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4

은송- Wikipedia 恩送り Pay it forward

은송- Wikipedia

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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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무료 백과 사전 "Wikipedia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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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송 (온송)이란 누군가로부터 받은 은을 직접 그 사람에게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것 [1] .

개요 [ 편집 ]

「은송」이라는 말은 에도시대의 문헌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지만, 그 의미는 「온가에시(恩返し)」와 동일하다고 한다[2 ] .

그러나 이노우에 히사시 는 '은송'이지만 누군가로부터 받은 은을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 보낸다. 그리고 그 보내진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건네준다. 그렇게 '은'이 세상을 빙빙 돌아가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고 했다 [1] . 이 의미에서의 '은송'은 친절을 해준 당인에게 친절을 돌려보내도 적절한 방법이 없는 경우에 제3자에게 은혜를 '보낸다'. 은혜를 돌려주는 상대가 한정되지 않고, 비교적 짧은 기간에 선의를 구체화할 수 있다.

이러한 용례에서의 「은송」도 에도시대부터 존재하고 있었다 [1] . 사실 ' 스가와라 전수 수습감 '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략) 이구한 놈, 훌륭한 놈, 건강한 8개나 9개로, 부모를 대신해 은송. 도움이 되는 것은 효행자 , ... 의 단 [3] ”)

또 '은송'과 의미가 상당히 겹치는 또 다른 표현이 예로부터 일본인에게는 확실히 정착하고 있다. 「정은 사람을 위해서는 안된다」라고 하는 것이다. "정치는 사람을 위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정치(=친절)는, 어느 쪽은 돌아다니며(다른 것도 아니다) 자신에게 좋은 것이 돌아온다[4](그러니까, 한 사람에게 친절하게 두었다 쪽이 좋다)」라는 의미의 표현이다. 「은송」이나 「정은 사람을 위해서는 안된다」라고 하는 모랄・상식은, 각지의 인간 사회가 옛부터 가지고 있는 양식의 하나.

유사한 사고방식은 일본 이외의 나라들, 다양한 나라·공동체에서도 볼 수 있다 [5] . 영어에서는 A kindness is never lost (친절은 결코 잃지 않기 때문에 실행하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다만, 현대의 선진국 등에서는 사람들이 이러한 양식이나 모랄을 잊어버리기 쉽고, 극단적으로 이기적이고 근시안적이 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나, 그것이 사회적으로 보면 다양한 해를 일으키고 있다 일은 종종 지적되고있다 [ 누구에 의해? ] .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영어권에서는 '은송'에 해당하는 개념이 Pay it forward (페이 잇 포워드)의 표현으로 재인식되게 되었다.Pay it forward or paying it forward refers to repaying the good deeds one has received by doing good things for other unrelated people.

이 "Pay it forward"를 테마로 소설 ' 페이 포워드 가능 왕국 '이 쓰여졌으며, 이 책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페이 잇 포워드 재단이 설립되었다. 이 재단은 학교 학생, 부모, 교사에게 이 Pay it forward 의 사고방식을 전파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최근, '은송'이라는 사고방식을 언급하고 있는 책은 다수 있다 [6] .
각주 [ 편집 ]↑ a b c 이노우에 히사시 “이노우에 히사시와 141명의 동료들의 작문 교실”
정선판 일본국어 대사전 “은송”의 해설 ”. 코트뱅크 . 2021년 9월 2일 열람.
데라코야의 단 [ 링크 끊어짐 ]
『광사원』 제2판 1656쪽
^ en:Pay it forward 에도, 옛부터의 언급에 관한 설명이 있다.
^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책.
나카무라 후미아키 『비상식력. 엄청난 것을 생각하는 멋있는 어른이 될 수 있어!」(PHP 연구소, 2007)
시가 우치 야스히로의 '매일이 즐거워지는 17 이야기 : 환영합니다 '마음의 삼투성 레스토랑'에 '2009 등등.『비상식력. 엄청난 것을 생각하는 멋있는 어른이 되라! '에는 ''은행'보다 '은송''이라는 장이 있고 (p.72-74),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주지가 적혀있다. 있습니다.
『(은사등으로부터) 받은 은을 돌려준다니,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받은 은혜를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 갈 수는 있다. 이것을 '은송'이라고 하는 거야 (...)받은 은에 비하면, 자신은 몇 분의 1도 돌려줄 수 없는데 은혜를 보자 등과는 어색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은송이라면, 작은 일로부터 조금씩,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좋고, 그것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관련 항목 [ 편집 ]페이 포워드 가능한 왕국
관련서 [ 편집 ]해바라기 '은송' 일본문학관, 2011 ISBN 4776531127
외부 링크 [ 편집 ]Pay It Forward Foundation (페이 잇 포워드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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恩送り


出典: フリー百科事典『ウィキペディア(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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恩送り(おんおくり)とは、誰かから受けたを、直接その人に返すのではなく、別の人に送ること[1]
概要[編集]

「恩送」という言葉は江戸時代の文献ですでに使用されているが、その意味は「おんがえし(恩返)」と同一だとされる[2]

しかし、井上ひさしは「恩送り」が、誰かから受けたを、自分は別の人に送る。そしてその送られた人がさらに別の人に渡す。そうして「恩」が世の中をぐるぐる回ってゆくことを指しているとした[1]。この意味での「恩送り」は、親切をしてくれた当人へ親切を返そうにも適切な方法が無い場合に第三者へと恩を「送る」。恩を返す相手が限定されず、比較的短い期間で善意を具体化することができる。

こうした用例での「恩送り」も江戸時代から存在していた[1]。事実、『菅原伝授手習鑑』には次のような記述がある。


「(略)利口な奴、立派な奴、健気な八つや九つで、親に代つて恩送り。お役に立つは孝行者、...(略)」 (出典『菅原伝授手習鑑』「寺子屋の段[3]」)

また、「恩送り」と意味が相当程度に重なる別の表現が古くから日本人にはしっかり定着している。「情けは人の為ならず」というものである。「情けは人の為ならず」とは「情け(=親切)は、いずれは巡り巡って(他でもない)自分に良いことが返ってくる[4](だから、ひとに親切にしておいた方が良い)」という意味の表現である。「恩送り」や「情けは人のためならず」といったモラル・常識は、各地の人間社会が古くから持っている良識のひとつ。

類似した考え方は、日本以外の国々、様々な国・共同体にも見られる[5]。英語ではA kindness is never lost(親切は決して失われないので実行しよう)と表現している。ただし、現代の先進国などでは人々が、こうした良識やモラルを忘れがちになり、極端に利己的で近視眼的になる傾向があることや、それが社会的に見ると様々な害を引き起こしていることはたびたび指摘されている[誰によって?]。

そのような状況の中、近年、英語圏では「恩送り」に相当する概念が、Pay it forward(ペイ・イット・フォーワード)の表現で再認識されるようになった。Pay it forward or paying it forward refers to repaying the good deeds one has received by doing good things for other unrelated people.

この"Pay it forward"をテーマに小説『ペイ・フォワード 可能の王国』が書かれ、この本のアイディアをもとにペイ・イット・フォーワード財団が設立された。この財団は学校の生徒、親、教師に、このPay it forwardの考え方を広める活動をしている。

日本でも近年、「恩送り」という考え方に言及している本はいくつもある[6]
脚注[編集]^ a b c 井上ひさし『井上ひさしと141人の仲間たちの作文教室』
^精選版 日本国語大辞典「恩送」の解説”. コトバンク. 2021年9月2日閲覧。
^ 寺子屋の段[リンク切れ]
^ 『広辞苑』第2版1656頁
^ en:Pay it forwardにも、古くからの言及に関する説明あり。
^ 例えば、次のような本。
中村文昭著『非常識力。でっかいことを考える、カッコいい大人になれ! 』(PHP研究所、2007)
志賀内泰弘著『毎日が楽しくなる17の物語:ようこそ「心の三ツ星レストラン」へ』2009、等々等々。『非常識力。でっかいことを考える、カッコいい大人になれ! 』には『「恩返し」よりも「恩送り」』という章があり(p.72-74)、そこには次のような主旨のことが書かれている。
『(恩師などから)受けた恩を返すなんて、とてもできることじゃない。でも受けた恩をまた別の人に送り伝えてゆくことはできるんだ。そのことを「恩送り」というんだ (...)受けた恩に比べたら、自分は何分の一も返せないのに恩返ししようなどとはおこがましいかもしれない。だが、恩送りなら、小さなことから少しずつ、できることをやればよいし、それしかできないだろう』
関連項目[編集]ペイ・フォワード 可能の王国
関連書[編集]ひまわり『恩送り』日本文学館、2011 ISBN 4776531127
外部リンク[編集]Pay It Forward Foundation (ペイ・イット・フォーワード財団(英語)
カテゴリ: 社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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向前支付

维基百科,自由的百科全书

向前支付 描述雪中送炭提供善行给受益人,而受益人不是直接对原来的恩人回报,而是在自己能力允许的时候,向未来碰到困难的第三人提供善行,并不断循环。

本傑明·富蘭克林在1784年4月25日给本杰明韦伯的信中描述了这个概念: [1]

我不假装这个钱是给你的;我只借给你。当你哪天遇到另一个同样需要的诚实人时,你需要把这笔钱借给他来回报我,让他在有能力并且遇到相似机会的时候通过类似的方式来偿还债务。我希望这个循环在遇到一个阻止其继续的无赖之前,可以经过许多人的手。这是我用一点钱做很多好事的办法。

 Franklin, Benjamin. Autobiography. Macmillan. 1917: 241 [24 November 2017].

