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3

영화 「알라딘」을 보고 왔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 영화는 영성에 대한... - ShinGang Gyu Hwan





(5) 영화 「알라딘」을 보고 왔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 영화는 영성에 대한... - ShinGang Gyu Hwan









ShinGang Gyu Hwan

Yesterday at 01:56 ·







영화 「알라딘」을 보고 왔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 영화는 영성에 대한 이야기임을, 사막 위로 구출된 알라딘이 지니와 얘기 나누는 장면에서부터 알 수 있었다.



"나는 겉모습만 바꾸는거야"

"소원은 구체적으로 말해야 해. 디테일이 중요해"

"너의 소원이 무엇이든! 가능해. 단, 누군가가 널 사랑하게 만든다던지 죽은 자를 살린다던지 이런건 안돼"



지니는 '상위자아'다.

내 안에 있는 진짜 '나'이다.

참나라고도 부르는

내 안의 경이로운 이가

바로, '지니'다.



그리고 알라딘은 '겉자아'이다.

물리적으로 드러난 현 시점의 모습, 영원하지 않고 한상 변하는 한 시점의 분명한 상태.

마음 먹은대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하지만 내면이 변하지 않으면 금방 무너진다. 바뀌어버린다.



정말 그것을 소원으로 빌 때, 간절하게 빌 때, 구체적으로 염원할 때, 그것이 눈에 띄게 현실로 드러나는데 이 기도의 상징이 바로 '램프'이고 이 기도를 통해 만나는 것이 내 안의 진짜 나, '상위자아'이다.



손바닥을 마주 비비듯 간절한 염원은 램프를 문지르는 것으로 드러난다. (뚜껑을 열지 않지요) 그리고 이 램프는 사막 한가운데 숨겨져 있다. 보통 일상에서 떨어진 곳에.. 알라딘은 땅 속 깊은 곳에서 천장이 무너지고 탈출구가 막히는 절망과 절대절명의 시기에, 램프를 문지르게 된다. 땅 밑에서, 현재 자신의 전 존재를 건 필사적이고 절대적인 기도를 하게되는 것이다. 그때 지니를 만나게 된다.



지니는 무엇이든 들어준다. 상위자아는 겉자아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 그대로 끌어온다. 그게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단, 다른 사람이 억지로 날 사랑하게 만들 수는 없다. 사랑이란 건 가장 근본의 자유의지이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여도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별을 하여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정말로, 누가 뭐란대도 절대 그렇게는 할 수 없는, 또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존재의 근원을 존재의 근원이 해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죽음을 다시 생으로 바꿀 수도 없다. 그것은 이미 다 한 역할이다. 그의 몫을 이미 다 하였다. 고로 이어진 이미 다른 몫이 있어서 다시 또 똑같이 할 수는 없다.



이렇게 안되는 거 빼고 다 할 수 있는 지니, 상위자아는 사실 묶여있다. 작디 작은 타이니한 램프 속에 갇혀있다. 그것은 작디 작은 타이니한 내 마음 속의 어느 점이다. 거기에 그가 갇혀있고, 묶여있다.



알라딘에게는 중요한 친구이자 무기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마법양탄자이다. 이것은 '감정'이다. 감정은 위대한 힘이다. 기분 좋으면 날아다니고 하늘 위 끝까지 치솟을 수 있다. 감정은 삶의 감촉, 삶을 느끼는 감촉이고 지구 반대편까지도 전달되는 감동이다.



각 인물마다 함께하는 동물들이 있다. 이 동물들은 각 캐릭터의 '내면의 모습'이다. 알라딘은 원숭이를 데리고 다닌다. 원숭이는 외형은 동물 중에 인간에 가장 가깝지만 지혜를 가지지 못해 동물에 머물러 있는- 어리석음을 뜻한다. 자신을 좀도둑에 거지, 가진 것 없는 사람이라 비하하고 상처주고 상처받고 애써 그렇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 우리들이다. 쟈스민의 호랑이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영혼의- 위엄과 고귀함이다. 어리석음에 지지 않는 불굴의 힘을 상징한다. 자파는 앵무새, 남의 말을 따라하는 자다. 내면이 가장 허약한 사람이다. 남들이 얘기하는 욕망을 자기 욕망이라고 생각한다. 꽤 똑똑한데(인생을 잘 사는 것 같은데) 헛똑똑이다. 불행하다. 항상 불행하다. 감정이란 양탄자를 도구로 '탑승하지' 않고, 스스로 날아다녀서 폭주하면 본 모습을 잃어버리고 괴물새가 된다. 본디 내 것 아닌, 지위를 잃어버리면 초라하게 쪼끄매진다.



마법양탄자도, 원숭이도

감정도 나의 내면도

구하지 못하는 것이

바다 밑바닥까지 꽁꽁묶여 가라앉는

나의- 죽음에 이르는 절망적인 파괴다.

그 누구도 구원해줄 수 없다.

한데 누가 그때 나를 살려주느냐,

지니.

나의 상위자아다.

참 나.

절대 나를 버리지 않는-

사실

이때까지 나와 한순간도 분리되어 있지 않았던- 근원이다.

그 근원만이 죽음에서, 죽음에 이르는 파괴와 고통 속에서 날 구해준다. 원숭이, 나의 내면은 날 보며 안타까워하며 램프를 던져준다. 기도의 마음이 든다. 이때 반드시 램프를 문질러야 한다. 안 그러면, 영화의 러닝타임이 1시간에 끝난다.



세번째 마지막 소원, 지니가 은근슬쩍 자신의 바람을 말했던 그 소원이 이루어짐은,

이 이야기를 정말 빛나는 보석으로 만들어준다.



"램프에서 풀려나 사람이 되면 좋겠어"



램프에서 벗어난다.

내 마음의 타이니한 점에서

벗어나서

나와 마주보는 사람이 된다.

살아있는 친구가 된다.

너도 그렇게 생각했어?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진짜 미친거 아니가?

우리 왜 이러는데?!



미쳤다.

하나가 된 것이다.









94박길수, 유상용 and 92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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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ong Jiyoung Kim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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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Gang Gyu Hwan A Song Jiyoung 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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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ong Jiyou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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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Jaejin Sophia 나도 세계일주 하면 이런글을 쓸수 있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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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Gang Gyu Hwan replied · 5 repl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