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2

Park Yuha 2016 · 학문이라는 이름의 외설 혹은 테러 정영환

Park Yuha
21 July 2016 ·



학문이라는 이름의 외설 혹은 테러
(오랫만에 씁니다. 좀 깁니다..)

나에 대한 비판이 다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상황을, 슬프게 생각한다.
고발 이후 내가 집중적인 비난을 받은 것은 고발직후,가처분판결전후, 기소, 한일합의,민사패소때였다. 물론 그 대부분은 언론이 “자발적 매춘부” 라는 틀을 갖고 왔기 때문이다.


이번 비난은 정영환의 책이 계기가 된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워커스의 기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외부요인이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는 정영환의 책은 “박유하는 위안부할머니를 자발적매춘부라고 했다”는 언론보도와 똑같은 역할을 했다.
학문이라는 이름의 외설, 혹은 테러. 그 시도는 성공한 듯 하다.

언론이 출판사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옮기지만 않았어도 기자간담회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정말은 2년전에 했어야 할 일이었다. 나는 이 2년동안 나눔의집 소장과 고문변호사의 “외설”(대중의 관심을 모으려는 의도가 뚜렷하다는 점에서)과 테러(“박유하는 친일파”라는 틀을 씌워 대중의 손가락질과 짓밟기를 유도해 왔다는 점에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고민해 왔지만, 아직 직접적으로는 아무런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내가 공식적으로 대응한 것은 언중위에 간 일과 검찰의 기소에 대한 항의기자회견 뿐이다.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한 소극적인 변명 혹은 설명. 반론을 제대로 쓴 것은 작년 여름에 잡지에 난 두개의 비판/비난에 대한 글에 대한 반론 뿐이다.

이미 쓴 것처럼, 몇 달 전부터 이어진 비판서들을 사두기는 했지만 나는 아직 읽지 않았다.
반론이 없다고 해서 꼭 반론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의문들에 대해 이미 몇 개의 반론을 통해 대답해 두었으니 링크해둔다 . 비판자들은 물론, 제게 의구심을 갖게 된 분들도 읽어 주시면 좋겠다.

아래 글을 링크하면서 알게 된 건, 내가 길게 대답한 글들의 대상이 전부위안부문제 연구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이들은 나를 비판하기 위해 기존연구나 인식들—남의 말을 옮긴데 불과하다.
나는 이른바 전문가-- 위안부문제 연구자가 아니라고 해서 배제할 생각이 없었지만 연구자가 아닌 사람들까지 대상으로 하다보니 좀 소모적이다. 앞으로는 오랫동안 이 문제에 관한 연구를 해 왔거나 운동을 해 온 분들과 토론해야 할 것 같다.

학자의 소송가담이라는 사태를 맞아(월요일 재판에서는 검사가 <제국의 변호인>을 증거라면서 제출했다)포기한 국민재판도 다른형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법원에 제출한 자료들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이제, 나의 책을 포르노로 만들려던 이들의 시도가 왜 외설이 되고 마는지, 왜 평화 대신 끊임없는 불화를 만드는 "폭력의 사고"일 수 밖에 없는 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나머지 여름을 보내려 한다.

이재승, 윤해동교수에 대한 반론은 쓰다 말았었다 .정말은 젊은 역사학자들이 이 교수의 의견을 신봉하기에 이 반론에서 이재승 교수에 대한 비판도 썼었는데 반론의 직접 대상이 아니라면서 수정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뺏었다.

기자간담회는 어디까지나 언론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간담회 내용을 글로 정리할 시간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일본에서도 기존 연구자들과 운동가들이 오해마저 포함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으니 몸이 열개라도 충분치 않다.
앞으로는 반론할 의미가 있는 글에 대해서만 반론해야 할 것 같다.

홈페이지에, 지난 3월말에 동경대에서 이루어진 옹호자와 비판자들의 연구모임에 관한 후기를 <연구모임후기>라는 항목에 몇 개 번역해 올려 두었다.
사실 나는 그 글들이, 당일 이루어진 정영환등의 발표를 내가 없었던 탓에 그대로 믿고(그 시점에서는 아직나의 반론의 일본어번역을 준비하지 못했었다) 나의 책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쓰인 부분들이 있어서 자괴감이 크다. 중요한 일에도 때로 빠르지 못한 나의 불찰의 결과다.
그렇긴 하지만, 이 모임에 대한 한겨레, 시사인, 오마이뉴스등의 편향된 보도를 보셨던 분들은 참고해 주시면 좋겠다.

나는 정영환의 곡예적인 왜곡은 아프지 않다. 그저 그런 외설을 학자들마저 환영하는 이 사회가 슬플 뿐이다. 비판자들 대부분의 진정성을 믿기에 더욱 그렇다.

추신: 간담회에서 말했으나 보도 되지 않은 이야기를 덧붙여 둔다.

1)유희남할머니의 작고에 대한 애도와 그 분과의 관계에 대한 설명. 당일 아침에야 작고사실을 알았다. 연기할까 고민했으나 이미 시간을 한번 변경한 터여서 재변경을 감행해 기자분들에게 혼란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여성신문은 그 자리에 있었다는데 그 말을 빼고 보도했다. 심지어 20억 얘기를 다시 재유포했다. 이에 대해서는 대응할 생각이다.
(할머니들께 그런 거짓마저 말하도록 한 건 우리 모두다.)

2) 정영환의 입국을 허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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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소 1년 시점의 글(동아시아 화해와 평화의 목소리 심포지엄 발제문,2015/6)
http://parkyuha.org/%ea%b8%b0%ec%96%b5%ec%9d%98-%ec%a0%95%…/


(정영환비판에 대한 반론1, 페이스북 노트 2015/8/31)
http://parkyuha.org/%eb%b9%84%ed%8c%90%ec%9d%b4-%ec%a7%80%…/


정영환 비판에대한 반론 2, 역사비평 122호, 2015/8)
https://cldup.com/mt2lV_7iqt.pdf


젊은 역사학자들에 대한 반론(역사문제연구 34호,2015/10)
https://cldup.com/9Nl3W0KE2Q.pdf


한겨레 기사에 대한 반론(2016/2)
http://www.hani.co.kr/a…/society/society_general/729598.html

정영환 책에 대한 보도관련 생각(2016/7)
. http://wp.me/p7BuXx-10P
WP.ME
기자간담회 자료 전문 다운로드 [요약] 1) “일본군/국가의 책임을 극소화했다” 국가책임을 말했고 그에 따른 사죄보상을 요구했음 당사자 포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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