앞으로 지불

무료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

앞으로 갚는다는 것은 수혜자에게 필요할 때 친절을 베푸는 것을 의미하며, 수혜자가 원래의 은인에게 직접 갚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이 허락하면 앞으로 어려움에 처할 제3자에게 친절을 베푸는 순환이 계속된다.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은 1784년 4월 25일 벤자민 웹(Benjamin Webb)에게 보낸 편지 에서 이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 [1]

나는 이 돈이 당신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단지 당신에게 빌려주는 것뿐입니다. 어느 날 같은 도움이 필요한 다른 정직한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에게 이 돈을 빌려서 나에게 갚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 사람이 능력이 있고 비슷한 기회를 만났을 때 비슷한 방식으로 빚을 갚을 수 있습니다. 이 순환이 계속되는 것을 막는 악당을 만나기 전에 이 순환이 많은 사람의 손을 거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적은 돈으로 많은 좋은 일을 하는 나의 방법이다.

  1.  벤자민 프랭클린, 자서전 , 맥밀런, 1917: 241 [ 2017년 11월 24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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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y it forward
3 langu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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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rticle is about the philosophy. For other uses, see Pay it forward (disambiguation).

Pay it forward is an expression for describing the beneficiary of a good deed repaying the kindness to others rather than paying it back to the original benefactor.

The concept is old, but the particular phrase may have been coined by Lily Hardy Hammond in her 1916 book In the Garden of Delight.[1] Robert Heinlein's 1951 novel Between Planets helped popularize the phrase.[2]

"Pay it forward" is implemented in contract law of loans in the concept of third party beneficiaries. Specifically, the creditor offers the debtor the option of paying the debt forward by lending it to a third person instead of paying it back to the original creditor. This contract may include the provision that the debtor may repay the debt in kind, lending the same amount to a similarly disadvantaged party once they have the means, and under the same conditions. Debt and payments can be monetary or by good deeds. A related type of transaction, which starts with a gift instead of a loan, is alternative giving.

History

Paying forward was used as a key plot element in the denouement of a New Comedy play by Menander, Dyskolos (the title can be translated as "The Grouch"), a prizewinning play in ancient Athens in 317 BC.

The oldest, and perhaps most basic pattern of this concept, is the inter-generational devotion of parents to their children, re-enacting what their own parents did for them. In her 1916 book In the Garden of Delight, Lily Hardy Hammond reflects, "I never repaid Great-aunt Letitia's love to her, any more than she repaid her mother's. You don't pay love back; you pay it forward."[1]

American author and former war correspondent Richard Harding Davis, had already published a popular short story in The Metropolitan Magazine (dated March, 1914) entitled "The Boy Scout," that also dealt directly with the same concept. In it, a young "Scout" does a "good deed" that eventually reverberates world-wide.

Regarding money, the concept was described by Benjamin Franklin, in a letter to Benjamin Webb dated April 25, 1784:[3]


I do not pretend to give such a deed; I only lend it to you. When you [...] meet with another honest Man in similar Distress, you must pay me by lending this Sum to him; enjoining him to discharge the Debt by a like operation, when he shall be able, and shall meet with another opportunity. I hope it may thus go thro' many hands, before it meets with a Knave that will stop its Progress. This is a trick of mine for doing a deal of good with a little money.

In Ecclesiastes 11:1, it is written: Cast your bread upon the waters, for you will find it after many days.

Jesus taught in Matthew 18:21–35, that paying it forward is a requirement for those who have received God's forgiveness. He told a parable of a man who had been forgiven a huge debt by the king, because the debtor had begged for mercy. However, after being freed from the debt, he found a fellow who owed him a very small debt, by comparison. Although he had been shown a great mercy, he refused the same consideration to his fellow who had pled for more time to pay. When the king found this out, he was angry, and threw the original debtor into prison until he paid the entire debt. Jesus summarized the story by saying, "So likewise shall my heavenly Father do also unto you, if ye from your hearts forgive not every one his brother their trespasses."

Ralph Waldo Emerson, in his 1841 essay "Compensation",[4] wrote: "In the order of nature we cannot render benefits to those from whom we receive them, or only seldom. But the benefit we receive must be rendered again, line for line, deed for deed, cent for cent, to somebody." Woody Hayes (1913 – 1987), winner of five national titles as football coach at Ohio State University, misquoted Emerson as having said "You can pay back only seldom. You can always pay forward, and you must pay line for line, deed for deed, and cent for cent." He also shortened the (mis)quotation into "You can never pay back; but you can always pay forward" and variants.[5][6]

The 1929 novel, Magnificent Obsession, by Lloyd C. Douglas, also espoused this philosophy, in combination with the concept that good deeds should be performed in confidence.

An anonymous spokesman for Alcoholics Anonymous said in The Christian Science Monitor in 1944, "You can't pay anyone back for what has happened to you, so you try to find someone you can pay forward."[7]

Also in 1944, the first steps were taken in the development of what became the Heifer Project, one of whose core strategies is "Passing on the Gift".[8]

In Robert Heinlein's 1951 novel Between Planets, the circumstances of war place the protagonist in a country where it is illegal to spend his foreign money. He is hungry and a stranger gives him enough to pay for lunch:


The banker reached into the folds of his gown, pulled out a single credit note. "But eat first—a full belly steadies the judgment. Do me the honor of accepting this as our welcome to the newcomer."

His pride said no; his stomach said YES! Don took it and said, "Uh, thanks! That's awfully kind of you. I'll pay it back, first chance."

"Instead, pay it forward to some other brother who needs it."[2]

The mathematician Paul Erdős heard about a promising math student unable to enroll in Harvard University for financial reasons. Erdős contributed enough to allow the young man to register. Years later, the man offered to return the entire amount to Erdős, but Erdős insisted that the man rather find another student in his situation, and give the money to him.[9]

It is also possible for the original beneficiary to become part of the later chain of kindness. Some time in 1980, a sixteen-page supplemental Marvel comic appeared in the Chicago Tribune entitled “What Price a Life?” and was subsequently reprinted as the backup story in Marvel Team-Up #126 dated February 1983. This was a team-up between Spider-Man and The Incredible Hulk, in which Spider-Man helps the Hulk escape from police who mistakenly thought that he was attacking them. Afterwards, they meet in their secret identities, with Peter Parker warning Bruce Banner to leave town because of the Hulk's seeming attack on police. But Banner is flat broke, and cannot afford even bus fare. As a result, Parker gives Banner his last $5 bill, saying that someone had given him money when he was down on his luck, and this was how he was repaying that debt. Later, in Chicago, the Hulk confronts muggers who had just robbed an elderly retired man of his pension money, all the money he had. After corralling the muggers, the Hulk turns towards the victim. The retiree thinks that the Hulk is about to attack him as well, but instead, the Hulk gives him the $5 bill. It transpires that the very same old man had earlier given a down-on-his-luck Peter Parker a $5 bill.[10]

"Pay it Forward Chains" in fast food stores has become somewhat common, where people pay for the drink or food items in front of them. Starbucks, for example, frequently has long chains, including one of 378 customers at a Florida Starbucks.[11] There has, however, been some controversy around them, as Baristas who experience them complain about mixed up orders [12] while other customers have found themselves stuck with significantly larger payments than the cost of their food and potential confrontations as a result.[13] The concept of setting up a "Pay It Forward chain" in order to profit from a massive order was lampooned in an episode of the Netflix series, I Think You Should Leave with Tim Robinson. This resulted in an internet meme based on the order he placed, "55 Burgers, 55 Fries, 55 Tacos, 55 Pies, 55 Cokes, 100 Tater Tots, 100 Pizzas, 100 Chicken Tenders, 100 Meatballs, 100 Coffees, 55 Wings, 55 Shakes, 55 Pancakes, 55 Pastas, 55 Peppers, and 155 Taters, totaling $680" which was sold on its own t-shirt.[14]
1999 novel, film and subsequent projects

In 1999, Catherine Ryan Hyde's novel Pay It Forward was published and then adapted in 2000 into a film of the same name, distributed by Warner Bros. and starring Kevin Spacey, Helen Hunt and Haley Joel Osment. In Ryan Hyde's book and movie, it is described as an obligation to do three good deeds for others in response to a good deed that one receives. Such good deeds should accomplish things that the other person cannot accomplish on their own. In this way, the practice of helping one another can spread geometrically through society, at a ratio of three to one, creating a social movement with an impact of making the world a better place.

