은 다른 사람 인자다. 乎(호)는 감탄사다.
<글귀풀이>
子曰 :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學而時習之 : 배우고(而) 그것을(之) 시시때때로 익히면
不亦說乎 :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乎)?
有朋 : 벗이 있어
自遠方來 : 먼 지방으로부터(自) 오면
不亦樂乎 :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人不知而不慍 :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而) 성을 내지 않는다면
不亦君子乎 :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논어성독>
子曰學而時習之(자왈학이시습지)면 :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배우고 시시때때로 익히면
不亦說乎(불역열호)아 :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有朋(유붕)이 : 벗이 있어서
自遠方來(자원방래)면 : 먼 데서 찾아오면
不亦樂乎(불역락호)아 :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人不知而不慍(인부지이불온)이면 :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는다면
不亦君子乎(불역군자호)아 :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論語(논어)> ‘學而(학이)一(일)’
백태명 울산학음모임 성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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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修身
질투와 시기
프로파일
아우디 박주임 ・ 2020. 10. 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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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의 말과 글] [163] 질투와 시기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오랜 속담은 이런 인간 심리를 잘 드러낸다.
사람은 이웃의 기쁨과 슬픔 중 어느 것에 더 잘 동화될까. 슬픔이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건, 타인의 슬픔은 아무리 나눠도 마음이 무거울 뿐 진짜 내 것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이웃의 기쁨을 진심으로 나누는 경우는 좀 더 힘들다. 가족이나 정말 친한 친구가 아니고서는 대개 그렇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오랜 속담은 이런 인간 심리를 잘 드러낸다. 독일어에도 비슷한 단어가 있다. 샤덴프로이데가 그것인데, 고통을 뜻하는 Schaden과 기쁨을 뜻하는 Freude의 합성어이다. 사람에게는 타인의 고통을 은밀히 즐기는 심리가 있다.
아니, 옆집 젖소를 죽여줘!
러시아 민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운 좋게 마술램프를 발견한 농부가 있었다. 램프를 문지르자 램프 속 지니가 나타나 소원을 말하라고 했다. 농부는 옆집에 젖소가 있는데 온 가족을 다 먹이고도 남아서 그들이 우유를 팔아 큰 부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농부의 얘길 듣던 지니가 "옆집처럼 우유가 잘 나오는 젖소를 구해드릴까요?"라고 물으니 농부가 대답했다. "아니, 옆집 젖소를 죽여줘!"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속 깊은 질투와 시기심을 말해 버린 것이다.
축구에서 골을 넣은 선수는 기쁨에 환호하지만 상대편의 골키퍼는 고통으로 얼굴을 감싼다.
미국의 소설가 고어 비달은 "친구가 성공할 때마다 나는 조금씩 죽는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처럼 축구에서 골을 넣은 선수는 기쁨에 환호하지만 상대편의 골키퍼는 고통으로 얼굴을 감싼다. 극심한 경쟁 사회에서 시기와 질투는 존재한다. 기회와 과정이 공정하다면 입시와 승진, 사업의 성공을 보며 사람들이 느끼는 샤덴프로이데의 심리를 누구도 손가락질할 수 없다. 그러나 모두가 합격하고 성공해서 행복해지는 건 그저 동화의 세계일 뿐이다.
무디타(Mudita)는 타인의 행복을 즐기는 기쁨을 뜻한다.
이렇게 쓰고 보니 인간이 야박하고 세상이 비정해 보인다. 그러니 이쯤에서 불교의 무디타(Mudita)의 지혜를 말하고 싶다. 무디타는 타인의 행복을 즐기는 기쁨을 뜻한다.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도 이런 글을 남겼다. "누가 내 등잔의 심지에서 불을 붙여가도 불은 줄어들지 않는다."
- 작가 백영옥
작가의 통찰에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옛 속담이 더욱 공감되는 현시대입니다.
저의 상황으로 빗대자면 실적이 조금 부진한 때에 동료 직원이 계약을 많이 성사시킬 때가 그렇더라구요.
내 일과 같이 기뻐해 주고 축하해 줘야 마땅하지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닐 때가 많았습니다.
주위에 경사가 났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일이 왜 이렇게 어려운 일이 되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글의 마지막 인용구처럼 "내 등잔의 심지에서 불을 붙여가도 불은 줄어들지 않는다."라는 명언을 가슴에 새기며 다른 사람의 기쁨을 진정으로 축하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아야 겠습니다.
글 출처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21/20200821043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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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음양관 의 관점으로 생각하기
_앎이 깊어질수록 그 #마음 이 드러나기 쉽다
_상황을 만났을 때 내 마음의 움직임 확인. 나의 현재 상태가 드러난다
_기본 개념( #의지사려지 ,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습득 후, 단편소설로 연습
_최종적으로 나의 삶을 음양관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고 실천해 나간다
_ #인부지이불온 .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화내지 않는다
_그런 사람의 존재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다. 항상 있다
_건강한 마음은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에도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 마음. 그러므로 그 사람을 욕하지 마라. 내 문제다
_스스로 설득된 만큼 마음이 움직인다
_목적지를 정확하게 알자
_이해가 되면 용납이 쉽다. 생각의 토양이 지혜로워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