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8

조현 - 세계 생태공동체 탐방기 낸 김성균

(1) 조현 - 아무리 먹사니즘이 중요해도, 새정부에선 모래알같은 세상에서 좀더 끈끈한 딴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꿈을... | Facebook

아무리 먹사니즘이 중요해도, 새정부에선 모래알같은 세상에서 좀더 끈끈한 딴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꿈을 현실로 만드는 길이 더 크고 넓어질것을 고대합니다.
생태공동체 박사 1호인 김성균박사가 '핀드혼을 만난 토트네스'라는 세계생태공동체 책을 내서 한겨레신문에서 인터뷰로 소개했습니다. 인터뷰는 첫 댓글창에 있습니다.
김박사는 생태공동체에 대한 열정이 대단합니다. 한번 먹은마음을 변치않고 초심을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지요. 그는 생태공동체와 마을공동체를 보면 온세포들이 들떠 춤을 추는 사람이지요.
수많은 해외 여행가운데 2001년 유럽공동체기행이 유독 뇌리에 남아있는 것은 김성균 박사 때문입니다.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던 당시 10여명이 15일간 영국과 덴마크 등의 여러공동체를 둘러보는 여행을 했습니다. 일행중엔 김박사와 나 이외에도, 농부이자 수행자이며, 법륜 스님의 속가 형이기도 한 최한실 선생님과 이재준 현 수원시장을 비롯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관계자 등 10여명이 함께 했고, <야생초편지>의 저자인 황대권 선생님은 런던 유학중 합류해 그 순례에 함께 했지요. 다양한 사람들이 긴 여정을 함께 하는 여행 내내 생기를 불어넣으며, 올리브 오일같은 역할을 한 김 박사가 있었기에 순례는 지루할 틈이 없었고, 늘 활기있는 토론의 장이 되고, 웃음이 끊이지않았습니다.
나도 <세계 어디에도 내집이 있다>와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는 저서와 ‘한겨레신문’에서 다양한 기사를 통해 생태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이어갔는데, 늘 김박사는 그런 관심사에서 마음으로 연결돼 있었지요. 유럽기행을 일회성으로 끝내지않고, 그는 돌아와서도 우리가 다녀온 핀드혼과 토트네스 등에 대한 공부를 이어갔고, 다시 여러차례 방문하며 그들이 오랫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가꾸워온 열매를 배우고, 이를 국내의 관심독자들에게 전하는데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경기도 의왕에서 마을활동 책임자로서 그가 했던 활동도 남다른 생기가 돋보였습니다. 그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은 딸이 살아갈 이 지구와 마을들을 위한 그의 진심어린 애정은 늘 그의 삶에 녹아있습니다.
이 책은 피상적인 여행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고, 우리의 아들 딸 손주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한 고뇌와 애정을 담은 선물입니다. 그의 포근한 심성만큼이나 따뜻한 책이 반갑습니다.
*사진 왼쪽은 저자 김성균 박사.
오는쪽 사진은 2001년 유럽순례당시 김박사가 찍은 제 사진이라고 보내줬습니다. 25년전 조현. 내 청춘을 돌리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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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생태마을 공통점은 내가 선 자리에서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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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생태마을 공통점은 내가 선 자리에서의 실천”

“세계 생태마을 공통점은 내가 선 자리에서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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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철
지금은 숙성된 꽃미남이여…
초록마을을 경영할 때엔 큰 그림 그리면서 생태, 환경을 어떻게 지킬까를
고민했는데
나이를 먹으니까 역할은 줄어들고…
이젠 아주 소소한 것과 주변에서 조그마한 실천이라도 중요한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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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생태마을 공통점은 내가 선 자리에서의 실천”
[짬] 세계 생태공동체 탐방기 낸 김성균 센터장

강성만기자수정 2025-05-27 18:50
등록 2025-05-27


김 센터장이 자택 마당에서 기르는 상추 등 채소 작물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강성만 선임기자

“삶의 위기, 생존의 위기 때문이죠. 이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도 지난해 보고서에서 기후 위기의 임계점이 넘어섰다고 인정했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성장주의에 매몰되어 있어요.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한 ‘전환’이 필요합니다.”