The Pay it Forward Movement and Foundation[15] was founded in the USA helping start a ripple effect of kindness acts around the world. The newly appointed president of the foundation, Charley Johnson, had an idea for encouraging kindness acts by having a Pay it Forward Bracelet[16] that could be worn as a reminder. Since then, over a million Pay it Forward bracelets have been distributed in over 100 countries sparking acts of kindness. Few bracelets remain with their original recipients, however, as they circulate in the spirit of the reciprocal or generalized altruism.

In 2007, International Pay It Forward Day[17] was founded in Australia by Blake Beattie. It has now spread to 70 countries with over 50 state and city proclamations. It is estimated that it has inspired over five million acts of kindness and has featured on 7, 9, 10, ABC, NBC, Fox 5, Fox 8 and Global News in Canada.

On April 5, 2012, WBRZ-TV, the American Broadcasting Company affiliate for the city of Baton Rouge, Louisiana, did a story on The Newton Project,[18] a 501(c)(3) outreach organization created to demonstrate that regardless of how big the problems of the world may seem, each person can make a difference simply by taking the time to show love, appreciation and kindness to the people around them. It is based on the classic pay-it-forward concept, but demonstrates the impact of each act on the world by tracking each wristband with a unique ID number and quantifying the lives each has touched. The Newton Project's attempt to quantify the benefits of a Pay It Forward type system can be viewed by the general public at their website.

Economic model
Main article: Gift economy

A "pay it forward" chalkboard in a coffee shop, where patrons pay in advance for drinks to be given to others

Several firms have adopted the pay it forward approach as an economic model. These include Karma Kitchen, where patrons' meals have already been paid for by previous customers, and customers are then encouraged to contribute toward future patrons' meals.[19] Heifer Project International pioneered the approach in sustainable development, and it has been utilized by microfinance lenders.[20] Some authors advocate the pay it forward approach be utilized as the primary means of economic transaction.[21]
Experiments and explanations

Several experiments document that individuals pay forward in the sense that they pass on a behavior that they have experienced. Individuals who are given more money are, for example, more likely to donate to a stranger.[22] Individuals who are assigned easy tasks are more like to assign someone else to an easy tasks.[23] Finally, drivers who experience that others are insisting on their right of way are more likely to insist on their right of way.[24]

Two explanations for the observed paying-it-forward have been considered. Evolutionary biologists and psychologists argue that being helped or harmed leads to an emotional reaction such as gratitude or anger, which in turn trigger the respective behavior.[25] [26] Being given an annoying task renders an individual angry and this is why she assigns an annoying task to the next person. Alternatively, individuals may learn from their experience what seems to be appropriate behavior (social learning theory). Being given an annoying task indicates to the individual that this assignment is adequate in this context. This then leads the individual to assign the annoying task to the next person.

Schnedler (2020) finds that individuals no longer pay forward if behavior cannot be directly imitated. This suggests that at least in the experiments so far paying forward is driven by social learning rather than emotions.[27]

See also


References
  1. ^ Jump up to:a b Hammond, Lily Hardy (1916). In the Garden of Delight. New York: Thomas Y. Crowell Co. p. 209. Archived from the original on October 7, 2012.
  2. ^ Jump up to:a b Heinlein, Robert A. (1951). Between Planets. Charles Scribner's Sons.
  3. ^ Franklin, Benjamin (1917). Autobiography. Macmillan Publishers. p. 241. Retrieved 24 November 2017.
  4. ^ Ralph Waldo Emerson, "Compensation", 1841 (text of Emerson essay)
  5. ^ Greene, Bob (3 January 1995). "You can always pay forward". Chicago Tribune. Retrieved 24 November 2017.
  6. ^ "Woody Hayes: Sport Motivational Advice from the Commencement Speech at Ohio State University". GraduationWisdom.com. Retrieved 25 November 2017.
  7. ^ "Group to Combat Alcoholism Grows Apace in Anonymity" The Christian Science Monitor, January 8, 1944; p. 3
  8. ^ "Heifer International – Charity Ending Hunger And Poverty". Retrieved 14 July 2016.
  9. ^ Hoffman, Paul (1998). The Man Who Loved Only Numbers. Fourth Estate. ISBN 978-1-85702-829-4.
  10. ^ Sjoerdsma, Al. "Review of 'What Price a Life?'". SpiderFan.org. Archived from the original on 21 November 2011. Retrieved 19 May 2019.
  11. ^ Lane, Justin. "'378 Customers Pay It Forward to Strangers at Florida Starbucks.'". NBC News. Retrieved 19 Aug 2023.
  12. ^ Lamour, Joseph. "'Why so many Starbucks Baristas hate pay-it-forward lines'". Today. Retrieved 19 Aug 2023.
  13. ^ Moore, Courtney. "'Taco Bell Customer Claims Pay-It-Forward Scam led to confrontation that left her scared'". Fox News. Retrieved 19 Aug 2023.
  14. ^ Curtis, Charles. "'The 55 Burgers 55 Fries Sketch from I Think You Should Leave Season 3 is a hilarious meme.'". USA Today. Retrieved 19 Aug 2023.
  15. ^ "HOME". Pay It Forward Foundation. Retrieved 14 July 2016.
  16. ^ "Web hosting provider – Bluehost.com – domain hosting – PHP Hosting – cheap web hosting – Frontpage Hosting E-Commerce Web Hosting Bluehost". Retrieved 14 July 2016.
  17. ^ Pay It Forward Day
  18. ^ "The Newton Project". Archived from the original on 11 January 2016. Retrieved 2018-01-31.
  19. ^ "About Karma Kitchen". Retrieved 12 January 2017.
  20. ^ Nikolau, Lisa (11 April 2016). "Pay-it-forward model shows potential for microfinance in developing nations". Humanosphere. Retrieved 12 January 2017.
  21. ^ Boyle, Mark (2013). The Moneyless Manifesto. Permanent Publications. ISBN 978-1856231015. Retrieved 12 January 2017.
  22. ^ Dufwenberg, Martin; Gneezy, Uri; Güth, Werner; Van Damme, Eric (2001). "Direct vs. Indirect Reciprocity: an experiment" (PDF). Homo Economicus (18): 19–30.
  23. ^ Gray, Kurt; Ward, Adrian F.; Norton, Michael J. (2014). "Paying it forward: generalized reciprocity: an experiment".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143 (1): 247–254. doi:10.1037/a0031047. PMID 23244034. S2CID 15080631.
  24. ^ Mujcic, Redzo; Leibbrandt, Andreas (2017). "Indirect Reciprocity and Prosocial Behavior: Evidence from a Natural Field Experiment" (PDF). Economic Journal. 128 (611): 1683–1699. doi:10.1111/ecoj.12474. S2CID 151414316.
  25. ^ Nowak, Martin A.; Sigmund, Karl (2005). "Evolution of indirect Reciprocity" (PDF). Nature. 437 (7063): 1291–1298. Bibcode:2005Natur.437.1291N. doi:10.1038/nature04131. PMID 16251955. S2CID 3153895.
  26. ^ Bartlett, Moinca Y.; DeSteno, David (2006). "Gratitude and Prosocial Behavior: Helping when it costs you". Psychological Science. 17 (4): 319–325. doi:10.1111/j.1467-9280.2006.01705.x. PMID 16623689. S2CID 6491264.
  27. ^ Schnedler, Wendelin (November 2020). "The broken chain: Evidence against emotionally driven upstream indirect reciprocity". Games and Economic Behavior. 136: 542–558. doi:10.1016/j.geb.2022.10.008.
External linksPay it Forward Day UK
International Pay it Forward Day
Pay It Forward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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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인간과 삶을 읽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인간과 삶을 읽다

인생의 모든 것을 이 책에 담은 도스토옙스키
by한재우Aug 07. 2015

내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손에 든 것은 오징어잡이 배들이 낮잠을 자는 제주의 한적한 작은 포구 마을이었다.


삼다수처럼 투명한 공기와 바닷바람처럼 맑은 새 소리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만나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행운'이라는 말에는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담겨있겠지만, 그중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할만한 한 가지를 꼽자면 이 사실이 아닐까 싶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대단히 길고, 대단히 어렵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2000페이지에 육박하는 책이다. 평생에 걸쳐, 소설만 계산해도 무려 4만 장의 원고를 써낼 정도로 다작을 했던(수많은 에세이들은 제외하고) 도스토옙스키가 필생의 역작으로 빚어낸 작품이니 그 양이 방대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 '대단히 긴 소설'을 넘어 '대단히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스타일 자체에 기인한 바가 크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오르한 파묵은 그의 하버드대 강연록 <소설과 소설가>에서 소설가의 스타일을 두 가지로 나눈다. 그림을 그리듯 이미지로서 소설을 보여주는 '시각적' 소설가와 지식과 관념을 전달하는데 무게를 두는 '단어적' 소설가가 그것이다. "붉은 기와를 얹은 하얀 지붕의 뾰족한 집들이 언덕의 비탈길에 늘어서 있으며..."로 시작하는 <적과 흑>의 스탕달은 '시각적' 소설가의 좋은 예를 보여주는 반면, 우리의 도스토옙스키는 (안타깝게도) '단어적' 소설가의 전형이다. 이를테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첫 페이지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출발한다.


"나의 주인공 알렉세이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의 전기를 시작함에 있어 나는 다소간 의혹에 빠져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내가 비록 알렉세이 표도로비치를 나의 주인공이라 부르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전혀 위대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나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까닭에 다음과 같은 종류의 질문들이 불가피하게 튀어나올 것임이 미리부터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어휴.


이미지를 상상하기 쉽지 않은 '단어적' 문장. 선과 악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 프로이트 같은 최고의 심리학자가 경탄했던 치밀한 심리분석. 페이지마다 빼곡하게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2000페이지의 높은 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더욱 험준하게 만드는 절벽에 다름 아니다. 그렇기에 파도의 발끝이 닿는 곳에 쌓아 올린 모래성처럼, 끊임없이 집중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일상의 한 가운데서 이 책을 폈더라면 얄팍한 인내력의 소유자인 나로서는 끝까지 읽어서 깨뜨려 낼 수 있었을까 의심할 수밖에 없다. 여유로운 시골 바닷가에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만난 '행운'이란 이런 의미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출퇴근 지하철에 시달려야 하는 직장인으로서는 '시간을 따로 내지 않으면' 읽기 힘든 책인 까닭에, 나는 시작부터 많은 기대를 안고 첫 페이지를 넘겼다. 기대를 품은 사람의 마음속에는 질문이 샘솟는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손에 든 나에게도 이런저런 질문이 떠올랐다. 작가는 2000페이지나 되는 긴 여정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것인가. '대문호'라 불리는 소설가의 문장이란 어떤 것인가. 그리고 이 작품이 문학사에 불멸의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어떤 까닭에서인가. 그리고 과연 이 책을 나는 끝까지 '흥미'를 놓지 않고 읽을 수 있을 것인가.


하여 나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으면서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자 했다.




첫째, 막장과 걸작 사이. 이 책이 위대한 이유는 무엇인가.
둘째, 도스토옙스키가 생각한 구원과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셋째, 이 책의 서두에 인용된 요한복음 12장 34절.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밀알의 의미는 무엇이며, 밀알은 과연 누구인가.


#1 막장과 걸작 사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위대한 이유



카라마조프 가의 아버지 표도르는 꽤 성공한 지주(地主)다. 그는 대단히 탐욕스러운 인물이라, 여자라면 상대를 가리지 않고 사족을 못쓰는 호색한이며, 돈을 움켜쥐기 위해서라면 자식과의 불화도 불사하는 탕아다. 표도르에게는 세 명의 아들과 한 명의 사생아가 있는데, 이 네 명을 중심으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진행된다.


첫째 아들 디미트리는 현직 장교로서 술과 도박을 좋아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전형적인 러시아인이다.


그는 열정(그리고 욕망)이 가득한 인물로서 돈을 쓰거나 사랑에 빠지는 일에도 왕성한 행동력을 보여준다. 높은 명예심 역시 그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성격이다. 불같은 욕망에 끄달려 저지르는 잘못과 그 잘못에 대한 수치심이 디미트리가 심리적인 갈등에 시달리는 내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우리는 역사의 이곳 저곳에서 장성한 큰 아들이 그 아버지와 충돌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디미트리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금전과 여자 문제로 아버지 표도르와 갈등 관계에 놓이며,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중심 사건을 형성한다. 디미트리를 상징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러시아인, 욕망, 명예다.


둘째 아들 이반은 지극히 이성적인 인물이다.


교양과 지식의 유럽인을 상징한다. 그는 논리와 사색을 추구하고, 논리적인 사유를 통해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불멸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든 행동은 허용된다'는 결론을 내린다. 차가운 이성을 바탕으로 판단한다는 점에서 욕망에 따라 행동하는 뜨거운 디미트리와 대비되고, 논리를 통해 신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믿음으로 가득한 알렉세이와도 다르다. 이반의 키워드는 유럽, 이성, 논리다.


셋째 아들 알렉세이는 도스토옙스키가 창조한 '선한 인물'의 전형이다.


신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수도사로서 구도의 길에 몸을 바치려는 확고한 열정을 갖고 있다. 마을의 존경받는 어른인 조시마 장로의 가르침대로 '사랑'의 높은 가치를 내면화하고자 노력한다. 알렉세이는 어디를 가든 누구에게든 사랑받는 다소 평면적인 캐릭터지만, 마을의 아이들이 그를 흠모하며 따른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이것은 알렉세이의 삶이 러시아적인 욕망이나 유럽의 지성에 기대기 보다는 실제 민중의 구체적인 현실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알렉세이는 이야기 내내 카라마조프 가의 갈등을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며 이야기를 따라간다. 알렉세이의 키워드는 선, 믿음, 민중이다.


스메르자코프는 표도르의 사생아(로 추정된)다.


표도르가 떠돌이 여자를 임신시켜 낳게 한 인물로 카라마조프 가의 요리사이자 하인으로 살고 있다. 그는 순수한 악의 캐릭터로서 '끔찍할 정도로 사람을 싫어하고' '모든 사람을 경멸했다.' 스메르자코프는 어릴 적부터 잔인한 면모를 보인 바 있는데, 고양이를 목매달아 죽인 뒤 장례식 놀이를 하곤 했던 것이다. '누구 하나 좋아할 줄 모르는' 그에 대해 도스토옙스키는 작중 인물의 말을 빌려 "너도 사람이냐"고 평가하기까지 했다. 스메르자코프의 키워드는 악이다.


사실 이 책의 줄거리를 알고 있는 사람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완독 한 사람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문학, 심리학, 철학에 미친 영향은 상당했으며 그만큼 많이 주인공의 이름과 주요 사건들이 회자되었기 때문이다. 카라마조프 가에서 벌어진 사건의 대강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아버지 표도르에게 세 아들이 모인다. 첫째 아들 디미트리가 돈 문제로 아버지에게 담판을 짓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을의 현로, 조시마 장로가 동석한 가운데 가진 카라마조프 가의 회합은 합의는커녕 추잡한 스캔들(특히 표도르와 디미트리의)로 끝나고 만다.