최근 세계 생태 공동체 탐방기를 묶어 책 ‘핀드혼을 만난 토트네스’(이담북스)를 낸 김성균 전략경영연구원 전환사회센터장에게 왜 생태 공동체냐고 묻자 나온 말이다.

그는 2000년 단국대 대학원에서 ‘생태 공동체 이론과 실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은 생태 공동체를 다룬 국내 대학 1호 박사 논문이다. “지역 공동체를 통한 생태 위기의 극복 문제를 다룬 제 석사 논문을 발전시켜 박사 논문을 썼었죠. 최근 찾아보니 아직도 생태 공동체를 다룬 2호 박사 논문이 안 나왔더군요. 그만큼 시장성이 없는 주제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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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때부터 지역 개발학을 전공한 그는 생태 공동체 연구에 나선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지역 개발학과 전공이 주로 도시 계획이나 택지 개발, 부동산 개발에 맞춰져 있었어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하지 않고 물리적이고 제도적인 것이 중심이었죠. 이 때문에 생태 공동체로 눈길을 돌렸죠.”

지난 21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자택에서 만난 그는 이런 말도 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을 정점으로 생태 공동체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사그라지고 있어요. 연구자들이 만나면 서로 안타깝고 속상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핀드혼을 만난 토트네스’ 표지.

그는 공동체 연구자이자 동시에 활동가이기도 하다. 1990년대 중반에 경기 지역의 한 시민단체에서 10년 이상 실무자로 일했다. 이 기간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 도의원의 공약 이행을 모니터링하고 보고서나 논문을 발표했고 전국 처음으로 지자체 시정 평가도 이끌었다.

“생태 공동체의 가치를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구현할 방법을 찾고 싶었어요. 그런데 몇몇 사람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군요. (시민단체 활동 때) 지역 정치에서 정당의 힘이 너무 크다는 걸 알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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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1년부터 재작년까지 거의 매년 ‘세계 공동체 문화 답사’를 했다. 영국과 아일랜드, 미국, 호주, 일본, 이탈리아 등 나라만 10곳이 넘는다. 오수길 고려사이버대 교수, 황대권 작가와 유정길 정토회 에코붓다 이사 등이 함께했다.

적잖은 비용을 들여 답사에 열의를 내는 이유를 묻자 그는 “공간과 사람이 주는 아우라 즉, 기를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답사 뒤 집중적으로 자료를 모으고 글로 정리해 책의 목차를 채웁니다.” 2022년 오 교수와 함께 쓴 ‘에코뮤지엄-지붕 없는 박물관’과 이번에 낸 책 모두 이렇게 나왔다.

그는 이번 책에서 영국의 대표적인 생태 마을 ‘핀드혼’과 ‘토트네스’에 초점을 맞췄다. 스코틀랜드 북단에 있는 핀드혼은 ‘지속 가능한 발전’ 개념이 제시된 1992년 리우 회의 3년 뒤 ‘생태 마을과 지속 가능한 마을 공동체’를 주제로 전 세계 400여명의 생태 활동가들이 모여 콘퍼런스를 연 곳이다.

“핀드혼에서 생태 마을 운동이 처음 시작되었고 ‘글로벌 에코빌리지 네트워크’도 태동했죠. 1962년 황량한 모래밭에서 출발한 핀드혼 공동체는 폐수 처리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물을 재활용하는 등 외부 자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추구합니다. 핀드혼 사람들은 내가 선 자리에서 바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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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공동체 주제 국내 대학 박사 1호
지역 시민단체에서 10여년 시정감시
2001년부터 매년 세계 생태마을 답사
탐방기 ‘핀드혼을 만난 토트네스’ 출간

“전환 마을 운동에 지역 정치 역할 커
우리는 내 삶과 관련된 것도 외부 위탁”

그는 잉글랜드 사우스데본주에 위치한 인구 8천명 소도시 토트네스를 두고 ‘전환 마을(트랜지션 타운)의 롤모델’ 같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외지인인 롭 홉킨스에 의해 2006년 전환 마을 운동이 시작된 지 약 2년 만에 토트네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에너지감축행동계획’을 만들어 실행했고 2007년엔 선구적으로 지역화폐까지 만들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탄소발자국을 줄이려 대형 슈퍼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도 적극적으로 한다.