금전 문제가 카라마조프 가에 드리워진 그늘에 불씨로 작용했다면, 그 위에 기름까지 끼얹은 것은 다름 아닌 여자 문제. 이미 약혼자가 있었던 디미트리는 아버지 표도르가 점 찍어 놓은 여자(그루셴카)에게 한 눈에 반해버리고, 둘째 아들 이반은 버림받은 디미트리의 약혼자에게 사랑에 빠진다. 그루셴카가 표도르와 디미트리 사이에서 명확한 입장을 취하지 않고 여우짓을 하는 동안 아버지와 아들의 불화는 주먹다짐으로 폭발하여 디미트리가 표도르를 '넘어뜨리고 구둣발로 짓밟는' 지경에 이른다. 아버지의 여자를 뺏으려는 첫째 아들. 첫째 아들의 약혼자를 사랑하는 둘째 아들. 돈과 여자로 카라마조프 가는 풀릴 수 없는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이 때 악한 스메르자코프가 등장한다. 스메르자코프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아버지 표도르를 살해하는데, 돈과 여자 문제에 이성을 잃은 디미트리를 함정에 빠뜨려 마치 그가 친부를 살해한 듯한 상황으로 몰아넣는다. 마침내 디미트리는 존속살해범으로 체포되고 모든 증인과 정황 증거가 디미트리를 유죄로 몰아간다. 디미트리는 비록 방탕하고, 돈을 훔치고, 이웃 사람들을 모욕하는 망나니 짓을 저질렀을지언정 아버지를 살해하지는 않았건만, 배심원들의 시선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재판은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스메르자코프는 사실 '신은 없고, 모든 것은 허용된다.'는 둘째 이반의 생각에 기대 범죄를 저질렀다. 스메르자코프는 이반이 자신과 한 편이 되어주리라 바라면서 범행 사실을 털어놓지만, 진범을 알게 된 이반은 스메르자코프의 고백에 경악하고, 법정으로 달려간다. 마지막 공판일. 이반이 디미트리의 무죄를 주장하고 표도르의 살해범은 스메르자코프임을 주장하지만, 이반의 반응에 낙담한 스메르자코프는 간밤에 이미 아무런 유서 없이 목을 매어 자살한다. 스메르자코프가 진범이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배심원들은 디미트리의 유죄를 인정하는 오심을 저지른다. 디미트리는 시베리아의 유형지로 떠날 운명에 처하고 이반과 알렉세이는 그를 구출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줄거리만 훑어보면 흔하디 흔한 막장 드라마나 다름이 없다. 실제로 2013년 일본에서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드라마로 만들어져 높은 인기를 얻었는데, 요즘 써낸 각본이라 알고 본 사람들도 많았다 한다. 호색한 아버지, 아버지와 아들의 금전 갈등, 친부 살해와 출생의 비밀(사생아)까지. 막장 드라마에 들어가는 요소는 빠짐없이 들어있다고 보아도 이상하지 않다.


이는 도스토옙스키 자신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 전업 작가로서 늘 가난에 시달려야 했던 그는 '글자 수가 곧 수입'인 경제적으로 각박한 삶을 삶았다. 훗날 도스토옙스키가 남긴 육필 원고를 보면, 좌우의 여백에 '이 원고를 팔면 얼마를 벌 수 있는지'에 대한 계산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고 한다. 돈을 구하기 위해 미친 듯이 뛰어다녔던 디미트리는 도스토옙스키 자신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다. 그는 실제로 감옥에서 4년의 유형 생활을 했고, 사형집행 직전에 기적적으로 집행이 취소된 일도 있었으며, 간질병에도 시달렸고, 도박에도 어느 정도 빠져 살았다고 알려져 있다. 가난, 유형, 간질, 도박로 점철된 피폐한 삶이 도스토옙스키의 인생이었다.




하지만 도스토옙스키의 삶이 위대한 것은 바로 그 지점이다. 그의 피폐한 어둠 때문이 아니라, 그 많은 곤란에도 불구하고 '고양이 같은 생명력으로' 끊임없이 글을 쓰고, 또 써서 도스토옙스키 자신의 소원대로 '발자크에 필적하는' 대문호가 되었기 때문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인생의 숱한 어둠에 그치지 않고, 그 어둠을 토대로 작품을 썼다. 우리가 도스토옙스키의 파란만장한 어둠에 보내는 경탄은 단지 그가 겪어야 했던 어둠 자체를 향한 것이 아니라, 그의 어둠이 작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의미 있는 경험으로 승화되었기 때문이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 이와 같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단순한 막장 드라마가 아니다. 도스토옙스키는 가장 중요한 물음을 담아내는 도구로 가장 통속적인 소재를 택했다.




표도르의 네 아들은 각각 선과 악, 뜨거운 욕망과 차가운 이성을 상징한다. 우리에게는 순수한 선(알렉세이)과 순수한 악(스메르자코프)이 존재한다. 그 둘은 늘 양쪽 귀 주변을 날아다니며 속삭이는 천사와 악마다. 이들은 순수함 그 자체이므로 인간적인 고뇌가 거의 없다. 끊임없이 사랑받고 지침 없이 사랑하며, 이유 없이 미워하고 고민 없이 괴롭힌다. 하지만 인간은 선과 악으로 깨끗이 나뉠 수 없는, 보다 복잡한 존재다. 인간은 욕망을 가진 존재(디미트리) 임과 동시에 이성으로 판단할 수 있는 존재(이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욕망과 이성 중 한쪽만 옳다고 일방적으로 손을 들어주어서도 안된다. 도스토옙스키에 의하면 악이란 욕망과 이성 어느 쪽에도 깃들 수 있는 것이다. 절제하지 않은 욕망이 디미트리를 파멸로 이끌고 갔다면, 인간성이 배제된 이성의 추구 역시 이반으로 하여금 내면의 죄('모든 것은 허용된다.')를 저지르게 했다. 따라서 욕망과 이성의 외줄 위를 걷는 한 인간은 언제나 양쪽의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짊어진다.


우리는 여기서 네 아들을 낳은 아버지, 표도르를 주목하게 된다. 선과 악, 욕망과 이성의 뿌리를 더듬어가면 결국 하나의 지점, 표도르에 이르게 된다. 지극히 선한 것과 지극히 악한 것, 인간적인 욕망과 이성적인 판단은 물과 기름처럼 깨끗이 구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모두가 한 명의 아버지가 낳은 자식이고, 하나의 시원(始原)에서 출발한 물줄기다. 표도르는, 검사의 말을 빌리면 '우리 시대에 흔히 볼 수 있는 아버지'이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우리 모두는 언젠가 아버지가 된다는 점이다. 모든 사람은 아버지에게서 태어나, 언젠가 아버지가 된다. 그러므로 '흔히 볼 수 있는 아버지' 표도르는 곧 우리 자신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 선과 악, 욕망과 이성은 우리의 마음 그 자체다.




도스토옙스키는 이와 같은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고자 했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했다. 그리고 그 탐구 과정의 문학적 도구로서 막장 드라마를 택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위대한 걸작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 책의 표면적인 이야기는 막장 드라마와 진배없지만, 그 안에 깃든 의미는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그러므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줄거리만 훑은 채 의미를 곱씹지 않으면 이는 껍질만 뜯어먹으면서 '오렌지의 맛을 보았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피폐한 인생을 살면서도 그 피폐한 인생의 경험을 토대로 위대한 글을 써낸 도스토옙스키처럼, 통속적인 막장의 소재를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탐구했기 때문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위대한 작품이다.


#2 도스토옙스키가 생각한 구원과 희망.


도스토옙스키가 탐구한 바, 인간이란 선과 악, 욕망과 이성이 흙탕물처럼 뒤섞인 복잡다단한 존재다. 우리의 마음이 이토록 복잡한 것이기에, 우리 역시 언제든 표도르처럼 방탕한 삶을 살 수 있고, 디미트리처럼 돈 때문에 아버지를 들이받을 수 있으며, 스메르자코프처럼 철저한 악인이 될 수도 있다. 알렉세이의 말대로 '우리는 모두 같은 계단에 올라서 있는데, 다만 누구는 몇 계단쯤 위에, 다른 사람은 그 아래에 있을 뿐'인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 이러하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벗어날 수 없는 죄악으로부터 구원은 존재하는 것인가. 이것이 두 번째 질문이다.




구원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우리는 죄의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죄를 지음으로 해서 벌을 받게 되고, 그 고통을 전제로 하여 구원과 희망을 모색하게 되는 까닭이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기본적으로 법정소설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카라마조프 가를 둘러싼 인물과 갈등 관계가 제시되고, 범인을 알 수 없는 살인 사건이 발생하며,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디미트리는 3000 루블을 어디서 구한 것일까')를 끌어안은 상태에서 법정 공판을 통해 클라이맥스로 치닫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법정 소설과 같이 '진범은 누구인가', '범행 동기는 무엇인가', '결국 정의는 바로 서는가'의 질문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을 수도 있다. 즉, 디미트리는 누명을 벗고, 잃었던 명예를 회복하며, 스메르자코프의 파렴치함이 널리 알려지면서 선을 권하고 악을 벌하는 평범한 내용으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 도스토옙스키의 사상이 위대하다 평가받는 것은 이 책이 단순히 형사적인 유무죄의 문제로 카라마조프 가의 비극을 귀결시키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도스토옙스키는 '마음으로 저지른 잘못' 또한 유죄라고 본다.