“토트네스에는 전환 마을 실행을 위한 동아리 20곳에 토종씨앗 카페도 두곳이나 됩니다. 영국에서 가장 큰 유기농 농장도 있는데요. 수확물이 대부분 지역에서 소비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는 핀드혼과 토트네스의 생태적 전환에는 생태 운동가인 호주 출신 데이비드 홈그렌과 빌 몰리슨이 1970년대 중반에 창안한 생태 철학 원리 ‘퍼머컬처’(퍼머넌트와 애그리컬처의 줄임말·영속적 농업 뜻)가 자리하고 있다고 했다. “지구와 사람을 각각 보살피고, 공정한 분배를 지향한다는 게 퍼머컬처의 핵심 내용입니다. 아일랜드 킨세일에서 2005년 처음 시작된 뒤 토트네스에서 만개한 전환 마을 운동은 바로 퍼머컬처에서 시작되었죠. 현재 세계적으로 전환 마을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마을 공동체는 1400여곳입니다.”

핀드혼 공동체가 자체 개발한 폐수 처리 시스템이 가동하는 현장. 김성균 센터장 제공

토트네스 지역 화폐. 김성균 센터장 제공

그는 “퍼머컬처 등 생태 철학의 뒷받침을 받는 전환 마을 운동은 단순히 에너지 자립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기후 위기와 석유 정점에 대응한 생태적 삶을 위해 우리가 어떤 전환을 해야 하는가에 초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책에 영국 정부가 법 제정을 통해 전환 마을 운동에 힘을 보태는 사례도 소개했다. 2011년 통과된 ‘지역주의 법’이 대표적이다. 토트네스 주민들은 지역 공동체가 지역 개발을 주도할 수 있게 돕는 이 법에 힘입어 자신들 구상대로 친환경 주택단지를 건설할 수 있었단다.

핀드혼 생태주거단지. 김성균 센터장 제공

한국에도 영국의 두 지역과 견줄 곳이 있을까? 그는 가장 비슷한 곳으로 충남 홍성의 문당리 마을을 꼽았다. “핀드혼과 트트네스에 퍼머컬처가 있다면 문당리 환경 마을은 1958년 개교한 풀무학교(현 풀무농업고등기술고)의 교훈 ‘더불어 사는 평민’이 있죠. 풀무학교에서 홍순명 교장 선생님에게 유기농법을 배운 주형로 선생님이 졸업 뒤 쌀농사를 생태적으로 하기 시작하면서 마을 전체가 생태농법으로 전환했어요. 2000년엔 마을 자체적으로 ‘100년 계획’을 만들었고 농업교육관도 세웠죠. ‘더불어 사는 평민’ 가치를 최대한 구현하려고 노력하는 마을이죠.” 그는 이어 “춘천에서도 지난 몇 년 매우 구체적으로 전환 도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전환 마을 운동에는 지역 정치의 역할이 크다”면서 현재의 다수결 대의민주주의에서 주민들이 직접 지역 정치에 참여하고 숙의하는 민주주의로의 이동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토트네스처럼 제가 사는 여기 마성리 주민들이 직접 에너지감축행동계획을 만들어 시에 제출해 실행에 옮긴다는 게 상상이 되지 않아요. (한국) 지자체는 주민을 민원인 이상으로 보지 않고 주민들 역시 지자체를 실질적인 정치 파트너로 보지 않아요. 둘의 거리가 너무 멀죠.”

그는 이런 차이의 배경 중 하나로 주민이 자기가 살아온 동네에 갖는 몰입도나 이해도를 들었다. “세계 생태 공동체 주민들은 지역성에 대한 이해도나 몰입도가 굉장히 높아요. 태어난 곳을 너무나 사랑해요. 생태 공동체 어딜 가나 그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우리는 중앙 지향성이 너무 강해요. 중앙의 의제에 너무 휘둘립니다. 나의 삶과 직접 관련된 것도 지역에서 이웃과 함께 한 발 한 발 해법을 같이 찾는 게 아니라 외부에 위탁해버리는 경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요.”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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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드혼을 만난 토트네스 - 지구를 살리는 생태적 삶터, 에코빌리지와 트랜지션 타운
김성균 (지은이)이담북스202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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