스메르자코프가 표도르를 살해하는데 기댔던 것은 둘째 이반의 사상이었다. '신은 없고, 모든 것은 허용된다.'는 이반의 논리적 사유에 그는 범행의 이론적 당위성을 얻은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스메르자코프는 자신의 범행 의사를 일부분(간질 발작 시간을 미리 예고하는 등) 이반에게 털어놓는다. 물론 이반에게는 아버지를 살해할 계획도, 살해를 교사할 계획도 없었다.




하지만 이반 역시 마음속으로는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그날 밤' 아버지 곁을 떠나 다른 도시로 감으로써 결과적으로 범행을 돕게 된다. 스메르자코프는 이런 사실을 들어 '이반 역시 아버지가 살해당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라 주장한다. 물론 이반이 범행을 알았거나, 눈치챈 것은 아니다. 스메르자코프의 범행 의사를 사전에 명확히 알았다면 그에 찬동했을 리도 없다. 다만 이반은 '이따금' '마음속으로' '아버지가 죽어버렸으면'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반은 스메르자코프의 주장에 반박하지 못한다.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법정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증인석에 서서 "저는 그냥 살인자일 뿐입니다."라고 고백하고 만다. 물론 재판에서 받아들여질 수는 없는 주장이다.


'마음으로 저지른 잘못 역시 유죄'라는 생각은 형사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명제다. 형법의 처벌 대상은 행위이며, 행위가 없는 부작위(不作爲)라 할지라도, 행위해야 할 의무가 있는 자의 적극적 행위나 마찬가지로 간주될 수 있는 부작위만이 처벌의 대상인 까닭이다. 범행을 준비하는 '예비'나 여럿이 범행을 모의하는 '음모' 조차 예비하는 '행위'와 공모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것이다. 즉, 정의의 여신 디케의 저울에는 마음으로 저지른 잘못이 올라갈 자리가 없다.




그러나 저 유명한 말, '법은 도덕의 최소한'을 떠올려 보면 우리는 '마음의 잘못'에도 들이대 온, 보다 눈금이 촘촘한 잣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기독교의 십계명 중 일곱째는 "간음하지 말라."다. 간음의 의미에 대해 마태복음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라고 말한다. 불교도 마찬가지다. 붓다의 가르침에 의하면 우리는 신구의(身口意) 세 가지 범주에서 악업을 짓는다. 뜻으로 저지르는 잘못도 몸과 말로 짓는 악업과 마찬가지다. 온 우주의 인과 법칙은 마음으로 품은 악한 뜻에도 에누리가 없다.




도스토옙스키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것이다. 법치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는 형사법상 규정된 행위만을 죄라고 여긴다. 법전으로 울타리를 세워놓고 그 담장을 넘지 않는 한 '나는 무고한 사람'이라 자신한다. 도스토옙스키가 언급한 대로 우리는 '식탁 위에 놓인 돈을 훔치지는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자기가 대단히 정직한 사람인 양 철썩같이 믿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단지 '울타리를 뛰어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인간이란 존재가 닿을 수 있는 최선의 자리인가.




선과 악, 욕망과 이성이 뒤섞인 우리 마음이 지향해야 할 이상향이 고작 그것뿐인가. 2500년 전 공자는 말하길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라. 법으로 이끌고 형으로 다스리면 백성들이 벌은 면하더라도 부끄러움을 모른다 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온갖 비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낯짝 두꺼운 생각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마음의 잘못'도 유죄라는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가슴 안에 항상 촘촘한 잣대를 품은 채로 살아가지 않는 이상, 이 세상의 스메르자코프는 사라질 수 없을 것이다.


마음의 잘못조차 유죄로 받아들인다면, (거의) 모든 사람은 죄를 범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죄에는 벌이 따르고, 벌은 고통스럽다. 벗어나기 힘든 이 굴레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구원은 무엇을 통해 가능하며,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도스토옙스키는 그 답을 '사랑'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불신(不信)'으로 '죽도록 괴로워하는 여인'에게 도스토옙스키는 조시마 장로의 입을 빌어 길을 알려준다.



"사랑을 실천에 옮김으로써 그럴 수 있습니다. 부인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실천적으로, 끊임없이 사랑하도록 노력하십시오."




그리고 '사랑'을 통한 구원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전체를 관통하여 각 인물들을 통해 몇 번이나 반복하여 드러난다.




수도원의 회합에서 스캔들이 있던 날, 골칫덩어리 가족과 영적 스승 조시마 장로 사이에서 고된 하루를 보낸 수도사 알렉세이가 마음의 평화를 찾은 것은 병약한 소녀 리사의 갑작스런 사랑 고백 때문이었다. 리사가 손에 쥐어준 편지를, 알렉세이는 그 자리에서 세 번이나 거듭하여 읽는다.



"한 순간이 지나자 다시 조용하고 행복한 웃음이 나왔다. 그는 천천히 편지를 봉투에 접어 넣고 성호를 그은 뒤 자리에 누웠다. 영혼의 혼란이 갑자기 사라졌다."




수치심과 좌절감으로 스스로의 목숨을 끊으려 마음먹었던 디미트리를 생명을 붙들어준 것도 사랑에 대한 희망이었다.



"새벽 5시, 이곳에서 동틀 녘에 스스로를 죽이겠노라고 선언했기 때문이지요. 야비한 놈으로 죽건 고결한 놈으로 죽건 어쨌거나 매한가지다 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 매한가지가 아닌 게 돼 버렸어요. 믿으시겠습니까...(중략)... 때가 어느 때입니까. 내 사랑이 결실을 맺어 바야흐로 내 앞에서 천국이 다시 펼쳐진 때가 아닙니까."




논어에 이르기를 '사랑한다는 것은 우선 살기를 바라는 것'이라 했다(愛之欲其生). 차가운 이성의 눈으로 세상을 분석하고, 냉정한 시선으로 시비를 가리고자 했던 이반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알료샤, 나는 살고 싶어, 논리를 거역해서라도 살고 싶어. 내가 비록 사물의 질서를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봄이면 싹을 틔우는 끈적끈적한 잎사귀들이 소중하고, 파란 하늘도 소중하고, 때로는 아무런 이유 없이 좋아지는 그런 사람들이 내게는 너무 소중해.”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 어떤 사랑이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 것인가.

도스토옙스키는 사랑의 두 가지 원칙을 이야기한다.




첫 번째는 실천적인 사랑이다.




그것은 추상적인 사랑과 대비되는 의미의 사랑이다. 우리가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은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사랑인 것이다.



"인류 전체를 더 많이 사랑하면 할수록, 개별적인 사람들, 즉 사람들 개개인은 점점 덜 사랑하게 된다고 말입니다. 정말로 사람들을 위해 십자가 행도 마다하지 않을 각오를 하게 되는 일이 드물지 않지만 정작 고작 이틀도 누구와 한 방에서 지낼 수 없다, 이건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테레사 수녀는 말했다. "난 결코 대중을 구하려고 하지 않는다. 난 다만 한 개인을 바라볼 뿐이다. 난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다.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껴안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작은(것부터 베푸는) 사랑이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는 '양파 한 뿌리'의 우화가 등장한다. 나쁜 짓만을 저지르고 살아온 부인이 있었다. 그 부인이 평생 동안 베푼 선행이라고는 떠돌이에게 못난 양파 한 뿌리를 적선한 것이 전부였다. 결국 사후에 부인은 지옥에 떨어져 고통을 받게 되었는데, 천사들이 그 부인을 지옥에서 건져내려 할 때에, 바로 그 양파 한 뿌리를 내려 붙들게 했다는 이야기다.




디미트리의 재판에서도 '호두 1푼트'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배심원 제도를 통한 형사 소송은 배심원단이 피고인에게 어떤 인상을 갖고 있느냐가 유죄 판단의 결정적인 근거가 되기도 한다. 모든 정황이 디미트리에게 불리한 쪽으로 기울어지고, 디미트리에 대한 여러 증언들이 그를 '형편없는 인간'으로 몰아갈 때, 마을의 터줏대감인 어떤 노인이 나와 디미트리에게 도움을 준다.




노인은 디미트리가 어릴 적에 1푼트의 호두를 건넨 적이 있었는데, 마을을 떠난 디미트리가 20여 년 후 혈기 왕성한 청년이 되어 나타났을 때 '호두 1푼트'의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 인사를 드렸던 기억을 끄집어낸다. '친부를 살해한 파렴치한 인간인가'를 가리는 재판에서 노인의 증언은 배심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우리가 짓는 죄와 구원의 길로서의 사랑, 그것에 대해 도스토옙스키는 이렇게 정리한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십시오. 우리 개개인이 모두 지상의 모든 사람들과 모든 것들에 대해 틀림없이 유죄이며 그것도 보편적이고 세계적인 차원의 죄에서 뿐만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사람들, 각각의 사람에 대해 개별적으로 유죄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의식이야 말로 수도승의 길은 물론이고 지상의 온갖 사람의 길이 도달해야 할 월계관인 것입니다."


#3 밀알의 의미, 밀알은 누구인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가장 첫 페이지에는 요한복음 12장 34절이 인용되어 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도스토옙스키는 감옥에 수감된 4년 동안 오로지 <성경>만을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곳곳에 있는 신과 불멸, 선과 악에 대한 깊은 논쟁들은 그가 유형 생활 동안 <성경>을 붙들고 치열하게 사유하여 도달한 결과물일 것이다. 그러므로 '밀알'에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사상을 관통하는 주제의식, 도스토옙스키가 말하고자 했던 핵심이 함축되어 있다고 보인다.


'밀알은 누구인가'를 고민할 때, 맨 처음 떠오르는 인물은 일류샤(일류셰치카)다.




그는 가난한 스네기료프의 어린 아들로서 침대에 누워있는 병약한 아이다. 그러나 아픈 몸, 지독히 어두운 가정환경에도 일류샤의 내면 만큼은 절대로 아프지도, 어둡지도 않다. 그는 아버지 스네기료프를 모욕하는 어른과 자신을 따돌리는 학급의 급우 전체를 상대로도 당당히 맞설 줄 아는 용감한 인물이다. 하층민으로 전락하여 주눅 든 채 살아가는 아버지와 병들고 철없는 어머니에게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 조숙한 사람이기도 하다. 또한 자신이 실수로 죽인(나중에 건강하게 살아 돌아온다) 개를 떠올리며 끊임없이 마음 아파할 정도로 자비심도 있다. 결국 일류샤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과 학급 친구들은 일류 샤의 진심에 공감하고 그에게 사과함으로써 하나가 된다.




그런 일류 샤가 일견 '밀알의 상징'으로 보이는 것은 그가 끝내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일류 샤의 장례식을 그리며 마무리된다. 그를 괴롭히던 학급 급우들과 알렉세이는 일류샤를 떠나보내며 "영원히 이렇게! 평생 손에 손을 잡고" 나아갈 것을 다짐한다. 일류 샤의 높은 도덕성과 불굴의 용기가 '많은 열매'로 맺히게 될 것임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원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2부작으로 쓸 계획이었는데, 돌연 사망하여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학자들에 따르면 도스토옙스키가 구상했던 다음 내용은 시간이 흘러 알렉세이가 혁명가가 되고 아이들과 함께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 한다. 일류샤라는 밀알 하나가 땅에 묻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밀알로 태어나게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런데 '땅에 묻힌 밀알'을 생각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조시마 장로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일류 샤의 죽음으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막을 내렸다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마을의 현로 조시마 장로의 죽음으로 막을 올렸다.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조시마 장로는 깊은 지혜로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존재다. 수도원에는 장로와의 면담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고, 장로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개개인의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는 가르침을 전한다. 생명을 다해 민중에게 사랑을 베풀어준다는 점에서 조시마 장로의 모습에 2500년 전 붓다, 그리고 2000년 전 예수가 오버랩된다.




장로의 곁에는 그를 존경하는 수도사들이 늘 함께한다. 알렉세이도 그중 한 명이다. 조시마 장로는 그를 특별히 아끼는데, 몇 시간 남지 않은 자신의 생명을 의식하고 알렉세이에게 유언이자 마지막 가르침을 남긴다.



"고뇌 속에서 행복을 구하도록 해라. 일을 해라, 끊임없이 일을 해야 한다."




선과 사랑의 상징인 알렉세이가 골방에 틀어박힌 유약한 수도사가 아니라, 행동을 통한 사랑을 실천하는 리더로 자랄 수 있었던 데는 장로의 영향이 컸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조시마 장로의 오랜 경험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땅에 묻혔고, 알렉세이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감화되어 '많은 열매'로 자라났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의 주인공 알렉세이는 또 어떤가.




비록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알렉세이지만, 그 자신만큼은 항상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진실을 추구하고, 진실을 믿으며, 진실에 당장 뛰어들어 무엇인가를 이루어내고 싶은 열정에 가득 찬 인물이었다.



"불멸을 위해 살고 싶다. 어정쩡한 타협 따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




많은 사람들이 디미트리를 진범으로 의심할 때에도 인간 본성의 선함에 대한 확신으로 형의 무죄를 의심하지 않았다. 이반이 자책감으로 시름시름 앓을 때, 건강을 되찾아 살아가야 한다고 독려한 것도 알렉세이다. 모든 사람들은 그런 그를 사랑했으며, 그 역시 다른 사람들을 널리 사랑하고자 애썼다.




알렉세이의 삶에 죽음은 아직 먼 이야기일지라도(그는 스무 살이다) '밀알'으로서 그의 영향력은 적다고 할 수 없다. 그는 조시마 장로로부터 배운 것을 실천하고자 부단하게 노력했는데, 특히 아이들의 사회에 뛰어들어 일류 샤와 급우들 간의 화합을 끌어낸 것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장로가 지시한 바, 수도원을 떠나 보다 넓은 세상에서 방황하고 배우게 될 그의 앞 일을 생각하면 알렉세이 역시 하나의 '밀알'로서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 확신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지점에 이르러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조시마 장로가 베푼 가르침을 알렉세이가 따랐고, 알렉세이가 실천한 사랑은 일류사에게 닿았으며, 일류샤가 보여준 용기는 그와 척을 지었던 여러 급우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즉, 조시마라는 밀알은 알렉세이에, 알렉세이라는 밀알은 일류샤에, 그리고 일류샤라는 밀알은 많은 친구들에게 이어져 더 '많은 열매'로 맺혔던 것이다.



그렇다면 조시마가, 알렉세이가, 일류샤가,
그 모두가 도스토옙스키가 말한 '밀알'이 아닐까.




앞에서 고민해 본 두 번째 질문 '구원과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에서 살핀 바와 같이 도스토옙스키는 '우리 개개인은 모두 지상의 모든 사람과 모든 것들에 대해 틀림없이 유죄이며 각각 개별적으로도 유죄'라고 했다. 모든 이가 모든 이에 대해 유죄인 것은 이 세상이 그물망처럼 촘촘한 인과 관계로 빠짐없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잘못은 눈에 보이는 인과와 눈에 보이지 않는 인과 관계를 거쳐 어딘가에 도달하고, 무엇인가에게 해를 끼친다. 우리가 길가에 쓰레기를 버린다 하여 우리 자신이 직접적으로 고통을 받는 것은 아니라 할 지라도, 이 세상의 어떤 존재는 그 쓰레기로 인하여 반드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러한 원리는 비단 잘못과 죄악, 이 세상의 부정적인 면에 있어서만 적용되는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우리 개개인이 지상의 모든 사람과 모든 것들에 대해 틀림없이 유죄'인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개개인은 지상의 모든 사람과 모든 것들에 대해 '밀알'이 될 수 있다.




하나의 밀알이 땅에 묻혀 많은 열매를 맺듯, 우리가 베푼 사랑도 인과 관계를 따라 어딘가에 닿을 것이고 무엇인가에 이로움을 보탠다. 비록 밀알을 심는 우리의 눈으로는 그 결과를 볼 수 없을지라도, 이 세상의 어떤 존재는 그로 인하여 분명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도스토옙스키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통해 결국 세상에 남기고 싶었던 이야기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개개인은 모두 지상의 모든 사람들과 모든 것들에 대해 하나의 밀알이 될 수 있으며, 이 땅의 모든 사람들 각각의 존재에 대해 개별적으로 사랑을 베풀 수 있다. 이러한 의식이야 말로 인간으로서 도달해야 할 월계관이다."


대단히 길고, 대단히 어려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덮으며, 우리 모두는 하나의 밀알이 될 가능성을 가진 존재라는 도스토옙스키의 격려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비록 가난과 유형 생활, 간질병과 도박에 빠져 피폐한 삶을 영위하였지만 도스토옙스키는 끝내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 끝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을 발견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가장 막장의 소재를 통해 온 세상에 가장 위대한 질문을 던졌듯, 도스토옙스키도 파란만장한 어둠의 삶을 토대로 휘황찬란한 밀알이 되었다.




그렇기에 도스토옙스키는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이렇게 선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람이란 행복을 위해 창조되었기에 전적으로 행복한 자는 자기 자신에게 곧장 '나는 이 땅에서 하느님의 서약을 이행했노라'라고 말할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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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우출간작가
태도 수업저자

<혼자하는 공부의 정석> <365 공부 비타민>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저자 / 팟캐스트 "서울대는 어떻게 공부하는가", 유튜브 "재우의 서재" 운영자

박정미 - 아주 오래 된 의문

박정미 - 아주 오래 된 의문

박정미

231104
  · 
아주 오래 된 의문

 세상에 쓸 데 없는 이상한 고민을 할 때가 있다. 
사춘기시절이 주로 그러한데, 내 인생에서는 대학 신입생시절 운동권 주변을 맴돌면서부터였다. 
자의식이 강했던 나는 처음 정면으로 마주한 사회와의 접합면에서 하염없이 불협화음을 일으켰다. 자아의 한계를 돌파하려다가 튕겨나오고, 다시 들이대다 상처입고 내면으로 침잠하곤 했다. 
나 자신도 구체화할 수 없는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의문의 구렁텅이, 난마처럼 얽혀있는 생각의 함정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었다. 그때 제기된 어둡고 무거운 실뭉치같은 의문에서 실마리를 찾아 질문을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응답해가는 과정이 바로 내 인생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 몸을 돌보지 않는 무질서한 생활과 유물론철학을 학습하면서 생긴 신경증으로 학교를 휴학하고 시골 고향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건강이 심각하게 나빠졌다. 소화시키지 못하는 철학이 몸으로 표현되었는지, 몸이 음식물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반년 후 학교로 돌아왔지만 원래부터 약했던 몸은 그 후로도 내 발목을 잡았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생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 전전긍긍하며 산다.

내 의식에 들러붙어 활력을 빨아먹던 유물론 철학과 결별하게 된 것은 나이 마흔도 넘어셔였다. 아빠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것이다. 
 아빠와의 영원한 이별을 도저히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인터넷서점 검색란에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넣고 떠오르는 책은 다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영혼의 존재와 카르마로 작동되는 자아의 진보와 불멸과 환생이 우주의 법칙이라는 사상을 수용하게 됐다. 수용이라기 보다는 재확인이 더 정확할 것이다. 아주 어린시절부터 유물론을 학습하기 전에는 막연히 그렇게 생각해왔으니까.  

지금도 그 불교-인도철학의 핵심사상은 내 존재를 떠받치는 기반으로 살아있다(물론 불교는 불멸의 영혼을 부정하고 생을 거치며 언젠가 해체되어야 할 생명의 파동으로 이해한다.). 나는 언젠가는 돌아가신 엄마, 아빠를 다시 만나뵐 수 있음에 안도했다. 이 때가 내 인생의 한 문제가 풀리는 순간이었다.

 나는 말하고 행동하고 어울리기보다는 한 켠에 서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지켜보며 살아가는 쪽이었는데 대학시절도 마찬가지였다. 촌놈대학교라는 명성에 어울리게 서울대 콤플렉스를 가진 시골마을 남자수재들이 대부분이었던 학교라서 더 그랬다. 

그 중의 몇몇 특별한 개성들은 호기심과 관심을 끌었는데, 동문들의 소문과 인터넷을 통해 지금도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추적하여 확인하곤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인간은 술에 취하기만 하면 5,18을 이야기하며 울고 남북 분단으로 인한 민족의 고통을 절절이 불고 하던 운동권 남학생이었다. 나는 사회현실과 역사에 대한 그 격정의 토로와 뜨거운 민족애에 반은 감동하면서도 반은 미심쩍어했는데, 결국 환멸을 느끼고 절연했다. 

지금도 그 인간은 그렇게 자기를 속이고 남을 속이면서 요란하게 살아가고 있더라.

대학시절 받은 큰 문제 중의 하나가 그렇게 거대하고 추상적인 것을 쉽사리 말하는 인간들로부터 나온 것들이었다. 인간의 영적 진화의 잣대는 사랑과 자비라고 한다. 그러면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는 두 사람을,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열 사람을, 열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민족과 인류를 사랑하는 것이 더 사랑에 가까운 진화된 존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 큰 사랑을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왜 개별적 관계에서는 그토록 거짓되고 망령되이 행동할 수 있을까. 왜 그들은 그토록 쉽사리 민족애와 조국애를 입 밖에 꺼낼 수 있는 것인가. 왜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사랑을 느낄 수 없고 의심과 환멸만 느끼는 것인가.

 며칠 전 시월의 마지막날, 모교 주변을 자전거로 도는데 문득 내 마음 속에 해답을 물고 떠오른 질문은 바로 이것이었다. 예수님은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지, 인류를 사랑하라고 가르치지 않으셨다. 사랑은 추상적인 인류가 아니라 구체적인 이웃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던 것이다.

 사랑이 땀과 냄새와 눈빛을 가진 개별적인간을 벗어나면 그것은 사랑의 경계를 넘어간다. 민족애는 민족에 대한 사랑이라기보다는 민족을 위한다는 자각에서 나오는 명예감정을 지칭한다. 명예감정이 가치 없다는 뜻이 아니다. 명예감정은 인간 내면에서 가장 훌륭한 감정 중 하나라고 본다. 다만 잣대가 사랑이라면 그 사랑의 범주에 민족애는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민족애는 민족의 현실에 대한 고통과 연민과 책임의 감정뿐만 아니라 민족에 반대되는 것에 대한 분노와 증오까지도 아우른다. 사랑에 분노와 증오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 시절 운동권으로 젊은 학생들을 이끌었던 것은 사랑이라기보다는 드높은 명예감정에서 비롯된 바가 컸다. 당시만 해도 대학생은 사회의 엘리트로서 민중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의식이 강조되었다. 이젠 어른이 되었다는 초조함, 역사적 소명의식의 깨어남, 혜택받는 계층으로서의 부채의식이 그들을 내몰았다. 

 하지만 꼭 그런 사람만 있던 것은 아니어서 어디에나 있는 새끼악마는 여기에도 끼어들곤 했다. 새끼악마는 구체적 인간에 대한 사랑도, 드높은 명예감정도 아닌 권력욕의 발로로 운동권에 또아리를 틀었다.

 무지개처럼 마음도 칸막이로 분류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스펙트럼을 형성해서 번지듯 넘어간다. 사랑의 감정 옆에 명예감정이 있다면 권력욕은 멀리 떨어져 겹쳐지지 않는 곳에 있다. 명예감정은 사랑의 입장에서 보면 중립적이거나 우호적인 가치지만 권력욕은 사랑과는 대척점을 이루는 사랑의 적이다.

 학생운동을 왜 했는지, 젊어서는 주위사람들은 물론이고 그 자신조차 잘 알 수가 없다. 젊음 자체의 순수한 혈기와 단순성이 욕망조차 신선하게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젊어 한 때는 자신과 사람들을 속일 수 있다지만 긴 인생행로에서는 결국 다 드러내고야 만다. 

우리 세대에서는 소련이 멸망하고 북한의 실상이 드러남으로써 학생시절 추종하던 사상과 철학이 오류로 판명났을 때 선명하게 길이 갈렸다. 지천명이라는 나이 쉰도 중반을 넘은 지금 그들은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의 족적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하고 있다.

 어떤 이는 자신의 길을 처절하게 반성하고 욕을 먹으면서까지 고난을 자초하며 길이 끊어진 곳에서 새길을 만들어 걸어갔다. 내면의 명예감정이 길을 밝히고 고상한 인격을 증명해낸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이는 반성적 의식을 내비치기는커녕 자신의 과거를 민주화운동에만 축소 왜곡하여 포장하는데 힘썼다. 권력의 주변을 기웃거리며 윗선에 아부하고 대중선전에 사력을 다해 국회의원이 되고 기관장자리를 꿰찼다. 그가 진실로 원했던 것이 민족과 민중의 이익이 아닌, 자신의 권력과 사회적 지위였음을 스스로 증명해낸 것이다.

 

손민석 - 헤겔 철학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어른이 되자!"이다. 하지만 난 아직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걸~? 책의... | Facebook

손민석 - 헤겔 철학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어른이 되자!"이다. 하지만 난 아직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걸~?

손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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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 철학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어른이 되자!"이다. 하지만 난 아직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걸~? 책의 1부에 나오는 내용인데 좀더 풀어쓰려 했지만.. 안 하기로 했다. 이놈
들, <자본론>의 상품장이 어렵듯이 원래 자유 개념이 어려운거다 이놈들! 헤겔이 이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